뒷모습은 여전히 20대로 보이는 내가 넘 좋아하는 큰 시누이의 48번째 생일이다. 그녀의 생일을 맞아서 가족들이 다 함께 Dana Point라는 곳에 모여 카약킹(kayaking)을 했다. 두 명씩 앉아서 할 수 있는 것을 빌려서 힘이 좋은 시누이가 앞에 앉고 내가 뒤에 앉았는데 시누이가 다 하고 나는 별로 젓지도 않은 것 같은데 팔이 아픔.ㅎㅎㅎㅎㅎㅎㅎㅎㅎㅎㅎ


방금 인스타를 보니까 다정한 시누이의 남편이 글과 사진을 올린 것도 있다. 사진은 둘이 커다란 빙수(여기 요즘 빙수 빅히트임)를 앞에 놓고 찍은 것인데, 사진을 보고 내가 그동안 여름마다 빙수를 잊고 살았다는 사실을 깨달았다는!!! 내일은 또 일하는 날이니까 못 가지만 일요일에 떠나는 큰아들이랑 다 같이 빙수 먹으러 가야겠다는 생각을 했다.ㅋ

암튼, 그 밑에 시누이 남편이 쓴 글을 읽으며 이 부분에서 눈이 떨어지지 않았다.

“the beauty of a woman only grows with passing years” 


멋진 시누이와 오래오래 우정(?)과 사랑(?)을 나누며 살게 되기를,,, Happy Birthday, Dy!🎂💖


 

Happy Birthday! - Jazzy Piano Arrangement by Jonny May


이 동영상 밑에 달린 댓글 중에 너무 웃긴 것,, 아 놔~.ㅎㅎ 이 사람 손꾸락이 자기 와이파이 보다 빠르다공...미국에서는 있을 수 있는 말이라 빵 터짐.ㅋㅋㅋ 그것 말고도 웃긴 댓글 많음. 다른 건, 친구가 "너가 연주할 수 있는 가장 어려운 곡은?" 하고 물어볼때 나라는 사람이 "어....해피 버스데이 송?" 이라고 대답하면 친구가 "농담하니"라고 할때 이 곡을 연주한다,, 그러면 "OMG." 하면서 :O 😮이렇게 벙찌는 친구...ㅎㅎㅎㅎㅎㅎㅎㅎㅎㅎ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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얄라알라북사랑 2021-07-30 16:14   좋아요 4 | 댓글달기 | URL
뒷모습에서도 건강미가 뿜뿜!!!! 라로님, 달팽이 와이파이에도 좋은 글 자주 업데이트 해주시니 감사합니다^^

라로 2021-07-30 16:26   좋아요 4 | URL
열심히 아웃도어를 즐기는 사람이라 그런 것 같아요. 열정적으로 사는 본보기라고나 할까요??ㅎㅎ 제 와이파이는 빠름빠름입니다요.^^;;; 달팽이 와이파이라는 표현 넘 귀여워요 얄님!!💘

mini74 2021-07-30 18:00   좋아요 2 | 댓글달기 | URL
우와 근육 !! 멋져요 ㅎㅎ 나이에 갇히지 않은 모습 이 멋있습니다.

새파랑 2021-07-30 23:01   좋아요 2 | 댓글달기 | URL
시누이 남편(?)이 쓴 문장 너무 멋있네요~!! 격언 같은 느낌이 들어요 ~!!

psyche 2021-07-31 00:46   좋아요 1 | 댓글달기 | URL
N군이 일요일에 떠나는군요. 이제 다시 해든이만 남겠네요. 저는 8월말이면 아이들이 다 가고 자유부인입니다 ㅎㅎㅎㅎ
N 군이랑 빙수 맛있게 드세요~

바람돌이 2021-07-31 01:16   좋아요 1 | 댓글달기 | URL
와우 건강미 뿜뿜!! 시누님 저의 로망입니다. ㅠ.ㅠ
그러고보니 올해 빙수를 한번도 안먹었네요. 매일 옥수수와 수박만 바닥내는 중....
내일은 빙수먹으러 가야겠어요. 지금 먹고 싶으나 밤이네요. ㅠ.ㅠ

2021-07-31 01:44   URL
비밀 댓글입니다.
 

오늘 아침 일찍(인지 늦게인지 모르는 내 일상;;) 눈이 떠졌는데 넘 피곤하니까 계속 눈 감고 잘까? 하다가 새벽 5시쯤 사무실로 나왔다. 잠결에 남편이 비 왔다고 했는데 정말 상큼하게 비가 촉촉이 내려있었다. 싱그러운 흙냄새를 오랜 만에 맡아보는 것 같다.


아이들이 와서 내 차를 타고 여기저기 다니라고 차 잘 안 닦는 내가 일 끝나고 집에 오자마자 차 닦은 게 금요일인데 비가 왔으니 다시 차를 닦아야 하나? 생각해 보니 딸네가 내일 아침 일찍 다시 펜실베니아로 떠나는구나. 사실 차를 닦은 이유는 깔끔한 사위를 위해서였는데 사위가 가면 나나 큰아들 엔군은 뭐 더럽든 말든 차 타고 다닐 수만 있으면 되니;;;.


어쨌든 사무실에 도착해서 일단 오디오 북 <모스크바의 신사>를 들으면서 걸었다. 

<모스크바의 신사>를 다시 듣게 된 이유는 도서관에 이 오디오북이 빌릴 수 있는 상태이기도 했지만 시어머니가 사위에게 <모스크바의 신사>를 안 읽어봤으면 읽어보라며 추천하시는 얘기를 들으면서 에이모 토울스의 우아한 글쓰기가 다시 읽고 싶어졌다. 걸으면서 듣기엔 음악보다 난 오디오북이 좋더라고. 


암튼, 독보적 활동 22주년 스티커 받으려고 다시 시작했다. 그런데 걷다가 날짜를 생각해 보니 착각을 한 거다. 한국과 미국의 시간이 다르니 엄청 헷갈린다는. 어쨌든 여긴 이제 겨우 26일이고 한국이 화요일인 27일이 되었는데 반대로 생각;;. 암튼 그래서 거의 30분을 걷다가 밀린 일기를 썼다.


내 일기는 5년짜리 아주 짧은 일기이지만(무슨 500자평 쓰는 기분;;) 그래도 간단하게 중요한 것이 다 들어있는데 작년 7월 24일의 나는 무척 진지했더라는. "결혼이 후손을 위해서는 필요한 제도이지만, 한 개인을 위해서는 정말 필요한 제도인지 모르겠다."고 했고, 마무리에서는 "공부 열심히 해야 한다. 자유롭기 위해서는!"이라고 쓰고 마침표까지.ㅎㅎㅎㅎㅎ 남편과 싸워서 저런 글을 썼나? 하고 그 전이랑 그 후를 읽어봤는데 거긴 또 남편에 대한 고마움과 내가 얼마나 결혼을 잘 했냐며 자기만족하는 글... 아, 혼자 웃음 터졌다.


내 사랑 큰아들이 24일 밤에 왔는데 나는 그날 일하는 중이었다. 아! 인생은 공평한 것인가? 가정이 있어서 행복하고 가족들 덕분에 내 인생이 완벽하다는 생각을 하는데 일은,,, 일은 정말 죽을 맛이었다. 이렇게 삶이 균형 잡히는 겁미꽈??ㅋ


암튼, 또 처음 겪어보는 병원에서의 일을 마치고 ER 간호사로 일하는 동창과 거의 30분이 넘게 진지하게 얘기를 한 뒤(이건 나중에 아주 자세히 써야지.ㅠㅠ) 차에서 나와 정원을 가로질러 정문으로 들어가려고 하는데 큰아들이 맨발로 뛰어나와서 나를 안아준다. 

어제 가족사진 찍으러 갔을 때. 다정해 보이는 아들과 나. 아들이 사춘기였을 때를 생각하면 이렇게 우리 둘이 사진 찍을 날이 오게 될 줄 누가 알았을까!! 시간의 힘인가? 사랑의 힘인가? 나도 모름.ㅋㅋ


암튼, 그렇게 반겨주니 언제 힘들었는지 다 잊었;;; 늘 다정하고 사랑스러운 큰아들. 아들과 얼싸안고 집에 들어가니 딸, 사위, 막내까지 문앞에서 수고했다며 나를 반긴다. 마침 어제가 사위의 생일이라 생일 축하한다며 사위를 안아주니까 가족 모두 눈을 뜨자마자 생일을 잊지 않고 축하해 주니까 너무 좋단다. 사위가 우리 가족이 생일을 얼마나 중요하게 생각하는지 아직 적응을 못해서 그런 얘기를..ㅎㅎ


병원에서 어떤 괴상한 일이 있었는지 가족에서 흥분해서 얘기해주고, 가족들은 교회를 가야 해서 떠나고 나는 사위의 생일 점심으로 카레라이스(사위의 최애 음식;;)를 만들기로 해서 씻고 잠을 잤다.


2시에 먹기로 해서 1시 30분에 시간을 맞추고 일어났더니 딸아이가 카레라이스 하기 쉽게 모든 재료(닭고기, 감자, 당근, 그리고 양파)를 손질하고 다 깍뚝썰기를 해 놔서 나는 뭐 만들기만 하면 됐다. 그리고 시어머니가 수박, 캔탈롭, 그리고 파인애플을 예쁘게 썰어서 담으시고, sugar snap pea 요리를 해주셔서 완전 손쉬웠다는. 더구나 시어머니가 꽃꽂이도 해서 테이블에 올려놓으시고 테이블 세팅까지 다 해 놓으셔서 카레 하나 만든 거 말고 한 것이 없으면서 고맙다는 말은 내가 다 듣;; 해든이가 컵에 얼음 담고 물 따라 놓고. 설거지는 큰아들과 남편이가 하고. 아, 정말 배려심 많고, 이쁘고, 사랑스러운 사람들과 함께 사니까 좋다.


사위가 먹고 싶다는 black forest cake을 남편이 사 왔는데 일부러 밖에서 촛불을 붙여서 문을 열고 들어오는 퍼포먼스를 해가지고 다들 감동하면서 생일 축하 노래 부르고. 


그렇게 늦은 생일 점심을 먹고 우리는 딸네가 내일 떠나기 전 하자고 계획한 가족사진을 찍으러 나갔다. 장소는 남편과 내가 허니문을 보냈던 라구나 니겔에 있는 리츠 칼튼 호텔. 호텔 앞의 바닷가에서 가족사진을 찍었다. 가족사진 찍자는 아이디어는 큰아들의 머리에서 나왔다. 자기 친구가 사진가로 일하기 시작했으니 그 친구에게 부탁하겠다고 해서. 그런데 그 친구의 사진을 본 딸아이가 별로라며 심하게 반대해서 결국 딸아이의 카메라로 찍겠다며 자기에게 다 맡기라고 해서 모든 진행은 딸아이가 했다. 덕분에 사진 공짜로 찍었다는.ㅋㅋ


딸아이의 카메라를 삼각대에 세우고 어디에 서라고 해서 서서 리모컨으로 찍었는데 제법 잘 나왔다. 돈 안 들이고 찍은 가족 사진 이만하면 만족.


엔군은 자기가 제일 큰데 땅이 경사져서 작게 나왔다고 하지만 나는 남편이가 젊고 멋지게 나와서 사진이 마음에 든다. 사위는 결혼하고 살이 많이 붙어서 좀 뚱뚱해졌는데 사진으로 보니 우리 집 남자들이 좀 마른 편이라 그런가 그리 뚱뚱해 보이지 않는다.ㅋ


이렇게 가족사진도 찍고, 엔 군이 우리들 각자의 개인 사진도 찍어주고 커플로도 찍어주고 등등 마이 찍었다. 나는 그런 아이들의 모습이 예뻐서 내 카메라로도 살짝 담았는데 맘에 든다.


누나의 독사진을 열심히 찍어주고, 사진 검사하는 딸. ㅎㅎㅎㅎㅎㅎㅎㅎㅎ 멋진 사진인데 내가 사이즈를 너무 줄였더니 사진이 이상하군.


나는 내 형제자매와 안 친해서 그런가 저렇게 친하게 잘 지내는 아이들의 모습이 보기 좋고 고마웠다.


모델도 이쁘지만, 사진가가 더 모델처럼 보여서 아들의 사진을 여러 장 찍;;; 멋진 남자로 커가는 아들이 눈부시다. 해든이에게 어떤 운동을 하라고 알려주고 하는 모습을 보니 듬직하기도 하고. 근데 이 사진 내 핸펀으로 찍었지만 잘 나왔다며 혼자 자화자찬.


큰 사람들 사이에 끼어 있으니 해든이 아무리 많이 컸고 사춘기라고 해도 다시 아기처럼 보인다.ㅎㅎㅎ


이제는 허락 없이는 얼굴을 보일 수 없으니 안타깝지만, 우리 해든이도 오랜만에 누나, 매형, 그리고 형이 있으니 모처럼 신이 난 것 같다. 덕분에 게임도 덜 하고 있는 해든이. 난 그게 젤로 기쁘지만.ㅋㅋ


결혼이 한 개인을 위해서 정말 필요한 제도인지 모르겠다고 한 내 일기의 내용은 아직도 사실 잘 모르겠다. 결혼 해서 27년을 살았고, 현재도 살고 있고, 후손까지 두었지만. 이제는 간사하게 필요하기도 하고, 가끔 안 하기도 한 것 같은. 이렇게 주체성이 없으니. 하지만, 그게 또 진심이기도 하다, 지금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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새파랑 2021-07-27 07:08   좋아요 6 | 댓글달기 | URL
라로님의 인생은 왠지 영화같이 멋져 보이네요. 너무 행복해 보여요. 석양의 바다는 너무 👍👍

라로 2021-07-27 22:52   좋아요 5 | URL
감사합니다, 새파랑님~~.^^ 저 날은 정말 행복했어요. 오랜만에 아이들이 다 함께 모여서 그랬나봐요.^^;; 저 날 석양이 정말 넘 멋지더군요. 바닷가 근처에 공원이 있었는데 경사가 가파랐어요. 그런데 사람들이 그 비탈진 곳에 앉아서 집에 안 가고 노을이 지는 것을 보더라구요. 저희는 파킹비를 다시 내야 하는 아슬아슬한 시간이라 거꾸로 올라가면서 봤는데 나중에 붉은 덩어리가 떨어지는 것처럼 멋지더라구요. 석양의 바다는 최고죠!^^

몰리 2021-07-27 10:30   좋아요 5 | 댓글달기 | URL
정말 아드님 따님 다 모델 같아요! @@ 남편님, 라로님도. 와 넘 멋지시다.

라로 2021-07-27 22:54   좋아요 5 | URL
우와, 몰리님의 이런 칭찬 넘 좋은 걸요!!^^ 어쩐지 무척 진심으로 느껴져요. 감사합니다!!!(막 훈훈)^^

붕붕툐툐 2021-07-27 22:38   좋아요 5 | 댓글달기 | URL
사진만 봐도 행복함이 뿜뿜!! 이렇게 또 하나의 추억을 만드는 거겠죵?
그나저나 아드님 훤칠하네용!!

라로 2021-07-27 22:56   좋아요 5 | URL
맞아요, 남는 것은 사진이 아닐까요??ㅎㅎㅎㅎ
그래서 사진 많이 찍었는데 이제는 나이가 드니 그것도 시들해 지는 경향이 있네요.^^;;
아들은 키가 195cm입니다. 제 시댁쪽 사람들이 다 커요. 딸아이도 저기 있으니까 작아보이지만 키가 172에요. 해든이가 이젠 누나보다 크니,,주위에서 농구 시키라고,,,ㅎㅎㅎㅎㅎㅎㅎㅎㅎㅎㅎ

2021-07-28 01:07   URL
비밀 댓글입니다.

2021-07-28 03:54   URL
비밀 댓글입니다.

mini74 2021-07-28 15:07   좋아요 1 | 댓글달기 | URL
라로님의 결혼은 많은 이들에게 축복같은 일 아닐까요 ( 물론 라로님이 제일 행복하셔야겠지만 ~~)ㅎㅎ 아이들 너무 잘 키우셨고 라로님도 열심히 일하고 책 읽으시고 ㅎㅎ 사진들이 미소짓게 만듭니다.

라로 2021-07-30 16:33   좋아요 1 | URL
저야 젤로 행복하죠. 아마도 결혼으로 가장 혜택을 본 사람은 제가 아닌가 싶어요.ㅎㅎㅎ 사진 찍을 때 넘 재밌었어요. 감사합니다.^^

카스피 2021-07-28 16:23   좋아요 1 | 댓글달기 | URL
정다운 가족의 모습이 넘 보기 좋네요^^

라로 2021-07-30 16:34   좋아요 0 | URL
감사합니다, 카스피님! 한국 덥다고 하던데 건강 잘 챙기시길요.

psyche 2021-07-29 12:50   좋아요 2 | 댓글달기 | URL
와 가족사진이 정말 화보네요! 특히 N군과 라로님이 같이 찍은 사진 너무 좋아요!!
가족이 다 같이 모여 너무 좋으셨겠어요. 다 한번에 모였을때 바닷가에서 가족사진 찍은 거 넘 좋은 아이디어네요. 저희도 언제 한번 해봐야겠어요

라로 2021-07-30 16:36   좋아요 2 | URL
딸아이가 몰래 찍었더라고요.ㅎㅎㅎ 정말 아이들이 크니까 다 같이 모이는 게 힘드네요. 옛날에 복작복작 살때는 이런 날을 꿈도 못 꿨는데... 있을 때 잘하자가 진리에요.ㅎㅎ 프님은 집이 바닷가 근처시니 맘만 먹으시면 자주 찍을실텐데 부러워요!! 언제 찍으시고 올려주세요.^^

psyche 2021-07-31 00:49   좋아요 0 | URL
바닷가 가까워도 일년에 한 번도 안 가요 ㅎㅎ
 

1. <애린 왕자>의 필사를 다 마쳤다. 원래 계획대로라면 5일 후에 마쳐야 하는데 일찍 시험을 치른 덕분에 시간이 남아서 어제 새벽에 다 몰아서 썼다. 나중엔 약지 손가락과 그 밑부분의 손밑둥(hypothenar region?)에 감이 없더라는. 왜 사서 고생?ㅋ 어쨌든 다 썼으니 스테이플에 가져가서 표지를 만들어야지. <애린 왕자>는 그림도 많고 그래서 필사하는 데 오래 걸리지 않아서 다행이었다는.





2. 그저께 남편과 함께 딸아이, 사위, 그리고 해든이 데리고 서핑을 갔었다. 남편과 딸아이만 서핑을 하고 바닷물과 안 친한 나와 사위, 그리고 아침엔 그럼피 무드라 게임 이외에는 아무것도 안 하고 싶어 하는 해든이(그래서 수영복도 안 가져가겠다고..ㅠㅠ) 이렇게 셋이서 파라솔 아래 의자를 깔고 앉아서 수다를 떨거나 책을 읽었다. 덕분에 <흑백>을 마저 읽을 수 있었다는. 남편과 딸아이는 바닷가에 들어가서 거의 4 시간 만에 나왔다는! 지독한 사람들.


먹으러 가기 전에. 해든이 점점 목소리도 변하고 목도 굵어지고,, 마이 변하고 있음. 이제는 누나보다 더 큼. 나보다 더 큰지는 벌써 5개월 정도 되었음.


3. 알라딘 지기님들과 같이 읽자고 한 책이 두 권인데 그중 난티님과 8월에 읽기로 한 책을 먼저 집어 들었다.

아무래도 난티님의 읽는 속도를 따라갈 수 없을 테니 예정보다 빨리 끝낸 <애린 왕자> 필사 덕분에 <화성의 인류학자>를 시작할 수 있었다.


지금까지 올리브 색스의 책을 다 읽지는 못했지만, 읽은 책 중에 안 좋았던 것이 없는데 이 책도 겨우 시작하는 부분을 읽었는데 벌써부터 좋아진다.


내 나이 이제 5*인데 작년부터 간호사로 일하기 시작했고, 이제는 다른 분야의 간호사가 되려는 계획을 하면서 매일 내 속에서 "해야 하나? 포기할까?" 사이에서 왔다 갔다 했는데 방금 읽은 <화성의 인류학자> 속에 올리브 색스가 자신의 아버지에 대해 쓴 글을 읽고 더 이상 내 안에서의 공방(攻防)은 무의미하다는 것을 깨닫게 되었다.






우리 아버지가 아흔 살 무렵에 마지못해 퇴직을 생각했을 때 우리가 "최소한 왕진만이라도 포기하라"고 권하자 아버지는 "안 돼. 왕진은 계속 나가야지. 대신 다른 걸 모두 포기하마"라고 대답하셨다.


p. 32-33


올리버 색스의 아버지가 90살 무렵에 퇴직을 한 것도 아니고 퇴직을 생각했을 때라니... 아 놔~. 나도 그렇다면 최소한, 아주 최소한 일한다고 가정해도 20년은 거뜬히 일을 할 테고, 더구나 90살에 퇴직하는 것으로 잡으면 40년은 거뜬히는 아니라도 그 정도 일할 가능성이 있다는 소리니까. 우와~~20년과 40년의 중간을 해도 30년이라는 긴 세월을 일할 수 있다는 얘기. 그래서 이건 당연히 해야 하는 거 아니겠냐고 판단. 더구나 올리버 색스의 아버지라면 19세기 분 아니신가?? 뭐 암튼 요즘은 나이에 0.7, 또는 0.8을 곱해야 제 나이라고 하기도 하고. 내 이 어정쩡한 나이에 지금 이 자리에서 머무르려는 생각은 너무 잘못된 것인 것이지.


4. <화성의 인류학자> 빨리 읽고 행복한책읽기님과 약속한, 알라딘 사람들 거의 다 읽은 것 같은, 마거릿 애트우드의 <시녀 이야기> 얼렁 읽자고.


그리고 정세랑의 <지구인만큼 지구를 사랑할 순 없어>를 전자책으로 샀다. 제목이 좋아서. 아직 사놓고 읽지도 않은(다운은 받았;;) 그녀의 책이 3권이나 되는 건 안 비밀이지만. 

지구인만큼 지구를 사랑할 순 없고, 나만큼 나를 사랑 할 순 없는 거니까. 응?
















5. 원래 딸아이네와 엔군이 같은 날에 도착하기로 했는데 엔군이 더 일하고 싶다고(목표량을 채우고 싶다고 해서-이 얘긴 나중에 시간이 되면) 해서 딸아이네는 예정대로 왔다. 그런데다 하와이에 사는 큰 형님네가 메인 랜드에 자주 오지 못하는데 이번에 왔기 때문에 우리가 겸사겸사 카탈리나 여행을 그 가족에게 양보하게 되어서 딸아이와 바닷가에서 여유롭게 가방을 만들려고 했던 야무졌던 계획은 내년에 하기로 했다. ㅠㅠ 


대신 아이들은 매일 뭔가를 바쁘게 하다 보니 늘 피곤하고 우리도 함께 있어주지 못하고. 이번 휴가는 엉망이다. 아니 나는 아예 휴가를 내지도 않았다. 그냥 시간 날 때마다 아이들 음식점에 데려가기를 하고 있다는.ㅎㅎㅎㅎ 어제는 동네 멕시칸 식당에 온 가족이 함께 가서 점심을 먹은 뒤 딸아이와 사위는 사위가 코난 오브라이언 쇼에서 본 위스파라는 곳에 갔다. (사위가 꼭 그 스파에 가고 싶다고;;; -미디어의 힘) 한국인이 운영하는 것 같은 찜질방. 그리고 아직 그 경험에 대해서 얘기를 듣지 못했다. 아이들이 돌아왔을 때 나는 자고 있었고 지금은 아이들이 깨어나기 전이라서. 더구나 아이들이 도착한 날 오래된 우리 집의 하수구가 막혀서 고생중이다. 첫 날은 내가 열심히 뚫었고, 그 다음 날엔 전문가가 왔는데 이상이 없다고 하고 갔는데(내가 넘 열심히 뚫었;;;) 어제 다시 막혀서 그 사람이 다시 와서 대강 뚫고 오늘 또 오기로 했다. 하수구 막히는 일은 정말 평생 몇 번 당해볼까 말까 한 일인데 이번에 벌어지다니. 


어쩄든 엔군은 일요일 도착할 것이고 딸네는 화요일에 떠난다. 그리고 해든이 개학하기 전에 우리 셋이서만 일주일 정도 카탈리나를 가기로 했다. 아이들이 다 크니까, 더구나 짝꿍도 생기기 시작하고 하니까 시간 맞추기 힘들다. 그러니 아이들이 어려서 열심히 놀러 다녀야 하는 또 다른 이유되시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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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레이스 2021-07-24 00:34   좋아요 6 | 댓글달기 | URL
애린왕자! ㅋㅋㅋㅋ
잠시 책 검색했는데 경상도 말로 재해석한 발췌문들 보고 빵 터졌어요^^
보고 싶어요 ㅎㅎ

라로 2021-07-24 10:12   좋아요 4 | URL
이 책을 처음 보시는 겁미꽈??ㅎㅎㅎㅎㅎㅎㅎㅎㅎ
이거 넘 재밌어요. 이 한 권을 썼으면 경상도 사투리가 좀 익숙해 져야 하는데
여전히 뭐가 뭔지,,,ㅎㅎㅎㅎㅎㅎㅎㅎㅎㅎ
추천합니다요.^^

mini74 2021-07-24 00:38   좋아요 7 | 댓글달기 | URL
따님 웃는 모습 정말 예뻐요. 아이들 특히 남자애들 키 크는거 신기해요. 어느날 아이를 올려다 보게 되는 ㅎㅎㅎ 라로님 아이들과 행복한 시간 보내세요 *^^*

라로 2021-07-24 10:14   좋아요 4 | URL
아주 활짝 웃지요?? 소심한 아이가 웃기는 활짝 잘 웃네요.^^;; 정말 우리 막내가 이렇게 금방 저를 따라잡을지 몰랐어요. 내년쯤이라고 생각했는데...미니님도 뜨거운 여름 잘 이겨내시고 즐거운 시간 보내시길 바랍니다.^^

scott 2021-07-24 00:59   좋아요 6 | 댓글달기 | URL
이제 해든이 청년의 모습으로!! 아이들 미소가 엄마미소를 닮은것 같습니다. 라로님 애린 왕자 필사를! ㅎㅎ서울은 체감 온도 40을 넘나드는 불가마 입니다 ㅜ.ㅜ

라로 2021-07-24 10:17   좋아요 4 | URL
아직 청년은 아닌데 그 길을 이 녀석도 어김없이 따르고 있는 것 같아 기분이 묘하네요. 아직도 아기 같은데..^^;;;
40도를 넘나들다니,,,아우 어째요. ㅠㅠ 건강하게 여름 잘 나시길 바랍니다!!! 화이팅!!!!!

새파랑 2021-07-24 07:20   좋아요 3 | 댓글달기 | URL
필사 글씨 완전 멋있어요👍👍 저도 바다 수영 하고 싶어지네요ㅜㅜ

라로 2021-07-24 10:18   좋아요 4 | URL
헤헤헤 감사합니다~~~~!!^^ 새파랑님은 바다 안 무서우시군요!! 저는 바다 넘 무서워요,,,(수영을 잘 해도...^^;;;)

반유행열반인 2021-07-24 07:36   좋아요 5 | 댓글달기 | URL
라로체 커스텀 완성이군요 읽기에는 안 두꺼운데 베껴쓰기에는 분량이 제법 되는 것을!!! 라로님 딱 99살까지 널싱이든 다른 직업이든 건강하게 원더우먼처럼 하시고 나머지 50년 은퇴생활 즐겁게 보내셔유!!!(이러면 공방이 또 무의미해지는 수명 ㅋㅋㅋ)

라로 2021-07-24 10:20   좋아요 5 | URL
오늘 땡투 적립금 안 드갔나요?ㅎㅎㅎㅎㅎㅎㅎ 반열님께 땡투하고 책 한 권 또 사부렸어예. 알라딘 들어오면 안 된다니깐요.ㅠㅠ
예전에 손금 보던 분이 제가 96세까지 산다고 하셨는데, 최근에 또 얼마 사냐 컴퓨터로 알아보는 거 해봤는데 그것도 딱 96세까지 산다고 해서 정말 96세까지 살까?? 하고 있어요.ㅎㅎㅎㅎㅎㅎㅎㅎㅎㅎㅎㅎㅎㅎ 그럼 30년 열심히 돈 벌고 남은 십 몇 년은 딩가딩가 놀께요. 99세까지 일은 무리데스이기도 하고 그렇게 오래 일 안 하고 싶어요.ㅎㅎㅎㅎㅎㅎㅎㅎㅎㅎㅎㅎㅎㅎㅎ

psyche 2021-07-29 12:55   좋아요 2 | 댓글달기 | URL
해든이가 이제 청소년의 느낌이 팍팍 나네요! 쑥쑥 자라는 모습을 보니 제가 막 뿌듯합니다. ㅎㅎ
위스파 어땠다고 하나요? 후기가 궁금.

라로 2021-07-30 16:32   좋아요 1 | URL
딸은 꽨찮다고 하고요, 사위는 너무 좋았다고 하네요.ㅎㅎㅎㅎㅎ
얼음방도 있고 막 그런가봐요. 거기서 먹는 음식도 재밌고 그랬다고.ㅋㅋ
그런데 주차비 비록 $3이지만 입장료 내고 들어가는 손님에게도 받는 건 좀 그래요. 복잡한 곳이라 그건 또 아닌가요?? 기본 입장료만 $30인가? $35이라던데,,,저렴한 건가요??^^;;

psyche 2021-07-31 00:50   좋아요 0 | URL
찜질방을 안 가봐서 잘 모르겠는데 생각보다 비싸네요.
 

셤공부 하다가 교수님이 올리신 파워포인트 보면서 눈물이 찔끔 나왔다.


매년 아프리카나 다른 의료혜택을 잘 누리지 못하는 나라에 가셔서 의료 봉사를 하시는 교수님. 공공(중)보건을 가르치시는데 이번 학기에 나는 이 교수님의 공공(중)보건과 다른 교수님의 리더십을 수강하고 있다. 간호사가 되기 위해서는 환자를 간호하는 것이 가장 기본이지만, 학위가 높아질수록 환자를 직접적으로 돌보는 것보다는 더 높은 것에 초점을 둔 교육을 받는다. 어쨌든 나도 더 높은 학위를 받으려고 하고 있으니 이 수업을 듣고 있는데 의외로 재밌다. 그건 아무래도 교수님의 살아있는 경험을 온라인 수업이라도 느낄 수 있어서 그런 것 같다.


특히 이 교수님은 매년 이 수업을 듣는 학생들을 이끌고 아프리카로 의료 봉사를 가신다는데 작년과 올해는 팬데믹 때문에 길이 막혔다. 나도 의료 봉사하러 아프리카나 남미 또는 아시아의 소외된 지역에 가보고 싶었는데 너무 안타깝다. 그래도 교수님이 자신의 수업을 들은 사람 중 졸업을 하고서라도 함께 참여하고 싶은 사람은 언제든 기회를 주시겠다고 했으니 내가 더 늙기 전에, 또 교수님이 퇴직 하시기 전에 꼭 가보고 싶다. 


핑크색 유니폼을 입으신 금발의 교수님. 스티커로 얼굴을 가렸어도 피부가 붉은 것이 아파보이신다. 

어쨌든 저 파워포인트에 적힌 저 글을 읽고 눈물이 핑 돌았다. 자기도 타이포이드로 죽을 맛이었을텐데 8마일을 걸어서 더구나 다친 몸으로 8마일(12.8748km)을 걸어 올 수 있다면 장티푸스에 걸려 고생스러워도 그냥 돌려 보낼 수 없지.


오늘 아침에 마침 어떤 친구에게 아인슈타인의 말을 문자로 보냈는데 그것과 일맥상통하는 것 같네. 그 친구는 자신의 가족들을 위해 정말 너무 헌신하며 열심히 일을 하는 사람이라 이 Einstein의 말이 너를 떠올린다며 보냈는데,


Only a life lived for others is a life worthwhile.


by Albert Einstein


지금은 typhoid같은 거 잘 안 걸리는데 아무래도 개발도상국 같은 곳은 위생에 대한 것이 뒤쳐져 있으니까 장티푸스 걸리기가 어렵지 않은 것 같다.


작년에 참 재밌게 읽은(이 아닌 오디오 북으로 듣고 영화도 본) <Angela's Ashes>가 생각이 난다.
















작가인 프랭크 맥코트의 자전적인 이야기를 소설로 쓴 것인데 나중에 퓰리처 상도 받았다. 암튼, 거기서 작가인 프랭크도 어려서 너무 가난했는데(정말 너무 가난했음. ㅠㅠ) 장티푸스에 걸렸던 이야기를 써서 읽은 기억이 있다. 이 책 아주 재밌고, 술술 읽힌다. 영화도 사실적으로 표현이 되었고 배우들 연기도 좋다는. 참고로 제목에서 안젤라는 프랭크의 엄마 이름이다.


의료는 어쨌든 사람의 손으로 할 수 있는 가장 숭고한 일이 아닐까? 하지만 그 손을 사용하기 위해서는 늘 깨어있는 정신과 인간에 대한 사랑이 default로 장착되어야지.


With My Own Two Hands - Jack Johnson - Ben Harper


With My Own Two Hands - Jack Johnson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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유부만두 2021-07-10 18:39   좋아요 5 | 댓글달기 | URL
맥코트 책 (시리즈) 두 권 번역됐어요.
<안젤라의 재> <그렇군요>

전 1권인 안젤라의 재, 그 ‘찢어지게’ 가난한 고생 이민 이야기가 더 마음에 남아요.

라로 2021-07-10 20:00   좋아요 6 | URL
앗! 그렇네요. 그런데 왜 이렇게 구석에 처박아 두었을까요??ㅎㅎㅎㅎㅎ 번역 안 된 줄 알았어요. 덕분에 수정했습니다요.
찢어지게 가난, 어린 아이로서의 고생, 이민 이야기,,,진짜 실화냐 싶은 그런 이야기들을 또 어찌 그렇게 재밌게 썼는지,,, 이 없는 기억에도 머리에 남아있는 작품이에요.ㅋ

새파랑 2021-07-10 22:28   좋아요 5 | 댓글달기 | URL
아인슈타인의 저 말이 정말 와닿네요. 타인을 위해 자신을 희생하는 삶은 존경받아야 하는데, 마치 당연한것처럼 생각하는 사람도 있어서 안타깝더라구요 ㅜㅜ 가족간에도 그렇고 사회적으로도 그렇고...교수님의 실천하는 삶은 정말 멋지네요~!!

라로 2021-07-11 01:04   좋아요 5 | URL
그러게요, 우연의 일치인지 어제 오전에 일 끝나고 그분에게 저 문자를 보냈더라구요. 저도 저렇게 멋진 교수님께 배울 수 있어서 영광이라고 생각해요. 어디서 읽은 건데, 인간은 누구라도(자신의 가족일지라도) 단 한사람을 위해 희생을 해도 그 삶이 고귀하다고 하는,,, 자기 자신만 생각하며 사는 것은 누구나 할 수 있으니 다른 사람을 위한 삶을 생각하는 것 의미있는 것 같아요.

mini74 2021-07-11 11:15   좋아요 3 | 댓글달기 | URL
라로님은 참 좋은 사람 *^^* 배울 점도 많고 ~ 같이 어울리고 봉사하며 진심다해 환하게 웃으며 같이 찍은 사진과 사진이 목적인 사진은 너무나 다르죠. 다들 고마운 분들이네요.

라로 2021-07-11 22:40   좋아요 2 | URL
미니님도 그러신 분이에요, 저에게!! 🥰😍😘 맞아요, 사진 찍히는 것도 모르고 열심히 환자들을 자원봉사로 (내돈내산경험이 되겠죠.^^;;) 저렇게 하기 쉽지 않은 것 같아요. 더구나 후진국에서,,,제가 아는 어떤 청년은 인도에 봉사하러 갔다가 기차에 치어서 다리를 잘린 사람도 있어요. 죽을 뻔 했죠. 그래도 뭔가를 바라지 않고 다른 사람의 안녕을 위해 하는 참다운 봉사가 있어서 이 세상이 좀 더 아름다운 것 같아요. 여전히 세상엔 저런 분들이 많아서 좋아요.^^
 

7월 4일 원래 일하는 날이 아니었는데 내가 좋아하는 L이 7월 4일 폭죽 터지는 거 보면서 놀고 싶다고 해서 swap 했다. 그래서 내가 그날 일을 하고 대신 L은 이번 주 토요일 일을 하기로 했다. 나는 폭죽 보는 거 관심이 없기도 하지만 7월 4일은 미국의 국가적인 공휴일이라서 일을 하면 월급의 1.5배를 받는다. 그래서 서로 누이 좋고 매부 좋은 것으로 해서 바꿔서 일했는데 아,,알라딘에 글을 올리진 않았지만, 그날 거의 반죽음이 되어 집에 왔다. 너무너무, 지금까지 일하면서 육체적으로 가장 최고로 힘든 날이었는데다 심리적으로도 타격이 큰 날이라서 나는 정말 심각하게 중환자실을 떠날까?라는 생각을 했었다. 아주 진지하게!! 하지만, 어렵게 들어왔는데 이렇게 쉽게 나갈 수는 없지라는 오기가 또 올라와서 1년은 견디자고 다시 다짐. 어렵다 어려워.


그래서 오늘 원래 일하는 날인데 스태핑에 전화해서 나 오늘 쉬고 싶다고 했다. 그랬더니 안 된다고 했는데, 30분이 지나서 연락이 왔다. 갑자기 환자 센서스가 바뀌어서 너 쉬어도 되겠다고. 야호~~~~!! 넘 신난다. 오늘 일하기엔 7월 4일의 트라우마가 아직 남아 있기 때문에 정말 소가 도살장에 끌려가는 기분으로 가려고 했는데 안 와도 된다고 하니까 너무 신나서 일본 식당에 가서 샐러드와 내가 좋아하는 스파이시 튜나 컷 롤을 시켰다.



그리고 동네 스타벅스에 가서 작은 빵 하나 시키고 벤티 아이스컵 두 개 달라고 해서 받아왔다. 그것으로 아이스커피를 만들었다. 네스프레소 커피 살 때 보너스로 준 시럽이 있는데 그중 사프란 시럽과 우유를 넣었다.


네스프레소 아이스커피 셋트. 하얀색이 코코넛 맛인데 별로지만, 저 시럽들과 얼음 트레이를 받기 위해서 주문. 대략 만족.


이렇게 만들어 놓으니까 내가 스타벅스의 바리스타가 된 기분!ㅋㅋ


일단 밀린 마인 드라마 한 편을 보고, P님이 선물로 주신 <흑백>을 읽은 후 시험공부하는 것으로 결정.

이제 [흉가] 읽기 시작했다. 소설책이라 그런지 가독성이 좋다.

괴담 별로 안 좋아하지만, 미미 여사의 <모방범>을 읽기 위한 밑거름이라고 생각하며 읽고 있다.

그리고 무서운 거 별로 안 좋아한다는 거 P님이 아시고 골라주신 것일 테니 별로 무섭지 않겠지라는 믿음도 있고.











드라마 <마인>에서 큰며느리 역할이 아주 맘에 든다. 레즈비언이 주인공인 한국 드라마라니!! 신선하다. 딱 부러지게 말하는 것이나 리더십이 어떤 것인지 느끼게 해주는 대사들이 맘에 들어서 이 드라마를 다시 보거나 시나리오를 읽어보고 싶다.

어쨌든 모처럼의 땡땡이 알차게 보내고 싶구나아~~~.ㅋㅋ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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바람돌이 2021-07-07 12:14   좋아요 6 | 댓글달기 | URL
앗 한동안 제가 또 잠수타는 중에 충격적인 일을 겪으신 라로님!! 토닥토닥~~~ 맛난 것들에서 위로 받으시고 힘내세요.
네스프레소에 저 시럽은 저도 받았는데 네스프레소 코리아에서는 시럽과 보온유리병 주던데 그 동네는 얼음 트레이였나봐요. ^^

라로 2021-07-07 20:59   좋아요 0 | URL
정말 요즘 많이 바쁘신 것 같아요?? 학교가 아직 방학이 아닌가요?? 저희 아이는 한 달 전에 방학한 거 같은데??? 그나저나 말씀대로 역시 맛난 것은 위로가 되어요. 힘들 땐 맛있는 거 먹기.ㅋㅋ
어떤 커피 사셨어요?? 따뜻한 커피 사셨나요?? 저는 아이스커피 사서 어름 트레이 준 거 같아요. 근데 저 시럽 넘 작지 않아요 인간적으로?? 누구 코에 붙이라고,,ㅎㅎㅎㅎㅎㅎㅎㅎㅎ 어떤 보온병 받으셨는지 보고 싶어요. 보온유리병이라니!!!

새파랑 2021-07-07 14:41   좋아요 4 | 댓글달기 | URL
사진으로 보니 미국 롤이랑 샐더드가 한국보다 더 맛있게 보여요. 이글을 점심 후에 봐서 다행^^ 저도 평일하루 쉬어보고 싶어요~! 즐거운 땡땡이 되시길~!!

라로 2021-07-07 21:01   좋아요 2 | URL
그런가요?? 미국사람들 일본음식 넘 좋아해요. 요즘 한국 음식도 좋아하긴 하지만, 대중성을 생각하면 여전히 일본음식이 압도적이에요. 동네 일식집인데 나름 잘 하네요. 땡땡이 하는 동안 <애린왕자> 열심히 필사 했어요. 영화 두 편 보고. 이제 셤 공부 쪼금 하고 셤 보려고요.(어째 순서가 바뀐듯;;;)ㅎㅎㅎㅎ

행복한책읽기 2021-07-07 16:46   좋아요 5 | 댓글달기 | URL
샐러드도 롤도 아이스커피도 넘 맛나 보여요. 라로님 건강 잘 챙기셔유. 휴식은 아~~~주 중요함다. 저는 중환자실 있는 라로님에게 그저 감탄함요. 아자!!!!^^

라로 2021-07-07 21:03   좋아요 3 | URL
샐러드도 롤도 입에서 살살 녹드만요.ㅠㅠ 오랜만에(라고 쓰고 생각해보니 결혼 기념일에 남편과 맛있는 거 먹은지 얼마 안 되었다능;;;) 맛있는 거 먹는 느낌.^^;;; 건강이 최고로 중요하죠. 얼마 전 중국 음식을 먹었는데 거기 나온 포츈쿠키 메시지가 책님이 말씀하신 바로 그거였어요. 건강이 제일 중요하다!! 이젠 자만하지 말고 건강 챙겨야겠어요. 감사합니다.^^

mini74 2021-07-07 17:01   좋아요 4 | 댓글달기 | URL
전 7월 4일히면 톰크루즈 영화가 딱 ! 꽃미남 탐크루즈 보러갔다가 어어? 이건? 했던 기억이 납니다. 알차고 행복한 하루 보내세요 라로님. 시험공부라니 ㅠㅠ 너무 오랜만에 들어요 ㅎㅎ 라로님 파이팅!

라로 2021-07-07 21:06   좋아요 3 | URL
어느거죠??? <Born on the Fourth of July> 이건가요??? 1989년 영화에요!!!ㅎㅎㅎㅎㅎㅎㅎㅎㅎ 그때만해도 탐 크루즈 이뻤는데,,,지금도 잘 생겼지만 그땐 정말 피부면 피부,,,암튼. 그러니까요. 아직도 셤 공부하는 제 사주 원망스럽습니다아~~~.^^;;; 늘 응원 감사합니닷!!!^^

scott 2021-07-07 17:41   좋아요 4 | 댓글달기 | URL
라로님
요렇게 만 드시면 안됍니다
고기!
단백질, 고 단백질을 챙겨 드셔야 합니다!
라로님
커피 힘으로 공부 하고 일하고 계신것 같으심
(˃̩̩̥ɷ˂̩̩̥)

라로 2021-07-07 21:08   좋아요 2 | URL
그래도 어젠 물고기 많이 먹었어요. ^^;;
고단백질,,,,흑 누가 챙겨주면 좋겠는데 주위엔 다 제가 챙겨야 할 사람들,,,
커피가 좀 효과가 있긴 한데,,,그래도 밀려오는 잠을 뿌리 칠 수는 없네요. ^^;;
고단백 식단을 함 생각해 봐야겠어요. 스캇님 조언에 전적으로 동의!!!!
깊은 스캇님의 애정에 감사드립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