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가파른 암벽을 지은이 앞서고 재혁이 뒤따르며 오르고 있다. 대인 구조용 보조 수트나 강화 의체 보다도 성능이 뛰어난 지은의 메탈 바디와는 다르게 재혁은 의체나 강화 의족이나 강화 의수를 한 사이보그도 아니기에 보조 수트도 하지 않은 채 암벽을 오르는 게 쉽지는 않았다. 그런데도 실내 암벽이 아닌 첫 암벽 등반 코스로 도봉산 선인봉을 선택했다.

 

!”

재혁아!”

 

정상을 얼마 앞두지 않고 재혁이 절벽 아래로 미끄러졌다. 지은이 재혁을 향해 몸을 날려 그의 손을 왼손으로 잡고는 다시 암벽에 오른손 손가락과 발을 찔러 넣었다. 메탈 바디였기에 가능했던 것이다.

 

 

재혁과 지은이는 산 정상에 앉아 아래를 내려다보며 천연 과일 원료로 제조된 음료를 고전 머그잔으로 마시고 있다.

 

재혁아! 난 니가 좋아하는 걸 이젠 모두 파악한 것 같아!”

그래? 13주도 안 돼서 벌써?”

넌 하나같이 고전적인 걸 좋아해. 문자 정보를 선호해서 말도 안 되게 박물관에나 있을 책이란 걸 수집하기도 하고. 음악도 20세기, 21세기 K-pop이라는 고전음악을 고집하지. 집에서도 아직 21세기 한반도가 남북국으로 나뉘어 있을 때나 존재했을 고전 의상들을 복제한 옷을 입기도 해. 음식도 천연만을 고집해서 인체에 최적화된 영양소들이 배합된 합성 제품엔 손도 안 대지. 사실 넌 좀 구시대적인 감성을 지녔어. 너랑 본 고전 영상에서 그런 경우를 구닥다리라고 했어.”

감사합니다. 지은 샘. 내가 아는 표현은 그거보다 좀 더 쎈건데 구닥다리로 순화해 줘서.”

니가 뭘 생각했을지 알아! 니 생각이 맞아. 너 좀 꼰대야.”

 

꼰대라는 표현을 듣자 재혁은 당황스러웠다. 네오 아마토르는 최첨단 AI로 가동된다. 때문에 현재의 연인, 그러니까 설정자인 구매자가 싫어서 스스로 GOA 본사로 찾아가 폐기되기를 자처한 네오 아마토르가 있다는 말을 들어본 적이 있기 때문이다. 네오 아마토르에 관심이 많은 이들 사이에 도는 전설 같은 이야기지만 재혁은 그게 그저 찌라시로만 생각했다. 하지만 지금 갑자기 지은이가 자신에게 꼰대라는 심각히 부정적인 표현으로 인식되는 고전어를 사용하니까 지은이가 자신을 떠나면 어쩔까 하는 극단적인 두려움이 밀려왔다.

 

지은아! 그래서 내가 싫어졌니?”

그런 게 아니야. 난 너의 모든 점이 좋아. 소소한 일상에서 행복을 찾으려는 너만의 개성이 날 길들였기 때문에.”

길들여?”

 

지은이 AI 초기 개발자들이 머신러닝이라고 부르던 자기 학습 과정을 길들인다고 표현하는 것에 재혁은 다시 한번 슬픔이 아리는 듯했다.

 

지은인 내가 그녀를 짐승처럼 사육한다고 느끼는 걸까? 아니, 인식하는 걸까?’

 

? 그런 벌레 씹은 표정이야. 재혁이 니가 읽던 책 [어린 왕자]에도 나오는 표현이잖아. 서로는 서로를 길들이는 거야. 사랑하게 되는 순간부터.”

? ! 그래, 그 고전에서 그런 표현이 있었지.”

 

재혁은 상당히 다행스러웠고 사랑하게 되는 순간부터'라는 지은이의 말에서 설렘을 느꼈다. 잠시 사이에 지옥에서 천국으로 향한 것만 같았다. 지은은 표정이 일순간에 밝아진 재혁을 보고는 망설이다가 말했다.

 

그래서 두려워진 거야.”

두려워졌다고? 뭐가?”

너처럼 고전적인 걸 좋아하는 인간들은 가정을 이루고 싶어 한다는 자료를 봤어.”

그게 뭐 어때서 우리가 가정을 이룰 수도 있는 거잖아.”

그런 고전주의자들은 자녀를 설계하지 않고 자연 수태를 선호한다는 정보도 읽었거든.”

 

재혁도 일순간 진지해질 수밖에 없는 말이었다. 재혁은 정말 유전자 설계로 생산한 아이나 네오 파밀리아가 제안하는 로봇 아이를 원하지는 않았기 때문이다.

 

아니야. 나 네오 파밀리아도 괜찮아.”

거짓말하지 마! 난 정말 언젠가 너에게 버림받을 거라는 게 너무 두려워.”

그런 말이 어딨어? 내게 연인은 너뿐이고. 지금 이 세상에 내게 가족 같은 이들이라고는 너와 세미뿐이야.”

 

그렇게 말하고는 재혁은 잠시 지은을 바라보다 산 아래 풍경으로 눈길을 돌렸다. 하지만 지은은 걱정스러운 표정으로 그런 재혁을 물끄러미 바라봤다.

 

 

재혁과 지은은 그날의 무거움은 잊고 언제나처럼 서로에게 빠져 보냈다. 재혁은 AI 운영프로그램인 세미가 제공하는 루틴이 뻔한 일상 정보와는 다른 선택들로 보내길 좋아했다. 하지만 지은이 인식하는 바로는 그런 재혁에게도 뻔한 일상 루틴들이 보였다. 그중 제일 지은을 경고 모드로 전환할 뻔하게 하는 것이 이런 날이었다. 자신에게는 거주 공간에 가만있으라며 재혁이 의체 판매대와 의체 시술처로 가는 날은 많았지만 그게 이런 사람들 때문은 아니었는데 말이다.

 

글쎄, 이젠 이자가 구형 의체로는 감당이 안 될 거라니까.”

이게 어떻게 구형이야. 가장 선호도가 높은 의체인데.”

 

그때 그 침입자들이 다시 찾아왔다. 인기 의체로 코인 이체를 대신하려는 재혁에게 의안의 남자가 괜한 딴지를 걸었고 재혁은 조금 성난 듯 보였다.

 

I-516, 13버전 업 강화 의체면 우리가 빚도 탕감해 주고 서비스로 메타버스에 지리는 데 평생 무료 이용권도 준다니까. 하긴 넌 저 네오 아마토르가 있어서 그런 건 필요 없는 건가?”

 

지은을 보며 저열한 표정으로 내뱉는 그의 말에 재혁은 이성을 상실할 것 같았지만 눌러 참으며 말했다.

 

주말에 니들이 말한 최신형 의체 시술받으러 오는 고객이 있어. 시술과 함께 코인 바로 이체해줄게!”

 

 

지은이가 함께 바닐라 아이스크림을 먹으며 나란히 길을 걷고 있던 재혁의 팔을 쳐서 재혁의 얼굴에 아이스크림을 묻혔다.

 

지은아! 이런 짓은 어디서 배웠니?”

너랑 같이 본 20세기 고전 영상에서 이러면 연인들이 마주 보고 웃고 그러던데.”

 

재혁도 지은이와 함께 웃으면서 얼굴에 묻은 바닐라 아이스크림을 닦아냈다. 그때 대형 의체 판매대에서 나오던 여성 한 명이 강화 의수인듯한 자신의 오른팔을 치켜 들며 소리쳤다.

 

! ! 누가 좀 도와주세요.”

재혁이 아이스크림을 들고 있는 지은에게 자신의 아이스크림마저 건네고는 그녀에게 달려갔다. 그녀의 팔을 잡고 전류 차단 버튼을 찾던 재혁이 그녀에게 말했다.

 

이거 강화 의수가 아니군요.”

그녀의 오른손에 낀 장치에 엄지손톱을 위로 들어 올리고는 칩을 해체하자 소리를 지르던 여성이 진정된 듯 말했다.

 

고마워요. 강화 장갑이 이렇게 무서운 건지 몰랐어요.”

인기 상품은 아닌 것 같은데 이런 걸 왜 착용하셨나요?”

 

무례한 질문은 아닐지 몰라도 선뜻 말하기엔 부적절할 수도 있는 질문이었는데도 재혁은 자기도 모르게 묻고 말았다.

 

동생이 사고로 의체를 하게 됐는데 도대체 어떤 느낌인지 감이 오지 않아서 신경망과 불완전 연결된다는 구형 강화 장갑을 착용해 본 거예요. 이거 사람 잡겠는데 의체는 과연 안전한 건가요?”

의체를 많은 분들이 시술받지만 의체 시술 후 사고 경우의 수는 6,153,991분의 1도 안 돼요. 대체로 안심하셔도 될만한 정도에요. 오히려 이런 구형 신경망 연결 강화 장갑이 더 위험하죠.”

그래도 이런 일을 겪고 보니 동생이 더 걱정되네요.”

의체 제작 기술과 이식 시술법은 하루가 다르게 진화하고 있고 신형 업그레이드 의체도 13달 주기로 생산되고 있으니 안심하셔도 됩니다. 동생을 걱정하는 마음은 이해하지만 의체를 하지 않은 사람들의 자살 건수에 비교하면 의체 사고는 전무한 거나 마찬가지예요.”

자살 사례를 이야기하는 게 지금 상황에 적절하다고 생각하는 거예요?”

! 제가 실수했습니다. 그저 의체가 안전하다는 걸 말씀드리고 싶었던 거였어요.”

 

재혁이 난처해하는 표정으로 사과를 하자 그런 재혁을 보고 그녀가 말했다.

 

뭐 하시는 분이에요?”

저는 드래건 마운틴이라는 의체 판매 시술처를 운영하고 있는 사람입니다.”

의체 전문가시군요. 그거 의학과 공학을 다 수료해야 할 수 있다던데. 대단하시네요.”

 

어떻게 들으면 비꼬는 것 같은 말이었지만 그녀의 표정에는 전혀 그런 기색을 느낄 수 없었다.

 

의체에 대해 더 알고 싶은데 다시 만나 뵐 수 있을까요?”

그건 검색만 해보시거나 메타버스에서 가상 경험을 해보셔도 될 텐데요?”

아뇨. 전문가에게 꼭 필요한 정보만 제대로 들어보고 싶어서요. 실감 나게.”

 

실감 난다는 표현은 고전어인데다 일상에서는 거의 사용하지 않는 사장되다시피 한 표현이다. 그런데 재혁은 문득 그 말 한마디에 그녀에게 어떠한 연대감 같은 것이 느껴졌다. 그 여성이 재혁의 수트 센서에 연락처와 신상정보 일부가 인식되도록 자신의 수트 소매를 재혁의 수트 아래 팔에 가져다 대며 말했다.

 

전 승완이예요. 시간 나실 때 연락 주세요. 휴가 기간이라 언제든 괜찮아요.”

 

양손에 아이스크림을 든 채 그들에게 다가서다 멀찍이 서서 지켜보고 있는 지은의 존재를 재혁은 잠시 잊고 있었다.

 

>>>다음편에서 이어집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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고객님께서 입력하시는 대로 최고의 연애 지수를 바탕으로 육성되며 전혀 학습되어 있지 않은 순수의식에서부터 고객님의 기호에 맞는 연인으로 완성될 것입니다. 당신의 성적인 판타지, 당신의 감성적 판타지를 모두 충족시켜주는 최상의 연인 네오 아마토르는 GOA사의 최신형 AI를 기본 탑재하고 있습니다.”

 

재혁은 상조회사가 제공하는 메탈 관 같은 모양의 상품 박스의 조작 버튼에 주문 당시 설정한 비번을 눌렀다. 관 뚜껑 같은 케이스 뚜껑이 옆으로 밀리며 네오 아마토르의 본체가 눈부시게 자신을 드러냈다. 메탈 바디에 인공피부로 덮인 얼굴은 재혁이 설정한 그대로였다. 머릿결도 특수 인공 모발로 인간의 그것보다 더 섬세했다. 사실 최근에는 메탈 바디 보다는 인공피부 바디가 더 촉감이 인간과 똑같아 다들 메탈 바디를 주문하지 않는 추세였다. 하지만 재혁은 무언가 남들과 다른 자기만의 개성을 가진 연인을 원했다. 튀고 싶어서라기보다는 나만의 연인은 뭔가 다르기를 바랐던 거다.

GOA사 메타버스 홍보관에서 배운 대로 네오 아마토르 두 눈에 눈꺼풀을 세 번 문지르자 네오 아마토르가 눈을 떴다. 재혁은 메타버스에서 이미 연습해본 대로 눈을 크게 뜨고 네오 아마토르와 코끝이 닿을 정도로 얼굴을 가져다 댔다. 네오 아마토르의 눈에서 초록색 섬광이 비치며 재혁의 홍채를 인식했다. 재혁이 케이스 옆으로 비키자 네오 아마토르가 서서히 몸을 일으켰다.

 

니 이름은 이제부터 지은이야! 지은

내 이름은 지은이야! ?”

지은이가 무척이나 궁금하다는 표정으로 물었다.

 

난 니 남친 정재혁이야! 잊지 마, 내 이름! 잊을 리야 없겠지만.”

정재혁. 재혁이!”

 

재혁은 주문을 마치고 텔레포트기에서 바로 요리 안 된 닭을 꺼냈다. 어떤 요리든 텔레포트기로 전송받을 수 있었다. 그렇지만 재혁은 지은이와 요리하는 시간이 너무도 즐거웠기에 일주일에 한두 번씩은 꼭 함께 요리했다. 메탈 바디의 지은이 메타버스 박물관에서 관람할 법한 앞치마란 것을 두르고 커플 앞치마를 한 재혁에게 다가오며 말했다.

 

오늘도 또 닭볶음탕이야? 그맛 말고는 다 잊을 지경이야. 재혁아. 좀 참신한 요리는 없어?”

오늘은 어렸을 때 감각 재현 프로그램으로 맛봤던 고전 음식 닭개장이란 걸 만들어 보자, 우리.”

그거 손이 많이 가는 거 아니야?”

다른 재료는 다 손질된 걸로 주문했어. 닭만 넣으면 돼.”

 

재혁이 웃으면서 말하자 지은이 거울상 뉴런 프로그램의 작용으로 재혁의 미소를 따라 재현했다.

 

이거 먹고 우리...”

 

지은의 말이 채 끝나지도 않았는데 3분할 된 재혁의 공간 전체를 운영하는 AI 운영프로그램이 경고 메시지를 알렸다.

 

재혁 씨 침입자입니다. 의체 판매처로 침입하고 있습니다.”

뭐야, 세미? 양자암호 코드까지 푸는 프로그램이라도 발명된 거야?”

 

재혁이 놀란 기색도 없이 담담한 어조로 AI 운영프로그램 세미에게 물었다. 세미는 침입자 세 명에게 강제 개방되고 있는 건물 입구의 모습을 보여주며 말했다.

 

아닙니다. 4세대 구형 디지털 방식으로 폐쇄 장치를 강제 개방하고 있습니다. 어떻게 할까요?”

아니야. 그냥 내버려 둬. 지은아, 잠깐만 기다리고 있어.”

 

재혁은 그들이 누구인지를 알아보자 한숨을 쉬며 세미와 지은에게 말했다. 지은이 걱정스러운 듯 말렸다.

 

혼자 가면 위험해. 재혁아!”

괜찮아. 아는 자식들이야.”

 

 

침입자들은 재혁의 의체 판매대로 들어서다가 주거공간에서 들어오는 재혁을 보았다. 그중 스카우터 같은 의안을 한 한 명이 나직이 말한다.

 

이런 식으로 제때제때 입금이 안 되면 우리가 아주 성가셔 찌질아!”

입금 기간이 하루만 지나도 코인 이체를 막는 너희 탓 아니야.”

 

재혁도 짜증 난 듯 되받아쳤다.

 

그건 하루 이자라도 떼먹고 계산하는 너 같은 찌질이들 탓이지.”

의안을 한 남자는 재혁에게 탓을 돌렸다. 침입자들은 진열된 의체들 중 새로 들어온 신상 의체 몇몇을 탐나는 듯 둘러보았다. 침입자 중 의수를 한 한 명이 재혁이 들어서던 공간을 보고는 말했다.

 

저 전신 의체를 한 아가씨는 누굴까? 얘네, 커플 의상으로 무슨 고전 패션쇼라도 하는 양 갖춰 입었네.”

 

그 말에 재혁이 돌아보자 아직 앞치마를 한 지은의 모습이 보였다. 지은은 재혁이 걱정돼서 거주 공간에서 방금 문을 개방하고 들어섰다.

 

저 사람들은 누구야, 재혁아!”

누구긴 누구야 대출업체 이사님들이지. 우리는 수금만 되면 바로 갈 거니까. 걱정 말아, 아가씨!”

 

의안을 한 남자는 지은의 메탈 바디를 유심히 보다가 재혁을 돌아봤다.

 

이제 보자니 저 네오 아마토르를 구매하려고 빚을 진 거였군! 너 같이 의체 판매까지 하는 중산층이 무슨 빚을 그리 지나 했더니.”

이자는 A-935 타입 의체 하나로 대신하면 되는 거 아냐? 이제 그냥 가 줘.”

이 봐, 빚은 코인으로 갚아야지. 우리가 의체를 가져간들 중고로 내놓아야 하는데 그럼 우리가 밑지는 거야.”

지금 이체 가능한 코인은 지난번 너희가 입금을 막았을 때 금액뿐이야. 니들 또 빚이 늘었다고 할 거 아냐?”

 

의수를 한 남자 곁에 서 있는 검은 의상의 자연 인체 그대로의 남자가 말했다.

 

뭐야? 이 자식 돈은 빌리고 막 가자는 거야!”

저거, 저 신상 의체 하나면 모든 빚을 퉁쳐주지.”

 

I-516, 13버전 업 의체를 턱짓하며 의안의 남자는 선심이라도 쓰는 듯한 투로 재혁에게 제안했다.

 

그게 하나에 얼만 줄이나 알아? 그게 판매되면 당신들 빚은 돈도 아니야.”

 

재혁이 어이 상실할 제안에 평정심을 잃고 소리치다 마음을 가라앉히며 다시 말했다.

 

“U-935 타입 의체 하나로 오늘은 가 줘. 나머지는 다음 정산에 코인으로 이체할게!”

 

지은은 이들의 모든 대화를 기억회로에 저장하는 동안 침입자 한 명 한 명의 외양을 경고 모드 코드에 입력했다.

 


>>>다음편에서 이어집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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환율 비밀 노트 - 글로벌 금융 전문가가 알려주는
최재영.오정석 지음 / 시공사 / 2022년 7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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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실 성인인 모든 사람이 경제와 재테크에 대한 관심들이 있으실 거라 생각한다. 스님이시라던가 신부님 수녀님을 제외하고 경제활동을 하는 모든 분들 중 자신의 재정상황이 더 나아지거나 현재 상태가 유지라도 되길 기대하지 스스로가 폭망하길 기대하는 사람은 없을 테니까 말이다. 하지만 경제지식이나 경제 정보와 밀접한 관련이 있는 분들을 제외하고 나 같은 문외한 분들이라면 '경제를 알아가려면 무엇 부터 시작해야 하나', '더 쉽게 경제지식을 쌓는 방법은 없을까' 하는 의문들을 대부분 가지실 거라 짐작한다. 그리고 경제를 전공하지 않은 사람 대부분이 경제 지식 중 가장 근본적인 것은 아마도 금리, 환율이리라 생각하실 것이다. 본서의 저자분도 금리와 환율의 중요성을 이야기 하고 있다. 경제를 알아가고자 하는데 상식적으로 생각하고 금리와 환율 이 둘에서 경제를 알아가는 것을 시작해야 한다고 판단했다.  


그리고 문득 어느 책의 제목이기도 한 '경제의 99%는 환율이다'라는 말이 떠올랐다. 경제를 모르지만 경제의 요인이자 결과이기도 한 이 환율이란 것은 저자의 말씀 처럼 경기, 금리 물가에 영향을 미치고 다시 그들로 인해 결정되기도 하는 경제의 근본 주제가 아닌가 싶다. "환율을 모른다면 경제를 논하지 마라"라는 이 책의 소개글에서의 카피를 읽고도 더욱 환율부터 시작해야 겠구나 생각하게 되었다. 그래서 [환율 비밀 노트]라는 본서를 통해 저자의 강의를 듣는 듯 경제지식을 배워나가는 시간을 가질 수 있으리라 기대하며 본서를 읽었다. 


저자는 '서로 다른 두 통화 간의 교환비율' 또는 '서로 다른 두 통화 간의 상대 가격'이라는 환율의 정의을 전문 용어와 개념을 뜻하는 이상언어라고 선언하며 이해하기 쉬운 현실 언어인 일상언어로 재정의하고 있다. 환율은 '외국 화폐의 가격'이라고 말이다. 본서를 시작하면 이런 명쾌한 시작으로 즐거이 독서에 들어서는 것은 사실이다. 그리고 환율에 대한 다른 책을 본 적이 없어 비교할 수는 없겠지만 상당히 이해하기 쉬운 난이도로 서술해주고 있다는 생각이 든다. 하지만 다른 한 편으로는 아무리 쉽게 서술해 준다고는 해도 본서는 환율에 대한 전문적인 내용을 대중적으로 서술한 것이다 보니 전혀 해당 정보와 거리가 있는 사람들에게는 문득문득 따분하게 느껴지실 수도 있다. 본서에서 다소 부족했던 것은 아마도 스토리텔링이 아니었을까 싶기도 하다. 하지만 분명한 건 저자가 이상 언어와 일상 언어의 차이를 지적하고서 시작하듯이 대중에게 더 쉽게 이해할 수 있도록 하기 위해서는 어떻게 해야 할까 충분히 고심한 흔적이 독자에게도 확연히 다가올 때가 있다는 것이다. 이 정도 수준의 전문적인 내용을 이렇게까지 대중적으로 서술했다는 것도 중요한 본서의 장점이 아닌가 싶다. 물론 해당 분야의 전문 지식이 있는 분들이 읽고서 서평을 쓰신다면 더욱 정확하겠지만 말이다. 


본서의 내용을 요약한다거나 핵심만을 전한다거나 하기는 배경지식이 있는 분들이 하실 수 있을 선택이고, 이 리뷰는 본서를 독해하자면 어떻게 독서를 해나가야 하나에 자기 색깔을 두려 한다. 본서의 3부 거의 마지막에 이르러서야 저자는 환율 공부를 위한 주요 요소를 언급해 준다. ① 환율 개념 ② 환율 결정이론 ③ 선물환, NDF ④ 옵션 ⑤ 스와프 시장에 대해 이해하는 것이 환율 공부에서 중요하다고 이야기 하고 있다. 물론 본서는 이 주제의 흐름으로 전개되고 있다. 하지만 이러한 각 요소들의 중요성을 알고 독서한다면 각 주제가 시작될 때 더욱 주의하게 될 것이다. 그리고 본서의 장점은 각 장 마다 서술과 함께 핵심 내용들의 요약과 정리가 도표로 정리되어 있다는 것이다. 각 장의 마무리는 요약 노트 정리가 되어 있어 각 장의 독서를 마칠 때 마다 읽어본 내용을 돌아 보기 유용하다.  420여 페이지의 내용을 한 번에 다 읽고 이해하기에는 아무리 쉽게 설명했다해도 전문적인 내용이다. 한 번 읽고 다시 독서할 때 본서의 노트 정리 내용을 읽으며 기억을 되살리고 각 장을 시작하는 것도 방법일 것이다. 그 외의 다른 정보들도 남기려 했지만 돌아보니 본서의 요약인 수준 정도이다. 


본서에서 저자가 가장 주의하여 저술한 대목이 3부 라고 한다. 1부와 2부의 내용은 앞서 말한 환율의 개념과 환율 결정이론에 관한 내용이고 3부는 환율 관련 여러 파생상품들과 그 존재 이유, 거래 원리들을 다룬 장이다. 내 입장에서 이야기하자면  3부도 읽으면서는 이해가 아주 어렵지는 않지만 읽고 나서 기억에 저장된 내용은 그리 없었다. 공부로서 접근하기 보다 독서로 접근했기 때문이다. 일주일의 시간을 두고 독서했지만 전체 줄거리를 이해하는 정도의 독서였다. 공부로 접근하자면 이제 다시 한 번 차분히 들어서면 되리라 생각한다.


본서로 경제 공부를 시작하시는 분들이라면 차분히 다가서기에 좋은 교재라고 말씀드리고 싶다. 이미 환율 저작을 읽어보신 분이라면 본서를 읽고서 다른 저작과의 차이점과 장단점을 가르쳐 주셔도 좋을 것 같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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모나리자 2022-08-22 16:19   좋아요 1 | 댓글달기 | URL
이 책을 읽고만 끝나는 것 보다는 경제기사를 읽으면서 참고를 하면 좋을 것 같다는 생각을 했어요.
오늘 환율이 최고치를 갱신했다고 하네요. 1200원대에 사두었어야 했는데.. 뒷북 치고 있네요.ㅎ

새 한 주도 편안하고 행복한 시간 되세요. 이하라님.^^

이하라 2022-08-22 16:33   좋아요 1 | URL
네. 정말 경제기사를 읽으면서 참고해야 할 내용 같아요.
환율은 계속 오르는데 경제 향방은 좀더 경제지표들을 공부해야 조금이라도 짐작할 수 있게 되겠구나 싶어요.
경제 관련 정보도 조금씩 더 알아가야 겠구나 생각했습니다.

모나리자님께서도 이번 주 편안하고 행복하세요^^
 
뇌가 섹시해지는 책 - 도미니크 오브라이언의 기억력 연습 노트 섹시한 두뇌계발 시리즈 1
도미니크 오브라이언 지음, 김지원 옮김 / 비전비엔피(비전코리아,애플북스) / 2015년 5월
평점 :
구판절판


기억의 이론에 관한 책들은 근간에 출간된 유명한 저작도 있는 걸 다들 아실 것이다. 이론은 그와 같은 책들로부터 구축하면 되고 실용적인 방법으로서의 접근은 본서로 시작해 보시는 것도 나쁘지 않으실 거라 말씀드려도 될 것 같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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코로나19가 전파되기 3개월 전 빌게이츠 주도하에 [이벤트201]이라는 코로나19 팬데믹에 대한 시뮬레이션이 있었고 원숭이 두창이 전파되기 6개월 전 빌게이츠 주도하에 원숭이 두창 팬데믹에 대한 시뮬레이션이 있었다는 건 이젠 일반 상식 수준일 겁니다. 코로나19의 경우 이미 2017년에 백신 접종 이후의 문제들까지 총체적으로 시뮬레이션 했었다는 사실도 익히 알려진 사실이구요. 


헌데 최근 신문 지상에 8월8일에서 8월9일 경 기사부터 중국에서 랑야 헤니파 바이러스가 전파(최초 중국 전문으로는 8월4일 감염자 발견)되고 있다는 소식이 있습니다. 이 바이러스는 에볼라 바이러스 처럼 출혈열성 바이러스로 치사율이 1%미만인 코로나19바이러스나 치사율이 10%인 원숭이 두창과는 다르게 헤니파 바이러스의 치사율은 무려 40~75%에 이른다고 합니다. 


코로나19의 경우도 팬데믹 초기 상황에 중국에서는 시신을 화장할 수도 없을 만큼의 사망자가 속출했고 나라마다 장례문제 그러니까 시신을 화장하거나 매장하는 문제가 화두가 될 정도였습니다. 하지만 코로나 바이러스의 치사율은 1%미만이라고 하는데 치사율이 최대 75%인 헤니파 바이러스가 확산된다면 사회적 마비가 초래될 가능성도 있을 듯합니다. 


현재 원숭이 두창의 경우 유럽과 미국에서는 정부와 방역단체, 언론이 나서서 공포 분위기를 유도하고 있습니다. 원숭이 두창 백신의 경우라면 이미 1980년에 종식된 천연두에 대한 백신을 준비했다가 원숭이 두창 백신으로 이용하는 것인데도 무려 42년의 기간이 있었음에도 불구하고, WHO임원의 증언으로는 임상실험을 거치지 않았다WHO가 나서서 원숭이 두창 백신을 접종하는 사람들에게 임상을 위해 필요하다며 정보를 수집하고 있다고 합니다. 공포에 떠는 대중을 임상실험용으로 이용하거나 백신접종 후 사망하거나 부작용을 앓더라도 애초에 임상을 거치지 않았다는 것을 고지하지 않았느냐며 책임을 회피하기 위한 의도라고 밖에는 보이지 않는 대처가 아닌가 합니다. 


이젠 헤니파 바이러스라는 치명적인 바이러스의 전파가 예정된 것으로 보이는데 이 바이러스 역시 코로나19와 원숭이 두창과 같은 방식으로 이미 빌 앤 멀린다 게이츠 재단에서 2022년 3월에 연구회의를 했으며 2022년 3월 21일 부터 25일까지 시애틀에서 치료제 연구회의를 했다고 하는군요. 그리고는 2022년 8월 4일 중국 산둥성과 허난성을 중심으로 랑야 헤니파 바이러스가 확산되고 있는 것입니다.


플랜데믹의 내용을 일부 인용하자면  "조 바이든 대통령의 의회 연설이 수록된 2021년 4월 [포브스]지의 기사로는 미국에서 코로나19로 미국인 2000만명이 직업을 잃었을 때 개인자산 10억달러가 넘는 미국 억만장자 고작 650명의 전체 자산은 1조 달러 늘어났다고 한다. 그들의 총자산은 4조 달러가 넘는다고 의회에서 조 바이든 대통령이 연설 중에 발언했다. 실제 데이터로도 이들 650명의 자산은  2020년 1월1일 주식시장 개장 당시 가치는 3조4000억 달러였는데 2021년 4월 28일 주식 시장이 마감할 때는 전체 자산 가치가 4조 6000억 달러였다고 한다. " 이로 미루어 봐도 코로나 19 이후 불평등과 부의 격차는 현격하게 심화되고 있습니다. 말하자면 대중의 죽음을 매개로 부를 축적하고 있는 소수가 존재한다는 이야기 입니다. 


이들의 부의 축적이 과연 미래를 잘 전망해서 인지, 미래를 잘 기획해서인지는 단언할 수 없겠지만 분명한 건 이번 헤니파 바이러스의 전파에 앞서서도, 좀더 정확하게 말하자면 코로나19 팬데믹 이후에도 이들 소수의 초극부층은 팬데믹 채권 중에서 (코로나19 같은 호흡기성 질환에 대한 채권인 class A에 대한 투자로 팬데믹 동안 부를 축적한 이후) 헤니파 바이러스 같은 출혈열성 감염병에 대한 채권인 class B에 대한 투자로 전환했다는 것입니다. 그 이후 지금의 사태가 펼쳐지고 있는 것입니다. 이것이 의도되고 기획된 것인지는 물론 단언할 수 없을 것입니다. 하지만 의혹을 갖는 사람들을 마냥 비난할 수 없으리만치 의심이 가는 정황들이 즐비한 것 역시 분명한 사실입니다.


+ 유투버 점점더님의 원숭이두창 관련 영상의 내용을 참고하여 제가 알고 있는 정보를 더하고 해석하여 쓴 포스팅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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