내 도적적 확신을 칭찬 받고 싶다는 야망

왜 pc한게 싫지? 내가 뒤틀려서? 아니, 어쩌면 인간은 올바르지 않다는 것을 알아서. 누구보다 이념적으로 살고 싶었지만 누구보다 인간적인 문제로 고뇌하는. 그래서 인간, 에휴 절레절레 하게 되는 소설을 읽고 있는 중인 데, 이 인간 참 싫다라고 생각하면서도, 이 소설은 재밌는 거다. 아, 이 작가(필립 로스)는 어쩌면 진짜로 인간을 아는 것 같은 데, 그런데 그걸 알아서 이렇게 써버리다니. 이렇게 써버리면 인간들은 합리화를 할거 아니냐고!! 하지만 그것이 인간이지. 인간이, 이렇게나 참 모순적이고 허접해서… 결국 이 소설도 인간도 참 싫다. 괘씸해서 별을 세개 주고 싶은 데, 그거랑은 별개로 재밌다. 그런데 최근에 읽은 엘리자베스 문의 SF소설(잔류인구)은 참 좋은 소설이었는 데, 참 하품이 났단 말이지. 응? 좋은 소설이라는 건 알았고 느꼈지만 재미가 없었어. 와 같은 이야기를 하다가 말고 안녕, 헤어졌다. 착해 빠진 소설에 손이 안가는 이유에 대해.

내가 재미를 느끼는 소설은 확실히… 인간이 자기 모순에 날뛰다가 파멸하는 소설이다. 언제나 좋아서 울다 사랑해버리는 소설은 나만 안다고 느꼈던(물론 보편적일테지만 ㅋㅋ 읽는 순간 만큼은 완전 이해받았다 느껴버리는 감정을 일으키는) 아주 내밀한 감정적인 어딘가를 건드려주는 소설. (최은영 최은영최은영)

모르겠다. 소설은 소설이고. 글은 또 글이니까.

어떤 글은 글로 남기는 것 조차 상처가 돼버려서, 글로 남기는 것을 자체를 숙고해야하고. 실은 나 자신이야 나를 회복시키기 위해서 글을 쓰지만. 그 글이 부득이하게 어떤 사람들을 상처주는 것은 아닐까 고민을 좀 했었고. 기왕이면 상처주지 않는 글을 쓰고 싶다고 생각했고, 어쩌면 나 스스로가 말의 무서움을 글의 무서움을 잘 알아서, 어떤 마음과 사실은 꼭꼭 숨겨서 표현하지 않은… 그러나 어떤 진실이 배어나오는 그런 글(엘리자베스 스트라우트와 같은)을 쓰는 소설가들이야 말로 정말 대단하다고, 만약에 쓴다면 그런 걸 쓸 수 있음 좋겠다고 생각했는데. (어떻게 쓰는지는 모르겠음ㅋㅋ)

그런데 또 웃긴 게… 내가 읽고 또 읽고 또 읽어야한다, 읽어내겠다 싶었던 글들은 어떤 의미에서는 내가 상처 받는 글들이었다. 정희진 말마따나 “안다는 것은 상처 받는 것.”

그러니까 내가 그렇다. 상처 주기는 싫은 데, 상처 받더라도 알고 싶은 것들이 있다. 알아야 속이 시원하겠는 것들이. 이런 종류의 글을 쓰다보면 언제나 나의 마음은 섞이고. 섞여있다는 것이 여러 번 드러나면 결국은 알게 된다. 그냥 나 자체가 섞여 있다는 걸. 상처주지 않는 글을 쓰고 싶다는 마음 뒤에는 더는 상처받고 싶지 않다는 마음이 숨어있고, 기꺼이 상처 받아가며 더 아프게 알기를 바라는 마음 속에는 내 상처에는 무뎌지고 싶다는 소망이 담겨있다.

누구도 상처주지 않는 글을 쓰려면 결국에는 글을 쓰지 않아야하는 거구나, 라는 생각을 오늘 했다. 자해를 하는 심리의 이면에는 나를 훼손하는 나 ‘자신’이라는 왜곡된 자아감(너는 나를 상처줄 수 없다)이 작용할지도 모르겠다고 다부장님의 보부아르 페이퍼에서 읽은 기억이 어렴풋이 난다(지금 왜 이게 생각나는 지는 모르겠다). 아, 알겠다. 어떤 글은 가끔 자해를 하는 심정으로 읽으며, 그런 글이 결론적으로는 나를 회복시켰던 경험에 대해.

나는 인간에게서 받은 상처에서 벗어날 수 없을 지도 모른다고 생각하다, 인간이 쓴 글, 인간이 창조해낸 이야기들을 보고 읽으면서 치유되었는 데, 최근에는 인간들이 쓴 글을 보고 상처받고, 인간을 통해서 치유받는 경험도 하고 있다. 어쩌면 계속 해왔는 데, 이제야 받아들이고 있는 지도 모르겠다.

인생은 역시 알 수 없다.
인간은 역시 모순이다.
그리고 나는 그런 글을 즐기지(훗)


그런 글을 즐겨버리게 된 이상, 상처주는 글을 쓰는 것을 마다하지 않을테다. 안쓰는 것보다는 쓰는 게 낫지.
자, 글을 쓰자. 기왕이면 어려운 글과 상상력이 뛰어난 글을 쓰자. 그럼 좀 잘 써야 하잖아. 얽. 쓰지말자. 아닌데? 너무 잘 쓰려고 하진 말고 걍 쓰자. 아니다. 쓰지 말자. 일단 썼다… 오늘도 말과 사물 읽다 말고 실존에 대한 사면으로서의 글쓰기 해버리는 중… 아니 근데 하필이면 이 와중에 정희진을 인용하고 있어. 이게 글을 쓰라는 거여 말라는 거여, 뭐여 이게.


(다음날 댓글 읽다 덧붙임)
누구도 상처주지 않는 글을 쓰기 위해 ‘천착한’ 사람이 있다면 그의 글은 좋아할 것 같다. 
그런 글을 아는 사람 내놓으시오. -천착 공쟝쟝ㅋㅋ 공천착-


내 생각에 쉬운 글에는 두 종류가 있다. 하나는 익숙한 논리와 상투적 표현으로 쓰여 아무 노동(생각)없이 읽을 수 있는 글이다. 익숙함은 사고를 고정시킨다. 쉬운 글은 실제로 쉬워서가 아니라 익숙하기 때문에 쉽게 느껴지는 것이다. 진부한 주장, 논리로 위장한 통념, 지당하신 말씀, 제목만 봐도 읽을 마음이 사라지는 글이 대표적이다.
또 하나, 진정 쉬운 글은 내용(콘텐츠)와 주장(정치학)이 있으면서도 문장이 좋아서 읽기 편한 글을 말한다. 하지만 새로운 내용과 기존 형식이 일치하는 것은 사실상 불가능에 가깝기 때문에 그런 글은 매우 드물다. 새 술은 새 부대에. 이 말이 괜히 있는 게 아니다. *쉬운 글은 없다. 소용 있는 글과 그렇지 않은 글이 있을 뿐이다.*
어려운 글은 내용이 어렵다기 보다는 소통 방식에 문제가 있는 글이라고 생각한다. 그런 면에서 어려운 글은 없다, 자기가 무슨 말을 하는지 모르는 글, 개념어 남발로 누구나 아는 이야기를 아무도 모르게 쓴 글, 즉 잘 쓰지 못한 글이 있을 뿐이다. - P106

인간의 사유 방식은 언어의 지배를 받기 때문에 상상력은 관념적인 것으로 오해되기 쉽다. *하지만 ‘딴 생각’은 머리를 흔들어서가 아니라 몸의 경험으로 기존 언어를 부정할 때 가능*하다. (…) 역지사지. 흔한 이야기지만 쉽지 않은 실천이다. (…) 아니, 쉽고 어려운 차원이 아니라 어쩌면 불가능한 일인지도 모른다. 첨예한 이해 갈등, 정치 권력의 문제이기 때문이다. ‘주변’과 ‘중심’은 각자 다른 공간에서 일상을 보내며 ‘중심’은 안락한 삶의 유지와 영속을 위해 온 힘을 다한다. (…) 이러한 현실을 인식하는 것, 인식의 위치를 바꾸는 것, 이것이 상상력이다. (…) 이제까지 드러나지 않았던 ‘주변’의 목소리에 귀를 기울이고 동시에 내 안의 주변성을 탐색하는 것은 과거와 현재를 대립시키고 위계화하지 않는다. 이 때 일상은 깨달음이 주는 아름다움의 연속이 되고 인생과 예술의 길이는 같아질 것이다. - P11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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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1. 사회에 반항하고 싶어? (for 단발머리)
    from 의미가 없다는 걸 확인하는 의미 2022-07-18 20:30 
    나는 열 여섯 살의 소년이다. 나는 막 인기 있는 라디오 드라마에서 ‘링컨’을 연기하며, 부자 동네에 살면서도 노동 계급을 위하는 건강한 사상을 지녔고, 풍채 당당한 신체와 성적 매력으로 유명 여배우와 결혼한 남자 ‘아이라 린골드’를 만났다. 그와의 만남이 있은 후, 나는 어쩐지 아버지와 멀어졌다. 아이라는 나와의 우정을 허락 받기 위해 아버지를 찾아와 악수를 하고 대화를 나눈다.“(184) 아버지가 다른 사람에게 상처 받을 수 있다는 사실을 처음 깨닫
 
 
2022-06-15 08:31   URL
비밀 댓글입니다.

2022-06-15 08:43   URL
비밀 댓글입니다.

2022-06-15 08:55   URL
비밀 댓글입니다.

2022-06-15 09:04   URL
비밀 댓글입니다.

2022-06-15 09:16   URL
비밀 댓글입니다.

2022-06-15 09:23   URL
비밀 댓글입니다.

단발머리 2022-06-15 10:17   좋아요 4 | 댓글달기 | URL
이 작가,라고 했으면 필립 로스 소설도 링크해주시지 ㅋㅋㅋㅋㅋㅋㅋㅋ 나는 필립 로스를 사랑하고 미워하며 존경하고 싫어합니다.

잠언과 같은 쟝쟝님 글에 공감합니다. 난, 인간을 사랑하고, 또 사랑하고(여기에 조나단 넣어도 돼요?)... 기쁨을 주고 행복하게 하는 것이 인간이라는 걸 알지만, 큰 기대를 하지 않습니다. 모순 덩어리죠. 자기 중심적이고. 그게 어쩌면 생존을 위한 것일수도 있잖아요. 죽는 그 순간까지 자기 합리화하면서 사는 게 우리 인간이니까. 그래도 날 위로해주고 웃게 하는 건 또 인간이라서... 사랑합니다, 조나단!

글을 씁시다. 이게 결론 맞죠? 글을 씁시다! (난 아침에 짧게 한 개 썼지롱?) 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

공쟝쟝 2022-06-15 10:34   좋아요 3 | URL
아침부터 글쓰기라니!!! 완전 잘하셨어요💕 (저 어제 아티스트웨이 읽고 오늘부터 모닝 페이지로 다시 태어났어요!!ㅋㅋㅋ 환생 1일차 ㅋㅋ) 이 주절페이퍼의 요지는 마지막줄!! 바로 그겁니다. 저는 세뇌 중입니다. 우리 글을 씁시다ㅋ 나도 쓰고 너도 쓰고 씁시다 씁시다. 인간의 모순을 씁시다 ㅋㅋㅋ ㅇ ㅏ, 나는 모순이다. 필립로스 나쁘다 진짜. 것도 재능이다 재능이여.

새파랑 2022-06-15 11:08   좋아요 2 | 댓글달기 | URL
공통점 발견~! 저도 착한 소설은 안좋아하고, 좀 불행한(?) 결말을 좋아합니다 ㅋ 그래서 필립로스가 딱인거 같아요 ^^

공쟝쟝 2022-06-15 12:39   좋아요 1 | URL
새파랑님은 심하게 새파랑한 연쇄응원마인데 결말은 가혹하고 잔인한 결말을 좋아하는 모순에 가득찬 소설덕후! 필립로스 좋아하지마요. 그 인간 별로야!! 물어 뜯어줄테다!! 크어엉!!

새파랑 2022-06-15 12:57   좋아요 1 | URL
제가 좀 현실적인걸 좋아합니다 ㅋ 필립로스 소설과는 다르게 겉보기에는 순한 양 같습니다 ^^

공쟝쟝 2022-06-15 13:06   좋아요 2 | URL
아 ㅋㅋㅋ 필립로스가 아니라 새파랑 자신이 순한양이라는 거죠!? ㅋㅋㅋㅋㅋ 저도 막 인간이 파멸하는 소설 즐기고 맨날 인류노답 욕해도, 내 인생에는 진심이라고요 ㅋㅋ 저도 착해요… 사실 그렇다…? 응(?)

얄라알라 2022-07-16 16:45   좋아요 0 | URL
저는 학교 다닐 때도, 저자 비판 산뜻하게 잘 하시는 선후배님들 보면 질투나도록 신기했어요.
PC PC 스탈인가 [잔류인구] 혹해서 신나라봤는데, 착한 소설이라 좋아했나보네요.

공쟝쟝님, 이달의 당선작 덕분에 이 페이퍼 늦게라도 발굴했는데 덕분에 엘리자베스 스트라우트에 대한 궁금증을 미뤄놓다가 이번에 풀어야지 합니다.

축하드려요^^ 얽! 하시면서도 또 쓰시고 쓰시고 상도 받으시고
읽는 저희에게 기쁨도 주시고^^

공쟝쟝 2022-07-18 16:50   좋아요 0 | URL
얄라님 저자 비판이라 하시면.. 문창과? 국문과?~~(꺄아. 좀 멋진데요? 좀 환상이 있어요 제가 그쪽에 ㅋㅋㅋ)
저 역시 pc한거 보면서 인류애를 되찾습니다. 저를 절망에서 건져준 작품들은 다 그런 순한 맛 작품들이 맞고요. 그런데 현실은 무균실이 아니잖아요. 어떻게든 섞여서 살아야 하고. 그래서 [잔류 인구] 같은 작품을 별에다 쾅쾅 박아 놓고, [공산주의자] 같은 거 읽으면서 안풀리는 인생 자위하고 ㅋㅋㅋㅋ 그리고 나 자신에 대해서도 좀 관대해지고 그럽니다.

저는 <올리브 키터리지>는 좀 더 나이들어 읽으려고 애껴뒀고요, <내 이름은 루시 바턴>을 가장 좋아합니다. 하하하

다락방 2022-06-15 11:53   좋아요 6 | 댓글달기 | URL
저는 최은영도 착한 소설을 쓰는 사람이라고 생각하거든요. 그런데 최은영은 좋고 다른 착한 소설은 별로 안좋은 그 어떤 차이(?) 지점이 있을 것 같아요. 최은영 넘나 대표적으로 착한 소설 쓰잖아요. 저는 정세랑은 착하고 밝고 최은영은 착하고 조용한 이라고 생각하거든요. 엘리자베스 스트라우트는 그들과 다르지 아주 달라요. 착한 소설을 쓰지 않는다. 음.. 그렇다고 나쁜걸 원하는 건 또 아니잖아요? 그렇다면 뭘 좋아하는걸까, 라고 생각하보게 되는데, 이건 좀 더 생각해보고 정리해봐야 될 것 같아요. 엘리자베스 스트라우트가 좋고, 줌파 라히리, 이승우 좋은데 난 뭘 좋아하는걸까... 어떤점을 좋아하는걸까. 생각해보겠습니다.

공쟝쟝 2022-06-15 13:00   좋아요 3 | URL
나 그 페이퍼 너무 원해요! 미래의 대문호님 꼭 천착해주세요!! 제게 정세랑은 명랑하고 착하고(그래서 인류애 폭망했을 때나 땡기지 잘 안읽게되요 ㅋㅋ) 반대로 최은영은 착하고 싶어하는 사람의 무의식을 건드린다고 생각해요. 그게 착한게 아니야…. 이런? (저 같은 착한 딸 컴플렉스가 있지 않았을까요?)
스트라우트는 루시바턴 한정예요. 저는 진짜 지독하게 쓸 수 있는 사람(그런 삶을 알고 살아본 사람)인데 그걸 감춰버린 사람이라는 생각이 들었어요. (대중적 성취가 있죠!? 그녀는?) 하지만 좋은 글은… 그렇게 열려있어서 우리를 생각하게 하지 않나 싶기도 하고…
필립로스는 독자의 멱살을 잡고 가는 느낌입니다ㅋㅋㅋㅋ(이 아저씨 너무 마초얔ㅋㅋㅋ)… 줌파랑 이승우는 아직 안읽어봤어용.. 천천히.
그리고 언제나 읽으면서 별로다… 라고 생각하는 작가에 장강명이 있습니다 ㅋㅋㅋ (머리 좋은 사람이라고 생각)

잠자냥 2022-06-15 13:20   좋아요 1 | URL
장강명 읽고 싶은 마음조차 안 들어서 여태 안 읽은 1인... 앞으로도 패스.... 걍 싫어;;

다락방 2022-06-15 14:11   좋아요 2 | URL
장강명 하나 읽었지만 앞으로 딱히 읽을 생각 없는 1인 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

공쟝쟝 2022-06-15 14:16   좋아요 1 | URL
저도 장강명 소설은 좀… 최근에 서울리뷰오브북스의 짧은 단편 읽었는 데 역시 ㅋㅋㅋㅋㅋ 이인간ㅋㅋㅋㅋ 드잡이좀 할까? ㅋㅋㅋㅋ 싶을 정도로 별로였음.
그런데 장강명 에세이 거의 다 읽은 1인 ㅋㅋ 장강명이 조지오웰 좋아한대요. 조지오웰도 산문을 소설많큼 많이쓰고 잘썼다고 하더라고요. 딴 이야긴데 김애란은 소설을 그렇게 잘쓰는 데… 에세이는 영… 뭘까? 그차이…

잠자냥 2022-06-15 14:27   좋아요 0 | URL
조지 오웰 산문도 어느 순간부터는 좀 너무 정치적으로만 느껴져서 흠..... (아 대체 뭐가 좋은 거냐 자냥! 너나 잘해!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

다락방 2022-06-15 14:29   좋아요 2 | URL
잠자냥 님은 그러고보고면 다락방 만 좋아하는 것 같습니다.

그럼 이만. =3=3=3=3=3

공쟝쟝 2022-06-15 14:30   좋아요 1 | URL
잠자냥// 이리와 이리와서 나랑 푸코 읽어.. 헤헤.. 푸코나 괴롭히자…. 아주 신나게 괴롭혀도 좋아해.. 이 사람 m이거든..🙄… 아 놔 북플지옥 도망치고 싶다 ㅋㅋㅋ 알람끄고 일한닼ㅋㅋㅋㅋㅋ

독서괭 2022-06-15 12:37   좋아요 3 | 댓글달기 | URL
글이란 게, 어떤 누구에게도 상처주지 않고 올바르고 착하게 쓰려고 하면 솔직하지 못해지는 것 같아요. 사실 나 자체가 완벽히 올바르지 못한데.. 결국은 이것도 아니고 저것도 아닌 글밖에 안 될 수도 있지 않을까, 저도 그런 생각을 할 때가 있습니다. 똑같이 솔직해도 어떤 글은 남을 상처주고 어떤 글은 자기 속을 후벼파고.. 근데 그건 읽는 사람은 느낄 수 있을 것 같아요. 이게 누굴 상처주기 위해 쓴 글이 아니라는 걸.

공쟝쟝 2022-06-15 12:50   좋아요 2 | URL
저는 예전에는 전혀 아무런 생각이 없이 쓰다가 쓰는 자의식이 생겨난 후 부터는 읽고 쓰는 것에 대한 생각을 좀 해요(역시 n…?) 다만, 계속 쓰다보면 쓰지 않을 수 없는 몸이 되고, 그리고 쓰면서 (푸코 말마따나) 내가 쓰는 게 내 실존이라면 절대 이도저도 아닌게 아니다라는 확신이 들어요. (나는 소중하고 나 밖에 없고 단 하나뿐인! 내 가 없으면 세상은 사라지니까!!)
자기 속을 매번 후벼파서 쓰는 것도 좀 별로고 ㅋㅋㅋㅋ 그런 글을 언제나 읽고 싶진 않고요?ㅋㅋㅋ 일단은 우리는 쓰는 걸 좀 해보자요..!!! 괭님 힘을내💪

잠자냥 2022-06-15 13:20   좋아요 3 | 댓글달기 | URL
위악적인 글도 싫지만 착하기만 한 책도 싫거든요… 그런데! 그런 의미에서 저는 최은영 소설을 좋아하지 않습니다! 그 사람은 작가 얼굴부터 착하게 생겼음 ㅋㅋㅋㅋ 근데 최은영은 좀 다르다고 하니 제가 뭘 놓쳤는지 더 읽어봐야겠네요….. 필립 로스 너무 마초마초해서 싫음;;: 영원히 좋아질 것 같지 않은 작가 중 하나…

공쟝쟝 2022-06-15 13:26   좋아요 3 | URL
아니 잠 비평가 ㅋㅋㅋㅋ 최은영 소설은 ‘내게 무해한 사람’을 읽어주세요. 단편집인데 맨 뒤부터 읽어주세요. (시간 아까워지면 읽다 말아도 됨) 잠냥은 착한딸 아니라서 싫을 수 있어요 ㅋㅋㅋㅋㅋ
저는 필립로스 싫어요 ㅋㅋㅋ 읽으면서 이 사람 남자 너무 사랑하넼ㅋㅋㅋㅋ 근데 읽으면서 재밌어욬ㅋㅋㅋㅋㅋ 아놬ㅋㅋㅋ 솔찍히 잠냥이랑 다락방님이랑 걸드문트(돌아와랏) 삼인방은 너무 높은 레베루의 소설 독자시고 ㅋㅋㅋ 저는 쪼렙꼬꼬만데요 ㅋㅋㅋ 소설은 정말인지…. 새로운 세계입니다 ㅋ
위악 하니까 떠오른 작가있어요 ㅋㅋ 다자이 오사무 ㅋㅋ 잠냥 다자이 오사무 싫어하죠?ㅋㅋㅋㅋㅋㅋ

잠자냥 2022-06-15 14:06   좋아요 3 | URL
<내게 무해한 사람> 읽었어요... 제가 남긴 100자평은 이렇습니다.(도서관에서 빌려 읽은 거라 실구매자 평에서는 안 보여요.) -섬세하게 써내려간 서늘하고도 안타까운 세계들. 최은영 작가 얼굴을 보면 참 선하게 생겼다는 느낌을 많이 받았는데 여기 실린 작품들도 꼭 그렇다.

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 내 취향이 아니라는 말은 차마 못한 100자평.

다자이 오사무 ㅋㅋㅋㅋㅋㅋ 국내 번역작은 거의 다 읽은 거 같은데, 아 이젠 정말 못 읽겠어. 오그라들어요.ㅋㅋㅋㅋㅋㅋㅋㅋ
그나저나 걸드문트 정말 걷느라 안 오시네.

공쟝쟝 2022-06-15 14:13   좋아요 3 | URL
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 역시 백뭉이 불여일견 잠자냥!!!ㅋㅋㅋㅋ 저 근데 착한딸 컴플렉스 많이 극복됏는가 이제와서 읽어보면 어쩔지 모르겠어요… 책에도 때가 있는가… 이 책 읽고 저는 진짜… 작가님이 내 상처를 알아보고 있다는 느낌이었습니다. (눈물을 흘린다….)
소설은 찔리는 부분이 다양해서 좋아요.
그리고 제가 참 선해요. 사실 아주 선하디 선한 사람입니다 제가. 잎새에 이는 바람에도 괴로워 또르륵…

다락방 2022-06-15 14:13   좋아요 4 | URL
저는 최은영 좋아서 여러권 읽었는데, 최은영도 정세랑도 분명 좋은 글을 쓰는 좋은 작가라는 생각은 들지만, 음, 제 경우엔 여러권 읽고 나니 좀...

전 가부장제의 창조를 읽도록 하겠습니다 ㅋㅋ

공쟝쟝 2022-06-15 14:21   좋아요 2 | URL
다락방 // 저도 읽을거예요.. (압박쟁이)

다락방 2022-06-15 14:29   좋아요 4 | URL
저는 필립 로스를 싫어하는 마음 알겠고 저도 분명 짜증나고 원망하기도 하는데 되게 그 깊은 어떤 무언가를 건드리는 사람이기도 해요. 천재인가? 이런 생각 들게끔. 저는 <휴먼스테인> 읽을 때 페미니스트 등장씬에서 너무 괴로웠지만 그런데 그게 또 그 이야기가 전부가 아니라서 아아 인간이란 무엇인가 했던 지점이 있고, <네메시스> 읽으면서는 그 책 한권에 내가 엄청 흔들려버렸기 때문에.. 결론적으로 좋아하는 작가를 물어보면 필립 로스를 얘기하진 않지만 그러면 싫어? 라고 물어보면 그건 아니야... 라고 하게 되는 복잡한 작가입니다. 흑흑 ㅠㅠ

저는 필립 로스 계속 읽을거란 얘깁니다. 흠흠.

singri 2022-06-15 13:17   좋아요 3 | 댓글달기 | URL
음 이책읽을 때 좋았던 한군데네요.
아무 노동 없이 글 읽는것 자체만으로도 요즘은 노동이긴합니다 눈이 넘나 시림ㅋ

암튼 착한소설 싫어하는건 아닌데 너무 말랑하면 읽고나서 시간이 아깝다는 생각을 합니다. 근데 또 애들 책 보다보면 이건 또 다른 문제로 넘어가고요.;; ㅋ

공쟝쟝 2022-06-15 13:33   좋아요 4 | URL
앍ㅋㅋㅋㅋㅋ 전혀 예상치 못한 침침 댓글 ㅋㅋ 낯선시선 ㅋㅋ 제가 요즘에 틈틈이 봅니다.. 확실히 다른 책들보단 좀 별론데 요즘 시대에 맞는 부분이 더 많아진 걸 보니 ㅋㅋ 한국현대사 퇴행 맞는 듯 ㅋㅋ
저는 원래도 소설을 많이 읽는 편이 아닌데요, 모든 소설은 읽고 난 뒤에 제게 뭔가를 남기더라고요. 그래서 소설을 잘 안찾게 됩니다 ㅠㅠ

mini74 2022-07-08 18:18   좋아요 3 | 댓글달기 | URL
착해빠진 소설이랑은 안 맞는 공쟝쟝님 ㅎㅎ 축하드립니다 *^^*

그레이스 2022-07-08 18:30   좋아요 3 | 댓글달기 | URL
축하드려요 공쟝쟝님

새파랑 2022-07-08 19:32   좋아요 3 | 댓글달기 | URL
저도 착한 소설 안좋아합니다~!! 공쟝쟝님 또 축하하는거 같네요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