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이스크림이 더 좋아, 초콜릿이 더 좋아?" "..." "어느 쪽이 더 좋냐니까?" "우웅.. 모르겠어. 너무나도 나의 존재의 핵심을 파고드는 질문이야.. ㅠ_ㅠ" "... -_-+++ (어련하시겠어)" - 초콜릿 아이스크림을 앞에 둔 어느 가을 저녁의 대화;;
나는 아이스크림 광이자 초콜릿 귀신이다. 둘 중 어느 쪽이 더 좋은가를 따지는 건 엄마가 더 좋아, 아빠가 더 좋아보다 훨씬 심오하고 어려운 문제다. (왜냐면 난 확실히 엄마를 더 좋아하니까)
내가 초콜릿에 환장했다는 걸 아는 한 친구가 얼마 전 미국 여행을 다녀오면서 특별한 선물을 사다줬다. 미국 어느 시골마을에 산다는 초콜릿 장인이 만든 수제 초콜릿 셋트. 바쁜 일정 속에서 일부러 먼 거리를 둘러가 나를 위해 하나하나 골라온 그 정성에도 감복했지만(친구야, 싸랑해~), 그 아름다운 초콜릿 모양과 맛 앞에서는 정말 할 말을 잃어버렸다. 그러나, 친구의 우정을 생각하며 아껴 먹으려던 기특한 생각은 유혹적인 초콜릿 향기를 맡자마자 사라져버렸고, 어느새 텅 비어버린 상자만이 남아 날 무지 슬프게 한다. (내가 그 많은 걸 다 먹었을 리가 없어! 절대 아냐~!!) 아, 사진이라도 찍어둘 것을.. ㅠㅠ
창해 ABC북 시리즈는 사진이 아름답기로 유명하다. 이왕이면 판형이 좀더 컸으면 하는 바람도 있긴 하지만, 현재의 판형이 어쩌면 그 섬세한 느낌을 더 잘 살려주는 건지도.. 그 50권짜리 시리즈 가운데 가장 좋아하는 게 바로 '초콜릿'. 평소 워낙에 초콜릿을 좋아하기도 하지만, 그 책에 실린 환상적인 초콜릿 사진을 보고 나면 누구라도 침을 꼴깍꼴깍 삼키면서 달콤쌉싸름한 초콜릿 한 조각을 혀 위에 올려놓고 싶어진다.
로알드 달의 '찰리와 초콜릿 공장' 초콜릿 광을 이보다 더 괴롭히는, 그리고 행복하게 해주는 책이 또 있을까? 웡카 아저씨의 초콜릿 공장은 온세상 어린이, 그리고 스타리가 가장 가보고 싶어하는 곳!! 팀 버튼이 감독해서 만든 새로운 버전의 영화가 내년에 개봉되는 걸로 알고 있는데 너무너무 기대된다. 그가 그려내는 초콜릿 공장은 과연 어떤 모습일까~ +_+
달콤한 초콜릿을 한 입 가득 베어 물고 녹여 먹다가 진한 커피를 한 모금 머금으면 그 둘의 향기가 한데 어우러져 말할 수 없이 근사한 맛과 기분을 느낄 수 있다. 해서, 맛없기로 소문난 스타벅스 초콜릿은 아직 안 먹어봤지만 에스프레소 가게에서 같이 파는 판 초콜릿을 가끔 사먹는다. 특히 좋아하는 건 건포도, 살구 등의 건과류나 넛츠가 들어 있는 종류.
초콜릿 아이스크림 없는 세상이 내게 과연 의미가 있을까? (무슨 대답을 원하는 거냐.. -_-) 적어도 초콜릿 아이스크림에 생크림 듬뿍 얹고 진한 초코 시럽까지 뿌려 먹을 때만큼은 칼로리 걱정을 잊고 싶다!!
오오, 이 원초적이면서 관능적이기까지 한 초콜릿!! +_+ 퐁듀 전문점에 가면 후식용으로 초콜릿 퐁듀를 판다. 과일과 빵조각 같은 걸 찍어 먹는데, 과일 중에서도 체리와 딸기가 죽음이다. 다 먹고 바닥에 남은 한 방울의 초콜릿까지 손가락으로 긁어 핥아 먹는 우리의 기억하고 싶지 않은 모습..;;
초콜릿 케이크와 파이, 푸딩, 퍼지 등등도 빼놓을 수 없다. Death by Chocolate의 그 골이 띵할 정도의 단맛이라니!!! 그건 자주 먹기 부담스러우니까, 견과류 부어넣고 만든 브라우니 정도로 만족하자.
선물용으로 많이 쓰이는 고디바(Godiva) 초콜릿. 내 친구들이 외국 갔다 오면서 나한테 던져주는 선물은 주로 쟤 아니면 향수다. (전부 면세점에서 살 수 있는 것들. 췌엣) 얘들아, 앞으론 수제 초콜릿만 접수할 예정이란다. 너무 달고 진하다고 꺼리는 사람들이 많아 우리나라 사람 취향에 안 맞는 건가 싶기도 하다.. 지금 딸기잼과 크림이 듬뿍 들어 있는 고디바 밀크 초콜릿 하나만 먹었음 좋겠다. 아니, 두 개만.. 세 개면 더 좋고..;;
몰랐는데, 고디바에서 아이스크림도 나오네. 맛있겠다! 우리나라에서 팔까? 팔았음 좋겠다. 어디서 살 수 있는지 아시는 분~!!
올 초에 우리나라에 상륙하면서 비싸다고 겁나 욕먹은 리샤(Richart) 초콜릿. 하지만 저렇게 예쁘고 맛있으니 어찌 욕만 할 수 있을까.. 수제 나무 상자에 온도계, 습도계는 솔직히 좀 오버지만, 느무느무 예쁘다!!
초콜릿 에클레어도 먹고 싶다아아아!! 핫초코나 아이스초코를 곁들여서!! ^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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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아, 초콜릿, 초콜릿, 초콜릿을 내게 주오~ ^0^
(이 크게 벌린 입 속으로 던져줘요!! 주저하지 말고~)