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6 세계 경제 시나리오 - AI 버블 붕괴와 투자 전략의 대전환
최윤식 지음 / 넥서스BIZ / 2025년 11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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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6세계경제시나리오 #최윤식 #넥서스 #세계경제 #세계경제시나리오 #경제전망 #2026경제 #AI버블 #경기침체 #국가부채 #복합위기 @nexusbooks

 

출판사로부터 #도서제공 을 받아 자유롭게 작성한 리뷰입니다

 

세계정세만이 아닌 국내적으로도 정치적 군사적인 불안이 커나가고 있는 이 시점에 개인이 대처할 가능성이 조금이나마 엿보이는 경제의 흐름은 필히 알아두어야 하지 않나 싶다. 불안정하고 혼돈 속인 이 시절에 개인이 지킬 수 있을 여지라도 보이는 것은 그저 경제적 생존권 정도가 아닌가 싶기 때문이다.

 

지금은 국내 주식시장도 실물경제도 불안정하지만 비단 한국만의 문제라기보다는 세계가 모두 불안의 늪으로 빠져드는 형국이기도 하다. 관세 정책, 지정학적 불안정성을 많이들 문제의 요소로 보고 있지만, 그 외에도 경제위기를 가리키는 지표는 적지 않다. 본서는 그 가운데 유럽과 중국의 국가부채문제와 ‘AI 버블을 가장 큰 문제의 핵심으로 보고 경기침체의 징후가 농후한데도 불구하고 과도한 안일함에 빠져있는 것도 큰 문제가 되리라고 지적하고 있다.

 

AI 버블에 대해서는 2025년 올해 8월 샘 올트먼이 언급하고 나서 AI 수혜주들이 대거 급락하다가 샘 올트먼이 아직 우려할 만하다는 것이 아니라는 발언을 다시 하고 나서야 진정 국면에 들어갔었다. 이후 AI 버블 문제에 대한 인식과 공론이 시작되었고 국내에도 최근에 AI 버블에 관한 저작이 출간되기도 했다.

 

본서의 저자는 AI로 수혜를 입은 기업은 5% 정도이며 95%의 기업은 실망만을 안았다는 식의 서술을 하기도 하며 AI의 발전과 그로 인한 경제의 영향은 기대할만한 수준이 되려면 아직 시기상조라는 식의 언급도 한다. AI로 인한 경제 효과가 기대에 미치지 못할 거라는 전망을 저자는 ‘MIT 미디어 랩 보고서피치북 보고서’, ‘가트너 보고서등을 근거로 설명해주기도 한다. 특히나 AI 모델들이 GPU를 적게 사용하는 방식으로 효율적으로 기능하도록 재편되며 AI로 인한 수혜에서 소프트웨어 부분이 받는 영향이 감소할 가능성 같은 경우도 우려의 대상이 되고 있다고 설명하기도 한다. AI 버블은 거의 기정 사실이며 이것이 닷컴버블처럼 급격한 붕괴를 야기할지 완만한 붕괴로 끝맺음될지를 가늠하는 것이 현실적인 예측이라는 식의 서술도 한다.

 

저자는 유럽과 중국 두 권역에서 국가부채 문제가 대두되리라고 전망하는데 경기침체의 경우와 AI버블 문제까지 어우러지며 거대한 경제위기로 비화될 가능성을 우려하고 있다.

 

리뷰를 쓰고 있는 리뷰어 본인으로서는 AI버블 문제는 급격하게 향상되고 있는 AI의 발전과 함께 무마될 수도 있겠지만, 중국의 국가부채와 지방정부 부채 문제는 앞으로 더 심화되라고 생각한다. 대륙남이라는 중국통 인플루언서의 정보로는 중국에서 소비지표와 경제지표가 현격하게 하향되어 이에 의혹을 가진 중국 경제학자들이 소비지표를 근거로 중국의 현재 인구를 다시 추정해보았다고 한다. 그들이 짐작하는 중국의 현재 인구는 8억에서 9억 명 사이라고 한다. (이는 중국 공산당에 비밀리에 조사되어 보고되었는데 보고되는 과정에서 누군가가 중국 SNS에 의도적으로 공개를 하였다가 중국당국의 감찰로 삭제되었다고 한다. 하지만 인터넷에 오른 데이터는 어느 하나 완벽하게 삭제될 수 없지 않나? 사이트가 사라져도 삭제된 정보를 재검색하는 루트가 있다) 어쨌든 중국은 중국 인구가 아직 141천만 명이라고 제시하고 있다. 왜냐하면 중국의 경제를 지지하는 내수를 지탱하려면 이 정도 인구는 되어야 하기 때문이다. 하지만 인구 감소로 중국 경제는 무너지기 시작했고 중국 최대 기업 중 하나인 헝다를 비롯해 중국 내 200개의 건설사들이 도산하는 지경이며 중국 내의 경제 불안정성은 악화되고 있는 추세다. 중국 인구가 무너져서 이런 것인지 아니면 중국 경제가 무너지고 있는 와중에 인구까지 급감하게 된 것인지는 선후를 알 수 없다. 하지만 이 두 문제는 서로 악영향적 시너지를 확장하며 중국 경제를 붕괴시키고 있고 이로 인해 안 그래도 커가고 있는 중국의 청년실업 문제와 대량 실업자 양산 문제는 앞으로 더 확산될 것이다. 이는 다시 중국 경제를 더더 붕괴시키며 중국에서 시작해 전 세계적인 경제 공황을 야기할 우려도 있다.

 

중국 인구 감소 문제도 그로 인한 중국 경제 붕괴 가속화 문제도 결국 중국 내에서 중국 공산당에 대한 반발을 불러올 가능성이 높으며 이 모든 문제는 결국 중국이 내홍인 내부 분열로 붕괴되는 것을 피하려 불가피하게 미국과의 전쟁을 선택하게 할 우려도 있다. 어차피 망할 바엔 하나의 중국을 주장하는 중국 입장에서는 중국 자국내의 문제인 대만을 공격하는 데 대하여 미국이 내정 간섭이자 중국에 대한 침략을 함으로써 개전되는 미중 전쟁을 선택하는 것이 낫다는 판단을 하게 할 우려도 있는 것이다. 그렇게 된다면 세계대전이기도 하겠지만 대한민국으로서는 거대 규모의 재난 상황이 될 것이다.

 

하지만 이런 규모의 난국을 예상하지 않는다 해도 저자가 말하는 경제 난국들은 알아두어야 할 필요가 있지 않을까 싶다. 저자가 말하는 대처법도 있겠고 본서를 읽는 경제 전공자들의 나름의 대안도 결국은 개인적인 경제 생존을 위해 필요할 것이다. 어찌 보면 살아남기 위한 기회를 가져다주는 것이 이와 같은 경제 예측서들이 아닐까 싶다. 그런 까닭에 더욱 읽어보아야 하는 책이 본서가 아닌가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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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리가 몰랐던 우리음악 이야기 - 궁중음악에서 조선팝까지, 개정증보판
박소영 지음 / 구름서재(다빈치기프트) / 2025년 11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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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리가몰랐던우리음악이야기 #박소영 #구름서재 #우리음악 #국악 #향악 #종묘제례악 #정가 #판소리

 

저자는 국악을 전공한 초등교사로서 전공 분야인 국악을 아이들에게 설명하듯 쉬운 서술로 풀어주지 않았나 싶다. 본서는 개정증보판이라고 하는데 개정 이전의 출간본도 2018년 출간으로 그렇게 오래이지 않은 책이다. 2018년 초판 출간 당시 [어린이 청소년 도서관추천] 도서로 선정되기도 했었고 세종도서에서 [2019년 교양 도서]로 선정되기도 했다고 한다.

 

국악 소개서이자 국악 입문서로서 인정받는 책이지 않은가 생각된다.

 

요사이는 국악을 소개하는 오디션 프로그램이나 [범 내려온다]로 유명한 아날치 밴드의 대중적 인기로 국악에 관한 관심이나 반응이 많이 나아지지 않았나 싶기도 하다. 하지만 아직도 클래식과 알앤비와 힙합은 친근해도 국악은 재미없고 노티 난다는 반응도 더러 있지 않겠나 싶기도 한데, 다소 이해가 되지 않는 건 국악을 전공하는 청소년들 전통무용을 배우는 청소년들도 다수인데 무턱대고 전통의 것은 노티 나는 거라는 선입견은 무언가 싶기도 하다. [범 내려온다]라는 곡부터가 클로스 오버 음악가가 작곡한 곡이라거나 한 게 아니라 전통 판소리 수궁가의 한 대목에 비트를 현대적으로 적용한 정도일 뿐이다. 과연 국악은 노티 나고 지루하기만 한 장르인 걸까?

 

물론 종묘제례악 등 다소 현대인들의 정서와 맞지 않는 특색을 보여주는 음악도 없지는 않지만, 판소리도 그렇고 정가도 그렇고 시대를 넘어 전해지는 감상을 남기는 국악의 장르들도 있을 것이다. ‘우리의 것이 소중하다라거나 '가장 한국적인 것이 가장 세계적인 것이다'라거나 하는 듣기 좋은 말들을 대부분 하지만 정작 전공자가 아니고는 우리의 것을 가까이하는 경우도 그렇게 많지 않을 것이다. 그래서 더더욱 본서의 가치가 드러나는 것이 아닌가 싶다. 우리의 것을 소개하고 우리의 것을 들을 기회를 주는 책이니까 말이다.

 

본서를 통해서 악공과 악생의 차이, 우리 전통 음악을 전하던 곳으로는 고려의 대악서, 조선의 장악원, 일제강점기의 이왕좌아악부가 있었으며, 장악원의 가장 높은 자리는 전악이라고 하였고, 국립국악원이 1951년 부산에서 개원하며 장악원의 전통을 계승하게 되었다는 것 같은 사소한 우리 전통에 대한 상식을 알 수도 있다. 세종대왕이 중국의 음악으로 종묘제례를 지속하자는 모든 신하들의 고집에도 종묘제례악을 저녁 한나절 만에 만들어 이후 세조 때부터 종묘제례는 세종대왕이 작곡한 이 곡으로 이어갔다는 것도 알게 되었다.

 

세종이 새로 만든 편경의 하나에서 한 음의 10분의 1음 정도가 다른 것을 알아챌 정도의 절대음감이었다거나 음의 길이를 나타낼 수 없던 동양의 악보에 최초로 음의 길이를 표현할 수 있는 표기법을 창안한 분이라는 것도 새로웠다. 정조도 [악통]이라는 음악 이론서를 직접 썼다고 한다. 선비들이 사적으로 모여 음악을 연주하던 연주장소가 따로 있었다는 것도 새로웠다. 우리에게는 아마추어 밴드가 조선시대부터 있었던 것이니 말이다. 곽재우 장군이 자신의 분신 역할을 할 여러 대역을 만들어 왜군에게 두려움을 주었고 그 두려움을 고조하던 장치로 자신을 비롯해 분신들마다 태평소를 연주하게 하였다는 것도 새로이 듣는 정보였다.

 

여담이지만 국악의 악기 체계를 많이 모르기에 확실한 것은 아니지만 (아마도 영국의 백파이프와 음색이 비슷한 국악기가 태평소인 걸로 알고 있다) 과거 어느 유투브 영상에서 외국 대학생들의 모임이었는지 각국 군악대들의 모임이었는지에서 영국의 백파이프 연주자들과 우리 태평소 연주자의 협주가 있었던 걸 본 기억이 있다. 우리 전통 악기와 외국의 전통 악기가 그토록 아름답게 어우러지는 모습을 그날 처음 보았다. 우리의 것에 아름다움도 세계 각국의 민속 음악에 아름다움도 느껴볼 만한 것이 아닌가 싶다.

 

본서에서는 춘향가나 수궁가, 심청가, 흥보가 등 우리 판소리에 얽힌 이야기들과 명창들의 일화도 담겨있다. 이 책은 우리 국악의 면면을 재미난 이야기로 풀어내며 국악에 대한 상식을 확장하면서 우리 국악에 대한 흥미를 불러일으키는 책이다. 게다가 책 소개에서 전하듯 QR코드와 해시태그로 대표적인 국악 곡들을 들어볼 기회를 준다.

 

우리 것이 되려 낯선 지경이 되어버린 이 시절에 우리 것에 대한 재미를 불러일으키고 우리 것에 대한 상식을 쌓도록 해주는 이 책은 작은 분량에도 불구하고 참 귀한 책이지 않은가 싶다. 우리 국악의 맛과 재미를 알아가는 짧은 여행을 떠나보고 싶다면 어서 다가서 보라고 권하고 싶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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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니어스 코드 - 내 안에 숨은 잠재력을 깨우는 법
오잔 바롤 지음, 엄성수 옮김 / 한국경제신문 / 2025년 11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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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니어스코드 #AWAKEN_YOUR_GENIUS #오잔바롤 #한국경제신문 #천재성 #의식전환 #사고전환 @hankyung_bp

 

한국경제신문으로부터 #도서제공 을 받아 자유롭게 작성한 리뷰입니다

 

본서는 한국어 부제가 좀 더 책의 빛깔을 드러내고 있지 않나 싶다. 이 책의 한국어 부제는 [내 안에 숨은 잠재력을 깨우는 법]이다. 원문 제목의 전문도 [Awaken Your Genius: Escape Conformity, Ignite Creativity, and Become Extraordinary]로 순응하는 데서 벗어나고 창의성을 발휘하며 비범해지는 것에 대한 내용임을 알 수 있다.

 

[지니어스 코드]라는 한국어 제목과 [Awaken Your Genius]라는 원문의 표제에서 말하는 천재성이 지능이나 지성만을 이야기하는 것이 아니란 걸 한국어 부제와 원문의 부제를 통해 알 수 있는 것이다.

 

본서는 지적 능력만이 아니라 내면의 힘을 키우고 잠재된 자신의 속성을 일깨우라는 데 의미를 두고 서술한 책이라 할 수 있다.

 

저자는 한국에서 [문샷]이라는 제목으로 출간된 세계적인 베스트셀러 [Think Like a Rocket Scientist]의 저자로, 리뷰어 본인은 아직 그 책을 읽어보지 못했지만, 그 책에 좋은 인상을 받은 독자들이 본서를 찾는 경우도 많을 것 같다. 전작 [문샷]의 영문 제목에서 보이듯 저자는 2003년 화성 탐사 로봇 임무 작전팀에 합류했던 전직 로켓 과학자이자 변호사이며 법학과 교수이기도 하다. [월스트리트 저널], [타임스], [뉴스위크], [워싱턴 포스트], BBC, CNN 등에도 소개된 창의성과 혁신, 비판적 사고 분야의 호평받는 전문가이기도 하고 말이다.

 

본서는 저자가 창의성, 혁신, 비판적 사고 분야의 전문가이자 작가로서 집필한 저작이다. 로켓 과학자이자 법률가로서의 통섭적인 그의 경력도 그의 저술 경험도 이 분야에 대한 그의 유연한 사고에 큰 영향을 주지 않았을까 싶다. 그의 이런 융합적인 경험과 사고의 유연성이 창의성과 혁신, 비판적 사고 그리고 잠재력의 발현을 그리는 본서를 집필하게 한 동인일 것이다.

 

[지니어스 코드]라는 제목 때문에 이 책에서 말하는 천재성이란 아마도 지성과 이성의 함양을 말하는 것이 아니겠나 하는 선입견이 있었다. 서평단 응모를 통해 책을 접해서 책에 대한 상세한 대략을 알지 못했기 때문이다. 하지만 저자가 말하는 본연의 천재성우리 모두에게 내재된 잃어버린 잠재력을 이야기하는 것이었다.

 

저자는 학교 교육이 아이들의 호기심과 질문하는 능력을 망가뜨리고 있으며 다른 방식으로 사고하는 사고의 유연성을 빼앗는다며 학교 교육을 하지 말라고까지 이야기하고 있다. 저자는 당연한 것을 당연하게만 보지 않고 질문할 수 있는 것, 세상을 뒤집어 보는 혁명적 관점의 사고 전환에 중요성을 강조하며 현실은 생각보다 유연하고, “우리를 가두는 것은 외부의 한계가 아니라 단정적인 사고방식이라고 지적한다. 그리고 실패해도 괜찮다며 실패하지 않는 인간은 아무것도 시도하지 않은 인간뿐이라고 역설하고 있다. 인간뿐만이 아니라 대부분에 생물들도 예술 작품들도 불완전한 데서 성장의 가능성이 있고 완전해지는 것이라고 말이다. 멈춰있지 말고 행동해야 한다며 행동력을 강조하고 위험을 감수해야 성장할 수 있다는 상식을 일깨운다. 불완전하기에 성장할 수 있다는 것도.

 

본서에서 저자는 과학자답게 다양한 과학자들의 일화나 과학적 예시들을 들기도 하며 발명가나 예술가의 일화와 예시들을 제시하기도 한다. 그를 통해 무엇보다 고정관념이나 단정적 사고방식에서 벗어날 것을 주지시키며, 실패해도 괜찮으니 시도하라는 조언을 한다. 뱀이 허물을 벗는 과정을 들어 자신의 피부(껍질)에 갇히지 말고 다시 또 다시 늘 새로워져야 한다고 강조하고, 고치를 벗으며 나비가 되는 과정을 이야기하며 자신을 가둔 틀을 부수고 해체하고 재조립하는 고통을 감수하면서 내면의 천재성을 발현하라고 일깨운다. 본서에서 말하는 천재성이란 고정된 가치나 능력이 아니라 누구나가 가진 자신만의 고유한 가치와 관점을 찾으라는 말인 것이다.

 

불확실한 시대에 필요한 천재성이란 결국 나다워지는 것이라는 걸 깨우치게 해주는 책이며 나다운 내가 되는 것이야말로 자신만의 고유한 천재성을 찾는 것이란 일깨움을 주는 책이다.

 

성장하고 싶을 때, 더 나아지는 길이 궁금해질 때, 나를 찾고 싶어질 때, 자신의 바람이 왜 또 어떻게 작용하는지 모르겠을 때 읽어보아야 할 책이지 않은가 싶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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고대 로마 해부도감
카미유 역사편집부 지음, 노경아 옮김, 모토무라 료지 외 감수 / 더숲 / 2025년 11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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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고대로마해부도감 #카미유역사편집부 #모토무라료지 #김덕수 #더숲 #로마 #고대로마 #로마제국 #로마인이야기 #추천도서 #흥미로운역사 #더숲 @theforest_book

 

출판사 더숲으로부터 #도서제공 을 받아 자유롭게 작성한 리뷰입니다

 

로마 공화정의 라틴어는 [Res Publica Romana]라고 하는데 대한민국 헌법 제 11항에서 말하는 대한민국은 민주 공화국이다(R.O.K Republic of Korea)”라고 할 때의 공화국(Republic)도 라틴어 [Res Publica]에서 나온 말이다. Res Pubilca공공의 것’, ‘공적인 재산이라는 뜻으로 [Res Privata, 사적인 것, 사유 재산]가 중요하지만 그것을 가능하게 하는 국가, 즉 공공의 재산이 전제되어야 한다는 것이라며 개인의 권리와 개인주의를 극단적으로 내세우는 현대의 사조에 시사하는 바가 많다고 본서의 한국인 감수자 김덕수 님은 이야기하고 있다.

 

민주주의의 시작이라고 회자되고 있는 로마에서부터 공공의 것이 사적인 것보다 우선한다는 가치를 전하고 있는 것이니 사적인 것을 지키기 위해서도 공공의 목적을 수호할 수 있는 공권력이 바로 서야 한다는 걸 이야기해주는 것이 아닌가 싶다.

 

본서는 고대 로마 최대 영토 지도고대 로마 2000년 역사 연표부터 제시되고 나서 본문이 시작된다. 본문인 장은 역사, 황제 열전, 군단과 전쟁, 건축과 토목 기술, 생활과 문화, 폼페이6개의 장으로 나뉘어 있다. 역사의 장에서 로마사를 간략히 정리해 주고 황제 열전에서는 인물 중심으로 다시 한번 돌아본다. 역사와 황제 열전의 장은 사실 일반적인 상식 수준이다.

 

본서에서 주목되는 대목은 군단과 전쟁, 건축과 토목 기술, 생활과 문화 이렇게 3개의 장이지 않은가 싶다. 군단과 전쟁의 장에서는 로마군의 기본 편제와 팔랑크스라는 전투 진형, 무기와 방호구, 우스티아항 등의 전투형 항구의 구조, 로마의 전함 갤리선의 구조, 파성퇴와 투석기 그리고 노포 등의 공성 병기, 알렉시아 봉쇄선이나 하드리아누스 장성과 아우렐리아누스 성벽 등 전투 체계와 전선의 구조 등을 엿볼 수도 있다. 1차와 2차 포에니 전쟁과 마케도니아 전쟁, 갈리아 원정, 1차 유대 전쟁 등이 서술되고 있기도 하다. 로마는 전쟁의 국가였으니 그 전쟁들 가운데 가장 주목해야 하는 전쟁 몇몇을 중점 서술하고 있는 것이다.

 

건축과 토목 기술의 장에서는 콜로세움과 전차 경기장, 마르켈루스 극장, 현재 프랑스의 님이라는 도시에도 남아 있다는 퐁뒤가르와 같은 수도교(상수시설), 궁전, 판테온 등의 신전, 군사 원정과 황제를 찬양하는 장소였던 포룸, 개선문, 기념탑, 가도 등이 그려지고 있기도 하다. 하지만 무엇보다 시칠리아섬에 있었다는 빌라 로마나 델 카살레와 같은 호화 개인 별장이나 하드리아누스 황제가 건설하였다는 빌라 아드리아나와 같은 개인 별장인 빌라들이 로마 시대부터 즐비하였다는 것도 인상적이고 로마의 공중 목욕탕에서 언급되듯 콘크리트가 기원전 2세기의 로마에서 발명되었다는 것도 신박한 정보였다. 로마 콘크리트는 현대의 콘크리트와는 아마 재료의 성분에서 다를 수도 있겠으나 이런 식의 건설 방식이 고대 로마부터 사용되던 것이었다는 자체가 참 신선하고 충격적이었다.

 

생활과 문화의 장은 로마 시대의 옷차림과 머리모양에서 시작해 상류층의 식사와 연회, 서민의 식사, 부유층의 저택 도무스와 서민의 집 인술라가 대비되며 서술되기도 하고 노예제도와 로마인의 성생활을 서술하기도 하며 로마의 장례문화로 끝맺음한다. 이 장의 이야기들이 역사 다큐멘터리들에서도 간혹 그려지기도 하기에 낯설지는 않았지만 노예제도나 로마인의 성생활을 그린 장을 보면 남자 노예가 가장 비쌌고 그 가운데 거구의 힘이 센 노예나 아름다운 미모의 남자 노예가 가장 고가였다고 한다. 그리스 철학자들이 여자와의 성생활은 2세를 낳기 위해서만 하는 것이고 진정한 사랑은 남자들 사이에만 있다고 했다는 내용을 역사 유투브를 통해 보았는데 로마도 그 옆 동네라 그런지 동성애가 흔했었다는 것이 새삼스러웠다.

 

마지막으로 덧붙이자면 이 책은 제목에서부터 도감을 이야기하듯 일러스트가 상당 부분을 차지하고 있다. 다만 일러스트가 그다지 세밀하지 않고 투박해 보이는 수준이라 그 부분이 다소 아쉬움이 들기도 했다.

 

본서는 도감이라 서술이 간략한 편이다. 하지만 인상적인 내용이 더러 있기에 분량을 고려하면 상당히 실한 책이라는 감상이 든다. 로마사를 좋아하는 분들 누구나 관심을 가질만하고 로마사 입문자의 호기심을 충족시켜줄 만한 정보가 담긴 책이며 이미 로마사에 익숙한 분들에게는 정리하는 의미로도 읽어볼 만한 책이지 않을까 싶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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카스피 2025-11-23 07:35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글과 그림이 적절히 배치되어있어 적으신 것처럼 로마시대를 좋아하시는 분들이라면 필독하셔야 될 책 같아요^^
 
우리를 찾아줘
제이미 그린 지음, 손주비 옮김 / 위즈덤하우스 / 2025년 10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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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리를찾아줘 #제이미그린 #위즈덤하우스 #정기서평단 #위뷰1@wisdomhouse_official

 

위즈덤하우스 정기서평단 위뷰1기로서 #도서제공 을 받아 작성한 리뷰입니다

 

최근에도 지구로부터 20광년 이내의 행성에서 생명 징후를 발견했다는 뉴스가 등장했다. 정말 우주적 차원에서는 최단 거리에 우리의 이웃이 있을 수 있다는 가능성을 찾게 된 것이다. 우리는 이 광활하고 무한한 우주에서 외로이 존재하는 고독한 존재인 것인지 아니면 우리의 이웃을 곁에 두고 잦은 방문에도 눈치도 못 채고 있던 둔하고 무신경한 존재인지에 항상 논란을 거듭하고 있다. 기성 과학자와 사이비 과학자로 비난을 받고 있는 일부 과학자들 사이에 이런 논박은 여전히 진행 중이다.

 

나로서는 사이비 과학자로 매도되는 일부 과학자들의 외계문명의 지구 생명 진화와 인류 문명에 대한 개입설을 모두 믿지는 않지만 그들이 주장하는 외계문명이 지구에 잦은 방문을 했다는 데 대해서는 별다른 이견이 없다. 하지만 외계문명들 가운데 지구보다 선진 문명인 일부 문명 외에도 지구의 인류 문명과 비슷하거나 인류 문명보다는 개발이 더딘 생명 진화 과정에 놓인 행성도 다수 있을 것이라 생각한다. 선진 외계문명의 지구 방문만이 아니라 다양한 외계문명이나 생명체가 미발전 진화도상에 있는 행성과의 조우를 위한 방안도 다양히 연구되어야 한다고 믿는다.

 

까닭에 본서와 같은 주제의 저작도 관심이 갔다. 본서를 읽기 전에는 외계문명을 찾는 인간의 다양한 노력과 그 여정이 담긴 책으로만 생각하고 있었다. 읽고 보니 과학과 상상력이 교차하는 과학 에세이와 같았다.

 

본서는 외계문명을 찾기 위한 다양한 노력과 그와 관련한 상상을 현대 과학과 SF 문학 등을 교차해 서술하며 인간이 외계문명을 기대하는 이유와 외계문명을 찾기 위해 고려되는 과학들로 외계 생명체에 갖는 선입관을 보여주기도 한다. 우리의 외로움과 연결되고 싶은 의식, 유대감에 대한 기대가 인간 중심적인 편향과 만나 두려움보다는 기대 속에서 때론 무모한 시도를 거듭하고 있음을 보여주는 것이다.

 

본서에서 등장하는 생명 징후를 찾는 기술은 지구라는 행성의 생명 징후에서 착안한 것으로, 이 역시 인간 중심적인 해석에서 등장한 것이며, 우리가 외계 지적 생명체에게 기대하는 그들의 모습과 그들의 내면 역시 인간의 모습에서 동떨어질 것으로 예측하고 있지는 않다. 이 대부분이 인간중심주의에서 벗어나지 못하기 때문이 아닌가 싶기도 하고 우리가 외계에서 바라고 기대하는 것은 또 다른 인간인 이웃이구나 하고 판단되기도 했다.

 

본서는 본서의 주제에 관심을 가진 이들이 기대하듯 생명체가 존재하는 외계행성을 찾는 과학을 안내하고 그런 과학에 이른 역사와 외계문명을 찾아온 여정만을 보여주는 책은 아니다. 문학과 TV와 영화 등 다채로운 매체를 통해 그리고 과학자들의 외계 생명체에 대한 짐작의 발전과 함께 외계 생명체에 대한 인간의 기대와 두려움이 어떻게 변화해 왔는지를 보여주기도 한다. 이러한 여정을 통해 인간은 좀 더 자신을 이해하는 관점이 확장되어 온 것이 아닌가 싶다. 상상력과 함께 자기 이해가 깊어져 가고 있는 것이다.

 

본서와 함께하며 인간의 상상력에 진가를 돌아보기도 하며 그 상상력을 통해 현실에서 실체를 마주하고자 하는 노력이 진화해 온 과정을 엿볼 수 있다. 또 그러한 역사와 여정이 우리 자신을 이해하고 수긍하고 혁신시키는 길이었음을 알 수 있는 기회가 될 것이다.

 

우리는 괴물을 두려워하고 혐오하며 우리의 부정성을 투사했고 외계 생명체에 대해서도 우리의 두려움과 우리 자신에 대한 경이를 투사한다. 그 모두가 자신을 좀 더 깊이 이해하는 길이지 않나 싶다.

 

본서를 흥미 위주로 읽던 이해와 의식의 확장에 기회로 읽던 그 기대를 충족시켜 줄 만한 책이 아닐까 싶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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