크리스마스 지난 지가 언젠데 제목에 '크리스마스'가 들어가냐.. -_-;
그래도 간만에 들어온 알라딘에 또 근황보고를 슬슬 해야 할 것 같은 생각도 들고(이젠 글 하나 올리고 2달씩 잠적하는 게 일상생활화 된 줄 아시면 어케;), 올해 안에 달력에 밑줄 하나라도 더 그어야 덜 민망할 것 같기도 하고..
내가 돌아온 게 15일인가 16일이었는데(굉장히 옛날 같은;) 그 이후 단 하루도 제대로 집에 붙어 있었던 날이 없었던 것 같다. 때가 때이기도 하고, 2~3달 가까이 친구들을 못 만나는 바람에 챙겨주지 못한 생일도 한꺼번에 다 챙겨야 하고(내 생일 때 받은 게 워낙 많으므로 아무리 시간이 많이 지났어도 절대 그냥은 못 넘어간다), 돈 번다고; 몇 달씩 잠적을 했으면 침체된 경기회복을 위해 그 돈을 다 풀어야 마땅하다는 협박도 심심치 않게 들어오고 해서 정말 일어나자마자 뛰쳐나가 놀다가 신새벽에 기어들어와 제대로 씻지도 않고 퍼져 자다가 눈 뜨자마자 또 나가고 하는 매우 바람직한 보름을 보냈다. 그래도 하나 다행인 건 내 주변에는 술 많이 마시는 인간들이 이제 거의 없어서(왕년에는 무진장 많았지만 다들 몸 버리고 돈 버린 후에 이젠 정신들 좀 차렸다) 맛난 것만 골고루 먹으며 즐기는 더더욱 바람직한 시간이었다는 것.
그리고 24일부터는 급기야 아예 집을 나가서 친구네 집에서 합숙을 시작했다. 내가 사랑해마지 않는 그녀는 24일부터 휴가를 받아놓고 2달치 분량의 토니 녹화 비디오를 산처럼 쌓아놓고 날 기다리고 있었다!! 음하하하~
크리스마스라고 연인이니 뭐니 알콩달콩 짝짜꿍 하는 것들 하나도 필요없어! 우리 귀여운 토니 얼굴만 보고 있으면 세상에서 제일 행복해지는 걸~ ^^ 라며 의기투합한 그녀들은 24일 점심 무렵부터 27일 새벽(그녀의 출근 3시간 전)까지 내리 비디오를 돌려댔다. 음식 솜씨까지 훈늉해 버리신 그녀는 자기가 봤던 부분이 나오면 그 사이에 슬쩍 부엌으로 가서 근사한 맘마와 군것질거리를 만들어 TV 보느라 넋이 나간 스타리의 코 앞에 들어밀어줬고, 게으르고 뻔뻔스럽기 그지없는 스타리는 정말 손 하나 까딱 않고 주는 밥을 홀랑홀랑 잘도 받아 먹었다는!! (내가 그 친구였음 너 같은 애 절대 가만 안 뒀어!)
물론 사흘 내내 침침하게 방구석에만 처박혀 있었던 건 아니고, 24일 저녁에는 우리 토니 공연 보러 롯데월드에도 갔었다. (히힛) 아, 이게 도대체 얼마만의 놀이동산 나들이고 얼마만에 실제로 보는 우리 애기 얼굴이던가.. 사람이 느무 많고 또 그런 데 별로 안 좋아해서 공연만 살짝 보고 오기는 했지만 그 덕분에 코에 바람도 좀 집어넣고(바람 쐬다가 얼어죽을 뻔하기는 했지만) 맛난 것도 먹고..
어쨌든 결론은 크리스마스를 토니와 함께! 였다는 말씀. (흐흐) 아, 물론 우리 엄마한테는 절대 비밀이다. 친구들이랑 스키장 간다고 뻥치고 합숙에 들어간 거였으니까. 만약 들켰다가는 사흘 내내 보고도 반 정도밖에 못 본 바람에 한 보따리 싸들고 온 비됴 테잎을 불싸질러 버리시겠지..;;
이렇게 보람찬 사흘을 보내고 어제 그제는 또 송년회인지 망년회인지를 하고 오늘 내일 모레도 또 하실 예정이다. 주말부터는 아마 신년회를 핑계로 같은 멤버들과 한 싸이클 더 돌겠지. (징한 것들)
따라서! 당분간 또 안 보이더라도 걱정 마시길.. 어디선가 와구와구 맛난 음식을 먹으며 행복해하고 있을 테니까..
* 사흘 동안 뉴스도 드라마도 안 보고 비디오 삼매경에만 빠져 있는 바람에 동남아시아에 난리가 난 것도 월요일 오후 늦게서야 알았다. 부랴부랴 그쪽 지역에 사는 친구한테 전화를 걸었는데 통화가 안 되서 가슴이 덜컥!! 걔네 엄마 댁으로 걸어보니 다행히 무사하다고.. 아, 정말 순간적으로 너무 놀랬다. ㅠㅠ
** 알라딘은 여전히 날 거부한다. 꼴랑 요거 쓰는 데 2번이나 날라갔다. 어흑어흑.
그래도 꾸욱 참고 또 쓰는 스타리!! 와~ 성격 진짜 좋아졌다~ ^^
사실 그 사이에 글은 안 써도 다른 서재에 댓글 남기려는 시도는 몇 번 했는데 계속 서버 에러가 어쩌구 그러면서 홀라당 날아가 버려서.. ㅠㅠ 이번에도 안 올라가면 이젠 정말 끝이야!!!