넥스트 씽킹 - 노벨물리학상 수상자의 사고 대전환 프로젝트
솔 펄머터 외 지음, 노승영 옮김 / 위즈덤하우스 / 2025년 9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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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넥스트씽킹 #솔펄머터 #존캠벨 #로버트매쿤 #3MT #과학적사고 #문제해결형사고 @wisdomhouse_official

#위즈덤하우스 정기 서평단 위뷰1기로써 #도서제공 을 받아 작성한 리뷰입니다

이 책은 노벨 물리학상 수상자인 물리학자와 철학자, 사회심리학자가 함께 쓴 ‘과학적 사고법’, ‘더 나은 결정을 위한 사고법’을 다룬 책이다. 본서의 출판사와 언론사 서평으로는 과학적인 사고와 ‘문제 해결형 실전 사고’를 제안하는 책이라고 평하고 있다.

본서는 5부 구성이며 총 18장으로 짜여져 있다. 현실 판단을 위해 ‘확률에 의존하라’고 말하기도 하고 불확실성의 원인을 통계적 불확실성과 계통적 불확실성으로 구분해 근접한 값 안에서 오차 범위가 나는 통계적 불확실성 보다 통계가 불가능한, 통제 범위를 벗어난 ‘계통적 불확실성을 처리’하는 법을 언급하기도 한다. ‘신호와 잡음을 유의미하게 구분해’내는 것을 불확실성을 감소시키는 법으로 언급하고 있다.

낙관주의가 난제를 돌파하게 한다고 말하기도 하는데 과학의 ‘할 수 있다’는 의지는 과학적 낙관주의, 이해 순서, 페르미 추정이 그 도구라고 전하고 있다. 그리고 경험과 현실 사이의 간극을 메우는 법을 언급할 때 기존 과학과 통념의 전승이 결코 옳기만 한 것이 아니란 것을 언급하기도 한다. 기존의 통념과 전승이 과학계에서도 깨어진 사례들을 언급하며 관성에만 빠진 사고를 하지 말 것을 권하기도 하는데 그전에 이미 저자들 가운데 누구인지는 모르겠으나 과학은 건조된 뗏목과 같아 뗏목의 목재 하나하나가 서로가 서로를 지지하는 구성이라 과학은 믿을 만하다고 언급한 바 있어 저자들의 믿음도 서로 간에 완전히 이해되지는 않는다는 생각도 들었다.

저자들은 이러한 사고법이 지혜와 광기 사이에서 정도를 찾게 하고 사실과 가치를 엮으며 집단 사고의 힘을 보여줄 것이라 말하고 있기는 하다. 개인적으로는 매드사이언티스트라는 말도 있고 사실이나 새로운 발견이 모두 가치를 인정받는 것도 아닌 현실 그리고 집단사고가 되려 개인이 진실에서 또는 사실에서 오해나 착각으로 가는 길을 선택하게 하는 경향성도 있다는 것을 알기에 그런 것들만을 위해 본서가 존재하는 것은 아니란 생각도 들었다.

저자들도 그리고 본서의 중요성을 가리키는 광고 카피들도 이르는 말이지만 이 시대는 인간지능이 결코 인공지능을 이길 수 없는 시절을 앞두고 있다. 인간은 인공지능에 의존한 사회와 학계를 수긍하게 될 것이며 인공지능의 뛰어남에 인간은 활용이라며 대대적인 수용을 하게 될 현실을 받아들이게 될 것이다.

이즈음에서 필요한 것은 인간지능을 인간 지성이라며 인공지능보다 우월하다는 자기기만을 하는 현실이 아니라, 인간과 AI의 차이를 좋은 면의 하나와 나쁜 면의 하나 모두를 인정하는 것일 것이다. 인간은 지능적 우위를 인공의 것에게 빼앗긴다기 보다 인공의 것과 차별성을 감정에서 찾아야 할 일이다. 이 시대가 오기까지 서양은 지성을 중시하며 인간의 지능을 향상시키는데만 앞장서 왔고 동양은 덕과 인을 위해서라며 오욕칠정 즉 감정을 억누르는데 익숙한 문화를 만들었다. 하지만 인간이 인공의 것과 차별화되는 면은 우리가 느낀다는 것이다. 산다는 것은 결국 지성적 성취나 물질적 성취보다 다채로운 감정의 여정을 거치고 누리기 위해서인지도 모르고 말이다.

이 시대에 우리의 정의와 우리의 현실을 자리매김하게 하는 바라면 우리는 이러한 정의를 인공지능에게 맡길 수 없는 노릇이다. 우리의 필요를 선택하는 것 우리의 감각과 감정을 위한 선택을 하는 데 필요한 바를 인공지능에게 대리 결정하게 한다면 그보다 더 코미디도 없을 것이고. 우리가 우리를 위한 보다 나은 선택을 할 때 필요한 사고 도구를 우리는 갖추어야 하고 이 책은 그런 사고 도구를 제시하는 책 중 하나라고 생각한다.

앞으로도 인공지능에 빠져 대부분의 결정과 판단을 인공지능에게 대리하겠다는 사람들이 있을 수도 있겠다 싶다. 하지만 그전에 자신은 감정과 감각을 지닌 존재이고 그 감정과 감각을 충족시키는 바는 누구보다 인간인 자신이 더 나으리라는 관점을 가져야 할 것이다. 그리고 그러한 관점과 태도와 결정의 기술을 확고히하기 위해 다양한 사고 도구들을 돌아봐야 할 일이다.

이 시절에는 프롬프트 엔지니어링에 관심을 갖는 사람만큼 인간 사고의 도구들 그리고 자신의 감정에 대해 관심을 갖는 사람들이 많아져야 하리라 판단된다. 여러분들이 그런 방향에서 더욱 본서의 필요성을 느끼실 수 있지 않을까 싶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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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00% 뇌 활용법 - 임상 신경과학으로 밝혀낸 뇌 기능 향상의 비밀 코드
요시 할라미시 지음, 박초월 옮김 / 심심 / 2025년 8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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도서출판 푸른숲으로부터 #도서협찬 을 받아 자유롭게 작성한 리뷰입니다

이달의 화두는 정서와 지성 또는 무의식과 의식에 대한 조감인지 이와 관련된 분야들의 다양한 책들이 출간되고 서평 모집 등이 이어졌다. 자연히 이런 측면에 관심이 갔다.

그런 방향의 책들 가운데 하나인 본서는 영문 제목이 [The Brain Code]로 15개의 장이지만 뇌를 성격, 감정과 감각 등의 ‘정서’ 측면에서 보는 노선과 학습과 기억, 창의성 등 ‘활용’ 측면에서 보는 노선 그리고 소프트웨어가 아닌 하드웨어 즉 건강, 식습관, 뇌의 ‘기능’ 측면에서 보는 노선, 이 세 가지의 방향성에서 논의하는 책이다.

저자 요시 할라미시는 의사이자 신경과학자이며 교수인 인물로 테크니온-이스라엘 공과대학 의과 대학교를 거쳐 와이즈만 연구소에서 신경과학 박사 후 연구를 수행하고 있는 인물이다. 와이즈만 연구소는 다수의 노벨 과학상 수상자들을 배출한 곳으로 프로필상의 화려함 때문에 언급하고 있다기보다는 그의 연구가 그와 같은 수준의 중요도가 있을 수 있다는 것을 어필하기 위해 기록하고 있는 것이 아닌가 싶었다. 저자는 여러 회의 강연 등을 통해 신경과학 분야의 연구 결과를 대중에게 알리고 있다고 하며, 또한 인지능력 향상을 위한 교육을 제공하는 ‘브레인웨이즈’의 공동설립자이자 두뇌 훈련 애플리케이션 ‘Do4Brain’을 개발하기도 했다고 한다.

저자의 연구는 ‘유연한 뇌’ 이론이라는 현대의 뇌 과학 발전상의 하나를 기반하고 있는데 서술된 내용으로 보아 ‘유연한 뇌’란 아마도 ‘뇌 가소성’이라는 뇌가 정형화 되어 있지 않고 뇌의 신경 네트워크가 언제나 새로운 연결을 만들며 지속적인 계발이 가능하다는 현대 뇌 과학의 이론을 말하는 것이 아닌가 싶다. 과거에는 뇌가 어느 시점까지 신경이 연결되고 나면 이후 뇌가 다친다거나 하는 경우 회복이 불가능하다고 믿어졌었다. 이 시대에는 뇌의 일부가 다친다고 해도 뇌 세포들의 네트워크는 새로운 노선으로 우회하여 연결하여 기능을 회복할 수 있고 어느 연령까지만 시냅스 연결이 가능하고 그 이후 퇴화하는 것이 아니라 평생에 걸쳐 새로운 뇌내 네트워크가 조성되며 언제까지나 뇌는 계발된다는 것이 상식이 되었다. 이런 뇌 과학 연구의 발전이 있는 까닭에 더더욱 타고난 지성이나 성격 등에 연연하여 자신을 한정 짓지 않고 평생에 결쳐 자기를 계발해 나갈 의지를 가질 수 있다고 생각된다.

저자는 우리의 뇌가 기능하는 방식은 모두 생존에 절대적으로 유익한 방향에서 이루어지고 생존 지향적이라 학습과 기억, 창의성 등을 기르는 방향의 뇌 기능도 이것이 생존에 절대적으로 필요한 바라고 뇌를 설득하거나 속이는 것이 팁이라고 전하고 있으며, 정서의 변화 역시 생존에 안정적이고 필요하다고 설득하는 것이 변화의 핵심이라 말하고 있다. 무엇보다 이전까지는 뇌 과학이 소프트웨어만 완벽하면 하드웨어에 다소 문제가 있더라고 기능을 다한다고 보았다고 하는데 현재의 뇌 과학은 하드웨어가 불완전하면 뇌가 제기능을 다할 수 없다는 게 상식이라고 한다. 그래서 뇌 기능과 건강, 식습관이 각기 하나의 장으로 제시되어 있기도 하다.

전체적으로 볼 때 뇌를 활용하거나 정서, 활용, 기능 측면에서 본서처럼 두루 다루는 책이 기존에는 없었던 것 같다. 각 방면에서 더 그 부분만 심도 깊게 다룬 저작을 따로 보는 것도 나쁘지는 않겠으나 본서를 통해 뇌의 작용과 기능 전반을 돌아보는 것도 나쁘지 않을 것 같다. 제목마따나 활용과 실용 측면에서 집필된 책이니 자기 두뇌를 백분 활용하고 싶다는 분들에게 유익할 것이다. 부제가 [임상 신경과학으로 밝혀낸 뇌 기능 향상의 비밀 코드]인데 이 비밀 코드를 알고 싶은 분들, 정서와 지력의 향상을 바라는 모든 분들에게 상당한 유익을 줄 책이지 않은가 싶다.


#100퍼센트뇌활용법 #The_Brain_Code #요시할라미시 #푸른숲 #뇌과학 #자기계발 @prunsoop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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카스피 2025-09-10 17:33   좋아요 1 | 댓글달기 | URL
실제 인간은 뇌의 약 10%로만 사용한다고 합니다.이보다 더많이 활용하면 천재소리를 듣는다고 하지요.실제 외국의 한 환자가 MRI를 찍었는데 뇌없이 척수액(물)이90%라 의료진이 깜놀했다고 합니다.별 이상없이 평범하게 살았는데 정말 10%의 뇌를 100%활용한 사례라고 합니다.의사들도 이해못한 인체의 신시라고 할수 있네요.

이하라 2025-09-10 18:39   좋아요 0 | URL
뇌가 있어야 할 자리에 부동액만 차있었다는 내용을 저도 뇌과학 책과 유투브 영상에서 본 기억이 있습니다. 저는 이 내용과 예전 어느 책에서 유럽과 미국 두 지역에서 전혀 상대의 언어도 모르고 그 국가에 가본 적이 없는 두 인물의 영혼이 바꼈다는 믿기 힘든 실제 사례를 읽고 이 세계가 실제 세계가 아니지는 않을까 생각하게 되었습니다. 자연의 신비가 상식을 벗어난 경지인 건지 아니면 이 세계가 자연(실제)이 아닌지 의문이 드는 게 사실입니다.
 
적을 만들지 않는 대화법 (15주년 특별기념판) - 사람을 얻는 마법의 대화 기술 56
샘 혼 지음, 이상원 옮김 / 갈매나무 / 2023년 12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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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적을만들지않는대화법 #TongueFu #샘혼 #갈매나무 #사람을얻는대화의기술56 #화법화술

@book_withppt @galmaenamu.pub

 

북피티님의 서평모집을 통해 출판사로부터 #도서협찬 을 받아 작성한 리뷰입니다

 

본서의 원제는 [Tongue Fu! : How to Deflect, Disarm, and Defuse Any Verbal Conflict ]이다. 한국어 제목과 비교하니 저자의 집필 의도를 잘 수렴해서 한국어 제목도 정하지 않았나 싶기도 했다. 한국어 제목의 부제는 [사람을 얻는 마법의 대화 기술 56]이기도 하다. 원제도 한국어 제목과 부제도 모두 상대를 이기는데 주안점을 둔 대화 기술이 아니라 포용하고 함께 하는 대화법을 다룬 책이란 걸 주지시키고 있다.

 

본서는 2008년 출간된 책으로 무려 17년을 지속적인 사랑과 관심을 받고 있는 저서이기도 하다. 일을 진행하고 언쟁에서 이기고 설득하는 것도 중요하지만 이 시대에는 대화의 기본으로서 사람을 존중하는 것에 중요성을 다시 돌아보고 있는 시대가 아닌가 싶다. 샘 혼의 이 저작 이후로 논쟁에서 이기거나 타인을 설득하는 경우의 저작에서까지 타인의 기분을 상하지 않게 하는 방식을 헤아리는 저작들이 더러 있지 않은가? 화법에 관한 책을 많이 접해 보신 분들이라면 아시겠지만 쇼펜하우어 시대의 타인에게 모욕적인 대응을 해서라도 언쟁에서 이기는 기술 등은 이 시절에는 거의 폐기되는 지경이다. 대화에서의 기본을 이기는 것이 아니라 어우러짐으로 여기며 반드시 이긴다보다 함께 한다에 주목하는 시대가 되었기 때문이 아닌가 싶다.

 

본서의 영어 제목이 [Tongue Fu!]인 건 저자가 강연을 이어가다 어느 참가자 분이 이건 동양 무술들처럼 언어와 마음의 소양이 담긴 것 같다고 한 발언 때문에 이런 제목으로 출간하게 되었다고 한다. 쿵후와 같은 텅후라고 말이다. 본서에서 저자는 텅후의 기법이라며 종종 언급하는데 기억에 남는 두 가지는 텅후는 싸움이 아닌 조절의 기법이다. 우리 목표는 균형을 이루는 것이지, 상대의 부정적 전술을 낱낱이 밝혀내 파멸시키는 것이 아니다라는 문장과 텅후의 핵심은 당신 자신의 권리와 상대방의 권리를 동시에 지키는 것이다라는 문장이다.

 

이 두 문장은 본서의 빛깔을 그대로 담고 있기도 하다. 상대를 나의 이익에 맞게 유도하기만 하는 것이 아니고 내 말만을 무조건 따르라고 강요하는 것이 아니라, 상호간의 권리와 이익을 조율하고 균형을 찾는 대화의 기법이 바로 저자가 전하고자 하는 핵심이라고 보였다. 리뷰를 쓰는 본인도 내향적이고 타인과 언쟁을 꺼리는 편인데도 다소 대화에 서툴러서 타인이 오해할만한 화법을 구사할 때가 종종 있있던 것 같다. 그러나 본서를 통해 나의 입장만이 아니라 타인이 전하고자 하는 이야기와 의도가 무언지를 생각하는 데 주의하게 되었다.

 

왜냐는 물음에는 설명이든 해명이든 이어가게 되고 상대의 말과 나의 의지가 충돌할 때는 반박을 하는 게 당연했지만, 이제는 입장을 바꿔 생각해 보며 상대가 반발하지 않는 화술은 무언지를 알게 되었다. 이건 기술이라기보다는 포용과 헤아림과 어우러짐을 바탕으로 사고하는 법을 헤아려보도록 저자가 안배했기 때문이라고 생각된다. 분명히 느껴진 건 텅후는 기교가 아니라 태도라는 것이었다. 관계에 대한 태도, 사람에 대한 태도, 그리고 자신의 말과 행동에 대해 항상 헤아려보는 태도. 이러한 태도가 자리잡으면 텅후는 고수의 경지에 이르게 되는 것이 아닐까 싶다.

 

흔히 끌어당김의 법칙이라고 불리는 것에 많은 사람들이 관심을 갖는다. 하지만 자기 혼자만 사는 세상이 아니고 세상에는 많은 사람들과 사회를 이루며 살아가야 한다. 이 사회 속에서는 각기 기준과 욕망과 의도가 다른 많은 바람들이 있다. 그리고 그 바람들에는 나름의 타당성이 대개는 다 존재한다. 그런데도 당신 한 사람만의 기준과 욕망과 의도만이 관철되어야 한다고 믿는가? 그건 옳지도 않고 있어서도 안되는 일이다. 끌어당김의 법칙은 독단과 독선의 원칙이라는 말이다. 타자의 바람에는 타자의 정당성이 있다. 그렇기에 나만의 바람이 반드시 관철되어야 하는 게 아니라 통해야 할 것이 통하는 것이 순리에 맞는 것이리라. 이러한 시각에는 나만이 옳고 나만이 정의이고 나만 행복하면 된다는 의식과는 다른 깊이가 있다. 이런 깊이와 본서의 저자의 눈높이가 다르지 않다고 생각된다. 보다 나은 현실을 끌어당기지만 순리에 맞는 대화의 기법, 텅후가 바로 그것이다.

 

아프리카어 [우분투]처럼 우리가 있기에 내가 있다는 의식을 일깨우기도 하는 것이 본서였다. 이기는 것이 아니라 화합하고, 함께이면서 일을 진행하고, 나의 의사를 무리하지 않고 전달하며 나아가는 법을 다룬 책이 본서이다. ‘만큼 서로의 중요성을 문득문득 깨닫는 사람들에게 꼭 필요할 책이 아닐까 싶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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공부의 재발견 - 공부 잘하는 사람은 어떻게 만들어지는가
박주용 지음 / 사회평론 / 2025년 5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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출판사로부터 도서협찬을 받아 자유롭게 작성한 리뷰입니다

 

저자는 인지심리학을 전공하신 분으로 인지심리학적 발견을 교육과 학습에 활용하는 바에 전념해오신 분이라고 한다.

 

본서는 챗gpt가 등장하고 이제는 생성형 인공지능이 교육과 학습과 업무에 전방위적으로 활용되는 시기, 공부란 것이 인간에게 어떤 의미이며 어떠한 양식으로 변모하는지 의문을 풀어내고 있기도 하다. 이 시대에 필요한 공부의 재정의와 함께 시대에 맞는 공부법을 소개하고 있다.

 

본서에서는 학습과 사고를 나누어 기억을 위주로 수용적으로 받아들이는 것을 학습이라고, 또 비판적으로 평가하고 의문을 제기하며 새로운 것을 창조하는 창의적 과정을 사고로 설명하고 있다. 생성형 인공지능이 답변할 수 있는 사항들을 기억하는 인간보다 더 나은 대안으로 나아갈 수 있는 질문이 더 중요한 시대라며 창의적이며 질문하고 사고하는 인간이 육성되어야 한다는 말을 하고 있기도 하다.

 

본서는 그래서 얕은 공부와 깊은 공부를 구분하고 기존에 교육 현장에서 주도되어온 학습의 방식을 얕은 지식을 위한 가이드에서 효율적인 방식을 설명하고 또한 깊은 지식에 대한 가이드에서는 깊은 공부에 필요한 요소들을 설명해 준다. 그리고 그 깊은 공부인 문해력과 토론, 글쓰기를 각 해당 장에서 상세히 설명하고 있다. 저자가 말하는 핵심 주제를 하나로 정의하자면 질문하는 법을 배우라는 것이 아닐까 싶었다. ‘실패를 두려워하지 말고 질문하라는 것도 같은 주제에 대한 답변이고 말이다. 저자는 토론도 자기 주장을 관철시키는 과정이 아니라 서로에게 질문하고 함께 답을 찾아 나아가는 과정으로 설명하고 있다. 함께의 중요성도 주지케 하는데 함께 답을 찾아갈 때 옳은 답으로 나아갈 가능성이 높다는 것이 연구 관찰로 밝혀졌으며 의견이 같은 사람들만이 가득할 때는 집단 극화라고 하여 더 극단적인 방향으로 결론 지어질 수 있으니 소수 의견도 중요시하라고 조언하고 있다.

 

본서는 오랜 인지심리학과 교육과 학습에 대한 저자의 관심과 공부가 담겨 있는 책으로 많은 전문 담론이 풀어지지만 하나 같이 피부에 와닿기도 한다. 아마도 평생 학습이 필수인 시대라 대부분의 사람들이 실감할 문장들이리라 생각된다. 저자가 인용한 문장들을 통해 시대를 관통하는 조언으로 인식되는 면도 있으며 공부란 것이 결국은 삶에 대한 태도의 문제라는 생각도 들게 했다.

 

본서에서 저자가 이야기하듯 현재의 OECD 평균 수면 시간도 평균 운동시간도 보장받지 못하며 시대착오적인 학습 방식에 매진하면서도 성인이 되면 전 세계 문해력에서 하위를 차지하는 한국인들의 사례를 보면서 우리는 무엇을 위해 학습에 그토록 목을 매고 있는지 의아스럽기도 했다. 레이 커즈와일이 이야기하는 인간이 기술로 인해 강화되는 시대를 목전에 둔 지금, 기억을 위한 학습이 무슨 의미일까 싶기도 했으나 저자의 말마따나 보다 더 질문을 세워나갈 수 있는 사람이 되기 위한 공부법이 있다는 데 안심이 되기도 했다.

 

본서는 소소한 분량으로 새로운 시대에 최적화된 공부법을 최적으로 전하며 쉬운 서술이면서도 깊은 문제 제기와 일깨움을 주는 저작이기도 하다. 입시에 적용할 공부법에 관한 적절한 책을 보자면 더 나은 책들이 있을지 모르겠으나, 평생 공부해 나갈 날들에 어떠한 의미와 목표를 지니고 찾아야 하는지가 의문이라면 이보다 더 적절한 책은 더 없지 않을까 싶다. 물론 얕은 공부를 담론하는 장들에서 기존의 교육과 학습에서 필수적인 내용들을 담기도 했으나 저자의 일깨움에 느껴지는 바가 있고 평소 일상적인 교육과 학습에 의문을 품어오던 사람들이라면 꼭 들어볼 필요가 있는 내용이라고 생각된다.

 

그리고 7장과 종강에서는 공부하는 데 필수적인 일상 팁들이 담겨 있다. 학생들도 학부모도 이미 느끼고 있던 바이겠으나 이걸 연구와 학문적 근거를 들어 제시하니 더욱 귀담아듣게 되지 않나 싶다.

 

공부의 필요성에 대한 재정의, 어떠한 공부가 필요한가에 대한 재정의, 그리고 공부와 삶에 대한 태도와 관점에 대한 재정의가 아울러지는 책이다. 학생과 직장인, 학부모 누구에게나 권할 만한 책이 아닌가 한다.

 

#공부의재발견 #박주용 #사회평론 #학습 #공부 #문해력 #토론 #글쓰기 #질문 #실패 #얕은공부 #깊은공부 @sapyoungbook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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도슨트처럼 미술관 걷기 - 세상에서 가장 쉬운 미술 기초 체력 수업
노아 차니 지음, 이선주 옮김 / 현대지성 / 2025년 3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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현대지성으로부터 도서를 제공받아 자유롭게 작성한 리뷰입니다

 

미술은 대중이 경험하기 가장 수월한 예술 분야인 것도 사실이다. 하지만 대부분에 사람들은 전문지식 없이는 다가설 수 없으리라는 작은 두려움과 부담을 안고 있기도 한 것 같다. 망설임과 부담감, 그것이 음악이든 미술이든 대중의 유입을 막는 가장 큰 장애일 것도 같다. 클래식 음악은 그래도 듣는다는 게 그나마 큰 무리는 없다고는 하지만 이 시대에는 물론 과거는 더했겠지만 아는 게 없이 다가설 용기를 쉽게 낼 수 없는 분야가 미술이 아닌가 싶다.

 

그런 두려움과 부담감은 몇 권의 미술 분야 책을 읽고도 많은 사람들이 쉽사리 미술관에 걸음을 하지 못하게도 한다. 그런데 본서의 제목은 [도슨트처럼 미술관 걷기]이다. 과연 본서를 읽으면 미술에 관한 전문소양이 있는 사람처럼 미술관을 거닐고 싶게 될까? 나는 그리 거창한 기대보다는 미술 이해를 위한 한 걸음을 딛게 되기를 바라며 본서를 선택하게 되었다.

 

저자의 경력 중 어느 대학들에서 석사가 되고 박사가 되었는지나 어느 대학들에서 학생을 가르치고 어디에 출연하고 강연을 펼쳤는지보다 미국에서 태어나 유년 시절 여름이 되면 문화의 나라 프랑스에서 방학을 보냈다는 대목과 주로 관심을 가진 대목이 미술 범죄이며 미술범죄연구협회(ARCA)를 설립해 매년 여름 미술 범죄와 문화유산 보호 대학원 과정을 가르치고 있다는 부분, 그리고 2020년 삼성과 협업해 세계에서 가장 가치있는 도난당한 미술품’ 12점을 모아 전시했다는 대목이 가장 인상적이었다저자의 저작에 흥미로운 부분이 더욱 짙게 이는 대목이기도 했다


본서는 11개의 장으로 나뉘어 미술의 역사와 기법, 화가들과 그들 작품의 특징, 미술품의 복원과 보존, 그리고 미술품 도난 등의 범죄 사례, 진품의 판별 그 과정에서의 오류와 정정의 역사 등 다채로운 미술 정보와 지식을 담고 있다.

 

2000여 년 전 아리스토텔레스가 정의한 예술로 여겨지기 위한 세 가지 조건인 훌륭한가’, ‘아름다운가’, ‘흥미로운가라는 질문으로 예술의 정의를 시작하며, 마르셀 뒤상의 []으로 인해 현대 예술의 사조가 고대부터의 정의에서 일부 벗어나기도 했다는 이야기로 긴 여정을 시작하고 있다. 그리고는 다시 선사시대 동굴 벽화를 이야기하며 인간의 예술 창조는 굶주림과 공포 가운데서도 시작되었다고 결코 배부르고 등 따신 이후에 존재한 것이 아니라는 사실을 주지시키기도 한다. 인간의 창조성은 핍박과 굶주림과 소외와 학대와 방치 속에서도 파괴되는 과정 속에서도 결코 사그라들기만 한 적이 없다는 것을 역사를 통해 충분히 알고 있었지만 인간이 인식하는 과거의 첫 시절의 예술 활동인 선사시대 동굴 벽화는 그걸 무엇보다 강력하게 증거하는 듯하다.

 

작품의 개념과 그 개념이 물리적으로 구현되는 방식을 바사리는 이탈리아어 인벤치오네 invenzione와 디세뇨 Disegno로 대중화했다고 한다. 인벤치오네는 발명, 개념, 아이디어라는 뜻이고 디세뇨는 디자인, 그림, 계획을 뜻한다고 한다. 구상하는 것이 인벤치오네이고 물리적으로 구현해 내는 것이 디세뇨인 것이다. 대중은 대개 감상에서 그치기도 하지만 예술이 누군가의 감상을 목적으로 창조되는 것을 감안할 때 예술가의 창조는 대중의 감상이 있기에 완성되는 것이고 우리의 감상이 예술가에 창조의 목적을 완성하기에 창작자와 감상자는 예술을 완성하는 하나의 완성된 구조 속에 있는 것이 아닌가 생각되었다. (우리의 생도 우리가 누군가가가 감상하라고 살아가는 것은 아니라 해도 분명 누군가에게 각자의 인식과 감흥에 걸맞는 감상을 주게 되는 것도 그와 다르지 않다고 생각된다. 가까이 보고 실제가 드러나야 감상할 수 있는 생도 있을 것이고 말이다.)

 

본서는 예술과 감상에 대한 눈을 초반부터 안겨주려 노력하고 그로부터 30점의 작품을 통해 미술사조를 돌아보고 조각의 역사라는 장은 따로 할애하여 각 작품들을 통해 때로는 열정과 자극도 동원해 감흥을 불러일으키기도 한다. 무엇보다 복원과 보존에 관한 설명과 미술 범죄에 관한 장은 미술에 대한 시각을 좀 더 역동적으로 바꿔놓기도 한다. 미술품에 대한 경제적 가치를 다룬 장은 효용과 가치를 중시하는 이 시대에 마치 맞는 접근 법이 아닌가 싶기도 했다. 화가와 작품에 대한 의문과 호기심을 동시에 불러일으키는 장도 있고 결말에서는 미술의 미래를 논하는 장으로 마무리된다.

 

본서는 감상자의 눈을 갖추게 하는 데서 시작해 다양한 장르로 미술을 조망하게 하는 다채로운 서술을 선택했고 이는 아마도 다양한 독자들의 구미를 조금씩 각각에 맞게 만족시키는 저술 방식이 아니었나 싶다. 미술사 도서들만으로는 경직되어 미술을 알아가기 어려운 것 같았다는 독자들에게 조금은 더 다가서고 몰입하게 해 줄 책이 아닐까 싶고 그런 의미에서 권할 만한 책이 아닌가 싶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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