요가마인드 - 깊이 있는 요가 수련을 위한 요가 철학의 핵심 원리 52
리나 자쿠보윅스 지음, 문지영 옮김 / 터치아트 / 2020년 11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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요가마인드는 요가경전들의 가르침을 간략히 전하며 아사나만이 아닌 요가 본연의 전통과 의미를 개념으로 전하는 책이다. 기초적이고 간략화 되어 있기는 하지만 아사나 이상의 요가의 전통을 알고 싶어하는 분들에게 처음 접하는 개념서로서의 의미가 클 것 같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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어린 왕자
앙투안 드 생텍쥐페리 지음, 이정서 옮김 / 새움 / 2017년 9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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어린 왕자는 초딩 때 20대 초에 또 오늘까지 3번을 읽었다. 초딩 때는 정서적 동요와 함께 애착은 느꼈지만 별다른 인상을 깊이 갖지는 못했던 것 같다. 20대 때는 아련함을 갖게 되었으나 그때도 사람들이 어린 왕자라는 동화에 갖는 깊은 인상이 왜인지 막연하기만 했다. 그렇다고 중년이 된 지금 읽었다고 해서 그다지 깊은 감동으로 몸부림치거나 그렇지도 않다. 예전 몇몇 문장에 감동하던 때보다 감동 어린 문장들을 더 찾게 되었고 이제까지 읽고도 기억 못한 결말의 충격이 크기는 했지만 말이다.

 

인상 깊은 문장들은 많았으나 그걸 다 옮기는 건 조금 부담될 것 같다. 키보드와 씨름하면서 버거웠던 적이 한두 번이 아니라서 말이다. 문장에서 받은 개별적 인상보다 어린 왕자 전반에서 받은 총체적인 인상을 남기는 것으로 이번 리뷰는 대략 마무리하려 한다.

 

어린 왕자는 사랑과 우정, 후회와 회귀, 회복에 대한 갈망 등등의 이야기임에는 분명하지만 나는 이것이 삶에서 본질이 무엇인지 성찰하게 하고자 하는 이야기였다고 생각한다. 물론 저자가 삶의 본질이라고 정의한 것이 정언적으로 주어지는 듯도 하지만 그것이 대중의 기대나 바람과 큰 차이가 없었기에 이 시대까지 어린 왕자가 잊혀지지 않는 것일 거다. 이야기의 시작을 코끼리를 삼킨 보아뱀을 그린 어린이의 그림을 모자로 착각하는 어른들의 이야기로 들어서고 있다. 코끼리를 삼킨 보아뱀을 꿰뚫어 보는 어린이와 모자로 착각하는 어른. 그것으로 본질에 대한 통찰과 그것을 통찰해내지 못하는 성인 세계를 상징하는 것으로 보였다. 오해와 착각 속에서 성인들은 서로 오해의 여지를 남겨둘 거리를 두고 관계를 갖는다. 이야기 속 화자는 성인이 된 이후 그 그림을 보여주고 모자로 보는 성인들에게는 그에 합당한 주변적인 주제만으로 화제를 삼았다. 반면 B612에서 온 어린 왕자는 처음부터 있는 그대로 코끼리를 삼킨 보아뱀을 통찰했다. 양을 가둔 상자마저도 아주 쉽게 통찰하고 말이다.

 

어린 왕자는 자신의 별에 떨어진 씨앗에서 자라나는 바오밥 나무들을 제거하려던 중 하나의 씨앗이 바오밥 나무가 아니라 장미로 자라나자 애정을 쏟는다. 그러다 서로 간 소통의 혼선으로 그는 장미를 두고 자기 별을 떠나 유랑을 하며 몇몇 별에서의 경험을 거쳐 일곱 번째 별인 지구로 온다. 어린 왕자가 유랑 중 마주친 이들을 통해서도 조금씩 주제로 다가서지만 일곱 번째 별에서 여우를 만나고야 자신의 이상과 합치되는 가르침을 받는다. 정말 보석 같은 명문들이 이어지지만 옮겨적기는 생략하겠다. 저자는 성인이 놓치고 있는 본질을 우정과 사랑, 눈에 보이지 않는 가치로 정의하고 있다. 물론 이런 가치들이 인간을 더 인간답게 만드는 것이라고는 생각하지만 본질이 아닌 상에서도 인간은 깨우침을 얻어가며 살아간다. 물론 상에 매몰되어 본질을 놓치는 경우도 적지 않겠으나 인간은 이 상을 추구하는 과정 속에서도 성장한다. 사랑이나 깨달음을 추구하지 않는다고 해서 허무로만 무너져내리지 않는다는 말이다. 물질이나 권력, 명예 따위를 추구하는 과정 속에서도 결국은 본질이 무엇인지 깨닫는 결과에 가닿고 그 추구하던 과정(자신의 야망을 성취하기 위한 노력의 과정)이 허무하게만 작용하는 게 아닌 것이 대부분의 사람의 삶이 아닌가 싶다. 그래서 번뇌가 곧 깨달음이라는 불교 가르침이 있을 수 있다고 생각한다.

 

어쨋건 저자는 자신이 그리는 이상과 본질을 보이지 않는 것들이라고 정의 내리고 이 동화 속에서는 그것의 정점을 우정과 사랑으로 그리고 있다. 그래서 사랑에 대한 정의들로 독자에게 인상을 깊이 남기고 있기도 하다. 본질을 바로 본다는 것은 분명 중요한 핵심일지 모른다. ‘사랑이 진리다라고 오래전의 블로그에서 누군가가 남겼던 댓글이 기억에 남기도 하고. 하지만 각자에게는 서로가 깨우친 본질이 다를 수도 있다고 생각한다. 그럼에도 어린 왕자가 이토록 깊이 대중을 오랜 세월 사로잡은 이유는 그 본질을 우정과 사랑에서 찾고 있어서가 아닌가 싶다.

 

누구나가 어린 왕자와 같은 주제를 마음 깊이 갖고 싶다면 누군가가 남긴 밈으로서가 아니라 어린 왕자처럼 집요하고 맑게 깨우침을 얻고자 추구해 나가야 하지 않나 싶다. 다른 이가 닦아 놓은 길을 가도 나쁠 게 없고 자신이 헤쳐나가도 버겁기만 한 것은 아닐테니 말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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얄라알라 2022-10-10 17:36   좋아요 2 | 댓글달기 | URL
제가 가진 책도 요 표지라 반갑네요, 제껀 표지 바탕색이 흰색이네요ㅎ
다음, 4번째 다시 읽기때는 또 어떤 느낌이실지^^

이하라 2022-10-10 18:48   좋아요 3 | URL
같은 표지라시니까 반갑네요. 흰색이 더 맑고 깨끗한 느낌일 것 같아요.^^
4번째 읽기도 그전의 읽기까지의 세월이 걸린다면 한 10년도 넘은 후일 것 같아요ㅎㅎ

Falstaff 2022-10-10 18:06   좋아요 3 | 댓글달기 | URL
저는 <어린 왕자>를 무척 여러 번 시도했다가, 단 한 번도 끝내지 못했습니다. 심지어 상당히 친한 동무의 아내가 번역한 책을 선물 받고도 끝까지 읽어내지 못했군요. 혹시 이것도 병인가 합니다. ㅠㅠ

이하라 2022-10-11 21:46   좋아요 4 | URL
완독하기까지 몇 번이나 미루게 되는 경우가 저도 몇 권이나 됩니다. 결말까지 읽게 되는 심정적 계기가 있어주면 그때가 완독하게 되는 순간이더라구요. 그런 계기가 꼭 있으실 거예요.^^
 
지구를 구한다는 거짓말 - 환경을 생각하는 당신이 들어보지 못한 기후과학 이야기
스티븐 E. 쿠닌 지음, 박설영 옮김, 박석순 감수 / 한국경제신문 / 2022년 7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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어제 뉴스로는 크름 반도와 러시아를 연결하는 크름 대교가 폭파당했다. 우크라이나는 전면에서 자기들이 공격했다고 나서지는 않았으나 크름 반도에서 끝나지 않을 것이라며 공언했다. 게다가 젤렌스키는 유럽과 미국에게 러시아의 핵공격을 막기 위해 러시아의 핵무기 기지들을 선제타격해 달라며 요구했다. 미국에게 사거리 340km의 러시아 본토를 공격할 미사일을 지원해 주기도 요구하면서 말이다. 이 뉴스는 유투브의 뉴스 전문 채널들 마다 대서특필 되었으나 정작 공영언론은 입을 다물고 있다. 그뿐만 아니라 우크라이나 장병들이 러시아에 귀속되어 버린 지역에 대한 공격 명령을 받으며 살아있는 모든 것을 사살하라는 명령에 따를 수 없다고 민간인을 살상하기 위한 전투가 아니지 않냐고 공개 항변하는 영상까지도 공영언론에서는 방송되지 않고 있다. 다분히 우방국에 대한 그리고 현재 우크라이나에 대한 군사지원을 하는 국가들의 정당성을 위해 언론이 자체적으로 입단속을 하는 분위기다. 상식적인 지도자라면 러시아 핵기지에 대한 선제타격 자체가 종말적인 전쟁의 효시가 됨을 알 것이고 상식적인 군대라면 자국 영토를 수복하기 위해서라는 명분으로 자국 국민을 무제한 살상할 명령을 장병들에게 내리지 않을 것이다.

 

세계가 가고 있는 방향이 어디인지 모르겠는 이런 사례는 이 시기에 더없이 많이 등장하고 있다. 미국과 캐나다의 대형식량창고와 대형 식량 생산시설들 수십여 곳이 화재와 사고로 파괴되었는데 최근에는 프랑스의 식량 유통의 허브가 되고 있는 식량 시설이 파괴되었다. 이곳은 유럽 전체로 식량이 유통되는 유통 거점이라고 한다. 향후 식량 대란이 일어난다면 미국, 캐나다, 유럽의 다수 인구는 식량 보급에 있어 상당히 난처한 상황 아니 생존에 지장을 받는 상황에 처할 수도 있을 것이다. 식량 문제만이 아니라 유럽의 에너지 대란도 이미 언론에서 누차 지적되는 상황이다. 이미 스위스에서는 겨울철 난방온도 지침을 어기면 최대 징역 3년 형에 처하겠다고 법안을 제정했다. 보일러 돌린다고 징역 사는 세상이 된 것이다. 에너지 위기라 적극적 대응을 한다기에 지나치고 과한 처사가 아닐까 싶지만 이런 이해가 쉽지 않은 제도적 행동을 취하는 국가는 스위스만이 아니다. 네덜란드에서는 탄소 배출을 감소시키겠다는 명분으로 소, 돼지, 닭 등 전체 가축의 30%를 죽여 없앨 계획이라고 한다. 시행 시점에는 목축장 감소를 위한 축산업자의 토지를 몰수하거나 강제 매각을 병행하겠다고 공표했다. 기후위기라는 어젠다를 실행하는 과정에 있어 민주사회인지 공산사회인지 모를 정책까지도 통용되는 것이다. 기후위기 어젠다는 개인의 정신까지도 사로잡아 스웨덴의 한 과학자는 기후위기를 막기 위해 대중이 인육을 섭취하는 것을 고려해야 한다는 발언까지 일삼아 언론이 인터뷰까지 거쳤다. 기후위기설을 공개 비판하기 위한 넌센스로 생각했는데 해당 인터뷰를 보면 사뭇 진지하기까지 하다. 한국에서도 기후위기라는 어젠다는 종교계까지 파고들어 스님들이 시위하고 수녀님들이 촛불을 들게 만들고 있다. 하지만 기후위기설은 종교도 진리도 아니며 과학적 데이터로 비판하는 과학자들도 적지 않은 논쟁적인 주제일 뿐이다.

 

기후위기설이 종교나 진리 마냥 절대과학화 된 데는 정치계와 기업들의 지원이 컸다. 그도 그럴 것이 탄소세나 탄소배출권은 현재 선진국들의 지위를 유지하고 개도국들의 개발을 제한하여 변동의 여지가 적은 안정적인 세계상을 구축할 수 있기 때문이다. 더 나아가 조만간 시행된다는 탄소발자국 추적이라는 제도를 보자해도 각국의 환경과 개발수준과 필요부분과 생활양식이 다른 데도 불구하고 시행된다면 일상생활 전반을 추적당하게 된다. 주거, 교통, 업무, 여가, 생활용품 소비, 식사 등등 모든 분야에서의 탄소발자국을 추적해야 할테니 365일 매일의 하루하루 전체를 누구나가 공개하는 생활이 펼쳐질 것이다. 더욱이 이러한 탄소 소비에 대하여 일종의 과세를 한다면 어떻게 될까? 작게 보면 우리의 소비 즉 일상은 제한 당할 수밖에 없고 넓게 보면 생활의 양식이 소유에서 공유로 완전히 교체되어 버릴 수도 있다. 예를 들어 자동차에 탄소세를 과도히 부과하고 주유를 할 때마다, 자동차를 수리할 때마다, 주차 과실마다 등등에 과세의 비중이 더 커진다면 대개의 경우 소유한 자동차에 대한 애정도와는 상관없이 우리는 전기 자동차로 바꾸게 될 것이고 소유자에게 더한 과세가 된다면 우리는 자동차를 소유하는게 아니라 렌트가 일상이 될 것이다. 그리고 그건 집 등 다른 소유물에 대해서도 마찬가지가 될 것이다. 이런 여파는 우리의 외식문화도 바꿀 수 있고 대중예술을 감상하는 양식도 바꾸게 될 여지가 있다. 탄소세는 결국 인류의 삶의 방식을 전면적으로 재편할 수 있는 것이다. 이걸 억측이라고 하는 사람이 있다면 그들에게 묻고 싶다 그렇다면 다보스 포럼의 당신은 아무것도 소유하지 않을 것입니다. 하지만 당신은 행복할 것입니다란 슬로건은 도대체 무엇이겠냐고.

 

문화의 재편이자 경제의 양식이 전면적으로 전환되는 도구로 기후위기설은 이용될 수 있는 것이다. 그렇기에 기후위기설 즉 과거의 지구온난화설을 있는 그대로 믿지 못했다. 그 과정에 기후위기설을 내세우는 기후협의체들의 주장에 전면 반박하는 과학자들이 거대한 숫자인 것도 알게 되었다. 하지만 정작 국내에 소개되는 반기후위기설에 대한 책들이 없었기에 궁금증을 풀 수 없었다. 그러다 국내에 [불편한 사실], [종말론적 환경주의], [지구를 구한다는 거짓말] 등의 저작들이 출간된 것을 알고 본서를 읽게 되었다.

 

본서의 저자 스티븐 E.쿠닌씨의 약력 중 특이한 것은 오바마 행정부에서 에너지부 과학차관을 지내며 기후 연구 프로그램과 에너지 기술 전략을 담당했었다는 것이다. 기후위기설을 주장하는 선봉장이던 사람이 [지구를 구한다는 거짓말] 같은 반기후위기설을 설파하게 된 이유는, 무엇보다 저자가 기후위기설을 주장하는 데이터의 조작에 가까운 보정으로 근거에 문제가 있다는 것을 알게 되고 인간이 다른 요인들보다 기후에 영향을 미친다는 과학적 근거를 찾을 수 없었다는 데 있다.

 

본서를 읽다 보면 이런 미흡한 근거, 조작된 근거로 그동안 기후위기설을 신성불가침의 영역으로 받들어 올린 것인가 하는 의문까지 든다. 해수면 상승, 강수량과 강설량 변화, 가뭄 증가, 토네이도, 사이클론, 하리케인의 발생빈도 등의 데이터를 제시하며 얼마나 기후가 급격히 변화한다는 주장이 (기후위기설을 납득하기에) 무가치한가를 보여주기도 한다. 데이터의 기준점을 어떻게 보느냐에 따라 달라질 수 있는 것을 단지 최근 10~20년 사이의 데이터만으로 기후변화가 급격히 나빠진다고 주장하는 데 이용되고 게다가 그러한 데이터도 보정을 거쳐 주장되고 있다. 본서를 읽으면 기후위기설을 유포하는 기후협의체에서 허위의 정보들을 유포하고 있기도 하다는 것을 알 수 있다.

 

IPCC(정부간 기후협의체) 등은 기후모델의 몇십 개 변수를 조정해 훨씬 더 많은 기후시스템에서 관찰된 특징을 일치시키기도 한다. 한마디로 우리가 보는 데이터는 조작되고 있는 것이다. 세계적인 기후모델 사용자 15인이 공동집필한 논문에서도 이러한 보정에 투명성이 결여되어 있는 이유(즉 조작하고 대중에게 알리지 않는 이유), 보정한다고 설명하면 기후위기설의 타당성에 의문을 제기하는 주장에 힘을 실어 주는 꼴이 될까 봐 염려되어서라고 했다. 이렇게 논쟁의 여지가 있음에도 불구하고 불가침의 영역이 되어버린 절대 과학이 기후위기설이다. 여기에는 정치적 윤리만이 있지, 과학적 윤리는 찾아볼 수 없는 것이다. 애초에 지구 온난화를 막기 위해 섭씨 2도의 기온 상승을 막아야 한다고 주장한 과학자에게 저자가 왜 1.5도도 아니고 2.5도도 아닌 2도냐고 묻자 해당 과학자는 그게 정치인들이 기억하기 쉬운 숫자라서 그렇다고 대답했다고 한다. 애초에 정치적 의도로 이용할 목적이었고 정치적 의도로 이용되고 있는 것이 기후위기설이라는 말이다.

 

저자는 과거 이러한 기후위기설의 어설픈 면과 투명하지 않은 면을 바로잡으려 레드팀 검증이라는 안을 제안했다고 한다. 블루팀과 레드팀이 각각 제시하는 기후위기에 대한 데이터를 서로가 검증하는 제도였다. 물론 이 안은 정치인들로부터 거절당했다. 검증이라는 명분으로 기후위기라는 어젠다에 문제를 제기하는 자체를 막겠다는 것이다. 그리고 대중에게 전문적인 과학정보를 좀더 구체화하여 전달하는 노빔이라는 단체도 배격당하기 시작했다고 한다. 정치적인 이유로 검증도 대중에게 구체적이고 상세히 이해할 수 있게 설명하는 과정도 배격되고 있는 것이다. 대중에게 요구되는 사안은 기후 위기는 심각하다.” “지금 당장 바로 모두와 모든 국가가 대응해 하루 빨리 해결해야 할 사안이다.”라는 강력한 밈을 뇌리에 새겨넣는 것 이상은 없다는 걸 깨닫게 된다. 인류적 차원의 답정너가 기후위기설이었던 거다.

 

이 리뷰의 서두에 언급한 사례들만 돌아보아도 앞으로의 세상의 변화는 불가역적일 것이다. 우리가 보고 있는 많은 문제들은 결국 우리의 일상과 문화 전체를 바꿀 것이다. 하지만 변화할 것이란 것을 알고 있다 해도 그것에 저항하거나 막을 수 있을 여지는 없어 보인다. 그렇다고 해도 알고 있어야 한다. 변화가 어떠한 과정으로 이루어졌는지. 언젠가 이 모든 과정이 다시 시작하려 할 때 그것을 막을 대안이 마련되기 위해서라도 말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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식량위기 대한민국 - 유엔 기후변화 전문가가 들려주는 기후파국의 서막
남재작 지음 / 웨일북 / 2022년 6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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본서는 기후위기 어젠다를 전하는 책으로 그러한 주제로는 처음 읽은 도서다. 식량위기 대한민국이라는 제목만으로 식량위기 문제에 대한 구체적인 문제 제기와 대안을 제시하는 책으로 오해하고 선택한 책이기도 하다. 책을 펼쳐 드니 의외로 기후 문제를 서술하고 있기에 당황했는데 그냥 읽었다.

 

본서에서 놀란 부분은 논란과 비판이 적지 않은 기후위기설을 너무도 당당하게 정설로 이야기하는 대목이었다. IPCC 보고서의 내용 중 5차 보고서의 내용을 이야기하며 저자는 모든 과학자들이 논쟁의 여지 없이합치된 결론에 이른 듯이 정언적으로 주장하고 있었다. 본서 시작부터 끝까지의 내용이 기후위기에 대한 가설은 과학적으로 검증된 이론인 양 단정질한 어투가 시종 유지되고 있다. IPCC(기후변화에 관한 정부간 협의체)는 당연히 기후위기를 정설로 신봉하거나 호도할 과학자들이 모여 있을테니 그 단체 소속의 과학자라면 당연히 기후위기설을 정설로 주장할 수밖에 없으리라는 생각은 든다. 하지만 과학자가 아닌 저자가 기후위기에 대한 주장을 좀 더 신빙성을 지닌 주장으로 전하려 했다면 논쟁의 여지 없이라는 억지보다는 과학자들 간의 첨예한 주장들을 병렬해서 소개하는 게 더 낫지 않았을까 싶었다.

 

저자는 서두부터 영화 돈룩업을 예로 들며 과학자들의 주장을 믿지 않는다면 파국이 기다릴 뿐 되돌릴 수 없게 될 거라 주장했다. 짐짓 과장과 위협을 아우르고 있는 것이다. 하지만 기후위기설은 주류 언론과 각국 정부와 기업들이 밀고 있는 의제이기는 하지만 분명 이견과 비판이 끊이지 않는 논란의 주장이기도 하다. 무엇보다 주류 언론이 정부의 입장을 대변하는 선봉장이 되어 코로나 위기와 백신 접종 모드를 부르짖으며 유도해가던 시절 그들이 나서서 했던 거의 대부분의 뉴스들이 지금 와서는 가짜 뉴스였던 것을 대중들은 잊지 않고 있을 것이다. 오히려 가짜 뉴스와 낭설로 치부되던 여론들이 팩트였던 것이 코로나 사태와 백신 접종 모드 이후 우리가 마주한 현실이다. ‘돈룩업은 팩트를 제시하는 과학자들의 주장을 무시하지 말아야겠다는 감상은 주지만 정부와 주류라고 분류되는 이들의 주장을 무턱대고 받아들여야 한다는 감상을 주는 영화는 아니다.

 

본서를 읽으면서 기후위기 문제를 산업화, 인구증가, 식량위기 양산, 과학의 배격 문제 등으로 나열하듯이 서술되고 있다는 감상이 들었다. 저자는 기후 정의라는 표현까지 써가며 이것을 시민으로써의 윤리 차원의 문제로 확장하고 있기도 하다. 저자는 지구 온도가 4도 이상 오르면 거대한 재앙을 야기한다며 공포심까지도 조장하고 있다. 100년 전과 현재의 기온 차이를 이야기하며 현재까지의 인류의 생존방식을 바꾸지 않는다면 파국을 맞이할 것처럼 극단적 주장을 이어간다. 이러한 주장들은 종말론적 환경주의에 반대하는 과학자들의 데이터와는 거리가 먼 이야기다. 기후위기설을 신봉하지 않는 과학자들은 지난 100년 전보다 이상 기후를 보이는 비중이 늘지 않았다고 하며 이상 기후로 볼 근거 또한 없다고 이야기하기 때문이다. 산업화와 축산업이 기후 위기에 미치는 영향을 이야기할 때를 보면 기후 위기라는 것이 인류의 삶의 방식 즉 개발과 무얼 향유하고 무얼 먹느냐 하는 문제까지 통제하려 든다는 생각마저 들었다.

 

저자는 기후위기설이 전세계 각국의 계층화나 부유국들의 현상 유지를 위해 설계되었다는 이야기를 헛소리나 헤프닝 정도로 치부한다. 하지만 논쟁이 가열찬 주제에 대해 한 측의 입장만을 각국 정부와 기업들이 지지할 때는 다른 의도가 있어서일 수도 있음도 고려해야 한다고 본다. 탄소 예산이라는 개념과 탄소배출권이라는 체제가 생겨나고부터 빈곤 국가들과 개발도상국들의 개발 가능성은 한층 요원해진 것은 사실이기 때문이다. 또 전체 온실가스 배출량의 14.5 퍼센트를 차지한다며 축산업을 호도하고 가축의 장내 발효(특히나 이들은 소 방귀를 문제 삼는 것이다)가 그 중 39퍼센트를 차지한다는 데서는 실소가 터져 나왔다. 널리 알려진 말마따나 공룡이 방귀 뀌던 시절에도 빙하기는 왔지 않은가 말이다. 인간의 식생활마저 통제하려는 의도가 아니라면 언급조차 될 수 없는 사안이라고 본다.

 

언론에 의하면 식량 수출 대국 네덜란드에서는 탄소 배출 문제를 해결하기 위해 소, 돼지, 닭 등 전체 가축의 30 퍼센트를 죽여 없애려 한다고 한다. 그것도 목축장을 줄인다는 명분으로 축산업자의 토지를 몰수하거나 강제 매각 처분을 동반해서 시행한단다. 전 세계 식량 위기가 화두라는 시절에 공공연하게 진행되는 통제이다. 사회주의 국가도 아닌 유럽에서 시행되는 제도라고 하니 더더욱 말이 안 나오는 사태가 아닌가 싶다. 기후 위기라던가 인구증가라던가 하는 어젠다가 대중 통제의 일환으로 악용되고 있는 것이다. 대한민국에서도 문재인 정부 시절 토지 공유화라는 문제가 공론화될 뻔했다는 것은 많은 분들이 주지하고 있을 사안이다. 각국에서 전체주의화되고 경찰국가화되는 사례가 시절이 흐를수록 늘고 있다. 기후위기 보다 더욱 걱정인 문제이다.

 

저자는 산업화는 인구가 증가하고 필요가 증가하면서 더욱 기후 문제를 심각히 만들고 있다고 주장하는데 인구증가는 이 시대의 문제가 아니다. 대부분의 국가들에서 출생률은 1.X명과 한국 같은 경우에는 0.8명을 기록하고 있다. 인구가 현상 유지가 되는데 필요한 출생률은 2.1명이다. 지금은 인구증가가 아니라 인구의 급격한 감소가 화두인 시대라는 말이다. 그리고 산업화는 빈곤국과 개도국이 성장할 동력이다. 그들에게 뚜렷히 다른 대안도 제시하지 않고 탄소배출권이니 하는 핸디캡을 준다는 것은 빈곤을 벗어날 기회, 성장할 기회를 원천 차단하는 것과 다르지 않다. 산업화라는 동력이 없이는 대한민국도 아직 보릿고개를 체험하고 있었을지 모른다. 산업화는 세계 각국의 성장과 빈곤에서의 탈출을 위해 필요불가결한 것이라는 말이다.


기후위기설은 부유국들에게는 자신들의 지위를 유지해주는 제도이고 국가별 격차를 지속하게 하는 용도로 악용될 여지가 있는 어젠다이다. 이것을 과학으로 호도하려는 시도는 가상하지만 이미 과학자들은 기후위기설과는 반대되는 과학적 근거들을 데이터로 제시하고 있다. 이미 국내에도 《지구를 구한다는 거짓말》, 《불편한 사실》, 《종말론적 환경주의같은 기후위기설을 과학적 근거로 비판하는 저작들이 번역 출간되어 있다. 기후위기설을 정설이라고 주장하고 싶다면 오히려 이런 저작들을 숙독하고 과학적 근거로 부정할 수 있어야 할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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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니데이 2022-10-07 22:31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이하라님, 다음주 월요일이 한글날 대체휴일입니다.
즐거운 주말과 연휴 보내세요.^^

이하라 2022-10-07 22:42   좋아요 1 | URL
감사합니다. 서니데이님^^
서니데이님께서도 주말과 연휴 즐거운 시간 되세요.^^*

그레이스 2022-10-07 23:44   좋아요 1 | 댓글달기 | URL
이하라님 축하드려요
연휴 즐겁게 보내세요

이하라 2022-10-08 06:58   좋아요 2 | URL
축하해주셔서 감사합니다.^^
덕담해주셔서 다음달에는 정말 좋은 소식 있을듯 합니다.
즐거운 연휴되세요. 그레이스님^^
 



독일과 러시아 사이의 가스관인 노드스트림 가스관을 러시아가 폭파시켰다는 낭설이 있는데

노드스트림 가스관은 미국대통령 바이든이 우크라이나와 러시아 사이에 전쟁이 발발하면

자신이 반드시 파괴하겠다고 이미 러시아의 우크라이나 침공이 있기도 전인

올해 1월부터 공언했었다는 미국 뉴스 방송 영상입니다. 당시 자료영상도 공개하고 있군요.


뉴랜드 미국무부 차관도 같은 의견을 표명하는 영상이 있는데

이들은 모두 비공식 석상에서 발언한 것이 아니라

기자들이 인터뷰 하는 자리에서 발언한 것입니다.

뉴랜드 차관 같은 경우는 가짜뉴스로 이라크 전을 유도했던 인물이라고 하네요.


https://youtu.be/7t4dBpFpZpw

#바이든양아치짓 #미대통령이전쟁확전유도 #미대통령과장차관이세계대전유도 #악의축은미대통령인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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