5학년 작은딸이 어제 방학식을 하고 오늘부터 여름방학에 들어갔다.  십자수를 하고 싶다고 해서 돈을 줬더니 십자수 세트를 어제 사들고 들어왔다. 완전초보인데 세트 안에 든 간단한 설명서를 보고 바로 시작했다.  

바늘귀에 실을 꿰는 일부터 무지하게 집중하며 시작하는데 문제는 온 집이랑 제 몸에 빨강 파랑 노랑 실밥들이 후두두두... 원래 온 집에 어질러 놓고 옷은 아직도 아무곳에나 허물 벗듯 벗어놓고 그런다.

어제 저녁 행사가 있어 나가야했다. 낮에 자꾸 몸이 늘어져 자고 있는 동안에도 혼자 끙끙 대면서도 하더니 내가 나가야할 즈음에는 좀 자야겠다며 들어갔다. 집중을 너무 해서 소진해진 모양이었다. 자도록 두고 나갔다. 그리고 낭송회 행사를 마치고 돌아오니까 

"엄마, 이거 선물이야. 어때?" 

이러며 뭘 내놓는다. 작은 열쇠고리인데 네모모양에  꽃 두 송이가 들어있다.  어제 하루 종일 걸려서 완성한 작품! ^^   

얼마 전에는 일요일에 하루종일 나갔다 왔더니 들어오자마자  

"엄마 주방으로 가봐." 

이러며 주방으로 끌고가 싱크대를 가리켰다. 몇가지 그릇들은 씻어놓고 우유병도 헹궈서 엎어놓고 싱크대위에 어질러 놓은 것들도 싹 치워놓았다. '우렁각시가 되어 엄마를 도왔더니 엄마가 기뻐하시는 모습이 참 좋았다'라고 적힌 글은 그 후 얼마 뒤 아이의 일기장에서 우연히 읽은 글귀다. 이런 게 사랑이다. 보이지 않게 도와주고 내색하지 않고 마음 써주고.

얼마전 친하게 지내던 친구와 통 뜸한 것 같아 물어봤더니 친구한테 듣기 싫은 말로 상처를 입은 것 같았다. 물론 아이도 그만큼은 아니어도 갚아주었을 테고 누가 먼저 시작한 건지도 모르겠지만. 그것도 아이가 컴플렉스로 여기는 걸 갖고 믿었던 친구가 그랬으니 마음이 무척 상했던 모양이다. 그러다 오늘아침 듣기로, 서로 사과하고 화해했단다. 늘 친구 좋아하고 정 주고 그래서 더 상처도 심하게 받고 마음 아파하는 아이다. 키가 이제 나만 해진 아이가 오늘 아침 내게 영화보러 가자고 데이트 신청을 한다. 오늘은 이래저래 아이도 학원 가야하고 나도 점자도서관 가야하고 시간이 안 맞으니 주말에 꼭 보러 가자고 달랬다. 그러자고 얼른 타협해주니 또 고맙다. 

십자수를 하며 제 마음을 달래려는 것 같아 보여 안쓰럽기도 하다. 이제 작품 2개 더 만들거란다. 아빠랑 언니것으로..ㅎㅎ 

가정통신문도 어제 안 보여주고 오늘 아침에 그것도 내가 보여달라고 말을 꺼내니까 아참, 깜박했다며 보여준다. 나도 무스탕님, 바람돌이님, 세실님 페이퍼 보고 가정통신문 생각이 났으니 엄청 무심한 엄마 같으니라구~  사랑해, 우리 통통귀염둥이~ 이러며 엉덩이를 토닥거려줬는데 이젠 좀 쑥쓰러운지 씨익 웃는다. 힘내라! 흐린 날 있으면 화창한 날 온단다.  

아무튼 가정통신문, 좋은 말만 씌어있네.

학교에서 가정으로 

자신의 생각을 조리있게 말과 글로 표현하는 능력이 뛰어납니다.  

두뇌가 명석하고 성실하게 학습하여 전교과 성적이 고루 우수하며 리더쉽이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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하늘바람 2009-07-22 09:03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세상에 우렁각시 딸~
넘 이쁘네요

프레이야 2009-07-23 09:07   좋아요 0 | URL
태은이도 좀 더 크면 그럴 거에요^^
예쁘고 또롱또롱한 태은이~ ^^

후애(厚愛) 2009-07-22 09:41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정말 따님이 효녀네요!!
너무 이쁜 딸을 두셔서 좋으시죠?^^
전에부터 십자수를 배우고 싶었는데 기회가 없었어요.
아직도 배우고 싶다는 생각을 하고 있는데...
십자수 세트를 파는 줄 몰랐네요. 다음 기회에 기필코! ㅎㅎㅎ

프레이야 2009-07-23 09:08   좋아요 0 | URL
십자수 저도 오래전에 해본 적 있어요.
바늘 귀를 꿰어달라고 하던데 눈이 어릿어릿하더라구요 ㅠㅠ
문구점에서 가지가지 색실이 담긴 간단한 세트를 팔더군요. 도안이랑요^^

세실 2009-07-22 10:08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우렁각시 따님 기특하기도 해라~~ 따뜻한 모습이 그려집니다.
'조리있게 말과 글로 표현하는 능력이 뛰어남'은 역시 독서의 힘이겠죠?

프레이야 2009-07-23 09:09   좋아요 0 | URL
독서의 힘, 맞겠죠.^^
사실 큰딸이 저만할 때보다 독서를 덜 하는 것 같아 좀 마뜩지않아요.
책보다 노는 걸 좋아라하는 ㅋㅋ

바람돌이 2009-07-22 12:04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우렁각시 딸 저의 로망입니다. ㅎㅎ
딸 키운 보람이 펑펑 쏟아질듯합니다.
가정통신문을 보니 전형적인 모범생 나무랄데 없는 녀석들에게 붙는 말들이 다 들어가있군요. ^^

프레이야 2009-07-23 09:10   좋아요 0 | URL
아마 예린이가 곧 그리 될 것 같아요.
우리집에도 두명이 참 다르더라구요. 큰딸은 저런 적이 거의 없어요.
감정표현도 좀 덜하는 편이고요ㅎㅎ

무스탕 2009-07-22 13:21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얼마나 이쁜 딸이에요. 우렁각시 딸이 저도 필요해요.. 부럽부럽부럽 +_+
엄마한테 데이트 신청도 하는 센스도 잊지않고 있네요. 선물도 챙겨주고.. 정말 부럽부럽부럽 +_+
울 정성이 방금 오감자 먹으면서 소스 찍어먹는다고 비닐캡을 떼어달래요. 떼어줬더니 껍질은 저 먹으래요 --+

프레이야 2009-07-23 09:11   좋아요 0 | URL
얘가 그래요. 데이트신청을 어찌나 자주 하는지.. ㅋㅋ
동글동글 착한 정성이가 주는 껍질이라면 저도 헤헤거리며 먹을래요. 우힛~

다락방 2009-07-22 13:51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아 정말이지. 엄마랑 딸 사이에는 확실히 다른 사이에는 없는 그 무언가가 더 있는 것 같아요. 그리고 딸은 키우면 키울수록 더 예쁜 것 같고 말이지요. 물론 저는 아직까지도 가끔 엄마를 무지 속상하게 하지만, 사실은 가장 사랑한답니다.

그나저나 생각을 조리있게 말과 글로 표현하는 건, 프레이야님을 쏙 닮았나봐요.
:)

프레이야 2009-07-23 09:12   좋아요 0 | URL
저도 엄마와 많이 싸워요. 지금은 많이 나아졌지만 서로 바라는 게 있으니
더 그리 속상한 게 많은가 봐요. 사실은 가장 사랑한다는 님의 글귀에 속마음 다 보이네요.^^
우힛~ 저 닮았나요?

울보 2009-07-22 14:49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와 멋져요ㅡ,,,
멋진 딸을 두셨네요,,
우리 딸도 우렁각시가 되어줄까요,자라면,,,,

프레이야 2009-07-23 09:13   좋아요 0 | URL
아마 곧 그럴거에요^^
류가 정말 많이 자랐던걸요. 이름처럼 예쁜 류^^

조선인 2009-07-22 15:41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리더쉽이라니 정말 멋지잖아요.

프레이야 2009-07-23 09:15   좋아요 0 | URL
리더쉽!은 마로가 짱일 것 같아요.^^
리더쉽이 지나쳐 독단적이란 인상을 주지 말아야할텐데요..
저학년 때보다 점점 학년이 올라갈수록 타협하고 양보하는 법도
배워나가는 것 같더라구요.

뽀송이 2009-07-22 20:23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님~~ 잘 지내셨어요?
아들만 둘 있는 저와는 또 다른 모습의 님을 봅니다.^^
작은 따님이 보면 감수성이 풍부하고, 마음이 여리고, 조용조용 가족을 위해주는 예쁜 구석이 많은 것 같아요.^^
마음으로 친구에게 상처받고,,, 묵묵히 십자수를 했을 작은 따님을 보니 제 마음이 다 뭉클해집니다.
요즘의 초등 5학년아이들은 우리가 생각하는 것보다 훨씬 맘적으로 조숙하고 사려 깊은 것 같아요.^^;;
저 5학년때는 정말~ 철 없었던 것 같은데 말입니다.^^;; ㅎ ㅎ

우리 아가들~ 많이 많이 곁에서 힘이 되어주고, 친구가 되어주고, 편이 되어 줘야겠어요!!
님~~~ 작은 따님이랑 영화도 즐거이 보시와요.^^ 저도 작은 아들녀석이랑 해리포터 보려고요.^^*

프레이야 2009-07-23 09:18   좋아요 0 | URL
와락~ 뽀송이님, 작은애가 확실히 그런 편이에요.
큰애는 속정은 있겠지만 무뚝뚝한 편이구요.
저의 그 나이때를 떠올려보면, 나도 그때 조숙한 편이었나싶어요.
아이들곁에서 늘 힘이 되어주려는 님 저도 본받을래요. 그래야죠!!
앗, 우리딸도 해리포터 보자고 하던데, 제가 그건 별로 안 보고 싶다고 하니까
킹콩을 들다 보자고 해서 그럴까 하고 있답니다.ㅎㅎ

카스피 2009-07-23 00:09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역시 엄마에겐 아들보다 딸이 최고지요^^

프레이야 2009-07-23 09:19   좋아요 0 | URL
친구처럼, 아니 세상에서 가장 좋은 친구가 되는 사이로 살고 싶어요.
그래도 아들도 하나 있으면 더 좋을텐데,, 이런 안 될 욕심을 ㅋㅋ(가끔)

가시장미 2009-07-23 00:36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작은 딸은 5학년이군요. :)
정말 저 가정 통신문 내용을 보면 딱! 혜경언니 딸이네요. ㅋㅋ
어떻게 교육시켜야 하는 건가요? 비법 좀 알려주세요. 으흐
저도 나중에 저런 가정 통신문 받고파요.

프레이야 2009-07-23 09:20   좋아요 0 | URL
아흐 그랬보여요?? ㅎㅎ
전 정말 잘 해주는 게 없어요.
장미님 대문사진 넘 멋진 거 알아요? ^^

같은하늘 2009-07-23 09:34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아으~~~ 전 이런 글을 볼때마다 눈물을 머금습니다...ㅜㅜ
아들만 둘인 저는 어쩌라고...

프레이야 2009-07-23 10:17   좋아요 0 | URL
아들 둘, 저도 부러워요.^^
하나씩 나누면 좋겠지요 ㅎㅎ

순오기 2009-07-23 14:40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와우~ 우렁각시 딸의 기쁨이 엄마도 알라디너도 같은 맘일듯해요.^^
첫아이들은 감정표현도 덜하지만 둘째들이 훨씬 곰살맞지요?
딸과 하는 데이트가 남편이랑 하는 데이트보다 설레이죠~~~ ㅋㅋ

프레이야 2009-07-23 22:23   좋아요 0 | URL
네, 첫애랑 둘째랑 정말 다른 것 같아요.
저도 맏이라 부모님께 표현하는 방식이 좀 무뚝뚝하니 그래요.
딸과의 데이트 좋지요^^

2009-07-24 03:07   URL
비밀 댓글입니다.

프레이야 2009-07-24 10:24   좋아요 0 | URL
요렇게 찝어주는 우리 오기언니 고마워요. 고쳤어요.ㅎㅎ
저 대문사진 비야언니죠? 오기언니랑 에너지가 꼭 닮은 사람^^
그건, 사랑이었네 읽고있어요.

아영엄마 2009-07-23 16:31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후후~ 저희집 작은 딸내미(같은 5학년이죠~ 근데 키는 여적 꼬맹이..ㅠㅠ)도 최근에 십자수에 필이 꽂혀 기말 시험 끝내고 사와서는 한 며칠 열심히 하더군요. 아직 작품 완성은 안되었던데 언제 마무리지을런지...
이쁜 따님과 데이트 잘 하시어요~

프레이야 2009-07-23 22:24   좋아요 0 | URL
우리딸도 제거 하나 해놓고는 다음 것 진도가 지지부진해요 ㅎㅎ
혜영이가 벌써 5학년이에요? 와! 그랬구나.
연우랑 세자매 정말 예뻐요.

비로그인 2009-07-23 21:49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자신의 생각을 조리있게 말과 글로 표현하는 능력이 뛰어납니다
오, 엄마 닮았나 봅니다. 하하


프레이야 2009-07-23 22:26   좋아요 0 | URL
그런가요? ^^ 저랑 감정소통도 잘 되는 편이고 대화도 잘 되는 편이에요.
엄마의 감정을 살펴주는 아이라 사실 첫애보다 더 정이 가요.

털짱 2009-07-30 21:26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정말 뿌듯하시겠어요. 저도 자랄 때 저희 어머니를 저렇게 기쁘게 해드린 적이 있는지 살짝 부끄러워지네요.^^

프레이야 2009-07-30 21:48   좋아요 0 | URL
사실, 저도 그래요.^^
별로 살가운 딸이 못 되어서요.
엄마한테 따지기나 잘 했지요.ㅠ (지금도 별로 살갑게 못하지만요)
 

부산 고은미술사진관에서 열리고 있는 사진전. 조만간 보러가야겠다. 구와바라 시세이가 본 격동의 한국!



 

출처 : 고은미술사진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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가시장미 2009-07-21 15:06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정말 그림 같은 사진이네요. 많은 것들을 떠올리게 하는 사진들이기도 하구요. 고은 미술사진관은 어디에 있나요? 저도 기회되면 주말에 전시회나 미술관을 찾아다니려 하는데, 나무가 집에서 쉬려고만 해요. 으흐

프레이야 2009-07-21 23:19   좋아요 0 | URL
부산 해운대구에 있어요. 장미님 이렇게 씩씩하게 일어나 찾아오시니 얼마나
반가운지 몰라요. 와락~~ 현호다 이제 나가는 거 좋아할텐데요.ㅎㅎ

레와 2009-07-21 17:37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저는 이 전시를 보고 나오면서, 마음이 무거웠어요.
도대체 나아진게 없는 지금 현 시국이.. 참.. 답답...

이런저런 생각이 많아졌던 전시회였어요.

프레이야 2009-07-21 23:20   좋아요 0 | URL
레와님. 벌써 보셨군요. ^^
마음이 무거우셨다는 말씀, 충분히 그럴 것 같아요.
집에서 그리 멀지 않은 곳에 있으니 조만간 가봐야겠어요.

맥거핀 2009-07-22 00:51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저기 '가랑비를 맞으며 침묵 시위를 벌이고 있는 대학생들'이라는 사진..
<청년을 위한 한국현대사>라는 책이 있는데, 그 책 표지에 있는 사진이네요.
대학 때 학회에서 그 책 가지고 발제하고 그런 기억이 갑자기 나서요.^^
한 장의 사진이 많은 것들을 말한다고는 하지만,
역설적으로, 이런 사진들을 가지고 이런 전시회가 열린다는 것(더구나 일본인 사진가의 손으로)이
참 그만큼 우리의 역사가 굴곡이 많이 져 있다는 의미겠지요.
이런 사진들이 더 이상 찍히지 않는 사회가 되어야 할텐데요.

프레이야 2009-07-22 08:08   좋아요 0 | URL
외국인의 눈에 읽힌 우리 초상이라 그런 양가의 느낌이 들어요.
굴곡 많은, 더 이상 이런 사진이 찍히지 않으면 좋겠지만
지금도 여전하고 나아진 게 크게 있나싶어요.
맥거핀님 대학 때 전공이 뭘지 조금 추측되고 있어요.^^

같은하늘 2009-07-23 09:39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가보고 싶어도 넘 멀어서...ㅜㅜ
내생애 부산은 고등 수학여행때 딱 한번 가봤네요...ㅎㅎ

프레이야 2009-07-23 10:19   좋아요 0 | URL
그랬군요. 부산은 서울보다 문화적인 면에서 떨어지지만
바다가 가까이 있어 좋답니다. ^^
고은미술사진관은 아담하고 조촐한 현대식 사진 전용 전시관이에요.
지은 지 그리 오래되지 않았고 1층엔 카페테리아가 있어 커피향 은은하구요.
 

  문학분야 서평단 도서  

  14일 마감서평일인데 아직 다 못 읽고 있다. 

  미국 에너하임 도서관 사서가 갖가지 경험을 솔직하게 풀어쓴 책. 

  내용은 흥미롭고 유쾌하고 유익한 구석도 많은데 어딘가 자꾸 걸리는 게 있다. 

  저자가 너무 많은 걸 얘기하려고 한다는 생각도 들고. 

  '소곤소곤'코너와 넘어가도 될 가벼운 주석들은 패스하고 읽어나가야겠다. 

 

 

 문학분야 서평단 도서 

 내가 좋아하는(좋아하는 분들이 아주 많지만^^) 한비야님의 신간에세이다. 

 그녀의 책은 모두 읽었고 이 책을 구매하려고 장바구니에 담아뒀는데 

 서평단도서로 받게 되어 기뻤다. 

 며칠 전 티피 방송대학에서 '여행'에 관한 이야기를 쉽고 구체적으로 이야기해 주는 걸 

 봤다.  몇개국 언어를 구사하는 그녀이지만 오지여행을 주로 하는 그녀에게 가장 참된 언어는 

 마음을 활짝 열어두는 것이라고 한 말이 인상깊었다. 마음에 세계지도를 갖고 살아라,는 말도. 

 

 문학분야 서평단 도서 

 '그건 사랑이었네'와 함께 도착. 7월 22일 서평마감일. 

 재미있다고들 하는 책이다. 

 표지가 특이하고 이국적이다. 

 

 

 

 바람의아이들,에서 나온 청소년을 위한 책 '반올림'시리즈 신간  

 "이 글을 읽고 나면 지훈이가 끝없이 불안하고 위태로워 보인 까닭을 더욱 잘 이해하게된다. 

 그만큼 이 글에는 대학입시라는 사슬에 꽁꽁 묶여 고통받고 있는 이 땅의 청소년들, 그리고 결국 

 참지 못하고 자기 길을 가버린 젊은 친구들에 대한 연민과 기성세대로서의 죄의식, 죄인들로 가 

 득한 현실에 대한 분노가 가득 담겨 있기 때문이다."  

  지은이 / 이상운

  

 

 바람의아이들,에서 나온 돌개바람 시리즈 신간 (초등 3,4학년 권장) 

 "[꽃밥]은 저마다 완성도 있고 읽는 재미를 느낄 수 있는 단편동화를 통해 아이들의 문학적 

 감수성을 일깨워줄 수 있을 것으로 보인다. 그리고 문학적 감수성이란 다른 사람, 다른 세상에 

 대한 공감과 연민과 함께 하는 것이므로 오래오래 곰곰이 생각해 볼 수 있는 이야깃거리를 제공 

 해 주기도 한다. 여덟 편의 자그마한 이야기들이 모여 아이들이 살고 있는 이 넓은 세상의 빈틈 

 을 차분히 메워주는 따뜻하고 알찬 동화집이다." 

 지은이 / 김혜연 , 그린이 / 배현정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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후애(厚愛) 2009-07-16 08:00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그건 사랑이었네' 그리고 '밀레니엄'에 관심이 가는데 특히 '밀레니엄'을 꼭 읽고 싶어요.
나중에 기회가 오면 꼭 구입해서 봐야겠어요.^^
'꽃밥'도 그렇고, 다른 동화책들을 보면 조카들에게 사주고 싶다는 생각이 들어요.
그런데 문제는 조카들이 다 커서 자기들 좋아하는 책들만 읽어요.


프레이야 2009-07-16 08:43   좋아요 0 | URL
후애님 '밀레니엄' 아직 안 읽어봤지만 재미있다고들 하네요.
제가 다 읽고 님에게 보내드리면 어떨까요?
조카들은 한국에 있나요? 그곳에 있나요?
조카 나이는요?

후애(厚愛) 2009-07-16 09:44   좋아요 0 | URL
괜찮아요. 그리고 고맙습니다.^^
미국까지 보내시려면 배송료가 얼마인지는 모르겠지만 좀 나올거에요.
조카들은 대구에 있어요.
17살과 15살이에요.

stella.K 2009-07-16 10:48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쳇, 정말이지 알라딘 서평단 느무하는구만요. 2기땐 고만고만한 책 보내주더니 3기는 웬 대박이래요?
4기 신청을 해 보나, 아니면 홀수대의 서평단이 좋은 건가 의문을 품고있다는...!ㅋ

프레이야 2009-07-16 18:47   좋아요 0 | URL
그런거에요? ㅎㅎ
홀수대 서평단이란게 비결이었군요.ㅋㅋ

stella.K 2009-07-17 10:29   좋아요 0 | URL
남의 떡이 더 커 보이는 것인지도 모르구요.
이러다 저 서평단 블랙리스트에 올라가면 안되잖아요.ㅎㅎ

프레이야 2009-07-17 10:35   좋아요 0 | URL
꽈당~ ㅎㅎ

하늘바람 2009-07-16 15:30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바람의 아이들 책 참 좋네요^^

프레이야 2009-07-16 22:53   좋아요 0 | URL
하늘바람님은 동화쓰기의 목표가 있으시니 더더욱 관심이 많을듯해요.
저도 바람의아이들 책들이 좋더라구요.^^
최윤정님의 글과 번역그림책들도 참 좋아해요.

어느멋진날 2009-07-16 21:06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프레이야님 서평단으로 활동하고 계시군요^^
전 다음 기수에 뽑히면 열심히 활동해 보려구요,,
아, 탐나는 책들이 너무 많아요~

프레이야 2009-07-16 22:56   좋아요 0 | URL
전에는 개별 도서별로 서평단을 모집했었는데
이렇게 분야별로 하더군요. 전 3기에요. 4기 활동 기대할게요^^

뽀송이 2009-07-16 22:05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ㅎ ㅎ 멋진책들이 가득하군요.^^
프레이야님~~ 잘 지내시죠? 오랜만에 안부 여쭤요.^^;;
저희집 두 아들넘들~~ 방학했어요.^^
오늘 아침엔 폭우가 쏟아지고 말입니다.^^;;
책 몇권 사러 알라딘 와서,,, 님 생각나서 들렀어요.^^

프레이야 2009-07-16 22:58   좋아요 0 | URL
와락~ 뽀송이님
장마철에 잘 지내시나요? 전 빗줄기 소리가 좋은데 곳곳에 비 피해가 있지요.ㅠㅠ 우리집 큰딸도 방학했는데 다음주 월요일에 다시 기숙사 들어가요. 보충수업이랑 특강수업한다고요^^

꿈꾸는섬 2009-07-16 22:40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좋은 책을 받아들고 얼마나 고심을 하실까요? ㅎㅎ 그래도 리뷰보는 전 즐겁네요.^^

프레이야 2009-07-16 22:58   좋아요 0 | URL
리뷰 꼭꼭 읽어주셔서 고마워요. ^^ 만날 서평마감일 넘겨서 가까스로 올리지만요~~

같은하늘 2009-07-17 21:57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서평단하면 이렇게 좋은 책들을 팍팍~~ 밀어주는군요...^^
저도 한비야님 책은 모두 소장하고 있고 이번 책도 장바구니에 담아두고 있는데..

프레이야 2009-07-17 22:26   좋아요 0 | URL
하늘님도 한비야님 팬이시구낭~
저도 장바구니에 담아뒀는데 받게되어 기뻤어요.ㅎㅎ
저 책 아직 안 읽고 있어요.
시작하면 아무 술술 재미나게(때론 감동 먹으며) 읽힐 것 같아요.
 
<도가니>를 리뷰해주세요
도가니 - 공지영 장편소설
공지영 지음 / 창비 / 2009년 6월
평점 :
구판절판


 

 주인공 강인호는 현실적인 인물에 가깝다. 적당한 지식인, 적당한 패배자, 적당한 순정파, 적당한 열성파. '적당한'이라는 수식어가 주는 모호하지만 적확한 의미가 우리들에게도 잘 어울리는 게 아닐까. 적당히 강하고 적당히 약한, 적당히 옳고 적당히 그른, 적당히 똑똑하고 적당히 어리석은 강인호. 그의 삶은 의도하고 계획한 대로 그가 주체적으로 이끌어왔다기보다 명명하기 어려운 거대하고 애매한 채찍에 몰려 이끌려왔다. 그가 살아온 세상 자체가 눈에 보이지 않는 힘을 휘두르는, 받아치려고 해도 실체가 보이지 않는 어떤 힘에 내몰려온 것처럼 보인다. 어쩌다보니 집요한 사랑과 죄책감에 사로잡히게 하는 이별을 경험하고, 전교조 입회 서류에는 도장을 찍었을 뿐이고, 사업에도 실패한, 이제는 아내와 어린 딸까지 생긴 그에게, 마지막 희망일지도 모를 '무진'은 여태까지 살아온 세상이 확대 혹은 축소된 무서운 공간이다.

 안개! 그것은 자신의 실체를 가리고 음험하게 도사리고 있다가 어디선가 나타나 뒤통수를 갈기는 퍽치기 같은 것! 강인호가 무진에 와서 "상식 밖의" 엄청난 사건에 서서히 휘말리기 시작했다고 느낀 어느 날 밤, 거리에서 당한 ‘퍽치기’와 같은 것이었다. 정의에 대한 신념의 배신이라기보다는 삶 그 자체의 배신이다. 정혜신 정신과 박사가 우리 시대 ‘배신’에 비유한 퍽치기는 애초에 있어서는 안 될 어리숙한 기대에서 출발한, 다분히 자의적이고 주관적인 판정이다. 그것은 겉보기엔 아름답고 공명정대한 무진시로 상징된, 안개 즉 거대폭력이 휘두른 예정된 강타였다. 퍽치기를 당하고 자신의 존재를 증명해줄 소소한 것들(신분증이 들었을 지갑 등)을 부지불식간에 빼앗긴 그날 밤 강인호의 뇌리에 무진의 거리는 ‘악몽보다 섬뜩한 것’으로 박힌다. 그 불길한 예감이 빗나갔으면 좋으련만 -그런 세상은 오지 않을 가능성이 크다- 소설은 집요하게 그 예감을 파고든다. 

 청각장애 학생들의 학교, 자애학원에 기간제교사로 부임한 인호는 자끄 프레베르의 '밤의 파리'로 첫수업을 시작한다. 아직은 로맨틱한 감성과 순수한(순진한) 열성으로 접근하는 젊은 남자 선생이다.

 

   
  어둠속에서 세 개비의 성냥에 불을 붙인다. / 첫번째 성냥은 너의 얼굴을 보려고 / 두번째 성냥은 너의 두 눈을 보려고/ 마지막 성냥은 너의 입을 보려고 / 그리고 오는 송두리째 어둠을 / 너를 내 품에 안고 그 모두를 기억하기 위해서 (29쪽)
 
   

 

 전편에 깔리는 안개의 이미지는 공간적 배경이자 주제를 부각하는 역할을 한다. 안개는 다시 '어둠'의 이미지로 이어지고 그것은 소리 이외에는 어떠한 감각도 허용하지 않는 악의 기제로 작용한다. 혼을 읽을 수 있는 얼굴, 공포와 소망을 동시에 읽을 수 있는 눈, 정의와 진실을 읽을 수 있는 입을 어둠은 삼켜버린다. 단지 소리만이 존재하는 어둠속에서 무진의 사람들은 하나같이 그 소리마저도 들을 수 없다. 아니 들려도 귀를 막거나 들었다고 말할 수 없는 무시무시한 공간에서 그들이 할 수 있는 건 ‘송두리째 어둠을 안고 그 모든 것을 기억하는 일’일 것이다. <도가니>는 돌이키고 싶지 않은 기억을 엄연한 진실로 기억하고, 불감의 시대를 사는 우리에게 그들의 소식을 그리워하도록 만든다. 여기 ‘그들’에는 인권의 사각지대를 사는 그들뿐만 아니라 적당히 비겁하고 적당히 용감한 대개의 우리 모두가 포함된다. 또한 세상의 달콤하고 빛나는 것들을 독점하고 약자를 유린하는 것에 죄책감도 부채감도 느끼지 못하는 자들이 포함된다.  

 

 분노의 도가니, 광란의 도가니에서 집으로 돌아가는 길을 잃고 집으로 돌아가고 싶었던 인호는 결국 욕망이 꿈틀대는 불볕 도시에서 잠깐의 그늘을 찾는 ‘하얀 와이셔츠’들로 중첩된다. 작가는 이들을 이렇게 연민한다. “홀로는 쓸쓸하고 더불어 있어도 외로운 사람들, 군중. 그래서 끝끝내 홀로이지도 더불어 함께이지도 못할 사람들”(291쪽)

 참여정부 때 5년형을 받은 이 실제사건(광주 인화학교 사건)은 집행유예로 판정된다. 그들 가진 것 많은 파렴치범의 인권과 가진 것 없는 불쌍한 자들의 인권은 다른 것인가. 최근 안경환 국가인권위원회장의 사임사를 읽고 약자와 소수자의 인권이 왜 소중한 것인지, 인권이란 게 특히 왜 그들을 위해 존재해야하는 것인지 새삼 깨닫게 되었다. 

 일부를 옮긴다. 

   
  모든 국가기관을 대리하여, 약자의 호소에 귀를 기울이고, 이를 바탕으로 정부에 대해 고언을 제공하는 일, 그것이 국가인권위원회의 본질적인 임무입니다. 강자와 다수자에게 생길지 모르는 약간의 불편을 무릅쓰고라도 약자와 소수자의 인권을 보장함으로써 사회전체의 균형을 유지하는 것, 이것이야말로 민주국가. 인권국가, 법치국가의 본령입니다. 힘없는 자의 분노를 위무하고, 가난한 사람의 한숨과 눈물을 담아내는 일에 인색한 정부는 올바른 정부가 아닙니다. 흔히 소수자의 인권도 중요하지만, 다수자의 인권이 더욱 중요하다고들 말하기도 합니다. 그러나 이러한 불평은 인권의 본질에 대한 성찰의 부족에서 유래한다고 생각합니다. 인권은 다수결이 아닙니다. 사회의 모든 기재가 다수자와 강자의 관점과 이해를 옹호하는 데 초점이 맞추어져 있기 마련입니다. 그것이 인간세상의 자연적 속성이기에 인권의 본질은 강자의 횡포로부터 약자를 보호함으로써 최소한의 인간적인 삶을 보장하는 데 있는 것입니다.
 
   

 

 폭력을 당한 사람에게 해서는 안 될 말은 왜 당하고만 있었느냐, 대항하거나 피할 수 없었느냐, 라는 말이라고 한다. 그런 말은 그들을 두 번 세 번 죽이는 일이다. 그럴 수밖에 없는 자들을 위해 인권의 '권력'이 필요한 것이다.

 

<도가니>는 절망 속에 우리를 두지 않는다. 희망을 가지라 하고 우리들 존재의 존귀함을 강조한다. 이는 숨막힐 듯 전편에 흐르는 안개와 어둠의 이미지 속에서도 언뜻언뜻 그러나 분명히 보이는 "빛"의 존재를 자주 떠올려준 작가의 의도에서 읽힌다. 이 일이 있고 “우리도 소중한 존재라는 걸 깨달았다”고 말하는 가엾은 장애우 민수의 말, “그것으로도 우리가 완전히 진 건 아닐 것”이라고 말하는 당찬 여성 서유진의 자신감은 감히 성냥불 같은 가느다란 빛, 그런 희망을 놓지 말라고 말한다. 빛의 이미지는 전편에 흐르는 어둠과 안개의 공간에서도 불현듯 현시되는 빛의 존재를 감각하는 문장들에서 살아난다. 이는 촛불축제를 떠올려 주고 '홀더!'라는 신조어로 또렷하다. “홀로 서고 더불어 살기”. 이 말로 작가는 개인의 강인한 생명력과 더불어 군중의 강력한 연대를 강조한다. 공감하고 연민하고 나아가 함께 일어서라고 권한다. <우리들의 행복한 시간> 이후 작가의 또다른 변화와 힘을 느낄 수 있는 부분이다.

 우리는 진실을 감추고 덮으려는 성향이 있다. 진실은 대개 상당한 불편을 주고 진실을 인식하기에는 자신감과 용기가 필요하기 때문이다. 작가는 ‘진실’의 진실에 대하여 이렇게 말한다. 가장 인상적이었던 문장이다.

   
  진실이 가지는 유일한 단점은 그것이 몹시 게으르다는 것이다. 진실은 언제나 자신만이 진실이라는 교만 때문에 날것 그대로의 몸뚱이를 내놓고 어떤 치장도 설득도 하려 하지 않으니까 말이다. 그래서 진실은 가끔 생뚱맞고 대개 비논리적이며 자주 불편하다. 진실 아닌 것들이 부단히 노력하며 모순된 점을 가리고 분을 바르며 부지런을 떠는 동안 진실은 그저 누워서 감이 입에 떨어지기만을 기다리고 있는지도 모른다. 이 세상 도처에서 진실이라는 것이 외면당하는 데도 실은 그만한 이유가 있다면 있는 것이다. (165쪽)
 
   

 

<도가니>는 살벌한 안개의 기운처럼 거대 음모와 협잡으로 이루어진 기득권층에 짓눌린 채 살아가는 광란의 도가니를 날것으로 보여준다. 문장은 때로는 건조하고 대개는 치열하게 내달린다. 강인호를 찾아 무진에 온 아내와의 하룻밤 묘사는 모래바람이 이는 듯 메마르다. 공지영의 문장으로 이렇게?,라는 생각이 들 정도로 허무하다. 그날 밤, 가장 극렬한 갈등으로 내면의 지옥을 겪었을 인호의 심리가 그려진듯. 집필을 위해 실제인물들과의 인터뷰를 통해 수없이 분노했을 작가자신과 그 도가니 속에서 ‘앗 뜨거워’ 하면서도 그럭저럭 또는 무기력하게 군중속에 숨어 오늘을 살아가는 사람들에게 보내는 애정 어린 박차가 느껴진다. 미안해하고 있을지도 모를 ‘강인호’들, 그들의 근황이 그리워지는 것이다. 난 그들이 나를 바꾸지 못하게 하려고 싸우는 거에요,라고 장경사에게 일갈한 서유진 못지않게 사는 일이 힘겨운 강인호의 안녕을 비는 것이다. 

 덧: 장애인을 위한 예산을 대폭 줄였다는 뉴스를 본 적이 있다. 말로만 하는 복지가 아니라 진정 그들을 위한 복지가 되려면 어떤 것들이 필요할지 생각해야한다. 장애인에 대한 오해와 편견, 잘못된 상식이나 지식을 바로 잡아줄 수 있는 공공교육도 필요하다고 생각된다. 청각장애가 있어도 그 정도가 다 다르고 음파에 따라 들리는 음파가 있고 그렇지 못한 게 있다는 사실 등, 똑똑한 여학생 연두의 이야기와 그의 아버지가 하는 말에 귀담을 필요가 있다. 연두가 법정에서 조성모의 노래에 반응하는 장면이 손에 땀을 쥐게 한다. 결정적인 증거가 되는 부분이다. 그러나 그 뒤의 일들은 어처구니 없는 쪽으로 선회된다. 더구나 안타까운 것은, 이들은 한가지 장애만이 아니라 지적장애나 지극한 가난, 부모의 장애와 무능력 등 이중 삼중의 고통속에 있는 경우가 많다는 사실이다. 스스로를 보호할 능력도 스스로 일어설 자산도 애초에 결핍된 사람들이 많다. 그들을 위한 실질적인 도움이 절실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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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1. 피하지 마라, 빈들에 가서 깨닫는 그것
    from 처녀자리의 책방 2011-09-24 23:32 
    도가니 / 황동혁 / 2011살아있는 것은 흔들리면서 / 튼튼한 줄기를 얻고 / 잎은 흔들려서 스스로 / 살아있는 몸인 것을 증명한다//바람은 오늘도 분다 / 수만의 잎은 제각기 / 몸을 엮는 하루를 가누고 / 들판의 슬픔 하나 들판의 고독 하나 /들판의 고통도 하나 / 다른 곳에서 바람에 쓸리며 / 자기를 헤집고 있다//피하지 마라 / 빈들에 가서 깨닫는 그것 / 우리가 늘 흔들리고 있음을 (오규원, 살아 있는 것은 흔들리면서, 전문)오규원님의 이 시
 
 
꿈꾸는섬 2009-07-10 23:20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너무 멋진 리뷰에요. 공지영의 소설인데도 선뜻 읽고 싶은 마음이 들지 않았었는데 이 리뷰를 보고 나니까 읽어볼까 하는 마음이 드네요.^^

프레이야 2009-07-11 11:48   좋아요 0 | URL
너무 적나라하게 가슴 아픈 장면들이 있어 섬님처럼 여린 분은 어떨지 모르겠어요.ㅜㅜ
공지영이 더 부드러우면서도 내면은 더 단단해졌다는 느낌을 받았어요.

꿈꾸는섬 2009-07-16 22:38   좋아요 0 | URL
앗, 제가 여린 사람으로 비쳐지는군요.ㅎㅎ 몰랐어요. 하지만 애 둘이나 낳은 아줌마가 얼마나 여릴까요?ㅎㅎㅎ 그래도 기분은 좋은데요.^^

순오기 2009-07-11 01:17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예약주문으로 사놓고 아직 손도 못댔어요.
광주인화학교 사건~~ 많이들 알지요.ㅜㅜ

프레이야 2009-07-11 01:23   좋아요 0 | URL
그러게요.ㅜㅜ
이곳에서도 비슷한 사건이 몇 해 전 있었어요.
이중삼중의 고통을 지니고 있는 자들에게 너무 가혹해요.

비로그인 2009-07-11 16:20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숨이 턱, 막히는 리뷰에요. 프레이야님. 단지 그냥 리뷰가 아닌 그 이상의 무엇으로 다가오는.

주말은 잘 보내고 계신지요? 저는 아이는 수영장 생일파티가고 토욜에도 일하는 남편은 아직 안온지라 심심해요..

프레이야 2009-07-11 19:41   좋아요 0 | URL
여긴 흐리고 빗방울이 간혹 내려요. 그곳도 그런가요?
조용한 토욜 보내고 계셨군요.
지금쯤은 다들 돌아와 단란한 시간 보내고 계시겠죠.^^
내일 전 어느 노문우의 시비제막식에 가야해요. 울산으로..
비가 와도 가야할 것 같은데 비오면 좀 불편해도 더 운치 있으려나요.^^
만치님 만치님 예쁜 만치님 즐거운 주말 보내세용~~~

비로그인 2009-07-11 22:32   좋아요 0 | URL
오후까지는 흐리기만 하더니 저녁이 되니 비가 내리기 시작하네요.
비오는 울산에서 시비제막이라니.. 멋져요. 비가 와도 잘 다녀오세요.
앗 그리고 부산 사진! 드디어 보냈어요 ^^; 사진보니까 다들 보고싶어요 헤헤.

프레이야 2009-07-12 19:12   좋아요 0 | URL
빗방울이 뿌리다 걷히다 진흙도 밟고 우산 쓰고 잘 다녀왔어요.^^
사진 넘넘 고마워요. 그거 보면서 또다시 헤벌쭉~ 그랬다우~

다락방 2009-07-11 23:32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답답하고 화가나서 눈물이 나는 그런 소설이지요.

프레이야 2009-07-12 19:14   좋아요 0 | URL
눈앞이 안 보이고 갑갑한 상황이라 답답하고 강인호가 '엎어치기'를 당할 땐
그 어이없음에 더욱 분노하게 되더군요. 그럼에도 눈물은 차라리 나지않고
차분해지고 냉정해지는 것 같아요. 결말처럼요.

네꼬 2009-07-12 13:56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저는 마음이 작아서 읽기 어려울 거예요. -_- 아니나 다를까 프레이야님의 (이토록 좋은) 리뷰를 읽고 나니 책의 분위기가 훤히 잡혀서 더욱. (일곱 번째 추천이 저예요)

프레이야 2009-07-12 19:27   좋아요 0 | URL
네꼬님은 정말 마음이 여려서 어려울지 몰라요.
입에 담기 힘든 증언을 들어야하니까요. 그것도 수화로요..
추천, 씽긋~

같은하늘 2009-07-13 10:37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엽서를 준 다는 얘기에 덥썩 예약주문 해놓고 못 보고 있는데...
프에이야님의 리뷰를 보니 책을 보기가 힘들어질 것 같다는...ㅜㅜ

프레이야 2009-07-13 11:36   좋아요 0 | URL
같은하늘님, 별로 그렇지 않을 거에요^^
잘 읽으시기 바랍니다.
어젯밤 여긴 천둥번개 요란했어요. 지금도 장맛비가..
 
오만과 편견 - Pride & Prejudice
영화
평점 :
상영종료


사랑이 시작될 때 따라오는, 오만과편견. 그 이후 숨어있던 진주를 찾아내듯 사랑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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다락방 2009-07-10 16:17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얼마전 케이블에서 해주는 걸 봤는데, 이 영화 생각보다 재밌더군요. 별로 기대하지 않았는데 말이죠.

프레이야 2009-07-10 16:24   좋아요 0 | URL
네, 전에 극장에서 보고 어젯밤 티비에서 또 봤다지요.^^
저 배우 다시 역의 매튜 눈빛이 너무 좋더군요. 어딘지 우울해보이는 초록색..
키이라 나이틀리, 엘리자베스가 절벽끝에서 구름을 배경으로 바람을 맞으며 서있던 풍경도^^
결혼의 조건에 대해 생각해보게 되는 영화였어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