자기 소개글을 쓰려고 생각해 보니 예전에 어떤 계기로 쓴 글이 있는데,

여기에도 딱 어울려서 그것으로 대신합니다.

 







Richboy, 행간 (行間)을 걷다
내 마음을 흔드는 단 한 권의 책, 'Richboy' 님
'Richboy' 님의 블로그
http://blog.empas.com/tobfreeman

'Richboy' 님은 어떤 분인가요? 간단히 소개해 주세요!
 
책과 영화를 '겁나게' 좋아하는 萬年 少年 입니다.
닉네임 Richboy 는 넉넉한 마음으로 살고 싶다고 해서 rich 라고 했는데,
이름 덕에 조그맣게 벌인 사업도 넉넉해지고 있습니다. ^^

 

"내 블로그는 이렇다!" 'Richboy' 님의 블로그를 한 줄로 표현한다면?
 
책 이야기, 그리고 영화 이야기가 가득한 블로그

 

[Richboy, 行間을 걷다], [Moviegoer..] 등의 카테고리에 도서와 영화평이 가득합니다. 이러한 주제로 블로그를 운영하게 된 계기가 있다면요?
 
[Richboy, 行間을 걷다] 의 카테고리 이름은 가수 클래지콰이의 '호란'이 쓴 <호란의 다카포> 에서 차용했어요. 책 리뷰에 대한 다른 이름으로는 최고더군요. ^^;

요즘은 프로슈머라 해서 생산과 소비 활동을 같이 하는 소비자들의 세상이 되었죠. 자신이 경험했거나, 사용한 서비스에 대해 소감과 비평을 '리뷰' 에 담아 다른 소비자들에게 알리는 역할을 톡톡히 하고 있습니다. 하지만 유독 도서에 관한 리뷰는 그 역할을 제대로 하지 못하는 것 같았어요. 특히 다른 리뷰들은 '동영상' 과 '사진' 으로 만들어진 리뷰들이 있는데, 도서에는 그런 리뷰가 없더군요. 그러던 차에, 읽고 난 후의 좋았던 책은 널리 알리고 싶었습니다. 그래서 글과 그림이 담긴 리뷰를 쓰기 시작했죠.

영화는 말 그대로 '공감대가 필요한 문화' 입니다. 혼자 마음에 담아 두기엔 벅찬 보물이죠. 보고 난 후 내 느낌을 털어내려고 만들었습니다. 간단한 영화평도 실었죠. 지극히 개인적인 '해우소' 라고 할 수 있어요. 카테고리 이름은 영국에서 연극을 즐기는 사람을 'playgoer' 라고 합니다. 그래서 전 'Moviegoer' 라고 지었죠. 사전에 없는 엉터리단어 일 껍니다.

 

잘 쓰여진 문장, 심금을 울리는 글귀가 담긴 '책'은 때로는
인생의 조언자가 되기도 하고, 삶의 모토를 만들어 주기도 합니다.
'Richboy' 님께 자극이 되었던 좋은 책이 있다면 소개해 주세요.
 
'책을 읽는다' 는 행위의 전제에는 독자가 스스로 결핍을 시인하는 것이라고 봐요. 그래서 독서에는 항상 자극이 따르게 되죠. 전 항상 '한 권의 책에서 단 한 줄이라도 내 마음을 흔든다면, 책 값을 다한 것이다'라고 생각하고 있어요. 따라서, 찾고자 한다면 모든 책에서 자극을 받을 수 있다고 볼 수 있죠.

그 중에서 지금의 저를 있게 한 책이 한 권 있는데요, 이하라 류우이치의 <사장의 제왕학> 이라는 책이에요. 8년 전, 직장생활을 그만 두고 처음 사업을 시작하는 제게 '사장이 된다는 것' 이 얼마나 책임있고, 무서운 것인지를 가르쳐 준 책이죠. 지금도 제 주위 사람들이 사업을 시작하면 그 책을 선물해요. 지금도 항상 제 업무실의 책상 위에 올려져 있어요. 그 이외의 책들은 좋은 작품들이 정말 많기 때문에 최근에 읽은 책들 위주로 이야기 할게요.

잘 쓰여진 문장의 책이라면 정혜윤의 <그들은 한 권의 책에서 시작되었다> 를 꼽고 싶어요. 저자가 11명의 다독가들을 만나 그들의 책 이야기를 인터뷰한 책인데요. 책 스타일이 기존의 독서기 (讀書記)와는 달라요. 인터뷰 내용 중에 쏟아지는 책들 속에 숨어있는 아름다운 글귀들이 너무 많아서 읽기가 아까웠죠.

▶ 아주 특별한 도서기 - 그들은 한 권의 책에서 시작되었다

심금을 울리는 글귀가 담긴 책이라면 <기꺼이 길을 잃어라> 와 <마지막 강의> 를 들고 싶네요. 둘 모두 실화 (우리 삶이 담긴 true story 가 원래 가장 감동적이죠. ^^) 인데요. 로버트 커슨의 < 기꺼이 길을 잃어라> 는 앞이 안보이면서도 스스로 누구보다 세상을 더 잘 보는 법을 배우는 사람의 이야기입니다. 결말에 기가 막힌 반전도 있답니다. 랜디 포시, 제프리 재슬로의 <마지막 강의> 는 죽음을 앞둔 젊은 교수가 사랑하는 가족과 제자들을 위해 마지막으로 강의한 내용을 책으로 만든 것인데요. '산다는 것' 자체가 기쁨이고, 기적임을 깨닫게 되죠. 교수님의 명강의는 그야말로 최곱니다. 두 권의 책을 읽으면서 울었답니다. ^^;

▶ 모험에 가득찬 용기와 꿈을 향한 인내 - 기꺼이 길을 잃어라
▶ 죽음을 앞둔 교수가 젊은이들에게 전하는 황금같은 메시지 - 마지막 강의

 

2007년 국민 독서실태 조사결과에 따르면 지난 한 해동안 한 권의 책도 읽지 않은 성인이 전체의 23% 나 된다고 합니다. 바쁘다 핑계로 일 년에 책 한 권 읽기가 쉽지 않은 분들에게 책을 즐겁게 접할 수 있는 'Richboy' 님만의 독서법이 있다면 알려주세요~
 
책을 처음 읽는 분들이 가장 어려워 하는 부분은 '무슨 책을 읽느냐' 입니다. 걱정하지 말고 가장 읽고 싶은 책부터 읽으세요. 마치 컴퓨터를 처음 시작하는 사람들이 게임부터 시작하고, 영어를 처음 배울 때 욕부터 배우는 것과 같아요. 만화가 곁들여진 것도 좋고, 주먹만큼 큰 활자로 된 책도 좋아요. 다른 사람의 눈치 보지 말고, 읽고 싶은 책을 무조건 읽는 겁니다. 처음에 가장 중요한 것은 '책읽는 습관' 을 들이는 것이 중요하거든요. 참고로 전 말 그대로 통속 소설로 처음 시작했는데요, 김홍신님의 인간시장과 시드니 셀던의 소설을 읽었어요. 그리고 삼국지, 초한지, 수호지로 넘어갔죠.

그리고 책을 읽다가 좋은 말, 기억하고 싶은 말이 있으면 따로 노트에 적어두세요. 다시 펴 볼 일이 없다고 하더라도, 기억엔 남아 있답니다. 귀찮으면 블로그에 적으셔도 돼요. 제 블로그에는 [BookClip] 카테고리가 그런 곳이랍니다. 책을 읽고 그 책에 글을 남기는 방법이 제일 좋죠. 옛날에는 책의 앞장에 구입한 날과 구입한 책에 대한 기대감과 약간의 일기를, 그리고 맨 뒷장에는 책을 읽은 소감과 그날의 일기를 적어두었었죠. 그러니까 제 서재의 책들은 일기장인 셈이죠. 작년부터 리뷰를 블로그에 옮기는데, 말 그대로 제 온라인 서재가 되었습니다.

마지막, 가장 중요한 것은 '책을 읽으면 남는게 없다' 는 마음가짐에서 오는 두려움인데, 칼 구스타프 융의 말처럼 독서의 기억은 잠재의식 속에 꼭 남는답니다. 책 열 권만 읽어보시면 나도 모르게 책에서 읽은 내용을 누군가에게 직간접적으로 말하고 있는 나를 발견하게 될 겁니다. 믿어보세요.

 

도서평 이외에도 블로그에 국내외 다양한 영화의 감상평을 포스팅하고 계신데요. 'Richboy' 님이 추천하는 영화가 있다면 소개 부탁드릴게요.
 
제 인생 최고의 영화는 희랍인 조르바 (Zorba The Greek, Alexis Zorbas, 1964) 에요. 원작도 좋아하지만, 조르바 역을 맡은 안소니 퀸의 연기는 언제봐도 최고죠. '진정한 남자, 진정한 자유인'을 만날 수 있는 영화에요.

그리고 모든 영화를 좋아하지만 특히 음악이 결합된 영화를 좋아합니다. 책과 마찬가지로 최근 것으로 추천해야겠네요. 너무 많아서...

음악에 관련된 영화로는 어거스트 러쉬 (August Rush, 2007), 카핑 베토벤 (Copying Beethoven, 2006), 드림걸즈 (Dreamgirls, 2006) 등이 있고요, 그 밖에도 피아니스트, 캐논 인버스, 레드 바이올린, 드럼라인들도 있죠.

 


'Richboy' 님과의 유쾌한 인터뷰, 즐거웠습니다. :D
'Richboy' 님의 블로그에 방문해 주시는 분들께 한 말씀 부탁드려요.
 
안녕하세요, Richboy 입니다.
이렇게 여러분을 블로그 피플을 통해 뵙게 되어 정말 반갑습니다. 제 블로그는 좋은 책과 영화 이야기가 많은 곳이니 오셔서 즐거운 시간을 보내시길 바랍니다. 혹시라도 책과 영화에 대해 의문이 있으시면 글을 남겨주세요. 제 힘이 닿는 한 성심성의껏 답변해 드리겠습니다.
고맙습니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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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1. 내 인생의 최고의 책 다섯 권을 고르기는 하늘의 별따기보다 힘들어!
    from 책갈피 사이로~ 2008-10-26 00:47 
    1.나는 이런 사람? ->책과 연애에 빠진… 대문의 글처럼 책이 좋아, 정말 좋아요. 2.추천 책 ->그동안 읽은 책이 많은데… 감명 깊게 읽은 책이 한두 권이 아닌데…내가 올린 별 다섯개의 리뷰는 몽땅 추천하고픈데… 그래도 고르라 하신다면…지금 머릿속에 떠오르는 책들… ->스티븐 킹의 소설들, 비페이위의 소설들, 위화의 소설들, 전아리의 소설들, 김연수의 소설들, 줄리안 반스의 소설들, 이언 매큐언의 소설들,알랭드보통의