남편이 딸아이가 태어났을 때 사용했던 위니 더 푸 오르골 인형을(사진 참조) 창고에서 찾아서 줬다!!! 진짜 뭉클했다. 우리가 잘 간직해서 딸아이가 사용하던 것을 손녀도 사용하게 되어서! 이럴 땐 꼼꼼한 남편이 최고다!! 수고했다 남편!!👍

그리고 2번째 사진은 오늘 나와 J를 초대해서 BBQ 대접을 해준 학교 친구 L이 준비한 모습! 일렬로 늘어선 고기가 그녀의 성격을 보여주는 것 같기도 했다. L은 중국인인데 한국 드라마를 남친과 매일 보고, 자주 한국 음식을 먹는다고. ㅎㅎㅎ 중국 술인 빼갈은 질적으로 너무 차이가 나서 잘 안 마신다고 한다. 보통으로 너무 저렴한 것은 속을 버리고, 좋은 것은 너무 비싸다고. 그래서 소주를 즐겨 마신단다. 내 친구 말고 그 남친이. ㅋㅋ 암튼 고기 넘 맛있었다!! 역시 고기도 품질이 참 중요하다!! 그리고 생전 처음으로 소의 혀를 먹었다. 아주 질긴 음식이라고 생각했는데 의외로 질기지 않았다. 그게 혀라니… 🥹

아직도 짐을 싸고 있다. 뭘 싸야 할지 모르겠다. 캘리포니아, 특히 남가주 에 너무 오래 살았더니 겨울나라에 뭘 준비해서 가야할지 정말 모르겠다. 내복도 가져가야 할 것 같은데 내복도 없고, 장갑은 있지만 털모자는 없다. 대신 밍크로 만들어진 귀마개는 시어머니 친구에게 시기적절하게 며칠 전 크리스마스 선물로 받았다. 부츠도 가져가야 할 것 같고… 딸아이가 그러는데 자기는 추운 곳에서 사니까 별로 안 춥지만 엄마는 따뜻한 곳에 사니까 잘 준비해서 오라고. 그런데 뭘 준비해야 할지를 모르겠다. 하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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치니 2023-12-29 10:51   좋아요 2 | 댓글달기 | URL
미국에는 핫팩을 안 팔겠죠? 한국에선 추울 때 핫팩 등에도 붙이고 손에도 쥐고 다니는데...혹시라도 한인마트에 있다면 한번 사보셔요!

라로 2024-01-08 11:24   좋아요 1 | URL
미국도 핫팩있어.ㅎㅎ 그런데 생각보다 안 춥더라고,, 아무래도 한국에서 단련된 것이 많은 도움이 된 것 같고, 오히려 추우니까 머리가 더 맑아지는 느낌?ㅎㅎㅎ

루피닷 2024-01-01 08:39   좋아요 1 | 댓글달기 | URL
새해 복 많이 받으세요💞

라로 2024-01-08 11:25   좋아요 1 | URL
감사합니다 루피닷님!! 루피닷님도 새해 복 많이 받으시고 늘 건강하시기 바랍니다.^^

psyche 2024-01-07 04:33   좋아요 2 | 댓글달기 | URL
아기 G가 엄마가 쓰던 오르골을 쓰게 되다니!
저도 J가 쓰던 모빌이랑 여자 아기 한복, M군의 남자 아기 한복 잘 가지고 있는데 사용할 날이 과연 오려나요.
그건 그렇고
짐은 잘 싸서 가셨겠죠? 제가 이 글을 진작 봤었으면 내복은 코스코에서 살 수 있다고 알려드렸을텐데... 추워서 고생은 안 하셨나 모르겠네요. 예쁜 손녀 보느라 힘든 줄도 모르셨으려나요? ㅎㅎ

라로 2024-01-08 11:17   좋아요 3 | URL
그런거 좀 의미 있는 것 같아요. 엄마나 아빠가 쓰던 걸 자식이 물려쓰는 것요!! 나중에 우리 손녀 돌잔치(?) 할 때 아기 한복 빌려주세요~~.^^;;;
암튼 오늘 넘 즐겁고 반갑고 행복했어요!!^^

단발머리 2024-01-08 14:19   좋아요 1 | 댓글달기 | URL
라로님 예쁜 아가 돌보시느라 산모 챙기시느라 바쁘실듯 해요. 그래도 너무 기쁘고 행복하실 것 같구요.
아가가 엄마의 장난감을 가지고 놀면 더 예쁘고 뿌듯할 것 같아요.
가족들과 행복하고 좋은 시간 보내시기를 바래요!!

2024-02-10 11:41   URL
비밀 댓글입니다.
 

12월 24일


사무실에서 이것저것 정리할 것이 많구나 하는 생각을 하면서 딴짓을 하고 있는데 갑자기 사위한테서 전화가 왔다. 사위가 하는 말이, "안녕하세요, 할머니?"라고 해서 처음엔 장난하는 줄 알았다. 예정일이 2주나 남았기 때문에. 그런데 그게 아니라 정말 내 손녀가 태어난 것이었다!!! 6파운드 12온스, 그러니까 3.06kg의 아기다. 너무 이뻐서 사위가 보내 준 사진을 24일부터 하루 종일 쳐다본다. 너무 신기하다. 내 자식의 자식이 세상에 태어났다는 것. 어떻게 말로 설명을 할 수가 없는 심정. 묵직한 느낌도 들었다. 내 존재에 대한 무게. 내가 이 세상에 없었다면, 내 딸도 없고, 내 손녀인 G도 없다는 생각. 다른 한편으로는 내 DNA의 일부가 최소한 다음 세대에도 이어진다는 알 수 없는 느낌. 


딸아이의 집에 가려고 비행기표를 예매하는데 젤로 빠른 게 28일 오전에 떠나는 거다. 원래 그날 프님을 만나기로 했는데 우리의 만남을 다음으로 미룰 수밖에 없었다. 하지만 아기가 내가 방학인 와중에 이렇게 태어나줘서 (이리하야 2023년은 내게 정말 최고로 잊지 못할 해가 된 것 같다.) 8일정도 아기를 만나고 딸아이에게 미역국을 끓여줄 수 있을 것 같아 감사하다. 물론 그러기 위해서 치러야 하는 프리미엄이 엄청나지만.

아무튼, 할머니가 된 것을 신고합니다!!^^


12월 25일


이제는 아이들이 다 커서 그런가 크리스마스 날에 선물 푸는 것에 예전처럼 열정적이지 않다. 그래도 나와 남편은 여전히 많은 선물을 아이들을 위해 준비했다. 아이들이 선물을 하나하나 기대에 찬 모습으로 풀어보는 모습을 보는 건 여전히 나를 흥분시킨다. 그리고 [Wanka]를 봤다!!!!!!! IMAX에서 봐서 그런가 감동이 더 잘 전달이 된 것 같다. 여전히 꿈을 꾸는 것이 어쩌면 우리가 할 수 있는 가장 최선의 것이 아닌지. 그리고 결국 사람과 함께 나누는 것, 꼭 물질적인 것이 아니라도, 음악도 그렇고, 너무 좋아서 나는 영화를 보는 내내 좋아 죽는 줄 알았다. 거의 모든 게 완벽한 영화였다, 나에겐. 누군가는 비평을 날릴 수도 있지만, 내겐 그야말로 완벽한 무지개 스토리. 음악도 너무 좋았다. 


[Downton Abbey]의 집사 Jim Carter도 반가웠고, 오랜만에 보는 [Mr. Bean]의 Rowan Atkinson, [The Shape of Water]의 Sally Hawkins도 마찬가지로 반가웠다. 또한 내가 좋아하는 영화 [Paddington]의 Paul King이 감독이라 어쩌면 더 좋았는지도 모른다. 더구나 팀 버튼에게 steampunk의 영향을 받은 것이 확실히 느껴지는 기발하고 환상적인 여행이 주는 매력이 잘 느껴졌다. 마음이 따뜻해지는 성장 이야기의 매력과 웡카 특유의 기발하고 창의적인 마술을 조화롭게 표현한 점도 영화 보는 즐거움을 더해줬는데 그것에 큰 역할을 한 대니 엘프만의 환상적인 분위기의 음악은 이야기의 감정적인 부분과 공명한다.

아직도 이런 영화를 만들어주는 사람들이 있어서 감사하고 행복하다. 















12월 26일


우리 집에는 남편의 둘째 형이 모은 레코드판이 엄청 많이 있다. 돈이 있으면 레코드판을 모으고 그것 혼자서 즐겨 들었던 것 같다. 이제는 해든이가 혼자 레코드방에 들어가서 음악을 듣는다. 그래서 그럴까? 요즘 베이스 가타에 흠뻑 빠져있는 해든이. 매주 화요일 기타 레슨이 있는데 다음 주 우리가 집에 없을 거라서 해든이에게 기타 레슨을 다른 날로 옮기라고 하니까 자기가 자전거를 타고서라도 가겠단다. 음.. 역시 애들은 자기가 좋아해야 자발적으로 나서서 한다는 것을 다시 깨달았다. 지금까지 나는 아이들 교육을 실패한 거다. H 양과 N 군에게 많이 미안하다. 어쨌든 <1980년 대 팝 명반 가이드북>이 전자책으로 나오면 둘째 형의 레코드를 들으면서 읽고 싶다. 그래서 오늘도 전자책 신청!


N 군과 함께  [Wanka]를 또 봤다!!!!!!! 두 번 봐도 똑같이 좋았고, 같은 곳에서 눈물을 흘리고 있는 나. 

내일은 과 친구 L이 집에서 BBQ 파티를 할 거라며 나와 다른 친구를 초대했다. 점심을 먹고 집에 와서 짐을 싸서 28일 아침 일찍 공항에 가서 손녀를 보러 갈 예정이다.


원래 준비하셨겠지만, 어제 프야님의 새 책 <고독한 기쁨>의 전자책이 나왔다는 이메일을 받았다. 

방금 주문했다. 땡투는 페크님께~~.^^

비행기 타고 가면서 읽어야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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페크pek0501 2023-12-27 15:21   좋아요 2 | 댓글달기 | URL
제게 땡투 해 주신 것, 감사드립니다. 할머니 되신 것 진심을 듬뿍 담아 축하합니다. 앞으로 땡투는 페크에게 하는 걸로~~ㅋㅋ

라로 2023-12-28 11:27   좋아요 2 | URL
감사합니다!!^^ 앞으로 땡투는 페크님께 하는 바람직한 라로가 되도록!ㅋㅋㅋ

blueyonder 2023-12-27 15:21   좋아요 1 | 댓글달기 | URL
라로 님 행복한 소식 전해주셔서 감사하고 축하드려요! 올해 참 뜻깊은 한 해셨을 것 같아요. 내년에도 더욱 강건하시고 좋은 결실 많이 거두시기 바랍니다~!!

라로 2023-12-28 11:29   좋아요 3 | URL
감사합니다! 올해는 정말 여러가지 이유로 너무 다이나믹 한 한 해였어요!! 그나마 손녀는 내년에 태어날 줄 알았는데 손녀가 대미를 장식하네요~~~!!^^ 좋은 말씀 너무 감사합니다, 블루얀더님도 늘 건강하시고 내년엔 좀 더 자주 소통하기 바랍니다. 좀 이르지만 새해 복 많이 받으세요!!^^

blanca 2023-12-27 15:36   좋아요 1 | 댓글달기 | URL
와, 정말 축하드려요. 이런 근사한 할머니가 되다니요. 꼬물꼬물 새 생명이 얼마나 이쁠지 기대됩니다.

라로 2023-12-28 11:30   좋아요 1 | URL
너무 감사합니다!!^^ 새 생명이라는 말도 너무 좋네요!! 새 생명을 만나러 내일 떠납니다! 이렇게 두근거리는 여행은 정말 처음인 것 같아요.^^;;

거리의화가 2023-12-27 16:02   좋아요 1 | 댓글달기 | URL
라로님 진심으로 축하드립니다^^* 2023년 더욱 더 특별한 해로 기억되실 것 같아요. 여전히 열정적으로 생활하는 모습이 무척 멋집니다. 내년에도 건강하시고 하는 일 모두 잘 이루어지시길 기원하겠습니다!

라로 2023-12-28 11:32   좋아요 0 | URL
맞아요, 거리의화가 님!^^ 2023년이 특별한 한 해이긴 했지만 이젠 손녀 덕분에 완전히 굳어진 것 같아요.^^;;; 거리의화가 님도 늘 간겅하시고 알라딘에서 더 자주 뵙고 좀 더 거리의화가 님에 대해 알게 되기를 바랍니다. 미리 해피 뉴 이어~~~.^^

2023-12-27 16:13   URL
비밀 댓글입니다.

2023-12-28 11:33   URL
비밀 댓글입니다.

페넬로페 2023-12-27 16:19   좋아요 2 | 댓글달기 | URL
라로님!
할머니가 되신 것, 축하드려요~~
예쁘고 귀여운 손녀를 만나는 순간이 상상되며 그 기쁨도 같이 나누고 싶어요.

라로 2023-12-28 11:34   좋아요 1 | URL
페넬로페 님! 감사합니다!!^^ 저와 함께 제가 느끼고 누릴 기쁨을 같이 나누고 싶은 알라딘 친구가 있어서 넘 좋네요!! 내년엔 알라딘에 좀 더 자주 오도록 노력할게요~~. 미리 새해인사 드립니다, 늘 건강하시고 새해 복 많이 받으세요.^^

꼬마요정 2023-12-27 22:15   좋아요 1 | 댓글달기 | URL
라로 님!! 축하드려요^^ 우와 얼마 전에 할머니가 될 것 같다고 하신 것 같은데 시간이 정말 빠르게 흘러요.
가족분들과 즐겁고 행복한 시간 보내시고, 감기 조심하시고, 이렇게 근황 꼭 꼭 알려주세요. 내년에도 근사하고 멋진 일들 가득하길 바랍니다^^

라로 2023-12-28 11:38   좋아요 1 | URL
2주 일찍 할머니가 되어 약간 억울하긴 하지만 아기가 건강하게 태어나주고 딸아이도 잘 회복하고 있어서 넘 기뻐요.^^ 가서 사진 엄청 많이 찍을게요~~.^^ 꼬마요정 님도 늘 건강하시고 검은띠 따는 여정을 공유해 주세요~~.^^ 꼬마요정 님도 냥이들과 남편분과 함께 행복한 일이 많은 갑진년이 되시길 바랍니다!! 미리 새해 복 많이 받으세요!!^^

다락방 2023-12-28 07:26   좋아요 2 | 댓글달기 | URL
오옷, 할머니 되신 거 축하합니다!!!!

라로 2023-12-28 11:38   좋아요 0 | URL
넵! 2 주 일찍 할머니가 되었어요>.< 감사합니다!!^^

유부만두 2023-12-28 07:45   좋아요 2 | 댓글달기 | URL
축하드려요!!!!!
아이들이 이렇게 커가는 건 항상 놀랍고 기적 같아요.

라로 2023-12-28 11:40   좋아요 0 | URL
감사합니다, 유부만두 님!!
정말 아이들은 그렇게 크나 봐요,, ㅎㅎㅎ 이제 고 3 엄마로 무장을 하시겠네요!! 아이들보다 유부만두 님 건강 먼저 잘 챙기시고 아드님 좋은 소식 있기를 미리 기원합니다!!^^

세실 2023-12-28 09:52   좋아요 1 | 댓글달기 | URL
와 와~~ 초보 할머니! 어느새 우리가 할머니라니...
이쁜 아가 탄생 진심으로 축하드립니다^^
넘 기특하고 대견하네요.
.

라로 2023-12-28 11:42   좋아요 1 | URL
ㅎㅎㅎㅎㅎㅎㅎㅎ 그러니까 세실!!
내 마음은 아직도 청춘인데 내가 할머니가 되었네,,ㅋㅋㅋ
자기도 몇 년 있으면 내 심정을 알거야~~.
그리고 고마워!!! 진짜 기특하고 대견하고 장하고 막 그러네..^^;;;
내년엔 알라딘에서라도 자주 만나자~~~. 새해 복 많이 받길!!!^^

치니 2023-12-28 10:37   좋아요 2 | 댓글달기 | URL
와, 축하해요, 언니!
‘내 존재에 대한 무게. 내가 이 세상에 없었다면, 내 딸도 없고, 내 손녀인 G도 없다는 생각. 다른 한편으로는 내 DNA의 일부가 최소한 다음 세대에도 이어진다는 알 수 없는 느낌.‘ - 이거 뭔지 너무 알 것 같고요. :)
손녀 분 건강하게 무럭무럭 잘 자라나길 기원합니다!

라로 2023-12-28 11:44   좋아요 0 | URL
고마워, 치니!!!
그러니까, 참 묘한 느낌이더라고,,, 자식을 낳았을 때보다 더 막중한 책임감이 느껴지고
내가 정말 좋은 사람이고 싶고, 손녀가 자랑스러워하는 할머니가 되고 싶다,, 뭐 그런 생각도 막 들고 말이지,, 이제 철이 드는 건가???ㅎㅎㅎㅎ
참! 자기가 알려준 그 사이트에서 읽은 건데, 애플이 제공하는 일기가 있어?? 그게 뭐야?? 왜 나는 모르고 있는 것인지???ㅋㅋㅋ
그리고 하린이 넘 멋지게 잘 자랐더라,,, 엄마인 자기는 얼마나 자랑스러울까!!^^

치니 2023-12-28 12:51   좋아요 1 | URL
핫, 와서 읽어주셨구나요. 고맙습니당.
애플의 그 일기 어플은 미국에서는 Journal 인 거 같고요, 소프트웨어가 iOS17.2 이상이어야 깔리는 거 같아요. 기본앱이니까 만약 언니 폰에 없다면 언니 폰 버전이 업데이트 안되어서일 거여요. :)

하린이, ㅎㅎ 언니가 정말 어릴 때부터 지켜봐주셨죠, 자랑스러운 마음도 있지만 제가 엄마로서 더 잘해야 하는데 잘 못하는 거 같을 때가 많고 그래요. 하지만 뭐 이제는 성인 오브 성인, 각자 알아서 잘 살아야겠죠! ㅎㅎ

라로 2023-12-28 13:18   좋아요 1 | URL
당근이지! 하린이 음악도 유튜브에서 잘 들었어!! 👍 내가 업그레이드를 안 해서 없었네~~~!! 내가 일부러 업데이트 안 했었어. Automatic Updates 를 off로 설정을 했었거든. 암튼 지금 업데이트 하니까 생겼어. Journal app!! 근데 막상 사용하기 겁나기도 하네. 애플이 나에 대해서 너무 잘 아는 것 같을 것 같은 느낌이랄까 뭐랄까. ㅎㅎㅎㅎ 암튼 땡큐!!
나 자기 얘기 읽고 보는 거 좋아. 멋진 사람인 줄은 진즉에 알았지만 음식에 조예가 깊으신 것 같아서 막 존경심 생기려고 하더라. ㅋㅋ 와인 페이퍼 좀 올려줘봐봐. 페어링 소개도 좀 해주고. 그리고 부모와 자식간은 각자 알아서 잘 살아주는 게 서로에게 최선인 것 같아. 👍

건수하 2023-12-28 15:34   좋아요 2 | 댓글달기 | URL
라로님, 역시... 엄청 멋진 할머니가 되셨군요 ^^ 축하드려요.
아기가 할머니 오래 만나려고 딱 맞춰 태어났나 봅니다. 잘 다녀오세요 ^^

라로 2024-01-08 11:18   좋아요 1 | URL
감사합니다, 어제 왔어요!!^^ 그러니까요!! 아기가 그때 안 태어났으면 저는 아기 백일이 지나서 만났을 것 같은데 너무 고맙게도 (제 입장에서) 제 시간과 딱 맞게 태어나줘서 아기도 만나고 아기 엄마 미역국도 끓여주고 올 수 있었어요!!^^

반유행열반인 2023-12-29 08:56   좋아요 2 | 댓글달기 | URL
라로님 축하해요!!! 모두모두 건강하시길!!!

라로 2024-01-08 11:19   좋아요 0 | URL
감사합니다!! 저도 모두모두 건강하길 가장 우선으로 빕니다.^^

새파랑 2023-12-30 12:36   좋아요 2 | 댓글달기 | URL
독서 천재 할머니시군요~!! 축하합니다. 너무 행복하실거 같아요. 손녀의 생일이 크리스마스 이브라니 너무 좋네요~!!

라로 2024-01-08 11:20   좋아요 0 | URL
감사합니다~~ 너무 행복해요!! 저는 크리스마스겸 생일 선물을 줄 수 있으니 좋은데 손녀 입장에서는 그리 좋을 것 같지는 않아요.^^;;;

얄라알라 2024-01-01 20:03   좋아요 1 | 댓글달기 | URL
히야...어떤 기분이실까요? 2주 먼저 태어난 아가님, 라로님께 얼마나 큰 선물일까요? 와...축하드립니다!!!!

라로 2024-01-08 11:21   좋아요 0 | URL
그러니까요!! 정말 오묘하다고 말고는 다른 표현이 생각나지 않는 느낌이에요.^^;; 말씀처럼 작년 크리스마스에 정말 큰 선물을 받았습니다!!^^

psyche 2024-01-07 10:06   좋아요 1 | 댓글달기 | URL
제가 서재에 안 와서 이글을 놓쳤었네요. 다시 한번 축하드려요! 소식 듣고 저까지 마음이 괜히 이상? 뭉클? 하더라고요. H양을 직접 만난 적이 없지만 마치 죽 알고 지냈던 것처럼 기특하기도 하고... 제 친한 친구 중에서 라로님이 첫번째로 할머니가 되었답니다. 그리고 바로 며칠 전에 한국에 있는 고등학교 친구에게서 또 소식을 들었어요. 우리가 이제 그런 나이가 된 건가요.

라로 2024-01-08 11:22   좋아요 0 | URL
우리가 이제 손주들이 태어났다는 소식과 부모님이 돌아가셨다는 이야기를 듣기 시작하는 나이가 된것 같아요…. 하아~~.

2024-02-24 15:53   URL
비밀 댓글입니다.
 

어젯밤 아주 오랜만에 비 오는 소리를 들으며 잠이 들었는데 아침에도 비가 내리고 있었다. 남편도 해든이 아침마다 6시쯤 일어나서 해든이 데려다주고 나는 나대로 학교 다니느라 느긋하게 늦잠을 잘 수 없었는데 마침 비도 오겠다 해서 남편과 침대에서 뒹굴뒹굴하는 시간을 보냈다. 그러고는 매일 샤워하는 남편에게도 오늘은 샤워도 하지 말고 수염도 깎지 말고 게으르게 지내자고 했다. 처음엔 싫다고 하던 남편도 내가 계속 조르니까 그러마 하고 누워서 이런저런 얘기를 하다가 9시가 좀 넘어서 남편은 준비해서 코스트코에 갔고 나는 나대로 몰에 가는데 감탄사가 절로 나오는 무지개를 봤다. 


살면서 무지개를 한 10번 정도 본 것 같은데 오늘 본 무지개는 지금까지 봤던 무지개와는 비교도 안 될 정도로 선명했고 가까운 것처럼 느껴졌다. 그런데 더 신기한 것은 비가 오고 있는데 무지개가 선명히 떠 있었다는 사실!! 보통으로 비가 그치고 해가 반짝거릴 때 나오는 게 무지개라고 생각했는데 어쩜 타이밍이 절묘하게 맞아떨어졌나보다.


아이들 (남편은 나보다 조금 일찍 나갔기 때문에 전화로 얼른 무지개를 보라고 해줬다)과 다른 사람들에게는 내가 위험을 무릅쓰고 (운전하던 중이라) 찍었던 사진을 문자로 보냈다. 우리 알라딘 친구들에게도 무지개를 선사한다.


비가 오는 게 보이죠!! 


사진으로 보면 내가 봤던 것만큼 잘 볼 수 없지만, 이 무지개를 본 알라딘 모든 친구들에게 평화와 축복이 함께 하기를….


이 무지개를 봐서 그런가 내가 무척 고민했던 실습 과목의 Final 점수가 나왔는데 'Good'이라는 점수도 안 주시는 H 교수가 내 거 체점 했는데 VERY GOOD!!! 에다가 스마일 이모티콘까지!!! 나 너무 감동해서 이 부분을 스크린샷 해서 액자에 걸어 놓고 대대손손 전하고 싶을 지경이었다!!! 이것이 내 하나의 무지개였다면 무지개.^^;;;



Dr. H는 정말 너무너무너무 까다로워서 이 교수에게 걸리면 똥 밟은 것과 비슷하다고 그랬는데 드디어 마침내 결국, 무지개 요정이 내가 밟은 똥을 깨끗이 치워준 것 같은 느낌이 들었다.ㅎㅎㅎㅎㅎㅎㅎㅎㅎㅎㅎㅎ 


그리고 해든이.

공부하는 걸 지금까지 한 번도 본 적이 없는 해든이. 어제가 마지막 영어 과목 final이 있던 날이었단다. 그래서 남편이 7시 50분쯤 학교에 데려다주고 10시에 픽업을 하는 계획이었다. 해든이가 시험을 8시에 시작하고 한 20분도 안 되었는데 갑자기 경찰들이 학교에 오고 아이들은 단체로 다 밖으로 나가라고 해서 보니까 누군가 경찰에 오늘 그 학교에 폭탄이 터질 거라고 거짓 정보를 보낸 것이다. 어이없음. 그래서 해든이를 포함한 전교생이 시험을 보다 말고 3시간이 넘게 밖에서 모여있다가 결국 집으로 가라고 했단다. 어떤 넘이 시험 보기 싫으니까 그렇게 한 것 같은데 진짜 너무하다. 그래서 미국은 좀 정이 떨어진다.

어쨌든 그 영어 과목은 어떻게 성적이 나올지 궁금하다. 그나저나 해든아 너 내년 9월에 쥬니어가 될 텐데 제발 공부좀하지..ㅠㅠ 그래도 요즘 해든이 음악에 푹 빠져서 게임을 거의 안 한다. 그건 너무 바람직하고 이 엄마를 행복하게 해준다는.^^;;


그리고 어제 너무 웃긴 일이 있었다.

남편과 함께 아이들과 시어머니 선물을 사려고 몰에 가서 쇼핑을 하고 나오니까 비가 오고 있었다. 주차장이 넓은 데다 차가 너무 많아서 멀리 주차를 했기 때문에 남편이 나더러 백화점 정문 앞에서 기다리라고 하면서 자기가 차를 가져오겠다고 했다. 그래서 기다리고 있는데 어떤 남자가 나에게 말을 시키는 거다. 처음엔 나에게 말을 거는 건지 혼자 중얼거리는 건지 몰랐다. 보통으로 조현병인 사람들이 혼자 막 중얼거리기 때문에 조현병 환자인지 알고 옆으로 피하려고 하는데 나에게 말을 거는 거였다.


나보고 뉴욕에서 왔냐고.ㅎㅎㅎㅎㅎㅎㅎㅎㅎ

아니라고 하니까 내가 옷을 입은 모습이 뉴욕 출신인 것 같다고.ㅎㅎㅎㅎ

그런데 알고 보니까 나에게 작업을 거는 거였다. 어이없었음. 미국에 이렇게 오래 살면서 이렇게 작업 거는 사람 첨 만났음. 더구나 바 같은 곳도 아니고 백화점 문앞에서!!ㅎㅎㅎㅎ 어제도 나는 게을러서 머리도 안 감고 옷만 좀 차려입고 화장도 안 했는데 작업을 거는 남자가 있다니! 다행히 남편이 차를 몰고 오는 모습이 보여서, 남편이 왔다고 하면서 막 뛰긴 했지만, 그 남자는 재수 없었지만, 그래도 한편으로 "라로씨, 아직 살아있군!" 이런 생각이 들었다는. 어쨌든 멋진 남자가 말을 걸어줬으면 더 좋았겠지만..ㅎㅎㅎㅎㅎㅎㅎㅎㅎㅎㅎ


애정 하는 프야님의 새 책이 나온 것을 좀 전에 알았다!!!


제목도 표지도 멋진다. 언제나 멋진 책을 내시는 프야님!

좀 전에 전자책을 신청했다. 

하지만 종이책도 당연히 가지고 있어야지!!

지금까지 프야님의 책을 다 갖고 있으니까!!

빨리 읽어보고 싶다!!!

대박 나시길!!!







좀 이따가 남편과 함께 우리 동네 시청, 경찰서, 도서관이 있는 메인 스트리트를 걷기로 했다. 작년보다 가로수 장식을 더 잘해서 그럴듯했다. 어쨌든 2주 정도의 방학이지만 그동안 남편이랑 시간을 많이 보내기로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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반유행열반인 2023-12-23 10:23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와 쌍무지개 사진도 선명하게 잘 나왔네요 ㅎㅎㅎ라로님은 (제가 안 이후로는) 언제나 우등생!!

라로 2023-12-25 11:53   좋아요 1 | URL
하하하하 제 남편은 저더러 너가 언제부터 이렇게 (우등생?) 됐냐고 해요. ㅋㅋ 제 흑역사를 모르시니 넘 다행입미다. 😅😅😅 무지개 사진 넘 잘 나왔죠!! 실물은 진짜!!!

2023-12-23 12:15   URL
비밀 댓글입니다.

2023-12-25 11:55   URL
비밀 댓글입니다.

얄라알라 2023-12-23 17:44   좋아요 1 | 댓글달기 | URL
오 매혹적인 라로님, 작업 당하셨군요.

라로님 살아계시다^^

라로 2023-12-25 11:59   좋아요 1 | URL
ㅋㅋㅋ 그런가요. ㅎㅎㅎ 늙어도 이런 날도 있더라고요. ㅎㅎㅎ 라로 살아 있다! 얄 님도 살아 있다~~~!!^^♥️

psyche 2024-01-07 04:34   좋아요 1 | 댓글달기 | URL
역쉬 라로님 살아있네!!

psyche 2024-01-07 07:29   좋아요 0 | URL
해든이 학교 락다운 이야기하시니 예전에 엔양 고등학교 때도 그런 일이 있었거든요. 학교 가서 총기난사 하겠다는 그런 글 때문에 아이들이 교실에서 문 잠그고 책상 밑에 들어가있고, 엔양은 체육시간이었어서 체육관 라커룸에서 떨고 있었다고 했었어요. 결곡 장난으로 쓴 글이라는 게 밝혀졌는데 그 이후 총기난사 사건이 하도 많이 일어나서 이제 웬만한 사건은 뉴스 거리도 안 되니.... 참....ㅜㅜ

라로 2024-01-08 11:23   좋아요 0 | URL
그러니까요!! 아까도 얘기했지만 이넘의 이기적이고 개념없는 인간들,, 진짜 미국에 살면서 대부분 좋은데 그런 뉴스 들을때마다 정말 싫으네요…. ㅠㅠ
 

그동안 다들 잘 지내셨죠? 이제 곧 크리스마스가 다가오네요. 지난번에 글을 올렸을 때 땡스기빙 데이가 다가온다고 했던데.. 

어쨌든 넘지 못할 것 같은 첫 학기를 무사히 마쳤어요. 1월 3일부터 내과 의사 밑에서 3달 동안 실습을 하게 되었고 (다행히 파사데나에서 활동하시는 분이라 운전 시간이 왕복 2시간이 넘게 줄었어요. 그래서 신나요.) 학교 수업은 1월 8일에 시작합니다. 실습이 왜 일주일 먼저 시작하는지 알지 못하지만 그렇기 때문에 일주일 더 먼저 끝날테니까 그건 또 좋은 것 같아요. 하지만 처음으로 의사를 프리셉터로 두고 실습을 하게 될 거라서 무척 긴장이 됩니다. 


어제 제 프리셉터가 될 의사에게 이메일을 보냈는데 어떻게 하면 아주 정중하게 보내면서 배우고자 하는 열망으로 똘똘 뭉쳐있다는 것을 알릴 수 있을지 고민을 많이 했는데 고민을 많이 한다고 글을 더 잘 쓰는 건 절대 아니라서 결국은 평범한 이메일을 보낸 것 같아요. 이러다 보면 실력이 조금씩 늘겠거니 생각합니다. 이 학교에 다니면서 생긴 느긋하게 마음먹기가 조금씩 익숙해지는 것 같아요.


12월 8일은 남편의 생일이라 우리 부부와 해든이 N군 이렇게 단출하게 파사데나에서 좀 유명하다는 식당에 미리 예약을 해서 저녁을 먹었습니다. 학교를 다니느라 일을 그만둔 것이 10월이라 수입은 없지만 이런 날 기분을 안 내면 또 언제 내겠냐 싶어서 고급 식당에 예약을 했는데 정작 남편은 맨날 그런 식으로 생각하니까 우리의 노후가 걱정된다고,,^^;; 암튼 거기서 먹은 음식들이 맛있는 것보다 먹음직스러워 보여서 사진을 찍었죠.ㅋㅋ


베이컨 포테이토 뭐 어쩌고 했던 애피타이저인데 시간이 좀 지났다고 이름이 하나도 기억이 안 나요. ㅠㅠ


이건 머시룸 어쩌고 애피타이저고요. 거품 같은 것은 뭔지 물어보고 싶었으나 12월엔 식당이 너무 붐비는 때라서 웨이트리스나 웨이터들이 음식만 주고 사라지는.. -.-;


이건 생일 주인공인 남편이 주문한 필레미뇽인데 아주 맛있었다고 하네요. 고기 위의 저 덩어리 같은 것은 허브가 들어간 버터인데 과하다 싶을 정도로 컸던 듯요. 대체로 대부분의 메뉴가 다 느끼했던 것 같아요.


우리 해든이가 시킨 스파게티 미트볼인데 미트볼을 아주 작게 만들었더라고요. 식사 후에 왜 이걸 주문했냐고 하니까 이게 젤 저렴한 거라고,, 아 놔~~~ 우리 해든이가 참 이상한 게 돈 없다고 아이 앞에서 그런 적 없는 것 같은데 아이가 늘 그런 식이에요. 뭐든 필요 없다고 해서 뭘 사주지도 않고.. 하지만 얼마 전 해든이가 교정을 시작했는데 어마어마하게 비싼.. 이렇게 +, - 하는 것 같아요. 끙


이건 제가 주문한 sea bass, 한국어로는 농어라고 하는군요. 역시 저 옆에 야채 위에 이 집의 시그니처 거품 소스가 살짝 보이죠? ^^;; 농어구이는 썩 맛있지는 않았어요. 


이건 N 군이 주문한 오리구이에요. 역시 느끼하더군요. 일산에서 먹던 오리구이가 그리웠어요. ㅠㅠ


남편의 생일이 지나면 새해가 다가온다고 느껴집니다. 2023년은 정말 저희 가족에게 절대 잊지 못할 일들이 많이 있었던 해라서 좋았다고 하기도 그렇고 아니라고 하기도 그런, 하지만 제 인생에 언제가 가장 기억이 남느냐고 물어본다면 2023년이었다고 할 것 같아요. 제 결혼보다, 아이들이 태어난 해보다 올해 굵직굵직한 일들이 아주 많이 있었거든요, 제 수술을 비롯해서 남편의 형이 죽었고, 같은 나이인 제가 아끼는 제 사촌 여동생이 갑작스럽게 죽었어요. ㅠㅠ 남편의 형도 뇌암(맞나요?)이라는 진단이 나오고 4개월 후에 죽었는데 제 사촌 여동생은 1월에 유방암이 의심된다고 해서 생검을 하고 제대로 치료도 못 받고 지난주 금요일에 죽었다고 연락이 왔었어요. 남편의 형이 죽었을 때도 참담한 기분이었는데 사촌 여동생이 죽었다는 소식은 정말. 어려서부터 보아왔기 때문에 더 충격이었던 것 같아요. 어려선 그 아이와 함께 도넛도 만들어 먹고 했던 추억이 여전히 생생하게 기억되는데 내년은 내가 아는 모두 무탈하게 보내게 되기를 미리부터 소망하게 됩니다.


학교에서는 지난번에 예상했던 대로 3과목은 A+를 받게 되었는데 실습과목인데다가 가장 까다롭다는 교수님을 제 지도 교수님으로 둔 덕에 겨우 pass 할 정도의 성적을 받을 것 같아요. 그 과목만 아직 성적이 안 나왔거든요. fail을 하지는 않으실 거라고 해서 마음은 무겁진 않지만 간당간당하게 그 수업을 pass 하게 될 것 같아 좀 속상하긴 합니다. 그 수업은 실습수업이라 85점을 받아야 pass거든요. 다정한 교수님을 만난 다른 학생들은 하기만 하면 거의 100점을 주시니 그것도 참 속상하고 억울하고 그랬는데 반면에 쉬운 교수님을 만난 아이들보다 어려운 교수를 만난 저희 그룹이 성적은 안 좋아도 배운 건 훨씬 많은 것 같긴 해요. 이게 또 인생과 닮았죠?^^;;


내년 1월 24일에 white Coat Ceremony가 있을 예정이라 거기서 학생 대표로 말을 하고 싶은 사람은 비디오로 녹화를 해서 제출하라고 해서 영어 발음도 안 좋지만 제출을 했어요. 갈수록 배짱이 늘어가는 라로씨입니다.ㅎㅎㅎ

그런데 저와 다른 학생이 제출을 했는지 저희 둘 중에 투표로 한 명을 뽑을 거라는 연락을 받았습니다. 저희들이 제출한 비디오를 유튜브에 올려서 다른 학생들이 저희들의 비디오 스피치를 보고 투표를 하는 거예요. 평생 첨으로 유튜브에 제 영상이 올라가게 되었답니다.^^;;

학생은 3분 길이로 말씀을 하게 되었는데 어쨌든 투표 마감은 12월 22일이에요. 그러니까 내일이 마감인데 아 글쎄 A라는 학생이 저에게 같이 하자는 문자를 보내왔지 뭡미꽈. 자기가 정말 하고 싶은데 투표는 제가 더 많이 받을 것 같아서 그런 건 아닐 텐데, 그러면 제가 투표를 많이 받지 못할까 봐 저를 배려해서 같이 하자고 한 것인지…. 암튼 그 학생의 문자를 받고 고민을 많이 했어요.

이렇게요, 하지만 저는 왜 A가 저에게 저런 문자를 보내고 저희 프로그램 담당인 S에게 왜 같이 하고 싶다는 이메일을 보냈는지 모르지만, 생각할수록 같이 하고 싶지도 않고, 아예 안 하고 싶어졌어요. ^^;;

그런데 A가 계속 문자를 보내는 거예요. 

저는 저희 학교 프로그램의 2021년, 2022년, 그리고 2023년의 White Coat Ceremony를 유튜브로 찾아서 봤는데 학생 둘이서 말을 하는 건 못 봤기 때문에 A가 왜 이런 제안을 하는지 정말 혼동스러웠어요. 그러고는 제 결론은 아마도 A가 너무 하고 싶기 때문에 혹시라도 자신이 못하게 될 가능성이 있을 수도 있으니까 미리 선수를 치는 거라고요. (자뻑이 심한가요^^;;)

그래서 A에게 답을 보냈습니다.

남편이랑 다른 친한 과 친구들은 A의 제안을 받아들여서 같이 하라고 해서 그것도 생각해 봤지만 그렇게 할 경우 저희의 스피치를 3분에서 2분으로 줄여서 해야 하고, 더구나 다시 녹화를 해서 보내야 하는 것도 귀찮았기 때문에 더 하고 싶지 않았어요. 어쩌면 제가 대표로 스피치를 할 수도 있지만, 젊은 친구인 A에게 그 기회를 주기로 맘먹었습니다. UCLA에서 대표로 말을 하고 싶긴 했지만(네 제 주제 파악을 잘 못하죠.ㅠㅠ), 오히려 젊은 친구에게 양보하는 것이 더 의미가 있는 것도 같았고요. 저 잘했쥬? ㅎㅎㅎ


그리고 N군이 파사데나로 이사를 갔어요. 혼자 살게 되어서 남편이랑 저랑 N군이 집에 없는 틈을 타서 집 청소도 하고 크리스마스 장식도 하고 새로운 식탁도 조립해서 서프라이즈를 시도했었는데 아이가 저희가 예상한 것보다 더 기뻐해서 아이보다 저희가 더 기뻤어요. 남이 아닌 자식이라 더 기뻤을지도 모르겠어요. ^^;; 하지만 어쨌든 다른 사람을 몰래 기쁘게 해주는 건 오히려 해주는 사람에게 더 큰 기쁨으로 돌아온다는 것은 진리입니다.ㅎㅎㅎ


Your mom은 접니다.^^; N군이 이사를 갔을 때 저는 학기 중이라 제대로 못 도와줬거든요.ㅠㅠ 늦게라도 청소도 해주고 식탁도 들여놓고 해서 마음이 한결 가볍더라고요. 엉터리지만 저도 어쩔 수 없는 부모 모습을 하고 있;;;


N군의 부엌인데 정말 암것도 없이 썰렁하죠?ㅋㅋ 부엌이 좁고 길어서 마땅한 식탁 찾기도 힘들었어요.ㅠㅠ 아이키아에서 식탁을 사 왔어요.

이건 남편이 식탁을 조립한 후의 사진이에요. 바 스툴을 주문했는데 아직 도착하지 않았어요. 크리스마스 전에 도착한다고 하니까 N군은 당분간 서서 먹는;;; 일부러 높은 식탁을 산 이유는 부엌이 좁으니까 식탁에서 대강 음식 준비를 할 수 있도록 아이랜드처럼 사용하라고 샀는데 사이즈도 그렇고 높이도 그렇고 키 큰 N군이 사용하기 좋은 것 같아요.


저건 N군이 얼마 전에 산 기타에요. N군은 리드기타를 연주하고 해든이는 민트색 베이스 기타를 연주합니다. 언젠가 둘이 함께 연주했는데 보기만 해도 흐뭇하더군요. 나중에 H양이랑 사위 D군까지 합류하면 근사한 그룹이 탄생하지 않을까 혼자 김칫국을 마셔봅니다.ㅋㅋㅋ


그리고 지난주 토요일엔 딸아이의 베이비 샤워를 했어요. 다들 멀리 사니까 줌으로 했는데 덕분에 딸아이 친구들도 만나고 딸아이의 시어머니와 시누이도 만날 수 있었어요. 물론 하와이에 사는 형님이랑 조카며느리랑 시누이들도 만나게 되어 반갑더군요. 이제 제 첫 손녀가 태어나기 전에 보내는 마지막 크리스마스와 새해가 될 것 같아요. 그다음부터는 제 첫 손녀와 함께 크리스마스와 새해를 맞이하게 되겠죠! 할머니가 되기 전의 크리스마스, 뭔가 무지 특별하게 느껴지네요. ^^;;;

이 케이크는 딸아이의 시어머니가 베이비 샤워가 있던 날 준비해 주신 케이크라고 하는데 저런 옛날스럽게 생긴 케이크 넘 오랜만에 보지 않나요? >.< 그러니까 pre파리바게뜨 시절? ^^;;;


그러고 보니까 올해 또 다른 건 제가 2019년부터 써오던 5년 일기장을 올해 다 쓰게 되었네요. 2019년엔 익숙하지 않아서 일기를 쓴 날보다 안 쓴 날이 많았는데 2020년부터 2022년까지는 하루도 빼놓지 않고 일기를 썼더군요. 2023년도 학교를 시작하기 전에는 매일 일기를 빠지지 않고 썼는데 11월부터 안 쓴 날이 가끔 보이고 final이 있기 2주 전부터는 안 쓴 날이 쓴 날보다 더 많네요. 그래도 어제 기억을 더듬어 한 줄이라도 기억하는 대로 썼습니다. 일기를 쓰면서 자연스럽게 알라딘에 들어오게 된 거고요.


저는 FNP라는 프로그램의 학생인데 요즘 PMHNP 프로그램에 자꾸 마음이 갑니다. 그런데 저희 학교에는 그 프로그램이 없어요. 처음부터 없었던 것이 아니라 있었는데 UC 학교들이 post master's certificate program으로 만들어 놔서 대학원을 졸업하고 들을 수 있게 해놨어요. 처음에 저는 DNP 과정을 하려고 했는데 한 학기를 보낸 지금은 DNP보다 시급한 것이 PMHNP 프로그램을 이수해서 2가지 NP가 되는 것이 새로 생긴 목표입니다. DNP는 급하지 않으니까 NP로 직업을 구해서 일을 하다가 할 수도 있고 아니면 PMHNP의 DNP 프로그램으로 옮겨갈 수도 있고, 어쨌든 그런 경계에 서있다면 서있다고 할 수 있어요. 우리 인생의 경계는 확장이 되기도 하고 축소가 되기도 하고 그냥 그대로이기도 하니까요. 저도 처음엔 학교만이 답이고 학력이 높아지는 것만이 나를 더 잘 포장하는 것이라고 생각했는데 학교를 다니면서 자꾸 생각이 바뀌네요. 아무래도 다른 학생들의 영향이 큰 것 같아요. 


얼마 전에 전자책이 없어서 오랫동안 장바구니에 담아놓기만 했던 은희경 작가의 <또 못 버린 물건들>의 전자책이 나온 것을 확인하고 바로 주문했습니다. 그 책과 함께 믿고 읽는 윌리엄 트레버의 <운명의 꼭두각시>도 주문했어요. 요즘은 사람들에게 크리스마스 선물로 주려고 수세미를 짜고 있어서 책을 잘 읽지 못하고 있는데 얼렁 다 만들어서 빨리 책을 다시 손에 잡고 싶어요. 그리고 전자책이 나왔다면 <찰랑한 나날>과 <푸른색 루비콘>을 함께 주문했을 것 같은데 아직 전자책이 안 나온 따끈한 새 책들이라 많이 아쉬웠어요.















월요일에 같은 과에 있는 한국인 3명과 함께 알라딘 중고가게가 있는 곳 근처에서 고기를 먹고 알라딘 중고 가게가 있는 건물에서 빙수를 먹었는데 빙수를 다 먹고 제가 알라딘 중고에서 책을 보고 싶다고 하니까 다들 저를 원시인 보듯;;; 요즘 누가 책을 읽느냐며,,, ^^;; 가뜩이나 그 아이들보다 나이도 많은데 더 고인돌 취급;;; 그래도 책을 읽는 건 언제나 기쁨이죠, 누가 뭐라고 하든!!!^^

저와 제 옆에 앉은 검정 옷의 학생은 FNP 프로그램이고, 나머지 두 학생들은 AGACNP 프로그램의 학생들이에요. 저 두 사람 말고 한국인 두 명이 더 있는데 한 명은 엄마가 한국에서 오셨다고 해서 나오지 못했고, 다른 학생은 함께 하려고 했는데 그날 갑자기 일을 하게 되어 나오지 못했어요. 저와 회색 옷을 입은 학생만 20대가 넘어서 미국에 왔고 하얀색의 옷을 입은 학생은 여기서 태어나서 한국어를 잘 못해요. 그리고 검은색 옷을 입은 친구는 15살에 미국에 와서 그런가 한국어와 영어 둘 다 잘해서 대화가 잘 통해요. 점점 친구들의 나이가 어려지는 라로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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다락방 2023-12-22 08:05   좋아요 1 | 댓글달기 | URL
와 라로 님 열심히 지내시는 건 여전하네요. 저도 다시금 의지를 다지게 됩니다.
알라딘 중고샵과 삼겹살.. 인가요? 와- 미국에서 먹는 삼겹살은 더 맛있을 것 같습니다!! ㅎㅎ
라로 님, 메리 크리스마스 그리고 해피 뉴 이어!

라로 2023-12-23 08:13   좋아요 0 | URL
잘 지내시죠, 다락방 님!^^ 열심히 하는 게 제가 가장 잘 할 수 있는 것 같아요.^^;; 어떤 의지를 다지셨는지 궁금합니다!!^^
저 삼겹살집에서 셋트 메뉴를 시켰더니 먼저 육회랑 차돌박이를 먼저 주더라고요, 그리고 항정살인가를 줬고 삼겹살과 김치볶음밥도 나중에 만들어 주소 라면도 주더라구요. 음식이 정말 너무 많았는데 서빙하는 분 말씀이 한국보다 더 좋은 고기라고;;;; 엘에이에 없는 것이 없고 점점 한국 것이 많아지고 있어서 행복합니다. 언젠가 기회가 되면 다락방 님과 삼겹살에 소맥을 하고 싶군요.^^ 다락방 님도 메리 크리스마스 그리고 해피 뉴 이어!

dollC 2023-12-22 11:39   좋아요 1 | 댓글달기 | URL
다사다난한 한 해를 보내셨네요. 내년에도 여전히 열정 가득한 하루하루를 보내실 것 같아요^^ 즐거운 크리스마스 보내시고 새해 복 많이 받으세요~! 🎄🎅🎄

라로 2023-12-23 08:15   좋아요 1 | URL
정말 다사다난했던 한 해였어요!!^^;; 돌씨 님은 어찌 보내셨나요?? 내년엔 본격적으로 실습을 나가니까 막 설래고 그래요, 그런데 더 바쁠 것 같아요.^^;; 돌씨 님 언제나 알라딘에 오면 좀 뻘쭘한데 이렇게 반겨주시니 넘 좋아요!!!^^ 돌씨 님도 메리 크리스마스 그리고 해피 뉴 이어!!!

2023-12-22 12:29   URL
비밀 댓글입니다.

2023-12-23 08:18   URL
비밀 댓글입니다.

2023-12-23 09:47   URL
비밀 댓글입니다.

은하수 2023-12-22 12:26   좋아요 1 | 댓글달기 | URL
와~~~ 라로님, 정말정말 바쁘고 알찬 한 해를 보내셨네요!
그 와중에 책도 놓지 않으려 애쓰시니 넘 멋져서 좋아요
어려지는 친구들의 나이라니... 그것도 좋은 점이 많을 거 같은데요^^

곧 할머니가 되신다니 축하드립니다.
내년에도 기운내서 힘차게 정진하시길 바랍니다.
파이팅~~

라로 2023-12-23 08:21   좋아요 1 | URL
올해는 정말 다사다난했던 한 해인 것 같아요. 은하수 님은 어찌 보내셨나요?? ^^
이상하게 바쁠수록 책이 더 읽고 싶어지는 청개구리 같은;;;;
친구들이 이제는 제 자식들 나이와 비슷해서 느낌이 좀 이상하긴 한데
말씀처럼 좋은 점이 많은 것 같아요,, 덕분에 제가 느리게 늙는 것 같다고나 할까요?^^;;;

곧 할머니가 됩니다. 감사합니다!! 너무 보고싶어요,, 자식이 태어날 때와는 또 다르네요.ㅎㅎㅎ
감사합니다! 늘 건강하시고 은하수 님도 메리 크리스마스 그리고 해피 뉴 이어!

은하수 2023-12-23 08:28   좋아요 1 | URL
저도 코로나 시국때 1년간 하고 싶은 공부했었거든요. 피나는 고통? 참으며 뛰어난 성적을 쟁취하는 동안 그보다 더 피나는 고통이 책을 한 권도 안읽는 거였어요. 얼마나 읽고 싶은지 ..ㅎㅎ 만퍼센트 이해가 돼요~~
라로님도 메리 크리스마스 앤 해피 뉴이어^^

라로 2023-12-23 08:34   좋아요 0 | URL
1년간 하고 싶은 공부를 하셨다니 은하수 님은 어떤 공부를 하시는지 궁금하네요.^^
책도 엄청 많이 빨리 읽으시는 것 같던데요!!^^

2023-12-23 11:54   URL
비밀 댓글입니다.

psyche 2024-01-07 07:33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하고 싶은 말이 많지만 만나서 해요~
 

알라딘 친구들 안녕?

다들 잘 지내시죠??^^ 저는 덕분에 공부 열심히 하면서 잘 지냅니다.^^ 그나저나 생각보다 일찍 알라딘에 들어왔네요. 이번 학기가 끝나면 들어올 수 있을 줄 알았는데 다음 주가 여기 땡스기빙이라 그런가 한 주 여유가 생겼어요. 그래서 어제오늘 넷플릭스에서 하는 <Castaway Diva, 무인도의 디바>를 8회까지 봤어요. 그리고 어제 늦게 도착한 알라딘 박스를 받아서 언박싱을 한 뒤 <익명의 독서 중독자들 1>을 보려고 책장을 열자마자 나온 영어 문장 때문에 결국 알라딘에 들어오게 되었네요. 겸사겸사 언박싱 자랑도 할겸. ㅋㅋ

짜잔~~

저 누룽지는 맛있다는 리뷰를 보고 저렇게나 많이 주문을 했었죠, 누룽지 좋아하는 일인이니 학교 다니면서 심심할 때 하나씩 먹으면 되겠다고 생각하고.. 그래서 잔뜩 기대하고 김치 맛을 처음 먹었는데… 전 별로. 그래도 현미와 쌀은 먹을만했어요. 근데 인간적으로 좀 너무한 것 같긴 합니다, 누룽지가 많이 얇죠, ^^;; 암튼, 그래도 개별 포장이 되어 있는 점은 맘에 들어요. 그나저나 저 많은 것을 어찌 다 먹을까 생각하다가 사무실에 있는 한국 직원들 주고 학교에 가져가서 한국인 학생들 (저희 과에 한국인 저까지 5명)에게 주고 그러면 괜찮을 것 같아요.


곧 태어날 손녀를 위해서 손뜨개를 하다가 더 많은 옷을 만들어 주고 싶어서 손뜨개 책을 골라 주문하다가 읽고 싶은데 전자책으로 나오지 않은 책 몇 권 더 주문하고 누룽지까지 주문하게 되었어요. 암튼 늘 배보다 배꼽이 더 큰 라로씨. ^^;;

원래 아기 이불을 캐시미어로 짜서 주려고 했는데 시중에 파는 캐시미어 아기 이불이 너무 잘 나오고 가격도 제가 실을 사서 하는 것보다 훨씬 저렴해서 이불 만드는 것을 포기하고 옷을 만들기 시작했어요. 그래서 학교 다니면서 틈나는 대로 이렇게 만들어서 완성을 했습니다요. 뿌듯~.ㅋㅋ

양말을 짜는 중이었어요. 완성된 아기 bootie는 시어머니가 예전에 만들어 두신 것입니다, 제가 만든 건 그것 빼고 다예요.

이게 완성된 모습이에요. 아직 딸에겐 보내지 않았는데 다음 주에 아기가 입을 드레스랑 다른 거랑 해서 같이 보내려고요. 뜨개질이라고 해봐야 목도리나 뜨는 게 고작이었는데 유튜브 보면서 저것들을 다 만들 수 있었어요. 아무리 유튜브를 보고 하는 것이라고 그냥 따라 할 수 있는 게 아니더군요. 우여곡절이 많았답니다.ㅠㅠ 처음 고른 패턴은 유튜버가 잘못된 패턴(?)을 올려나서 한 5번 따라 하다가 나중에 댓글 보니까 패턴 잘못됐다고, 아 놔~. 그래서 다른 것 찾고 등등 저 뜨개질의 여정이 험난했지만 다 뜨고 나니까 그래서 그랬는지 더 뿌듯하긴 하더군요.


저는 학교에 아주 잘 다니고 있어요. 학교가 저희 집에서 거의 3시간 정도 걸리니까 새벽 일찍 나가게 되었어요. 새벽 3시에 일어나서 학교에 도착하면 4시 정도 됩니다. 그때그때 컨디션에 따라 다른데 어떤 날은 주차한 뒤 차에서 다시 자고 수업을 하기도 하고 어떤 날은 곧장 도서관에 graduate reading room이라고 24시간 오픈을 하는 도서관이 있어서 거기 가서 공부를 하거나 예습을 하거나 밀린 숙제를 하거나 하면서 수업을 기다리곤 합니다. UCLA에는 도서관이 11개나 있는데 graduate reading room이 있는 도서관은 딱 하나인데 UCLA Louise M. Darling Biomedical Library에 리딩 룸이 있고 바로 저희 간호대 빌딩, 치과대, 그리고 의대 사이에 있어서 저는 아주 자주 이용하고 있어요. 처음에 저희 과 아이들이 하나도 몰랐는데 저 때문에 다들 알게 되었다는 뒷얘기. 


늙어서 학교를 다시 다니게 되어 그런가 저는 다른 학생들보다 훨씬 열심히 학교 행사에 참여하고 있어요. 그리고 과에서는 과대표가 되었고요. 신청하는 사람이 아무도 없어서 저는 그냥 됐어요.ㅎㅎㅎ 저도 안 하려고 했는데 거의 울며 겨자 먹기로 맡게 되었는데 제가 예전에 대학 시절에 맡아서 할 때는 먹는 게 없었는데 여기 교수들과의 모임에서는 매번 점심이 푸짐하게 준비되어 있어서 하기로 한 걸 잘한 것 같기도 해요.ㅋㅋㅋ


어쨌든 지난번에 학교 티셔츠 응모 대회(?)가 있었는데 저도 공부하다가 한 20분 정도 걸려서 하나 만들어 냈는데 finalist에 뽑혔다는 메일을 받았는데 그 후로 소식이 없는 것 보니까 떨어진 것 같아요.ㅎㅎㅎ 

일부러 L자를 V자처럼 보이게 그렸는데 남편은 그렇게 한 게 별로라고. 신청하기 전에 말해줬으면 좋았을 텐데 말이죠. 아무튼 참여한다는 것에 의의가 있는 거니까. 그리고 할로윈 데이에는 교정을 걷는 이벤트가 있었는데 그걸 걸으면 티셔츠를 준다고 해서 또 열심히 걷고 티셔츠를 받아서 해든이를 줬습니다. 해든이가 아주 잘 입고 있어요. 저희 과에서 그거 걸은 사람이 저밖에 없어서 애들이 저보고 대단하다고. 다들 바빠서 걷고 싶어도 걷지 못하는데 저는 그런 것도 하고 그런다고.ㅎㅎㅎ

이렇게 학교에 다닐 기회가 또 어디 오겠어요? 그래서 할 수 있으면 다 하려고 합니다. 근데 재밌어요.


저는 이렇게 열심히 살다 보니 살이 좀 많이 빠졌어요. 그렇다고 몸이 가벼워졌다는 느낌은 안 드는 게 이제는 60대를 향하고 있어서 그런가 50대 초반에 간호대학에 다니던 것관 또 다르네요.ㅠㅠ

 

학교가 시작하고 얼마 안 되어 BTS가 가장 좋아한다는 아가씨 곱창이라는 식당에 한국인 저희 과 학생과 함께 갔었어요. 이제는 가고 싶어도 시간이 없어서 기말고사가 끝나면 다 같이 가자고 했는데 이제 기말고사도 3주 정도만 지나면 제 첫 학기가 끝납니다. 이미 겨울학기 수업을 다 신청한 상태에요. 겨울학기는 가을학기보다 훨씬 어렵고 힘들다고 선배들이 그러니까 각오를 단단히 하고는 있는데 가을학기도 쉽지는 않았기 때문에 걱정이 앞서긴 합니다. 겨울학기부터 실습이 시작되는데 저는 internal medicine 의사가 제 프리셉터라 더 걱정이 되어요. 잘 해야죠.ㅎㅎㅎ 그래도 장학금을 다른 학생들보다 좀 많이 받은 편이라 그것도 감사하고요. 성적은 한 과목 빼고 나머지 3과목은 성적이 좋은데 그 한 과목 교수가 학점도 적은 과목인데 우릴 너무 힘들게 해서 포기냐 아니면 끝까지 열공을 하냐의 기로에 서있습니다.^^;;

저 너무 작아 보이지 않나요??ㅎㅎㅎㅎㅎㅎ


암튼 처음에 <익명의 독서 중독자들 1>의 첫 페이지에 쓰여있는 영어 문장을 보고 든 생각은;

"We cannot do but read."라는 문장이 왜 이렇게 쓰였는지 너무 궁금했어요. 이유가 나중에 나올까요? 왜냐면 제가 영어를 처음 배우던 시절엔 다들 이런 식의 영어를 썼는데 요즘 젊은 사람들은 영어에 우리 시대보다 훨씬 노출이 많이 되어서 좀 더 현대적인 영어를 사용하는 줄 알았거든요. 구식 스타일의 영어를 딱 만나니까 옛날 ABCD... 배우던 때 생각도 나고…ㅎㅎㅎ

암튼 알라딘에서 이렇게 주야장천 수다 떨던 때가 가끔씩 그리워요. 모두 잘 지내시길.


아 참! 그래도 잊지 않고 땡투를 해주시는 분들 넘 감사해요. 그동안 소포로 주문한 책도 있지만 다른 전자책도 짬짬이 샀어요. 그리고 학교를 오가는 동안에는 차에서 오디오북을 주로 들어요. 요즘 듣고 있는 오디오 북은 존 르 카레의 <Agent Running in the Field>를 듣고 있어요. 이 전에는 역시 존 르 카레의 <A Legacy of Spies>를 들었고요. 한글로 읽었을 때는 잘 몰랐는데 영어 문장이 고급진데 욕을 참 잘해서 놀랐습니다.ㅎㅎㅎ 그리고 엘리자베스 스트라우트의 책들을 처음부터 다시 6권 정도 들었고, Claire Keegan의 <Foster>도 들었어요. 이 책은 먼저 한글로 읽었는데 암튼 영어로는 더 짧은 느낌.ㅋㅋ











































노벨 문학상을 수상한 욘 포세의 <아침 그리고 저녁>의 이북등 많은 이북을 샀는데 오늘도 쓱 보니까 사고 싶은 책들이 많네요. 줌파 라히리의 책도 사고 싶고, 폴오스터의 책도 사고 싶고.. 전자책으로 나오면. 폴 오스터의 책은 학교를 왔다갔다 하면서 들을 수 있는 오디오북으로 먼저 들어봐야겠어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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dollC 2023-11-20 08:47   좋아요 1 | 댓글달기 | URL
라로님~ 반갑습니당~ 여전히 하루를 48시간처럼 쓰시는군요😀
저도 라로님의 열정 본받아야겠어요. 새로운 가족맞이를 준비하는 모습도 참 아름다워요. 부디 원하는 목표 이루시고 북플에서 자주 뵙기를 바라요☺️

라로 2023-11-20 09:03   좋아요 1 | URL
돌씨님!!! ^^ 가장 먼저 댓글 달아주시고 이렇게 반가워해 주시니 덜 어색하고 좋습니다!^^ (사실 좀 뻘쭘했거든요.^^;;;) 열심히 살기는 하는데 가끔씩 제가 너무 비효율적으로 사는 것 같기도 해요,, 남들은 12시간이면 해낼 것을 저는 48시간을 들여야 하는 것 같아서요.ㅠㅠ 하지만 점점 나아질 것이라는 희망으로.^^;; 저도 시간 나면 또 올게요.. 진짜 고마워요!!^^

blanca 2023-11-20 09:04   좋아요 1 | 댓글달기 | URL
라로님! 반가워요. 와, 학교가 그리 먼데 잘 해나가시고 게다가 과대까지 되셨다고요? 역시 엄지척입니다. 무엇보다 이쁜 손녀 태어날 생각에 얼마나 설레실까요...티쳐스 디자인도 너무 귀엽고 사랑스러운데 최종 선택이 안되어 아쉽네요. 항상 건강 조심하시고 화이팅하세요!

라로 2023-11-20 12:01   좋아요 0 | URL
반가와요 블랑카님!! 학교가 차가 안 막히면 겨우 1시간이면 가는데 교통이 너무 막혀요. 특히 405번 고속도로가 악명이 높거든요.ㅠㅠ 과대가 된 건 아무도 하고 싶어 하지 않아서에요. 다들 일하고 공부하니까 다른 곳에 시간낭비 하고 싶어 하지 않더라고요. 맞아요, 태어날 손녀가 너무 기대가 됩니다. 자식을 낳을 때와는 또 다르네요.^^;; 아직 최종 선택이 되었는지 안 되었는지 모르겠어요, 최종 발표가 다음주인 것 같아요.. 뽑힐리는 없을 것 같지만요.ㅎㅎㅎ 감사합니다, 블랑카님도 늘 건강하시고 건필하세요~~~.^^

2023-11-20 09:11   URL
비밀 댓글입니다.

2023-11-20 12:12   URL
비밀 댓글입니다.

2023-11-21 09:43   URL
비밀 댓글입니다.

2023-11-21 09:49   URL
비밀 댓글입니다.

2023-12-21 19:51   URL
비밀 댓글입니다.

새파랑 2023-11-20 09:35   좋아요 1 | 댓글달기 | URL
오랜만이십니다~!!

독서에 가정에 학업에 음식까지 다 섭렵하셨군요~!!

바쁘시겠지만 자주 놀러오세요 ^^

라로 2023-11-20 12:13   좋아요 2 | URL
네~~ 오랜만이에요, 새파랑님!! 여전히 알라딘을 잘 지켜주고 계셔서 좋네요.^^
다 섭렵한 건 없고요, 여전히 헤매고 있어요.^^;;
학교 곧 끝나니까 그때 자주 올게용~~. 감사합니다.^^

책읽는나무 2023-11-20 12:01   좋아요 2 | 댓글달기 | URL
ㅋㅋㅋ 역시 라로 님 짱👍
잘 지내고 계셔서 반갑고 기쁘네요.^^
모쪼록 건강 잘 챙기시길 바랍니다.

라로 2023-11-20 12:27   좋아요 1 | URL
아이고 우리 거의 실시간 같아요!! 새파랑님께 댓글 달려고 하는데 책나무님 댓글이 똭 올라오는 게 보였어요.^^
이만하면 잘 지내고 있는 것 같아요. 감사합니다.
책나무님도 늘 건강하시길요!!^^

책읽는나무 2023-11-20 12:43   좋아요 1 | URL
ㅋㅋ 지금 시차가 괜찮은 건가요?
주무시는 시간일 거라고 생각했어요.^^
나중에 손녀 태어나면 또 기쁜 소식 들려 주세요. 이젠 알라딘 2세 소식이 아닌 알라딘 손주 이야기로 꽃피우는 시기가 도래하는군요.ㅋㅋㅋ
기대가 됩니다.
따님 모쪼록 순산하시길 기원합니다.^^

라로 2023-11-20 13:10   좋아요 1 | URL
지금 이제 저녁 8시가 넘었네요. 남편이랑 같이 넷플릭스에 새로 올라온 영화 보려고요. 지금은 빨래 개고 있어요. 양말이 젤로 싫어요. ㅠㅠ
감사합니다!! 이제 얼마 안 남았어요. 1월!! 너무 긴장됩니다. 😻🙏😻

잉크냄새 2023-11-20 14:02   좋아요 1 | 댓글달기 | URL
<누비처네>가 눈에 쏙 들어오네요.

라로 2023-11-21 09:38   좋아요 0 | URL
<누비처네>가 눈에 쏙 들어왔다니 다행입니다!! 나마님과 잉크냄새님 때문에 샀거덩요.ㅎㅎㅎㅎ

치니 2023-11-20 14:10   좋아요 1 | 댓글달기 | URL
알라딘 들어오면 근황 궁금했는데, 이렇게 길게 알려주셔서 반갑게 잘 읽었어요, 언니. :)
그나저나 능력자 오브 능력자인 줄은 이미 알았지만, 아니 이제 뜨개질까지 저렇게 잘하신다고요!? 우와...

라로 2023-11-21 09:41   좋아요 0 | URL
난 늘 너무 길게 달지~~.ㅋㅋ 뜨개질 저거 유튜브 보고한거야. 치니도 함 해봐, 그런데 유튜버를 잘 골라야 해. 난 처음에 잘 못 골라서 한 30번은 떴다 풀었다를 반복했잖아.ㅠㅠ 이젠 괜찮은 유튜버 한 3명 골라놨어.ㅋㅋㅋ 그리고 책도 샀으니까 또 해봐야지. 책에 너무나 귀여운 디자인의 옷이 있더라고!!! 그나저나 치니는 잘 지내지?? 늘 멋지게 사는 사람이니까!!^^

2023-11-21 11:05   URL
비밀 댓글입니다.

2023-12-21 19:55   URL
비밀 댓글입니다.

햇살과함께 2023-11-20 14:44   좋아요 2 | 댓글달기 | URL
역시 에너자이저 라로님~! 오랜만에 소식 반갑네요~!!

라로 2023-11-21 09:42   좋아요 0 | URL
우왕~~ 햇살과함께님!!! 부비부비 저도 많이 반가와요!! 잘 지내시죠? 잘 지내실거라 믿어요!!^^

psyche 2023-11-22 03:45   좋아요 1 | 댓글달기 | URL
라로님!!!! 진짜 간만에 들어왔는데 라로님 소식이 있어서 너무 반가웠어요.
라로님은 정말 하루를 몇시간으로 쓰시는 건가요!!!!
새벽 3시에 일어나서 4시에 학교에 가신다니! 세상에!!!
거기에 어려운 공부를 하시면서 아기 옷까지 뜨셨다니!!!!
그것만으로도 몇사람 몫인데 과대에 티셔츠 디자인에 걷고 책도 읽고!
진짜 감탄 말고는 할 수 있는 게 없네요. 대단하신 라로님. 이미 알고 있지만 매번 놀라고 존경합니다.

땡스기빙 잘 보내세요~

라로 2023-12-21 20:40   좋아요 0 | URL
제가 너무 늦게 들어와서 이제야 댓글을 달아요~~!
어쨌든 우리가 28일에 만날 거니까 자세한 건 그때 얘기해용~~.^^;;
크리스마스 잘 보내세요~~. 28일이 너무 기다려지는 요즘입니다!!^^

꼬마요정 2023-11-22 16:09   좋아요 1 | 댓글달기 | URL
라로 님 진짜 대단해요!!! 너무 멋져요. 근데 뜨개질 정말 잘 하시네요. 어쩜, 저는 손재주가 없어서 만들어도 이상하거든요. 진짜요 ㅋㅋ 분명 시킨 대로 만드는데, 모양은 그 모양인데 뭔가 이상한... 여튼 이상해요 ㅋㅋㅋ 라로 님은 예쁘게 잘 만드시네요. 부럽습니다. 거기다 그렇게 일찍 일어나시고, 어려운 공부도 다 하시고... 신기해요. 사람 맞으시죠? ㅋㅋㅋ

저는 누룽지 맛있게 먹고 있어요. 남편이 더 좋아하더라구요. 김치볶음밥 맛은 전자렌지에 좀 돌리면 더 자극적으로 먹을 수 있어요 ㅋㅋㅋㅋ
이렇게 소식 전해주셔서 너무 좋아요. 제가 다 설레네요 ㅎㅎㅎ
늘 건강하세요!!!!

라로 2023-12-21 20:48   좋아요 1 | URL
아아~~ 꼬마요정님!!! 부비부비 잘 지내셨죠??? 여전히 멋진 뒷모습!!! ^^ 뜨개질 잘 하는 거 아니에요,, 다 유튜브 보고 한 거에요,, 저거 만들기 전에 한 30번 넘게 떳다 풀었다 한 건 밝히지 않아서 아마도 그렇게,,, 쿨럭
이제 한 학기가 끝났어요!! 믿어지지 않아요,,^^;; 다음 학기는 더 여렵다고 2학년 생들이 다들 그러는데 그거만 넘기면 좀 살만 한 것 같기도 할 것 같은데,, 저는 워낙 부족한 게 많아서 다음 학기도 그렇고 졸업할 때까지는 처음 자세로 계속 열심히 해야 할 것 같아요.^^;;

김치볶음밥 맛 아직도 많이 남았는데 전자렌지에 돌려 먹는 게 궁극의 팁이군요!! 바로 돌려 먹어 봐야겠어요!!! 감사합니당~~~.^^ 저도 이렇게 댓글 달아주시니 넘 좋아요!!! 하트 뿅뿅~~~.^^ 언제 프로필 사진을 업데이 하실지 넘 기대되고요!! 냥이들도 잘 지내죠?? 냥이들 사진보러 가야냥~~~.^^