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생샷


도두봉에 올랐더니 사람들이 많아 놀랐고
길게 줄지어 모여있는것을 보고 더 놀랬다.
뭐지? 하고 봤는데 인생샷을 찍으려고 줄서서 기다리는거랜다.
예전에 진실의 입 앞에 줄서서 기다리다가 손 넣고 사진 한 장 찍고 나오던 일이 생각나는. 수십년전이나 지금이나 같은걸까,싶다.

2.
추억은 그렇다하지만.
70년도 더 넘은 역사의 진실은 여전히 소원하다. 다행히 무죄판결을 받았지만 국가의배상이라거나 유해의 확인 등 산적해있는 문제가 많은데
21세기인 지금.
4.3에 대한 미국의 개입, 증거들이 나오고 있음에도 예술작품에 표현된 성조기나 이승만의 얼굴은 삭제되거나 전시되지도 못하고 있다한다.
72년전 동백도 붉었으며 지금도 동백은 붉게 땅을 적시고 있구나.
아, 아침 뉴스에서 본 미얀마거리의 붉은 피는.
부디 모두에게 평화와 안식을. 아멘.

3.

다시 인생샷으로.
도두봉에서 한라산을 향해 찍으면 저기 박스처럼 올라오는게 있다. 이름은 드림타워지만. 누구의 드림일런가.

외근길에 차 안에서 정리해보는 단상.
멍때리는것보다는. 이제 목적지가 눈앞.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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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로 웨이스트 키친은 냉장고 없이 살아가는 방법을 소개하는 책이 아닙니다. 스스로 부엌의 주인이 돼 먹거리를 다루고 보관하기 위해 인간의 기술과 자연의 힘을적절하고 현명하게 쓰는 방식을 소개합니다. 중요한 것은 냉장고의 유무가 아닙니다. 냉장고에 보관할 수밖에 없는 것들은 냉장고 안에, 냉장고에 넣지 않아도 되거나 냉장고에 넣으면 오히려 상하는 식재료들은 냉장고 밖에 보관하는 관심입니다.
부엌은 차가운 냉장고에서 식재료를 꺼내 뜨거운 불로 익혀 먹는 공간만이 아니라 다른 생명을 통해 우리의 생명을 이어가는 곳입니다. 이 생명들에게 조금 더 관심을 갖고 그 특징을 이해하고, 어떻게 다루는지를 배우고 실천하다 보면 우리 몸과 지구 모두에게 건강한 부엌을 만들 수 있습니다. 우선 냉장고와 거리를 두면 식재료와의 거리를 좁힐 수 있습니다. 장 본 식재료를 일단 냉장고에 넣는 습관을 버리고 장바구니 속 식재료를 하나하나를 살펴보세요.
신선한 재료는 하나하나 다른 생명입니다. 같은 오이라도 조금씩 다르고 환경에따라 달리 반응합니다. 각자의 환경에서 식재료를 관찰해보세요. 이 책에서 소개하는 식재료 보관 방법 이상으로 중요한 것은 하나의 생명인 먹거리를 버리지 않겠다는 마음가짐과 그에 대한 관심입니다.
- P2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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혼자인 밤에 당신과 나누고 싶은 10가지 이야기 - 당신의 밤을 따뜻이 감싸줄 위로의 이야기
카시와이 지음, 이수은 옮김 / 홍익출판미디어그룹 / 2021년 4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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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당신의 밤을 따뜻이 감싸줄 위로의 이야기'라는 말에 마음이 갈만큼 요즘의 내 밤은 위로가 필요했다. 피곤에 쩔어 정신없이 졸다가 잠에 빠져들고 알람에 깨어나는 일상의 반복속에 지쳐가는 건 내 몸뿐만이 아니었나보다.

책을 펼쳐들었을 때 마침 전화가 울렸고 별 것 아닌 통화를 하다가 쌩뚱맞은 방향으로 이야기가 흘렀고 결국 내 마음속 이야기가 나왔을 때 그래도 왠지 조금은 마음이 풀리는 것 같았다. 해결되는 것은 없지만, 내가 스트레스를 받으면 안된다며 마음에 담아두지 말고 편히 지내라는 말씀은 별 것 아니지만 별일이 되었다.


'슬픔은 먼지처럼 곳곳에 쌓인다'

슬픔이 가득한 밤에는 먼지가 가득한, 익숙한 공간을 떠나 어딘가로 떠나본다. 그저 일상의 대화에서 위로를 받듯 내 일상의 공간과 시간들을 먼지 하나 없는 낯선곳처럼 바라보며 산책하듯 길을 떠나보는 것. 이건 슬픔뿐만 아니라 분노를 이겨내고 아픔을 견디고 나쁜것들을 잊어버리기 위해서도 좋은 처방인 듯 하다.


바다로 고래를 돌려보내주는 마음, 말로 마음을 전하지 않더라도 책을 통해 함께 여행을 떠날수도 있고 추억을 담은 오르골이 세월의 여행을 떠나며 많은 이야기를 전해주기도 한다. 

좋은 일이 있었던 날의 밤은 힘든 밤의 어느날을 위해 반짝이는 보석같은 추억의 한조각을 담아두고 싶어지고 안좋은 일이 있었던 날 밤에는 그 누구처럼 '베개를 한번 툭 치고 미안해 하고 쓰다듬어본다'. 아, 이건 신박하게 좋아보인다. 그러니까 좋거나 나쁘거나 쓸쓸하고 외롭거나 괜히 싱숭생숭 마음이 쏠려도 꾹꾹 담아두고 감춰두려고만 하지 말고 툭, 털어놓을 수 있으면 그것으로도 위로가 된다는 것을 기억하고 있으면 된다.


간결한 일러스트와 단색의 그림과 여백으로 마음을 보여주는 열가지의 이야기는 따뜻함이 넘쳐나 위로가 되어준다. 

"영원히 끝나지 않을 것만 같던 밤에도 기필코 아침은 찾아와요. 분명히 어제와는 다른 새로운 아침이. 그대의 오늘이 멋진 하루가 되기를 바랍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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바람돌이 2021-04-04 00:12   좋아요 1 | 댓글달기 | URL
위로가 되는 책이 있어 그나마 다행이랄까요? 옆에 있으면 우리 같이 일상의 무거움을 수다로 풀고 싶은데 말이죠.
남은 주말 푹 쉬세요.

chika 2021-04-04 08:00   좋아요 0 | URL
넵. 부활절입니다! 주말이라도 맘 편히 지내봐야겠는데 말입니다. ㅎ
 
방정리 기술 - 부와 행운을 끌어당기는
마스다 미츠히로 지음, 김진희 옮김 / 평단(평단문화사) / 2021년 3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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어제도 오늘도 어김없이 택배박스는 쌓여있고, 날마다 한봉씩 먹는다는 견과류 간식은 종류가 다르다는 이유로 세박스나 주문해 받고는 둘 곳이 없어 또 임시방편으로 창고방에 담아뒀다. 엄연히 방 하나의 구실을 할 수 있는 곳이었는데 내 짐을 하나 둘 놓다보니 어느새 창고가 되어버렸다. 지금은 그 공간도 가득차고 있어서 드디어 거실 마루에까지 책탑이 쌓여가고 있어서 이제는 책이 책으로 보이지 않고 짐덩어리처럼 보이고 있다.

방정리 기술을 읽다보면 누군가 집에 왔을 때 첫인상이 어떨것인가 생각해보라는 물음이 있는데 솔직히 현관문을 열면 압도적으로 책이 많이 보이기는 한다. 하지만 바닥에까지 책탑이 쌓여있어서 이삿짐을 싸냐는 물음을 받기도 했었어서 책을 읽는 동안 좀 많이 부끄럽기도 했다. 우리집은 깔끔히 정리되어 있지는 않지만 나름 평온함과 안정감을 느낄 수 있는 공간이기는 하다. 하지만 대부분의 평점에서 안심공간과 실패직전의 공간 경계를 주고 있어서 뭔가 새로운 결단이 필요하다. 


사실 이 책은 내 기대와는 달리 정리의 노하우라기보다는 머스트해브 같은 느낌의 글이 담겨있다. 방정리 '기술'이라기보다는 방정리의 효과라고나 할까. 방정리를 해야하는 이유와 그렇게 정리정돈된 공간에서 생활을 하는 것이 긍정적인 마음을 갖고 일의 효율을 높일 수 있으며 더 밝은 미래를 맞이할 수 있게 된다는 것을 풍수 인테리어라는 설명으로 하고 있는데 굳이 풍수를 언급하지 않더라도 저자의 설명을 읽다보면 타당하게 느껴진다.


처음엔 같은 이야기의 반복일뿐인거 아닌가, 싶기도 했는데 여러 상황에서도 일관되게 주장하고 있는 부분이 거듭되면서 내용을 확실하게 이해하고 어떻게 정리를 해야할지 순서를 정하고 내가 머무르고 있는 공간들을 어떻게 사용해야하는지 생각하게 해 주고 있다. 

책의 내용은 본격적으로 들어가기 전에 그림으로 방의 레벨을 가늠해보게 해주고 내 방의 상태를 진단해보게 한다. 그리고 각 단계별로 각각의 공간이 내 현재의 모습과 삶뿐만 아니라 관계맺음을 보여주며 미래의 모습까지 바꿔갈 수 있다는 것을 설명하고 있다. 


단계별 레벨과 공간에 대한 이해를 하고 내 공간에 대한 정확한 진단을 내렸다면 더 나은 미래를 위해 내 공간을 어떻게 바꾸고 가꿔나가야 할지 실천적인 방법을 찾게 되는데 그에 대한 도움이 되는 부분은 5장 스스로 미래를 바꾸는 청소력이다. 부정적인 마이너스의 씨앗을 제거하기 위해 환기, 버리기, 닦기, 정리정돈, 소금뿌리기의 5단계의 중요성을 이야기해주고 있는데 굳이 소금뿌리기가 아니더라도 코로나19의 상황속에서 정화라기보다는 방역의 의미로 소독을 생각해보는 건 좋을 것 같다. 

실제로 청소를 시작하기 전에 창문을 열고 환기를 시키면 청소의 반은 한듯한 느낌이 들며 필요한 것이라고 그냥 쌓아두기보다는 나누고 잘 버리는 것이 중요하다는 것을 알게 된다. - 사실 가장 힘든 부분이 버리기인데 버리기라는 표현보다는 비우기라는 표현이 조금 더 와 닿을 듯 하다. 


정리하지 못하고 자꾸만 청소를 미루는 것이 내 방을 엉망으로 만들어 버리고 있음을 인식하고 있다면 그 자체로 나의 삶에서 많은 것들을 미루고 정리정돈하지 못하고 있음을 인정하지 않을 수 없다. "당신의 인생은 당신이 새롭게 창조할 수 있다"라는 저자의 말에 힘입어 날씨가 좋아지면 환기부터 시작을 하고 비우기를 실천해야겠다. 긍정적이고 밝은 내 미래를 위해 더 이상 미룰 수 없는 방정리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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붕붕툐툐 2021-04-03 20:14   좋아요 1 | 댓글달기 | URL
아~ 소금 뿌리기 넘 웃겨요~ㅋㅋㅋ
그나저나 chika님 창고방 놀러가고 싶네요~ㅋㅋㅋㅋㅋ

chika 2021-04-03 20:26   좋아요 0 | URL
소금뿌리기는 정화의 의미라는게... 일본답다랄까. ^^;;;
제 창고방은 절대 아니되옵니다. 부끄러움이 하늘을 찌를꺼거든요 ㅜㅠ

바람돌이 2021-04-03 21:54   좋아요 1 | 댓글달기 | URL
치카님 글 읽다가 저는 부엌쪽을 힐끔거리며 아 그래 저 위에 있는 것들 나와있는 온갖 주장기기들만 치워도 말이야.... 하면서 한숨쉽니다. 이사오면서 저는 거실에 책장을 만들지 않는다고 굳게 결심하고 지키고 있습니다. 다만 읽을 책들의 책탑은 한켠에 얌전하게 쌓여있지만요. 그것만 해도 훨씬 나아요. 전의 집에서는 정말 책들 때문에 굴러다니는 책들 때문에 미칠 뻔 했다는.... ㅎㅎ
치카님 보내주신 메트로폴리스 어제 다 읽었습니다. 헉헉 숨차요. 리뷰는 오늘 쓰려고 지금 앉았는데 이렇게 서재 마실 다니고 있네요. 남은 주말 기운 충전하고 으쌰으쌰하세요. ^^

chika 2021-04-04 08:03   좋아요 0 | URL
훌륭하십니다!
전 이십년된 책도 껴안고 있어요. 언젠가 북까페를 할 생각으로 모아뒀는데 그 꿈을 버린 지금도 책은 못버리고 있네요. 비우기를 잘 해야하는데 쉽지가않아요 ㅜㅠ