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울한 퇴근길, 헌책방에 들리다.

요즘 회사만 가면 아주 우울해 진다.
이런 증세를 빨리 극복해야 하는데...

어떤 조직이나 크게 두 부류의 사람들이 있다.
하나, 허울 좋게 광 파는 사람, 자~알 나간다.
나머지 하나, 뼈 빠지게 일하고 티 안나는 사람.

지금 회사에서 나는 나머지 하나다.
요즘 우울모드에 있는 나,
술이 술을 먹듯이 생각이 생각을 확대시키면서 요즘 난 극심한 피해의식을 느끼고 있다. 내가 꼭.... 일당 잡부 파출부 같이 느껴진다.

울 팀에서 내가 제일 막내다.
IMF 이후로 다 경력사원으로 땜빵했다.
상상해 보라!
73년생이 막내인 팀을....

그 유명한 80:20의 법칙.
김대리는 20%의 제품을 팔면서 80%의 매출을 올리고,
성대리는 80%의 제품을 팔면서 20%의 매출을 올린다.

20%의 제품을 담당하는 김대리는 항상 "전략"을 얘기한다.
80%의 제품을 담당하는 성대리는 전화 받느라, 메일 답장 하느라 허리가 휜다.

80%의 매출을 올리는 김대리는 항상 상무님과 "전략"을 얘기한다.
20%의 매출을 올리는 성대리는 항상 상무님과 "농담"을 한다.

김대리가 회사의 앞날을 짊어질 드래곤이라면,
성대리는 매출액 얼마 안되는 비주류 제품을 담당하며 바쁘기만 한
일개미다.

아줌마들이 하는 하소연을 이제야 알겠다.
"집안 일은 해도 해도 티가 안나!"

그렇다.
내가 하는 일은 티가 나지 않는다.
하지만 사람 잡는다.
하도 전화를 많이 받아서 퇴근할 때 목이 잠긴다.

티 안나는 일을 하다 보니,
고과는 내가 커트라인으로 쫙 깔아준다.

아....내가 욘사마 처럼 느껴진다.
여자 친구가 벽에 올라 가도록 엎드려 등으로 계단을 만들어주는 멋진 욘사마.
일본을 열광의 도가니에 몰아 넣은 멋진 욘사마.
물론 차이가 있다.
욘사마는 계단이 되어준 후 날아 올랐고,
나는 여전히 계단이다.

말이 길었다.
어쨌든 우울한 기분으로 퇴근을 했다.
피곤해서 그냥 집에 올까 하다가 사당동 책창고에 들렀다.

은마 아파트 앞에 있을 때는 몇번 갔었는데,
사당동으로 옮기고 나서 처음 방문이다.
온라인으로는 두번 샀었다.
두번 다 번개 배달은 물론이고, 책 상태도 아주 좋았다.
어떻게 보지도 않고 고른 책에 밑줄도 하나 없을까나....

기분 전환 겸 들른 사당동 책창고,
정말 기분이 거짓말 처럼 좋아졌다.

일단 매장이 아주 넓고 깔끔하다.
이 정도 되면 헌책방에 정장 입고 가도 된다.
쭈그릴 일 없으니까....

책들을 보니 마음이 설레이며 기분이 좋아졌다.

네권의 책을 샀다.
기분이 기분인 만큼 다 가벼운 책들로.

하나 - 에고이스트 트레이닝(요제프 키르슈너/유혜자 옮김/ 해냄)
: 나의 심리상태를 말해 준다.
좀 손해 안나게 살아 보자고!!!

하나 - 나도 때론 포르노그라피의 주인공이고 싶다
(서갑숙 / 중앙M&B/ 1999년 10월)
: 이 책 예전 부터 한번 읽어보고 싶었는데 절판이라 읽지
못했다. 도대체 어떤 책인지 궁금하다.

하나 - 새가 되소서 하늘을 나소서-눈물의 편지 그 두번째 이야기
(이호조외 지음 / 조원사 / 2000년 8월)
: 실컷 울고 싶어서 샀다.
<눈물의 편지> 여름 휴가 때 읽고 진짜 펑펑 울었었다.
실컷 울면 기분이 좋아질 것 같다.

마지막 한 권,
도날드 닭 에펠탑에서 번지 점프하다
- 이우일의 303일 동안의 신혼여행 1( 디자인하우스)
: 303일 동안 신혼여행을 떠난다면 얼마나 행복할까 상상할려고
샀다. 생각만 해도 기분이 좋아진다.

계산을 하면서 사장님과 잠깐 대화를 했다.

수선 : 은마 아파트 앞에 있을 때 보다 훨씬 커졌네요.
사장님 : (흐뭇한 웃음)
수선 : (친한 척 하려고) 저 최종규씨 친구예요.
(인터넷 친구도 친구는 친구다.ㅋㅋ)
사장님 : 그래요? 어쩐지 많이 본 것 같더라....
수선 : 이사 오시고는 처음 왔는데, 인터넷으로는 몇번 샀어요.
사장님 : 그래요? 이름이 뭐예요?
수선 : 성수선요.
사장님 : 아....그래요? 홈피에 들어가 봤어요.
수선 : 정말요? (순간 흥분한 수선,명함을 한장 드리다.)
앞으로 자주 들릴께요.
사장님 : 네....만나서 정말 반갑습니다.

우하하하.
사장님이 내 홈피에 들리신 적이 있다니 반갑다.

역시 서점은, 도서관은, 수많은 책들은 나를 행복하게 한다.

뭐 이런 말도 있쟎아?
천국한 거대한 도서관이 아닐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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panda78 2004-11-09 01:53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우와- 도날드 닭 1권! 부러워요..... 1,2권 다 빌려 읽고, 그 뒤에 구해보려 애써봤지만 결국 2권밖에 못구했거든요. 헌책방 아무리 뒤져도 없던데ㅡ 부럽습니다..



그리고 힘내셔요. 화이팅-!

마냐 2004-11-09 03:40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와, 홈피에 들어가봤어요...이런 대답 들으면, 용빼는 재주 있어도 흐뭇할 듯. ^^

야클 2004-11-09 10:46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재미있고도(죄송~~) 공감가는 글이네요. 수선님 홈피에서 Essay도 참 즐겁게 읽었어요. 마치 김영하의 글을 보는듯한 느낌이랄까.

marine 2004-12-16 09:26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천국은 거대한 도서관이 아닐까? 이 말 표정훈 책에서 발견했어요 누구 말인이지는 생각이 안 나는데 제가 제일 좋아하는 말이랍니다 천국은 거대한 도서관일지도 몰라...^^
 

애마부인으로 널리 알려진 영화배우 김부선이 ‘대마초를 허(許)하라’며 헌법 소원을 냈다.
멋진 여자다.
대마초 폈다 걸렸다고 머리 푹 숙이고 두손으로 얼굴 가리고 카메라를 피할 필요는 없다.

연예인이 대마초 피다 걸리면,
기사거리가 없어서 쫄쫄 굶던 기자들에게 횡재거리가 되고
이리 씹히고 저리 씹히고,
어떻게 해도 사람 하나 한 순간에 망가지기는 마찬가지다.
고개 숙이고 구차하게 변명한다고 해서 달라지는거 없다.
차라리 당당하게, 자기가 할 말이 있으며 해야지.

김부선은 말한다.

대마초가 몸에도 사회에도 해를 끼치지 않는데
과잉 규제돼 자신의 "행복추구권"이 침해됐다고...
담배나 술보다 중독성이 약한데 대마초만 규제하는 건 차별이라고...

대마초를 코카인,필로폰 같은 무서운 마약이랑 똑 같은 "마약관리법"으로 단속하고, 연예인 하나 걸려 들면 실컷 씹은 다음에 감옥까지 보내는건 사실 좀 너무하다.

김부선 기사를 읽으면서 전인권이 생각났다.
몇년 전 크리스마스 이브 때 전인권 콘서트에 갔었다.
전인권은 자신의 새해 목표를 얘기했다.
일본에 자기 앨범을 많이 수출해서 정부에서 문화공로상(?, 상 이름이 정확히 기억나지 않는다)을 타고 싶다고 했다.
난 들으면서 참 안 어울리는 새해 목표라고 생각했다.

그런데 그 다음 말이 압권이었다.

"왠지 아세요? 그 상 타면 대마초 하다 걸려도 구속되는거 한번 봐줘요. 상 탔다고 한번 봐주는거지.... 그 상 타서 마음 놓고 실컷 피우고 싶어요."

농담인지 정말인지 아직도 모르겠는데
참 어이없기도 했고,
전인권이 불쌍하게 느껴지기도 했고,
웃기기도 했고,
막 박수를 치면서 꼭 상타라고 열광하기도 했다.

오늘 이런 생각을 했다.

왜 전인권은 이민을 안가는거지?
네덜란드에서는 대마초가 "합법"이다.
대마초는 "Light Drug"으로 분류되서,
사고 팔고 피우는데 아무런 제약도 없다.
오히려 국가 수익을 올리는 존중 받는 사업이다.

암스테레담에 가면 널리고 널린게 "coffee shop"이다.
이 동네의 "coffee shop"은
서울 처럼 헤이즐넛,카푸치노, 카페오레 이런거 팔면서
한잔에 8천원씩 받는 그런 coffee shop이 아니고,
"마리화나"를 즐길 수 있는 장소다.

메뉴에는 각종 마리화나의 이름과 용량, 가격이 써 있다.
어떻게 아냐고? 가봤으니까....
그냥 말 그대로 cafe에서 마리화나를 팔고,
손님은 편안하게 쇼파에 기대어 앉아 좋은 음악을 들으면서
마리화나를 피는 거다.

왜 전인권은 이런 지상천국으로 이민을 가지 않을까?
툭하면 구속되서 온갖 고생을 다하면서....


한겨레 신문 11월 2일자를 보면,
전인권이 마약범죄학 박사 전경수 교수랑 김형중 식품의약안전청 과장이랑 한 토론을 볼 수 있다.

전인권은 말했다.

"우리는 자연인입니다. 산의 열매, 쑥, 시금치처럼 땅에서 나는 거 먹어요. 대마초도 그 가운데 하나로 먹는 거예요. 대마초 피웠다는 이유로 언론이 굉장히 좋아하는 검찰한테 인간 이하 취급 당하는 데 인간이 그런 취급 당하는 것보다 대마초가 더 문제인가요? 저는 대마초로 4번 구속기소 됐는데 잡혀 들어가면 이 자식아 반말부터 해요. 저도 그래도 똑같이 이 자식아라고 덤볐어요. 제가 검찰에 덤빈 놈으로 유명해요. 발에도 수갑을 채웠어요. 제가 왜 그런 취급을 당해야하는지 모르겠어요. 반항하면 마약에 취해서 난동 부린 거라고 해요. 언론이 만들어낸 대마초에 대한 편견도 있어요. 박정희 정권 땐 대마초 피우는 사람들 거지가 되서 콧물 나고 그렇게 그렸지만 그런 사람 하나도 없어요. 대마초 하는 사람들은 자연인으로 돌아가요. 산에 올라가서 조그만 집 짓고 산이 된 사람도 있어요. 구걸이나 남에게 해를 주고 누굴 때리거나 그런 행동 안 해요. 미국에서 유엔에서 그런다고 무조건 쫓아가는 건 맞지 않아요."

기가 찬다.
발에도 수갑을 채우다니...
이 기사 읽다가 울뻔 했다.
그런데 왜....
도대체 왜....
전인권은 이민을 가지 않을까?


사람들은 말한다.
대마초 피다가 걸린 주제에 뭐가 잘났다고
헌법 소원까지 내냐고....

김부선이 승소할 확률은 1%도 안되겠지만,
그래도 잘했다.
대마초를 핀다는 이유만으로 인권을 유린당해서는 안되기에...
처절하게 언론에 씹히고 너덜너덜해져서 단역으로 복귀하거나,
아예 잊혀지는 연예인이 얼마나 많은가?

대마초를 피다 걸렸다는 이유만으로
"마녀 재판"을 해서는 안된다.
다른 죄들도 마찬 가지다.
죄명이 뭐건 일단 구속 시키고, 신체적 자유를 빼앗고,
인간을 마구잡이로 모멸하는
그런 구시대적인 악습은 송두리째 없어져야 한다.
아주 뿌리를 뽑아야 한다.

대마초 보다 더 위험하고, 더 해로운게
인권을 유린하고 인간을 모멸하는 행위다.
김부선이나 전인권은 이런 얘기를 하고 있는 거다.

김부선의 헌법 소원을,
전인권의 항변을
그냥 흘려듣지 말자.

우리들의 애마부인,
만약 구속되더라도 당당하세요! 홧팅!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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겨울 2004-11-06 19:41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네, 박수!!!
 
화양연화(花樣年華) - [할인행사]
왕가위 감독, 양조위 외 출연 / 드림믹스 (다음미디어) / 2003년 7월
평점 :
품절


<화양연화> 이후로 4년만에 그 유명한 왕가위가 <2046>을 들고 나타났다.

<화양연화>를 열렬히 사랑했던 만큼,
그 처절한 느림의 미학에 흐느꼈던 만큼,
<2046> 개봉을 기다리며
코아 아트홀에서 <화양연화> 특별상영까지 보며,
왕가위의 새로운 작품 <2046>을 영접하는 정성 어린 마음의 자세를 갖추었다.

개봉관에서의 마지막 상영일인 오늘,
드디어 <2046>을 봤다.
그리고 실망했다.

소설 제목이 생각난다.
<나는 결혼했다 섹스했다 그리고 절망했다>

<2046>을 오랫동안 기다렸다.
<2046>을 봤다.
그리고 절망했다.

영화를 보고 나오면서 생각했다.
아마도 이 영화가 내겐 왕가위의 마지막 영화가 되겠구나.

하나 궁금한 게 있다.
영화평론가나 기자들은 거물들의 작품은 살살 건드려야 하나?
거물들의 영화 보고 건방진 평 쓰면 다신 기사 못 쓰나?

한국 최고의 영화잡지,씨네 21 리뷰의 제목.
<왕가위의 화려하고 비장한 ‘오페라’>

이 리뷰를 쓴 기자에게 묻고 싶다.
무명 감독이 만든 영화였다면 제목을 어떻게 쓸래?
아마 이렇게 쓰지 않았을까?
<화양연화를 말아 먹는 후일담>.

영화를 보고 이렇게 짜증이 난건,
<2002 로스트 메모리즈>를 보고 처음이다.
물론 영화는 개인적인 취향이니,
<2046>에 대한 나의 불쾌함은 철저하게 사적이고 개별적인 반응이다.

<2046>을 보고 감동했다는 사람도 많고,
왕가위 스타일의 결정체라고 하는 사람들도 있다.

영화가 끝났을 때,
내 옆에서 영화를 본 여자 두 명이 용감하게도 크게 말했다.
" 짜증나."

아....그 말 내가 먼저 하고 싶었는데...

장이모의 <연인>,
왕가위의 <2046>,
모두 자신의 스타일에 너무도 집착한 안이한 결과의 산물이다.

장이모와 왕가위,
두 거물의 작품을 연달아 보면서
늙는 것에 대한 두려움을 느낀다.

늙을수록 저렇게 고집만 세지면 어쩌나....
자신의 스타일만 고집하면 어쩌나....
귀를 틀어 막고, 고개를 돌리지 않고, 스스로의 세계에만 침잠해 있으면 어쩌나....
나중에 할머니가 되어서 잘 안 들리면 보청기라도 끼어야겠다.

<2046>을 보고 과하다 싶을 정도로 불쾌한 감정을 느끼는 건,
숨막힐 것 같은 왕가위의 과도한 스타일 집착증 때문만이 아니다.

영화 속 주인공 차우(양조위)의 사랑에 대한 이중적인 태도에 역겨움을 느낀다.

잊지 못하는 단 한 사람,
기억 속의 단 한 사람,
그 사람을 잊지 못해
캄보디아, 싱가폴, 홍콩을 헤매고 다니며 온갖 방황을 다한다.
<화양연화>에서 답답할 정도로 고지식했던 차우는
아주 위악적이고 섹스를 밝히는 인간으로 변신한다.

다 좋다.
사랑하는 사람 못 잊으면,
이 세상 견딜 수 없을 만큼 무료하고 답답하면 그럴 수도 있다.
인간 하나 망가지는 것 처럼 쉬운 일도 또 없다.

내가 화나는 건,
'오직 하나의 사랑'을 부르짖는 주인공들의 이중적인 태도이다.


이 세상의 모든 살아있는 생명체들은
상처를 받으면 아파한다.
그 누구라도,
어떤 작은 식물 하나라도....

주인공 차우.
그의 아픔을 이해한다.
망가지고자 하는,
사랑을 믿지 않고자 하는,
기억 속에 침잠하고자 하는
다른 대상과 타협할 수 없는 그를 이해할 수 있을 것 같다.

그런데....
왜 다른 존재에게 그토록 고통을 주는가?

영화 속 주인공 차우의 사랑에 대한 이중적 잣대는 이 세상 어디에나 널부러져 있다.

자신이 사랑하는 여자에게는 비굴할 만큼 사랑을 구걸하고,
그 여자를 잊지 못해 기억 속에 침잠하고,
자신을 망가뜨리며 시간의 흐름에 묻혀 버리려 하고....

그렇게 힘들고 고통스러우면
다른 사람도 자기 떄문에 그토록 아플 수 있다는 것을 알아야 하는거 아닐까?

자신이 사랑하는 여자한테는 말 한마디 제대로 못하면서,
섹스의 대상인 여자에게는 철저하게 잔인한 남자.

자신이 사랑하는 여자에게는 이 세상에서 가장 순하고 헌신적인 남자가 되어서 울고불고 난리를 치면서,
외로움을 잊기 위해 만나는 섹스의 대상에게는 철저하게 냉정한 남자. 마음만은 빌려주지 못한다며 큰소리 치는 남자.

정말이지 역겹다.


영화 속 바이링(장쯔이)에게 차우는 철저하게 냉정하다.
그리고 잔인하다.

바이링이 자신을 얼마나 사랑하는지 알면서,
하룻밤만 같이 있어 달라는 바이링에게
이 세상에 빌려 줄 수 없는 게 단 한가지 있는데,
그것이 마음이라며,
혼자서 눈물 흘리는 바이링을 홀로 남겨두고
뒤도 돌아 보지 않고 계단을 내려간다.

차우가 고통스러운 만큼,
바이링도 고통스럽다.
오랜 세월 동안....

이 세상에 단 하나 빌려줄 수 없는 게 마음이고,
그렇게 한 사람에 대한 순정으로 가득 찼으면
바이링이랑 매일 밤 섹스는 왜 그렇게 미친듯이 하는지?

사랑하는 여자와 즐기는 여자가 따로 있는 것에 죄책감을 전혀 느끼지 못하는
차우의 뻔뻔함.
그러면서 "유일한 사랑"을 부르짖는 그 위선적인 태도.
이토록 이기적인 자세가 '순애보'로 미화될 수 있을까?


차우는 영화 속에만 존재하는 남자가 아니다.

남자들이 흔히 하는 착각.

저 여자는 원래 노는 여자니까 나랑 좀 논다고 해서 별 다른 생각 안 하겠지...
그 여자는 그냥 같이 즐겼던 여자일 뿐이야...등등

애완동물에게도 감정이 있다.
주인이 자신을 버리면 밥도 먹지 않는다.
심지어 식물에게도 감정이 있다.
애정을 받지 못하면 금방 시들어 버린다.
하물며 사람에게....

숭고한 사랑의 대상과
즐거움을 위한 섹스의 대상을 구분해 놓고
섹스의 대상에게 감정을 버리라고 요구하는 남자.


자신의 고통은 너무 아파서 술 마시고 노름하고 난리를 치면서,
자신을 사랑하는 섹스의 대상에게는
마음을 줄 수 없다고 큰 소리 치는 남자.

이런 이중적인 자세가,
당당하기까지 한 그 이중적인 자세가
참을 수 없게 역겹다.

그래서 나는....
<2046>을 보고 한없이 실망했다.

왕가위도 사랑에 관한 이중적 잣대를 가진 남자 아닐까?

수선이의 도서관

www.kleinsusu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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로드무비 2004-11-05 10:10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아이고 시원해라!^^

릴케 현상 2004-11-11 15:12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영화는 안 봤지만 수선님의 얘기에 동감이 가는 바가 많네요.

바다를찾아서 2006-06-27 21:01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저도 화양연화 너무 좋아하는데 .. ^^
 
미안해 - 세상을 충전하는 젊은 에너지, 딴따라 박진영의 맨처음 고백
박진영 지음 / 김영사 / 1999년 12월
평점 :
절판


<미안해>(박진영 지음/김영사/1판 2쇄 1999.12.25)를 읽다.

난 박진영을 좋아한다.
특히 박진영의 노래 <너의 뒤에서>를 참 좋아한다.
99년에 이 책이 나왔을 때, 읽어보려 했는데 잊고 지나갔다.

두달 전,
박진영이 미국 음반 시장에 진출했다는 소식을 들었다.
미국 시장 진출하려고 1년에 300개가 넘는 음반회사를 찾아가서 퇴짜를 맞고 때론 그냥 쫓겨나기도 했다는 기사를 읽고,
지나쳤던 박진영의 에세이집이 다시 생각났다.

인터넷 서점에서 사려했더니 "절판".
아쉬웠다.
집요한 수선, 헌책방에서 <미안해>를 샀다.

이 책을 강화도 여행가는 길에 읽었으니까,
벌써 한달 전이다.
책을 읽으면서 박진영의 솔직함과 페미니스트에 상당히 근접한 태도에 호감을 느꼈다. 갑자기 바빠지기 시작하면서 이 책을 잊고 있었는데, 며칠 전 신학을 공부하는 친구와 얘기하면서 박진영의 에세이 한 꼭지가 생각났다.

나에게 강한 인상을 남긴건, 박진영이 자신의 종교관을 피력한 "진영교"라는 제목의 짧은 글이다.

박진영의 고백을 직접 옮겨 보자.

"나는 원래는 기독교인이었다(지금도 아버지는 장로님이시고,어머니는 권사님이시다).
어려서부터 부모님의 손에 이끌려 찾았던 교회에서 나는 열심히 기도했고,찬송했으며,성경공부도 빠지지 않았다.어렸던 나에게 성경은 당연히 신화가 아니라 역사였고,하나님은 신이 아니라 실존인물이었다.그리고 하나님을 믿지 않거나,다른 종교를 믿는 사람들은 모두 안타까워 보였다.그만큼 기독교는 나의 몸 속에 깊숙이 배어 있었다.

그러던 어느 날, TV에서 본 장면 하나가 나를 이단아로 만들었다.
큰 불상 앞에서 한 부부와 어린 자녀들이 너무나 진지하게 절을 하고 있는 것이었다.그 순간 나는 '내가 저 집에서 태어났다면'하는 생각이 들었다.그랬다면 나는 독실한 불교 신자가 되었을 것이 아닌가?하지만 그렇지 않고 우리 집에서 태어났기에 나는 기독교 신자가 된 것이다.인생의 가장 중심부에 자리잡는 종교 문제가 우연에 의해 결정되다니."
(p127)

그 때 부터 찾아온 회의와 고민 끝에,
박진영은 어렸을 때 부터 믿어온 기독교를 버렸다.

<미안해>를 읽을 땐,
사실 종교를 버리게 된 박진영의 고민 보다,
박진영의 이런 대담하기까지한 솔직함에 놀랐다.
이런 얘기를 하려면 용기가 필요하다.
자칫하면 평생 배 고프지 않게 욕먹을 수도 있다.

그런데....
난 이런 박진영의 말에 공감을 느낀다.

나는 할머니가 향을 피우고 염주를 돌리며 기도하시는 모습을 보고 자랐으며,
"부처님 오신 날"에는 항상 부모님 손에 이끌려 절에 갔다.

일요일 마다 충실하게 주일성경학교에 가는 친구들 처럼
종교에서 많은 영향을 받지는 않았지만,
내 정서의 기반에는 향냄새가, 목탁 소리가, 온화한 관세음보살의 미소가 흐르고 있다.

얼마 전,
친구 하나가 종교 문제로 결혼을 무기한 연기했다.
남자친구의 부모님께서 개종을 강요했기 때문이다.
그 친구에게는 타협의 여지가 없었다.
결혼을 할 것인가, 종교를 버릴 것인가....

그 얘기를 듣고 있자니,
참 뭐라고 해 줄 말도 없고 안타깝기만 했다.

이 친구 말고도,
종교 문제로 결혼이 깨지는 커플들을 수도 없이 봤다.
결혼을 하고서도 갈등을 겪는 부부들도 봤다.
정말 안타깝다.
양쪽 집안의 대립, 종교 문제, 정치적인 이유 등
원하지 않으면서도 헤어지는 사랑하는 사람들....

며칠 전 함께 술을 마신 신학을 공부하는 친구.
그 맑은 눈,
주위 사람을 배려하는 세심함과 따뜻함,
세상을 바라보는 유연한 태도,
깨어있는 영성.
좋아할 수 밖에 없는 친구다.

그런데....
그 친구를 만나면서 이런 생각을 했었다.

성경도 한번 제대로 안 읽어본 내가,
신학을 공부하는 그 친구와 좋은 친구가 될 수 있을까?

술을 마시면서 나는 가벼운 농담처럼 툭하고 질문을 던졌다.

" 만약 니가 우리집에서 태어났더라도 넌 신학을 공부했을까?"

그 친구는 아니라고 대답했다.
솔직하다.

우주를 향해 열려 있는 맑은 영혼을 가지고 있다면,
다른 사람을 사랑할 줄 아는 능력을 가지고 있다면,
이 세상의 모든 살아있는 생명체를 존중하는 겸손함이 있다면,

어떤 종교를 가졌건
두 사람의 영혼의 교류에는 아무런 문제가 없지 않을까?

종교 때문에 헤어지는 커플들이 많지 않았으면 좋겠다.
종교, 출신 지역, 직업에 대한 배타적인 선입견을 갖고
사람을 미리 재단하지 않았으면 좋겠다.

그래서....
보다 많은 사람들이 더 자유롭게 사랑할 수 있었으면 좋겠다.

그렇게 생각하더라도 함부로 말하지 못하는 얘기를
솔직하게 쓴 박진영의 용기에 감사하며.

수선이의 도서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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야클 2004-11-09 20:40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멋진 박진영, 멋진 리뷰.

프레이야 2004-11-20 22:14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네, 저도 결혼하고 기독교를 만나게 되었지만 푹 빠지질 못하고 있어요. 아이들에게도 할아버지처럼 종교를 강요하지도 못해요. 아이들이 자유의사로 선택할 수 있을때까지 기다릴거에요. 시아버님은 그런 제가 못마땅하시겠죠.

kleinsusun 2004-11-20 22:30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혜경님 처럼 아이들을 존중해 주는 민주적인 엄마들이 많아졌으면 좋겠어요.

멋진 엄마! 짝짝짝!
 

前 회사에 다닐 때,
"또라이" 라 불리는 여자 대리가 있었다.
( "똘아이"가 맞는 표현인지, "또라이"가 맞는 표기인지는 모르겠다. 사전에 없겠지? 아마?)

왜 "또라이"냐구?

일을 못했냐? 아니다.
낙하산이냐? 아니다.
툭하면 사고를 치느냐? 아니다.

그 여자는 명문대 출신에,
얼굴도 이쁜 정도까지는 아니지만 "번듯"하게 생겼다.
아주 날씬하기도 했다.
영어도 잘했고, 일도 깔끔하게 잘했다.

그런데 왜 "또라이" 냐?

하나, 특이한 옷 차림.
- 그 여자는 몸에 딱 달라 붙는 가죽 바지,
회사원치고 너무 밝게 염색한 긴 머리,
아주 강렬해 보이는 날카로운 아이라인,
저런건 어디서 팔까 궁금한 희한한 색깔의 가죽 잠바
이런걸 입고 다녔다.

둘, "꼴초"였다.
- 남자는 담배를 많이 핀다고 해서 아무런 문제가 되지 않는다.
자기 몸에 나쁠 뿐이지...
하지만....
여자가 회사에서 담배를 피면
한국 축구가 월드컵 4강에 진출한 것 보다 더 관심이 쏠린다.
그것도 회식 할 때, 팀장 앞에서 담배를 핀다면....

그 여자는 "꼴초" 였다.
절대 눈치보지 않고 "당당하게" 아무대서나 담배를 피웠다.
물론 회식할 때도 팀장과 맞담배를 피웠다.

처음엔 말이 많았지만
본인이 워낙 당당하니 그 누구도 그 여자에게 함부로 말하지
못했다.

셋, 남자를 불러 줄 것을 당당하게 요구했다.
- 회사원들이 회식을 하면 주로 고깃집에서 소주를 마신다.
술잔 돌리고,
".....을 위하여!" 제창을 하고 난리가 난다.
예전엔 등심이나 차돌백이 같은 소고기를 주로 먹었지만,
경기가 나쁜 요즘엔 주로 삼겹살을 먹는다.
그리고 어데를 가느냐?
맥주를 한잔 더 하러 가기도 하고(그러니깐 다들 배가 나오지)
노래방을 가기도 한다.

그리고.....
"단란"을 가기도 한다.

보통 영업팀에는 여자 영업사원이 거의 없다.
드물게 한두명씩 있는 팀이 있다.

"단란"을 갈 경우,
팀장 또는 주무가 여자 팀원에게 택시비를 챙겨주며,
"피곤할텐데 일찍 가서 쉬어요." 하며
평소와 다른 친절을 보인다.
대부분의 여자들은 집에 간다.

그런데 그 여자는
"단란"이건 "룸"이건 어데건 끝까지 따라갔다.
남자들이 여자를 부를 때,
그 여자는 당당히 요구했다.

"저는 남자를 불러 주세요!"

"또라이"라 불리던 그 여자는 어떻게 되었는가?
짤렸냐구?
일도 잘하는데 왜 짤리냐?
눈에 튀는 일을 해도 워낙 당당하면 사람들도 할말을 잃는다.
그 여자는 일 참 잘했다.
그 여자는 지금 그 회사의 해외법인에 주재원으로 나가있다.
거기서 어떻게 지내는지는 알 수 없지만,
아마도 신나게 자~알 지내고 있을 꺼다.

오늘 그 여자가 생각났다.
왜냐구?

오늘 내가 "또라이" 같은 짓을 했기 때문이다.

어제 팀에서 대규모 환송회가 있었다.
내가 아끼던 귀여운 Girl들 세명이 한꺼번에 회사를 그만뒀다.

난 어제 독일에서 거래선이 와서,
그 닳고 닳은 독일 아저씨와 거의 2시간 동안 신경전을 펼친 후
비싼 일식집에서 밥을 먹고
(유럽 사람들은 스시라면 환장한다.)
환송회 장소로 갔다.

이미 사람들의 혀는 다 꼬여있었고,
냉면까지 다 먹은 후였다.

내가 도착하자 마자 2차 노래방에 갔다.
난 노래방 정말 싫어한다.
특히 회식 끝나고 가는 노래방은....
하지만 분위기를 맞추려면 어쩔 수 없다.

한명이 노래하면
다들 일어서서 탬버린 치고
오버하며 춤 추고, 환호하고 난리가 난다.
나도 뒤질세라 동참했다.

노래방에서 광란의 시간을 보낸 후,
나는 집에 가려했다.
정말 너.무.도 피곤했다.

그런데...
Girl들이 나를 붙잡았다.
자기들의 마지막 날인데 어떻게 그냥 갈 수가 있냐고....
81~82년의 girl들은 나에게 나이트를 갈 것을
애원 또는 강요했다.

나는 어쩔 수 없이 girl들과 함께 나이트에 갔다.
올해 두번째다.
girl들과 나이트를 가면 인간체력의 한계를 느낀다.
철인경기에 도전할 아무런 필요가 없다.
girl들은 발라드 시간에 잠시 목을 축이고,
한번도 쉬지 않고 계~속 춤을 춘다.
그것도 열광적으로....

"마지막 날"이라는 특성상,
나도 girl들의 분위기에 맞추어 열광적으로 춤을 췄다.
태어나서 스테이지에 10번 이상 나가본 건 처음인 것 같다.

나는 애들이 지치길,
"이제 그만 가요!"
이 말을 하길 "간절히" 기다렸다.

하지만...
애들은 몸을 더 심하게 흔들었고,
시간이 갈 수록 더 신나했으며,
아무도 집에 갈 의사를 보이지 않았다.

견디다 못한 우리(차장 1명, 과장 1명, 대리 2명)는 계산을 했다.
그리고 말했다.
"이제 그만 가자!"

애들은 대답했다.
"먼저 가세요! 우린 더 놀다 갈께요!"

그 때 울 차장님은 이미 그 시끄러운 나이트에서 주무시고 계셨다.
우린 체력의 한계로 더 이상 버틸 수가 없어
" 그럼 조심해서 놀아! 너무 늦지 말고." 란 말을 남기고
나이트에서 나왔다.

그 때가 2시였다.
출근시간은 8시.
집에서 7시에 나와야 한다.

아침에 나는 필사적으로 결연하게 노력을 했지만
도저히 일어날 수가 없었다.
한달 넘는 야근으로 이미 에너지의 고갈 상태에 있었고,
그 상태에서 스테이지에 10번 이상 나가는 진기록을 펼쳤고,
심각한 수면부족에 내 몸은 일어나기를 거부했다.

나는 팀장에게 문자를 날렸다.
" 죄송합니다. 몸이 너무 안 좋아서 반차를 내겠습니다.
오후에 가겠습니다."
( 소심한 성대리, 전화하기가 두려워서 문자를 날렸다.
혹시 팀장이 문자를 보지 않을까봐 동료에게 팀장이 문자를
받았는지 확인해 달라고 확인사살까지 했다. 그것도 문자로.)

그러고는 시체 처럼 잠을 잤다.
그런데 이게 왠 일인가?
일어나니 15시 30분.
충격적이었다.

나는 얼른 샤워를 하고,
거의 포기한 마음으로 집을 나섰다.

회사에 도착하니 5시 15분 전.
꼭 내가 공장의 2교대 근무자 같았다.
들어가기가 .... 쩍 팔렸다.

엘레베터에서 IR 팀장님을 만났는데,
내가 그 때 출근하는건지 상상도 못하시고
" 외근했나봐? " 하셨다.
나는 멋적은 미소로 대답했다.

슬쩍 들어가서 팀장님 자리로 직행했다.
그리고 말했다.
"죄송합니다."
그리고 엄청난 죄를 지은 사람 처럼 고개를 처연하게 숙였다.

팀장님은 건강관리를 잘하라고 하셨다.
생각보다 별 반응이 없었다.
나는 부끄러운 표정으로 내 자리로 가서 컴을 켰다.
그리고 멋적은 표정으로 이메일을 확인했다.

내 앞에 앉은 친애하는 Bruce 대리님.
눈이 마주치자 의미 있는 미소를 띄우며
" Susan! 멋있어! " 하며
엄지 손가락을 치켜 올렸다.

세시 반에 일어났을 때,
하늘이 무너지는지 알았는데
뭐 별일도 아니었다.

난 항상 "범생이" 컴플렉스에 시달렸다.
부모님에게 효도해야 한다,
열심히 일해야 한다,
친구들에게 잘해줘야 한다,
남보다 잘해야 한다 등등....

끝없는 "Should".
그 많은 강박관념.

그런데...
오늘 이런 생각이 들었다.

가끔 욕 좀 먹으면 어떠냐?
가끔 미친 짓 좀 하면 어떠냐?
가끔 망가지면 어떠냐?

나도 "또라이"가 될 수 있다.
뭐 "범생이" 표가 따로 있냐?

이렇게 생각하니 한결 마음이 편하다.

나도 "또라이"가 될 수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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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04-10-29 23:52   URL
비밀 댓글입니다.

로드무비 2004-10-29 23:52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아아, 너무 예뻐요.
그 또라이라는 분 너무 멋지네요.
어젯밤의 수선님도.

겨울 2004-10-30 00:00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또라이가 되신 걸 축하드려도 될까요? 작정하고 늦은 것도 아니고 늦잠이지만, 그 불안과 더불어 쾌감에 공감합니다.

kleinsusun 2004-10-30 02:21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우하하하....
저의 일탈을 함께 축하해 주셔서 감사합니다.

릴케 현상 2004-10-30 10:45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ㅎㅎ 세상에 수선님이 이런 정도의 범생인 줄은 몰랐네요. 범생이의 삶을 알 길이 워낙 없었는데^^ 재밌어요 글도 참 잘 쓰시네요

kleinsusun 2004-10-31 11:34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ㅋㅋ. 범생이의 삶을 더 알고 싶으시면 연락주세요!
예를 들어 아직도 저녁을 먹고 3분안에 이를 닦지 않으면,
울 엄마가 잔소리를 해요!

릴케 현상 2004-11-17 19:16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이 닦기에 범생이의 삶의 단면이 있었다니...저는 이 닦으라는 말 평생 못 들어 본 것 같은데...치과에서 이를 몇 개 뽑기 전까지는 이를 닦은 기억이 머리에 입력 안 돼 있어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