어제 세실님과 무스탕님을 만났는데 세실님이 내 페이퍼가 야클님 페이퍼를 읽는 것처럼 재밌다셨는데
나도 평소에 야클님 페이퍼를 재밌게 읽는지라 칭찬처럼 들려 기분이 좋았다. 세실님 고마워~~~.^^;
어제 남편, 해든이와 함께 세실님의 북 콘서트에 갔는데
결론을 말하자면 북 콘서트는 구경도 못하고 세실님, 무스탕님과 함께 점심을 먹고
30분 정도 카페에서(아주 작고 마음에 드는 카페-세실님은 이런 곳을 참 잘 찾으신다는!!)
수다를 떨고 무스탕님의 차를 타고서 군포인가?? 산본인가?? 에서 버스를 타고
백석역에 내려서 택시를 타고 식당으로 와서 잠시 일을 하고 마감을 한 뒤 집에 가서 푹 잤다.
어제는 손님도 일찍 끊어져 식당 오픈하고 처음으로 10시 30분에 가게 문을 닫고 11시에 잠이 들었다는!!!
어제 아침부터 청주를 가게 된 사연을 쓰고 싶지만 어제 생각만 해도 기운이 빠진다.ㅠㅠ
그래서 패스.
어제 경기도와 서울에 있는 도,시민들이 단풍구경을 하러 다 남쪽으로 내려가는지
청주로 가는 길은 귀성길을 불성께 했다는!! ㅠㅠ
기차를 타고 가려고 했는데 "네가 와서 이렇게 됐다."며 남편에게 심술을 잔뜩 부렸더니
(남편은 순오기님, 프레이야님도 오는 줄 알고 내 베스트 알라딘 프렌드's를 만나러 대전에서 일산으로 온거였다.)
"(길이 막히는 것을)내가 계획한 건 아니야."라며 모기만
한 목소리로 말하던 남편,,,음
시간이 너무 늦어 세실
님과 무스탕
님의 얼굴도 안 보고 다시 일산으로 가야겠다고 했더니
남편 왈, "먼저 고속도로를 빠져나갈 수 있어야 일산으로 올라가지."라며 도로 사정을
안타까워 했다.
암튼 우여곡절을 쓰자면 몇 페이지나 쓸 수 있지만 전부 패스!
나를 친언니처럼 다정하게 맞아주는 세실님~~~.감동 ㅠㅠㅠㅠㅠ
여전한 미모에 더 날씬해진 몸매를 자랑하며 검은 정장을 맵시 입게 입고 호스트답게 당당한 모습을 보여줬다.
우리는 많이 다른 듯하면서도 참 많이 닮았다. 그래서 계속 좋은 관계를 유지할 수 있는 것 같다.
서로에게 내숭을 안 떠니까?? 하하하
석사과정 논문 때문에 눈코 뜰 새 없이 바쁘면서도 북 콘서트 책임까지 지면서 활기차고 당당하게 살아가는 멋진 세실님!!
미안한 마음이 앞서면서도 참 고맙다~~
서재에서 내가 남모르게 애정을 키워왔던 무스탕님!!!
직접 만나보니 지금까지 무스탕
님이 올렸던 사진은 다 가짜 같았다. 실물이 훨훨 예쁜 무스탕님!!
작은 체구(그런데 사진은 왜 그렇게 크게 나오지?? ㅎㅎ)지만 커다랗고 단단하며 예쁜 산 같은 분!!
청주에서 산본으로 오는 동안 무스탕
님의 얘기를 들으면서 주기적으로 울컥거렸던 게 떠오른다.
무스탕
님과 같은 특별한 분을 알게 된 것이 참 기쁘다. 무스탕
님도 나를 좋아했으면 좋겠다. 힛
무스탕
님은 한마디로 진국, 이다. 눈 씻고 찾아 헤매도 찾기 어려운 때깔 고운 진국!!
고미숙님의 책 [나의 운명 사용 설명서]를 읽고 있어서 그런가 어제의 만남이 예사롭지 않게 느껴졌다.(이 얘긴 나중에,,)
세실님도 사려고 장바구니에 담아 놨다고 해서 내가 읽고 나면 보내드리겠다고 했는데
생각해보니 하루에 한 페이지도 읽지 못하고 있는 처지에 언제 그걸 읽고 보내드리나?ㅜㅜ
세실님~~내가 오늘 새 책으로 보내드릴께요,,기대하셔용~~~.ㅋㅋ
어제 북콘서트에도 참석하지 못했지만, 주최자와 가깝다(ㅋㅋ)는 이유로 이병률의 [끌림]을 받았다.
그런데 [끌림]을 이미 갖고 있어서 안 받겠다고 하니까( ")
다른 사람이라도 주라며 억지로 쥐여주던 세실님~~~.ㅋㅋㅋ
[바람이 분다 당신이 좋다]를 받고 싶었지만 하나도 섭섭하지 않다.
책 읽을 시간이 없어서 책에 대한 욕심이 자제돼가고 있기도 하겠지만
이병률이라는 작가에 대한 남다른 애정이 없기 때문이기도 한 것 같다.
하지만 세실님이 페이퍼에서 '[끌림]보다 더 좋은 책'이라고 했기 때문에
어떤 책인지 궁금하긴 하다.
오늘 아침, 식당을 나오는데 걸어서 나왔다.
아파트에서 식당까지 가는 길은 조경이 잘되어 있어서 걷기도 좋지만
요즘은 나무마다 단풍이 들어서 그런가 가을이 깊이 느껴진다.
약간 서늘한 아침 바람이 불면서 단풍잎을 건드리니 어제 만난 예쁜 얼굴들이 떠오른다.
바람이 분다, 어느새 당신이 그립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