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로 웨이스트 키친은 냉장고 없이 살아가는 방법을 소개하는 책이 아닙니다. 스스로 부엌의 주인이 돼 먹거리를 다루고 보관하기 위해 인간의 기술과 자연의 힘을적절하고 현명하게 쓰는 방식을 소개합니다. 중요한 것은 냉장고의 유무가 아닙니다. 냉장고에 보관할 수밖에 없는 것들은 냉장고 안에, 냉장고에 넣지 않아도 되거나 냉장고에 넣으면 오히려 상하는 식재료들은 냉장고 밖에 보관하는 관심입니다.
부엌은 차가운 냉장고에서 식재료를 꺼내 뜨거운 불로 익혀 먹는 공간만이 아니라 다른 생명을 통해 우리의 생명을 이어가는 곳입니다. 이 생명들에게 조금 더 관심을 갖고 그 특징을 이해하고, 어떻게 다루는지를 배우고 실천하다 보면 우리 몸과 지구 모두에게 건강한 부엌을 만들 수 있습니다. 우선 냉장고와 거리를 두면 식재료와의 거리를 좁힐 수 있습니다. 장 본 식재료를 일단 냉장고에 넣는 습관을 버리고 장바구니 속 식재료를 하나하나를 살펴보세요.
신선한 재료는 하나하나 다른 생명입니다. 같은 오이라도 조금씩 다르고 환경에따라 달리 반응합니다. 각자의 환경에서 식재료를 관찰해보세요. 이 책에서 소개하는 식재료 보관 방법 이상으로 중요한 것은 하나의 생명인 먹거리를 버리지 않겠다는 마음가짐과 그에 대한 관심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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