친구에게 책선물을 하고 싶다.

근데.. 도대체 무슨 책을 안 읽었고 어떤 책을 안 가지고 있는지 알 수가 없다.
취향은 나랑 똑같다. 어떤 부분에서는 무서울 만큼 똑같다.
단, 내공의 차이는 엄청나다.
나보다 5배 정도 책을 많이 사고 20배 정도 많이 읽는 녀석인지라..

내가 재미있게 읽은 책들, 읽어보고 싶다고 여긴 책을 고를 수는 없다.
이미 옛날에 끝냈을 테니까..
5개 국어 정도를 할 줄 알지만 그렇다고 원서를 골라주기에는 내 지식이 너무 딸린다.
나온 지 며칠 안 된 따끈따끈한 신간을 사주기에는 검증이 안 되어 불안하다.
(형편없는 책 사줬다가는 평생 책잡힐 거다)
인기는 많지만 어설픈 책을 사줬다간 박박 찢어버릴지도..

아아, 어떻게 해야 좋을지 모르겠다.
새벽부터 계속 고민하면서 인터넷 서점을 죄 돌아다녀봐도 답이 없다.
'무슨 책 사줄까?'라고 물어볼 수 있는 상황도 아니니 답답해 미치겠다. 어흐어흐. ㅠ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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panda78 2004-09-20 01:37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으와- 정말 놀라운 친구분... 으음.. 드릴 말이 없네요....;;;
(히히히- 결국 뵙고 갑니다, 스따리님- ^ㅡㅡㅡㅡ^)

비로그인 2004-09-20 01:41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으헉... 대단한 친구분을 두셨네요... 선물하고 싶어도 뭘 선물해야 좋을지 몰라 난감한... 그렇다고 도서상품권을 안겨주기도 쩌비...;;;

starrysky 2004-09-20 01:47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판다님, 그러고 사라지지 마시고, 뭘 선물하면 좋을지 아이디어 좀 주세요!! 제발요~~ 아, 머리가 깨질 것 같으어요~ 엉엉.
그리고 판다님도 저보다 20~30배 많은 책을 읽으시면서 새삼 감탄하시기는.. ^^
요새 정말 뵙기가 힘드네요. 제가 알라딘에 머무는 시간이 너무 짧아졌나 봐요. 앞으로 주의하겠습니다!!

평범한여대생님도 너무너무 오랜만에 뵈어요!! 와락~ 그동안 잘 지내셨죠? 부뷔부뷔~ (오랜만에 만나서 별 쇼를 다합니다요;;) 정말 반가워서 그래요. ^^
도서상품권이나 알라딘상품권은 안 되고요, 책을 보내줘야만 해요. 겨우 책선물 하나 고르면서 꼭 무슨 어마어마한 시험대에라도 올라선 듯한 기분이라니.. 참 묘하게 껄쩍지근하구만요. 흐흐.
평범한여대생님, 제가 자주 못 찾아뵈어도 식사 잘 하시고, 건강 조심하시고, 공부 열심히 하셔요. 아자!! ^-^

panda78 2004-09-20 02:13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으음.. 스따리님, 과찬의 말씀은 접어 주시고요. - _ -''''' 아 땀나..
그런데 정말 엔간한 책들은 다 읽으셨을 테니, 책 고르기가 참 난감하네요. 책 안읽는 사람에게 책 선물하는 것보다, 책 많이 읽는 사람에게 책 선물하는게 이백오십배는 더 어려운 것 같아요,그죠?

마냐 2004-09-20 02:16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취향을 다소 벗어난 책. 혹은 보편적으로 따뜻한 책. 에이고 어렵네요...

로드무비 2004-09-20 08:18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자기 돈 주고는 안 사볼 책이 좋은데... 만화, 만화가 좋잖아요.
그리고 스타리 스카이님, 그 친구 알라딘에 서재 만들게 유인하시면 안돼요?
너무 존경스러워서 한번 먼 빛으로나마 보고 싶네요.^^

진/우맘 2004-09-20 08:53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스타리님....걍, 알라딘 상품권을 선물하심이....^^:;;;

진/우맘 2004-09-20 08:54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아니면 최최최최신작이요. 방금 출간된 따끈따끈한 것!!! 미처 사서 읽지 못했을 책 중에 골라주세요. 알라딘 검색 기능 중에 <출간일 순으로> 뭐, 그런 기능도 있지 않던가요?^^

水巖 2004-09-20 08:57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1. 로드무비님 말씀대로 알라딘 서재에 유인 ? 하시고 알라디너를 만든다.
2. 알라디너가 되면 당연히 보관함이 만들어질테고 거기서 골라서 사준다.
너무 시간이 오래 걸리려나 ...
starry sky님, 요사이 茶 잘 팔립니까 ? 바쁘시더라도 가끔은 ...

瑚璉 2004-09-20 10:19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현찰이 제일입니다 (-.-;).

아영엄마 2004-09-20 12:31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우와 5개국어를 할 줄 아는... 거기다 우리 스타리님보다 책을 더 많이 보시는 분이 계시다니!! 친구를 보면 그 사람을 알 수 있다더니.. 저는 그냥 존경만 하고 갈래요.

부리 2004-09-20 12:36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제가 다른 건 몰라도 그 친구분이 화낼만한 책은 알고 있어요. <대통령과 기생충>이라고 알라딘 계신 분이 쓰신 거예요. 아마 두들겨 맞을지도 몰라요^^

어룸 2004-09-20 15:55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크~~!! 세상엔 정말 대단하신 분들이 너무 많다니깐요!!!
음...그냥 스타리님이 젤 좋아하시는 책 선물하시는건 어떨까요? 있는 책 선물 받아도 그 느낌이 다르니...에궁 역시 전 안되겠어요~ 죄송해유~저도 그냥 존경만 할래요...^^;;;;;;;;;;;;;;;

털짱 2004-09-20 17:19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마냐님의 서재에서 리뷰를 훔쳐읽다보니 읽고 싶은 책이 마구 생기던데 스타리님에게도 도움이 될까요..?

놀자 2004-09-20 18:13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스타리님도 책 많이보시는 분인데..(맞죠? 맞는거 같은데...+_+) 그보다 20배면....-_-;;;;; 정말 대단하고 부럽네요...전 제주변 사람들이 나보다 안 읽는 녀석들 천지라(전 만화책 보느라.;; 일반책은 한달에 대충 8권정도 봐요..)..아무거나 내가 잼있게 본거 사주는데...참 맘편하게 책고름....님은 대단한 친구분을 두셨네요...배울것도 많겠어요.....^-^ 전 스타리님에게 많이 배워야지...흐흐..결론적으로 주절만 하다 도움 못되는 리플만 달다 사라집니다..그리고 오랜만에 뵙는듯 해요~~~~~^0^

mira95 2004-09-20 20:01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책 사셨어요? 스타리님 .. 아직 안 사셨으면 친구분께 물어보시는 게... 아님 깜짝 선물이라면 어쩔 수 없구요...

groove 2004-09-20 20:06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제생각에는요.. 문화상품권이 와따일듯.

starrysky 2004-09-21 01:16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판다님, 맞아요. 책을 별로 안 읽는 사람한테는 기본적으로 권해줄 만한 책을 몇 권 알고 있으니까 쉽게 해결할 수 있는데 너무 많이 읽어제끼는 사람한테 책선물을 하려는 건 지나친 만용인 것 같아요. 그래도 결심했으니 어떻게든 마무리를 지어야 하는데 정말 이 쌀쌀한 날씨에 땀이 흐를 만큼 어려운 일이로군요. ㅠㅠ
나 판다님한테도 맨날 직접 물어보잖아요. 이런 나를 불쌍히 여겨서 앞으로도 대답 꼬박꼬박 잘 해주셔야 해요. 히힛.

마냐님, 취향을 다소 벗어난 책..은 좀 모험이겠지만 그래도 해볼 만할 것 같아요. 근데 보편적으로 따뜻한 책은 아마 두드러기를 일으키지 않을까 싶은..;; 제가 좀 그런데 그 친구도 저랑 성격이 비슷하거든요. 물론 전 따땃한 얘기를 읽고 실컷 울고 난 후에 두드러기가 생긴다는 차이점이 있지만요. (근데 이왕이면 책 제목을 딱 집어서 말씀해 주시지. 엉엉)

로드무비님, 걔는 만화책도 저보다 더 많이 보거든요. 그래서 정말정말 난감합니다.
만나서 가끔 책 얘기를 하는데(왜 가끔이냐면 제 내공이 너무너무 딸려서 걔랑 책 얘기 하고 싶지 않아요. 아니, 얘기가 이어지지를 않아요. ㅠㅠ) 그때 튀어나오는 제목 10개 가운데 8~9개는 제가 모르는 것들이지요. 정말 좌절스럽습니다. 마시던 커피잔에 코를 박아버릴까 하는 생각까지 들어서 기냥 담배만 뻑뻑 피우지요.
걔가 혹시라도 알라딘에 들어와서 이런 얄팍함으로 감히 서재를 운영하고 있는 제 모습을 본다면 전 정말 죽어버리고 싶을 거여요. 흑흑.

진/우맘님, 제가 받을 선물이라면 저도 당근 알라딘 상품권을 고를 겁니다. 전 상품권 무지 좋아해요. ^^ 근데 실체가 있는 책을 손에 쥐어주고 싶은 거라서요..
최최최신간은 검증이 안 되어 불안하긴 하지만 그래도 개중 좋은 해결책이겠지요? 사실 '가르강튀아' 다시 나온 걸 보고 좋아서 그거 사줄까.. 했는데 기억을 더듬어 보니 걔는 벌써 읽었더라구요. 것두 아마 원서로.. 또 좌절.. ㅠㅠ

starrysky 2004-09-21 01:26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수암 선생님, 오랜만에 뵙습니다. 꾸벅~ ^^
제가 요새 많이 게을러져서 별다방 관리를 소홀히 했더니 먼지가 폭폭 쌓여 차 드시러 오시는 손님들도 뜸하시네요. 가을맞이 대청소라도 신나게 한 후에 재정비를 좀 해야겠어요.
제 친구 중에는 알라디너가 없어서 좀 아쉬워요. 친구끼리 선후배끼리 알라딘에서 더 친분 도탑게 쌓으시는 거 보면 참 부럽던데.. 그리고 서로 페이퍼 내용 읽어보면 요새 관심사나 갖고 싶은 책 정보도 저절로 알게 되고 그렇잖아요. 이런 초라한 서재 뵈주기는 많이 부끄럽지만 한번 꼬셔볼까요? 헤헤. ^^

호련님, 저도 현찰과 상품권이 젤 좋습니다!!!! 하지만.. 친구 사이에 현찰이라니요. 철푸덕!
저희 아빠는 명절 같은 때 도서상품권을 많이 주시는데, 현찰로 좀 주셨으면 좋겠어요. 쩝.

아영어머님, 전 책 별로 안 읽어요. 그러니까 저의 20배라는 수치가 나올 수 있겠지요. ^^;
하지만 5개 국어 구사는 정말 제가 그놈한테서 제일 부러운 부분입니다. 어학 재능이란 확실히 타고나는 건가 보다란 생각도 들고요. 어렸을 때부터 외국에서 살긴 했지만 그래도 3개 언어 정도는 철 든 다음에 자기가 선택해서 배운 건데, 습득 속도가 장난이 아니어요. 같이 일본어 배우기 시작했는데 전 영원한 초초초급 인생인 반면 걘 몇 달만에 네이티브 됐거든요. ㅠ_ㅠ 어후, 이 아이 얘기는 하면 할수록 가슴에 비수입니다. 그만해야지..;;

크하하하, 부리님. 정말 그 책 사주면 두들겨 맞을까요? 한번 시도나 해볼까요??
아아, 마태님이 이 댓글 보시면 정말 저랑 부리님이랑 맞을지도 몰라요. ^^;; 오랜만에 뵙는 부리님 덕분에 이 밤중에 너무나 즐겁게 웃고 있습니다. 담에 마태님께서 사인해주신 책 들고 나가서 자랑할래요~ 내용도 슬쩍 보여주고, 맘에 들어하면 당장 뛰어가서 사주겠습니다!!

starrysky 2004-09-21 01:38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toofool님, 맞아요. 알라딘 서재에만 해도 갖고 있는 모든 존경을 다 갖다바쳐도 모자란 분들이 얼마나 많으십니까!! 물론 toofool님도 거기에 해당되시지요!! 제 친구는.. 존경하기에는 배알이 튀들리니까 그냥 샘만 낼래요. ^^
갖고 있는 책이라도 선물 받으면 느낌이 좀 다를라나요? 음.. 저같은 경우는 있는 책 또 받으니까 좀 난감하던데. 물론 둘 중에서 선물 받은 걸 훨씬 아끼게 되긴 하지만요. 이런 경우 그 아이의 반응은 어떨까에 대해서도 한참 고민해 봤는데, 결론적으로 잘 모르겠어요. 히히.

털짱님, 저도 마냐님과 그밖의 모든 글 잘 쓰시는 님들 리뷰를 죄다 훑으면서 이거다!! 싶은 책을 찾고 있거든요. 사실 마냐님께서 리뷰 쓰신 책들 가운데 상당수는 이미 제 보관함에 들어가 있기 때문에 제 보관함부터 뒤져봤지요. 그랬더니 이 바보같은 스타리가 자기 책 사는 줄로 착각하고 신나게 이것저것 장바구니로 옮기고 앉아 있더군요. -_-;;; 어흐어흐, 내가 미쵸..
그래서 어떻게 됐냐구요? 친구 책은 일단 좀더 생각하자고 맘 먹은 후, 제 책만 질렀습니다. ( - -)

새벽별님!!! 너무너무X100 오랜만이어요!! ㅠ_ㅠ 그동안 뭐하고 지내셨어요?? 제가 낮이고 밤이고 님 서재 앞에 쭈그리고 앉아 흙장난하며 기다렸건만 어디에서도 님의 발자취는 느껴지지 않고, 결국 뜨지 않는 새벽별을 기다리다가 해뜰녘에 홀로 쓸쓸히 돌아올 떄의 그 기분을 아시나요~ 크흐흐흑.
수시 끝나 한가하다 하시던 그 말씀은 정녕 거짓이셨나요~ 우린 결국 겨울방학까지 기다려야만 다시금 화려한 야화로 부활할 수 있는 건가요? 밀키님의 잠적은 하루하루 길어지기만 하고, 판다님은 책 읽고 공부하시느라 정신 없으시고, 스타리는 놀러다니느라 바쁘고..;;
그래두 너무너무 그리우니까 우리 하루에 한번씩은 꼬옥 만나요. 녜?? 약속!! ^-^

따우님, 오오 저 지금 감격+감동했어요!! 왜냐믄 따우님이 딱 집어 제목을 말씀해주신 유일한 분이시라구요!! (부리님 빼고.. 흐흐) 마리 다리외세크의 "암퇘지"는 저랑 그 친구랑 둘 다 읽었는데 "유령들의 탄생"은 저 안 읽었거든요. 그 친구는 읽었는지 어떤지 모르겠네요. 한번 슬쩍 떠봐야겠어요. 호호. 따우님께서 추천해주신 책이니 분명 멋진 책일 거라 믿습니다!!
많이 바쁘신데 이렇게 책 추천도 해주시고 정말정말 감사해요 따우님. 제가 많이 사랑하는 거 아시죠? >_<

starrysky 2004-09-21 01:51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놀자님!! 정말 오랜만에 뵈어요. 제가 요새 많이 게을러져서 전만큼 활발하게 서재 나들이를 못하고 있어요. 그래서 놀자님 서재나 다른 분들 서재에 댓글도 못 남기고.. 정말정말 죄송해요. ㅠㅠ
사실 저 책 별로 많이 안 읽어요. 놀자님께서 그렇게 말씀해 주시니 느무 부끄럽네요. 히히. (제발 책 좀 읽어라. 퍽!!) 저는 위에서 말한 저 친구 덕분에 책을 다시 읽게 되었답니다. 대학 졸업한 후로 책을 거의 안 읽고 살았는데 저 친구가 저한테 굉장히 큰 자극을 줬거든요. 그리고 제가 쟤를 너무너무 좋아해서 어떻게든 약간이라도 수준을 맞추려고 발버둥을 친 덕분에 그래도 이제 웬만큼 사람 구실은 하게 되었습지요. 하핫. (앗, 아니라구요? 아직 사람 되려면 멀었다구요? ㅠ_ㅠ 더 노력할게요) 저런 자극이 되어주는 친구가 곁에 있는 건 참 좋은 일이어요. 저 친구는 정신적인 면에서 자극을 주고, 또 육체적인 면에서 자극을 주는(운동해서 건강하게 살라고) 친구도 있어 참 행복하답니다. ^-^

미라님~ 아직 책 못 골랐어요. 벌써 사흘째랍니다. 아, 이제 막 지칠라 그래요. 서점들을 하도 많이 돌아다녔더니 그 대문의 선전 문구며 팝업들이 눈앞에서 막 어른거리고.. 사이트 구조도 그쪽 담당자보다 제가 이제 더 잘 알 것 같아요. 흐흐.
결국 물어보고 사주는 게 가장 쉽고 편한 방법이긴 한데, 물어봤다가는 단칼에 거절당할 테니까 몰래 해주려고 하거든요. 주소도 어렵게 입수해서 의기양양해 있었건만, 책 고르는 건 더 힘드네요. 에효효. 이렇게 미적거리다가 추석 지나서 배송되면 안 되는데 큰일이여요.

groove님, 문화상품권이나 알라딘상품권으로 해줄 수 있으면 저도 참 좋겠어요. ㅠㅠ 근데 여태까지 친구들 선물을 그런 상품권으로 때운 역사가 너무 길어서 이번만은 정성을 들인 티를 좀 내고 싶거든요. 근데.. 그게 참으로 어렵고도 어려운 일이라는 걸 절감하고 있습니다. 이렇게 다른 님들께 민폐까지 끼치고 말이어요. ^^ 함께 생각해 주셔서 정말 감사합니다!!

2004-09-21 03:39   URL
비밀 댓글입니다.

starrysky 2004-09-21 03:46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미안해요 판다님. 흑흑.
페이퍼가 좀 이상해서 수정하느라고 딴 카테고리로 옮겼었어요. 죄송죄송. ㅠ_ㅠ

starrysky 2004-09-21 21:29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아아, "유령들의 탄생"은 좀더 어렵군요. 전 사실 "암퇘지"도 신선하긴 헀지만 받아들이기에 버거웠거든요. 고민을 좀더 해보겠습니다. ^^
"가르강튀아"는 제가 위에 진/우맘님 댓글에도 써놨듯이, 이거 선물해주면 참 좋겠다고 생각했는데 예전에 친구가 그 책에 대해 저한테 침 튀기며 설명해주고 전 멍~하니 듣던 기억이 떠올라서요. ㅠ_ㅠ 저 책은 아무래도 제가 사서 봐야 되겠어요. ^^

ceylontea 2004-09-22 09:47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저는 마냐님 의견에 일부 동의..
취향에서 벗어난 책.. 그렇다고 따땃한 책 말구요... 그런 책이 좋을 것 같아요..
라고 쓰고 생각해보니.. 우리 스타리님 취향은 무엇일까? 궁금해졌습니다.. 난 스타리님에 대해서 너무 모르는 것일까요? 흑흑...
님.. 언제 일 좀 한가해지시면.. 낮에 점심이라도 같이 하게... 제 사무실 근처로 한번 오시면 어때요?

瑚璉 2004-09-22 11:47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1) '비주, 숨겨진 우리 술을 찾아서'는 어떨까요? 저도 사 볼까 하는 책인데요, 신간이라 보셨을 가능성도 적습니다.

2) '트리스트럼 샌디'는 어떨런지요? 차알스 램을 좋아하는 분이라면 이 책을 일부러 찾아보셨을 가능성이 있지만 그렇지 않다면 고려대상에 넣을 만 합니다.

3) '셰르부르의 저주'는 어떨런지요? 랜달 개릿이 그리 지명도가 있는 작가는 아니지만 책 내용은 매우 재미있으니까요.

4) '공상비과학대전'은 어떨까요? 대개 진지한 책을 좋아하는 분들은 이런 부분에 헛점이 있으니 그 틈을 노리는 겁니다!

5) '러시아 인형'은 어떨까요? 까사레스도 그리 많이 소개된 작가는 아니니까 보르헤스를 싫어하지 않는 분이시라면 먹힐 것 같습니다만...

6) '마쿠라노소시'는 어떨까요? 5개 국어를 하신다니 읽으셨을 가능성이 크지만 '요번에 번역이 잘 되었던데'라고 하시면서 떠미는 겁니다 (-.-;).

7) '근역서화징'은 어떨까요? '한 권 정도 갖춰 두려무나'하고 점잖게 말하며 선물하기 좋습니다. 다만 출혈이 좀 심한게 단점이고 한국회화에 관심이 없는 분이라면 '으악'이겠지요.

8) '중국회화사 3천년'은 어떨까요? 어차피 근역서화징도 나온 마당에 고가의 책으로 밀어 붙이는 겁니다!

9) '앙리 카르티에 브레송, 그는 누구인가'는 어떨까요? 가격도 상대적으로 저렴하니 좋은 조건이라고 봅니다 (상대적이라는 부분에 밑줄을 그어주세요).

10) '한국의료개혁 2010'은 어떨까요? 민감한 주제인데 일목요연하게 논점을 정리하기에는 이만한 책이 없다고 봅니다.

11) '사브리나 시리즈-전 3권'은 어떨까요? 그런데 친구분이 여자분이신가요? 남자분이시라면 비장의 무기인데...

12) '순전한 기독교'는 어떨까요? 기독교인이시라면 읽으셨을 가능성이 크지만 그렇지 않다면 권장해 드릴만한 책인데요.

13) '신 궁궐기행'은 어떨까요? 도판도 충실하고 내용도 좋습니다. 나온지도 얼마 안되는 책이라 도움이 될 듯 한데요.

14) '한국의 전통문양'은 어떨까요? 대원사 책으로 문양에 관심이 있는 분께는 좋은 선택이 되리라 믿습니다만...

15) '아이누의 구비서사시'는 어떨까요? 5개 국어를 하셔도 설마 아이누 어는 못하시지 않을까요?

16) '안자춘추'는 어떨까요? 동문선의 완역상주한전대계 시리즈 중에서 '설원'과 이 책이 제일 낫습니다.

17) '분서'는 어떨까요? 근래 한길사에서 완역해서 나왔습니다. 예전의 판본들은 완역이 아니라서 친구분이 전에 보셨더라도 도움이 될텐데요.

18) '더 파이팅'은 어떨까요? 친구분이 만화에도 관심이 있으시다니 십중팔구는 보셨겠지만, 보시는 것과 소장하는 것은 500광년 정도 차이가 있다고 봅니다. 다만 권수와 가격의 압박이 마음을 아프게 하는군요.


발자크의 '풍류해학담'이나 로스탕의 '시라노 드 베르쥬락그'를 구할 수 있다면 이렇게 복잡한 고민을 안해도 될텐데 말이지요 (-.-;).

starrysky 2004-09-22 20:41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실론티님, 제 취향은요.. 대따 유치하기 때문에 남사스러워 말씀을 못 드리겠사와요. 호호.
어렸을 때부터 SF 좋아했구요, 안 무서운 추리물도 좋아하구요, 일본&프랑스 소설을 많이 읽는 편이지요. 그리고 역사에 관한 책들은 시대를 안 가리고 다 좋아해요. 근데.. 국사는 안 좋아하고 다른 나라 역사를 좋아해서 문제라면 문제지요..;;
저도 실론티님 직접 뵙고 밥도 먹고 차도 마시면서 얘기 나누고 싶은데, 워낙에 라이프스타일이 일반인들과 다른 폐인+자폐 모드이다 보니 사람 만나기도 쉽지가 않은 거 있죠. 너무 슬퍼용. ㅠ_ㅠ 실론티님 바쁜 일 얼른 끝나셔서 서재에서라도 자주자주 뵈었음 좋겠어요. ^^

호, 호련님!! 아아, 이런 멋진 추천목록이라니요!!! 이거 리스트로 만드셔도 너무너무 근사하겠어요. 정말 감격에 감동에 놀라움에.. 뭐라 말씀을 못 드릴 정도네요. ㅠㅠ 정말정말 감사합니다!! 아, 이 보답을 어떻게 해야 할는지..
추천해주신 책 가운데 제가 좋아하는 책도 많으니까 친구 취향에도 잘 맞을 것 같아요. 호련님의 독서의 폭과 깊이는 정말 제가 감히 추측조차 할 수 없을 정도임을 새삼 느낍니다. 제가 이 댓글 잘 보관해뒀다가 요긴하게 쓰겠습니다. 그래도 되지요??
저도 발자크 전집 제대로 된 거 하나 나와줬으면.. 하고 바라는데 당장은 무리일까요? 츠바이크의 발자크 평전을 읽고 그 속물 아저씨가 너무 좋아졌단 말이죠. 헤헤. ^^a '시라노 드 베르주락'도 너무너무 멋진 선택이여요!!!

비발~* 2004-09-22 23:28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저도 추천할까요? 만약 아랍어가 그 5개국어안에 안들어가면 아랍어교본을 사주면 어떨까요? 특기도 살리고 공부도 하고... 스와힐리어가 안들어가면 스와힐리어교본을..,=3=3=3;;

starrysky 2004-09-22 23:39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새벽별님, 심하게 멋진 추천도서들이죠?
저야말로 죽기 전에 저 책들을 다 읽어볼 수 있을지 걱정입니다. ㅠ_ㅠ 노력할게요!!!

비발님, 흐흐. 저 옛날에 에스페란토어 배운다고 교재 사달라고 떼쓰던 생각이 나는군요. 결국 배웠냐고요? 아뇨~ 책 표지만 열심히 구경했지요. 책들은 여전히 책장 어딘가에 꽂혀 있구요.
스와힐리어는 모르겠는데 아랍어는 배워둘만 할 것 같아요. 얘가 특히 고대 페르시아에 관심이 많으니까 비슷하지 않을까요? 다른가요? (뭘 알아야 말이지..;;;)
 
 전출처 : 레이저휙휙 > 34일된 고양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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starrysky 2004-09-14 01:14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고양이가 너무좋다 너무좋다 너무좋다 너무좋다!!!
으아아악!! 야옹아!! 냥이야!! 나비야!! ㅠ___ㅠ

나이 스물이 넘어서까지 사람 이외의 살아 움직이는 생명체를 절대 못 만졌는데, 어느날 나는 진화(?)했다. 갑자기 강아지를 만질 수 있게 되었고 어느 순간 절대 불가능하리라 여겨졌던 고양이 털 만지기에도 성공!!
그리고 지금은.. 고양이 한 마리 키우고 싶어 환장한 인간이 되었다. 아아, 신비로운 생물. +_+

nugool 2004-09-14 01:16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으아아아악~~~ 너무 예뻐요!!! 어쩜 좋아... 저 녀석이 정말 살아 있는 녀석입니까!!!!

미완성 2004-09-14 01:16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음,
저처럼 티없이 맑고 순수하군요.
인형같은 외모까지, 판박이예요 아주.
험험.

soyo12 2004-09-14 01:22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털실뭉치 같아요. ^.~

starrysky 2004-09-14 03:26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lapis님, 정말 살아 있는 생명체라고는 믿기지가 않죠?? 우우, 사진 들여다볼 때마다 미치겠어요. 빨리 사진 속으로 손 집어넣어서 꺼내는 초능력이라도 익혀야지 원..;;
mingming님네 미묘 삐삐 이후로 최고최강으로 제 맘을 흔들어놓은 녀석입니다. 저 녀석 주인장이 너무너무 부러워요!! ㅠㅠ

사과님, 한동안 약간 사과님답지 않게 정상적으로 행동하시더니 이제 원래대로 돌아오셨군요. 케케.
반갑습니다. 역시 사과님은 이런 모습이라야 해요!! ^^b
맞아요. 님처럼 티없이 맑고 순수하죠. 게다가 님을 닮아 살결도 뽀얗고 털에서 윤기도 흘러요.
누구라도 한 눈에 반할 수밖에 없는 그대!!! >_< 냐옹냐옹~

soyo12님, 저런 털실뭉치가 지금 제 곁에 있어서 책상 위에서 이리 굴렸다 저리 굴렸다 할 수 있었음 좋겠어요. 그럼 저 녀석은 또르르 굴러가다가 멈춰서는 눈을 살폿 뜨고 보석 같은 파아란 눈으로 저를 샐곰 쳐다보면서 앞발을 살짝 들어올려 냐아~ 하고 작게 우는 거예요. 그럼 저는 부르르~ 환희와 감동의 몸서리를 치면서 녀석을 꼬옥꼬옥 안아주겠죠!! 우오오~ (아아, 진짜 저 고양이 갖구 싶어요. ㅠㅠ)

panda78 2004-09-14 03:42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또르르 굴러가다가 앞발을 살짝 올려 냐아? 후훗- 스따리님 희망사항이죠? 내 생각엔 눈 뜨자마자 할퀼 거 같은데- 큭큭. ^m^
(뭐, 냥이의 미모와 나쁜 성격은 비례한다는 말도 있잖아요? ^^)
근데 진짜 나란히 모은 앞발이랑 분홍색 코는 참 사랑스럽군요. 흐흐

깍두기 2004-09-14 09:55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저 내숭스러운 표정이라니, 우리집 두딸들도 고양이를 무지무지 좋아하는데 기르지는 못하고 저도 고양이 사진 모으는 카테고리나 하나 만들까봐요^^
예전에 우리집에서 고양이를 한마리 키웠는데 이름이 <또록이>였죠. 무진장 귀여웠던 그놈이 갑자기 생각나는군요. 거봉포도 굴리고 노는게 취미였는데....

starrysky 2004-09-14 15:54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판다님, 무, 물론 희망사항이죠. 할퀴는 건 시러요. 느무 아파요. ^^ (사실 할퀴어본 적은 없지만..) 기스님이 그러셨죠? 냥이가 이쁠수록 성격이 드럽다고.. 아마 너무 오냐오냐 해줘서 그럴 거예요. 하지만 저렇게 이쁜 생물을 어찌 야단치며 키울 수 있곘어요. 뭐든 오냐오냐, 어구 내 새끼~ 하면서 키워야죠. 흐흐.
앞으로 저 네이버 블로그를 이웃으로 등록해놓고 매일매일 12번씩 들어가야겠어요!! ^^

깍두기님, 냥이들은 원래 좀 내숭을 떨어야 이쁜 거죠? 헤벌레~ 하며 사람 좋다고 막 달려드는 냥이는 아직 한번도 못 본 것 같아요. ^^ 해송이랑 소현이도 고양이 좋아하면 한 마리 기르게 해주시지.. 털 때문에 그러세요? 아님 알레르기? 하긴 그 날리는 털 청소할 생각하면 저도 까마득하기는 합니다만..;; 저희는 엄마아빠가 동물을 너무너무 싫어하셔서 강아쥐 한마리 키워본 적이 없어요. ㅠㅠ
거봉포도를 굴리며 노는 고양이라니, 상상만 해도 기절할 만큼 이쁩니다!! >_< 얼마나 눈이 또록또록했으면 이름까지 '또록이'. 혹시 사진 남아 있는 거 있으심 좀 올려주시어요!! ^^

starrysky 2004-09-15 00:48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별님, 너무 예쁘죠, 너무 예쁘죠!!?? 꺄악~ 볼 때마다 비명이 절로 나와요. >_< 특히 위의 사진!
갓 태어난 강아지 사진도 너무너무 예쁘겠어요. 아아, 아가 동물들은 왜 이렇게 사람 맘을 뒤흔들어놓는 건지.. 생존을 위한 유전적인 모습이라지만, 이건 정말 심하게 사랑스럽잖아욧!!

아아, 새벽별님은 오늘도 별다방을 가장 먼저 빛내주시는군요. 이 쌓이고 쌓인 은혜를 다 어떻게 갚아야 할지 모르겠습니다. ㅠ_ㅠ 언젠가는 꼬옥!!! 불끈!

불량 2004-09-16 15:32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아아..저 발을 만져보고 싶어요~~ 일루와 냥이야~~ ^◇^

starrysky 2004-09-16 21:13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쉿~ 아주아주 조심해서 만지셔야 해요. 저렇게 이쁜 척하고 있다가 순간 괴물대변신을 해서 확- 할켜버릴 수도 있거덩요. ^-^ 그래두 저렇게 귀여운 냥이가 할퀴면 좀 덜 아플지도..;;

털짱 2004-09-20 17:19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어머머.. 절 닮았어요. =3=3=3

starrysky 2004-09-20 17:32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저도 털이 많은 점이 털짱님을 닮았다고 생각해요. 히히. ^^
 

군것질 : 여름이 시작되면서부터 계속 '구운감자'만 먹고 있다. 커피를 마시면서도 한 봉지, 사이다를 마시면서도 한 봉지. 잠에서 깨어서도 한 봉지. 밥을 먹고 나서도 한 봉지. 밥 대신으로 한 봉지. 입 천장이 헐 지경인데도 계속 먹는다.

음악 : 9월 5일부터 오늘까지 8일, 192시간 동안 자나 깨나 Christina Aguilera의 'Fighter'만 듣고 있다. 무한반복. 머리가 깨질 지경이다. 그런데도 이어폰을 빼면 머릿속에 계속 그 가사와 음이 쿵쿵 울려대서 차라리 다시 이어폰을 끼고 볼륨을 높인다.

펜 : 8년 전 처음 써본 이후로 하이테크 0.3mm만 쓴다. 내 모든 개인적이고 소중한 기록들은 이 펜으로 남긴다. 색깔은 주로 녹색. 가끔은 청색과 하늘색, 또는 보라색, 갈색. 수도 없이 사다가 쌓아놓는데도 가끔은 맘에 드는 색을 찾을 수가 없다. 그러면 차라리 글 쓰기를 포기한다. 그냥 머릿속에 기억한다.

미련 : 9월 5일 24시. 내 마음을 두고 온 사이트의 문이 닫혔다. 그 자리에 퍼질러 앉아 게시판이 하나씩 사라지는 걸 지켜보고 있었다. 그리고 울면서 운영자에게 마지막 메모를 보내고 돌아섰다.
아쉽지만 그게 끝이었어야 한다.

근데 이후로도 매일매일 그 사이트에 가서 닫혀 있는 대문을 멍하니 바라보고 있다. 안녕을 고하는 화면이 돌아가는 걸 끝도 없이 쳐다보다가, 닫혀진 게시판을 하나하나 들여다보다가.. 마치 인기척 하나 없는 흉가나 폐가에 홀로 떠도는 원귀처럼 그렇게 빈 공간을 헤매 다닌다. 다른 일을 할 떄도 차마 그 창은 닫을 수가 없어 그대로 열어놓는다.

그래도 그런 미련의 시간이 점점 줄어드어 언젠가는 사라지리라 여기고 있었는데..
오늘 또다시 꾸역꾸역 기어들어간 그 사이트에는 게시판 2개가 열려 있었다. 닫히던 순간의 그 모습 그대로.. 새로운 글도 지워진 글도 하나 없이 얼어붙어버린 모습으로..
내 집착이 불러온 유령 같아 무섭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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mira95 2004-09-13 08:59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내인생의 집착 같군요... 음... 저는 별로 집착하는 게 없어서 괜히 쿨해보이려고 노력하는 스타일입니다.. ㅋㅋ

비로그인 2004-09-13 09:32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으흠...스타리님 기운을 내세요. ^^ 전 집착하는 거라곤 회사 밖에 없네요. 꼭 이일이 아님 안되는 것처럼 남들이 미련하다고 할정도로 꽉 붙잡고 있네요. 다른일도 있을텐데..말입죠 ^^ 소소한것 중에는 신발, 그리고 가방....또 알라딘!!

로드무비 2004-09-13 09:47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저는 스타리님에게 집착하고 있어요.
집착을 너무 나쁘게 볼 건 아니라고 봐요.
집착할 게 없는 세상은 또 얼마나 삭막하고 무서운지 아세요?
그래도 우리 스타리님, 거위 프린트 베개를 가는 데마다 끌고다니는
주하처럼 사랑스럽고 귀여워요.^^

마냐 2004-09-13 11:10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현명하신 로드무비님 말씀이 맞습니다. 집착은 때로 중요해요.
스타리님, 저도 본의아니게 발길 끊어야 했던 사이트, 몇달씩 몰래 훔쳐본 기억이 있네요. 무의식적에 가까운 행위들이죠. 힘내세요. 집착과 미련은 마무리만 잘 하면 됩니다.

panda78 2004-09-13 15:13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하이테크 너무 비싸요. 흠흠.. 자-이제 판다에게만 집착하세요. ^m^

starrysky 2004-09-13 17:28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미라님, 저도 좀 쿨~하게, 멋지게 살아봤음 좋겠어요. 너무 소심하고 집착이 강하고 미련이 많아서 쿨~한 인생과는 영 거리가 멀어요. ^^ 좀 안 그런 척 멀쩡한 인간인 척 해보려고 노력은 하지만 남들이 금세 눈치를 채드라구요. '아, 쟤는 좀 맛이 갔어. 같이 놀지 말아야지..' 하구요. ^^;; (음, 스스로 생각해도 불쌍하다)
미라님 멋지고 즐거운 한 주 보내세요. 아프지 마시고요!!!

폭스님, 생각해 보니까 저도 회사에 다닐 때는 회사에도 집착을 했었던 것 같아요. 회사 그 자체라기보다는 그 안에 있는 사람들이나 분위기를 좋아헀기 때문이라는 게 맞겠지만요. 그래서 더 좋은 회사로 옮길 기회도 차버리고 전직을 원하는 마음도 고이고이 땅 속 깊이 묻어버리고 그렇게 긴 시간을 보냈어요. 하지만 그 세월이 지나고 나니까 허무하게시리 남은 게 하나도 없네요. 꺼이꺼이~ 그렇게 친했던 사람들도 얼굴 자주 못 보니까 멀어지고..
앗, 갑자기 얘기가 인생무상 쪽으로 흘러간다. 헤헤. 그런 건 아니고, 그냥 너무 심한 집착은 정신건강에 별로 안 좋은 것 같다.. 그런 거죠 뭐. ^^ (완전 횡수)

로드무비님, 마음 붙일 데가 하나도 없는 세상이란 정말정말 생각하기도 싫도록 삭막하겠지요? 적당히 마음 붙이고 적당히 사랑하고 적당히 집착했으면 좋겠어요. 가끔은 스스로 정신병이 아닐까 싶을 때가 있어 걱정이거든요. ^^;;
거위 프린트 베개를 끌고 다니는 주하라니, 상상만으로도 너무 깜찍하고 예쁩니다. 그 베개가 주하의 라이너스의 담요인 건가요? 저도 어렸을 때 그런 거 있었는데.. 전 그런 소중한 물건에 대한 애착도 다른 사람들보다 강도도 세고 기간도 오래 갔던 것 같아요. 별로 마음을 안 준 물건들은 심하게 아무데나 흘리고 다니면서 말여요. ^^

starrysky 2004-09-13 18:37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마냐님, 오오 현명하신 마냐님께서도 그런 경험이 있으셨군요. 본의 아니게.. 네, 맞아요. 내 마음이 식어서 애정의 방향이 바뀌어서 끊어낸 마음이라면 이렇게 아프지 않을 텐데, 내 의도와는 상관 없이 너무나 갑자기 강제적으로 접어야 했던 마음이라 더 길~게 오래 미련이 남나 봐요.
집착과 미련의 마무리는.. 음.. 경찰에 잡혀갈 정도의 스토커만 안 되면 되지 않을까요? 0.0

판다님, 내가 판다님한테 너무 집착하면 판다님이 힘드니까, 판다님이 야밤에 도망갈까봐 이렇게 눈을 다른 쪽으로 돌리는 거야요. 움화화핫!
근데 하이테크는 정말 비싸죠? 좋아하는 색깔 5자루만 사면 10000원이라구요. 딱 반값만 하면 내가 더 이뻐해 줄 텐데.. 심도 빨리 닳는 주제에 말여요. 하지만 그래도 내가 좋아서 쓰는 거니까 참고 써줘야 되는 거겠죠?

새벽별님, 내가 정 떨어져 나온 데라면 즐찾 싹싹 지워버리고 캐쉬도 날려버리고 다시는 뒤돌아보지 않곘지만 그런 상황이 아니라서요..
근데 다시 살아 돌아온 게시판을 보고 있으면 기분 진짜 이상해요. 글도 쓰면 써질 것 같은데 마치 유령의 성의 허깨비 칠판에 글을 쓰는 것 같아 무섭고 찜찜하고.. 그래도 슬쩍 한번 써보고 싶기도 하고.. 나 아직 살아서 여길 헤매고 있노라고요. ^^
하이테크 0.3도 자칫 잘못하면 종이에 기스가 날 정도인데 요즘엔 1.87mm까지 나왔더군요. 한번 써봤는데 글씨가 잘 안 보이는 거 있죠. 흐흐. 저도 글 쓸 때 손에 힘이 팍 들어가는데도 불구하고 가는 펜이 좋더라구요. 못난 제 글씨가 쬐금 괜찮아 보이는 것 같아서요. 헤헤.

어룸 2004-09-14 00:37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오오~♡ 구운감자!!!!!!!!!!!!! ㅋㅋㅋ저는 요즘 쥐포를 구워서 가위로 잘라먹는 그 맛에...^^
꺄아아앙~~ 저두 하이테크 0.3 젤 좋아해요^ㅂ^)/ 지금 세어보니 모두 일곱자루군요, 이게 비쌌나 싶어 가격표를 보니 200엔...하하...TㅂT 주머니 넉넉하던 시절에 사 놓은 것이로군요... 전 이거랑 두꺼운거는 사쿠라젤리롤을 애용한답니다^ㅂ^ 1.87도 나왔다니 담번에 문구점에 가면...흐흐흐...`ㅂ'
저의 집착은...으음...역시나 서재질입니다.. 이것이 조절이되어야 활기찬 미래도 조절이 되겠건만 OTL
하지만 역시 무미건조하게 사는 것 보다는 한둘정도 집착을 보이는 건 삶의 즐거움이요 뽀나스라고 생각해요^^ (캐쉬백이라도 되면 더욱 금상첨화겠지만^^a)

미완성 2004-09-14 00:48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부끄럽지만 저두 일본어에 집착하구 있어요, 아무리아무리 집착해도 기본이상으로는 다가갈 수 없는 일본어..! (망할 좌쉭!)
오, 이제 내년이면 기초일본어 7년째가 되어요. 이제 내년에는 일본어 공부중이라는 소리 안하고 다닐 거예요 흙흙

계절같은 거라고 생각해요, 그 사이트가 문을 닫았다가 다시 게시판을 열어놓았듯이 또 다른 사이트(혹은 남자? 오옷..!)가 다가올 수도 있는 거 아니겠어요? 바람이 불었다가 지나가면 또 바람이 불었다가 지나가고 또 바람이 불었다가 지나가고 또 다음 바람이 불었다가 지나는 데 어쩌면 그것들은 모두 하나일 수도 있고 어쩌면 아닐 수도 있잖아요.

그래도 노래 하나만 8일씩이나 들으신 건 좀 무섭다고요 *.* 가사 다 외우셨겠다ㅡ 으어, 노래가사 외우는 것도 일본어 공부만큼 힘들어요..흙!
별총총님 총총! (이건 뭐래요..흙)

nugool 2004-09-14 01:20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저는 워낙 헐렁한 인간이 돼 놔서 집착하고는 좀 거리가 멀지만....스타리님이 집착이라고 표현하신 건... 애정이라고 받아들여야 될 거 같네요. 다 마음이 따뜻해서 그러신 거예요.. ^^ 음.. 0.3밀리 펜이요.. 전 두꺼운 걸 좋아해서.. 샤프펜슬도 0.9밀리를 쓰는데... ^^;;;

starrysky 2004-09-14 02:48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toofool님, 저의 '구운감자' 중독은 어쩌면 님의 방부제 페이퍼에서부터 시작되었을지도 모른다는 느낌이 듭니다. 책임지세욧! ^^ 쥐포 좋아하시는군요. 전 이가 부실해서 건어물 쪽에 약해요. 헤헤.
하이테크 0.3은 정말 쓰는 보람이 느껴지는 펜 아닙니까? 다만 모두가 공감하듯이 가격면에서 쪼금 문제가.. 앗, 1.87이 아니라 0.18인데 제가 잘못 썼군요. (0.18인지 0.17인지는 확실치가 않습니다. 그거 생각하다가 엉뚱하게 써놨나 봐요) 죄송합니다!!! ㅠㅠ 저는 펜촉이 너무 가늘어서 손이 좀 부들부들 떨리던데, 섬세한 toofool님껜 잘 맞지 않을까 짐작해 봅니다. ^^
서재질, 알라디너들 모두가 빠져서 헤어나오지 못하는 미련의 늪이죠. 님의 캐쉬백 아이디어는 21세기 최고의 아이디어입니다!! 꼬옥 실현되는 그날이 오기를!! ^-^

사과님, 그건 일본어 집착이 아니라 일본어로부터의 내쳐짐 아닐까요? (퍼퍼퍽!)
사실 저야말로 대학교 1학년 중간고사 떄 기초일본어 F의 악몽 이후로 영 일본어와 친해질 수 없어 괴로운 하루하루를 보내고 있습니다. 까짓 거 포기하면 그만이지 왜 괴롭기까지 하고 난리냐 하신다면, 보고 싶은 일본 만화들이 느무느무 많은데 그림만 하염없이 보고 있으니 하는 말이죠. ㅠㅠ 이렇게 꼬옥 배워야만 하는 훌륭한 이유가 있음에도 왜! 전 일본어와 친해질 수 없을까요? 우리 담에 한번 진지하게 고찰해보아요.
바람결에 슬쩍 게시판 열린 그 사이트, 혹시라도 다시 닫아버릴까봐 열심히 탐독(?)하고 있는 중입니다. 아, 묻혀버린 글들은 왜 이렇게 다 예술인지. 하다못해 저의 헛소리성 댓글들 하나하나까지 아름답군요. 흠흠.
8일이나 듣고도, 아니 오늘까지 9일이나 듣고도 가사는 하나도 모른다는 게 또 저의 아픔 아니겠습니까. 음하하~ (웃음으로 얼버무리기) 그럼 스타리는 이만 총총, 사과님은 반짝!

lapis님, 애정이 지나쳐 결국 집착이 되어버린 거시지요. 펜의 경우만 해도 그냥 색깔 참 예쁘다, 써지기도 잘 써지네.. 하면서 그냥 즐겨 쓰면 그만인데, 도가 지나쳐 그 펜 아니면 절대 글을 못 쓸 정도가 되면 이건 정신병 아닐까요? (정신병 맞죠? 흑흑)
모든 걸 좋게, 아름답게 봐주시는 마음 따뜻한 lapis님이 계시기에, 정신 나간 스타리는 오늘도 힘내서 꿋꿋하게 하루를 살아가렵니다!! ^-^
근데.. 샤프 0.9밀리는 어떤 느낌인가요? 옛날 어린 시절에 쓰던 노오란 연필처럼 굉장히 부드럽게 쓱쓱 써질 것 같아요.

ceylontea 2004-09-14 19:22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저도 저랑 식성도 비슷하고 만화도 좋아하는 스타리님께 집착하고 있어요..
그런데 왜 이제 왔냐고 물으시면... 흑흑.. 일이 많아 그랬어요.
그래도 항상 마음은 스타리님 서재에 있답니다...
자주 오고 싶은데... 못오니 저도 많이 속상해요...

starrysky 2004-09-15 17:54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실론티님 요새 정말정말 바쁘신가 봐요. 프로젝트 진행이 한참 피크인가 보죠? 추석 전에 마감해야 할 일이라도 있으신 건지.. 그래도 식사 안 거르시고 꼬박꼬박 챙겨 드시고 계시죠? 잠도 푹 주무셔야 해요. 그렇게 바쁠 때 자칫 생활 리듬이 깨지면 몸이 많이 상하시잖아요.
제 서재에 안 들러주셔도 실론티님 마음 충분히, 너무나 잘 알고 있으니 걱정 마셔요.
다만 지현이랑 같이 놀 시간이 줄어드셨을 것 같아 속상하네요. 바쁜 일 빨리, 잘 끝나시길 빌어요!! ^-^

어룸 2004-09-16 00:24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어머어머!!! 글구보니 1.87이었군요!! @ㅂ@ 근데 저는 0.187로 알아들었던 것 있죠?!! 그래서 그거 보면서 '이제 로트링 안써도 되겠네, 편하겠다...'란 생각을!!! 오오...!! 이렇게 착하면 척하고 알아듣다니!!! 저 참 장해요, 그쵸?!!! `ㅂ' 호호호호~~

어룸 2004-09-16 00:25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16112

히힛~ 이번엔 새벽별님을 대신해서...♡


starrysky 2004-09-16 03:00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헤헤헤, toofool님께서는 척하면 착하고 알아들어주실 줄 알았는데, 혹시라도 다른 님들께서 보시고 오해하실까봐 적어놨어요. ^^ 0.18 꼬옥 써보세요. 글씨가 어찌나 미세하신지 원.. 흐흐.
아웅, 오늘 간만에 toofool님한테 실컷 부뷔부뷔나 해야게따. toofool님, 도망가지 말고 일루 오시어요. 내가 씨~게 안아주께요!! ^o^

불량 2004-09-16 15:43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그 웹사이트 주인장도 마음이 아파서 방황하고 있나봐요. 가끔씩 게시판을 열었다 닫았다 하면서 지내는 것을 스타리님은 목격(?)하신 것이 아닐까요.. 익숙해지고 정들었던 곳이 사라진다는 것은 역시나..우울하죠..힘내세요. 스타리님..음.. 그리구 저도 팔 힘이 세서..하이테크는 정말 긴장하고 살살 쓴답니다. 비싼거니까^^ 볼 빠진적도 많지만 색깔이 이쁘니까! 저는 뭔가 하나 집착이 아니라 '중독'의 수준까지 간답니다. 중학교때는 떡볶이 중독 고등학교때는 콜라중독 대학교때는 만두 중독..하하하.. 적어놓고 보니 다 먹을 거네요. 그렇게 흠뻑 빠졌다가 해독되는 것이 아니라 다른 곳에 또 중독되어버리는..뭐, 나쁘진 않아요. 그 때 그 때 제 삶의 원동력이 되어주니까..(음..스타리님에게 힘내시라고 말씀드리고 싶었는데 그건 딱 한마디 적어놓고 뭔가 제 이야기만 잔뜩해버렸군요.;;;;;;;;)

starrysky 2004-09-16 21:12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원래 댓글이란 이렇게 원래 의도와는 상관없이 삼천포로 빠지는 게 참맛인 게지요. 음하하~
익숙하고 정들었던 곳이 차례로 하나둘씩 문을 닫아가고 있어서 더 우울하네요. 이 동지들을 또 어디 가서 다 규합한단 말입니까. 크흐흑. 하지만 스토커 정신 하나로 평생을 살아온 스타리이니만큼, 꼬옥 그 자취를 찾아내고야 말 겁니다. 불끈!!
불량유전자님께서 거쳐온 중독의 늪들이 저와 비슷하네요. 떡볶이와 콜라와 만두. 전 만두는 아직도 중독이예요. 특히 잘 튀겨낸 군만두!! ^ㅠ^ 콜라 중독도 좀 위험한 수준까지 갔었는데 다행히 갱생에 성공했고요, 아이스크림의 수렁에서도 다행히 어느 정도 빠져나왔습니다. 역시 중독을 치료하는 건 새로운 중독뿐이라는 절대 가설이 완성되는 순간이로군요. 음..
요새는 또 무엇에 중독되어 보내시는지요? 전.. 알라딘입니다. 음하핫~

ceylontea 2004-09-16 21:23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스타리님.. 우울해요... 아직도 사무실이랍니다... 님 서재에 들렸다가 퇴근할려고 들어왔어요... 그냥... 마음은 알라딘 콩밭에 있는데.. 어흑어흑..
오늘 새벽에 2시도 못되어서 깼는데.... 다시 잠들 것 같지도 않고...컴 켜고 알라딘 들어올라 했었어요... 그런데.... 손도 띵띵 부어있고... 잠시 누워있다 다시 잠이 들었다 깨었다.. 결국새벽 5시에 일어났답니다...

starrysky 2004-09-16 21:27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아니, 아직도 사무실? 이제서야 퇴근하시는 거여요? 연일 격무에 시달리시는군요. ㅠㅠ 손발이 부을 정도면 피로가 많이 누적되었나 봐요. 너무 피곤해서 잠이 잘 안 오시더라도 컴퓨터 앞에 앉아 있는 것보다는 자리에 누워 계시는 편이 훨씬 몸에 좋으니까 밤엔 편히 쉬세요.
그래도 일은 잘 진척되고 있으시겠죠? 착착 잘 진행되어서 얼른 끝나야 할 텐데요..
저도 오늘 갑자기 또 일이 치고 들어와서 내일 아침까지 꼴딱 밤샘 모드랍니다. 커피 이따만큼 마시고 무장을 든든히 했어요. ^^
오늘은 가서 아침까지 깨지 말고 푸근히 주무실 수 있길 바라요. 곧 주말이니까 힘내세요!! 아자!! ^-^

다연엉가 2004-09-17 07:17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집착 겁나는 거더군요. 전 바로 당신에게 집착하고 있어요. ㅋㅋㅋㅋ

ceylontea 2004-09-17 11:49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요즘은 지현이가 밥에 자다가 자꾸 깨어서.. 어젯밤도 설쳤어요.. 히히..
스타리님.. 밤샘작업이시라니... 지금은 꿈나라에 계시겠지요... 잘 주무시고 일어나세요.

starrysky 2004-09-18 02:50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아아, 타리님!! 이게 얼마만이여요. ㅠㅠ 여전히 재활훈련 중이신 겁니까? 날도 선선해졌는데 이제 그만하고 돌아오시지요. 모두모두 기다리고 있다고요!! 자주는 아니어도 가끔이라도 페이퍼 올려서 근황 좀 알려주셔요! 너무너무 반갑습니다!! ^-^

실론티님, 지현이가 왜 밤에 자꾸 깰까요? 이젠 선선해져서 더위 때문에 잠 설치는 일도 없을 텐데요.. 지현이도 피곤하고 실론티님도 피곤하시고 힘드시겠어요. 모름지기 아침까지 깨는 일 없이 푹~ 자줘야 아침에 거뜬하게 일어날 수 있는 건데..
이 댓글 달아주신 시간에 전 물론 쿨쿨 자고 있었군요. 히히. ^^;

털짱 2004-09-20 17:23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원래 정을 쏟은 만큼 그곳에서 뿌리를 뽑아내는 것도 시간이 걸려요. 너무 쉽게 마음이 정리된다면 그 사람은 매정하거나 진실성이 부족한 것이 아닐까요.. 전 스타리님의 그런 모습에 더 정이 가는데요..?^^

ceylontea 2004-09-22 09:48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흐흐.. 지현이는 다시 잘 자는 모드로 바뀌었습니다.. 그땐 낮에 너무 놀아서 힘들었었나 봐요... 왜 애들은 그렇게 격정적으로 놀까요? 밤에 잘때 힘들정도로...
 











내가 이런 말 하게 될 줄은 정말 몰랐는데, 이 책 때문에 아멜리 노통에게 실망했다.
어떻게 이렇게까지 재미가 없을 수 있지?
아무리 요즘 내 정신상태가 독서 모드에 맞춰져 있지 않다고는 해도 어지간한 책들은 그냥저냥 받아들일 수 있었는데, 이건 읽는 내내 엄청난 고문을 당하는 느낌이었다.

몇 달째 책장 구석에 꽂혀 있는 '살인자의 건강법'만 제외하고 우리나라에서 출간된 노통 책들은 다 읽어봤으니까 그녀의 글쓰기 성향을 모르는 것도 아니라고 생각하는데.. 오히려 그녀의 허황스러운 수다와 이리저리 튀는 상상력을 예찬하면서 노통 스타일을 꺼리는 사람들을 은근슬쩍 설득해가면서 슬그머니 품안에 책을 밀어넣어 주기까지 했었는데..
앞으로는 함부로 그런 짓을 못하겠다. 내가 이렇게 질려버렸는데 누구한테 권해줄 수 있겠어.

실망의 원인 1. 말하고자 하는 바를 모르겠다. 주제가 뭐지?
인간의 오만함? 미래사회에 대한 경고? 차별이 낳을 수 있는 끔찍한 재앙?
무슨 말을 하고 싶은 건지 모르겠다. 사실 아무 말도 하고 싶지 않았던 건지도..
실망의 원인 2. 매끄럽지 못한 전개.
난 지금껏 노통의 장점 가운데 하나가 물 흐르는 듯한 이야기 전개라고 생각했는데.. 아무리 폐쇄된 공간 속에 갇혀 공감대라고는 눈꼽만큼도 없는, 지금 당장 서로를 목 졸라 죽여버린다 해도 하나 이상할 것 없는 두 인간끼리의 대화만으로 이루어졌다고 해도 그렇지, 이렇게 글이 마구 사방으로 튀어도 되나? 도저히 집중을 할 수가 없다.

역자의 글을 보면 노통의 글쓰기 스타일은 일단 머릿속에서 모든 내용을 정리한 후 그것을 그대로 종이 위에 옮겨 전혀 수정하지 않고 그대로 펴내는 것이라고 한다. 노통 자신의 말에 의하면 전혀 의도하지도, 원하지도 않았는데 머릿속에 책 한 권이 저절로 팍! 하고 떠오른다나? (좋겠다!) 하지만 이 책을 읽고 나니까 스타일을 좀 바꿔 수정이라는 것도 가끔 해보는 게 좋지 않을까 싶다.

주위 사람들의 꽤 감탄했던 '적의 화장법'을 읽었을 때도 난 시큰둥했었다. 그땐 스포일러 때문이려니 했었는데 지금 생각해보니 아닌 것 같다. 노통의 소위 '대화체 소설'이라는 게 특히 싫은 건가 보다. 좋아하는 작가라도 모든 책이 다 마음에 들 순 없는 거지만 이 정도로 실망하는 것도 흔치 않은 일인데.. 안타깝군. 워낙 좋아하던 작가라 실망도 더 크다.
앞으로도 물론 계속 읽긴 하겠지만 지금까지처럼 열성으로 사모아가면서 읽지는 않을 것 같다.

** 이건 리뷰인가? 리뷰로 옮겨야 되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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superfrog 2004-09-09 18:30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흠.. 참고하겠습니다. 이제 노통도 내리막길을 걸을 때가 된건가요. 저는 <두려움과 떨림>과 <이토록 아름다운 세살>이 재밌었어요.^^

ceylontea 2004-09-09 18:33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오오... 노통 책 중 이것은 읽지 말라시는 거죠?

starrysky 2004-09-09 18:34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금붕어님, 아, 저도요!! '이토록 아름다운 세살' 너무 괜찮죠? '두려움과 떨림'은 처음 읽은 책이었는데 그 책 덕분에 노통에게 홀딱 반했죠. 전 '오후 네시'도 좋았어요. 그 책 좋아하는 분들은 별로 없지만.. 흠, 이렇게 써놓고 보니 아직 실망한 책보다는 좋아하는 책들이 더 많군요. ^^
확실히 좀 괜찮은 책들이 초기에 출판되고 상대적으로 못하다 싶은 책들은 인기를 얻고 난 다음에 출판되는지라, 갈수록 점점 매력이 떨어지나 봐요.

실론티님, 이 책이랑 '적의 화장법'이 저는 별로였어요.
근데 노통도 상당히 취향을 타는 작가인지라 읽어보신 분들마다 좋아하는 책들도 다 다르시고 싫어하는 책도 다르시고.. 그래서 섣불이 이건 읽으시되 저건 읽지 마세요..라고 권해드리기가 어렵네요. ^^

superfrog 2004-09-09 18:42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오후 네시는 읽어봐야 겠어요..^^ 스타리님 추천이라면!ㅎㅎ

비로그인 2004-09-09 18:45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재미없다면 괜히 읽어보고픈 충동이;;;

瑚璉 2004-09-09 19:45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저도 이 책이 꽤나 재미가 없어서 서평도 그리 써놓았는데 극찬을 하시는 분이 더 많아서 '내 안목에 문제가 많구나' 쪽으로 가닥을 잡고 있던 중이었습니다. starry sky 님, 앞으로 우리 no 노통족들끼리 친하게 지내요 (-.-;).

sweetmagic 2004-09-09 20:27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저두요,,,,두려움과 떨림은 좋았는데 실망입니다.
노통.. 너무 겁없이 잘났어요 ~ㅠ.ㅠ.....!!

하얀마녀 2004-09-09 20:48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전 '오후 네시'읽고 다시는 그녀의 작품을 읽지 않으리라 생각했습니다. -_-

starrysky 2004-09-09 21:54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금붕어님, '오후 네시'는 요 위에서 하얀마녀님이 말씀하신 것처럼 별로 안 좋아하는 분들이 많더라구요. 일단 소재가 좀 파격적인 데다가 일반적으로 알려진 '노통 스타일'과는 약간 다르거든요. 오히려 그 즈음에 읽었던 엠마뉘엘 카레르의 '겨울아이'랑 비슷한 느낌이었어요. ^^ 기회 닿으면 보셔요. 호호.

여대생님, 사실 저도 다른 님들께서 마구 악평을 해놓은 책을 보면서 쬐금 읽고 싶다는 생각이 들 때가 있어요. 도대체 어떤 부분이 어떻게 맘에 안 드셨을까, 나는 거기에 어떻게 반응할까 하는 게 궁금해서요. 그런 비교를 통해 그 분과 제 성향을 비교해볼 수도 있으니까 더 재밌죠. ^^

호련님, 사실 저도 책 읽고 나서 리뷰를 쓸까 말까 망설이면서 기존에 올라온 리뷰를 찾아보니까 자그마치 24개나 달려 있더라구요. 다는 못 읽고 몇 개만 찾아 읽었는데(호련님 리뷰는 미처 못 봤습니다. 잠시 후에 읽어볼게요. ^^) 평들이 그닥 나쁘지 않기에 괜히 여기에 찬물 뿌릴 필요 없겠다 싶어서 리뷰란에 안 올리고 페이퍼로 썼어요. 아직 우리나라에는 노통 붐이 사그러들지 않은 상태기 때문에 일단 칭찬하시는 분들이 많은 듯한데, 몇 년 지나면서 몇 권의 책이 더 출간되면 확실히 판가름이 나겠지요. 그때까지는 좀더 지켜보려구요.. ^^

스윗매직님, 두려움과 떨림은 뭐랄까.. 느낌이 아주 독특한 책이었지요? 그 책을 읽으면서 계속 느꼈던 스멀거리는 감정들은 도저희 뭐라고 말로 표현하기가 힘들었어요. 그래서 참 멋지구나..라고 생각했는데, 그런 맘이 오래 갔으면 좋았을 걸 벌써 실망을 맛보게 되니 슬프네요. ㅠㅠ 확실히 너무 잘난 작가님들은 저하고 좀 안 맞나 봐요. ^^;

하얀마녀님, 아, 제가 이 글 쓰면서 '오후 네시' 싫어하시는 분도 어디서 뵜었는데.. 싶었는데 바로 하얀마녀님이셨군요. 제 친구 중에도 '오후 네시' 싫다는 사람, 노통이 아예 싫다는 사람이 몇몇 있어서 나랑은 취향이 다르구나.. 하고만 생각했는데 오늘부로 저도 그쪽 편으로 약간 기울게 될 것 같은 기분입니다.
좀더 오래 좋아할 수 있는 멋진 작가가 또 제 앞에 나타나겠지요. ^^

sooninara 2004-09-09 22:42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노통을 아직도 안봤어요..한번 읽어 봐야할텐데..

starrysky 2004-09-09 22:57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수니나라님, 아멜리 노통의 많은 책 가운데서 부디 님께 잘 맞는 거 고르시기 바라요. 처음부터 함정에 폭 빠지셔서 다시 안 쳐다보기에는 그래도 좀 아까운 작가거든요. ^^

마태우스 2004-09-09 23:06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늘 말하지만 노통은 소재와 대화체가 매우 신선할 뿐이죠. 전 그게 좋아서 노통의 책을 계속 읽는 건데요, 싫어하는 사람도 많지요. 특히 책이 다 양장본이라 분량에 비해 값이 좀 비싼 것도 흠입니다. 어쨌건 스타리님 글이 노통보다 훨씬 더 재미있으세요^^

플레져 2004-09-10 01:40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스타리님, 우선 찌찌뽕~ 저두 재미가 없어서 읽기 포기했어요. 두려움과 떨림, 적의 화장법, 이토록 아름다운 세살이 그녀의 최고 작품인 거 같아요. 오랜만에 스타리님 방에 불 켜졌네요. 귀여우신 별총총님...^^

starrysky 2004-09-10 02:01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마태님, 소재는 언제나 기발하지요. 그리고 풀어나가는 방식 자체도 나쁘지 않아요. 근데.. 에이 모르겠어요. 순진하게도(?) 기대치가 너무 컸나 봐요. ^^ 노통 책이 전부 양장본인 건 분량이 너무 적어서 양장을 하지 않고는 도저히 내놓을 만한 모양새가 안 되기 때문 아닐까요? 이제 장편을 한번 써보는 건 어떨까 싶기도 한데 말여요.
마태님께 제 글에 대한 칭찬을 듣다니, 덩말덩말 가문의 영광이여요. ^///^

플레져님~ 흑, 이 책 정말 재미없죠? 저도 포기할까.. 하다가 얇으니까 읽어준다는 맘으로, 그리고 다른 분들 리뷰 보니까 뒷부분으로 갈수록 재미있어진다는 얘기가 가끔 있길래 믿는 맘으로 끝까지 읽었는데.. 그랬는데..!! 크흐흑. 맘을 씻는 기분으로 '이토록 아름다운 세살'이나 다시 함 읽어봐야곘어요.
참, 제가 플레져님께 추천하는 만화 리스트 보셨나요?? 그 중에서 단 하나라도 님 마음에 드는 만화가 있었음 좋겠네요.. ^-^

마냐 2004-09-13 11:44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에엣.....뜬금없지만, 저도 다니엘 페낙이 좋아요. 노통의 '시간의 옷'도 강추하곤 했는데...음음...호불호가 강할 수 밖에 없는 책이다 싶기도 하네요...스타리님의 리뷰 좋아요.

groove 2004-09-13 18:22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전 노통좋은데 저책은 안읽어봤군요 제 아는사람의말로는 좋은건좋고 별로인건 엄청별로라고하던데..흐흐
저는 참고로 오후네시가 최고인듯 ^^

starrysky 2004-09-14 01:25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앗, 새벽별님. 언제 이런 댓글을 달아주셨나요?? 요샌 놓치고 못 보는 댓글이 왜 이렇게 많은지 원.. ㅠㅠ 그저 노화 현상이려니.. 생각해 주세요. (퍽!)
전 '살인자의 건강법' 사놓고 아직 안 읽었는데.. 걔도 좀 황당하게 전개되나 보죠? 으음.. 이왕 한번 데인 거 한꺼번에 학을 떼야 할까요, 아님 뒀다가 나중에 좀 가라앉으면 읽어야 할까요? 고민되요, 고민..
사실 아멜리 노통, 폴 오스터, 베르나르 베르베르 등 인기 많고 특히 알라디너들께서 좋아하는 작가를 비판하는 일이 쉽지는 않죠. 내가 어딘가 좀 취향이 이상한가 보다..란 생각도 들고. 그래도 좋고 싫은 건 솔직하게 말해야 다른 분들도 참고가 되실 것 같아서요.. ^^ 취향이 아니다.. 싶으시면 굳이 계속 보실 필요는 없을 것 같아요. 세상은 너무나 넓고 읽어야 할 책은 이렇게나 많은 걸요. 전 사실 다니엘 페낙을 잘 몰라요. 두어 번 시도했다가 엄마, 뜨거~ 하고 물러난 기억이 있어서.. 나중에 한번 도전해 볼게요. ^^

마냐님도 다니엘 페낙! 오오, 제가 존경하는 님 두 분께서 한꺼번에 페낙 협공을 해오시니 귀 얇은 제가 또 슬슬 넘어갈라 그럽니다. 담번에 도서관 가면 빌려봐야겠어요. 근데 그 연작 시리즈 있잖아요. 말로센 말로센, 정열의 열매들 등등으로 이어지는.. 그게 저한테는 상당히 엽기적이더라구요. 아시다시피 그런 쪽에 많이 약해서.. 약간 소프트한 걸로 추천해주실 만한 거 없을까요? 마법의 숙제는 또 너무 애들 용이구.. 산문 파는 소녀던가.. 그 제목이 확 끌리는데 구할 수가 없더라구요.
마냐님께서는 '시간의 옷'을 재미나게 읽으셨군요. 저런 글 쓴 게 너무 죄송스럽네요. ^^; 하지만 말씀대로 사람마다 호불호가 뚜렷한 작가니까요. 노통 새 책 나왔던데 그걸 또 기대해봐야겠어요.

groove님, 안녕하세요~ 제 서재에서 처음 뵙는 듯한데 맞나요? 혹시 아니라면 용서해 주세요. 제가 정말 기억력이 3초도 채 안 되거든요.. ㅠ_ㅠ
저도 시간의 옷은 나온 지 꽤 지나서 본 셈인데, 오히려 나오자마자 봤더라면 더 좋게 읽히지 않았을까.. 하는 생각도 들어요. 지금까지 봐온 책들이 다 평균 이상이었던지라 기대를 많이 했던 만큼 실망도 더 커져서요.. ^^ 앗, 님도 '오후 네시'를 좋아하시는군요. 너무 반가워요. 저도 그 책을 참 좋아하는데 의외로 노통 팬 가운데서도 '오후 네시' 좋아하는 분들은 별로 없더라구요. 헤헤.
 

끝은 언제나 아프다.
시작이 있었으니 끝도 반드시 있어야 함을 알고, 또 곧 다가오리란 것도 알고 있었는데..
생각보다 많이 슬프고 섭섭하고 조금은 억울한 것도 같아 눈물이 멈추질 않는다.

내가 사랑하는 사이트가 사흘 뒤에 문을 닫는다.
그곳은, 내가 만나본 가장 따뜻한 인터넷 공간이었다.
물론 알라딘도 정이 넘쳐흐르는 푸근한 곳이지만 그곳만큼은 아니었다.
규모도 그닥 크지 않고 꾸준히 찾는 이도 몇 백명 정도의 작은 사이트였지만
그 사이트의 운영자들은 세상에서 가장 크고 넉넉한 마음을 갖고 있었다.

나로서는 상상도 하지 못할 인내심으로 회원들의 투정을 받아주었고
꿈도 꾸지 못할 넉넉함으로 자신들이 가진 모든 것을 나눠줬었다.
그리고 우리는 그런 멋진 선물을 언제까지나 언제까지나 계속 받아먹을 수 있다고 생각했나 보다.
그래서, 계속 주기만 하는 데 지쳐버린 그 사람들이 이제 그만 접겠노라고, 떠나겠노라고 말하는 지금
모두들 넋을 잃고 주저앉아 하염없이 울고만 있다.

잡을 수 없다는 거, 그래선 안 된다는 거 알고 있지만 참.. 속상하다.
의연한 척하면서, 고마웠노라고 잊지 않겠노라고 작별 인사 써놓고 돌아서서는
몰래 알라딘에 와서 울고 있는 내가 한심하다.
그동안 오프라인에서 만나 맛있는 밥 한끼 못 사준 게 너무 미안하고,
많이 힘들어할 때 따뜻한 위로는 커녕 내가 더 힘들다고 징징거린 게 미안하고,
지금 저렇게 외롭게 돌아서는 사람들한테 아무 힘이 못 돼줘서 정말 속상하다.

과연 다시 만날 수 있을까?
다시 그런 따뜻함을, 행복을 느낄 수 있을까?
그 사람들이, 그 공간이 없는 인터넷 세상은 얼마나 쓸쓸할까..
나는 앞으로도 아주 오랫동안 익스플로러 주소창에 계속계속 그 주소를 입력하게 될 것 같다.
부디 다시 돌아왔기를, 언젠가 다시 만날 수 있기를 꿈꾸면서..

이렇게 아픈 맘으로 계속 펑펑 울면서 글 써보는 것도 처음이구나.
이런 아픔도 눈물도 끝은 있겠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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superfrog 2004-09-02 07:46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음냐.. 스타리님이 눈물이 멈추지 않을 만 하시네요. 저는 그런 경험이 없지만 오프라인 상에서의 만남이나 마찬가지겠죠? 아니면 그보다 더 따뜻하고 정감있는 곳일 수도 있구요. 지금의 슬픈 이별이 후일에 반드시 더 큰 기쁜 만남이 되기를 바랄게요. 많이 우셨죠? 이젠 조금만 슬퍼하세요..^^

책읽는나무 2004-09-02 08:49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마음약한 우리 스타리언니가 많이 슬프시겠네요..ㅠ.ㅠ
아마도 님이 정을 많이 주시는 타입이라....더욱더 슬픔이 큰것일지도??
저도 어떤 사이트에 가입한지 4년이 넘었는데..그곳 주인장이 미국으로 이민을 간다고 하는군요!!..주인장이 없어도 회원들의 단합으로 운영되고..부운영자들이 네분이 더 있는 사이트라 별문제가 없지만...그래도 시원섭섭하더라구요..
제가 은근히 그주인장님을 사모했었거든요..ㅎㅎ
그동안 그분의 글을 읽으면서..오마나~~~*.* 했었는데..정모나가서 실제로 보곤..제대로 얼굴도 못들겠더군요...가슴이 설레어서 말입니다...ㅡ.ㅡ;;
아줌마가 참 주책입니다...그죠?
여러회원들의 선망의 대상이었던 주인장이 식솔들을 이끌고 머나먼곳으로 가버린다니 시원섭섭하더라구요...눈물은 나오지 않았지만 말입니다..
아마도 이사를 오면서 마음이 많이 떠나간 탓도 있었던것 같아요..

마음을 많이 주면 줄수록 공허한 슬픔은 더 커지는 법입니다..
조금만 슬퍼하세요......ㅡ.ㅡ;;
알라딘식구들이 샘내겠어요...^^

로드무비 2004-09-02 09:51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저도 같이 울어드릴게요.
요즘은 왜 이리 눈물이 많아졌는지...
지나가는 추레한 행색의 개 한마리를 봐도 눈물이 핑돕니다.
스타리 스카이님, 조금만 더 우시고요.
커피 한잔 특제로 타서 드세요. 아셨죠?
그나저나 어디 그런 좋은 사이트가 있었는지 궁금하네요.
궁금해봤자 별수없겠지만...

2004-09-02 10:35   URL
비밀 댓글입니다.

로드무비 2004-09-02 10:50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알라딘 마을에 남긴 깜찍한 코멘트 보고 다시 왔어요.
그냥...보고 싶어서요.^^

아영엄마 2004-09-02 10:51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사이버상이라할지라도 글로나마 같이 부대끼던 사람들과 헤어진다면 슬플꺼예요. 한동안 그들이 그리워서 스타리님이 가슴에 사무치도록 슬퍼할 것을 생각하니 제 가슴도 아파요. 부디 여기서나마 그 허전한 마음, 아픈 마음을 위로받으시길 바랍니다. 쪽~^^*

sweetrain 2004-09-02 11:06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아마도 늘 함께 있어서 그 소중함을 잘 모르는건 아닐까..그래서 나중에 그걸 떠나보내는 마음이 더 아픈 건 아닐까...하는 생각이 듭니다...아마 지금 그렇게 헤어진다 해서 영원히 헤어지는 건 아닐 거예요...언젠가 소중한 그분들과 더 아름다운 모습으로 만날 수 있길, 저도 빌어봅니다. 스타리님..화이또!!

ceylontea 2004-09-02 15:34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사람들은 참 바보같지요...있을 땐 항상 같이있어줄 것이라 생각하고 그 소중함을 모르고 잘 해주지 못하니 말입니다.. 제주변에 그 소중함을 너무 당연시 여기고 있는 곳은 없는지 다시 한번 생각해봅니다...
스타리님 속 시원하실만큼 우시구요... 툭툭 털고 일어나세요. 그 곳을 님이 이렇게 많이 사랑했었다는 것을 알거예요...
그리고.. 알라딘에서 다시 한 번 그 사랑을 꿈꿔봐요...
스타리님을 사랑하는 많은 알라디너가 있잖아요.

nugool 2004-09-02 15:15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음.. 그곳이 어디였는지 궁금해지구요, 왜 문을 닫게 되었는지도 궁금해지고... 스타리님의 고운 마음씨가 느껴져서.. 따뜻해지기도 하네요...^^

어룸 2004-09-02 20:11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그래요, 토닥토닥, 스타리님, 저도 잘할께요 ^^ (제가 생각해도 저자신이 믿음이 가는 인간은 아니니 전 8분의 1만...^^;;;;;;;;;;;;;;;)

마냐 2004-09-03 01:05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스타리님...이젠 아픔과 눈물 그치셨나요?
저두 8분의 1을 맡고 싶은데...여기 오신 분들 보니까 이미 목표 초과 달성인듯 합니다.
어떤 사이트였는지...그동안 행복하셨겠어요. 운이 좋으셨다고 해야할까요...
늘 따뜻하고 행복한 스타리님의 기운이 거기서 퍼오신거였나 봐요....힘내세요. 님은 더 행복한 사이버둥지를 찾으실겁니다.

starrysky 2004-09-03 02:32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이 글은 그냥 저 혼자 울면서 주절주절 써내려간 글이라 사실 이렇게 공개할 글이 아니었는데, 많은 분들이 다정히 위로해 주시니 너무 부끄럽지만 또 한편으로 말할 수 없이 감사합니다.

오늘 하루 종일 그 사이트에 머물러 있었어요. 길지 않은 시간이었지만 그 동안 쌓인 기록들을 다시 하나하나 뒤지면서 곧 가라앉을 보물선을 빠져나가는 사람이 허겁지겁 낡은 주머니에 금은보화를 쓸어담는 것처럼 소중한 사람들의 글을 퍼오고 사진을 다운받았습니다. 사실 맘 같아선 그 사이트를 통째로 긁어다가 어딘가에 잘 박제해두고 싶은 맘이지만 차마 그럴 수는 없으니까 그냥 가끔 들여다볼 흔적만이라도 남겨놓고 싶어서요..

어떤 분이 그러시더군요.
'사람이 살던 공간이 없어지면 그 흔적이라도 남지만
사람이 만든 공간이 없어지면 아무것도 남지 않는다'고요.
몇 년씩 애정을 가지고 참여하던 곳이 한 순간에 존재했던 흔적조차 없이 사라져버린다는 게 많이 무섭고 아쉽습니다. 하지만 직접 그곳을 만들고 가꾸던 사람들이 직접 자기 손으로 없애기로 결정하고 실행할 때의 그 마음은, 제가 감히 상상도 할 수도 없을 정도로 아프리란 걸 알기에 거기에선 차마 울지도 못하고 여기 와서 혼자 울었습니다.

지금껏 아는 거라곤 사이트 주소와 서로의 아이디뿐이었으니 이제 어딜 가서 서로를 찾아야 하는 건지..
알라딘에서 배운 것처럼 작별 선물이라도 보내고 싶은데 주소조차 모르니 이를 어째야 하는 건지..
이제 이틀 남았는데 시간이 딱 멈추거나 기적이 생겨 하루 아침에 상황이 바뀌었음 하는 마음입니다.
수백 수천만 개의 흔하디 흔한 인터넷 사이트 가운데 하나 없어지는 게 뭐 그리 대수냐, 세상에 그렇게 슬퍼할 일이 없냐라는 생각도 들지만, 그래도 살아오면서 만났던 가장 따뜻하고 소중한 그 공간에서 강제로 쫓겨나야 한다는 게 상상했던 것 이상으로 괴롭네요.

그래서 아직도 마음이 많이 아프고 그곳 생각만 하면 눈물이 나서, 친절하게 댓글 달아주신 여러분께 일일이 답변 드리면서 다시 그 얘기 꺼내기가 지금은 좀 그렇네요.. 우선은 이 짧은 글로 감사하다는 인사 대신하려고 합니다. 너그러이 용서해 주시고요, 마음이 좀 가라앉으면 댓글 달겠습니다. 정말 죄송하고, 또 너무 많이 감사합니다.

sweetmagic 2004-09-03 10:06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힘내세요..................

2004-09-03 20:07   URL
비밀 댓글입니다.

반딧불,, 2004-09-04 08:05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온라인상에서는 인연맺기가 안되는 것이다라고 생각하고 시작했었는데..
어느덧 오프라인과 같은 비중이 되어버렸지요.
가끔...그이들과 너무나 가까운 듯 해서..
마음으로부터 떠나보내는 연습을 하고는 합니다.
정말로 좋은 이들이 ...사실은 가장 멋진 분들이 많은 곳..
그래서 더욱...마음 아픈...그런 이별...
따뜻한 위로...보내드립니다.

바람구두 2004-09-04 13:22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어딜까? 그곳이....

에레혼 2004-09-05 09:40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스타리 스카이님께 드립니다, 어울리는 선물인 것 같아서요


털짱 2004-09-06 01:38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다정한 우리 스타리님 눈물도 많아
하늘에 별들마저 얼굴을 감춰
보실보실 흩뿌리는 여린 마음도
또 다른 별인줄 이미 알았죠. ^^

2004-09-07 12:07   URL
비밀 댓글입니다.

마태우스 2004-09-07 18:42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스타리님, 그러고보니까 제가 <기생충 제국>을 별총총님한테 받았다는 사실을 밝힌다는 것을 까먹어 버렸군요. 이런이런, 지금사 써넣었습니다. 죄송합니다.

sooninara 2004-09-08 20:40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이글을 이제서야 보다니..제가 요즘 생태교육이라고 바쁜척 하다가 놓쳤네요..
모르느 사람은 온라인 만남을 오프라인 만남보다 격하시키지만..속속들이 자신에 대해 보여준다는것은 인터넷안에서만 가능한 새로운 세상 같아요..
전 알라딘 번개를 통해서 좋은분들을 직접 만나서 더 좋았었는데..
이렇게 좋은분들과의 추억이 있는 사이트가 없어진다니..참 속상하시겠어요..
그래도 대타로 알라딘이라도 있으니 다행이라고...위로 아닌 위로를 해봅니다..

2004-09-08 20:42   URL
비밀 댓글입니다.

2004-09-08 20:49   URL
비밀 댓글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