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국과 러시아 - 불편한 우정의 역사
죄렌 우르반스키.마르틴 바그너 지음, 이승구.안미라 옮김 / 에코리브르 / 2025년 10월
평점 :
장바구니담기


#중국과러시아 #죄렌우르반스키 #마르틴바그너 #에코리브르 #채성모의손에잡히는독서 @chae_seongmo @ecolivres_official

 

<채성모의 손에 잡히는 독서>를 통해 #도서협찬 을 받아 작성한 리뷰입니다

 

저자들은 모두 독일에서 활동하는 역사학자들이다. 죄렌 우르반스키는 중러 관계사 전문가라고 하며, 마르틴 바그너는 베를린, 베이징, 모스크바에서 역사학과 중국학을 공부한 사람이다. 두 학자가 중러 관계를 연구한 서구의 저작이 한 권뿐인 것에 문제의식을 느끼고 저술한 책이 본서라고 한다.

 

본서의 부제가 [불편한 우정의 역사]인데 우선 역사라는 데 방점을 찍고 보면 본서는 교류사이면서도 우방으로서의 면모만큼이나 불균등했던 힘의 균형이 드러난 시대적 구도들을 드러내 보여주기도 한다. 간섭과 지배와 협력이 교차했던 역사적 사건들을 조명하기도 하며 공동의 성공이 선순환을 이루는 관계라기보다 효용가치를 중심으로 불안정하고 위태롭게 손을 잡은 관계였다는 걸 주요히 다루고 있다. ‘불편한 우정이라는 전제가 있지만 이를테면 정략적인 밀월관계라는 전제에서 서술된 책이다.

 

지정학적인 쓸모에 의해 이어진 이들의 동맹은 앞서 표현한 불균등하고 지배와 협력이 교차했던 불안정한 동맹이었고, 서로의 효용가치가 다하면 언제든 무너질 수 있는 관계라는 것이다. 현재에는 반서방이라는 공동의 적을 향한 목적에 따른 동맹이지만 이들에게는 지리적 거리만큼이나 문화의 차이와 서로에 대한 이질감이 크다고 정의하고 있다.

 

사실 역사적으로 외교란 서로에 대한 필요에 의해 이루어지던 것으로 중국의 경우도 자신들이 천자국이라며 주변국들을 제후국으로 두기도 했고 조공 문화를 조성하기도 했는데 이 역시 자신들의 중화사상과 천자국이라는 그 시대적 당위성을 자리매김하게 하려는 의도가 있었던 것이다. 타국이 필요한 이유는 그들의 영토와 자원과 인력만이 아니라 자국 세계관의 정당성 조성을 위해서도 절실할 수 있는 것이다. 미국이 자본주의를 확산하고 개인주의와 능력주의, 승자독식주의, 황금만능주의를 확산한 이유도 경제적 연대와 성장만을 위해서라기보다는 같은 세계관을 가진 국가들의 조성과 확산을 노리기도 했을 것이기 때문이다. 그렇지 않다면 미국 같은 나라에서까지 냉전시대 그토록 반공의 외침이 커야만 할 이유가 없었다고 생각한다.

 

본서에서는 400년에 걸친 러시아와 중국의 관계가 조명되는데 공산주의라는 세계관을 공유하면서도 이들은 부부이지도 형제이지도 연인이지도 않았으며 어디까지나 전략적인 파트너였고 언제 다시 충돌할지 모르는 이질적이고 불안정한 그러면서도 연결된 존재였음을 보여주고 있다.

 

과거에는 러시아가 우위였던 관계였다면 현대에는 중국이 경제와 과학과 군사에서 러시아보다 우위에 있는 관계이다. 이들은 공동선을 추구하고 함께 성장하는 관계로 나아가야 할 사이 같지만 실리와 공동의 적이라는 목적에 멈춰 더 나아가지 못하는 한계를 가진 동맹이기도 하다.

 

한창 진행 중인 러시아-우크라이나 전쟁이나 곧 발발할 미중 전쟁에 대한 우려로 대중이 더더욱 러시아와 중국의 관계에 관심을 많이 가질 것 같다. 무엇보다 군사적인 역량이라던가 전쟁의 전개 양상에 가장 큰 관심이 있을 것 같은데 본서는 군사적인 정보와 전쟁 양상을 그려내는 책이라기보다는 러시아와 중국의 관계 변천사와 그 관계의 이면을 보여주는 책이라고 할 수 있다.

 

무엇보다 러시아인도 중국인도 아닌 유럽사람들이 바라보는 이들의 관계사와 관계의 이면에 대한 해석이 무엇인지 헤아리고 돌아보는 시간이 되어주는 책이다. 읽어볼 가치가 충분한 책이지 않나 싶다.




댓글(0) 먼댓글(0) 좋아요(17)
좋아요
공유하기 북마크하기찜하기 thankstoThanksTo
 
 
 
이토록 평범한 혁신 - 우연을 전략으로 설계하는 힘
권오상 지음 / 날리지 / 2025년 11월
평점 :
장바구니담기


#이토록평범한혁신 #권오상 #비욘드날리지 @beyond.publisher

 

출판사로부터 #도서제공 을 받아 자유롭게 작성한 리뷰입니다

 

저자의 본업은 벤처캐피털회사의 공동창업자라고 한다. 전공은 기계설계학이라고 하는데 공학도이자 벤처캐피털회사의 창업자이기도 한 그의 경력에서 본서에서 보여지는 그의 식견과 관심 분야에 대한 깊이의 근거가 무언지 가늠하게도 하는 듯하다.

 

본서는 우연과 실수에서 탄생한 발명품들이 역사에 남기는 흔적들이랄까 가치를 그려내고 있는 저작이다. 저자는 이런 역사적 우연이나 실수로 인한 발명품들을 소개하는 본서의 들어가는 말에서 Fluke라는 있을 것 같지 않은 운 좋은 일이라는 의미의 단어와 serendipity라는 운 좋은 뜻밖의 발견을 의미하는 단어를 언급하기도 한다. 하지만 이런 것들은 요행이기만 한 것이 아니라 직접 도전하고 실행하는 과정 속에서 결과로 드러나는 것임을 명백히 밝히고 있기도 하다.

 

이 책에서는 대략 33가지 정도의 발명품과 발견이 소개되는데 고무와 같은 이제는 일상적인 필수품이 되어버린 것들이나 칵테일이나 설탕 또 설탕의 대용품 같은 익숙한 대상부터 잠수함이나 스텔스기 같은 무기, 전파와 레이더 같은 일상과 전쟁의 전환을 가져온 대상까지 이 시절에는 상식이지만 당시에는 거대한 전환을 가져온 혁신을 이야기하고 있기도 하다. 이 혁신들에 관한 이야기는 색다른 감상을 남기기도 하고 상식의 확장을 가져오기도 하면서 매끄러운 스토리텔링과 함께 독서의 재미와 유익을 가져다준다.

 

근대와 현대의 발명품들은 적지 않지만 무엇보다 대중에게 각인될 만한 것들은 전쟁사적으로도 유의미한 전환을 가져온 첨단 무기와 기술들이기도 한데 본서에서는 저자가 이런 부분들을 신경 써서 정보를 제시하기도 했고 이야기적으로도 재미있게 서술해내기도 했다. 이런 발명과 발견들은 역사상으로도 획을 긋는 발명이자 발견이었기에 독서에 의미를 두는 방향에 따라 읽는 의미와 재미의 깊이가 다를 수도 있지 않을까 싶다.

 

본서는 발명과 발견에 있어서 우연과 실수가 어떤 역할을 했는지가 주제일 수는 있지만 역사적 혁신에 관한 내용이기에 무엇보다 새로운 정보가 주는 참신한 느낌과 이들 요소가 미친 역사적 전환을 생각할 때 다가오는 저자의 서술들에 대한 감상이 독서의 의의이자 재미이지 않나 싶다.

 

분량이 많지 않은 책인데도 불구하고 상당히 지적 호기심을 충족하고 가치 있는 독서였다는 감상을 가지게 하는 책이다. 본서의 부제는 [우연을 전략으로 설계하는 힘]인데 시도하고 실행하는 과정이 의도한 결과만이 아니라 새로운 혁신으로 이끌 수도 있다는 깨우침을 주기에 때론 자신의 노력이 정체되는 순간 맞이하는 자괴감을 이겨내고 자신의 행보를 지속하는 힘을 줄 수 있지도 않을까 싶기도 했다. 기대하지 않던 성과 또한 과업의 진행 속에서는 일어나는 일이니 쉽게 좌절하고 포기하기보다는 끝까지 가보는 의지가 필요할 텐데 그런 의지를 잃지 않게 해줄 만한 감상을 안겨주는 책이 본서가 아닌가 한다.




댓글(0) 먼댓글(0) 좋아요(20)
좋아요
공유하기 북마크하기찜하기 thankstoThanksTo
 
 
 
K 뱅크 레볼루션 - BaaS로 다시 태어나는 금융의 미래
김준태 지음 / 슬로디미디어 / 2025년 11월
평점 :
장바구니담기


#K뱅크레볼루션 #김준태 #슬로디미디어 #채성모의손에잡히는독서 #BaaS #블록체인 #핀테크 @chae_seongmo @slodymedia

 

<채성모의 손에 잡히는 독서>를 통해서 #도서협찬 을 받아 작성한 리뷰입니다

 

현재 금융의 변화는 대부분이 체감하고 있을 것이다. 방문해 이용할 은행 수는 줄고 있고 은행 거래는 대부분 스마트폰 등을 이용한 온라인으로 하고 있으니까 말이다. 그렇다고 금융업의 기능이 최소화되어 가느냐 하면 그건 체감과는 다르다. 네이버, 카카오, 쿠팡 등 지불 결제를 하는 방식이 달라져서 그렇지 결제 빈도는 오히려 대다수에게 늘었을 테니 말이다.

 

본서는 기술 발전과 적용으로 현재의 금융이 어떻게 변화하고 기업과 융합하고 있는지가 다가오는 책이다. 쿠팡, 네이버, 카카오, SSG 등에서 지불 결제 방식과 시스템의 변화를 그리기도 금융상품과 어떻게 연계되는지도 풀어내어지고 있다.

 

본서를 통해 금융은 더 이상 독립된 위치가 아니라 기업의 필요와 융합하며 일상 속으로 침투하고 있음을 알 수 있다. 저자는 책 제목의 전면에 등장하는 Baas(Banking as a Service)의 개념을 통해 금융이 어떻게 플랫폼화되었는지 어떻게 일상 속에서 기능하고 있는지를 실제 기업과 우리 일상의 단면들을 예로 들며 시스템의 면면을 이해하게 서술하고 있다.

 

커머스, 농업, 자율주행을 비롯한 모빌리티 전반과 함께 금융의 기능적인 면이 시대 흐름 속에서 사라져가는 것이 아니라 더 일상에 긴요하게 그리고 다채로운 양상으로 변해가는 모습을 보여주기도 한다. 그렇다고 금융이 기업의 부속적 기능을 하는 방향으로 역할이 위축되었다기보다는 기업 활동 전반에서 기획과 설계, 실적용, 변화 등에 구심점 역할을 하는 하나의 시스템으로 변모해 가는 과도기라고 보인다.

 

이런 금융 변화의 축은 블록체인과 같은 기술의 혁신이 일구는 것이다. 다만 이러한 변화는 암호화폐, NFT와 같은 경제 시스템의 전환을 가져오는 요소들과 결합하며 이제까지 이어온 세계관으로 보자면 기업에 과도한 힘을 부여하게 되는 것이라 해석된다. 또 본서에서는 긍정적으로 그리고 있는 ESG를 위한 미래 금융의 역할은 사실 기후위기설과 환경주의 등의 맹점을 간과하고 우리가 현실에서 눈에 보이는 변화를 위기로 인식하며 순순히 순응하는 바가 탄소발자국 추적 같은 프로그램과 연계되며 모빌리티, 블록체인, 암호화폐나 CBDC와 결합하면, 결국 우리 일상을 얼마나 제재할 수 있고 통제사회 속에서 제한 속에 살아가는 사회를 만들 것인지를 대부분은 주목하지 않고 있는 것 같다.

 

편리해진 삶만을 낙관적으로 그리며 암담해질 가능성을 회피하고 외면하는 데 결국 대다수에 민중이 맞이할 현실은 팍팍하고 삭막하다는 말 이상의 사회가 될 것이다. 공산주의와 자본주의의 양극단의 체제가 일종의 사회 실험적으로 시대를 가로지르다가 첫 번째로 공산주의가 망했고 이제는 자본주의가 망하는 것을 지켜보게 될 것이다. 물론 자본주의의 총아인 기업이 만개하는 시대를 가져오기는 할 것이다. 하지만 공산주의와 자본주의 이 두 체제가 사람들 곧 대중이 더불어 살아갈 수 있는 사회를 의도해 만들어진 것이라는 가정을 한다면 앞으로는 ESG가 밝게 그리는 이상과는 다르게 기업의 주주들이라는 자본가들 일부만이 자신들만의 리그 속에서 살아가고 대중은 절멸해 가는 시대 상황을 맞이하게 될 것이고 AIAGI가 되고 ASI가 되어갈 현실 속에서 대중은 경제적 도태 속에서 처분되는 자멸 아닌 자멸의 길을 걷게 되는 것이 수순인 것 같다. 자본주의는 기업과 자본가만을 위한 시스템이었다는 걸 깨닫고 대중은 사라져 갈 것이다. 개인주의, 능력주의, 승자독식, 기술 발전만을 낙관적 시선으로 보는 시대에 이런 전망은 들리지도 않겠지만 말이다.

 

어쨌건 본서는 대부분의 개인이 지불 결제 시스템의 변화와 암호화폐나 CBDC 그리고 블록체인의 기술로 인해 체감하고 있거나 예견하고 있는 금융의 시대적 변화가 어떠한 체계와 기술로 가능한지 이후의 변화는 어떠할지를 헤아려 볼 수 있도록 한다. 읽어볼 만한 책이 아닌가 싶다.




댓글(0) 먼댓글(0) 좋아요(18)
좋아요
공유하기 북마크하기찜하기 thankstoThanksTo
 
 
 
질서 없음 - 격동의 세계를 이해하는 세 가지 프레임
헬렌 톰슨 지음, 김승진 옮김 / 윌북 / 2025년 10월
평점 :
장바구니담기


저자에 대해서는 단기적 현상 너머 수십 년에 걸친 구조적 흐름을 읽어내는 데 탁월한 역사가라고 하며 민주적, 경제적, 지정학적 혼란의 역사를 연구하고 복잡한 현대사를 이해하는 새로운 틀을 제시해 학계의 뜨거운 관심을 받았다는 저자 소개글이 있다.

 

세계를 이해하는 데 필요한 프레임들에 주목하고 있어 이 책도 관심 분야라서 선택하게 되었다. 다만 독해에 필요한 난이도가 극상이라 책을 읽고도 맥락만이 남았다. 올해 중 반드시 다시 읽을 책이고 재독을 하고 나서 리뷰를 해야 할 것만 같은 책이지만 우선 가벼운 리뷰를 남긴다.

 

본서는 지정학, 경제, 민주정치라는 세계의 틀로 현대사를 움직여온 힘을 그려내고 있다. 세계 패권과 격동에 중심에는 미국이 있었기에 에너지와 함께 달러를 주목해야 함도 분명할 것이다. 본서에서는 세계사를 움직이는 것은 실리이며 에너지에 의해 역사적 격동들이 일어났음에 주목하고 있다. 현재 러시아와 유럽 간의 에너지 역학도 러우 전쟁과 함께 재편되었다. 본서에서는 현대사의 격동에 미국의 실정이 미친 영향을 그리고 있기도 한데 개인적으로는 저자가 논하는 세 가지 틀만으로는 현대사의 향후 전환점을 그려내기 쉽지 않다고 생각한다. 종교적인 프레임을 표면상 드러내며 진행되고 있는 이스라엘의 확장세와 이슬람 무장세력들의 확산도 그렇고 미국에서 차별철폐주의와 함께 정치적 올바름이 부각되며 사회적 도덕적 혼란이 가중되는 것도 그렇고 이 시점에 미국 보수 언론이 대대적으로 중국의 장기 매매 산업과 그로 인한 범죄에 대한 뉴스와 다큐멘터리를 대거 방송하는 것도 그렇고 이건 종교 사상 윤리의 측면으로도 충격적 인상을 심어주며 선과 악의 대결이라는 구도로 세계의 격돌을 해석하도록 유도하는 경향도 없지 않다고 생각된다. 실리나 민주주의 가치를 가장 큰 해석의 틀과 관점으로 제시하던 기존의 역사 해석의 관점과는 다른 부분이 큰, 세계사적 전환의 시국이 아닌가 한다.

 

저자는 패자의 동의를 논하며 패자의 동의가 없는 민주주의는 진정한 민주주의가 아니라는 언급을 하고 있지만 현대사에서 지금까지는 패자의 동의란 강자의 요구와 강자가 제시하는 규정보다 중요하지 않았다. 하지만 앞으로의 다극화 시대에는 패자의 요구가 시대적 전환에 중요한 전환의 요소가 될 것이다. 현재 다극화 시대를 예측하고 그에 적극적으로 대응하는 패권국가 미국의 주도로 야기된 대전쟁의 시국 이후에는 패자들의 안정화 요구가 뒤따르게 될 것이 자명하고 그 약소국들의 요구는 국제기구의 권한 강화나 세계 단일 정부 수립을 향한 도정에 들어서는 시대 흐름을 가져올 것이라 예측된다. 이는 다극화 시대를 예측한 미국이 그 시대 흐름에서도 미국의 영향력을 잃지 않으려는 대응으로 변화의 흐름을 주도하려 의도했기 때문으로 보인다. 본서에서 이야기하는 지정학, 경제, 민주정치라는 세 가지 프레임으로 해석될 수 있었던 역사 흐름과는 다른 도상에 들어서게 된 것이 근래의 역사 흐름이다.

 

앞으로의 세계상이 기존 세계관과는 다를 수도 있다는 것이 나의 예측이기는 하지만 지금까지의 세계사 흐름이 실리라는 실체를 벗어나지 않았던 것처럼 향후의 세계사에서도 그 이면에는 분명 실리 추구가 따를 것이다. 하지만 향후에는 선이니 정의니 세계와 인류의 요구니 하는 이상적인 표상이 세계인들의 수긍 속에서 전면에 내세워질 수 있고 알고 보면 하등의 정의나 선도 없는 이 세계가 선전적으로는 표방하는 기치가 되지 않을까 예측한다. 중국의 장기 매매 산업에 대해서도 한국의 정치와 치안까지 야합해 키워지고 있는 부정과 범죄가 미국 정보기관에서 첩보 입수를 하지 못해 단죄되지 않고 있는 것이 아닐 것이다. 미국이나 세계기구가 개입하지 않는 것은 전 세계가 경악할 수준으로 범죄와 피해 규모가 확장해 세계적인 이슈가 되면 그때 절대악을 처단하는 절대선의 정의 구현으로 선전하려 관망만 하고 있는 것으로 보는 것이 합리적인 판단이 아닌가 싶다. 이 시대에는 진정한 선은 없다는 말이다.

 

어쨌건 본서는 지금까지의 역사를 돌아보는 프레임을 갖추는 데는 좋을 책이라고 생각한다. 이후에 다시 본서를 재독하면서 깨우치는 바가 크리라 기대된다.

 

북스타그램_우주 @woojoos_story 모집, @willbooks_pub 도서 지원으로

우주서평단에서 함께 읽었습니다

 

#우주서평단 #질서없음 #헬렌톰슨 #사회사상사 #윌북





댓글(0) 먼댓글(0) 좋아요(21)
좋아요
공유하기 북마크하기찜하기 thankstoThanksTo
 
 
 
달러 이후의 질서 - 트럼프 경제 패권의 미래
케네스 로고프 지음, 노승영 옮김 / 윌북 / 2025년 10월
평점 :
장바구니담기


#달러이후의질서 #케네스로고프 #경제경영 #투자 #달러패권

 

#윌북 으로부터 #도서제공 을 받아 자유롭게 작성한 리뷰입니다

 

세계는 꽤 오랜 세월 미국 패권이 막강한 단극화 시대를 거쳤다. 현재는 다극화 양상으로 나아가고 있다. 미국이 세계적으로 행사하던 힘의 불균형을 세계 경찰이라는 이름으로 합리화하던 양상에서 벗어나고자 하는 것도 세계적 변화의 추세에서 자신들이 여력을 다하지 못할 것을 이미 알았기 때문일 것이다. 미국의 패권은 군사력도 그렇고 팝이나 영화 같은 문화의 힘도 있었지만 무엇보다 오일 머니라는 미국 달러의 힘도 역할을 했다. 하지만 이 시절에는 미국 군사력을 위협할 나라는 없다 해도 타격은 줄 수 있을 것이며 오일 머니의 영향력을 흔들려는 시도들도 있다. 중국을 비롯한 여타 국가들이 오일 머니를 대체하고 있으며 자신들의 연합적인 화폐를 구상하기도 했었다.

 

과거에는 미국 역시 연합 화폐를 구상하기도 했었다는 저서들이 있기도 했으나 이제는 CBDC의 영향을 고려해야 하는 걸 너머 스테이블 코인을 위시한 암호화폐의 미래가 어떠할지도 고려해야 하는 시대가 되었다. 아직은 정체 중으로 보이지만 곧 등장할 메타버스 내에서 국가의 영향력을 초월할 기업들의 저력도 새로운 체제의 지불 시스템을 가져올 것이다. 이미 대중 누구나가 알고 있듯 외형적으로도 실체적으로도 미국 정부의 공영기관이 아닌 개인 소유인 FRB도 이 시절이 지나면서는 그 효용이 달라질지 모른다. 이미 20세기 초에 록펠러(로케펠러)가의 수장은 국제회의에서 화폐생산권만 우리에게 있다면 정치가 어떻든 상관하지 않겠다고 발언했었다. 이제는 FRB라는 공영기관 역할을 하는 민간기업도 필요치 않은 시대다. 과거에는 형식적으로라도 미국의 화폐생산은 미국 채권을 거래하며 정부 주도형으로 보이는 외양이라도 띠었지만 스테이블 코인과 암호화폐는 각 기업의 화폐생산권을 당연한 권리로 인정할 시대를 가져올 것이다.

 

이 시절까지 지속해온 세계 운영의 구조가 더 이상 유지될 힘을 잃는 것은 새로이 개발된 기술들로 어쩔 수 없는 현실이 되었다. 그 첨단을 만들어 걷고 있는 전문가들은 그런 변화의 양상이 어떤 결과와 어떤 시대를 가져다줄지 대중에게 경고해 주지 않고 있다. 개인들은 다방면의 독서와 데이터를 통해 정보를 접하고 통합하고 정리하는 과정을 통해 미래 예측을 해내는 수밖에 없다. 그런 까닭에 다채로운 분야의 책들을 읽어야 할 필요가 있고 이해의 범주를 넘어서는 책들도 맥락만은 이해하고 수용하며 접해야 하지 않나 싶다.

 

본서는 미국 달러 패권의 역사를 과거부터 현재까지 조망하기도 하고 그에 미치는 영향력들을 돌아보기도 한다. 일본 엔화, 소련 루블화의 영향력을 돌아보기도 하며 유럽 유로화의 잠재력을 논하기도 한다. 미국 경제 위상에 도전하는 중국 경제의 저력을 이야기하기도 한다. 이 과정에서 각국 경제의 과거와 현실을 조망하게 된다. 그리고 지금까지 이르기에 세계 경제의 변화들을 돌아보며 경제 환경이 화폐 전쟁에서 미친 영향력들을 헤아리게도 한다. 달러 패권의 변화를 논하며 CBDC와 스테이블 코인, 암호화폐 전반을 이야기하기도 하는데 아마도 앞으로의 화폐전쟁은 저자의 깊은 강의에도 불구하고 표면적으로든 실체적으로든 국가가 아닌 기업이 주도하는 양상이 겉으로도 확연히 드러날 것으로 예측되기도 했다. 현재의 다극화된 세계 패권 시절이 결국에는 미국이라는 단일 국가의 영향력만을 위축시키는 것이 아니라 기술 혁신들의 적용과 함께 국가 정부가 아닌 글로벌 기업들의 영향력을 드러내는 시대를 빠르게 가져올 것으로 예측되기 때문이다. 이 시절의 끝은 아마도 어떤 국가도 승리자로 자리매김하게 하지 않을 것이다.

 

사실 본서는 하버드 대학 국제 경제학 교수이자 IMF 수석 이코노미스트인 저자가 자신의 전문 분야에 대한 전문성을 담아 써낸 저작으로 아무리 비경제학도까지 배려한 저작이라고 해도 경제 지식이 전무하고 조금만 경제적 전문 지식을 이야기해도 머리에 쥐가 날 것 같은 나 같은 독자에게는 다소가 아니라 무리하게 무리한 저작이다.

 

하지만 이 리뷰에서 이미 언급했듯 전문가들은 시대적 변화와 기술 혁신이 어떤 미래를 가져다줄지 우리에게 직접적으로 간명하고 타격감있게 직언하지는 않는다는 것이다. 세계적인 지성이 아닌 평범한 우리, 대중과 개인은 그래서 더더군다나 버거운 정보가 담긴 책들과 데이터도 빈번하게 접할 필요가 있다. 미래를 알고자 하는 건 대비하고 싶어서고 살아남고 싶어서다. 그렇다면 버거워도 다가서야 할 것만 같은 정보에는 다가서는 것이 좋다.





댓글(0) 먼댓글(0) 좋아요(16)
좋아요
공유하기 북마크하기찜하기 thankstoThanksTo