처음 만나는 우니히피리 - 안녕! 내 안의 진정한 나 처음 만나는 시리즈
이하레아카라 휴렌.KR 여사 지음, 조현희 옮김 / 지식의숲(넥서스) / 2019년 3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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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목에서 알 수 있듯 호오포노포노에 관한 책인데 이와 같은 주제의 책은 많지만 내가 읽어본 몇 권 중에서는 가장 와닿는 서술이었다. 이 책 이전에는 박한진 님이 카후나 박이라는 이름으로 저술한 호오포노포노와 후나를 융합한 하와이안 힐링요법에 관한 책을 입문편, 완성편, 실천편 이렇게 세 권을 읽었었다. 읽고 나서 이론은 알겠는데 우니히피리와의 동행은 왠지 하지 않고 있었다. 접근부터가 박한진 님은 마법 체계의 하나로서 처음 호오포노포노에 접근하신 느낌이어서 그런지 내 입장에서는 흥미가 깊어질 여지는 있었지만 일상에서의 실천은 꽤 성가신 체계처럼 여겨져서 이후 하와이안 힐링 이론 하나를 알게 된 경험으로 남았지 우니히피리와의 동행은 중단되었다.

 

그런데 본서는 이론은 최소화되어있고 호오포노포노 전문가들의 체험담과 아이린이라는 일본인 여성의 결혼 생활에서의 우니히피리와의 동행이 체험담으로 수록되어 있는데 그 대목이 일상에서 우니히피리와의 동행을 어떻게 해야 할지 더 와닿았다.

 

이 책은 이하레아카라 휴렌 님과 KR여사의 공저인 호오포노포노 연작들 중 하나로 Self Identity Through Ho’oponopono라는 SITH를 소개하는 책이다. 모르나 여사가 창시한 호오포노포노 계열이라는데 상세한 설명은 본서에는 없지만(아마 다른 연작에서 상세히 설명할 듯싶다) 기술적인 기법들을 중시하기보다 우니히피리와의 교감을 통한 힐링에 주목한 호오포노포노 계열이 아닌가 싶다.

 

본서에서는 표면의식인 우하네, 초의식인 아쿠마쿠아, 잠재의식인 우니히피리가 서로 통합되며 신성한 존재로부터 영감을 받을 수 있다는 것. 그리고 이 통합은 우니히피리와 교감하며 정화하는 과정을 통해서 이루어진다는 간단한 이론만을 소개한 후 일상에서 우니히피리와 교감하며 정화하는 과정을 간략히 소개한다. 그리고 이후의 절반 이상은 SITH 전문가들의 체험단과 조언 그리고 아이린 씨의 결혼 생활에서의 우니히피리와의 동행을 소개하고 있다.

 

호오포노포노에 관한 배경지식 없이 읽는다면 너무 간략한 이론 소개에 이게 뭐야 싶을 수 있는데 약간이라도 배경지식이 있는 분들은 일상에서 평화롭게 함께 가는 우니히피리와의 동행이 다가오실 것 같다.

 

그리고 본서까지 읽으며 정화의 방식이 호오포노포노 게열마다 다르다는 것을 새삼 느꼈다. 박한진 님은 사미용감’(사랑합니다. 미안합니다. 용서해 주세요. 감사합니다.) 순서였고 다른 계열에서는 보통 미용감사였는데 SITH 체계에서는 고미용사’(고는 고맙습니다) 였다. 이전에 읽은 책에서 박한진 님은 전제 없는 사랑이 우선되는 정화라서 사랑합니다가 먼저라고 했지만 SITH에서의 고맙습니다가 전제되는 것도 나쁘지 않았고 내게는 사랑합니다가 무작정 외쳐지는 것보다 더 다가왔다. 일상에서도 내면의 바람이나 감정 변화들에 주목하며 우니히피리와의 대화와 함께 사랑해라는 말로 정화하는 과정이 참 쉬우면서도 실천적일 수 있다고 생각됐다.

 

호오포노포노에 관해 처음 입문서로 선택하시겠다면 이 책의 다른 연작도 좋을 것 같다. 그리고서 본서를 읽어보시면 어떨까 싶다. 마음의 짐과 상처를 외면만 하기보다 자신을 치유하려는 실천을 이어가 보자는 마음이 들 때 호오포노포노와 그와 맥락이 같은 힐링 체계들에 관심이 생기지 않나 싶다. 자신을 치유하고 더 홀가분한 하루하루를 이어가실 수 있기를 바란다. 당신의 우니히피리를 통해 당신에게 내적 제로가 찾아오기를 진심으로 바란다.

고맙습니다.” “사랑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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감각명상 - 육체의 각성이 정신의 각성을 이끈다, 제2판
클로드 보리롱 라엘 지음 / 메신저 / 2012년 8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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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 책은 오래전 읽었었는데 전혀 내용이 기억나지 않아 다시 선택하고 읽어보게 되었다. 저자인 끌로드 보리롱 라엘은 뉴에이지운동이 활발하던 시기 외계인과의 조우를 주장하며 종교를 창시한 인물이다. 그가 창시한 라엘리안무브먼트라는 종교단체의 교리가 매혹적인 면은 없지만 대중에게 익숙해진 면도 없지 않을 것 같다.

 

인류는 진화된 것도 신에 의해 창조된 것도 아니라 엘로힘이라는 외계인들에 의해 유전자 조작으로 탄생했다는 것이 이 종교의 핵심 도그마다. 기독교 성경의 창조주가 히브리어로 엘로힘이지 않은가? 창조주라는 경외의 대상이 되며 인류의 역사에 개입해온 존재가 바로 엘로힘이란 외계인이라는 주장이다. 신도 영혼도 없으며 개인의 개성과 자각은 세포와 유전자에 의해 주어지는 것으로 인간은 생물 컴퓨터라는 것이 그들의 신조이다. 영혼이 없다는 것은 여호와의 증인과 교리가 같겠지만 신도 없다는 그들의 주장은 신비를 체험하도록 제작되어 있는 인간이라는 종에게는 쉽게 미혹되기 어려운 주장이다. 그래서인지 이들은 무한을 주장한다. 무한은 어디에나 있지만 어디에도 없는 것이라는 주장을 펼치고 무한은 유한한 인간을 감싼 우주에도 인간의 내부에도 있다고 주장하며 자신들 교리에 불가피한 공허를 잠재우고 있다.

 

인간의 문화와 정신은 프로그램으로 이루어져 있다고 주장하기도 하는데 그건 리처드 도킨스가 말한 이라는 개념이나 마르틴 우르반이 말하는 ()’과 해리 팔머가 말하는 신념과 같은 개념이다. 이 시절에는 용어만 다를 뿐 익숙한 개념이기도 하다. 그리고 그 프로그램으로 인해 입력된 바대로 사고하고 활동하는 것을 반응이라고 정의하고 있다.

 

자못 교리들이 체계적이고 뉴에이지운동 시기에 창건한 종교답게 영성적인 면도 있다. 생물 컴퓨터로서의 인간이 자신의 기능과 작용을 본래적 수준으로 회복하고 프로그램으로부터 자유로워지기 위한 수단으로서 본서의 제목과도 같은 감각 명상을 수행해야 한다는 식으로 감각 명상의 중요성을 주지시키고 있기도 하다.

 

본서에서는 감각 명상수행의 대강을 요약하며 어떤 빛깔의 수행인지 엿볼 수 있도록 전개하고 있으며 본 수행은 CD나 카세트 테입을 청취하며 수행하라고 하고 있다. (다소 아쉽게도 별도 구매를 해야 한다) 체험담을 보면 음성 유도만으로 명상하는데도 불구하고 일상에서의 효과가 선도 수행에서 수행이 깊어지는 단계에서 마주하는 작용 중 하나인 기취(氣醉)와 유사한 상태를 체험한 대목이 엿보인다. 최면에 가까운 음성 유도 명상으로 근접했다기에는 상당한 수준의 효과가 아닌가 싶기도 하다.

 

서양에서 주류가 된 바디 스캔 명상이나 요가니드라 같은 경우 음성 유도가 없이는 수행하기가 쉽지 않다. 음성 유도의 경우 보수적인 수행가분들은 그걸 명상이라고 볼 수 있느냐고 하실 수도 있는데 요가니드라를 수행해본 경험으로 볼 때 명상과 최면의 중간 정도의 의식으로 유도할 수 있었다. 자율훈련법보다 상당히 명상에 가깝고 그렇다고 삼매와 일치한다고 보기는 어려운 중간 상태 정도라고 생각된다. 그러니 어느 수준의 효과는 분명 있는 기법이라고 미더운 면이 있다. 요가니드라도 바디 스캔 명상도 감각 명상의 경우도 유투브에서 찾을 수 있으니 명상이 친숙하지 않은 분들은 한 번쯤 수행해보시는 것도 좋으리라 권해드리고 싶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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도표로 읽는 명상입문 - 스티브 잡스, 유발 하라리, 오프라 윈프리는 왜 명상을 할까? 도표로 읽는 시리즈
김말환 지음, 배종훈 그림 / 민족사 / 2023년 3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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본서를 선택한 까닭은 아나빠나삿띠 이후에 위빳사나로 이행하기 위한 저작들이 대개 실수행서라고 해도 실수행으로 접근하기가 수월치 않아서였다. 보다 간소하고 쉽게 위빳사나로 이행하도록 도와줄 만한 책이라고 생각되어 선택한 책이 본서다. 민족사의 이 시리즈의 불교서 가운데 내가 읽어본 책들은 모두 이해가 쉽게 불교 용어와 개념을 풀어주고 있어서 고민 없이 선택했다.

 

잘한 선택이라고 생각되리만치 신수심법으로 풀어지는 위빳사나를 쉽게 해설해 주고 있지만 실수행으로 접근하기 용이하게 체계를 잡아주고 있지는 않았다. 위빳사나는 남방불교 수행의 근간이니 남방불교 스님들께서는 서로 어떻게 수행의 체계를 제시하실는지 궁금해지기도 했다. [칸니 명상]이라는 책도 아나빠나삿띠는 체계를 쉽게 설명하고 있지만 위빳사나로 가면서 현학적이고 도그마스러운 문장들이 난무해서 독서가 정체되다가 중단된 상태인데 1일 수행, 2일 수행 이런 순이나 1단계 수행 이거, 2단계 수행 이거라고 명쾌히 체계화된 저작은 없는지 궁금하기도 하다. 나로서는 목차만 보고서는 이런 책을 쉽게 찾지 못해서이다.

 

하지만 본서는 8정도를 수행의 견지에서 너무도 쉽게 설명하고 있고 신수심법의 위빳사나를 해설한 대목도 이해는 쉬웠다. 어떻게 수행하면 되는지가 아둔한 나로서는 명쾌하게 와닿지 않은 것뿐인데 그게 가장 아쉽다.

 

본서는 불교 수행을 근간으로 걷기 명상(물론 불교 수행이지만), 자애 명상(이것도 불교 수행), 차 수행, 바디 스캔 명상, 만트라 명상, 만다라 명상 등을 수행하기 쉽게 설명해 주고 있기도 하다.

 

요즘은 명상에 관심이 깊은 분들이 대다수겠지만 불교 수행을 중심으로 수행 체계들이 궁금한 명알못 입문자분들께 유용할 책이다. 명상에 대한 정의와 명상 필수 정보부터 시작하는 본서는 마음챙김 명상같이 불교에서 시작된 수행 체계 전반에 대한 이해의 대강을 잡아줄 만한 책이다. 아나빠나삿띠는 분명히 수행 가능하고 위빳사나에 대한 이해도 깊어질 만한 서술이다. 본 리뷰의 리뷰어인 저처럼 아둔한 분이 아니면 본서만으로도 위빳사나를 수행하실 수 있을지도 모르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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쿤달리니요가
이태영 지음 / 여래 / 2004년 9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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쿤달리니 요가의 모태인 탄트라를 나는 그저 수행체계와 수행 전승의 하나로만 바라봤는데 tantra의 의미는 날실과 경전을 말한다고 한다. 씨실을 의미하며 경전을 이르는 다른 말인 sutra와 대칭을 이루는 표현이었다. 씨실이 베틀에서 세로줄을 이루며 한 가닥씩 열을 이루고 날실이 그를 한 올씩 가로지르면서 가로로 나아가며 면을 만들 듯이 수트라와 탄트라의 역할도 그와 같은 것이구나 생각되기도 했다. 탄트라는 수행체계이기도 하니 수트라와 탄트라가 하나의 구조를 이루어야 하는 거구나. 지식과 지혜 그리고 실천과 수행을 수트라와 탄트라가 상징하는 것이구나 하는 감상도 갖게 되었다.

 

또 탄트라에 대한 추가 설명으로 비밀스런 요가적 행법, 신들에 대한 찬가, 의례, 제사 의식 등의 종교 행위와 연금술을 비롯한 화학, 의학, 천문학 등의 자연 과학, 그리고 요술, 주술, 복점 등의 신비 사상까지 포함하는 포괄적인 의미를 지닌다고 덧붙이기까지 하고 있다.

 

탄트라에 대해 수행으로만 접해 봐서 개념이 주먹구구로 잡혀 있었는데 이번 기회에 대강을 알게 되었다.

 

본서는 쿤달리니 요가에 대해 한의학에 비추어 해석하는 것도 신선했지만, 무엇보다 쿤달리니 증후군이라는 부작용(중국 기공식 표현으로는 편차’)에 대해 그간 이렇게까지 심각하게 들여다보지 못했던 것 같아 인상적이었다. 마음장상이라는 불용성 위축도 극단적인 수준의 생식기 축소로 이루어질지 몰랐었는데, 리 샤넬라 님의 [신비의 쿤달리니]를 읽은 후 너무 많은 세월이 지나고 이런 내용까지는 없어서 그랬던 것 같다.

 

오늘 읽은 [, 최고의 상태]에서도 명상 수행을 주기적으로 수행한 집단에서 이타적 감정과 행위가 감소하고 자아의식이 극대화되었다는 연구에 관한 내용을 듣고 충격이었다. 수행이 긍정적 영향을 더 준다는 믿음이 깨어지는 것 같았다. 물론 같은 책의 다른 장에서는 관찰 수행과 연기성에 집중한 수행을 한 집단은 이타적 행동과 정서가 500% 향상되었다는 기록이 있었다. 상반되는 두 연구 결과로 보자면 명상과 수행도 어떤 형식이냐에 따라서 또 얼마나 수행력이 깊으며 전문가 집단인가에 따라서 영향력이 달라질 수 있구나 하는 감상이 들었다.

 

본서의 다른 장들은 쿤달리니 요가 행법들이 이어지고 있다. 다만 [꾼달리니 딴뜨라]와 그 전작을 수행해본 적이 없었다면 실수행으로 어떻게 이을 수 있을지 수행 횟수와 시간의 분배에 감이 잡히지 않았을 것이다. 본서는 수행 방법들만을 소개하고 실수행은 스승의 전문적인 가르침을 따르라는 가르침을 담고 있다. 저자가 스승의 필요성과 중요성을 강조하는 대목들도 이어지니 당연한 감상이 아닌가 싶다. [꾼달리니 딴뜨라]라는 책에서의 꾼달리니 운행은 도가적 표현으로 역주천이다. 상식적으로 익숙한 수행체계로 수행하고 싶다면 [꾼달리니 딴뜨라] 수행 중이나 이후에 본서를 읽어보는 것도 좋을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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몰입의 기술 - 무의미한 소음과 자극에 맞서는 강력한 도구
이윤규 지음 / 더퀘스트 / 2024년 3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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몰입도 기술의 문제임을 깨우쳐 주는 책이다. 열정이나 노력이 아닌 하나의 시스템으로 몰입하도록 도와준다. 결론만 보자면 단순한 테크닉 같겠지만 결론에 이르기까지 인간의 기능적인 면과 원리의 방향에서 세심하게 숙지시켜 준다. 저자는 정말 뇌력도 필력도 대단한 사람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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