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십에 읽는 중용 - 2,400년간 내려온 잘 사는 삶의 이치
최종엽 지음 / 유노북스 / 2025년 12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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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십에읽는중용 #자사 #공자 #최종엽 #유노북스 #동양고전 #중용 #유학 @uknowbooks

 

출판사로부터 #도서협찬 을 받아 자유롭게 작성한 리뷰입니다

 

저자는 카이로스 경영연구소 대표라고 하며, 고전을 현대적으로 풀어낸 베스트셀러 작가이자 인문학 강사이다. 연간 100회 이상의 인문학 강연을 하는, 2016년 전국강사경연대회 금상을 수상하기도 한 대한민국 명강사(209)라고 한다.

 

본서는 중용에서 40수를 뽑아 저자의 해설을 담아 건넨 책으로, 고전 해석에 필수적인 참고 문헌들은 저자가 새로운 시대는 새로운 기준이 있다며 참고하기보다는, 저자 자신의 일상과 깨우침을 담은 해석을 주로 담고 있는 책이기도 하다.

 

다만 그렇다 보니 과거 주석으로 널리 알려진 문헌들의 고전적인 주석이 배제되어 간혹 부연 설명이 더 필요할 텐데 싶은 구간이 아쉬울 때가 있기도 했다.

 

하늘의 명(天命)을 성()이라고 하고,

성을 따르는 것을 도()라고 하며,

도를 닦는 것(修道)을 교()라고 한다.”

 

이를테면 위의 대목에서 ()’을 저자는 정성과 성실로 새기고 있는데 정성과 성실을 의지로 받아들여야 하는지 먹은 마음인 진실함으로 받아들여야 하는지 진실하게 행하는 과정자체로 받아들여야 하는지 한참 고민하다가 설문해자를 여러 각도에서 검색해 보기도 했다.

 

검색해 보고 모든 의미를 고려하여 해석하니 순수한 진심만으로 속이 꽉 찬 열매처럼 내용과 결과가 분명하게 끝까지 말과 행동을 일치시키며 믿음 있게 빈틈없이 행하는 것이라고 보아야 한다는 결론이었다.

 

그리고 저자는 하늘의 명(天命)을 천성(天性)”이라고 의역하며 설명하던데, 잠시 생각해 보니 천명은 하늘이 우리의 내면에 준 일종의 지시, 다른 말로 소명이라고 할 수 있을 테니 천명을 곧 천성이라고 해도 맞지 않나 싶었다. “하늘이 우리 안에 아로새긴 것이라면 유전자적 특성이라고 할 수도 있을 거라 천명이 천성이라는 해석이 딱 적절한 해석이 아닌가싶기도 했다.

 

그 외 가장 주목되던 건 시중, 집중, 적중이다. ‘시중(時中)’때를 알고 때에 맞게 선택하는 것을 말한다. 이는 상황에 맞는 선택을 하라는 것이고 균형의 중요성을 이야기하는 것이다. ‘집중(集中)’은 목표만이 아닌 전체를 보라는 것이다. 이 역시 조화라는 하나의 균형의 중요성을 이야기한다. ‘적중(的中)’은 위의 둘을 적용하는 것을 말한다. 이들은 결국 균형을 통해 균형을 낳는 것이다.

 

이러한 균형을 정성과 성실 즉 꾸준함(恒常)으로 이루어가는 것이 중용이 말하는 도라고 생각되었다.

 

()과 화()에 대한 대목은 희노애락의 감정이 발하기 전을 중이라 하고 발하되 모두 절도에 맞으면 화라고 한다는 대목과 그 이전에 정성이 지극하면 닥쳐올 일도 미리 알 수 있다는 대목은 이러한 정성과 성실이 나아가야 할 바와 경지내면에서 시작해 우주 차원 곧 현실 차원에 대한 영향력 행사까지에 이른다는 것을 알 수 있었다.

 

중용은 유학의 경전이고 유학은 사회의 다스림에도 적용하기 위한 학문이다 보니, 후반으로 가면 일을 행하는 데 시작은 가까운 곳과 낮은 곳에서부터여야 한다는 가르침과 함께 군주(리더)가 닦고 갖추어야 할 최종 덕목은 인()”이라는 대목도 있었다.

 

그리고 인상적이었던 건 남이 한번 할 때 백번, 열 번 할 때 천번 하라그러면 우매해도 반드시 명민해지고 유약해도 반드시 강하게 된다는 대목이었다. 이것이 동양적인 노력과 실천 방향이었구나싶기도 했지만, ‘지금과 같은 세계의 변화가 급속한 시대에는 그래도 효율적인 진행도 중요하지 않나 싶기도 했다.

 

성실만이 자신의 본성을 실현하게 하며, 그렇게 되면 다른 이의 본성도 실현하게 할 수 있고, 또다시 그리되면 만물의 본성도 실현하게 할 수 있다, “그와 같다면 천지 만물의 화육을 도울 수 있어 끝내 천지 만물과 함께 참여할 수 있다는 대목이 너무 인상적이었다.

 

결국 중용하늘의 명이 무언지 궁구하여 그 하늘의 명인 성을 따르는 길을 통해 내면과 일상을 안정시키고 타자의 본성을 실현하게 하며 만물의 화육을 촉진하여 (우주와 질서를) 만물과 함께하고자 하는 단계적인 여정을 가르치는 것이구나 하는 깨우침을 얻게 되었다.

 

선현의 깨우침과 신념이 담긴 고전은 어찌 보면 급변하는 이 시대에는 꼭 와닿기만 하는 건 아닐지 모른다. 하지만 그 시절의 깨우침과 신념이 시대를 넘어 전하는 메시지가 시대를 떠나 모든 인간에게 의미로 닿는 바도 있을 거라, 그 시절의 신념으로부터 다가오는 나름의 울림이 있다. 그 울림을 느껴볼 만한 연배에게는 의미로운 시간이 될 것 같은 책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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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 권으로 끝내는 의대 수업의 모든 것 - 화학과 생물에서 해부와 임상까지, 의대 과목 길잡이
연세대학교 의과대학 ARMS 지음 / 플루토 / 2025년 11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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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의대수업의모든것 #플루토 #의대 #의대생 #의대지망생 #의과대학 #의대공부 #연대의대 #severancearms #서평단 @plutobook16_pub

 

플루토로부터 #도서제공 을 받아 자유롭게 작성한 리뷰입니다

 

본서에 대해 리뷰하기 이전에 집필진인 ‘ARMS’에 대한 책의 표지 안에 소개부터 간략히 소개하자면 ‘Analytical Reporters of Medical Studies’의 약자라고 한다. ARMS는 연세대 의과대학을 중심으로 의학, 약학, 간호학, 보건학, 식품영양학 등 다양한 전공의 학생들이 모여 보다 많은 사람에게, 보다 올바른 건강 정보를전하기 위해 활동하는 건강 운동 의학 학회라고 한다.

 

본서는 이 ARMS에서 의과대학생들과 의대 지망생들에게 의대 수업의 대강을 소개함으로써 의대를 목표로 하거나 의대 수강 중인 학생들에게 미래나 현재의 진도를 가늠해 보라고 저술한 책 같다. 다만 반드시 의대가 목표인 학생이 아니더라도 상식 차원에서 의대의 학습 과정이나 의대생 또는 의사들의 진로가 궁금한 많은 분들 그리고 창작을 위해 의사가 되기까지 갖추어가는 학문적 여정을 간략히라도 알아두고 싶은 분들에게 필수적인 책이 아닐까 싶다.

 

본서에서는 목차에서 1~3장에 걸쳐 의과대학 예과 2, 의과대학 본과 1, 2학년, 의과대학 본과 3, 4학년을 나누어 설명하는데 예과 1, 2학년에게 본과 학생들이 예과 시절에 놀아두라고 조언한다는 등의 일담도 담고 있다. 의사가 갖추어야 할 기본적 역량과 마음가짐을 배우면서도 다양한 동아리 활동에 참여할 수 있는 시간적 여유가 있는 시절이 예과 시절이라고 한다.

 

본과 1, 2학년에서는 의학 기초지식을 배운다고 하는데 사실 이 정도 학습 분량을 6년 동안이나 미친 듯이 공부해야 하는 의대생들의 학습량은 너무한 수준이 아닌가 싶기까지 했다. 기초 의학지식도 버거운 분량일 텐데 임상과목들의 부담도 상당해 보였다. 이 시절 의대생은 무엇을에 해당하는 교육보다 어떻게에 주의하는 교육을 받는다고 한다. 예비의사는 의료인으로서 첫 번째로 DMH라고 공감 능력, 소통 능력, 사회적 책무감 등을 체계적으로 익히는 과정을 거치며 두 번째로 PBL이라고 임상 경험으로서 환자와 만나 행하는 의술의 전 과정을 경험하고 세 번째로 CTCR이라는 비판적 사고와 임상추론을 공부한다고 한다.

 

본과 3, 4학년에는 회진을 돌고 수술을 하기도 하는데 본과 4학년이 되면 의사국가고시를 본격적으로 준비한다. 실기시험은 4학년 하반기 9~10월이며 필기시험은 그다음 해 1월에 본다. 그리고 이 시절 특성화 선택과정에 들어설 수 있는데 많은 의대생이 기대하는 학사일정이라고 한다. 연대 의대와 아주대 의대 등에서는 이때 외국 의료봉사를 할 수 있다고 한다. 특성화 선택과정은 교내 실습, 연구 심화, 외부기관 실습으로 구성된다.

 

4장에서는 의대생의 연구가 진행되는 과정과 의사과학자가 무엇인지 간략히 설명한다. 의생명과학 분야에서 관련 연구를 진행하기도 하지만 의사가 근거중심의학으로서 연구를 진행하는 것 또한 최신 트렌드 연구 못지않게 중요하다고 집필진은 강조하고 있다. 여기서 의사과학자라는 생소한 이름이 등장하는데 이들은 의사이면서 진료만이 아닌 기초연구를 함께 수행하는 의사들이라고 한다. 기초연구와 임상연구는 다른데 임상연구는 직접 환자를 보며 특정 치료를 받을 때 환자의 예후가 변화하는지를 통해 연구하는 것이고 기초연구는 연구실에서 세포, 조직, 동물 등을 이용해 연구하거나 컴퓨터를 활용해 인공지능 모델을 연구하는 것을 이른다.

 

5장에서는 졸업 후 의사의 진로에 대해 설명한다. 의대를 졸업하면 바로 일반의로 개원하거나 대학병원에서 전공의가 되는 과정에 들어서는 2가지 진로방향이 대표적이며 그 외에도 연구소에서 일하는 경우와 제약회사의 메디컬 어드바이저 역할을 하는 경우 또 메디컬 계열 기업을 창업하는 경우나 의료 관련 전문 변호사가 되거나 의학 전문기자가 되는 경우가 있다. 더러는 의학과 관련 없는 분야로 다시 뛰어드는 경우도 있다는 데 이는 의대 지망생들이 의대를 지망하는 의도와는 다른 경우가 아닌가 싶다.

 

책장을 펼치면 미래의 후배들에게전하는 연세대 의대생들의 전언이 있고 저자의 말들어가며를 지나 목차를 넘기면 연세대학교 의과대학 교육과정20231학년 과정부터 20264학년 과정까지 도표로 제시된다. 본서를 완독하고 읽으면 의대 교육과정의 대강을 간략히나마 알 수 있을 것이다.

 

다채로운 의도로 의대의 과정이 궁금한 많은 사람들에게 의대의 학습과정을 소개하고 의학 전공자가 나아가는 진로에 대해 대강을 소개하는 이 책은 막연한 동경이나 기대와 함께 불안을 갖는 많은 의대 지망생들에게 필요한 정보를 전하는 책이 아닐까 싶다. 상상하고 동경하는 과정이 대략적인 윤곽을 가지면 아마도 의대 지망생들인 청소년들에게는 동경에서 목표로 가는 여정에 지도 같을지도 모르겠다. 물론 상식을 위해서도 좋을 책이고 말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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렛뎀 이론 - 인생이 ‘나’로 충만해지는 내버려두기의 기술
멜 로빈스 지음, 윤효원 옮김 / 비즈니스북스 / 2025년 8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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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생의 교훈과도 맞닿아 있는 심리기법과 선사상과도 같은 삶의 태도라고 생각된다. 일의 능률이나 세상을 사는 지혜라기보다는 내적 외적 평화와 안정을 찾아주는 방편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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렛뎀 이론 - 인생이 ‘나’로 충만해지는 내버려두기의 기술
멜 로빈스 지음, 윤효원 옮김 / 비즈니스북스 / 2025년 8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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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렛뎀이론가제본서평단 #렛뎀이론 #멜로빈스 #소이어로빈스 #비즈니스북스 #자기계발서

 

출판사 비즈니스북스 bizbooks_kr 로부터 해당 도서를 지원받아 작성한 리뷰입니다

 

미국에서 반향이 큰 책이라고 들었고 렛뎀이란 말이 가리키는 방향성이 좋았다. ‘내버려 두라는 말은 선승의 일갈과도 같을 수 있겠다고 생각했다. 적어도 내게는 내면의 안정을 찾으리라는 믿음을 주는 일갈이었다. 저자는 바로 행동하게 하는 지침인 [5-4-3-2-1 법칙]에 관한 책으로 이미 좋은 반응을 얻고 있던 작가라고 하는데, 이 단순한 법칙과 렛뎀의 간명함이 일관성이 있다고 생각되었다. 복잡해지지 말고 여러 생각만으로 망설이지 말고 행동하라는 게 [5-4-3-2-1 법칙]의 요지라면 렛뎀 이론도 마음 상하지 말고 걱정하지 말고 두려워하지 말고 내적 갈등에 빠져있지 말라는 것이 핵심이다 싶다.

 

렛뎀은 내버려 두기(Let Them)와 내가 하기(Let Me)가 주제인 책이라고 할 수 있다. 생각해 보면 내버려 두기는 인생을 살며 대다수가 결국에는 깨우치는 바인 [받아들임]에서 표현 양식만 바뀐 바이기도 하다. 자신과 타인을 있는 그대로 인정하거나 받아들이려는 태도와 행동, 그것이 렛뎀이 아닌가 싶다. 우리는 대개 갈등과 충돌이 다반사인 세계에서 갈등을 해소하는 방편으로 소통과 설득을 보편적인 삶의 양식으로 인식하고 있다. 하지만 이는 갈등을 해소할 때만큼 갈등을 더 키우거나 오해로 몰아가기도 한다. 이런 갈등과 오해의 골이 깊어지는 상황은 내가 먼저, 다시 말해 내 감정, 내 생각, 내 관점, 내 이익, 내 만족이 먼저이기 때문이기도 할 것이다. 대부분 20대 중반까지도 또 경우에 따라서는 인생의 태반을 살고도 내가 먼저라는 이 생각이 바뀌지 않는 것이 사실이다. 하지만 인생을 조금 살아가다 보면 라는 것이 내게는 자신이겠으나 타자에게는 그 사람 자신이란 것을 깨닫게 된다. 이런 들이 더불어 함께 행복한 길은 서로 자기만의 관점이나 바람을 주장하는 것이 아니라 각자가 다 자신의 원하는 바가 다를 수 있음을 인정하고 자신의 뜻을 추구하며 살아갈 수 있도록 내버려 두는 것이기도 하다. 인생을 살아가다 보면 이 당연한 진실을 깨우치는 데 왜 이리 오랜 세월이 걸렸을까 싶기도 하다.

 

하지만 내버려 두는 것만이 다는 아니다. 저자의 또 다른 주장 내가 하기는 두가지 경로로 실천될 수 있는 것이던데 저자가 말하듯 고민이나 타인은 내버려 두고 나는 내가 원하는 것을 한다는 것이 하나이다. 또 다른 하나는 내가 받아들여지기로는 해석의 문제였다. ‘친구에게 좋은 친구가 되려고 친구의 생일 파티에 가지 말자. 내가 좋은 친구라는 것을 느끼기 위해서라면 친구의 생일 파티에 가자’ ‘엄마를 기쁘게 하기 위해서 조부모님을 뵈러 가지 말자. 조부모님과 가족을 우선시 하는 것이 내게 행복이라면 조부모님을 뵈러 가자.’ 저자는 이런 말들을 하는 데 이는 행동의 동인을 외부에 두지 말고 자신의 내면에 만족감을 기준으로 삼으라는 해석 같기는 했다. 이건 내가 만족을 찾는 해석을 하며 행동하라는 뜻이라면 좋은 말이지만 저자가 하는 말을 단순하게 만족스런 일만 선택하고 만족스럽지 않으면 하지 마라로 받아들인다면 이건 극렬한 사타니즘의 핵심 주제와 같아진다. 사타니즘의 핵심 주제도 행복하라이다. 하지만 이 주제를 실천하는 데 한 가지 단서가 붙는데 그건 너 자신이 행복하기 위한 선택에서 남을 고려하지 말아라이다. 앞서 말한 저자의 주장을 말 그대로만 받아들여 행동한다면 자녀들이 날 필요로 한다고 근로와 가정에 충실하지 말자. 자녀들의 필요를 충족시켜 주는 것이 행복할 때만 일하고 가정을 돌아볼 것이다가 되어 버릴 수 있고 낭떠러지에 매달린 아이나 물에 빠진 아이를 보며 저 아이가 나를 보고 살려 달라고 소리친다고 저 아이를 구하지 말자. 저 아이를 구하는 행동이 나를 행복하게 할 때만 저 아이를 구하자라고 사고들이 왜곡되어 버리면 결국 자녀도 버리게 되고 살려달라는 아이의 절규에도 등을 돌리게 되는 것이다. 이런 이야기들은 극단적인 과장 같겠지만 이와 비슷한 상황에서 피해자가 되거나 죽어가는 아이들이 의외로 적지 않다. 아주 작은 해석의 하나 차이가 천국도 지옥도 만들 수 있다고 생각한다. 해석의 차이 하나로 지옥을 만들고 있는 사회에 기여하는 인물이 되고 싶지 않다면 바르게 받아들일 필요가 있을 것이다. ‘나의 도움이 필요한 이들에게는 내가 만족스러워야 베풀 것이고 그럼에도 불구하고 내게 와야 할 사랑이나 보살핌은 당연한 것이다라고만 믿어 버리는 순간 천국은 연옥을 거쳐 지옥으로 변할 수도 있다.

 

내가 삶에서 얻어온 교훈들과 이 이론의 감상이 비슷하다는 것에서, 삶의 지혜와 심리 기법의 정수가 녹아든 것이 렛뎀 이론이라는 생각이 들기도 했다. 비틀즈의 [Let it be] 가 주는 여운은 삶을 통해 어느 순간 깨우침이 되기도 하는데, 이 깨우침들이 이 시대에는 [수용전념치료]라던가 본서 [렛뎀 이론]과 같은 치유와 자기계발의 방편으로 다가온다. 모두 내적 외적 평화와 안정을 가져다주는 지혜들일 것이다. 이론이나 철학이기보다 치유이면서 진리인 방편이라고 받아들여진다.

 

*전체 20장 중 5장까지만 편집한 가제본을 읽고 남긴 감상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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책을 쓰는 과학자들 - 위대한 과학책의 역사
브라이언 클레그 지음, 제효영 옮김 / 을유문화사 / 2025년 1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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을유문화사로부터 도서협찬을 받아 자유롭게 작성한 리뷰입니다

 

본서는 실험물리학과 운용과학을 전공한 과학자이자 영국에서 다양한 기관과 부서에서 활약해 오며 40권의 과학 저술을 한 저자가 과학이 저작 형태로 발간되어온 역사를 개괄한 책이다. 이미 출판사가 제공하는 책 소개를 통해 아시겠지만 본서는 과학과 그 저작들이란 주제로 잘 만들어진 연작 다큐멘터리와 같은 느낌을 주는 책이다.

 

책 소개에서 기록되어 있듯 표지와 삽화, 역사적 자료 등 280여 점의 방대한 고화질 도판들과 과학사에 획을 그은 ‘150권의 과학책들이 등장하는 본서는 책으로 발간되었지만 분명 언젠가는 같은 주제의 다큐멘터리가 반드시 제작되리라는 예측을 하게 한다. ‘2500년의 과학 발전이 책을 매개로 소개되어 책들의 출간을 따라가다가 과학사의 흐름과 과학의 획을 그은 인물들 그리고 그들의 업적과 사유를 알게 해 주는 책이기도 하다.

 

본서는 초기 과학이라고 하기 저어되던 시기 이후 코덱스의 발명과 함께 책의 보편적 가치가 재정의되고 인쇄와 출판의 발전과 함께 과학 저작이 어떻게 대중화되었는지 단계적으로 돌아본다. 그리고 근대까지도 더욱이 20세기 초까지도 전문 과학자들의 전유물로 인식되어 오던 과학 저작들이 어떻게 대중적 언어와 대중적 저술로 일반인들도 접근 가능한 학문으로 발전해 왔는지를 알 수 있다. 여기에 양성평등이란 시대 기조에 따라 과학에서 여성의 역할이 적을 수밖에 없었던 문화적 역사적 한계를 언급하기도 하고 아직도 저조하기는 하지만 생물학 분야에서 두드러지는 여성의 유입을 논하기도 한다. -다만 역사적 문화적 한계라고는 하지만 2018년까지 퀴리 부인 이후 단 2명의 여성 과학자들만이 노벨상을 수상한 것은 역사적 문화적 한계와 함께 여성들 스스로가 다양한 과학 영역에 뛰어들기보다 좁은 취향을 유지하고 있어서이기도 하다고 생각된다. 여성의 사회적 활동과 (운운하기도 우습지만) 교육에서의 평등이 보편화된 이 시대에도 공대에서의 여성 비율은 극히 적은 것으로 알고 있다. 이걸 남성들이 여성의 진로에 한계를 그었다며 남성에게 책임을 물을 수도 없는 문제가 아닌가 싶다. 여성이 스스로 한계를 짓도록 남성 중심 문화가 아직 여성의 정신에 악영향을 주고 있다며 남성에게 책임을 묻자고 해도 교육 체계 내에서도 없는 차별로 학자적 진로에 한계를 두는 것을 남성 중심 문화의 탓으로 몰 수도 없어 보인다. 그냥 취향이 근본적으로 다른 건 생리적으로 여성과 남성이 체력의 차이가 있기에 기본적으로 체력이 필요한 학문, 한 마디로 힘든 분야를 다수의 여성은 본능적으로 멀리하기 때문인 이유가 더 크다고 생각한다. 이걸 성차별이나 문화의 억압으로 보면 답이 없을 것 같다. 저자가 양성평등 기조의 서술을 다소하여 조금 사적 견해를 담았다.-

 

본서는 초반과 후반의 내용이 가장 인상적인데 그럴 수밖에 없는 것이 역사적으로 과학이 하나의 학문으로 정의되기 시작해 가는 흐름과 문자의 발명에서 책의 출간이 대중화되기까지의 여정이 초반의 흥미를 끌기에 적절했고 후반에 가서는 과학도가 아닌 이들이라도 충분히 들어보거나 읽어본 또는 소장하고 있는 저작들이 언급되기 때문이 아닌가 싶다.

 

본서는 방대한 과학서들과 저술한 과학자들이 등장하기에 그들 개개인의 업적과 사유를 깊이 구체적으로 알기에는 부족할지 모른다. 하지만 과학사의 흐름을 따라 150권의 책이 등장하며 간추려지는 과학적 업적과 그들 개개인의 통찰과 발견이 저자의 유려한 필체 그리고 번역가의 능력과 만나 제법 몰입하며 완독할 수 있게 한다. 과학에 애정이 있거나 다독하며 자신이 읽은 과학책들에 깊은 인상을 받은 분들이라면 과학사 흐름에 맥락을 책이라는 주제로 짚어보게 하는 본서가 선뜻 끌리기도 하지 않을까 싶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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