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썼다 지웠다 썼다 지웠다 썼다 지웠다 썼다... 

모래밭에서 손끝을 떼고 돌아서 가다가 되돌아와 

두손으로 모래를 흐트리고서야 떠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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망망히 드넓은 바다 가운데 어스름한 섬이고 싶다

나무 한그루 없어도 좋다 꽃한송이 없어도 좋다

다람쥐 하나 기러기 하나 머물 곳 없다며 떠나도 좋다

온전히 홀로일 수만 있다면... 종소리 따윈 잦아들 일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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온통 
값비싼 
모조품들만인 세상에서

어쩌면 
몇몇 보석과 

어느녘 
누군가가 건넨 

작은 
조개껍질 하나를 
한꾸러미에 담아 두었더랬다

바다로 가는 여정 

어느 깊은 강을 
건너야 하는 날

무심코 

두려운 맘에 
뒤적이던 꾸러미가 

강물 속으로 뛰어들었다

그리곤 
따사로운양 

강물 아래로 잡아끌었다

펼쳐진 꾸러미에서 

흩뿌려진 
보석들 사이로

작은 
조개껍질 하나가 빛을 발했다

그 반짝임이 
어느 사이엔가 

나도 모른채 
하나를 
낚아채게 했다

강물 가운데서 
다른 반짝임들이 
가라앉고 있었으나 

입가론 흐뭇한 미소를 지으며 
심장 위 소중히 쥐어든 그 손을 모아 
물살을 따라 요동치고 있는 배 위로 올라섰다

입술을 살포시 깨물며 
일렁이는 눈길 향하며 
조심스레 손을 펼쳤을 때 

손바닥 위로 

조개껍질이던 하나가 녹아가고 있었다

녹아가는 그 하나를 
마냥 
바라보았다

젖은 머릿결 아래 
그렁한 눈가를 따라 
아직 채 마르지도 않은 볼을 타고 

뜨겁게 

무엇인지 모를 
무언가가 

흘러내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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모진 하늘 모진 태양 모진 바람 모진 빗줄기 메말랐다가 지나친 모진 습기 너무도 내게만 모질었던 너희 너희... 그래서 떠나기엔 너무도 합당한 그 날! 내 심장 속 이는 바람 중에 담아갈 무언가 있기를 바랬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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눈꽃 흩날리는 

겨울만이 흐르는 나라에 

소녀가 살고 있었다


언 손을 녹이며 

기도하던 

어느 날 


소녀에게 

'하나'의 목소리가 들려왔다


소녀는 

기도에 대한 응답이라 여겼다 


기쁨이 가득히 

소녀의 볼을 타고 

반짝이며 흘러내린다 




소녀는

'하나'의 목소리만을 기다렸다


소녀에겐 설레임이었고

어느샌가 쉴틈없는 그리움이 되었다




소녀의 

설레임과 그리움이 깊어져 

'하나'만이 모든 의미가 되어버린 순간


잠든 소녀의 귓가에 '하나'는 속삭였다


"내가 널 세상에서 가장 사랑한단다"

"넌 나 외에는 누구도 사랑할 수 없게 될 거야!"

"네 눈엔 널 사랑하는 나만 보일 거야!"

"너에겐 온통 내 목소리만이 들리게 될 거야!"

"나 '하나'만이 너의 전부인 거야!"




소녀가 눈을 뜬 순간

말을 건네는 누구나 

모두 '하나'가 되었다


하지만 

'하나'는 매순간 차가웠다


누구나가 '하나'인 순간부터

'하나'는 더이상 따사롭지 않았다


'하나'의 목소리로 

누구나 읊조리던 그 순간부터


소녀는 

'하나'를 향한 

그리움만으로 보내야 했다




어디에나


온통


'하나'의 목소리뿐이었지만




그 어디에도 


'하나'는

.

.

.




없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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