뒷모습은 여전히 20대로 보이는 내가 넘 좋아하는 큰 시누이의 48번째 생일이다. 그녀의 생일을 맞아서 가족들이 다 함께 Dana Point라는 곳에 모여 카약킹(kayaking)을 했다. 두 명씩 앉아서 할 수 있는 것을 빌려서 힘이 좋은 시누이가 앞에 앉고 내가 뒤에 앉았는데 시누이가 다 하고 나는 별로 젓지도 않은 것 같은데 팔이 아픔.ㅎㅎㅎㅎㅎㅎㅎㅎㅎㅎㅎ


방금 인스타를 보니까 다정한 시누이의 남편이 글과 사진을 올린 것도 있다. 사진은 둘이 커다란 빙수(여기 요즘 빙수 빅히트임)를 앞에 놓고 찍은 것인데, 사진을 보고 내가 그동안 여름마다 빙수를 잊고 살았다는 사실을 깨달았다는!!! 내일은 또 일하는 날이니까 못 가지만 일요일에 떠나는 큰아들이랑 다 같이 빙수 먹으러 가야겠다는 생각을 했다.ㅋ

암튼, 그 밑에 시누이 남편이 쓴 글을 읽으며 이 부분에서 눈이 떨어지지 않았다.

“the beauty of a woman only grows with passing years” 


멋진 시누이와 오래오래 우정(?)과 사랑(?)을 나누며 살게 되기를,,, Happy Birthday, Dy!🎂💖


 

Happy Birthday! - Jazzy Piano Arrangement by Jonny May


이 동영상 밑에 달린 댓글 중에 너무 웃긴 것,, 아 놔~.ㅎㅎ 이 사람 손꾸락이 자기 와이파이 보다 빠르다공...미국에서는 있을 수 있는 말이라 빵 터짐.ㅋㅋㅋ 그것 말고도 웃긴 댓글 많음. 다른 건, 친구가 "너가 연주할 수 있는 가장 어려운 곡은?" 하고 물어볼때 나라는 사람이 "어....해피 버스데이 송?" 이라고 대답하면 친구가 "농담하니"라고 할때 이 곡을 연주한다,, 그러면 "OMG." 하면서 :O 😮이렇게 벙찌는 친구...ㅎㅎㅎㅎㅎㅎㅎㅎㅎㅎ


댓글(7) 먼댓글(0) 좋아요(27)
좋아요
북마크하기찜하기
 
 
얄라알라북사랑 2021-07-30 16:14   좋아요 3 | 댓글달기 | URL
뒷모습에서도 건강미가 뿜뿜!!!! 라로님, 달팽이 와이파이에도 좋은 글 자주 업데이트 해주시니 감사합니다^^

라로 2021-07-30 16:26   좋아요 3 | URL
열심히 아웃도어를 즐기는 사람이라 그런 것 같아요. 열정적으로 사는 본보기라고나 할까요??ㅎㅎ 제 와이파이는 빠름빠름입니다요.^^;;; 달팽이 와이파이라는 표현 넘 귀여워요 얄님!!💘

mini74 2021-07-30 18:00   좋아요 1 | 댓글달기 | URL
우와 근육 !! 멋져요 ㅎㅎ 나이에 갇히지 않은 모습 이 멋있습니다.

새파랑 2021-07-30 23:01   좋아요 1 | 댓글달기 | URL
시누이 남편(?)이 쓴 문장 너무 멋있네요~!! 격언 같은 느낌이 들어요 ~!!

psyche 2021-07-31 00:46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N군이 일요일에 떠나는군요. 이제 다시 해든이만 남겠네요. 저는 8월말이면 아이들이 다 가고 자유부인입니다 ㅎㅎㅎㅎ
N 군이랑 빙수 맛있게 드세요~

바람돌이 2021-07-31 01:16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와우 건강미 뿜뿜!! 시누님 저의 로망입니다. ㅠ.ㅠ
그러고보니 올해 빙수를 한번도 안먹었네요. 매일 옥수수와 수박만 바닥내는 중....
내일은 빙수먹으러 가야겠어요. 지금 먹고 싶으나 밤이네요. ㅠ.ㅠ

2021-07-31 01:44   URL
비밀 댓글입니다.
 


너무 귀여웠던 미소의 사진을 이제 그만 내린다.

서재에 들어올 때마다 미소 짓게 해줘서 고맙다 미소야~~~.^^



댓글(0) 먼댓글(0) 좋아요(20)
좋아요
북마크하기찜하기
 
 
 

요즘 점점 중환자실에서 일하기 싫어지고 있다. 아니, 싫어진다기 보다 두려워지고 있다.


지난주 금요일(7/23)과 토요일(7/24)은 내 간호사 자격증이 위태로울 수도 있었을 뻔했던 가슴이 철렁한 일이 있었다.

금요일의 일은 처음에 순조로웠다. 내가 맡은 두 환자는 다 음압방에 있는 격리 환자들이었다. 하지만 방이 붙어 있어서 간호하기는 편했다. 그리고 결론적으로 방이 붙어 있어서 내가 살긴 했다.


10번 방의 환자는 TB라고 결핵 환자는 아니지만, 결핵인지 아닌지 확실하지 않기 때문에 검사 결과를 기다리는 환자였다. 그런데 맡고 보니 6월 27일에 내가 맡았던 환자였다! 65세인데 남자친구에게 육체적으로 재정적으로 학대를 받은 여성 환자였다. 단 하루 간호를 했지만, 인상적이었던 것이 65세인데도 자신의 이름만 정확하게 기억하고 나머지는 거의 혼동을 하고 있었는데도 나와 대화를 할 때는 이상한 점을 느끼지 못했고, 그날 내가 그 환자를 담당했을 때 나의 다른 환자가 기관 삽입을 하게 되는 일이 벌어져서 그 환자의 혈압이 180이 넘어가는데도 나는 아무것도 해주지 못하다가 나중에 의사에게 전화해서 혈압 내리는 약을 IV로 준 적이 있어서 미안한 마음이 자리 잡았던 환자였다. 


그날 나는 발을 동동 거리며 몸이 열 개라도 부족하다며 혼자 씩씩거리며 일을 했는데 마침 그녀에게 혈압약을 줄 때 한숨을 푹푹 쉬었더랬다. 그랬더니 자기 이름밖에 기억하지 못하는 그녀가 나를 걱정하면서, "Are you Okay?"라고 했던 그 순간은 잊지 못한다. 물론 간호사가 환자의 상태를 떠나서 그렇게 불안한 상태인 것을 그대로 보였다는 점이 그렇지만, 조그만 한숨에도 귀를 기울여 환자가 간호사를 염려하는 순간이라니... 그래서 그녀를 잊지 못했는데 거의 한 달이 지나서 그녀를 다시 만난 것이다! 그런데 그녀를 다시 만나고 보니 그녀는 내가 맡았을 때보다 너무 안 좋아 있었다. 중환자실에 있다가 상태가 좋아져서 더 낮은 유닛으로 갔다가 다시 중환자실로 오기를 반복했었다는 것을 나중에 알게 되었다. 마음이 많이 아팠다. 더구나 그녀는 먹는 것도 거부하고 다른 케어도 거부하고 있었다. 그녀에게 약을 주려고 차트를 열어보니 어떤 약은 그녀가 거부했다는 이유로 7월 18일부터 주질 않고 있었다. 그 전에 일도 있고 해서 나는 정성으로 그녀를 간호하고 약도 달래서 다 먹였다. 


그런 정성을 쏟고 있는데 그 옆방에 코로나로 입원한 남자 환자는 기관 삽입을 하지는 않았지만 300킬로그램이 넘게 나가는 사람이라 충분히 기관 삽입을 하게 될 가능성이 있는, 상태가 좀 위험한 사람이었지만, SpO2 85% 이상을 유지하라는 의사의 오더가 있어서 vapotherm(기관 삽입 전에 산소를 전달하는 기계로 이 기계가 사실 작년 코비스 크라이시스 때 많은 사람을 살린 일등공신이다)과 Non-rebreather mask를 통해 산소를 공급받고 있었다. 둘 다 맥시멈으로 산소를 받고 있었는데 잠잘 때는 BiPAP이라는 기계로 변경하라는 오더가 있어서 그 환자는 멜라토닌도 먹고 BiPAP을 쓰고 자고 있었다. 


BiPAP을 쓰고 SpO2가 95%가 넘었기 때문에 나는 안심하고 10번 환자에게 더 정성을 쏟을 수 있었다. 그래도 방이 붙어 있으니까 10번 방을 도와주고 나오면 불이 꺼져서 깜깜한 11번 방의 환자의 모니터를 확인하는 것을 잊지 않았는데, 새벽 2시쯤 10번 방에서 나와 11번 방을 들여다보는데 갑자기 시꺼먼 형체가 불쑥 생겼다. 자세히 보니 11번 거구의 환자가 갑자기 벌떡 일어나서 BiPAP 마스크를 벗어버리는 거였다. 깜짝 놀라서 일회용 가운과 장갑을 입을 생각도 못 하고 환자의 방으로 들어갔더니 환자가 하는 말이, "I can't breathe!"였다. 그 순간 모니터를 보니 환자의 SpO2가 44%!!!@@ 너무 놀라서 일단 산소줄을 그의 코에 끼고 RT에게 다급하게 전화해서 빨리 오라고 하고 vapotherm과 Non-rebreather mask를 연결하고 있으려니 RT가 와서 제대로 연결하는 것을 도와줬다. RT Jeese가 계속 내 옆에 있어주면서 산소포화도가 올라갈 거라고 안심을 시켜줬다. 널싱 스테이션에서 환자들의 모니터를 모니터 하는 모니터 텍도 이 환자의 산소포화도가 내려가는 것을 모니터로 잡지 못하는 상황에 내가 그 현장에 있어서 바로 해결을 할 수 있었다. 만약 일 분이라도 늦었다면 그 환자는 기관 삽입을 해도 죽었을 가능성이 거의 90%였다. ㅠㅠ 그렇게 무사히 위기를 모면하던 7월 23일의 근무였다. 


그렇게 십년감수하고 멘탈이 탈탈 털려서 집에 왔었다. 하지만, 멘탈이 탈탈 털리는 일은 그것으로 끝이 아니었다. 그날 집에 와서 자고, 그날 밤에 또 일하러 갔는데 더 큰일이 기다리고 있을 줄이야.ㅠㅠ


10번 방 환자는 내가 돌봤지만, 밤 9시가 되어 낮은 유닛으로 다시 이동이 되었다. 그리고 11번 방 환자는 그대로 내가 보고 있었는데 차지 널스가 ER에서 어떤 환자를 내가 받아야 하는데 이 환자는 여자 간호사를 희망해서 원래 너가 어드미션 할 차례는 아니지만, 어드미션을 맡기로 한 간호사가 N인 남자 간호사라서 내가 맡을 수밖에 없는 상황이라고 설명을 해서 그러마 했다. 


도착한 환자는 16번 방으로 왔는데 31세의 젊고 날씬한 환자였다. 왜 중환자실로 와야 하는지 그 이유는 나중에 알게 되었지만, N이 나에게 환자에 대한 보고를 할 때 그런 부분은 안 얘기하고 너무 간단하게 환자에 대해 얘기를 했고 내가 봐도 환자가 신체적으로 중한 상태도 아닌 데다 핸드폰에 있는 자신의 두 아이들의 사진도 보여주면서 다정하게 하기에 오늘은 좀 쉬운 근무가 되려나? 이러면서 속으로 좀 좋아하고 있었다. 


그 환자는 밤 10시쯤 중환자실로 왔는데 그녀가 남자친구에게 신체적인 구타를 받았기 때문에 1:1 간호를 해야 한다고 했었다. 하지만, 정작 그녀가 1:1인 이유는 그녀가 그날 아침 우리 병원에서 AMA로 나갔다는 사실을 나중에 알았다. AMA는 Against medical advice라고 의학적인 권고를 무시하고 병원을 나가는 것을 의미한다. 그런데 다시 우리 병원으로 돌아온 것이다. 그래서 내가 11번 방 환자를 N이라는 간호사에게 인계를 하고 16번 방 환자만 보는 것으로 되었는데 sitter가 오게 되어 나는 다시 11번 방과 16번 방의 환자 둘 다 맡게 되었다. 그래도 시터가 어지간한 것을 돌봐주니까 오히려 더 편한 것 같아서 속으로 더 좋아하고 있었는데.... 


새벽 2시쯤 시터는 30분 휴식을 하러 가고 내가 그녀를 1:1로 보고 있었는데 잠에서 깬 그녀가 배가 고프다고 해서 다른 사람에게 부탁해서 샌드위치를 가져다 달라고 해서 먹고 있던 그녀가 갑자기 "Where am I?"라고 물어보는 거다. 그래서 병원이라고 하면서 너가 친구랑 같이 응급실로 왔고, 병원에 입원하게 되었다고 하니까 친구 누구냐고. 그래서 누군지 모르지만, 기록을 보니까 너의 베프라고 나왔더라고 했다. 어쨌든 그녀는 샌드위치를 얌전하게 먹고 있었는데 갑자기 이 병원을 나가겠다고. 아~~놔!!!ㅠㅠ 


이런 경험 처음이었다. 왜냐하면 중환자실 환자들은 대부분 의식이 없거나 그런 상태니까. 어쨌든 나는 너 상태가 위험하니까 나가지 말라고. 너 어제 아침에도 AMA로 나갔다가 1시간도 안 되어 돌아왔다고 설명을 해줬다. 더구나 그녀는 술을 많이 마신 상태라서 몸도 제대로 가누지 못하고 있었다. 나는 마음이 급해져서 차지 널스를 불렀다. 차지 널스가 오더니 의사에게 전화하라고 해서 의사에게 전화를 했더니 의사는 경찰과 그녀의 엄마에게 알리라고 하는 거다. 그래서 그녀의 엄마에게 전화를 하려고 하니까 갑자기 힘도 없고 다정하던 그녀에게 어디서 그런 힘이 나왔는지 모르지만, 갑자기 나에게 눈을 부라리고 욕을 하면서 내가 만약 자기 엄마에게 전화를 하면 이 병원과 의사들과 간호사들, 그리고 특히 나를 고소하겠다고 소리를 지르면서 연결된 라인들을 막 뽑기 시작했다. 


그래도 의사가 오더를 했으니까 전화를 하려고 했더니 전보다 더 심한 욕을 하면서 더 심한 반응. 더구나 그녀는 HIPAA라는 법도 잘 알고 있는지 그 법도 언급하면서 너무 당당하게 말하니까 나는 연락을 못했다. 어쨌든 그녀는 그렇게 나가려고 침대에서 걸아 나오고 자신의 옷으로 갈아입고 IV는 내가 일부러 뽑지 않았는데 그 상태 그대로 나가려고 해서 나와 N(일말의 책임을 느꼈는지)이 따라가면서 그거 빼고 나가라고,, 그랬더니 가까이 오면 때리겠다고 협박을 해서 다시 코드 그레이 부르고,,, 결국 하우스 슈퍼바이저랑 시큐어리티 아저씨가 오고.ㅠㅠ 겨우 간호사 N이 아이비를 뽑아주고 그녀는 우버를 부른다며 나갔다. 어쨌든 그녀를 병원에 잡아 둘 권한이 그녀의 말대로 우리에겐 없었다. 


그래서 나는 그 일에 대한 자초지종을 적고 있는데 ER 간호사인 내 동창에게서 전화가 왔다. 그 환자가 왜 응급실 앞에 있냐고. 그래서 내가 자초지종을 설명하니까 이 친구가 또 흥분하고 난리가 났다. 자기가 그 환자를 중환자실의 N에게 인계했는데 그 환자의 엄마가 의사를 설득해서(mentally unstable) 중환자실로 보냈고 그 환자가 그런 상태라서 오늘 아침에 병원에 와서 그녀가 주체적인 의료 결정을 내릴 권한이 없고 그 권환은 그 엄마에게 있다는 서류를 작성하려고 했다고. 나는 그래서 나는 N에게서 그런 말은 못 들었고, 그런 서류가 있는 것도 아니고 말로 약속한 것이라 내가 할 수 있는 일은 차지 널스를 부르고, 의사에게 전화하고 그녀의 엄마에게 보고한 것 말고는 없다고 했다. (그녀의 엄마에게 전화했을 때 응급실의 의사와 간호사가 그녀가 AMA로 나가는 일이 절대 없을 거라는 약속을 했는데 왜 그랬냐고 나에게 또 난리.ㅠㅠ) 


그렇게 거의 3시간이 지나 간 5시쯤 그녀가 응급실 차지 널스와 함께 다시 걸어서 돌아왔다. 응급실 앞에 서있던 그녀를 발견한 내 동창이 응급실 차지 널스에게 부탁해서 L이라는 차지 널스가 그녀를 오래 설득해서 다시 돌아온 것. 그런데 돌아와서는 나를 기억하고는 내게 자기 몸에 손도 대지 말고 말도 하지 말라고 또 욕을 하고(미국 욕이 그렇게 욕처럼 안 들리니 다행이면 다행이랄까;;;) 그래서 차지 널스가 나 대신 IV 삽입하고 등등을 다 했다. 그러고 나니까 이제는 차지 널스가 나에게 화가 나서 한다는 말이, "You Should take control of your situation!" 아 정말 멘탈 탈탈탈 털리던 근무였다. 얼마나 억울하던지. 내가 어드미션 맡을 차례도 아닌데 나에게 준 사람이 누구지? 더구나 N은 내 동창이 자세하게 보고를 했다는데 중요한 얘기는 하나도 안 전달하고 그녀가 쉬울 거라고 하고. 


어쨌든 그녀가 무사히 돌아왔고 나는 그녀를 다른 간호사에게 인계하고 나올 수 있어서 그렇게 무사히 넘어갔다. 집으로 가고 있는데 응급실 동창이 다시 전화를 했다. 그러면서 다시 자세한 상황을 설명해 주고, 그녀는 자기가 나에게 직접 보고를 안 한 것이 실수라고. 하지만 그녀도 나에게 보고 할 수 없었던 것이 그녀가 N에게 보고를 한 후에 assignment가 바뀌었으니 내가 담당이라는 것을 알지도 못했다. C는 더구나 자기가 그녀의 상태에 대해서 노트 작성을 안 한 것이 불안하다며 내일 일을 가서 백차팅을 할 예정이라고 한다. "I have to cover my butt."이라면서 나보고도 그렇게 하라고. 


나는 아무리 생각해 봐도 내가 잘못한 것이 뭔지 몰라서 못하겠다고 했다. 그녀가 성인이고, 그녀가 정신적인 문제가 있으니 그녀의 말이 효력이 없다는 기록도 없는 상태에서 그녀를 나가지 못하게 하면 정말 그건 내가 간호사로 저지르는 불법이 되니까. 물론 차지 널스에게 내 상황을 컨트롤하라는 쓴소리를 들은 것은 너무 속상하지만 틀린 말은 아니니까 받아들여도. 하지만, 힘이 없던 그녀에게 갑자기 힘이 막 생겨서 나도 때리려고 하는 그녀의 상태를 보면서 나는 혹시 저 환자가 Bipolar disorder (조울증)가 아닌지 하는 의심이 든다.


중환자실에 해당하지 않는 환자가 중환자실에 들어와서 정말 하지 않아도 될 개고생을 하고, 내 차례가 아닌 어드미션까지 맡게  되고,,,이거 액땜이라고 생각하고 넘어가야 하나?ㅠㅠ 어쨌든 멘탈이 요즘 매일 털리고 있어서 그런지 머리카락도 많이 빠지고(거의 대머리 수준.ㅠㅠ) 오른쪽 머리도 자꾸 지끈거린다. 나 두통 거의 못 느끼고 살아온 사람인데..ㅠㅠ


오늘, 내일 또 일 한다. 오늘은 과연 어떤 근무를 하게 될지,,,,두려운 마음이 앞선다. 그리고 딸네는 오늘 새벽 4시에 공항으로 떠났다...ㅠㅠ


댓글(13) 먼댓글(0) 좋아요(24)
좋아요
북마크하기찜하기
 
 
2021-07-28 00:59   URL
비밀 댓글입니다.

2021-07-28 03:51   URL
비밀 댓글입니다.

붕붕툐툐 2021-07-28 09:43   좋아요 4 | 댓글달기 | URL
의학드라마 한 편을 본 거 같아요. 근데 직접 겪으신 당사자는 얼마나 힘드셨을까요?ㅠ 인간이 가장 힘들어하는 감정이 ‘억울함‘이라고 하더라구요~
라로님은 그 자리에서 최선을 다하셨고, 잘 대응하셨어요~~
토닥토닥~~

라로 2021-07-30 16:11   좋아요 3 | URL
그렇군요!!! 어쩐지!! 정말 너무 억울하더라구요. ㅎㅎㅎㅎ
그래도 무사히 잘 넘어가서 넘 감사하게 생각해요. 제가 맡을 팔자여서 그렇기도 하겠지만..
그래도 덕분에 어떻게 해야 하는지 배워서 다행이라면 다행이랄까요?
뭐든 배우는 게 있어요.^^

그레이스 2021-07-28 09:52   좋아요 4 | 댓글달기 | URL
힘드시겠어요. 매일이 긴장이실텐데,.. 병원이란 곳이 이벤트 없이 평안하기가 쉽지 않죠? 그래도 평안을기도합니다.

라로 2021-07-30 16:09   좋아요 3 | URL
아, 정말 매일이 힘드네요. 일하러 가는 거 무서버요.^^;;병원이 그렇죠..ㅠㅠ 그레이스님의 기도가 제게 평안을 줄 것 같아요. 감사합니다.💘

mini74 2021-07-28 12:10   좋아요 4 | 댓글달기 | URL
아이고 너무 힘드셨겠어요 ㅠㅠ 따님 보내는 마음도 허전하시겠어요.

라로 2021-07-30 16:11   좋아요 3 | URL
힘들었지만, 다 지난 일이라 이렇게 얘기할 수 있는 것 같아요.ㅎㅎ
딸이 간 것이 젤로 허전해요. 레지던시는 캘리포니아에 와서 했으면 좋겠어요.^^;;

psyche 2021-07-29 12:46   좋아요 3 | 댓글달기 | URL
아이고 읽기만 해도 얼마나 힘드셨을까 제가 다 속상하네요. 뭐 그런 환자가 다 있답니까. ㅠㅠ


라로 2021-07-30 16:12   좋아요 3 | URL
미친*이라서 그런 것이겠죠??ㅠㅠ 요즘 그런 환자만 넘쳐나는 것 같아요.ㅠㅠ

2021-07-29 13:36   URL
비밀 댓글입니다.

2021-07-30 16:17   URL
비밀 댓글입니다.

2021-07-31 00:44   URL
비밀 댓글입니다.
 

오늘 아침 일찍(인지 늦게인지 모르는 내 일상;;) 눈이 떠졌는데 넘 피곤하니까 계속 눈 감고 잘까? 하다가 새벽 5시쯤 사무실로 나왔다. 잠결에 남편이 비 왔다고 했는데 정말 상큼하게 비가 촉촉이 내려있었다. 싱그러운 흙냄새를 오랜 만에 맡아보는 것 같다.


아이들이 와서 내 차를 타고 여기저기 다니라고 차 잘 안 닦는 내가 일 끝나고 집에 오자마자 차 닦은 게 금요일인데 비가 왔으니 다시 차를 닦아야 하나? 생각해 보니 딸네가 내일 아침 일찍 다시 펜실베니아로 떠나는구나. 사실 차를 닦은 이유는 깔끔한 사위를 위해서였는데 사위가 가면 나나 큰아들 엔군은 뭐 더럽든 말든 차 타고 다닐 수만 있으면 되니;;;.


어쨌든 사무실에 도착해서 일단 오디오 북 <모스크바의 신사>를 들으면서 걸었다. 

<모스크바의 신사>를 다시 듣게 된 이유는 도서관에 이 오디오북이 빌릴 수 있는 상태이기도 했지만 시어머니가 사위에게 <모스크바의 신사>를 안 읽어봤으면 읽어보라며 추천하시는 얘기를 들으면서 에이모 토울스의 우아한 글쓰기가 다시 읽고 싶어졌다. 걸으면서 듣기엔 음악보다 난 오디오북이 좋더라고. 


암튼, 독보적 활동 22주년 스티커 받으려고 다시 시작했다. 그런데 걷다가 날짜를 생각해 보니 착각을 한 거다. 한국과 미국의 시간이 다르니 엄청 헷갈린다는. 어쨌든 여긴 이제 겨우 26일이고 한국이 화요일인 27일이 되었는데 반대로 생각;;. 암튼 그래서 거의 30분을 걷다가 밀린 일기를 썼다.


내 일기는 5년짜리 아주 짧은 일기이지만(무슨 500자평 쓰는 기분;;) 그래도 간단하게 중요한 것이 다 들어있는데 작년 7월 24일의 나는 무척 진지했더라는. "결혼이 후손을 위해서는 필요한 제도이지만, 한 개인을 위해서는 정말 필요한 제도인지 모르겠다."고 했고, 마무리에서는 "공부 열심히 해야 한다. 자유롭기 위해서는!"이라고 쓰고 마침표까지.ㅎㅎㅎㅎㅎ 남편과 싸워서 저런 글을 썼나? 하고 그 전이랑 그 후를 읽어봤는데 거긴 또 남편에 대한 고마움과 내가 얼마나 결혼을 잘 했냐며 자기만족하는 글... 아, 혼자 웃음 터졌다.


내 사랑 큰아들이 24일 밤에 왔는데 나는 그날 일하는 중이었다. 아! 인생은 공평한 것인가? 가정이 있어서 행복하고 가족들 덕분에 내 인생이 완벽하다는 생각을 하는데 일은,,, 일은 정말 죽을 맛이었다. 이렇게 삶이 균형 잡히는 겁미꽈??ㅋ


암튼, 또 처음 겪어보는 병원에서의 일을 마치고 ER 간호사로 일하는 동창과 거의 30분이 넘게 진지하게 얘기를 한 뒤(이건 나중에 아주 자세히 써야지.ㅠㅠ) 차에서 나와 정원을 가로질러 정문으로 들어가려고 하는데 큰아들이 맨발로 뛰어나와서 나를 안아준다. 

어제 가족사진 찍으러 갔을 때. 다정해 보이는 아들과 나. 아들이 사춘기였을 때를 생각하면 이렇게 우리 둘이 사진 찍을 날이 오게 될 줄 누가 알았을까!! 시간의 힘인가? 사랑의 힘인가? 나도 모름.ㅋㅋ


암튼, 그렇게 반겨주니 언제 힘들었는지 다 잊었;;; 늘 다정하고 사랑스러운 큰아들. 아들과 얼싸안고 집에 들어가니 딸, 사위, 막내까지 문앞에서 수고했다며 나를 반긴다. 마침 어제가 사위의 생일이라 생일 축하한다며 사위를 안아주니까 가족 모두 눈을 뜨자마자 생일을 잊지 않고 축하해 주니까 너무 좋단다. 사위가 우리 가족이 생일을 얼마나 중요하게 생각하는지 아직 적응을 못해서 그런 얘기를..ㅎㅎ


병원에서 어떤 괴상한 일이 있었는지 가족에서 흥분해서 얘기해주고, 가족들은 교회를 가야 해서 떠나고 나는 사위의 생일 점심으로 카레라이스(사위의 최애 음식;;)를 만들기로 해서 씻고 잠을 잤다.


2시에 먹기로 해서 1시 30분에 시간을 맞추고 일어났더니 딸아이가 카레라이스 하기 쉽게 모든 재료(닭고기, 감자, 당근, 그리고 양파)를 손질하고 다 깍뚝썰기를 해 놔서 나는 뭐 만들기만 하면 됐다. 그리고 시어머니가 수박, 캔탈롭, 그리고 파인애플을 예쁘게 썰어서 담으시고, sugar snap pea 요리를 해주셔서 완전 손쉬웠다는. 더구나 시어머니가 꽃꽂이도 해서 테이블에 올려놓으시고 테이블 세팅까지 다 해 놓으셔서 카레 하나 만든 거 말고 한 것이 없으면서 고맙다는 말은 내가 다 듣;; 해든이가 컵에 얼음 담고 물 따라 놓고. 설거지는 큰아들과 남편이가 하고. 아, 정말 배려심 많고, 이쁘고, 사랑스러운 사람들과 함께 사니까 좋다.


사위가 먹고 싶다는 black forest cake을 남편이 사 왔는데 일부러 밖에서 촛불을 붙여서 문을 열고 들어오는 퍼포먼스를 해가지고 다들 감동하면서 생일 축하 노래 부르고. 


그렇게 늦은 생일 점심을 먹고 우리는 딸네가 내일 떠나기 전 하자고 계획한 가족사진을 찍으러 나갔다. 장소는 남편과 내가 허니문을 보냈던 라구나 니겔에 있는 리츠 칼튼 호텔. 호텔 앞의 바닷가에서 가족사진을 찍었다. 가족사진 찍자는 아이디어는 큰아들의 머리에서 나왔다. 자기 친구가 사진가로 일하기 시작했으니 그 친구에게 부탁하겠다고 해서. 그런데 그 친구의 사진을 본 딸아이가 별로라며 심하게 반대해서 결국 딸아이의 카메라로 찍겠다며 자기에게 다 맡기라고 해서 모든 진행은 딸아이가 했다. 덕분에 사진 공짜로 찍었다는.ㅋㅋ


딸아이의 카메라를 삼각대에 세우고 어디에 서라고 해서 서서 리모컨으로 찍었는데 제법 잘 나왔다. 돈 안 들이고 찍은 가족 사진 이만하면 만족.


엔군은 자기가 제일 큰데 땅이 경사져서 작게 나왔다고 하지만 나는 남편이가 젊고 멋지게 나와서 사진이 마음에 든다. 사위는 결혼하고 살이 많이 붙어서 좀 뚱뚱해졌는데 사진으로 보니 우리 집 남자들이 좀 마른 편이라 그런가 그리 뚱뚱해 보이지 않는다.ㅋ


이렇게 가족사진도 찍고, 엔 군이 우리들 각자의 개인 사진도 찍어주고 커플로도 찍어주고 등등 마이 찍었다. 나는 그런 아이들의 모습이 예뻐서 내 카메라로도 살짝 담았는데 맘에 든다.


누나의 독사진을 열심히 찍어주고, 사진 검사하는 딸. ㅎㅎㅎㅎㅎㅎㅎㅎㅎ 멋진 사진인데 내가 사이즈를 너무 줄였더니 사진이 이상하군.


나는 내 형제자매와 안 친해서 그런가 저렇게 친하게 잘 지내는 아이들의 모습이 보기 좋고 고마웠다.


모델도 이쁘지만, 사진가가 더 모델처럼 보여서 아들의 사진을 여러 장 찍;;; 멋진 남자로 커가는 아들이 눈부시다. 해든이에게 어떤 운동을 하라고 알려주고 하는 모습을 보니 듬직하기도 하고. 근데 이 사진 내 핸펀으로 찍었지만 잘 나왔다며 혼자 자화자찬.


큰 사람들 사이에 끼어 있으니 해든이 아무리 많이 컸고 사춘기라고 해도 다시 아기처럼 보인다.ㅎㅎㅎ


이제는 허락 없이는 얼굴을 보일 수 없으니 안타깝지만, 우리 해든이도 오랜만에 누나, 매형, 그리고 형이 있으니 모처럼 신이 난 것 같다. 덕분에 게임도 덜 하고 있는 해든이. 난 그게 젤로 기쁘지만.ㅋㅋ


결혼이 한 개인을 위해서 정말 필요한 제도인지 모르겠다고 한 내 일기의 내용은 아직도 사실 잘 모르겠다. 결혼 해서 27년을 살았고, 현재도 살고 있고, 후손까지 두었지만. 이제는 간사하게 필요하기도 하고, 가끔 안 하기도 한 것 같은. 이렇게 주체성이 없으니. 하지만, 그게 또 진심이기도 하다, 지금의.


댓글(15) 먼댓글(0) 좋아요(26)
좋아요
북마크하기찜하기 thankstoThanksTo
 
 
새파랑 2021-07-27 07:08   좋아요 6 | 댓글달기 | URL
라로님의 인생은 왠지 영화같이 멋져 보이네요. 너무 행복해 보여요. 석양의 바다는 너무 👍👍

라로 2021-07-27 22:52   좋아요 5 | URL
감사합니다, 새파랑님~~.^^ 저 날은 정말 행복했어요. 오랜만에 아이들이 다 함께 모여서 그랬나봐요.^^;; 저 날 석양이 정말 넘 멋지더군요. 바닷가 근처에 공원이 있었는데 경사가 가파랐어요. 그런데 사람들이 그 비탈진 곳에 앉아서 집에 안 가고 노을이 지는 것을 보더라구요. 저희는 파킹비를 다시 내야 하는 아슬아슬한 시간이라 거꾸로 올라가면서 봤는데 나중에 붉은 덩어리가 떨어지는 것처럼 멋지더라구요. 석양의 바다는 최고죠!^^

몰리 2021-07-27 10:30   좋아요 5 | 댓글달기 | URL
정말 아드님 따님 다 모델 같아요! @@ 남편님, 라로님도. 와 넘 멋지시다.

라로 2021-07-27 22:54   좋아요 5 | URL
우와, 몰리님의 이런 칭찬 넘 좋은 걸요!!^^ 어쩐지 무척 진심으로 느껴져요. 감사합니다!!!(막 훈훈)^^

붕붕툐툐 2021-07-27 22:38   좋아요 5 | 댓글달기 | URL
사진만 봐도 행복함이 뿜뿜!! 이렇게 또 하나의 추억을 만드는 거겠죵?
그나저나 아드님 훤칠하네용!!

라로 2021-07-27 22:56   좋아요 5 | URL
맞아요, 남는 것은 사진이 아닐까요??ㅎㅎㅎㅎ
그래서 사진 많이 찍었는데 이제는 나이가 드니 그것도 시들해 지는 경향이 있네요.^^;;
아들은 키가 195cm입니다. 제 시댁쪽 사람들이 다 커요. 딸아이도 저기 있으니까 작아보이지만 키가 172에요. 해든이가 이젠 누나보다 크니,,주위에서 농구 시키라고,,,ㅎㅎㅎㅎㅎㅎㅎㅎㅎㅎㅎ

2021-07-28 01:07   URL
비밀 댓글입니다.

2021-07-28 03:54   URL
비밀 댓글입니다.

mini74 2021-07-28 15:07   좋아요 1 | 댓글달기 | URL
라로님의 결혼은 많은 이들에게 축복같은 일 아닐까요 ( 물론 라로님이 제일 행복하셔야겠지만 ~~)ㅎㅎ 아이들 너무 잘 키우셨고 라로님도 열심히 일하고 책 읽으시고 ㅎㅎ 사진들이 미소짓게 만듭니다.

라로 2021-07-30 16:33   좋아요 1 | URL
저야 젤로 행복하죠. 아마도 결혼으로 가장 혜택을 본 사람은 제가 아닌가 싶어요.ㅎㅎㅎ 사진 찍을 때 넘 재밌었어요. 감사합니다.^^

카스피 2021-07-28 16:23   좋아요 1 | 댓글달기 | URL
정다운 가족의 모습이 넘 보기 좋네요^^

라로 2021-07-30 16:34   좋아요 0 | URL
감사합니다, 카스피님! 한국 덥다고 하던데 건강 잘 챙기시길요.

psyche 2021-07-29 12:50   좋아요 2 | 댓글달기 | URL
와 가족사진이 정말 화보네요! 특히 N군과 라로님이 같이 찍은 사진 너무 좋아요!!
가족이 다 같이 모여 너무 좋으셨겠어요. 다 한번에 모였을때 바닷가에서 가족사진 찍은 거 넘 좋은 아이디어네요. 저희도 언제 한번 해봐야겠어요

라로 2021-07-30 16:36   좋아요 2 | URL
딸아이가 몰래 찍었더라고요.ㅎㅎㅎ 정말 아이들이 크니까 다 같이 모이는 게 힘드네요. 옛날에 복작복작 살때는 이런 날을 꿈도 못 꿨는데... 있을 때 잘하자가 진리에요.ㅎㅎ 프님은 집이 바닷가 근처시니 맘만 먹으시면 자주 찍을실텐데 부러워요!! 언제 찍으시고 올려주세요.^^

psyche 2021-07-31 00:49   좋아요 0 | URL
바닷가 가까워도 일년에 한 번도 안 가요 ㅎㅎ
 

1. <애린 왕자>의 필사를 다 마쳤다. 원래 계획대로라면 5일 후에 마쳐야 하는데 일찍 시험을 치른 덕분에 시간이 남아서 어제 새벽에 다 몰아서 썼다. 나중엔 약지 손가락과 그 밑부분의 손밑둥(hypothenar region?)에 감이 없더라는. 왜 사서 고생?ㅋ 어쨌든 다 썼으니 스테이플에 가져가서 표지를 만들어야지. <애린 왕자>는 그림도 많고 그래서 필사하는 데 오래 걸리지 않아서 다행이었다는.





2. 그저께 남편과 함께 딸아이, 사위, 그리고 해든이 데리고 서핑을 갔었다. 남편과 딸아이만 서핑을 하고 바닷물과 안 친한 나와 사위, 그리고 아침엔 그럼피 무드라 게임 이외에는 아무것도 안 하고 싶어 하는 해든이(그래서 수영복도 안 가져가겠다고..ㅠㅠ) 이렇게 셋이서 파라솔 아래 의자를 깔고 앉아서 수다를 떨거나 책을 읽었다. 덕분에 <흑백>을 마저 읽을 수 있었다는. 남편과 딸아이는 바닷가에 들어가서 거의 4 시간 만에 나왔다는! 지독한 사람들.


먹으러 가기 전에. 해든이 점점 목소리도 변하고 목도 굵어지고,, 마이 변하고 있음. 이제는 누나보다 더 큼. 나보다 더 큰지는 벌써 5개월 정도 되었음.


3. 알라딘 지기님들과 같이 읽자고 한 책이 두 권인데 그중 난티님과 8월에 읽기로 한 책을 먼저 집어 들었다.

아무래도 난티님의 읽는 속도를 따라갈 수 없을 테니 예정보다 빨리 끝낸 <애린 왕자> 필사 덕분에 <화성의 인류학자>를 시작할 수 있었다.


지금까지 올리브 색스의 책을 다 읽지는 못했지만, 읽은 책 중에 안 좋았던 것이 없는데 이 책도 겨우 시작하는 부분을 읽었는데 벌써부터 좋아진다.


내 나이 이제 5*인데 작년부터 간호사로 일하기 시작했고, 이제는 다른 분야의 간호사가 되려는 계획을 하면서 매일 내 속에서 "해야 하나? 포기할까?" 사이에서 왔다 갔다 했는데 방금 읽은 <화성의 인류학자> 속에 올리브 색스가 자신의 아버지에 대해 쓴 글을 읽고 더 이상 내 안에서의 공방(攻防)은 무의미하다는 것을 깨닫게 되었다.






우리 아버지가 아흔 살 무렵에 마지못해 퇴직을 생각했을 때 우리가 "최소한 왕진만이라도 포기하라"고 권하자 아버지는 "안 돼. 왕진은 계속 나가야지. 대신 다른 걸 모두 포기하마"라고 대답하셨다.


p. 32-33


올리버 색스의 아버지가 90살 무렵에 퇴직을 한 것도 아니고 퇴직을 생각했을 때라니... 아 놔~. 나도 그렇다면 최소한, 아주 최소한 일한다고 가정해도 20년은 거뜬히 일을 할 테고, 더구나 90살에 퇴직하는 것으로 잡으면 40년은 거뜬히는 아니라도 그 정도 일할 가능성이 있다는 소리니까. 우와~~20년과 40년의 중간을 해도 30년이라는 긴 세월을 일할 수 있다는 얘기. 그래서 이건 당연히 해야 하는 거 아니겠냐고 판단. 더구나 올리버 색스의 아버지라면 19세기 분 아니신가?? 뭐 암튼 요즘은 나이에 0.7, 또는 0.8을 곱해야 제 나이라고 하기도 하고. 내 이 어정쩡한 나이에 지금 이 자리에서 머무르려는 생각은 너무 잘못된 것인 것이지.


4. <화성의 인류학자> 빨리 읽고 행복한책읽기님과 약속한, 알라딘 사람들 거의 다 읽은 것 같은, 마거릿 애트우드의 <시녀 이야기> 얼렁 읽자고.


그리고 정세랑의 <지구인만큼 지구를 사랑할 순 없어>를 전자책으로 샀다. 제목이 좋아서. 아직 사놓고 읽지도 않은(다운은 받았;;) 그녀의 책이 3권이나 되는 건 안 비밀이지만. 

지구인만큼 지구를 사랑할 순 없고, 나만큼 나를 사랑 할 순 없는 거니까. 응?
















5. 원래 딸아이네와 엔군이 같은 날에 도착하기로 했는데 엔군이 더 일하고 싶다고(목표량을 채우고 싶다고 해서-이 얘긴 나중에 시간이 되면) 해서 딸아이네는 예정대로 왔다. 그런데다 하와이에 사는 큰 형님네가 메인 랜드에 자주 오지 못하는데 이번에 왔기 때문에 우리가 겸사겸사 카탈리나 여행을 그 가족에게 양보하게 되어서 딸아이와 바닷가에서 여유롭게 가방을 만들려고 했던 야무졌던 계획은 내년에 하기로 했다. ㅠㅠ 


대신 아이들은 매일 뭔가를 바쁘게 하다 보니 늘 피곤하고 우리도 함께 있어주지 못하고. 이번 휴가는 엉망이다. 아니 나는 아예 휴가를 내지도 않았다. 그냥 시간 날 때마다 아이들 음식점에 데려가기를 하고 있다는.ㅎㅎㅎㅎ 어제는 동네 멕시칸 식당에 온 가족이 함께 가서 점심을 먹은 뒤 딸아이와 사위는 사위가 코난 오브라이언 쇼에서 본 위스파라는 곳에 갔다. (사위가 꼭 그 스파에 가고 싶다고;;; -미디어의 힘) 한국인이 운영하는 것 같은 찜질방. 그리고 아직 그 경험에 대해서 얘기를 듣지 못했다. 아이들이 돌아왔을 때 나는 자고 있었고 지금은 아이들이 깨어나기 전이라서. 더구나 아이들이 도착한 날 오래된 우리 집의 하수구가 막혀서 고생중이다. 첫 날은 내가 열심히 뚫었고, 그 다음 날엔 전문가가 왔는데 이상이 없다고 하고 갔는데(내가 넘 열심히 뚫었;;;) 어제 다시 막혀서 그 사람이 다시 와서 대강 뚫고 오늘 또 오기로 했다. 하수구 막히는 일은 정말 평생 몇 번 당해볼까 말까 한 일인데 이번에 벌어지다니. 


어쩄든 엔군은 일요일 도착할 것이고 딸네는 화요일에 떠난다. 그리고 해든이 개학하기 전에 우리 셋이서만 일주일 정도 카탈리나를 가기로 했다. 아이들이 다 크니까, 더구나 짝꿍도 생기기 시작하고 하니까 시간 맞추기 힘들다. 그러니 아이들이 어려서 열심히 놀러 다녀야 하는 또 다른 이유되시겠다.


댓글(13) 먼댓글(0) 좋아요(24)
좋아요
북마크하기찜하기 thankstoThanksTo
 
 
그레이스 2021-07-24 00:34   좋아요 6 | 댓글달기 | URL
애린왕자! ㅋㅋㅋㅋ
잠시 책 검색했는데 경상도 말로 재해석한 발췌문들 보고 빵 터졌어요^^
보고 싶어요 ㅎㅎ

라로 2021-07-24 10:12   좋아요 4 | URL
이 책을 처음 보시는 겁미꽈??ㅎㅎㅎㅎㅎㅎㅎㅎㅎ
이거 넘 재밌어요. 이 한 권을 썼으면 경상도 사투리가 좀 익숙해 져야 하는데
여전히 뭐가 뭔지,,,ㅎㅎㅎㅎㅎㅎㅎㅎㅎㅎ
추천합니다요.^^

mini74 2021-07-24 00:38   좋아요 7 | 댓글달기 | URL
따님 웃는 모습 정말 예뻐요. 아이들 특히 남자애들 키 크는거 신기해요. 어느날 아이를 올려다 보게 되는 ㅎㅎㅎ 라로님 아이들과 행복한 시간 보내세요 *^^*

라로 2021-07-24 10:14   좋아요 4 | URL
아주 활짝 웃지요?? 소심한 아이가 웃기는 활짝 잘 웃네요.^^;; 정말 우리 막내가 이렇게 금방 저를 따라잡을지 몰랐어요. 내년쯤이라고 생각했는데...미니님도 뜨거운 여름 잘 이겨내시고 즐거운 시간 보내시길 바랍니다.^^

scott 2021-07-24 00:59   좋아요 6 | 댓글달기 | URL
이제 해든이 청년의 모습으로!! 아이들 미소가 엄마미소를 닮은것 같습니다. 라로님 애린 왕자 필사를! ㅎㅎ서울은 체감 온도 40을 넘나드는 불가마 입니다 ㅜ.ㅜ

라로 2021-07-24 10:17   좋아요 4 | URL
아직 청년은 아닌데 그 길을 이 녀석도 어김없이 따르고 있는 것 같아 기분이 묘하네요. 아직도 아기 같은데..^^;;;
40도를 넘나들다니,,,아우 어째요. ㅠㅠ 건강하게 여름 잘 나시길 바랍니다!!! 화이팅!!!!!

새파랑 2021-07-24 07:20   좋아요 3 | 댓글달기 | URL
필사 글씨 완전 멋있어요👍👍 저도 바다 수영 하고 싶어지네요ㅜㅜ

라로 2021-07-24 10:18   좋아요 4 | URL
헤헤헤 감사합니다~~~~!!^^ 새파랑님은 바다 안 무서우시군요!! 저는 바다 넘 무서워요,,,(수영을 잘 해도...^^;;;)

반유행열반인 2021-07-24 07:36   좋아요 5 | 댓글달기 | URL
라로체 커스텀 완성이군요 읽기에는 안 두꺼운데 베껴쓰기에는 분량이 제법 되는 것을!!! 라로님 딱 99살까지 널싱이든 다른 직업이든 건강하게 원더우먼처럼 하시고 나머지 50년 은퇴생활 즐겁게 보내셔유!!!(이러면 공방이 또 무의미해지는 수명 ㅋㅋㅋ)

라로 2021-07-24 10:20   좋아요 5 | URL
오늘 땡투 적립금 안 드갔나요?ㅎㅎㅎㅎㅎㅎㅎ 반열님께 땡투하고 책 한 권 또 사부렸어예. 알라딘 들어오면 안 된다니깐요.ㅠㅠ
예전에 손금 보던 분이 제가 96세까지 산다고 하셨는데, 최근에 또 얼마 사냐 컴퓨터로 알아보는 거 해봤는데 그것도 딱 96세까지 산다고 해서 정말 96세까지 살까?? 하고 있어요.ㅎㅎㅎㅎㅎㅎㅎㅎㅎㅎㅎㅎㅎㅎ 그럼 30년 열심히 돈 벌고 남은 십 몇 년은 딩가딩가 놀께요. 99세까지 일은 무리데스이기도 하고 그렇게 오래 일 안 하고 싶어요.ㅎㅎㅎㅎㅎㅎㅎㅎㅎㅎㅎㅎㅎㅎㅎ

psyche 2021-07-29 12:55   좋아요 2 | 댓글달기 | URL
해든이가 이제 청소년의 느낌이 팍팍 나네요! 쑥쑥 자라는 모습을 보니 제가 막 뿌듯합니다. ㅎㅎ
위스파 어땠다고 하나요? 후기가 궁금.

라로 2021-07-30 16:32   좋아요 1 | URL
딸은 꽨찮다고 하고요, 사위는 너무 좋았다고 하네요.ㅎㅎㅎㅎㅎ
얼음방도 있고 막 그런가봐요. 거기서 먹는 음식도 재밌고 그랬다고.ㅋㅋ
그런데 주차비 비록 $3이지만 입장료 내고 들어가는 손님에게도 받는 건 좀 그래요. 복잡한 곳이라 그건 또 아닌가요?? 기본 입장료만 $30인가? $35이라던데,,,저렴한 건가요??^^;;

psyche 2021-07-31 00:50   좋아요 0 | URL
찜질방을 안 가봐서 잘 모르겠는데 생각보다 비싸네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