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조선시대 우리옷 한복 이야기 한복 이야기
글림자 지음 / 혜지원 / 2018년 1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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힐링을 위해 읽기 시작한 일러스트 복식 책들 가운데 세 번째 도서다. [우리옷 한복 이야기] 시리즈를 보면서 같은 작가분의 [일본 복식 문화와 역사]와 비교하게 되다 보니 확실히 일본이 색감이 화려했고 조선이 색감 면에서는 제한이 많았구나 싶었다. 그래도 조선 이전편 보다는 조선시대편이 아무래도 훨씬 다채로운 감상이 일었다. 복식이 물론 다채롭기도 하지만 조선은 오방색 안에서 의복의 색을 제한을 두었다고 하니 그 내에서 색감을 내는 것도 쉬운 일은 아니었을 것 같다.

 

우선 남성의 복식 중 양반가의 도포와 같은 류의 옷들이 소창의, 중치막, 대창의, 장옷, 도포까지 이름이 다양한 것도 신기했다. 다 똑같아 보이는데 앞트임, 옆트임과 같은 사소한 차이로도 옷을 구분 짓는다는 게 신기했고 여성 복식의 변화는 그보다는 디자인의 체감 변화가 크게 느껴졌다. 기생은 천하다고 여겨지던 신분인데도 양반가의 의상보다도 제한이 없어 놀라웠다. 그리고 일꾼들의 복식에 현대로 치면 반팔 상의와 칠부바지가 등장해 진짜 신기했다. 일꾼들 복식이 그 하나만으로도 사극에서 보던 것보다는 자유로웠구나 싶기도 했다.

 

생각시란 말이 어린 궁녀를 가르킨다는 건 알았지만 어린 궁녀들이 새앙머리라는 머리 양쪽으로 땋은 머리를 했다는 건 새로이 알게 된 사실이다. (생각시라는 말은 어린 궁녀들이 새앙머리를 한다고 해서 새앙각시라 불린 데서 유래했다고 한다) 그리고 남자 어린이(미취학 아동 나이대)는 쌍계 또는 쌍상투라고 머리 양쪽에 두 개의 상투를 하는 것도 처음 알았다. 물론 본서에 등장하는 거의 전부의 내용이 낯선 것이었지만 조선시대에 새앙머리와 쌍계를 했다는 건 정말 인상적이다.

 

방한의 의도였지만 방한하려는 용도가 여성 복식의 아름다움을 자아낸 것도 같고, 통일이랄까 연대가 가장 크게 느껴지는 조선 문화인데 지역에 따라 버선 곡선이 다르다거나 여성의 혼례복이 다른 건 신선하면서 아무리 막아도 개성을 아예 없앨 수는 없는 건가 싶기도 했다. 여성의 의상이 단연 아름다움이 두드러지겠으나 남성 의상도 나름의 다채롭고 그 나름의 미학이 있다는 게 더 다가온 사실이기도 하다.

 

모든 신분에서 멋과 아름다움이 드러나지만 왕비의 의상은 정말 아름답기 그지 없었다. 그리고 저자가 간간히 언급하는 바에서 전대의 국가들의 문화와 외세 문화의 영향이 유래하면서도 독자적인 조선만의 남녀 의상으로 변모하며 정착되어 가는 과정이 느껴졌다.

 

본서는 도입부에서 소곳부터 의상을 착용하는 차례를 그림 하나하나를 통해 설명하기도 하는데 아름다운 그림체에 빠지다 보면 어느새 조선 사람이 되어 한복을 소곳부터 하나하나 입어보는 듯한 착각에 빠지기도 한다.

 

목차를 검색해 보시면 알겠지만 이 책에서는 신분, 성별, 나이, 상황에 따른 거의 전 방면의 복식을 다루고 있다. 그렇기에 사극과 역사 소설을 좀 더 재밌게 즐기시고 싶은 분도 창작에서 더 치밀한 묘사를 하고 싶은 분도 선택하기 좋은 책이 아닌가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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조선 이전 우리옷 한복 이야기 한복 이야기
글림자 지음 / 혜지원 / 2018년 9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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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일러스트로 보는 일본 복식 문화와 역사]를 보며 상당한 힐링 효과를 느껴 보았어서 저자의 전작들이 무척이나 탐이 났다. 그래서 저자의 전작들 가운데 무엇부터 볼까 하다가 [조선 이전 우리옷 한복 이야기][조선시대 우리옷 한복 이야기]를 선택하게 되었다.

 

시대순으로 본서부터 보게 되었는데 읽고 보니 시대순보다는 조선시대부터 시작하는 것이 좋았겠구나 싶었다. 우리 전통 의상에 대한 기본지식이 없다 보니 본서에 등장하는 옷의 부위별 명칭 등이 선뜻 이해가 가지 않았기 때문이다. 저자가 책을 마치며에서도 시대순보다는 조선시대부터 읽기를 추천하고 있고 온라인서점의 책 소개에서도 조선시대부터 추천하고 있던데 내가 주의를 못했던 것 같다. 다른 분들께서는 조선 이전보다는 조선시대부터 시작하시길 권해드린다. 복식에 대한 이해에서 그게 좋을 것 같다.

 

이 책은 복식학을 전공했거나 한복에 대한 전문서에 대한 상식이 이미 있는 분들보다 처음 들어서는 초심자들을 위한 책이라고 저자분이 이미 말씀했는데. 감상으로는 우리 복식에 대한 기본을 이해하기에 나쁘지 않은 것 같다 싶었다. 나부터가 우리 복식에 대한 배경지식이 전혀 없는데 이 책을 읽으며 알게 된 바만으로도 상당히 흡족한 만족감을 느꼈다. 물론 난 복식에 대한 지식보다는 힐링 효과를 노렸지만 말이다. 다만 [일복 복식 문화와 역사]를 읽을 때는 일본 문화와 역사가 간략하게나마 전달되던 것에 비해 본서는 복식만 등장하다 보니 조금 단조롭다는 생각이 들기는 했다. 아마 우리 선조들의 복식에 대한 책이다 보니 상식 차원에서의 역사 지식은 있을 거라 믿고 그 부분에 대해서는 언급하지 않은 것 같다.

 

하지만 우리 복식을 언급하면서도 중국의 역사 흐름에 따른 복식과 일본의 복식, 베트남의 복식, 그리고 몽골의 복식도 간간히 등장하며 우리 복식이 이민족의 복식과 주고받은 영향을 살짝 언급하는 것도 재밌었다. 삼국시대부터 고려시대까지 중국의 한푸에서 받은 영향과 우리 복식은 원래 중국의 한푸보다 몽골의 복식인 델 양식에 가까웠다는 것 그리고 원나라 시기 몽골에 고려의 유행이 전해져 고려양이 원나라에 유행하기도 했다는 것도 새로웠다. 몽골의 공주들이 고려에 시집오면 공주, 장공주, 대장공주 등으로 불리웠는데 그들이 머리에 쓰던 몽골어로 복타크라고 하는 고고관이 조선시대로 넘어오며 족두리로 변해 전해졌다는 설이 있다는 것도 재밌게 다가왔다. 한푸는 허리띠를 하고 몽골은 흔히 우리가 말하는 저고리 고름 같은 옷에 달린 띠나 단추로 옷을 여미는데 시대에 따라 우리 복식이 영향을 받는 바가 다를 때가 있었다는 사실도 알 수 있었다. 그리고 옷을 왼쪽 여밈하는지 오른쪽 여밈하는지가 시대마다 외래 문화 유입에 따라 달라지는 것도 흥미로웠다.

 

무사들의 갑옷도 시대마다 달라지는 것이 대세가 되는 외래 문화에 따라 달라진 것이 신기했다. 갑주(갑옷과 투구)도 복식도 일본에 영향을 일방적으로 준 것만이 아니라 일본에서 역으로 유행이 전해진 때가 있었다는 점도 신선한 정보처럼 느껴졌다. 다만 내가 이미 알고 있는 가야 시대 갑옷에 대한 정보가 등장하지 않아서 다른 부분에서도 넓거나 깊게 정보를 전하기보다 간략하게 상식선에서 소개한 것이겠구나 싶어 아쉽기도 했다. 그리고 삼국시대는 의복 전통을 참고해 저술하려 했어도 남아있는 자료나 증거가 거의 없다 보니 저자가 종종 어느어느 유적과 유물을 참고해 추측했다며 제시하는데 그게 상당히 진솔하게 여겨졌다.

 

삼국시대만이 아니라 발해든 고려든 당시 복식을 현대에 그 당시 그대로 구현해낼 수는 없지 않겠나. 자료만으로 구현하기에는 남아있을 유물이 거의 없을 시절들이니 말이다.

 

그림을 통한 힐링을 많이 기대했는데 고대라 색감이 화려하게 그려져 있지 않아 다소 아쉬웠다. 하지만 고대의 복식들을 대하며 상상하고 마음으로 그려보며 상당히 자유로운 느낌도 들었다. 이러다 일러스트 복식 책들에 덕후가 되어버리지는 않을까 싶기도 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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일본 복식 문화와 역사 - 일러스트로 보는
글림자 지음 / 혜지원 / 2025년 1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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채성모의 손에 잡히는 독서를 통해 혜지원으로부터 도서를 협찬받아 작성한 리뷰입니다

 

이 책은 일본 복식과 일본의 문화와 역사가 어우러진 책이라기에 선뜻 관심이 갔다. 일본의 역사도 잘 모르지만 몇몇 일본 가수들의 노래에 빠지기도 했고 일본 애니와 영화, 일본 드라마를 통해 일본의 문화에 호감이 알게 모르게 커졌었기 때문이다. 특히 일본 역사가 담긴 드라마와 영화들 그리고 애니메이션을 대할 때면 그 의상의 아름다움이 매료되기에 딱이지 않은가 싶기도 했다. 그래서 받아든 본서는 책을 펼치자마자 너무도 홀딱 반하고 빠져들 수밖에 없는 책이었다.

 

일러스트가 담긴 책을 처음 보는 것도 아니었는데 본서처럼 예쁜 그림체의 일러스트는 보고 또 봐도 반할만하고 눈을 뗄 수 없을 정도로 이쁜 그림체가 아닌가 싶었다. 이누야샤 애니메이션의 한 장면 같기도 하고 저자분이 일본에서 태어났으면 엄청난 유명세를 자랑하는 작가가 되었을 것 같다는 생각도 들었다. ! 물론 한국에서는 어려울 거라는 말씀은 아니라 절대로! ^^;

 

글림자라는 예명을 쓰시는 작가님의 본명은 저자 소개에서 확인하실 수 있다. 책에는 약력도 짧게 남겨두셔서 작가님이 더 궁금해지기도 했다. 이 책을 보고 읽고 나서 제일 먼저 한 것이 작가님의 전작들 모두를 온라인 서점들 카트에 다 올리는 것이었다. 차츰이겠으나 정말 한 권 한 권 다 소장하게 될 걸 확신할 수밖에 없는 그림체였다.



 

본서는 상고시대, 아스카*나라 시대, 헤이안 시대, 막부 도립, 에도 막부, 제국주의를 거쳐 현대까지 7장으로 일본의 시대별 복식과 문화를 설명하고 있고 복식이라고 해서 의상만 등장하는 게 아니라 헤어스타일과 장식도 당연히 언급했다. 가문이라고 해서 가문별 상징 문양을 다루는 장도 있다.

 



의상과 헤어스타일과 메이크업의 시대별 변천을, 흐름을 따라 잘 서술하고 있으며 일본 의상 자체의 특색도 남다르지만 가사네이로메라는 안에 겹쳐 입는 옷들의 색깔 배치에 따라 진짜 진짜 여러 이름을 가지는 복식의 특색은 한복과는 차별화되는 것이 아닐까 싶기도 했다. 물론 고대부터 지금까지의 한복을 착용하는 전통을 몰라서 단언할 수 없지만 말이다.



 

남녀의 시대별 헤어스타일의 변화도 일본의 그것이 우리 사극에서 보이는 차이보다 훨씬 크지 않나 싶기도 했다. 일본 전통 훈도시의 착복을 앞뒤로 묘사하신 작가님의 섬세함도 좋았지만 일러스트로 그리기 전에 그걸 사진으로 자세히 보셨을 걸 생각하니 살짝 터지기도 했다. 남자아이가 13살에 처음 훈도시를 착용하는 걸 훈도시이와이라고 따로 부르는 이름이 있을 정도로 일본사람들은 훈도시에 진심이고 현재에도 축제에서 착용한다고 하는 데 실제로 어디선가 본 것 같은 건 착각인가 싶기도 하다.



 

일본이 친근하게 느껴지긴 하지만 일본의 역사를 전혀 모르는 터라 이 책에서 짧게 짧게 언급하는 일본 역사의 흐름과 복식을 중심으로 이야기하는 문화의 변화를 일러스트로 보며 신세계가 펼쳐지는 듯했다. 너무도 아름다운 일본 의상들과 헤어스타일의 변천이 눈이 즐거우면서 동시에 마음의 힐링을 불러오는 듯도 했고 말이다. 그래서 본서 시리즈와 자매 편이랄 수 있는 [일러스트로 보는 유럽 복식 문화와 역사] 1*2, [일러스트로 보는 중국 복식 문화와 역사] 1, [우리옷 한복 이야기] 시리즈 등 작가님의 전작에 다 관심이 갔다. 그림과 글로 눈을 통해 힐링이 이어지는 듯한 본서를 접하게 된다면 어떤 분도 한 권에서 끝내지 못할 거라는 확신이 들기도 하는 책이다.

 

그리고 이런 판형의 이런 종이 재질의 이런 색감을 구현하는 책이 이 정도 가격이라는 것도 놀랍고 무엇보다 책의 외형이 깔끔해도 책을 손에 쥐고 오래 보면 겉표지의 비닐 커버가 벗겨지는 경우를 숱하게 경험했는데 본서는 며칠에 걸쳐 오랜 시간에 걸쳐 완독했는데도 불구하고 표지가 전혀 끄덕도 없어 만족스러웠다. 혜지원의 다른 책들에 대한 신뢰도 자연히 더해지는 바다.

 

리뷰를 쓰면서 제일 설레이는 건 작가님의 책 중 다음에 읽을 책은 유럽 편이 좋을까 중국 편이 좋을까 아니면 우리 한복 편이 좋을까 하는 거다. 이 리뷰를 읽어보신 분들이 본서의 독자가 되신다면 결국 나처럼 한순간에 중독자가 될 거라는 예감을 가지시게 될 것 같다.




#일러스트로보는일본복식문화와역사 #글림자 #혜지원 #시대별일본의상 #시대별헤어스타일 #시대별메이크업 #일본사흐름 #일본문화변천 #서평단 #도서협찬 @chae_seongmo @hyejiwonbooks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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개미 오디세이 - 운명을 짊어진 개미의 여정
오드레 뒤쉬투르.앙투안 비스트라크 지음, 홍지인 옮김 / 힘찬북스(HCbooks) / 2024년 11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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본서는 개미학자 두 분이 13개의 장과 50개의 단원을 각자 서술하여 개미들의 생태를 전하는 책이다. 개미들의 생태라면 너무 광범위한데 본서는 그 중에서 저자들이 수렵개미라고 칭하는 개미들의 선발부대원들 또는 특수부대원이나 개미 정부의 요원들과 같은 개미들의 삶을 전하는 책이라고 볼 수 있다. 개미는 현재 집계된 것만으로도 13800종에 이르고 아마도 25000종은 지구에 서식할 것으로 예측되고 있는 생물종이다. 인류 경우에도 네안데르탈인과 호모사피엔스가 각기 생태가 다르다고 추적되었듯 현재까지도 다채로운 종이 활동하는 개미들은 더더욱 현격한 생태의 차이를 보인다. 기대에 차 본서를 읽으려 한 이유는 개미들의 육아와 사회적 헌신에 대해 자세히 알고 싶어서였다. 그래서 처음에는 수렵개미라고 분류한 개미들의 야외활동만을 기록한 책이라기에 다소 실망할 뻔했는데 야외활동에서도 그들의 삶과 모험과 활동 속에서 여지없이 그들의 희생과 헌신이 엿보였다.

 

개미들의 삶을 엿보기 전에 그들의 비주얼에 관해 논하자면 개미는 종이 다르기에 외양에 있어 친척 관계일 가까운 종 사이에서도 인간에 비유하자면 인간과 티라노사우르스 격의 큰 격차를 보이는 개미들도 있다. 그리고 얇은 피막에만 둘러싸여 공격시 쉽게 폭발해 버리는 종부터 두꺼운 갑옷을 입고 있어 거북이처럼 느린 종도 있고 병정개미들은 특수양육을 해서 머리가 비대한 공격성 개미로 자라 머리가 무겁기 때문에 곧 쓰러질 것처럼 다니는 녀석들도 있다. 그리고 개미는 자기 체중의 2000배 이상을 들 수 있는데 이는 인간 경량급 역도선수가 자기 체중의 3배를 들고 고체중의 선수가 자기 무게의 1.5배 정도를 드는 인간의 경우와는 상상도 할 수 없는 격차이다. 개미의 펀치 속도는 인간의 수백 배에 이른다. 달리기(이동) 속도도 개미를 말의 크기만큼 확대한다면 순식간에 기차를 추월할 정도의 속력을 자랑한다고 한다. 종에 따라 다르기는 하지만 수영이 가능한 개미 종도 상당하며 수영을 하지 못하더라도 이들은 홍수가 난다거나 했을 때는 서로서로 어깨동무를 해 거대 뗏목을 만들어 온 군락이 탈출한다. 이때 각자 공기방울을 안아 부력을 상승시킨다고 한다.

 

또 개미들은 절대 길을 잃지 않는다는 공통분모가 있다. 개미는 대개 시각을 이용해 위치를 파악하는 것으로 아직까지의 과학은 짐작하고 있다. 홑눈과 겹눈으로 편광까지 계산해 길을 찾는 것으로 아직까지의 연구로는 짐작하는 것이다. 개미들은 출생 초기 애벌레 상태부터 굴 내부에서만 생활하다가 굴 밖으로 처음 나서게 되면 다량의 빛이 눈으로 쏟아져 들어오며 두뇌가 급격하게 자극받는다고 한다. 개미학자들은 이때 개미의 지능이 비약적으로 상승하는 것으로 보고 있다. 굴 밖으로 처음 나온 개미는 몇 걸음 옮기고는 주위를 뱅글뱅글 돌고 몇 걸음 옮기고는 뱅글뱅글 돌기를 무슨 의례를 진행하듯이 시행하는데 이때 입체적으로 자기 집의 위치를 파악해낸다고 한다. 이 의례가 끝나고 나서는 개미를 아주 먼 곳으로 이동시켜 던져 놓는다고 해도 처음 이탈된 장소로 찾아가 다시 자기 집으로 향할 수 있다고 한다.

 

개미가 버섯농사를 짓거나 진딧물을 사육한다던가 하는 내용은 이젠 상식에 가깝기에 넘어간다 해도 다른 상식인 노예를 부리는 경우는 다시 봐도 신기했다. 다른 개미굴을 습격해 타 군락을 모조리 몰살하며 알을 탈취해 부화시켜서 애벌레 시절부터 자신들의 페로몬을 발라가며 양육하는데 노예개미들은 감쪽같이 이들을 가족이라고 속아 넘어간다. 그렇게 다 자라면 노예로 부린다고 한다. 여기까지는 이미 알고 있었지만 이렇게 노예가 된 노예개미는 주인 개미를 자매인 혈족으로 알고 그들이 개미지옥 같은 위험한 상황에 빠지면 목숨을 던져 구하기까지 한다고 한다. 하지만 노예 개미가 같은 상황에 빠지면 주인 개미들은 못 본 척 무시하고 가버린다고 한다. 개미가 사는 세상도 아주 냉혹한 세상이라는 생각도 들었다. 또 성체가 된 이후의 개미들을 노예로 부리는 개미 종도 있는데 이들은 한 개미굴을 목표로 여러 부대가 침입에 타 군락을 모조리 살육하고는 몇몇을 살려두며 노예로 부리는데 가혹한 대우에 노예개미들은 주인 개미들이 보지 않을 때 주인 개미 종의 애벌레들을 살육하기도 한단다.

 

무엇보다 놀라운 것은 특정 개미 종 중 여왕개미가 하나의 군락 자체를 훔치는 경우가 있는데 수태를 마친 이 여왕개미는 다른 종의 궁전에 침입해 미혼산 같은 가스폭탄을 터트리며 주위를 혼란스럽게 한 상태에서 해당 굴의 원래 여왕개미를 도륙하고는 그녀의 피와 페로몬을 뒤집어쓰고는 그 개미 군락 전체를 속이며 그 군락의 여왕으로 군림한다. 그리고는 해당 군락의 모든 개미가 다른 개미 종인 이 여왕개미의 알을 부화시키고 애벌레를 양육하도록 만든다고 한다. 이 여왕개미의 알에서 나온 애벌레도 놀라운데 이 알이 부화해 애벌레가 나오면 양육하던 해당 개미들은 자신과 다른 종이란 것을 페로몬으로 알 수 있는데, 새로운 여왕개미의 애벌레 역시 신경 가스폭탄 같은 걸 배출해 다른 개미들이 최면에 걸리도록 만든다고 한다. 살벌하기도 소름끼치기도 놀랍기도 했다.

 

어떤 개미 종은 나무 위에 올랐다가 천적을 만나거나 위험에 처하면 아무리 높은 나무에서도 뛰어내린다고 한다. 이 종류의 개미는 고공 스카이다이빙을 해 바람을 타고 내려오다가 공중에서 비행하듯 나무의 줄기에 안착하기도 한다. 그런데 이렇게 할 수 있는 개미 종은 극소수의 종뿐이다. 그리고 개미는 이동거리를 최단거리로 만드는 경향이 있는데 이를 개미 알고리즘이라고 한다. 크고 넓은 공간에 거대하게 지도를 배치해 수십 수백의 여러 지역에 위치를 표시하고 연결해 미로를 만들어 개미들을 풀어놓고 이들의 이동경로를 연속사진이나 특정 색깔을 띠는 색소 등으로 표시해 파악하면 모든 연결점의 최단 거리가 파악된다고 한다. 이를 개미 알고리즘이라고 부른다는데 번거로운 반면에 탁월한 최단거리 파악법 중 하나다.

 

이들은 전투도 이채로우면서 처절한데 이들의 힘과 펀치에 대해 이미 언급했으므로 사실적인 전투묘사는 생략하고 보자 해도 자신의 얇은 피막으로 인해 개미 자살폭탄을 자처하게 되는 개미 종이 있기도 하고 전투 중 작은 부상이나 여러 팔다리를 잃는 개미 전투원도 있다. 치료가 가능한 개미들은 치료를 다른 개미들이 전담하기도 하고 치료가 불가능한 개미는 자신을 옮기려는 다른 개미들에게 저항해 격전장에서 홀로 죽음을 감당하기도 한다. 살아남은 상이용사들은 개미 굴 입구에서 문지기 역할을 하기도 하는데 자신과 같은 소속인지 아닌지 파악하는 초병 역할을 한다. 인간 경우에도 해병대 전우회가 자경단 역할을 하며 우범지역을 돌아보는 등 자원해서 헌신하는 경우가 있는데 개미 경우에도 그와 같아 보인다. 그리고 죽음을 맞이한 개미들은 한 지역으로 이동해 공동묘지가 형성된다. 같은 군락의 개미는 그렇게 처우하지만 적군 개미는 따로 버려지거나 적군 개미의 시체를 들고 적지에 가서 포로와 교환하기도 한다. 여기서 개미학자들은 개미는 죽었다는 사실을 어떻게 파악하는지 궁금해 검사를 거치자 그들이 리놀렌산인가의 냄새로 시체를 파악하는 것으로 판단했다고 한다. 같은 군락의 개미 하나에 개미 시체 냄새와 같은 것으로 파악된 냄새를 입히자 개미들이 해당 개미를 공동묘지에 버리고 다시 그 개미가 돌아오면 또 공동묘지로 버리기를 반복했다. 이 시체 냄새를 씻기 위해 그 개미는 두 시간을 물가에서 목욕했다고 한다.

 

개미는 세균, 박테리아, 바이러스 등에 저항하기 위해 특정 박테리아를 뒤집어쓰기도 하는데 버섯 농사를 짓는 개미나 특정 식물로 빵을 만드는 개미 같은 경우에 특히 그런 유익 박테리아를 뒤집어쓰는 경우가 많다. 하지만 종종 유해한 박테리아에 노출되어 생을 마감하는 개미들이 있는데 이들은 다른 식구들에게 전염시키지 않기 위해 굴 밖으로 나가 떠돌다 죽음을 맞이한다고 한다. 지금까지 이와 비슷한 동충하초가 된 개미의 경우 대부분에 곤충학자들이 개미가 동충하초가 되는 감염으로 개미 자신의 의지와 상관없이 주거지를 이탈해 먼 곳으로 가 죽는 것으로 판단하는 걸 과거 다큐멘터리에서 본 기억이 있다. 이 책의 개미학자들도 이들이 주거지 밖으로 나가 죽는 것이 해당 박테리아의 영향은 아닌가 싶어 죽음을 예감한 개미는 다 굴 밖으로 멀리 떠나는지 실험했다고 하는데 대부분의 생물종이 노출되면 죽음에 이르는 CO2를 개미가 흡입하게 했더니 다른 최면 효과는 없을 단순 가스인데도 불구하고 개미들은 모두 주거지에서 멀리 떠나가 죽었다고 한다. 개미들의 의무감, 책임감에서 느껴지는 바가 적지 않았다. 개미라는 작은 생명체는 시계침만한 그 작은 뇌로 어떻게 이렇게 다채로운 삶의 양식과 도덕성을 보이는 걸까 생각되기도 했다. 어쩌면 컴퓨터 프로그램처럼 태생적으로 프로그램된 것은 아닐까 하는 생각도 들었는데 본서를 보면 모든 개미들이 이타적이기만 한 것도 아니다. 아주 맛있고 영양가 높은 먹이를 발견했을 때 다른 개미부터 데려와 자신들 군락의 거주지로 먼저 가져가는 개미가 있는 반면 같은 종 같은 군락의 개미인데도 불구하고 저 혼자 먹고 마는 개미도 있었다. 개미학자들이 추적관찰 한 결과 한번 이타적인 개미는 쭉 이타적인 선택만 하고 한번 이기적인 선택을 보인 개미는 쭉 이기적이었다고 한다.(일주일의 관찰이었으나 대개 1~2개월이 일생인 일개미의 생애에서 짧은 기간은 아닐 것이다. 여담이지만 단백질 중심의 식단을 받은 일개미는 그보다 더 단명하는 반면 당도 높은 식단의 일개미는 1년 이상 장수를 했다고 한다) 개미들도 개성을 지닌 것이다. 사람 각자의 인격이 다르듯 개미들도 인간의 인격처럼 개미격이 있다면 그것이 다 다른 것이다.

 

이 짧은 리뷰에서 모두 언급할 수는 없었지만 다채로운 개미 종마다 특성과 개미 각자의 개성을 보며 인간이 갖추어야 할 품성은 무엇이고 다른 생물종과는 다른 인간만의 독자성은 무엇일까 생각하게도 되었다. 개미의 모험과 일상과 죽음이 인간에게도 깊은 사색과 이채로운 감상을 가져다줄 수 있다는 걸 새삼 느끼는 기회였다. 본서에서는 지금까지 파악된 13800종이라는 개미 종 가운데 75종이 언급되고 있다. 개미 종들의 이름이 한국어로 프랑스어로 라틴어로 너무 많이 언급되기도 하지만 본 리뷰에서는 이름까지 언급하지는 않았다. 사실 다 읽고 난 본인도 개미 이름만으로 어떤 개미였나를 파악하는 게 쉬운 일은 아니었고 말이다. 하지만 이름을 모른다고 해도 개미라는 대상이 모호하다가도 친근하게 다가오게 해주는 책이 본서다. 1장의 단락들을 제외하고 48단락의 제목들이 가만히 보니 모두 영화와 문학에 등장하는 제목들이었다. 생물학이자 곤충학이 담긴 책이지만 정말 영화 같고 문학 같은 감상을 남기는 책이기도 하다. 영화 관람처럼 문학 감상처럼 다가서도 좋을 만한 책이라고 선뜻 권해드릴 수 있을 책이 아닐까 싶다.

 

출판사로부터 도서를 협찬받아 자유롭게 작성한 리뷰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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어떤 아이들의 전생 기억에 관하여
짐 터커 지음, 박인수 옮김 / 김영사 / 2015년 11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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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직 기억하시는 분들이 많을 드라마인 신혜선의 [이번 생도 잘 부탁해]나 마크 윌버그 주연의 영화 [인피니트]를 보면 자신의 전생들을 모두 기억하는 이들이 등장한다. 전생의 자신에 능력들을 모두 구현해낼 수 있어 다방면에서 실력과 경험치가 출중한 인물들이기도 하다. 그리고 그들은 전생에 전생에 전생 무수한 전생들 속에서 자신의 인연과 사랑을 기억하고 있다. [이번 생도 잘 부탁해]에서 신혜선이 연기한 반지음을 보다가 문득 아련히 생각하게 됐다. 무수한 전생에서 나를 사랑했던 이가 그 전생들을 다 기억하고 태어나 있다면 그리고 어디선가 나를 그리워하고 있다면 하는 생각 말이다. 그런 이가 정말 있다면 난 말하고 싶었다. 어서 날 찾아와 달라고 아직도 난 널 기다리고 있다고.

 

이런 상상이나 상념에 빠지게 하는 드라마와 영화들에 우리가 빠지는 이유는 근본적으로 사후세계와 환생에 대한 원형적인 하나의 상을 우리 내면에 그리고 있기 때문일 것이다. 본서 [어떤 아이들의 전생 기억에 관하여]는 그런 공상 같은, 인간이 가진 원형 중 환생에 관한 부분을 다룬 저작이다. 본서의 저자 짐 터커는 이안 스티븐슨이라는 환생과 전생의 기억 연구에 개척자이신 분의 제자로 버지니아 대학의 정신의학 및 신경행동과학과 부교수이자 인지연구 소장이라고 한다. 기독교인이었던 짐 터커는 이 분야에 대해 이안 스티븐슨 박사의 저작을 읽고 관심과 의문을 가지게 되어 이안 스티븐슨 박사의 연구에 참여하게 되었다고 한다. 이안 스티븐슨 박사는 연로하셔서 1990년대 은퇴하시고 짐 터커 박사는 본서를 이안 스티븐슨 박사의 그간 연구와 저작들을 인용하기도 하며 2005년 미국에서 출간했다. (이안 스티븐슨 박사는 2007년 작고하셨다)

 

본서의 소개 카피들은 전생 기억에 관한 책인데도 불구하고 본서에 대하여 과학적인 연구라고 평가하는데, 전생의 기억에 대한 주제라고 하지만 무속인이나 심령가의 막연한 뜬구름 잡는 추측이나 가정들을 이야기하는 것이 아니라 심리학과 정신의학을 전공한 학자들의 연구다 보니 가설과 검증에 있어 체계적이고 치밀하려 노력했다고 생각된다. 본서의 독자들 가운데 자신이 상식적이고 이성적이라고 믿는 분들 중 일부는 왜 검증이 더 쉬울 현재보다 1950년대부터 1980년대 이전까지의 연구로 저술을 한 것일까 하는 의문을 품을 수도 있다. 나도 그런 의혹이 언뜻 스쳐갔으나 의문이 금세 해소되었다. 20세기 후반부터 21세기인 현재는 컴퓨터, 스마트폰, 무엇보다 SNS등이 발전해있다. 검증이 쉬운 것만이 아니라 타인의 기록을 누구나 엿볼 수 있는 시대이기에 거짓이나 조작이 더 순조로울 수 있는 시대라는 말이다. 그런 까닭에 타인의 기록을 쉽게 엿볼 수 없는 과거 사례의 연구가 더 신뢰할 만할 수 있다 생각된다.

 

본서에서 전생 기억을 이야기하는 아기들과 아동들은, 자신의 가족 사이에서 다시 태어났다고 주장하는 경우와 지인의 자녀(태아)였는데 다시 태어났다는 극히 일부 사례를 제외하고는, 대부분 전혀 생면부지의 사람들을 자신의 전생에 부모라거나 형제라거나 배우자라거나 자녀라고 주장하고 있다. 그 아이들은 그들과 자신 사이의 사소한 이야기들부터 형이었던 전생의 자신이 동생에게 다른 가족들 아무도 모르게 몰래 특정 기종의 권총을 준 둘만의 비밀까지 털어놓는다. 무엇보다 자신의 아기가 태어나고 얼마 안 가서 죽게 된 여성은 얼마 후 다시 태어나 자라 6살 아이가 되었는데, 자신의 전생의 아기였던 11살 아이에게 보이는 그 아이의 절절한 모성애를 어떻게 거짓이고 연기라고 할 수 있을지 모르겠다. 6살인 엄마가 11살인 딸이 병들자 안절부절 못하고 애태우는 심정을 어찌 조작이라고 치부할 수 있을지 가늠이 안 된다. 또 환생한 후 자신의 전생 부인에게 돌아가 결혼한 남아의 이야기도 있다. 물론 자라고 나서 결혼했겠지만 말이다. 그리고 전생의 자신을 죽인 이에게 보이는 아이들의 공격성은 어떻게 설명할 것인가? 미얀마에서 태어난 전생의 일본군 군인이었던 여아가 보여주는 군에 대한 집착도 설명하기 쉽지 않다. 여아가 전생에 자신이 남자였던 걸 기억하고 톰보이로 자라나며 남성적인 것만을 추구하는 사례도 있다. 전생의 기억이란 것이 얼마나 상세한지 아기가 전생의 자신의 배우자와 자녀나 손녀만을 알아보는 게 아니라 차만 있는 사진에서 어느 차가 전생의 자신 차인지를 알아보고 가족들도 꺼내보지 않던 할아버지의 유년시절 친구들과 찍은 학급 사진에서 누가 전생의 자신인지 명확히 짚어내는 수준이다. 이 시절에는 타인의 인스타그램, X, 페이스북 등을 통해 타인의 정보에 쉽게 접근할 수 있는 수준이라지만 앞서 말했듯 이 책에서 서술하는 모든 연구는 1950년대의 사례부터 1980년 이전까지의 사례다. 생면부지의 타인의 사생활을 깊이 알 가능성이 없는 시대였다는 말이다. 게다가 연구자들은 전생을 기억한다는 아이와 그 가족이 이익을 목적으로 사실을 조작할 것을 방지하기 위해 금전적 보상을 전혀 하지 않았다.

 

또 본서에 사례로 등장하는 모든 아이들의 전생에 살해당할 때 갖게 된 상처의 위치와 같은 위치에 모반을 지닌 채 태어나거나 전생에 신체적 특징과 같은 모반을 지닌 채 태어난 아이들이 상당수 등장한다. 이 아이들은 다 전생 기억을 주장했는데 확인해 보면 이 아이들이 자신의 전생이라고 주장하는 사망자들의 생전 신체적 특징과 일치했다. 우연이라 보기 쉽지 않은 경우들이다. 전생과 신체적 특징을 공유한 사례들에 대해 저자는 최면을 건 상태에서 차가운 동전을 뜨거운 무언가로 인식하도록 하고 신체에 닿았을 때 화상을 입는 경우들을 예로 들기도 하며 심리적인 각인이 인체에 미치는 영향을 모반의 근거로 들기도 한다. 전생을 기억하는 이들의 심리적 각인이 현생의 몸에 모반이라는 변화를 가져오는 근거로 보는 것이다.

 

그리고 알츠하이머를 예로 들며, 뇌가 손상을 입어도 인격이 변화하는 데 뇌가 형성되기도 전에 전생이 있었으며 그걸 기억한다는 자체가 모순이라며 비판하는 이들에 대하여, 저자는 텔레비전을 설치하면 방송이 나오며 텔레비전을 분해했다가 재조립해도 또 갓 생산된 부품으로 조립해도 방송은 나온다고 반박한다. 유물론적 환원주의의 관점 자체를 비판하는 것이다.

 

본서는 단순하게 봐도 흥미를 끄는 주제지만 흥미만으로 끝나지 않고 삶 이후의 삶에 대한 의문과 관심 그리고 영혼과 우주와 세상의 다차원 구조에 관한 의문에까지 이끈다. 공자께서는 귀신이나 현실적이지 않은 대상에 대한 관심을 배격했고 부처님께서도 무아라시며 나라는 것은 매순간 변화하는 것으로 고정된 실체가 없다고 말씀하셨지만, 현실 그 이상을 바라기도 하고 윤회 전생하는 나는 무엇인가 의문을 품기도 하는 것이 인간이다. 때론 비현실이 때론 비일상적인 의문이 현실과 일상을 살게 해주는 힘을 주기도 한다. 그런 의미에서 비현실적으로 보이고 비일상적이기만 한 본서도 읽고 사려해 볼만한 가치가 있지 않나 싶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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