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나는 이런 사람이예요!

스스로 한 발을 묶어놓고 그 사실을 알면서도 두 발 다 자유롭기를 바라는 반쪽 짜리 자유인.

• 내 인생 최고의 책 5권

1. <양심과 사상의 자유를 위하여>(조국, 책세상)

2001년 한겨레21에서 양심적 병역거부를 다룰 시점에 나온 조국 교수의 <양심과 사상의 자유를 위하여>는 비록 조그마한 문고판  책이지만 그 가벼운 몸체의 무게와는 비교도 되지 않을 만큼의 무게감을 지닌 책이다. 참으로 말하기 어렵고 건드리기 어려운 양심과 사상에 대해서 말한다. 1992년 출간된 《사상의 자유》를 고치고 당시 누락된 부분을 덧붙인 것으로, 양심과 사상의 자유란 무엇을 가리키는 말인지, 우리 사회의 인권 현황과 논쟁을 불러일으키는 제도들, 국가보안법의 부당성 등에 대해 논리적으로 기술하고 있다.

 

2. <서로주체성의 이념>(김상봉, 길)

이 책은 아마도 앞으로 내게 있어 기독교인들의 성경과도 같은 역할을 하게 될 듯 하다. 참으로 오랜동안 어렵게 읽은 책이지만 한마디 한마디에 모두 밑줄긋고 싶은 충동을 느꼈다. 개인적으로 서양철학의 한계를 지적하고, 우리식의 철학을 세우기 위한 주춧돌이 되는 책이라고 생각한다. 철학자 김상봉의 사유와 행동은 매우 존경스럽다. 내 생의 최고의 책 중 하나이다.

 


3. <꼬마철학자>(알퐁스 도데)

내가 읽은 것은 출판사가 다르다. 정확히 어느 출판사 걸로 읽었는지 기억나지 않아 대체상품을 옆에 놓았다. 중학교 1학년쯤으로 기억한다. 두 권 짜리 꼬마철학자를 아버지가 사오셨고, 내가 이렇게 재밌게 책을 읽었던 것 처음이었던 거 같다. 이 책을 매우 아꼈고 소중히 여겼다. 이 책이 철학에 관심을 갖게 만드는 계기가 아니었나 싶을 정도로. 나이 한참 먹은 지금 다시 보고 싶다.

 


4. <만행 하버드에서 화계사까지>(현각, 현암사)

하버드 대학에서 철학을 공부하던 현각 스님은 숭산 스님의 강연을 한번 듣고는 곧바로 이 길이라는 확신에 낯선 한국 땅에 발붙였다. 모든 것들 버리고 떠나오기란 쉽지 않았을 것이다. 그의 고민의 여정을 따라가면 그를 이해하게 될 것이고 그가 한 고민들을 함께 하게 될 것이다. 스님이 쓴 책이지만 불교서적이 아니라 철학서적으로 봐야한다. 내 인생의 소중한 순간에 나를 위로해주고 유일하게 나와 대화를 나눈 책이다.

 

5. <감옥으로부터의 사색>(신영복, 돌베개)

<만행>과 함께 내 인생의 가장 힘겨운 날을 보내던 시기에 눈물 흘리며 읽던 책이다. 난 <만행>과 <감옥으로부터의 사색>을 읽으며 마음을 정화시켰고 그에따라 정신도 맑아졌다. 육사에서 교관으로 있던 신영복 교수는 1968년 통일혁명당 사건으로 무기징역형을 받고 대전, 전주 교도소에서 20년간 복역하다가 1988년 8.15 특별가석방으로 출소했다. 20년 20일 동안 감옥 안에서 힘겨운 날을 보내며 느끼고 생각한 바를 깨알같은 글씨로 서술한 편지글 모음이다.

 

 


댓글(1) 먼댓글(0) 좋아요(0)
좋아요
북마크하기찜하기 thankstoThanksTo
 
 
글샘 2008-10-22 23:47   좋아요 0 | URL
조국 교수, 김상봉 교수 글은 한번 읽어 보고 싶군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