You Say - The Dune Flowers


1. 눈치채신 분들이 계실지 모르지만, 내가 요즘 올리는 음악들의 비디오 영상을 클릭해서 유튜브 페이지로 가면 그 노래들이 아직은 많이 알려지지 않은 인디음악가들의 음악인 것을 알 거다. 클릭 수도 적으면 1회 (내가 처음 클릭한 경우도 있었다는!! ^^;)에서 3~400 정도. 이 비디오도 310 views라고 나온다. 업로드된 시기는 2018년 7월 6일이다. 1년에 한 명 꼴도 아니게 클릭을 했다는 의미.

남편은 이런 인디 음악가를 후원하고 있다. 금전적으로 후원한다는 것이라야 고작 그들의 음악을 사주는 정도이지만, 라디오 디제이로서 그런 사람들의 음악만 방송에 내보낸다. 그것도 한 달에 한 번 하는 자원봉사 같은 일이지만, 어느덧 6년이 다 되어 간다. 눈에 보이지 않지만, 남편의 인디 음악가들하고의 관계는 그렇게 이어져 있고, 영국에서도 남편의 플레이 리스트를 듣고, 영국에 있는 인디 음악가의 음악을 들려달라고 연락이 온 적도 있단다. 그렇게 하다가 이제는 음악에 대한 이메일을 주고받는 사이가 되었다고. 나같은면 귀찮아서 (돈이 들어오는 것도 아니고, 알아주는 사람도 없고, 차이나타운에서 방송을 해야 해서 귀찮고, 더구나 밤에 하니까 더 가기 싫을 텐데) 하다가 말았을텐데 꾸준한 성격대로 꾸준히 하고 있다. 이젠 나도 당연하게 받아들이게 됐다는. ^^;; 남편의 나눔이 인디 음악가들에게, 젊은이들에게 도움이 되길 바란다.


2020년에는 꿈을 향해서 열심히 노력하는 사람들이 더 많아지고 더 알려지고 그래서 더 많은 사람들이 자신의 꿈을 향해 노력하는 한 해가 되면 좋겠다. 그 노력의 댓가나 열매가 맺히는 그런. 유명한 사람들은 더 유명해지고 이미 많이 갖은 사람들이 더 많이 갖고 그런 것보다. 알라딘에 계신 많은 작가 준비생(?), 후보생(?), 예비작가(?),,,뭐 암튼 그런 분들에게도 출판의 기회가 주어지고 작가의 길을 걱정 안하고 걷게 되는 일이 많이 생기기를 바란다.


얄라알라북사랑 님의 리뷰를 읽다 알게 된 요가의 정신처럼, '나눔을 통한 서로의 성장'. 요가의 정신이 그렇게 훌륭한 것인지 몰랐다. 나는 그동안 요가를 개인 수련 뭐 그 정도로 이해하고 있었으니,,,,이런 심오한 정신세계를 지향하고 있다니...

1월부터 과친구와 헬스클럽에서 새벽에 하는 운동을 하기로 했는데 혹시 요가 수업이 새벽에 있다면 일주일에 한번이라도 듣고 싶다.









2. 알라딘에 돌아와서 거의 50권의 책을 보관함에 담았다!!! 미친 짓이지만 "제 버릇 개 못준다" 고 그거 담으면서도 막 고르고 골랐다. 보관함에 담는다고 보관함이 터지는 것도 아닌데 지금 생각하면 왜 시간 낭비하며 그 짓을 했는지...암튼 멍청한 것도 개 못 준다. ^^;;

마지막으로 담은 책은,,,,,이라고 해야 되나 가장 최근에 담은 책이라고 해야 되나? 암튼 그 책은 바로

<에디터도 많이 틀리는 맞춤법>이다.

일단 책소개를 보면

수많은 작가·에디터와 일하며 누적된 경험들, 작가들이 자주 틀리는 맞춤법, 에디터들이 헷갈려하는 맞춤법, 저자 스스로도 몇 번이나 확인하는 맞춤법, 사전만으로 이해하기 어려운 맞춤법들에 대해 소개하는 책이다.


대부분의 맞춤법 책들이 국립국어원에서 제시하는 어문 규정의 《한글 맞춤법》의 목차와 개념을 가지고 왔다. 하지만 맞춤법에 대해서 이해를 한 상태에서 봐야 도움이 되는 것이기 때문에 그 시작조차 쉽지 않았다. ≪에디터도 많이 틀리는 맞춤법≫에서는 맞춤법을 아홉 개의 품사로 접근하여, 각 품사별로 정리하고 예시를 대입해 더욱 쉽게 시작할 수 있도록 했다. 맞춤법 공부 시작의 길잡이가 되어줄 수 있을 것이다.

알라딘에 글 올리면서 신경 쓰이는 것은 사실 맞춤법이라는 것은 안 비밀. ㅎㅎㅎㅎㅎ

더구나 한글과 점점 멀어지는 삶을 살다 보니 맞춤법은커녕 단어도 기억 안 나니까 뭐 말해서 뭐 하나.

이 책 읽어보지는 못했지만 대박나라! 작가가 누군지도 모르지만 그렇게 되길.

어쨌든 책 소개 대로라면 나에게 딱 맞는 수준의 책일 것 같다. 그래서 보관함에 쏙 넣었다.


올리버 색스의 책을 주로 많이 담았다. 그러다가 발견한 책 <오리지널 마인드>

미국에 살면서도 (물론 그동안 교과서 말고는 다른 책에 신경 쓸 수 없었지만) 들어본 적이 없는 책이라서 검색을 해봤다. 아마존에는 리뷰도 올라와 있지 않다는. 어떻게 이런 책을 발굴(?) 해서 번역을 했을까? 알고 보니 인터뷰 집이구나. 인터뷰어가 캐나다 사람이라 그랬을까? 암튼 알 수 없는 노릇이지만 인터뷰이들인 유명인들이 공동 작가처럼 나와있는 표지는 좀 아닌 것 같다. 인터뷰집을 선호하진 않지만, 책은 읽어보고 싶은데 구글을 해보니 미리 보기 기능으로 좀 읽을 수 있는 것이 나온다. 

그리고 유튜브에는 그녀의 다른 책 <The Best of Writers & Company>의 출간 기념 인터뷰 방송 같다. 그녀는 <More Writers & Company>라는 책도 냈다. 나는 그녀의 라디오 방송을 들어보지 못했는데 관심이 간다. Podcast를 찾아보니까 있다! 그녀의 방송 타이틀이 Writers & Company이다. 들어봐야겠다.



72살에 피아노 솔로로 데뷔한 사람의 얘기도 나온다!!!!! 나는 그 대목에 관심 퐉!!

나이 들수록 나이 든 사람들이 나이를 극복하고 뭔가는 해내는 것에 언제나 귀가 솔깃;;;


3. Podcast 하니까 내가 즐겨듣는 podcast가 생각난다. 너무 좋아해서 운전을 하면 다른 podcast는 안 듣고 이 방송만 듣는다는!!! 언젠가 내가 알라딘에도 말한 적 있는 것 같지만 다시 말하면 (나눔의 미덕을 실천하는 중! ^^;)

바로 wait wait...don't tell me!

내겐 최고의 방송이다!!! 매 회마다 이거 듣고 얼마나 웃게 되는지!!!



영어에 관심이 있는 분들에게 강추강추강추!!


유명인이 출연해서 재밌기도 하지만 진행자인 이 Peter Sagal이 진행을 너무 잘하고 목소리도 좋고 패널들도 다 재밌고!!!!

다시 말하지만 영어 잘하고 싶으신 분들 꼭 들으세요~~~~.^^


4. 이제 알라딘 친구들과 다시 잠시 안녕을 고해야겠다. 사실 12월까지 들어오고 안 들어오려고 했는데 syo 님이 남긴 어떤 댓글 때문에 2020년에도 페이퍼를 남겨야겠다는 의지로 어제 글을 올렸다. (내 맘 알죠?^^;;) 학교가 1월 6일 시작이라 맘이 불안한데 지금도 교수님이 계속 뭔가를 올리고 계셔서 맘이 더 불안하고 


하지만 알라딘에 들어오면 이렇게 모든 것을 잊고 다시 지기 님들의 글을 읽으며 정신을 못 차리는;;;;;

그래도 덕분에 짧은 기간이었지만 책 소식, 책 얘기, 멋진 글들에 빠져 있을 수 있어서 좋았다.


어쨌든 열심히 해서 여름에는 기쁜 소식을 안고 돌아오도록 하겠습니다.

다시 돌아올 때마다 따뜻하게 맞아주셔서 감사합니다.

2020 경자년 새해 복 많이 받으시고 늘 건필, 건승하시기 바랍니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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프레이야 2020-01-03 16:53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여름에 기쁜 소식 분명히 안고 오실 거라 믿어욧!! ㅎㅎ 뢉은 멋지게도 디제이를 하시군요. 인디밴드 소개하고 훌륭한 디제이에요. 꾸준하게 사랑하며 꾸준하게 공부하며 꾸준하게 행복하시기에요.

단발머리 2020-01-03 19:09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만나니 다시 이별이군요... ㅠㅠ
여름에 기쁜 소식 안고 돌아오실거라 믿어요. 그 때까지 건강하시고요~~
라로님과 온 가족, 새해 복 많이 받으세요!

얄라알라북사랑 2020-01-03 20:56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저 라로님, 이런 글 넘 좋아해요. 여행의 시작지에서 끝이 어디로 흐를지 모르는^^제가 최근 알라디너분 글을 읽다가, 댓글 달려 마구마구 머리를 쥐어짜도 생각안나던 책이 바로 [오리지널 마인드]였어요. 무엇보다 다방면 거장들에게서 저 깊이의 이야기를 끌어낸 저자가 놀랍더라고요

psyche 2020-01-04 01:19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라로님 덕분에 저도 간만에 알라딘에 들락거렸는데 벌써 이별이라니... ㅜㅜ
여름에 간호사 타이틀을 달고 이 곳에서 다시 만날 날을 기다릴게요. 우리 2020년도 열심히 달려요!

희선 2020-01-04 02:51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라로 님 새해 복 많이 받으세요

겨울과 봄이 지나고 여름에 오신다니, 잠시 동안만 시간이 있으셨던 거였군요 열심히 하시니 괜찮으실 거예요 힘들 때도 있겠지만 공부 즐겁게 하시기 바랍니다 건강도 잘 챙기세요


희선

곰곰생각하는발 2020-01-04 15:07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언제나 다정다감하신 라로 님..

moonnight 2020-01-19 13:17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남편분 멋지십니다^^ 꾸준한 성격대로 꾸준히 하고 있다 에서 빙그레 웃게 되어요. 애정이 느껴집니다^^ 공부 열심히 하시고요. 서운하지만 기쁜 소식 기다리겠습니다. 새해 복 많이 받으셔요^^
 

좀 전에 레일라 님이 올리신 글을 거꾸로 읽어가다가 [내가 만든 여자들]이라는 책에 대한 리뷰를 읽었다. 

책도 읽고 싶었다. 책도 물론 잘 썼겠지만, 레일라 님이 리뷰를 너무 잘 쓰시니 올리신 책은 다 읽고 싶은 반응을 매번 보이는 나! ^^;;

책에 대한 밑줄긋기도 올리셨는데 

스무 살의 마음은 두 살배기와 큰 차이가 없어서, 자주 보이는 것을 내가 좋아하는 것으로 종종 착각하고는 한다. 그래서 그렇게 수많은 캠퍼스 커플이 삼사월에 활짝 피고 오뉴월에 바득바득 싸우다 칠팔월쯤 땀 같은 눈물을 흘리며 멀어지는 것이다. - P1

스무 살의 나도 그랬던 것 같다. 그런데 쉰 살이 넘은 나도 다섯 살배기와 큰 차이가 없는 것 같다. 여전히 자주 보이는 것을 내가 좋아하는 것으로 종종 착각하고 (여기서 내가 의미하는 것은 커플에 한정이 된 것이 아니라 보편적으로) 변덕이 심하고, 가끔 알 수 없는 강렬한 감정에 휩싸이고, 그로 인한 행동 변화도 잦고, 집중하기도 어려운 데다 문제는 내가 좋아하는 것이면 사리판단이 서지 않는다는 것이다. 오호통재다.

Happy New Year!!

이 사진은 겉옷 벗고 잘 놀다가 나오기 전에 찍은 사진이라 두툼하다. lol


어쨌든 어제 연말 파티에서 자정을 넘기고 들어와서 사람들이 어디서 터뜨리는지 알지 못하는 폭죽 소리를 들으며 예전에 내가 쓴 글을 정리한답시고 오래된 글을 몇 개 읽었다.

"이런 글은 잘 올렸어. 일기도 안 쓰니까 알라딘이 제대로 내 일기장 역할을 하네",,뭐 이런 글도 있었지만, 대부분 유치한 내 행각이 드러나서 혼자 창피하고 가슴이 두근거리고 (혹시 누가 알게 될 까봐...누구든 다 알겠지만...ㅠㅠ). 그런데 가장 압권인 것은 나는 40대에 불혹은커녕 왜 그렇게 화가 많이 났을까? 애들을 혼냈다고 버젓이 글을 올리고. 창피한 줄도 모르고....ㅠㅠ

그리고 나는 잘하는 거 하나도 없으면서 애들은 쥐잡듯이 왜 그렇게 잡아댔는지....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

반성, 반성, 그리고 또 반성하다가 날이 샜다.


다 큰아이들은 그렇게 혹독하고 상처 투성인 어린 시절을 보내고 어른이 되었으니 앞으로 아이들이 뭐라고 하면 더는 잔소리하지 말고 칭찬만 해주자. 오래전에 엄마가 마녀 저리가라 하게 보였겠지만 언제나 너희들의 편이라는 것을 몸으로 보여주자.

그리고 아직 내 그늘에 있는 해든이는 누나와 형처럼 그렇게 잡지 말아야겠다. 토요일마다 게임데이라고 온종일 게임하는 것이 눈꼴시리지만 참자. 어차피 하루 게임 하라고 허락한 날인니(아침 9시부터 오후 5시까지 하도록 되어 있는데 녀석이 늘 시간을 안 지킨다는 것이 문제이고 그다음 날도 하고 싶어 한다는 것이 더 큰 문제지만 그건 남편에게 해결하라고 하자). 두 눈을 꾹 감으면 좀 도움이 되겠지?


이것 말고는 별다른 새해 결심이 없어야 하건만,

올해는 정말 더이상 옷이나 그와 관계된 물건은 사지 말자. 스카프도 두 달은 매일 다른 것을 매고 다닐 수 있을 만큼 많은데도 자꾸 산다. 12월 30일에도 내가 좋아하는 브랜드에서 세일인데 거기다 25% 더 세일을 해준다는 메일을 받자마자 샀다. 이런 미친 짓도 이제 그만하자. 싸다고 살 때는 좋지만 그게 얼마나 가증스러운 핑계인지.


이 책의 저자처럼 나도 옷, 옷과 관련된 것들, 신발, 핸드백은 사지 말자. 마음먹으면 잘 할 수 있는 환경은 뻔한데 눈앞에 보이는 유혹에 금방 넘어간다는 게 문제. 나는 유혹이라고 했지만, 이 책의 저자는 이렇게 표현했다. 

이제 와 생각해보니 나는 옷을 산 게 아니라 더 나은 내가 될 수 있을 것 같다는 ‘설렘’을 샀던 것 같다. 그 설렘은 집 옷장에 옷을 거는 순간 사라져버린다. 그리고 더 좋은 것이 또 어딘가에 있을 것 같은 새로운 설렘이 찾아온다. 어느 책에서 설레지 않는 건 버리라는 말을 봤다. 그동안 나는 고민 없이 일단 사놓고 나중에 정리하면 된다고 생각했다. 하지만 정리가 되기는커녕 점점 노폐물이 쌓여가는 느낌이었다. 몸을 디톡스 하듯 옷을 안 사는 것으로 옷장을 디톡스 해보자! 그렇게 다짐했다. (옷을 산 게 아니라 설렘을 샀구나) p. 48

설렘을 샀다는 말도 맞는 말이다. 더 이뻐질 것 같은 나를 기대하는 설렘 같은 거지. 어쨌든 그러니까 옷을 안 사는 것은 소비를 줄인다는 의미보다 인내심이나 절제심을 길러 줄 수 있는 기회가 될 거다. 옷에 의존해서 더 이뻐 보이고 싶은 나에서 벗어날 수 있는 기회로 2020년을 삼아보자.


참고로 저자가 "어느 책에서 설레지 않는 건 버리라는 말을 봤다"고 하는데 아마도 법정 스님의 글을 읽은 것 같다. 아님 말고..


그리고 오늘 아침부터 다이어트를 시작했다. 친구 칭칭이 자신이 하려고 중국에 있는 친구에게 부탁해서 어렵게 받은 쿠키 다이어트인데 몇 일 하다가 중도에 포기하고 다른 다이어트 방법(이번엔 파우더)을 주문해서 받았기 때문에 자기는 필요 없다며 나에게 줬다. 쿠키 다이어트가 중국에서 건너왔지만 칭칭이 $500 넘게 주고 산 것인데 나는 공짜로 받았다. 쿠키 한 봉지를 (한 봉지에는 동전만 한 쿠키가 16개 들어있다) 물과 함께 먹는 방법이다. 3주 분량을 샀다는데 자기가 몇 일 해서 아마 18일 정도 할 분량이 될 거라고 했다. 집에 가져와서 세어보니 18일하고 19일째 아침을 할 수 있는 분량이다. 


미국인들에게 12월은 한 달이 내내 크리스마스처럼 느껴지는 지 12월이 되면 자질구레한 파티가 많다. 나도 이것저것 하다 보니 다이어트 생각은 있었지만 계속 미루게 되었다. 그런데 칭칭이 12월 23일에 이 쿠키를 안겨준 덕분에 1월 1일부터 다이어트를 할 생각으로 12월엔 정말 많이 먹었다. 그리고 학교도 끝났다고 침대에서 뒹굴뒹굴 시간이 날 때마다 드라마만 봤더니 오늘 아침에 다이어트 본격 시작 뭐 이런 마음가짐으로 몸무게를 재어보고 깜짝 놀랐다. 잠옷을 입고 쟀다고 하지만 60kg이 넘다니!!!!ㅠㅠ 내가 처음 미국에 와서 치즈 막 먹고 해서 살이 너무 많이 쪄서 굴러다닐 때와 비슷한 거다.ㅠㅠ 


아침용으로 쿠키 하나 먹고 물을 500mL가 넘게 마셨더니 오줌이 1시간 간격으로 마렵다. 그리고 쿠키 먹은 지 2시간이 되니까 너무 배가 고프다. 그래서 칭칭에게 물 말고 다른 음료를 마셔도 되냐고 물어보니까 이런 답변이 왔다.

단호하다. 비싼 돈 주고 사서 그런지 자기는 안 하고 있어도 내가 성공하기를 바라는 마음이니까 저렇게 단호한 것이다. 나도 성공해서 칭칭을 기쁘게 해주고 나도 기쁜 3주 후를 맞아야 하겠지만 2시간 정도 되서 배가 고프니....칭칭 말대로 3일만 참자. 그러면 조금씩 다른 음식을 먹게 해 주겠지. (내가 설명서를 못 읽으니까 칭칭이 때가 되면 그 다음 단계를 알려준다고 했는데 지금은 일단 물만 마시는 단계.ㅠㅠ)


이제 점심용을 먹을 차례다. 

앞에 있는 봉투를 보니까 과자 제목하고 웃긴 영어가 보인다. 그것 말고는 다 한문이라 한문 1도 모르는 나는 까막눈.

그래도 한 줄 영어 보고 웃고 있는 나.ㅎㅎㅎㅎㅎㅎㅎㅎㅎ



그래 up to me는 맞는 말이지. 어쨌든 시작했으니까 잘해보자, 정말로.


알라딘에 요즘 자주 왔더니 읽고 싶은 책이 많아서 그동안 공부 열심히 했으니 상을 주자는 마음으로 6권의 책을 주문했다.

이 책들은 최근에 친구가 된 얄라알라북사랑 님의 서재에서 보고 3권, 달밤 님 서재에서 1권, syo 님의 서재에서 1권, 그리고 레일라 님 서재에서 1권. 


주문한 책이 모두 과학적인 책들!

내가 언제부터 이렇게 과학 좋아하는 사람이 되었는지 모르지만, 이 책들을 주문하는데 내가 벌써 막 똑똑해질 것 같은 느낌이 팍팍 들었다. 아주 맛이 쎈 김칫국물을 마시는 듯한 느낌이라고나 할까? 암튼 언제나 어떤 책을 주문하든 책을 주문한다는 것은 엔돌핀 팍팍 도는 짓이긴 한데 이번에는 너무 오랜만의 왕창 주문이라 그런지 살 떨리고 간 떨리고 막 그렇다.ㅎㅎㅎㅎㅎㅎ


그리고 간호사에 대한 책. 이제 1월 6일에 시작하는 겨울학기 (6주) 수업을 하고 봄학기 (16주) 수업을 다 하면 나도 간호대 졸업과 동시에 NCLEX 국가 고시를 볼 자격이 주어진다.

여기서 붙어야 정말 간호사가 되는 건데 학교 끝나고 보면 거의 95%는 다 붙는다고 하니까 

나도 붙을 것이라는 가정하에 이책 [처음부터 간호사가 꿈이었나요]을 읽기로 한다. 이 책은 간호사 시험에 합격한 뒤 어느 분야의 간호사를 신청할지에 많은 도움이 될 것 같다.

지금으로는 ER과 OR 간호사가 되고 싶다. 하지만 갓 간호대를 졸업한 학생이 ER이나 OR에 가는 경우는 운이 좋은 경우. 대부분 Medsurg 유닛을 거쳐야 하는 게 현실. 어쨌든 그래도 이 책을 읽다보면 어느 유닛이 나와 맞는 것 같은지 책으로 느낄 수 있을 것 같은 느낌이 팍 드는 책.



책은 알라딘 US에서 $50 이상 주문하면 무료 배송인데 항공편 배송을 선택하지 않고 선편을 선택하면 10% 할인을 해준다. 나는 급하게 받아야 하는 것이 아니라서 4주 배송을 선택했다. 그러고 나서 가격을 비교하니까 미국에서 이 정도 가격에 사면 감지덕지라는 생각도 든다. 어쩄든 알라딘 덕분에 미국에서도 책을 받아보겠다.  


1월 1일인 오늘, 날이 새기 전인 새벽 5시에 남편, 해든이, 그리고 시어머니는 1월 1일에 하는 유명한 로즈 페레이드를 보러 떠났다. 나는 여러 번 갔었지만 시댁 식구들처럼 환장하지 않으니까 재작년부터 안 가고 침대에서 늦게까지 자기로 했다. 그런데 작년의 일기(라기 보다 5년짜리 호보니치에 적은 간단한 메모;;;)를 보니까 작년엔 아침 7시부터 일을 해야 해서 나도 5시에 일어났었더라. 하지만 올해는 늦게 자고 늦게 일어났다. 그래서 기분이 좋다. 예전에는 새해에 새운 결심이 일 년 내내 간다는 믿음에 1월 1일은 더 에너지 뿜뿜 거리며 안 하던 짓을 하고 일찍 일어나고 그랬는데 이제는 그런 거 믿지도 않거니와 그렇게 해봤자 작심삼일이니까 그냥 늦게 일어나고 다른 날처럼 하고 지내기로 했다. 그러니까 뭣보다 맘은 편한 새해다. 그래도 잘해보자 경자년 202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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비연 2020-01-02 07:40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라로님, 새해 복 많이 받으세요!

라로 2020-01-02 09:19   좋아요 0 | URL
비연 님도 새해 복 많이 받으세요~~~~!!!^^

syo 2020-01-02 08:17   좋아요 1 | 댓글달기 | URL
제 서재에서 업어가신 애가 어떤 애인지 애매하지만, 되도록 <수학이 필요한 순간>이었으면 좋겠네요 ㅎㅎ
칭칭님 저 중국말로 깔깔 웃는 강아지 이모티콘 너무 귀엽네요.... 멍뭉이 짱....

라로 2020-01-02 09:21   좋아요 0 | URL
오오오~~~!!! 우리는 정말 통하나봐요!!! 딩동댕~~~.ㅎㅎㅎㅎㅎㅎ
토비 님이 올리신 책이 거의 다 이겠지만, 저는 바로 <수학이 필요한 순간>을 님의 서재에서 보고 장바구니로 결심했거든요. 어느 서재에서 봤냐는 게 제 기준;;;;;
저 깔깔대는 멍뭉이가 그냥 스티커가 아니라 동영상 스러운 거라서 몸도 막 움직이고 그래요.ㅎㅎㅎㅎㅎㅎㅎㅎ 그래서 몸이 움직일때마다 손꾸락질도 움직이고 그런다는,,,,ㅎㅎㅎㅎㅎㅎㅎㅎㅎㅎㅎㅎ

보물선 2020-01-02 08:21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쿠키에 물많이 먹는 다욧 재밌어요! 쿠키는 그저 위로용 아닐까요?ㅎㅎ

라로 2020-01-02 09:28   좋아요 1 | URL
쿠키는 위로용이면서 영양을 공급하는 용이기도 한 것 같아요.ㅎㅎㅎㅎㅎㅎㅎ
저도 처음에는 간단하고 좋겠다고 생각했는데 쉽지가 않아요.^^;;
물을 많이 마시는 게 하고 보니 너무 힘든 일;;;;;;

프레이야 2020-01-02 08:27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라로님 해피뉴이얼. 그곳도 새해 폭죽 터뜨리군요. 희령이가 베를린 새해 맞이라며 불꽃축제 영상을 보내왔어요. 우린 티비로 보신각 타종소리를 듣구ㅎㅎ

아주 센 김치국물. 전공과 관련도 있으니 눈에 드는 김칫국물이죠. 다이어트는 내가 해야 되는데 라는 생각이 안 들고 불어난 체중 어떻게 찌운 건데 이러며 유지하고 있는 전 뭐라우 ㅎㅎ 봄 학기 16 끝나면 국가고시 보고 진짜 간호사 와우 인간승리 라로님 멋져요. 그 어려운 걸 다 해내고 말이죠. 아이들 쥐잡듯 하고 상처 줬다고 해도 애들이 너무 착하고 잘 컸잖아요. 엄마 자리는 그런 거 같아요. 이래도 저래도 아쉬움이 남는. 전 쥐잡듯 하지도 않고 잔소리 자체를 안 하는 스타일인데도 상처 받은 말 두어 가지 얘기하더라구요 큰애가. 애가 넘 예민해 ㅠ 미안하다고 다독여주고 풀었어요. 결핍감을 안고 다들 살아가겠죠. 결핍이든 포만이든 자신이 채우고 비울 몫인 거 같아요. 저는 핸드백 안 사기는 몇 년 지속하고 있어요. 에코백 주로 들고 책들이 들어가야 하니 가죽책가방 주로 드니 핸드백은 아주 가끔 있는 것들로도 충분.
올해는 정말 집에 있는 물건들부터 확 버리고 비우고 좀 해야겠어요.

라로 2020-01-02 09:44   좋아요 0 | URL
여기 사람들 폭죽을 좋아하니까,,ㅎㅎㅎ 여기는 개인들도 얼마나 폭죽을 터뜨려 대는지,,,ㅠㅠ 어제 그래서 이래저래 잠들기 어려웠어요. 남편은 이어폰으로 음악들으면서 잘 정도로.ㅎㅎㅎㅎㅎㅎㅎㅎㅎㅎ
베를린 전 한번 가봤는데 그때는 벽이 무너진 바로 다음이라서 굉장히 살벌하게 느껴졌는데 이제는 강산이 3번정도 변했으니 멋있을 것 같아요. 베를린이 사랑의 도시라고도 하는 것 보면 다시 가보고 싶어요. 령이는 언제 돌아오나요? 학교는 졸업을 했나요? 령이가 제 딸아이보다 동생이었죠?

김칫국물,,,일단 제 글의 오타 수정하고,,,ㅎㅎㅎㅎㅎ
아니!! 프야님이 하실 다이어트가 어딨다고!!! 버럭
너무 날씬하신 분이 그러면 안돼죠. 저야 그동안 유니폼만 입어서 살이 찐것을 못느꼈는데 자꾸 더 먹어서 이제는 일반 옷은 맞는 것이 별로 없어서 기필코 해야 되는 거에요.ㅎㅎㅎㅎㅎㅎㅎㅎㅎㅎㅎ
프야님은 여전히 날씬하시고 몸맵시 나시던데 뭘 그러세요???ㅎㅎㅎㅎ
프야님은 아이들 잡지도 않고 혼내지도 않았는데 그렇다니,,,,정말 반성이 더 됩니다. 저희 애들이 착하긴 한데 좀 뭐라고 해야 하나? 곰같은 구석이 많아서 그런가봐요. 또 워낙 어렸을때부터 혼을 내놓으니 맷집(맞아요?)만 좋아져서 그런 건지....ㅠㅠ 착해서 고맙지만 그래서 제가 더 나쁜 엄마가 된 것 같아요.(엉터리 핑계;;;)
저는 학교 다니는 동안은 유니폼만 입는데도 옷을 너무 많이 샀어요. 유니폼을 입으니까 더 옷에 대한 동경이 커졌는지,,,,여전히 정신을 몬차려요, 제가!!!ㅎㅎㅎㅎㅎㅎㅎㅎㅎ
저도 옷 뿐 아니라 다른 것도 정리를 해야 하는데,,,,,,,프야님은 성공하시길 바랍니다!!!
참!!! 그런데 프야님 고양이 키워요? 딸이 데려온??? 큰 딸? 작은 딸??
암튼 책 읽고 좀 놀랐다우~~~~.^^;;

프레이야 2020-01-02 10:32   좋아요 0 | URL
네. 령이가 맡긴 녀석인데 아주 정이 들었어요. 2월에 령이 돌아와 4학년 되는데 냥이를 못 돌려보낼 것 같아요. 에구. ㅎㅎ 저는 8킬로가 불었다우. 엄청 먹어댔거든요. 근데 이게 적정체중이라고 우기는 중이라우. 기력 딸려서 다욧은 못 해요. 그것도 더 젊을 때나 하지요. 보름후 베를린장벽은 어쩌고 있는지 한번 보고 올게요.

라로 2020-01-02 15:27   좋아요 0 | URL
그래요, 우리 나이에 힘 딸리면 안돼요.ㅎㅎㅎ 글구 베를린 잘 다녀와요!! 사진 기대 할게욥!!!

blanca 2020-01-02 12:04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아흑, 저 분홍공주 잡고 있어요..저 후회 안 하려면 멈춰야겠지요? 이 페이퍼 너무 와닿아서 몇 번 더 읽어야 겠어요. 올해 어떻게 하면 진정한 의미에서 잘 살 수 있을까 고민해봐야겠어요. 저도 사실 게임, 핸드폰 이런 문제로 아이들과 부딪혀요. 사실 입장 바꿔 내가 열서너 살 때 스마트폰이 있었다, 게임이 있었다, 하면 종일 했을 듯 ㅋㅋ 아이한테 상처가 되는 말 하지 않기로 결심해 놓고 또 번복하고 후회의 연속이네요. 라로님 새해 복 많이 많으세요.

라로 2020-01-02 15:26   좋아요 1 | URL
YES!!! 라고 단호하게 말씀드리고 싶어요. 제가 블랑카님께 조언할 처지는 아니지만, 저 같은 후회를 안 하기를 바랍니다. 저는 정말 왜 그랬는지 몰라요.ㅠㅠ 아이들은 어느정도 다 자기 인생을 살아갈 준비가 되어 이 세상에 나오는 것 같다고 깨닫게(?) 됐어요. 지금 제 느낌은 제가 정말 죄인이라는 느낌....하지만 반성하고 용서를 빌고,,,그래서 이제부터라도 좋은 엄마가 되려고요.^^;;; 아니, 좋은 엄마는 늦었지만, 나쁜 엄마는 더이상 되고 싶지 않네요. 아이들 크는 게 정말 순간이더라구요.^^;;;;;; 블랑카님 화이팅! 그리고 새해 복 많이 받으세요~~~! ^^

psyche 2020-01-03 10:20   좋아요 1 | 댓글달기 | URL
저도 아이가 셋이잖아요. 큰 아이 때는 무척 엄했던 거 같아요. 내가 생각할 때 아이는 이래야 한다 라는 기준이 무척 높았던 듯. 그러다 둘째 때는 한번 경험을 해봤으니 아이들이 이럴 수도 있고 저럴 수도 있구나 하는 마음에 기준이 조금 낮아지고 막내는 뭐 진짜.... 학교 결석 안하고 가는 것 만으로도 기특하다. 이렇게 되었네요. ㅎㅎ 언젠가 철이 들 때가 오겠지 뭐 이런 심정이에요.
그리고 다이어트라니? 라로님이 살 뺄 곳이 어디 있다고! 우리 나이에는 후덕한 뱃살힘으로 사는 거죠. ㅎㅎㅎ

라로 2020-01-03 12:44   좋아요 0 | URL
큰아이들은 늘 엄마들에게 시험대상인 것 같아요. 저도 님과 거의 비슷한데 제 둘째 녀석이 누나와 비교할 수도 없이 안 잡혔는데도 공부도 안 하고 책도 안 읽고 그래서 님의 막내와 인생이 거의 비슷할 뻔 했던 우리 막내를 방학이니까 막 잡으려고 하는 것 같아요. 근데 안그럴려고요. 지난 글 읽고 정말 많은 반성을,,,,,저는 딸아이를 매일 업고 다녀도 부족하다는 것을 알게 되었어요.ㅠㅠㅠㅠㅠㅠ 하지만 프님은 그렇게 말씀하셔도 저와는 다른 엄마셨어요. 제가 알아요. 저는 정말 악마엄마,,,프님은 현명한 엄마!!!
살은 정말 유니폼을 입다보니 이제 맞는 옷이 없어요.ㅠㅠㅠㅠㅠ 살을 빼야 제가 산 옷들을 입을 수;;;;;ㅎㅎㅎㅎㅎㅎ
아참! 저번에 알고 싶어하시던 밀크티 집 정보 올렸어요. 그거 드시려면 저번처럼 Arcadia (거기서 가까와요)로 오셔야 해요. 혹 엠군 저번처럼 과학대회 같은 거 있으면 오세요. 제가 대접할게요.

라로 2020-01-03 13:25   좋아요 0 | URL
이 댓글 다시 보니까, 저는 정말 업고 다녀야 할 사람이 또 있다는 것을;;;;;; ㅠㅠ

moonnight 2020-01-19 13:19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겨울학기 수업 중이시겠네요 바쁘신 라로님^^ 제가 생각하는 라로님은 엄할 땐 엄하셔도 늘 자녀분들 사랑으로 감싸시는 분이신데 자책, 반성하시는 모습을 보니 더 존경하게 됩니다♡큰 따님과 아드님도 엄마의 애달픈 마음을 잘 이해하고 있을 거에요 토닥토닥.

moonnight 2020-01-19 13:24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제 서재에서 담으신 책이 뉴욕검시관의 하루일까요? 저도 재미있게 읽었어요. 제 기억에 아내가 검시관이고 남편이 작가이자 전업주부로 책을 함께 썼던 것 같은데요. 불현듯 궁금해져서 또 댓글 씁니다. 스토커 죄송ㅎㅎ^^;;;
 

Regrets - The Slow Summits


교회 갔다 와서 (오전 11시쯤) 저녁에 먹을 불고기 양념을 했다. 코스트코에서 양념이 다 되어 있는 불고기를 사 오면 편하긴 한데 고기가 너무 지저분하게 잘려 있어서 좀 성가시더라도 불고기 고기를 사 와서 양념을 하는 편이다. 어차피 코스트코 불고기를 사 와도 가족들의 입맛에 맞게 양념을 다시 해야 한다. 어쨌든 버섯을 씻어서 썰고 있는데 막내아들은 시어머니와 함께 예전 로빈 윌리암스 주연의 주만지를 보고 있었다. 거기 나온 딸아이 역할이 커스틴 던스트였구나!! 새삼스럽네.


새로 나온 주만지를 막내의 베프가 어제 보고 우리 집에 와서 얘기를 해줬는지 새로 나온 주만지를 내일 아빠랑 (나는 별로 안 땡겨서 안 가기로) 보기로 해서 예전 주만지를 다시 보고 있는 것이다. 이미 봤던 거라 그런지 집중도 하지 않고 음식을 만드는 나를 귀찮게 했다가 계속 왔다 갔다 하면서 설렁설렁 보고 있다. 시어머니도 막내 때문에 보고 계신 데 녀석이 집중을 안 하니 슬쩍 방으로 들어가셨다. 나는 불고기 양념을 하다 말고 허기가 느껴져 점심으로 두부를 구워서 먹기로 했다. 두부를 좋아하는 막내에게도 먹어보라고 줬다. 막내는 먹으면서 체커 게임을 하자고 해서 우리는 영화를 보면서, 두부를 먹으면서, 체커 게임을 했다. (멀티태스크가 되는 모자;;;) 게임은 막내가 이겼다. (불가피한 결말) 그리고서 막내는 몇 년째 읽기는 읽는데 아직 마치지 못하고 있는 A Series of Unfortunate Events의 마지막 13권을 읽고있다.




오늘 막내는 그 역사적인 (그러니까 녀석이 그 책을 시작한 건 3년? 4년? 전인데 오늘 드디어 결국 마침내 마지막 책을 읽고 있으니까) 독서의 여정에 한 획을 그을 예정이다!! 두둥~~ 그러다 시어머니가 교회 다녀와서 만드신 햄과 가반조 콩(garbanzo beans)을 넣은 수프를 혼자 사는 친구분에게 주러 가신다며 나가시면서 막내에게 "주만지 가족은 다 무사한 거야?"라고 물어보시니까 막내 왈, "Yup, plot armor."라며 간단히 답변. 시어머니가 크게 웃으시면서 'plot armor'라는 말을 반복하시면서 나가신다.ㅎㅎㅎㅎㅎㅎㅎ

이제 겨우 중학교에 들어가서 한 학기를 마친 녀석이 어떻게 저 단어를 알았을까 궁금해서 학교에서 배웠냐고 하니까 그냥 알게 됐다고 한다. 신기하다. 아이와 떨어져서 내 공부만 할 때는 아이가 언제 크나 뭐 그런 걱정이 되는데 이렇게 같이 있다보면 훌쩍 커버린 게 느껴진다. 그리고 한편으로 조급해진다. 내년이면 틴에이져가 되는구나....싶어서.


큰딸아이도 그렇고 큰아들 아이도 그렇고 틴에이저가 되기 전에는 자신들은 절대 반항하는 틴에이저가 안 될 거라고 했었는데 사춘기 시절의 호르몬을 어찌할 수 없는지 자주 성질을 내고 토라지고 변덕스럽고 그랬어서 해든에게는 언젠가 장난으로 각서를 녹음으로 받았었다.ㅎㅎㅎㅎㅎㅎㅎㅎ 자신은 사춘기 소년이 되어도 지금처럼 부모님 말도 잘 듣고 뭐 그러겠다는 내용으로. 아직도 내 전화기에 저장이 되어 있는데 사용하게 될까? 아니 녀석은 기억이나 할까?ㅎㅎㅎㅎㅎ


양념을 끝내고 빨래 때문에 왔다 갔다 하는데 책을 다 읽었다며 기뻐한다. 3년의 독서가 결실을 보았다. 내일 아침 도서관에 가서 다음에 읽을 시리즈를 고르겠다며 포부가 대단하다. 내일도 같은 느낌이길....ㅎㅎㅎㅎ


plot armor라는 단어를 듣고 생각을 했다. 

우리 인생에도 그런 장치가 되어 있으면 좋겠다고. 그래서 내가 지금 이 모양 이 꼴로 살든 어떻든 결국에는 내 임무를 완성하고, 그것도 잘 완성하고 훌륭하게 귀환하게 된다는 구성. 그런 생각을 하니까 내가 예전에 즐겨 읽었던 조지프 캠벨의 책이 떠오른다. [천의 얼굴을 가진 영웅] 

어려움을 겪고, 방황과 모험을 하고 그러다 도와주는 사람을 만나고, 영웅의 임무를 수행하기 위해 떠났던 자리로 되돌아오는 영웅....캠벨이 말하는 천의 얼굴을 가진 영웅은 바로 우리 조상들의 모습이며, 현재를 사는 우리의 모습이다. 이 영웅은, 그러니까 우리 각자의 모습이다. 그 영웅은 지금도 끊임없이 태어나고 있고 또 사라지고 있다. 우리는 그래서 모두 영웅의 가능성을 지니고 있고 무의식적으로 영웅이 되고 싶어 하는 것이라는 메시지가 아주 좋았던 책이다. 

나도 그런 영웅이 되고 싶어서 오늘도 내일도 노력하는 것이라는 생각, 느낌, 뭐 그렇다.ㅎㅎㅎ

영웅은 아무리 큰 어려움이 있더라도 결국엔 실패하지 않고 임무를 완수한다. 왜냐하면 plot armor가 받쳐주니까. 절대 실패할 수 없는 거다. 어려움이 크면 클수록 더 훌륭한 영웅이 되는 거다. 그렇지? 그래야지? 그래서 그렇게 믿기로 한다. 






법정 스님의 책 [스스로 행복하라]에 이런 글이 나온다. 

출가란 모든 집착과 얽힘에서 벗어나는 일입니다. 이것은 수행자에게만 해당되는 일이 아닙니다. 진정한 삶을 살아가려는 사람 누구에게나 이 출가 정신이 필요합니다. 지금까지 살아오면서 ‘이게 아닌데.’ 하는 생각이 든 적이 있다면 삶을 변화시켜야 하고, 낡은 타성에서 벗어나야 합니다. 이혼하고 집을 나오라는 소리가 아닙니다. 그릇된 생활 습관과 잘못된 업에서 벗어나라는 것입니다. 새로운 업을 지으라는 것입니다. p. 23

영웅에겐 후회 같은 것도 없다. 아니 없어야지. 노래 가사처럼 아침에 일어나서 후회,,,스러운 느낌이 들면서 한숨이 나온다면 그건 변화할 때라는 신호라고 생각하기로 하자. 스님의 말씀처럼 새로운 업을 지을 때라는 신호. 새로운 영웅으로 탄생하라는 의미일까? 아니 자신이 영웅이라는 것을 다시 깨달으라는 말이 아닐까? 내가 영웅이라면 이 상황을 어떻게 극복할지 생각하라는 의미로 받아들인다.


글이 길어지는데 완전 글에 감정이입하고 있는;;;;

어쨌든 지난 가을학기에는 psychiatry 수업을 들었었다. 간호학은 어쨌든 학문만 배우는 것이 아니라 실습이 동반되어야 하는데 우리는 아직 학생이라 정신병원에서 수업할 수 없었다. 너무 위험할 수 있으니까. 수업을 듣기 전에 위험에 대처하는 수업도 듣지만 그것을 활용하게 될 경우는 정작 정신과 간호사가 되어야 가능한 듯. 어쨌든 정신병원에는 못 가니까 대처 방안으로 교수님은 우리를 substance abuse rehab center에서 실습을 하게 해주셨다. 마약이든 술이든 중독이 있는 사람들이 정신적으로 온전한(?) 사람은 거의 없으니까 substance abuse도 정신병의 범주에 있다. 


psych수업은 학교 유니폼을 입고 가지 않고 일반 옷을 입고 간다. 옷은 business attire(한국어로는 비지니스 정장이라고 번역이 되었지만 여기서는 좀 더 유연한 복장인 듯)로 입고 오라고 되어 있어서 나는 나름 신경을 쓴다는 생각으로 스카프까지 두르고 갔다. 내 모습을 본 교수님이, "처음에 너가 스카프를 하고 와서 깜짝 놀랐어. 그런데 여기는 정신병원이 아니지 하는 생각이 들었다. 정신 병원에 스카프를 하고 가는 짓은 정신 나간 짓이니까."라며 웃으면서 얘기하셨는데 생각해보니 끔찍했다. 중독이 정신병으로 분류가 되어도 어쨌든 마약이나 술에 중독된 사람들은 정신병원에 있는 사람들과는 좀 다른 편이다. 일반적인 경우는 없지만, 대부분의 중독자들은 자신에게 피해를 주지 남을 해치거나 하지는 않는다는 것을 알게 되었다.


치료를 받는 중독자들과 간호 학생으로서 대화할 시간이 많았는데 그 사람들은 우리가 가지고 있는 편견과는 다르게 어렸을 때부터 상처받은 사람들이 대부분이었다. 특별히 놀라웠던 것은 내가 만난 거의 50%의 중독자들이 하나같이 하는 말은 자신의 부모가 중독자여서 자신도 자연스럽게 중독이 되었다는 얘기. 아니면 어려서 받은 차별이나 처벌, 폭력 등으로 인해서 자존감이 떨어진 사람들이 자신의 모습을 잊기 위해서 중독이 된 경우. 어떤 40대의 남자는 자기가 안 해본 마약이 없는데 (PCP를 사용할 때 얘기는 정말 압권!) 자기가 마약을 하게 된 이유는 가족이 늘 자신을 업신여기고 차별을 해서 자기를 받아주는 무리와 함께 하다 보니 어느새 중독되어 있었다며 자신 안에 있는 어린아이가 아직도 상처받아 울고 있다며 울면서 얘기하던 것이 지금 생각난다. 


어쨌든 나는 약물치료 리햅에 다니면서 중독을 치료하려고 그곳에 온 사람들이 얼마나 큰 용기와 결단을 내리고 왔는지 알게 되었고 그 사람들이 하는 얘기를 들으면서 겸허한 마음이 들었다. 중독자들을 잘못 생각한 나의 편견도 부끄러웠고. 

그들은 영웅이었다. 어둡고 궂은 길을 헤매다 어느 날 갑자기 땅속에서 솟아오르듯 막강한 힘으로 리햅 센터의 문을 열고 들어온 것이다. 그들에게 과거는 후회 투성이겠지만, 과거에 얽매이고자 아니 할 때 과거는 그저 과거일 뿐이다. 영웅은 과거를 훌훌 털어내고 현재를 직시하면서 임무를 완수하기 위해 앞으로 가는 자들이다. 


나 역시 나의 흑역사를 생각하면 쥐구멍에라도 숨고 싶은 심정이지만, 내가 영웅이라는 생각을, 믿음을 갖기로 한다. 영웅에겐 plot armor라는 기능이 자신이 어떤 사람인지를 인식하는 순간 작동한다고 믿으니까.


우리는 어둡고 궂은 길을 가야 마침내 평화의 강, 혹은 우리 영혼의 목적지로 통하는 탄탄대로를 발견하게 되는 모양이지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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곰곰생각하는발 2019-12-30 16:48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정신병원에 스카프를 하고 가는 것을 미친 짓이지, 라는 대사에 무릎 탁 치고 아 합니다..ㅎㅎ
새해 복 많이 받으십시오, 라로 님..

라로 2020-01-02 03:59   좋아요 0 | URL
저도 앞뒤 생각없이 유니폼 안 입고 실습 가는 거라 막 신나가지고 사랑하는 스카프 두르고 갔더니 교수님이 그말 하셔서 사실 등골이 쏴아~ 했더랬어요.ㅎㅎㅎㅎ 앞으로 스카프 하고 다니는 것은 좀 자제가 될 듯;;;ㅠㅠ
새해 인사 감사합니다. 받아도 받아도 좋은 것이 새해 인사같아요.^^;;
곰발님께 인사 남겼지만 그래서 또 할래요.ㅎㅎㅎㅎ 새해 복 많이 많으세요~~오!!!!!

moonnight 2019-12-30 22:38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plot armor란 표현을 첨 알았네요@_@;ㅎㅎ; 해든에게 배웁니다 호호^^ 영웅에 대해 생각해봅니다 리햅에서 만나신 분들에 대해서도요. 실수할 수 있지만 실수를 되풀이하지 않고, 배우고 이겨내는 분들이 존경스러워요. (저는 맨날 하는 실수를 또 매번 하는 편=_=;) 늘 미래를 바라보고 노력을 거듭하시는 라로님은 저의 영웅이십니다. 새해 복 많이 받으셔요♡

라로 2020-01-02 04:04   좋아요 0 | URL
저도요. 애들이라 들으면 기억을 잘 하는가 봐요.ㅎㅎㅎㅎㅎㅎㅎㅎㅎ저도 요즘 해든이에게 배우는 게 꽤 많아요. 예전엔 말을 안해서 정말 답답한 아이였는데 이제는 왜 그리 말을 많이 하는지,,ㅎㅎㅎㅎㅎㅎㅎㅎㅎㅎ암튼, 이제 리햅에 가는 일은 끝이났지만 지금도 가끔 그 사람들 생각이 나요. 그런데 거기 오시는 분들은 정말 중독 인구의 세발의 피도 안 되는 분들이랍니다. 미국은 중독으로 찌들어 가게 될까요? 가끔 그런 생각도 들어요.ㅎㅎㅎㅎㅎㅎㅎ 우리는 서로의 영웅이 아닐까요? 서로를 바라보면서 의욕을 얻고 희망을 품고 격려를 받는,,,달밤님은 그래서 제 큰 영웅이십니다. 한국은 새해가 이미 밝았을텐데 늦었지만 달밤님, 새해 복 많이 많이 받으세요~~~~~~!!!!^^

psyche 2019-12-31 01:58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저도 plot armor 라는 말 처음 알았어요. 똘똘한 해든이!!
라로님 영웅 맞아요. 꿈을 가지고 열심히 라로님의 모습이 저에게 얼마나 큰 자극이 되는지요. 우리 모두 지금은 어둡고 답답하지만 plot armor 가 든든히 받치고 있다고 믿자고요!

라로 2020-01-02 04:07   좋아요 0 | URL
해든이가 어디서 주워듣기를 잘 하는 것 같아요. 프님도 제가 그런 분인 걸요!! 말 안해도 아시죠??? 더구나 우리는 나이도 비슷하니까 더 그런 느낌이 들어요. 서로의 거울이 되어 보아요. 우리 인생에 plot armor 가 든든히 받치고 있다고 믿으면서 올해도 잘 살아보자구요!!! 새해가 밝았습니다. 새해 복 많이 받고 올해도 화이팅!!!!

blanca 2019-12-31 09:57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각서 ㅋㅋㅋ 아우, 그것 미리 얘기좀 해주시지 그러셨어요. 어제 분홍공부에게 엄마가 열네 살이었던 게 엊그제 같은데 네가 벌써 열네 살이 된다니. 그랬더니 피식피식 웃더라고요.--;; 사춘기님이 오신 게 분명. ‘내가 영웅이라는 생각‘ 정말 나 자신에게도 해주고 싶은 얘기 감사합니다.

라로 2020-01-02 04:10   좋아요 0 | URL
각서,,,그거 근데 별로 소용이 없긴 해요.ㅠㅠㅠㅠ 큰아이 N군에게 사용했더니 먹히지도 않더라구요.ㅎㅎㅎㅎㅎㅎㅎㅎㅎㅎ 분홍공주가 14살이면 우리 해든이도 한국 나이로 14살이군요!!!!! 만으로는 아직도 12살인데,,,,시간이 정말 넘 빨리 지나갑니다. 우리의 작은 영웅들이 사춘기로 접어든다니 정말 믿어지지가 않아요.ㅎㅎㅎㅎㅎㅎㅎ 블랑카님이랑 분홍공주 유치원 얘기 하던 게 엊그제 같은데,,,,, 블랑카님, 새해 복 많이 받으세요. 올해는 기회가 되면 다시 만나요!!!^^
 


Miles Away - Blues Lawyer


어젯밤 늦게까지 프레이야 님의 책 [화영시경]에 

몰입돼서 읽고 있는데 전화기에서 알림이 계속 울렸다. 궁금한 걸 참지 못하고 확인을 해보니 1월 6일부터 시작되는 겨울학기 Gerontology 담당 교수님이 미리 학습하고 싶은 사람들을 위해서 하는 거라며 syllabus부터 시작해서 막 뭔가를 올리는 거다.

그 교수님의 수업은 이번이 3번째인데 매번 과제 등을 밤에 올려서 사람 마음을 더 불안하게 하는데 이번에도 예외가 아니다. 불평이 하고 싶어서 늦었음에도 불구하고 친한 친구 그룹 톡 방에 "야, 이교수 또 시작이다."라는 메시지를 보냈더니 다들 줄줄이 교수님 흉을 본다.ㅎㅎ

그 교수는 작년에 우리를 가르치면서 박사 학위를 받은 터라 사실 우리에게는 힘든 수업이었다. 자신의 박사학위에 전념하느라 수업 진행에 일관성이 없을 뿐 아니라 syllabus에 올라온 사항이 맞는 것이 거의 없어서 수업 전날 자정이 다 되어 메일이 오고 그랬었다. 그러니 수업을 미리 준비하고 싶어도 불가능. 진도도 잘 빼지 못해서 시험을 온라인으로 본 적도 두 번이나 된다. 아무튼 내가 젤로 못마땅해하는 교수라서 겨우 6주이긴 하지만 이 겨울학기를 어떻게 버티나 고민이 되었는데 아니나 다를까! 그런데 좀 아까 syllabus 를 살펴보니 박사 학위를 받은 뒤라 그런지 뭔가 달라 보인다. 6주 동안 우리를 달달 볶을 예정인 것 같다.ㅠㅠ 그래도 아직 수업이 시작하려면 일주일 정도 남았으니 미리 낙담하지 말자. 


[화영시경]에는 밑줄 긋고 싶은 문장이 너무 많지만 계속 참고 있다. 너무 이쁜 책에 흠집을 내는 것 같아서. 

언제부터인지 기억이 나진 않지만, 나는 책을 읽을 때 밑줄을 그으면서 읽게 되었다. 교과서는 하이라이트를 쳐가면서 읽는데 아마도 그 이유는 늘 시간에 쫓기다보니 이 책을 언제 또 읽겠어? 뭐 그런 생각에서 밑줄을 긋고 하이라이트를 사용해 가면서 책을 읽게 되었지만, 그렇게 하면 한 번에 두 가지 행동을 하는 거라서 머릿속에 머무는 시간이 줄을 긋지 않고 읽는 것보다 좀 오래 가는 것 같은 느낌적 느낌이 든다. 하지만 이 책은 예뻐서 줄을 안 긋는 이유도 있고, 다시 읽고 싶어서 지금 안 긋고 있다. 두 번째 읽으면서 줄을 그으려고. 

내가 제자리에 머물기는커녕 앞이 깜깜한데 프레이야 님은 휘황 찬란한 빛을 들고 저만치 앞서가고 계신 것 같다. 글이 더 성숙해지고, 스마트하고, 깊어졌다. 멋지다. 프레이야 님의 4번째 책은 어떤 모습을 하고 나올지 벌써 기대가 된다. 2년마다 책을 내고 계시니 앞으로 2년을 더 기다려야 하는 걸까? 


내가 네이버 블로그에 가입을 한 이유는 미국에서 활동하는 간호사들과 교류하기 위해서 였는데 내가 네이버에 가입하도록 자극을 주었던 분이 더이상 네이버의 블로그를 사용하지 않고 인스타그람을 사용하겠다는 글을 예전에 올렸다. 그 이후로 나는 네이버에 글을,,, 1개 올렸다. lol 하지만 가끔 들어가서 다른 간호사들과 이웃들이 올린 글을 보고 온다. 풀타임으로 간호사 생활을 하면서 석사나 박사 과정을 하시는 분들이 계시는데 가을학기가 끝나서 그런지 다들 자신들이 어떤 성적을 받았는지 올린다. 대부분 all A!!! 정말 한국 사람들은 대단한 것 같다. 다들 공부도 잘하고 부지런하고 자신의 꿈을 이루려는 열망이 대단하다. 그런 사람들의 글을 읽으면 자극을 받게 된다. 문제는 자극을 받고 끝이라는 점. lol 하지만 뭣보다 자극을 받고 목표를 세우고 실천할 에너지가 없는 것인지도 모른다. 변명처럼 들리기도 하는데 이제는 소홀했던 가족들과 잘 지내는 것이 내 목표를 세우는 것보다 더 중요해졌다고 할까? 해든이가 벌써 12살이 되었는데 3년 동안 아이와 거의 지내지를 못했다. 공부한답시고. 남편이 어떻게 아이에게 엄마가 늦은 나이에 공부하는지를 설명했는지 모르지만 내 책임을 유예하고 있다는 느낌.

어제 한국마트에 가서 내일 먹을 불고기 거리를 사면서 해든이가 좋아하는 설렁탕집에 들러서 남편과 해든이는 설렁탕을 먹고 나는 육개장을 먹었다. 집으로 돌아오는 길에 해든이를 좋아하는 여자아이에 대해서 물어보니 묵비권을 행사하겠단다. 학교에서 이미 소문이 나서 다른 친구들이 "너도 그 여자아이를 좋아하냐"는 질문을 계속 한다면서 대답하고 싶지 않단다. 그래도 알고 싶어서 계속 물어보니까 남편이 아들의 프라이버시를 지켜주라고 한마디.ㅎㅎㅎ 이제 해든이는 프라이버시를 지켜줘야 할 정도로 컸다. 그런데 그 아이의 엄마인 나는 해든이 학년의 엄마 중에서 가장 나이가 많은 엄마란다.ㅎㅎㅎㅎㅎㅎㅎㅎㅎㅎㅎㅎㅎㅎㅎ 학교에서 survey같은 걸 했는데 6학년 학생들 엄마 중 가장 나이가 어린 엄마는 30살이라고 하니 18살이나 17살에 엄마가 된 것이다. 두둥~ 41살에 엄마가 되어 53세인 나는 가장 나이가 많은 엄마. 늙은 걸 알면서도 "나 정말 너무 늙었네. 내가 공식적으로 가장 늙은 엄마라니"라고 했더니 가만히 우리의 대화를 듣고 있던 남편 왈, "그래도 너가 가장 젊어 보이는 엄마일 거야."ㅎㅎㅎㅎㅎㅎㅎㅎㅎㅎㅎㅎㅎㅎㅎ 다행히도 남편은 여전히 팔불출이다.


어쨌든 아직 가야 할 길이 멀지만(어디로 가야 할 길이 멀다고 하는 건지;;;), 너무 조급해하지 말자고 자꾸 주문을 건다. 눈앞의 문제들을 하나씩 해결하다 보면 어느새 나도 다른 사람들 앞에서 걸어가고 있을지도 모르니까. 


아! 어제 시어머니, 그리고 시어머니의 친구분 텔라 아주머니와 함께 새로 나온 Little Women을 봤다. 잘 만든 영화이다. 특히 나는 결말이 좋았다. 그리고 그동안 조의 남자친구를 뺏어간 것 같은 에이미를 많이 싫어했었는데(사실 에이미 때문에 이 영화 보는 것도 주저할 정도로;;;;), 이 영화를 보면서 이해가 되었다. 아니 내가 나이 먹어 이해가 된 것 같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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얄라알라북사랑 2019-12-29 16:29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대단하세요. 진심으로 응원합니다. 그리고 친구 신청하고 갑니다!

라로 2019-12-29 17:21   좋아요 0 | URL
앗! 감사합니다. 저도 친구 신청할게요.^^;;;;

moonnight 2019-12-30 02:04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라로님^^ 지금 계신 곳은 아침이겠죠 식사중이시려나 생각해봅니다(스토킹 사과드려요^^;) 일단 최고 젊어보이는 엄마일 거라는 남편 분 의견에 먼저 동의부터 합니다 ㅎㅎ 우리(또 멋대로 우리;;) 해든이 벌써 프라이버시와 묵비권을 행사할 수 있는 소년이 되었군요. 라로님도 놀라셨듯 제 조카아이들도 벌써 14세 10세가 되었어요. 말로는 절대 못 이긴 지 한참ㅎㅎ;;; 우리;; 해든이 마인크래프트랑 레고에 심취했던 얘길 읽으며 꺅 귀여워(죄송합니다-_-)했던 게 엊그젠데.. 하며 괜히 눈시울이 뜨거워집니다( 주책 사과드려요ㅠㅠ)

라로 2019-12-30 13:29   좋아요 0 | URL
시간을 계산해보니까 아마 아침 먹고 교회간 시간 같아요.^^ 달밤님 같은 스토커라면 영광이고 언제나 대환영입니다!!!^^ 늘 좋게 봐주시는 달밤님 덕분에 제가 알라딘에 매번 돌아오는 것 아시죠? 예전에 한번 고백했는데,,두번인가?^^;;;
정말 놀랐어요. 두 조카가 나이차이가 있는데도 레고를 가지고 잘 놀던 사진이 기억나요. 작은 조카는 이제 10살이군요!! 중학생인 조카가 어찌 그리 책을 잘 읽게 되었나요???? 고모가 늘 책읽는 모범을 보여서 그런 것이겠죠??? 아이들은 게임도 하나요???(아이가 게임을 너무 좋아해서 속상한 엄마의 질문임 ㅠㅠ) 해든이는 여전리 마인크래프트와 레고도 열심히 하고 있어요.ㅎㅎㅎㅎㅎㅎㅎㅎㅎ 성장이 좀 늦는듯?^^;;
저도 맘대로 우리(그러니까 이제는 진짜 서로 우리라고 해요!!ㅎㅎㅎ)는 취향도 비슷하지만 달밤님 아이들과 제 아들도 취향이 많이 비슷한 것 같아요. 만나면 셋이 잘 놀 것 같은데...!

moonnight 2019-12-30 02:11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길어서 다시 댓글 씁니다 세번째로 사과드려요ㅎㅎ;;; 라로님 제 글에 써 주신 댓글 쭉 읽으면서 많이 뭉클했어요ㅜㅜ그 지루한 글들에 재밌다 해 주시고 끝까지 읽어주시다니.. 저도 못 할 거에요@_@;;; 일단 질문 주신 <미드번역을 위한 공부법> 책이 어떠냐는 말씀엔,책은 괜찮지만 라로님은 안 읽으셔도 됩니다. 라고 제멋대로 답을 드립니다ㅎㅎ;

라로 2019-12-30 13:33   좋아요 0 | URL
댓글 더 많이 달고 싶었는데 놀라실까봐,,,^^;;; 지루하다니요! 달밤님의 솔직하고 꾸미지 않은 글들이 전 너무 좋은 걸요!! 그리고 길게 안 쓰시니까 완전 제 스타일 글이기도 해요! 모순이긴 한데 저는 길게 쓰면서 남의 글 긴 건 어지간해서 잘 안 읽게 되더라구요.^^;;; (너무 이기적이죠? 그런데 달밤님의 글은 짧아서 좋아하는 건 아니에요. 길어도 달밤님의 글은 다 읽을 거에요. 정말 제 스타일!!!^^) 언어라는 게 그런가봐요. 요즘은 한국어를 자꾸 까먹어요.ㅎㅎㅎㅎㅎㅎㅎㅎㅎㅎ 사람이 참 적응을 잘 하는 존재에요. ㅠㅠ 달밤님이 올리신 책들 다 읽어보고 싶어서 안달이 나더라구요. ㅎㅎㅎㅎㅎㅎㅎ 하지만 현실을 직시해야 하니까. 대리만족도 그리 나쁘지 않기도 하고요. ^^;;;;;;

moonnight 2019-12-30 02:31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스토커답게 세번째 댓글 씁니다;;; 라로님 댓글 읽기 전에 제가 새해 결심 한답시고 썼던 일기의 일부분을 살짝 공개하자면;;

알라딘엔 본받고 싶은 분들이 너무 많다. 특히 라로님. 나도 더 읽고, 더 공부하자. 뭐든 열심을 기울이자. 나는 너무 게으르다ㅠㅠ

랍니다. 제 롤모델 라로님♡ 존경합니다. 저도 더 노력하겠습니당^^

그나저나, 새로 나온 작은 아씨들, 저도 기대하고 있긴 한데, 에이미를 이해하게 되나요? 이해하기 싫은데(또 죄송합니다-_-;)

작은 아씨들은 키다리 아저씨와 양대산맥^^으로 제 어린시절을 지켜주었던 책이라 느껴져요.
나이들어서 시험공부하려니 힘들다 투덜투덜했는데 라로님 보며 반성을 제가 많이 한답니다. 라로님 방학 덕분에 대화 나눌 수 있어서 감사합니다. 뜬금없이 새해인사 드립니다. 해피 뉴 이어^^

라로 2019-12-30 13:46   좋아요 0 | URL
달밤님의 글을 읽으니 뭉클 정도가 아니라,,,저 정말 눈물이 나오네요.ㅠㅠㅠㅠㅠㅠㅠㅠㅠ 너무 감동스러워서. 첫 댓글에도 썼지만,,, 알라딘에 문을 닫고 그런 적이 제가 좀 많았잖아요. (부끄러운 과거;;;;) 그때마다 달밤님이 제게 얼마나 다정하게 해주셨는지 모르실 거에요. 달밤님에겐 그게 달밤님 본연의 친절한 모습이니까....제가 두번 이상 달밤님께 그런 고백한 거 진심이었어요. 달밤님 덕분에 다시 알라딘 돌아온다, 라거나, 달밤님이 알라딘에 있어서 나도 계속 한다거나 그런 말들요...^^;;;; 저에게 얼마나 큰 의지가 되고 위안이 되시는지 모르실 거에요.^^;;;;;
저같이 빈깡통인 사람이 자랑할 거 하나 생기면 유난을 떠는데도 고깝게 안 보시고 곱게 봐주시는 달밤님의 마음씨 저도 닮고 싶어요. 저.....도 달밤님 많이 존경합니다. 겸손하고 속이 꽉차신 분이라 잘나도 떠벌리지 않으시니 저와 너무 대조가 되어서 더 그렇겠지요.^^;;;; 저도 더 노력하겠습니다!!!^^

에이미는 정말 제가 싫어하는 캐랙터 중에 한명(전반적인 소설을 읽으면서..)이었는데 이 영화를 통해서 많이 극복하고(미워하는 감정을) 용서(할 주제는 아니지만;;;)까지 하게 되더군요. 조를 사랑하니까? 그게 되는 건지,,,어쨌든 에이미도 조가 사랑하는 동생이고,,,남녀관계에 대해서 나이가 들어 그런가 좀 너그러워진 감이 없지않아 있는 것도 같고,,,,그렇다고 에이미를 좋아하게 되거나 그런 건 아니구요. 에이미 지금 생각해도 괘씸한 면이 없지 않아 있어요. 그런 사람 있잖아요. 욕심많고 남을 배려하는 마음도 부족한데 어떻게 운이 좋아서 어렵거나 힘든 상황은 곧잘 벗어나고,,,뭐 제 실력으로 표현은 어렵지만....뭔지 아시죠? 아님 요즘 그런 유형의 사람들을 여기서 많이 봐서 그런것도 같고,,,(예를 들면 제 막내 시누이라는 건 비밀;;;ㅎㅎㅎㅎㅎㅎㅎㅎ). 달밤님도 이 영화 보시고 알려주세요. 저는 결말이 특히 좋았어요. 오프닝에 사용된 인용구도 괜히 좋구요.ㅎㅎㅎㅎㅎㅎㅎ조카들은 남자아이들이라 같이 안 보고 싶겠어요. 이왕이면 혼자 보는 것보다 다른 사람과 보면 영화 끝나고 어쩌고 저쩌고 할 수 있는 것도 좋은 것 같아요. ^^

라로 2019-12-30 13:46   좋아요 0 | URL
아이고, 저야말로 댓글이 아니라 페이퍼를 썼네요.ㅠㅠ 늙으면 이렇게 할 말이 많아져요....^^;;;;죄송해요.^^;;;;

psyche 2019-12-31 02:08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예전에 막내가 2학년때던가 보니 제가 반에서 두번째로 나이가 많더라고요. 해든이는 더 어리니 라로님이 제일 왕언니이신 건 당연할 듯 하지만 제일 어려보이는 것도 사실!일듯합니다. ㅎㅎ

라로님은 지금 앞이 깜깜하다고 하셨지만 노노 라로님께서도 벌써 저 앞에 계신걸요. 아 나도 이거 하고 싶다, 저거 하고 싶다 하면서도 막상 자신이 없어서 주저하다가 시간만 다 지나가는데 라로님께서는 이제 거의 끝이 보이잖아요. 그냥 끝만 보이는 게 아니고 아주 훌륭히 공부를 해내고 계시고요. 많은 사람들에게 모범이 되고 계시답니다. 진심으로요!

리틀 우먼 빨리 봐야하는데... 주말만 되면 겨울잠 수준으로 잠을 자는 바람에 계속 못 보고 있네요. 이제 체력이 너무 떨어졌다는 게 막 느껴져요. ㅠㅠ

라로 2020-01-03 13:24   좋아요 0 | URL
저는 이 댓글을 놓쳤네요.^^;;;
우리가 블랑카님하고 만난 것도 이년 전인가? 삼년? 벌써 가물가물,,,암튼 그때랑 지금은 또 달라서요. 완전 팍팍팍 파김치가 되었어요.ㅠㅠ
리틀 우먼 보셨어요???? 아직 상영중이겠죠? 연말에 올라왔으니까? 따님들 떠나기 전에 보러 가세요~~~.^^ 잠은 저도 방학했다고 잠만 자요. ㅠ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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