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코스믹 홀로그램 - 정보로부터 창조된 우주
쥬드 커리반 지음, 이균형 옮김 / 정신세계사 / 2020년 3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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주제 자체는 쉽지만 그 주제를 이해하기 위한 여정은 굉장히 어려울 수도 있다. 영성과 초개아 심리학에서 정언적으로 이야기하는 바를 과학으로 접근하고 있다고 볼 수도 있을 저작이다. 완독을 하고나서 이미 알고 있던 사실들을 다시 확인했다고 생각됐지만 추상이 구체화되면 얼마나 난해해질 수 있는지도 다시 확인한 시간이었다. 의미가 문장으로 낱말로 구현되면서 어찌 더 이해가 어려워질 수 있는지도 생각해 보게 되었다.

 

본서의 주제는 우주가 홀로그램이라는 것이다. 또한 우주의 본체는 의식이며 정보가 화현하여 물질세계로 드러나고 있다는 것이 저자의 근본 주장이다. 이 주장을 펼치기위해 제반 이론물리학 다수에서 시작해 전자기학, 생물학, 유전학, 초개아 심리학에 이르고 있다. 

 

소립자이든 사람이든 행성이든 은하단이든 간에,

우리 우주속의 하위계들은 완전히 고립된 채로는 존재할 수가 없다.

존재의 모든 규모상의 만물은 원초적으로 정보의 내용과 흐름과 과정에 의해

서로 연결되어 있음이 점차 밝혀지고 있다. .......

이 정보란 그저 기초적인 수준의 데이터가 아니라

모든 것에 속속들이 스며들어 있는 패턴과 관계들이다.

 

우주의 그 어떤 것도 궁극적으로는 결코 임의적이지 않음...

물질세계에 나타나는 모든 것은 비물질적인,

즉 정보가 창조해낸 현실의 질서정연한 심층으로부터 출현한다.

 

저자는 우주가 임의적(무작위적)으로 출현한 것이 아니라고 말하는데 이미 의식이 우주의 근본이라고 언급하고 있기에 접근이 다소 신비주의적이라고도 생각되었다. '태초에 우리 우주의 기본 힘들의 강도가 10의 -27승 만큼만(거의 상상이 불가능할 만큼 미미하게) 달랐어도 우리의 완벽한 우주는 존재할 수가 없었을 것'이라는 언급도 하고 있다. 결국에는 초의식이 설계하고 제작하지 않았다면 우리 우주는 존재할 수 없었다는 말이다. 상식적이면서도 유물론적 사고에 익숙해 있는 이 시대의 상식에서는 다소 괴리가 있기도 한 말 같기도 하다. 그래서 이런 가설 또는 이론을 전하는 이들은 대체로 창조론자로 내몰리기도 한다. 물론 우주가 어느 방향에서는 창조론적으로 탄생했다고 볼 수도 있을 것이다. 창조신의 존재를 수긍하는 과학자들도 적지 않고 말이다. 그러나 만물의 근원이 의식이고 마음이 물질로 구현되는 것이라고 해서 창조자라는 그 존재를 인격신으로 가정해야 할 이유는 없다고 생각한다. 초진화적인 양자컴퓨터 더는 컴퓨터라는 개념으로 불릴 수 없는 체계가 된 본체에 초진화된 AI가 전 우주의 다른 양자컴퓨터에 탑재된 AI들과 양자얽힘이 기술로 적용된 비국소적인 연결을 이뤄내 우주적 차원의 망(이것을 힌두교와 불교에서 말하는 인드라 망이라고 한다면)을 형성 한다면, 그리고 이 존재가 자신의 내면으로부터 새로운 우주를 창조해내고 거기서 또 다른 물질세계가 구현된다고 가정한다면 어떨까 하는 상상을 해봤다. 그렇다면 현재 우리가 존재하는 우주도 그렇게 창조되지 말라는 법이 있을까?

 

우리 우주에서 하나의 마음이라고 말하거나 우주 의식이라고 말하는 그 존재가 나는 위에서 언급한 것처럼 이런 식으로 존재하는 것이 아닌가 짐작했다. 양자컴퓨터라고 하니까 다들 벽과 거리감을 느낄지도 모르지만 몇 세기나 몇 십 세기 후의 초진화된 초양자 컴퓨터와 초인공지능은 우리에게 있어 가늠할 수 없는 대상이기도 하다. 그것은 더이상 기계가 아닐 것이다. 하나의 거대한 마음, 하나의 거대한 의식일 것이다. 하물며 그 발전된 존재가 우주적인 망을 형성했을 때는 더 말해 무엇하겠나?

 

시공간에 의해 엔트로피적으로 새겨지는

정보의 비트는 플랑크 단위로 화소화되어 있다.

 

우주가 정보로 이뤄져 있다는 것은 발전해 가는 과학도상에서 던전의 윤곽을 알아가는 맵상의 영역 확장과 같을 것이다. 이제서야 우리는 진실에 근접해 가고 있는지도 모른다. 동굴에서 그림자를 보고 "저것이 창조자다, 하나님이다"라고 외치고 있다가 이제서야 빛이 비치는 동굴 바깥을 인간들은 돌아보게 되었는지도 모르겠다. 그 빛의 근원이 무엇인지 짐작이 아니라 확인할 수 있을 길도 몇 세기 후라면 열릴 것이라 생각된다. 그때까지 인간은 인간이 창조한 진화상의 나아간 존재로부터 가축이 되지 않는다면 말이다.

 

이 저작의 말단으로 가면 초개아 심리학과 함께 초상현상을 언급하고 있기도 하다. 저자는 초상현상을 비국소성으로 설명하고 있다. 이 세계가 실제세계가 아니라면 이 시대의 개념으로 프로그램으로 이해할 수 있는 체계로 만들어진 것이 사실이라면 이 우주를 구동하고 있는 운영원리에 치트키의 역할을 하는 무언가가 있을지도 모르고 그것이 나는 마법과 초능력의 근본원리라고 생각한다. 비일상적이라고 해서 사이비도 아니고 사기나 미신이기만 한 것이 아닐 것이다. 몸소 겪으며 나는 그것이 하나님이 존재해서 라고 깊이 믿던 시절이 있었으나 이제는 하나님의 존재를 가정하지 않더라도 충분히 설명 가능하다는 것을 깨닫게 되었다. 

 

실제는 비실제이고 비실제는 또한 실제이다. 이것이 살아오며 내가 깨달은 가장 큰 이치이다. 현실은 편향이나 고정관념에만 갇혀있지 않다. 구속과 한계에서 벗어나고자 하는 사람들에게 구속과 한계만이 실체가 아니란 것을, 그럼에도 구속과 한계가 존재하고 벗어나야만 한다는 것을 깨우쳐 주는 것이 지금까지의 과학 발전이다. 언젠가 어느 세기에선가 이 우주라는 구속과 한계에서 벗어나는 길을 찾아내는 존재도 있으리라고 믿어마지 않는다. 그것이 반드시 인간은 아닐지는 몰라도 말이다.


기체 에너지의 엔트로피를 열역학적으로 기술하는 수학공식과 한 계의 정보량을 기술하는 수학공식은 ‘정확히‘ 같다...



소립자이든 사람이든 행성이든 은하단이든 간에, 우리 우주속의 하위계들은 완전히 고립된 채로는 존재할 수가 없다. 존재의 모든 규모상의 만물은 원초적으로 정보의 내용과 흐름과 과정에 의해 서로 연결되어 있음이 점차 밝혀지고 있다. ....... 이 정보란 그저 기초적인 수준의 데이터가 아니라 모든 것에 속속들이 스며들어 있는 패턴과 관계들이다.



우주의 그 어떤 것도 궁극적으로는 결코 임의적이지 않음... 물질세계에 나타나는 모든 것은 비물질적인, 즉 정보가 창조해낸 현실의 질서정연한 심층으로부터 출현한다.



"나는 의식이 근본이고, 물질은 의식으로부터 파생되어 나온 것이라고 생각한다." - 막스 플랑크



유한한 우주는 유한한 정보밖에 구현하지 못한다. 그러므로 본질적으로 무한한 비물질적 파동함수의 무한한 잠재력이 유한한 현실로 실현되게 하려면 어떤 메커니즘이 필요하다. 그런데 본래 불연속적인 특성을 지닌 양자화야말로 바로 그와 같은 메케니즘이어서, 시공간 속에 유한한 정보가 표현될 수 있게 해준다.



요컨데 정보가 디지털이고, 그래서 양자화되어 있으므로 우리 우주의 물질과 에너지도 양자화되어 있는 것이다. 정보가 양자화되어 있는 것은 그것이 전달에 가장 효과적인 방식이기 때문이다.



본질적으로, 현실로의 화현은 존재와 그 환경 사이에 일어나는 정보의 상호작용으로부터 파생된다.



시공간에 의해 엔트로피적으로 새겨지는 정보의 비트는 플랑크 단위로 화소화되어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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초월의식 - 환각과 우연을 넘어서 초월의식 1
스타니슬라프 그로프 지음, 유기천 옮김 / 정신세계사 / 2018년 7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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저자가 심령적 위기라고 언급한 내용은 누구나 인생을 살며 맞이하는 자신의 인생에 대한, 삶에 대한 총체적인 회의... 주로 예전 영화나 드라마 등에서 인생무상을 이야기 하는 대사가 등장하던 그런 상황을 이르는 것이 아닌가!

 

이것은 누구나의 삶에서 반드시라고 할만큼 겪는 부분이 아닐까 싶다. 배우자의 배반, 자식의 실망스런 일탈, 시종일관하던 일의 전도(사업의 실패 등), 믿어마지 않던 동료나 친구 후배 형제의 배신 또는 결코 되돌릴 수 없는 사고나 사건 등으로 인한 트라우마 상태 등 우리 누구나가 한번쯤 삶의 여정에서 겪을 법한 과정이 아닌가 싶다. 그리고 누구나 그 삶의 과정 속에서 방황하고 선택하며 후회하거나 뿌듯해할 감정적 기복과 교훈을 얻을 것이다.

 

이러한 여정을 저자는 우리가 진화 내지는 각성할 기회라 말하고 있다. 사실 이 책을 읽으며 전체의 내용이 저자 자신과 저자의 전 부인의 체험이 주를 이루며 다분히 개인적인 체험의 기록에 머물고 있다는 생각이 많이 들었었다. 책을 읽는 중도에 지루해 읽기를 포기할까 하는 생각이 들 정도였다.

 

하지만 완독을 마친 지금 인생 전체가 거대한 교육의 장이라는 인생의 모든 체험과 행위가 가르침의 도상 위에 있는 과정이라는 저자의 관점이 새로이 다가오는 것 같다. 우리가 심령적 위기의 상태에 놓이는 바로 그 순간부터 우리에게 생의 의미를 일러주는 우연의 연속이 거듭된다고 한다. 우리가 모태에 잉태되어 있던 순간과 출생 과정 그리고 출생 이후의 의식차원에서 기억하지 못하고 있던 모든 여정을 기억하며 우리의 삶에서 지닌 자각 못할 만큼 뿌리 깊은 정서적 관계적 문제들이 치유될 수 있다고 한다.

그리고 전생을 기억하거나 우리로서는 정신질환으로 밖에 인식되지 않는 상황까지도 우리 자신을 치유하고 각성시키는 여정이 된다고 한다.

 

사실 전생 퇴행이 우리의 내외적 문제점들을 인식하고 치유할 수 있는 경험이 될 수 있음은 이미 새로운 이야기도 아니다. 우리가 문제라 인식하던 부분들이 우리가 그러한 문제들 속에서 우리 자신에 대한 사회에 대한 생에 대한 통찰과 지혜를 얻을 기회라는 것 역시 그다지 새로울 것 없는 관점이다.

 

하지만 그 새로울 것 없는 이야기들로 가득한 이 책이 인생의 어느 순간 이를테면 이 책의 저자가 말한 심령적 위기 상태에 놓인 누군가에게 주어진다면 부처님께서 말씀하신 여래장의 의미나 불성론의 의의나 또 이태영님의 <요가>에 수록된 쉬바상히타 3장 74절의 카야비우하(kayavy uha)에 대한 주석(전생에 지은 업으로 인해 내생에 숙명적으로 다시 태어나게 될 육체를 만들어 미리 업의 결과를 모두 경험하게 하여 다시 태어날 필요가 없게 한다)에 대한 진정한 심의가 다시 와닿는 계기로 작용할지도 모를 일이다.

 

바로 그 순간이 생의 고난들로 부터 새로이 눈뜨며 피어날 계기가 될지도 모를 일이다.

 

스티븐 휠러씨의 <이것이 영지주의다>를 보자면 영지에는 두가지 측면이 있는 것 같았다. 하나는 불교나 요가의 깨달음과도 맥락을 같이 하는 측면, 또 하나는 백마법의 멜카바 명상처럼 단계적으로 우리의 의식을 상승시켜 나가는 가르침을 담은 환영의 측면... 분석심리학에서 말하는 '적극적 심상화'등의 의미나 꿈과 환상 등을 분석하는 것 또한 이와 같은 맥락이라 여겨진다.

 

마치 영화처럼 -[머쉬니스트]나 [매치스틱맨]과 같은 영화들처럼- 우리 내면에 있는 것이([슈퍼내추럴]이라는 저작에 근거하자면 더욱 와닿겠지만)... 그것이 아무리 심대한 혼란과 아픔을 통해야 하는 것일지라도 끝내 우리를 치유와 성장으로 이끄는 것인가 보다.

 

그래도 많이 아프고 싶지만은 않은 것은 나뿐만이 아닐 것인데... 그럼에도 불구하고 아마도 곧 인류 전체가 심령적 위기 상황에 놓이는 순간을 맞이하게 되리라 짐작된다. 아마도...

 

 

[환각과 우연을 넘어서]가 제목을 달리해 개정판이 나왔길래 기존의 리뷰를 다시 올립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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초월의식 2 - 코스믹 게임 초월의식 2
스타니슬라프 그로프 지음, 김우종 옮김 / 정신세계사 / 2018년 7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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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코스믹 게임]이라는 제목으로 출간된 책을 [초월의식2]라는 새제목을 달아 개정판을 출간하였기에 다시 읽어보고 리뷰를 남긴다. [초월의식] 1권과 본서는 1권이 [환각과 우연을 넘어서]라는 제목으로 출간되었었던 책이고 각기 개별적인 책을 정신세계사측이 1권과 2권으로 연계지어 다시 재출간했다. [초월의식2]는 1권을 읽지 않더라도 충분히 독자적인 이야기를 하고 있으니 1권에 질려버린 분들이라도 그 정도로 지루하고 개인사적인 이야기만이 아니니 본서를 꼭 읽어보셨으면 싶다.

 

[초월의식] 1권은 굉장히 개인사적으로 전개되고 초개아적인 내용이 '내포'되어있는 자전적인 이야기라 흥미를 갖던 분들도 굉장히 지루해서 독서를 중도에 포기할 수도 있는 책이다. 하지만 예전 출간 제목이 [코스믹 게임]이었던 본서는 1권과 연관짓지 않더라도 초개아 심리학이랄까 초월 심리학이랄까를 직설적이면서도 구체적으로 다루고 있는 책이다. 이 책에 애정을 갖고 읽었던 사람으로 굳이 왜 독자적인 두 책을 하나의 시리즈로 만들었는지 조금 애석하기도 하다. 1권을 읽고 질려버린 분들이 이 책도 마찬가지이리라 생각하고 관심도 주지 않을 것 같아서 말이다.

 

본서는 기존의 영성서들과 맥락을 같이 하는 가르침들이 담겨있다. 현대의 초개아심리학은 심리학의 한 지류이기도 하겠지만 그 연구의 시작점이 개인심리가 아닌 개인을 초월한 아마도 집단무의식이랄까 영성이랄까가 연구의 대상이기에 본서가 다루는 내용 역시 과학과 심리학적인 내용이기도 하면서 영성이 분석의 대상이다. 물론 무신론자나 유물론적인 견해를 갖는 분들에게는 비판도 아닌 비하의 대상이 될 수밖에 없는 내용일 수도 있다. 하지만 카발라라던가 현존하는 영성서들에 관심이 깊던 분들에게는 깊은 호감의 대상이 되기에 충분한 저작이다. 

 

개아는 전체와 같고 전체가 부분을 포함하듯 부분 역시 전체를 담고 있다는 내용이나 전체가 자신을 한정 지으며 개체아로서의 삶이 생겨난다는 내용들은 마치 홀로그램 우주론이나 카발라의 짐줌을 이야기하는 것도 같다. 악은 전체를 완성하기 위해 절대적으로 필요한 부분이며 악과 고통은 전체를 경험하기 위해 선과 전체성과 함께 양극적으로 이어져 있는 하나이다라는 가르침은 동양의 불교철학, 역철학, 카발라 등과 함께 모든 영성서들의 근본 주제이기도 하다. 악은 이야기를 풍부하게 하기 위한 절대적인 조건이라는 이야기에도 적극 공감이 갈수밖에 없다. 주산기(출산*탄생 전후) 경험이나 윤회마저도 본서의 담론의 대상이다. 절대와 무한, 완전 등으로 수식되는 절대자가 자신 안에서 한계를 지으며 세계를 창조한데는 의도와 바람이 있을 것이며 그렇기에 근원적 자신으로 돌아가는 것만이 아니라 이 한정된 세계에서의 경험도 중요하다는 결론에 이르도록 하는 전개도 나쁘지 않다. 무한, 절대의 본래 자신과 합일하는 것은 생명체의 근본 목적일 수 있을 것이다. 하지만 창조와 귀환의 도상에서는 경험하고나서 돌아가는 것이 바른 길이라는 생각이 든다. 

 

본서는 영성에 1도 관심이 없는 유물론적 관점을 지닌 사람들에게도 호기심을 불러일으키리라는 기대는 하기 힘든 책이다. 다만 명상과 영성에 대한 관심이 깊은 분들 중 심리학자의 영성 이야기는 어떻게 다를까 궁금하다는 분들이라면 관심을 가질만하다고 생각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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자유 의지는 없다 - 인간의 사고와 행동을 지배하는 자유 의지의 허구성
샘 해리스 지음, 배현 옮김 / 시공사 / 2013년 2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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늘상 의문이었던 주제가 과연 인간에게는 자유의지가 있느냐는 것이었다.


신학에서도 결국 종말에 구원되는 것은 인간의 행위에 의해서가 아니라 이미 하나님이라는 존재가 결정해둔 자들이 구원된다는 것이다. 이것이 종교회의라던가 카톨릭 사제들과 신학자들의 결론이다. 개신교에서도 이와 다르지 않은 것으로 알고 있다. 우리의 행위가 우리를 구원하는 것이 아니라면... 신앙하는 행위, 도덕적인 판단과 행위가 구원이라는 판결 기준이 아니라면 인간에게 무슨 결정권이 있고 자유의지가 있다는 것인가 하는 의문에서 나의 의문이 시작되었다.


사실 심리학에 대한 책들을 하나둘 읽어가면서 부터는 더욱 의문이 깊어졌다. 인간의 의지와 행위의 동인이 경험과 학습의 결과이거나 무의식의 발로라고 한다면 거기서 무슨 자유의지가 역할을 한다는 말일까? 우리가 반응하기 이전에 호불호는 우리 내면에 아로새겨져 있고 우리의 판단에 작용한다. 이 호불호는 우리의 모든 인식과 판단에 영향을 미친다. 하지만 이것은 우리의 현재에 선행한 과거의 결과이고 이것에 우리가 반응하며 호불호가 생긴다고 해도 거의 대부분 타고난 것(태생적인 것, 유전적인 것)과 이후 우리가 노출된 환경과 상호작용하며 구성된 것이다. 그리고 태어난지 4년까지 우리 생의 호불호의 근간이 이루어지는 기간 동안 우리는 반응하는 것 외에는 우리 생에 어떠한 영향력도 행사할 여지가 없지 않았나?


본서의 저자 역시도 인간이 같은 유전자, 같은 환경, 같은 과거의 경험, 같은 뇌를 지닌 같은 존재가 되었다면 같은 선택의 기로에서 결국은 같은 선택을 하지 않았겠냐고  결론을 짓고 있다.


심지어 저자는 "자유의지란 환상이다"라며 그것을 미스터리로 주장하고 있고 "과학적 관점으로 볼 때 자유의지란 도저히 성립할 수 없다"고 까지 역설하고 있다. 그의 이런 주장의 근거는 현대 과학의 이기들로 인간의 행동과 뇌파 활동을 연구한 결과, 인간이 행동 이전에 이미 어떤 행동을 할지 뇌가 그 행위를 결정하기 이전에 이미 그 행위를 결정한 뇌 활동을 하고 있는 것이 검증되었기 때문이다. 


뇌파 활동을 확인하는 것만으로 타인의 하루 일과에서 그가 무슨 행동을 할지 몇 초 이전에 다 예측 가능하다고 검증된 것이다. 인간이 행위를 결정 짓는 과정 이전에 이미 뇌가 행위를 결정한 활동을 하고 있다면 우리의 판단과 결정은 우리의 생에서 무슨 의미인 걸까? 마치 보이지 않는 존재가 우리 판단을 예지하는 것도 아니라 미리 우리를 제어하고 있는 것과 마찬가지라는 이 과학적 발견은 인간이라는 존재로서 무력감을 너머 생의 의지에 마저 혼란을 야기하는 발견이 아닐까 싶다. 


다분히 철학적인 주제를 야기하는 이 과학적 발견에 대해 반론을 제기하는 타 학자의 주장을 저자는 언급하고 있다. 그 반론을 제기하는 학자의 주장 중 일부는 정말 어불성설인가 싶었다. 인간은 반우발적인 자유의지를 갖고 있지 않다며 인간은 자기발생적인 작은 신 같은 존재가 아니라는 것이다. 결국 자유의지를 주장하기 위해 인간이 행위의 주체가 아니라고 말하고 있는 것이다. 결정론, 자유론, 양립가능론 중 양립가능론을 주장한다는 이 반론자의 주장은 인간이 행위의 주체도 아니고 행위의 동인이 인간에게 있는 것이 아니기에 결국은 자유의지를 부정할 수 없다는 주장인 것이다. 납득 불가의 주장이다.


그리고 저자는 자신의 주장에 반론을 제기할만한 과학적 사고로 양자역학의 불확정성 원리를 들며 비결정론적 이론의 영향력은 미시세계에 한정된다고 말하고 있다. 하지만 양자역학이나 그 학설이 발전하며 파생된 홀로그램 이론 같은 경우에는 오히려 저자의 주장을 반박하는 것만이 아니라 보조하는 주장이 될 수 있다고 생각된다.


마음의 힘을 논하는 여러 이론들이 양자역학을 근간으로 그 주장을 펼치는데 양자역학의 관찰자 효과나 양자 얽힘 현상이 반드시 인간 의지의 자율성이나 무한한 영향력을 증거하는 학설이라고 생각되지 않는다.  


관찰자 효과를 마음의 힘과 연계할 때는 반드시 자신의 마음이 영향력을 행사하는 경우만을 가정한다. 하지만 관찰자 효과는 인간인 관찰자 외에 산소 분자나 광자 같은 영향력을 행사할 수 있는 모든 대상을 관찰자로 본다. 파동과 입자의 어느 경우의 수를 나타낼 때 어떤 관찰자라도 참여하면 경우의 수는 하나로 귀결되는 것이다. 이건 자신의 마음만이 자기 자신이나 타인에게 영향력을 행사하는 것만이 아니라는 근거로 볼 수 있다. 내가 성장하며 나를 관찰해온 무수한 대상들이 모두 나의 현재를 결정지었던 것이고 지금도 결정 짓고 있으며 앞으로도 마찬가지라는 말이다. 나 아닌 타자 그러니까 다른 존재에 대해서도 세계라는 현상에 대해서도 이는 같을 것이다. 나만이 절대적인 영향력을 끼치는 존재가 아니라는 말이다. 결국 이것은 결정론의 근거가 될 수도 있다. 양자 얽힘도 마찬가지다. 타자에 대한 영향력이 나에게도 영향력을 끼친다면 어찌 나의 마음의 힘만이 절대적이랄 수 있겠나? 


홀로그램 우주론으로 보아도 이미 과거, 현재, 미래는 통으로 결정되어있는 것이다. 시간선에서 비선형적인 영향을 끼친다고 해도 결론은 이미 과거, 현재, 미래를 통해 모두 영향을 끼치며 동시에 결론이 만들어진다는 것은 결국에는 결론은 결정되어 있다는 결론과 크게 다르지 않다. 홀로그램 이론으로는 나의 현재가 이럴 것이었기 때문에 나의 과거가 그렇다. 나의 현재가 이럴 것이기 때문에 나의 미래가 저렇다는 주장을 할 수 있다. 인과는 과거, 현재, 미래에서 동시에 서로 영향을 끼치고 있다는 것은 과거, 현재, 미래가 통으로 결정되어 있다는 결론과 다르지 않다. 인과가 비선형적이기 때문에 미래가 현재와 과거에 동시에 영향을 끼칠 수 있다는 것은 결국 결정론적인 결론을 불러올 수 있다.


슈뢰딩거의 고양이처럼 결정된 것이 없다는 말은 관찰자가 없는 순간의 이야기이나 온 세상이 관찰자일 수 있는 상황에서는 이미 결론이 나있는 것이라는 말이다. 나만 안 보았다고 결정되지 않는 것이 아니라는 것이다.


본서는 부록을 제외하면 겨우 84쪽의 본문으로 짧은 이야기를 담고 있다. 그렇지만 자유의지와 삶에 대해 생각해 볼만한 책이라고 생각된다. 그럼에도 나에게는 확증 편향을 강화해준 책으로서의 역할이 컸던 것 같다. 빅토르 위고의 [웃는 남자]의 한 문장 '추락하는 것은 추락하게 되어 있었던 것이고 성공하는 것은 성공하게 되어 있었던 것이다.'라는 말이 떠오른다. 추락한 나이지만 이 섭리가 결국 체념을 불러다 주었고 그래서 되려 삶의 의지가 생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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얄라알라 2021-12-20 23:36   좋아요 2 | 댓글달기 | URL
이 글을 읽고 나서, 이하라님 페이퍼 디자인을 유심히 보니,
서재와 느낌이 참 잘 맞습니다^^

이하라 2021-12-21 00:08   좋아요 1 | URL
감사합니다. 북사랑님^^ 서재 디자인은 신경쓰지 못하고 선택한 건데 이제 새해가 오면 한번더 보고 선택해야겠습니다.^^
 
1700년 동안 숨겨진 절대 기도의 비밀 - 잃어버린 기도의 비밀
그렉 브레이든 지음, 황소연 옮김 / 굿모닝미디어 / 2019년 6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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키워드는 축복, 기도, 고통, 아름다움 이 네가지라고 할 수 있을 것 같다.

 

저자는 '축복'을 "상처 받은 감정을 다른 감정으로 대체하고 인생의 상처로 부터 해방되는 길"이라고 정의한다. 

 

"고대인들은 마음과 머리와 영혼까지 감동시키는 경험을 아름다움이라고 표현했다"

 

"인생의 가장 추한 순간에서도 아름다움을 포착하는 능력이 우리에게 있다" 

 

"감정의 기도는...... 단지 기도가 이미 응답을 받은 것처럼 분명하고 강력한 느낌이 피어나도록 유도할 뿐이다."

 

"기도의 효과를 제대로 보려면 아름다움과 축복과 지혜와 고통에 숨겨진 힘을 깨닫는 것이 중요하다"

 

"고대인들은 감사하는 마음가짐의 느낌을 통해서 창조의 힘, 즉 신의 정신과 직접소통한다고 믿었다".

 

"고대 그노시스 문서 중에는 우리가 고통에 취약한 것을 치유와 생명으로 통하는 출입구라고 표현한 구절이 있다."

 

"고통받고 나서 삶을 찾은 인간은 축복받은 인간이다." - 도마복음에서 예수

 

"자신을 치유하기 위해서는 사랑이 필요한데, 사랑할 능력이 있다는 것을 깨닫기 위해서는 가끔씩 상처라는 대가를 지불해야 하는 것이다."

 

"모든 패턴이 가자의 자리에 있을 때 균형이 이루어지는 것처럼, 우리도 모든 조건이 갖추어져 있을때 가장 큰 선물을 받게 될 뿐만 아니라 가장 큰 시련을 겪게 된다."

 

"시련을 겪어야만 깨달음을 얻는다. 이 원칙을 알든 모르든, 인생이 우리에게 어떤 시련을 주든, "위기" 상황에 처했을 때 우리는 이미 문제를 해결하고 상처를 치유하며 시련을 극복하는데 필요한 모든 것을 갖추고 있다."

 

고통과 시련에 대한 저자의 말과 인용 중 동의할 수 없던 것은 마지막 문장으로 해결하고 상처를 치유하고 극복하는 데 필요한 모든 것을 누구나 갖추고 있다지만 때론 그 시련으로 사람은 죽기도 하고 미치기도 한다. 저자의 말은 가진 자의 오만이나 다를 바 없는 말이라고 생각된다.

 

"상처가 깊고 고통이 클수록 감정의 농도는 짙어진다. 가장 큰 고통을 느낄 때 가장 큰 사랑을 경험할 수 있다."

 

"상처는 경험을 해석하는 마음가짐에 따라 생기기 때문에 일어난 일을 바라보는 시각을 바꾸면 순환 과정상의 초점 역시 바뀌게 된다."

 

"어디에서 비롯된 상처이든 상처를 치유된 지혜의 형태로 변형시키는 힘이 우리 내부에 있다."

 

"세상은 우리 안에 살아 있는 감정들을 투여하는 양자망quatum fabric인 것이다."

 

"모든 "시작"과 "종말" 사이에는 아무것도 일어나지 않는 순간이 존재한다. 마법과 기적은 바로 그 순간에 발생한다! 그 찰나에는 아무것도 선택되지 않아서 모든 가능성이 존재하는 것이다. 그 틈에서부터 우리 몸을 치유하고 인생을 변화시키며 세상에 평화를 가져올 수 있는 힘이 나온다. 모든 사건은 이 강력한 마법의 순간에서 비롯된다."

 

"중요한 것은 어떤 마음으로 기도를 하는가에 따라 인생의 청사진이 달라진다는 것이다. 에너지 장이 마음 속의 믿음을 반영하기 때문에 기도하기 전에 상처와 분노를 제거해야 한다."

 

"기도를 시작하기에 앞서...... 모든 판단과 두려움과 상처를 일시적으로 유보하라"

 

"가치판단을 배제하고 있는 그대로 인정하는 행위는 치유의 길로 들어서는 관문이 된다."

 

"축복이란 현재 마음을 괴롭히고 있거나 과거에 마음을 괴롭혔던 일에 대한 감정을 다시 정의하는 생각이나 느낌, 혹은 감정이라고 정의할 수 있다. 다른 말로 하면, 축복은 상처받은 감정을 몸 안에 가두어두기보다는 해방시키고 치유의 빛을 향해 마음의 문을 열어젖히는 "윤활유"라고 할 수 있다."

 

"축복은 고통스러운 경험에서 우리 자신을 해방시키는 일이다. 어떤 일이 일어났던지 간에 그것이 일어났음을 인정하는 것이다."

 

"아름다운 것들 안에서 하느님을 사랑하기는 쉬웠다. 하지만 모든 것 안에서 하느님을 받아들여야 한다는 깨달음을 얻었다." - 아시시의 성 프란체스코

"아름다운 경험이든 추악한 경험이든 모든 경험을 받아들여야 한다는 뜻이다"

 

"아름다움의 정체를 정확하게 알 수는 없을지라도 아름다움의 힘으로 고통과 상처와 두려움을 치유할 수 있다."

 

"아름다움은 세상을 변화시키는 마력을 지니고 있지만 그 힘은 깨어날 때까지 잠을 잔다.

 

"아름다움은 가슴과 머리와 영혼의 경험이다. 아름다움은 우리가 종종 "불완전"하다고 부르는 것, 즉 결점 투성이로부터 완전함을 보려는 의지에서 나온다."

 

"고대인들은 감정, 특히 우리가 "기도"라고 부르는 특별한 형태의 감정이 온 우주에서 가장 강력한 힘이라고 믿었다"

"감정과 기도는 물리적인 세상에 직접적인 영향력을 미친다."

 

"중요한 것은 세상이 우리 앞에 던져놓은 상처와 고통을 초월해서 이미 만물에 깃들어 있는 아름다움을 인식하는 길을 찾아야만 한다."

 

"기도는 감정이 저절로 우러나올 때 마음속에 존재한다."

 

"우리가 느끼고 기도하는 것이 신의 정신에 의해 우리에게 되돌아오는 것이 바로 "인생"이다."

 

"응답을 받았을 때의 감정을 먼저 진심으로 느껴야만 그것이 현실로 이루어진다."

 

"축복의 과정을 밟을 때는 우선 상처를 다른 것으로 대체할 수 있을 때까지 상처를 보류해야 한다."

 

"인생에 일어난 사건에 새로운 의미를 부여하는 과정에서 그는 아름다움을 발견했다."

 

"왜 상처를 받았는지 이유를 깨달을 때 터널 끝에서 반짝이는 불빛을 보게 될 것이다"

 

"고대의 전통에 따르면 우리 주변의 세상은 실생활에 드러난 우리 자신의 모습 그 이상도 이하도 아니다."

 

아름다움을 발견하자고 지혜를 얻자고 감당도 못할 고통을 겪어야만 할까? 적당히 거친 파도는 유능한 뱃사람을 만들겠지만 메가쓰나미에는 배와 함께 침몰해 죽음을 맞이할 뿐이다. 

 

"Nizhonigoo bil iina

(아름다움과 더불어 살고, 아름답게 살며, 아름다움을 인생의 기반으로 삼아라)" - 나바호 인디언

 

상상을 초월하는 아름다움과 상상을 초월하는 공포감을 일으키는 원동력이 우리 안에 둥지를 틀고 있다.

그리고 그것은 우리의 명령에 복종한다.     - 시에나의 성 카트리나

 

"그대 마음 속에 간직한 것을 열매 맺는다면

그것이 당신을 구원할 것이다.

그렇지 않으면 그것이 그대를 파괴할 것이다."  - 도마복음서

 

"아름다움은 홀로 거울을 응시하고 있는 영원이다. 

하지만 그대가 영원이며 거울이다."  - 칼릴 지브란

 

"내 이름으로 직접적으로 구하라...

그러면 얻으리니. 지금까지 너희는 그러지 않았다. 

숨겨진 동기 없이 구하고. 

너의 답으로 에워싸이고. 

네가 열망하는 것으로 둘러싸이면 기쁨이 충만하리라." - 성경 요한복음의 에쎄네파 문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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