문제의 <성聖스러운 동물성애자> 리뷰.
하, 그렇게까지 할 필욘 없잖아요.
대화와 섹스
성스러운 동물성애자 - 종도 편견도 넘어선 사랑
하마노 지히로 지음, 최재혁 옮김, 정희진 해제, 강상중 추천 / 연립서가 / 2022년 12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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책의 내용과 동물성애에 대한 해제는 

은오님과 https://blog.aladin.co.kr/751596223/14264235

잠자냥님의 https://blog.aladin.co.kr/socker/14265515

훌륭한 리뷰를 읽어보시고...

이 독후감은 정말 읽고 난 뒤의 나의 독후감 


0. 


홉스가 땅콩을 떼던 날 나는 마음이 아파서 울먹울먹했다. 정작 목 보호대(?)를 낀 그는 암시랑토 안 해 보였지만. 나의 표정이 너무 심각해 보였는지 수의사가 말했다. “괜찮아요. 고양이는 인간처럼 통각이 발달하지 않아서… 보호자님이 생각하시는 것처럼 아프지는 않을 겁니다.” 


인생과 묘생은 다르지. 인간의 통증과 고양이의 통증도 다르다. 땅콩을 뗀 것이 아플까 봐 마음이 아픈 것은 아니었다. 나와 살기 위해 네가 감당해야 하는 것에 너의 의사를 물어볼 수 없다는 게 마음이 아팠고, 생각보다 너무 빨리 어른이 된 것처럼 생각보다 빨리 내 곁을 떠날 수도 있다는 사실이 확 끼쳐왔기 때문일 거다. 네가 말을 할 수 있다면 좋을 텐데. 아니다. 네가 말을 하지 않아서 좋기도 하다. 


어쨌든 난 언어가 없지만 홉스와 의사 소통을 한다. 정말 말 그대로 소통인데… (이렇게 말하면 좀 이상하지만 ㅋㅋㅋㅋ) 홉스도 제법 자기표현을 잘하는 냥이라고 난 생각한다. (밥, 물, 간식, 놀아주기, 턱 긁어주기, 명확함ㅋㅋㅋㅋ) 물론 그가 표현한다고 다 응해주진 않는다. 대체로 그도 나를 귀찮아하고, 나도 그를 귀찮아한다. 이유는 모르겠지만 그는 내가 밥 먹을 때 꼭 화장실을 간다. 예끼. 버릇없는 고양이. 겨울엔 둘 다 전기장판 러버고 그냥 같이 누워서 귤 까먹으면서 책을 읽는다. 


일설에 의하면 고양이는 순간을 산다고 한다. 그런 것도 같고 아닌 것도 같고. 아무튼 혼자 살고 혼자 일하고 일상의 대부분을 집에서 혼자 보내는 나는 홉스가 없는 삶을 지금은 좀 상상하기 어려운 것 같다. 현시점에서 내가 가장 아끼는 존재는 홉스가 맞다. 인간-비인간-사물 통틀어서 그렇다. 이런 나는 동물성애자인가? 아 그전에 *성애*에 대한 물음표가 생기는 데. 이건 그냥 물음표로 남겨두고. 난 사람들이 이 책 많이 읽었음 좋겠다.



1.


- 나는 ‘사랑’을 잘 모르겠다. (21)

- 나는 ‘섹스’를 잘 모르겠다. (21)


- 하지만 사랑과 섹스를 비웃고 경시하는 태도로는 결코 상처가 회복되지 않는 점은 명백했다. 마음 깊은 곳에서는 사랑과 섹스가 무엇인지 이해하고 싶다는, 아주 강렬한 욕구가 생겨났다. 나 자신을 끊임없이 괴롭히는 문제에 나만의 관점을 가지고 싶었다. (25)


- 한 사람에게 누군가가 특별한 까닭은 공유한 시간을 통해 형성된 그 사람만의 독특한 퍼스낼러티에 매료되어서다. 퍼스낼러티는 계속 변화하면서 동시에 생성되기 때문에, 그 사람과 더 긴 시간을 함께 보내고 싶어 진다. 그리고 그 사람과 함께하는 동안 새롭게 형성되는 자기 자신의 퍼스낼러티에도 끌린다. 

퍼스낼러티는 받아들이는 사람에 따라 느끼는 방법이 달라지기도 한다. 연인 사이가 아니라면 알 수 없는 퍼스낼러티, 가족끼리만 이해하는 퍼스낼러티처럼 말이다. *이렇듯 관계성에 의해 형성되는 퍼스낼러티는 인격이나 개성, 성격과는 다른 개념이다.*(74)


- 패시브 파트가 섹스에서 얻는 최대의 기쁨은 지배자의 입장에서 내려온다는 기쁨이다. …  그들은 페니스의 폭력성에서 해방되었다는 사실로 인해 자기 자신도 전혀 폭력적이었다고 말할 수 있는 셈이 된다. 

하지만 성폭력의 본질이 페니스 자체에 있을 리는 없다. 지극히 단순하고 맹목적으로 페니스에서 폭력성을 찾아낸 후 섹스에서 폭력의 가능성을 제거하는 일은 있을 수 없다. 남성, 엄밀히는 페니스를 ‘악’으로 만드는 식으로는 해결책을 찾기는커녕 강자와 약자, 가해자와 피해자의 이항 대립을 손쉽게, 끊임없이 만들어 낼 뿐이다. 성폭력의 본질은 다른 지점에 있으며, 성별이나 성기의 형상과는 근본적으로 관계가 없다.(159) 


- 여전히 ‘그런’ 나인 것이다. (168)

- 말보다도 앞서는, 스스로도 어떻게 할 수 없는 육체가 있다. (169)

- 그러면 어느덧 정신과 육체는 분리된 역할을 기대한다. 정신은 이 상황을 설명 가능하게 만들기 위해서만 작용하며, 뇌는 이것저것 이유를 찾는다. 육체는 그 정신을 유폐하는 감방으로 변해 자유를 빼앗으며 도망치는 일 자체를 허락하지 않는다. 정신은 신체를, 신체는 정신을 산 제물로 삼는다. (170)


- 그리고 그 ‘말에 의한 합의’는 그 남자의 폭력적 성행위를 정당화해 버린다. 그렇게 섹스에 있어 거짓 대등성이 출현한다. 

말에 의한 합의가 있었다면 성폭력이 아니라는 논리가 도대체 어떻게 가능할까? *언어를 사용하는 우리는 언어를 중시할수록 덫에 빠진다.* 언어는 신체로부터도, 정신으로부터도 떨어진 곳에 있다. 편리한 도구지만, 자신의 모든 순간을 표현할 수는 없다. *언어가 짜낸 거친 그물코에서 너무나도 많은 것이 빠져나온다. 언어에 익숙해진 나는 언어를 닫아버린 워크숍에 참가하면서, 스스로가 얼마나 둔하고 표현력을 결여한 인간인지 뼈저리게 느꼈다*. (170)


- 실은 성폭력 또한 섹스를 목적으로 하는 것이 아니다. 물론 일방적인 사정욕에 따른 행위로서 섹스가 존재하지만, 욕망의 근원에는 ‘상대를 지배하고 싶다.’는 바람이 있을 뿐이다. 폭력 속의 섹스는 목적이 아니라 지배하기 위한 방법일 뿐이다. 지배야 말로 성폭력의 본질이다. (245)


-그건 강인하다는 의미예요. 인생에는 공포와 슬픔이 존재한다는 사실, 그리고 그것들은 왔다가도 언젠가는 사라진다는 사실을 미리 알고 있다면, 더 이상 그런 두려움에 휘둘리지 않고도 살 수 있지 않겠어요? (251)


- 셀 수 없을 만큼 많은 섹스가 변명과 이유를 필요로 한다. 그리고 사랑은 떳떳하지 못한 섹스를 강력하게 덮어버린다. … 사랑은 항상 꿈처럼 사람들을 덮쳐온다. 사랑에 실체가 있고, 그 실체에 의해 언제나 성립하는 진실이 존재한다면 얼마나 좋을까? 이렇게 생각하는 나에게 주파일은 이런 질문을 던지는 것 같았다. 

그럼 당신은 사랑 없이 누군가와 대등하게 존재했던 적이 있었어? (256)


은 내가 다른 색의 형광펜을 칠했던 문장들이다. 

가장 좋았던 문장은 260페이지인데… 그건 독자의 즐거움을 위해 패스.


2.


당연히 나는 수간에도 동물성애에도 동의하지 않는다. 그런데 결론적으로 말하자면 이 책은 내 앎을 비워내게 하는 앎을 선사했다. 내가 향하고 있는 어떤 앎에 가닿는 일이 결국 사랑을 포기하지 않는 일이라는 것도.


이상하게 들릴 수도 있겠지만, 난 이 책을 몸에서 자꾸 미끄러지는 ‘언어’에 관한 책으로 읽었다. 인간의 언어가 담아내지 못하는 소통에 대한 희구로 읽었다. 비인간 동물에 대한 우정을 느껴본 적이 있는 사람이라면... 한 번쯤 꼭 권하고 싶은 텍스트다. 물론 언어는 인간에게 훌륭한 도구다. 그러나 언어는 인간이 지닌 굴레고 소통과 사랑을 방해하는 저주일지도 모르겠다. 언어/몸, 생각/감정, 물질/관념 이항대립이 아니다. 나뉘어져 있지 않다. 관계 속에서 존재한다… 수준으로 갈음하는 것은 너무 쉽고 편한 방식같다. 관계… 어떤 관계? 나는 이걸 잘 설명하고 싶다. 하지만 설명에는 실패할 것이다. 다만 누군가는 읽겠지. 읽고 더 훌륭한 통찰에 가 닿을지도 모르겠다. 아아, 어제의 독서를 기점으로 나는 제법 확신하게 되었다. 그가 읽어낼 수 있는 만큼이 그 사람이다. (당연히 이것은 질의 문제지 양의 문제가 아니다.) 


나는 글을 읽고 쓰는 것을 진지하게 생각하는 사람이지만 언제나 ‘진짜’는 행간과 여백에 있다고 생각한다. 나 역시 ‘진짜’는 쓰지 못한다. ‘진짜’는 쓸 수도 없다. 그런 의미에서 모든 글은 픽션이다. 나는 내가 쓰는 것보다 쓰지 않는 것이 훨씬 더 나를 많이 담고 있다고 생각하지만, 그럼에도 쓴다. ‘진짜’에 다가가기 위해 노력했다는 흔적을 언어가 아닌 다른 방식으로 남겨두는 방법을 터득하지 못했다. 누군가는 노래를 하고 춤을 추며 연주를 하고 그림을 그리고 공부를 하고 스포츠를 연마하며 사진을 찍는다. 그리고 또 누군가는 섹스를 하기도 할 것이다. 우리는 그것들에 감동을 받는 데, 그 까닭은 그런 형태의 ‘앎’에 다가가기 위해 자아(편의상 자아라고 표현하자)를 조절하는 훈련을 했기 때문일 것이다. (이 맥락에서 장인 혹은 공쟝쟝인을 떠올리는 당신, 그렇다. 당신은 문맥을 정확하게 파악하고 있다.) 


나는 대화를 좋아한다. 대화는 언어가 아닌 비언어적 신호로 이루어져 있다. 좋은 대화는 말을 잘하는 사람보다는 몸을 잘 쓰는 사람과 이루어진다. 나는 20대 내내를 좋은 대화를 하기 위한 몸을 연마했다고 생각하기로 했다. 뭐, 우리가 만날 수 없으니 진위여부는 알려줄 수 없으며 모든 글은 픽션이다. 암튼 내가 그렇다면 그런거다ㅋㅋㅋ 그런 의미에서 어떤 종류의 사람과의 대화는 나를 무척 실망시키는 데, 그건 대체로 언어 혹은 머리(로 통칭되는 어떤 관념? 추상화? 서사화?)를 잘 사용하는 종류의 인간인 경우가 많은 것 같다. 그들은 생각을 잘 벼리느라 대화에 맞는 몸을 훈련하는 방법을 잊은 것 같은 데… 그렇게 살아도 살아졌다는 걸 감사하게 여기기를. 


여하튼 이 책에 따르면 나는 패시브 파트에 더 익숙한 대화 상대이기도 한 것 같다. 요즘엔 액티브 파트로 넘어가는 수련 중인데… 그러려면 글을 좀 더 써야 할 것 같다는 생각이다. 지적이고 유머러스한 친구들과의 애정 어린 대화에 끼고 싶기 때문이다. (그건 단발머리님의 <연애에 빠진 로맨스>리뷰 https://blog.aladin.co.kr/798187174/14268537 참조 ) 


3.


A와 헤어지는 게 싫고 그러나 또 좋아서 우산을 쓰고 꼭 껴안았다. 오늘의 대화는 성공. 오늘의 식사 메뉴도 나름의 성공. 내가 삶에서 조율하고 실패하는 것들을 이야기하자 그는 나에게 “그게 왜 사랑이 아니냐고, 쟝님은 사랑을 잘하는 사람이다”라고 말해주었다. 나는 노력한다. 언제나 노력하고. 가끔은 노력하지 않는 것을 노력한다. 나에게는 성애보다 우정이. 섹스보다는 대화가. 경계를 조율하며 더 깊은 이해에 가닿는 관계가 필요하다. 그러기 위해서 고독이 필요하다. 잠이 필요하고. 복수가 필요하지. 내 몸에 기입된 지배의 언어들을 털어내는 복수. 


큰 페니스를 추앙하는 이성애 중심 사회는 사랑의 목표이자 결승점이 섹스인 것처럼 포장한다. 사람들은 그것을 원하고 많은 사람들이 그것을 원하므로 거기로 돈이 흘러간다. 이미지화된 섹스, 섹스화된 이미지. 자, 중요한 건 *누가 만든 이미지*냐는 거다. 고작 페니스를 달고 나온 기득권으로 신체의 성적이슈가 *발기-사정*이 전부인 자들이 만든 문화 속의 이미지는 *(정희진 해제278 페이지에 따르면) 월경(이것은 28일 주기로 반복되며 이것을 하기 위해서 여성의 몸에서는 아주 많은 일들이 일어난다. 그것은 다양한 질 모양만큼 다양한 증상들로 이루어져 있다. 아, 피곤해...)-피임-출산-임신중단-유산-육아-완경* 등 생애 전 과정이 재생산 및 성적 이슈로 점철된 복잡한 여성의 몸(이것이 현실이다, 이미지화된 여성의 몸이 아니라 이게 현.실. 여성의 몸이라고...)을 지들 좋을 대로 대상화 한다. 그런 시선이 문제다. 그런 시선이 폭력이다. 남성문화가 만들어낸 이미지가 현실이 아니라고 말하는 페미는 정신병인가? 아. 이게 현실인데요. 아. 이게 현실입니다. 똑똑. 이미지가 현실이 아니고요.   


나의 안티 섹스 어쩌고(아, 근뎈ㅋㅋㅋ아니라고욬ㅋㅋㅋ!!!)는 얼마나 많은 섹스가 사랑을 파괴하는지에 대한 반동이자 조롱의 언어다. 나는 나의 언어가 점잖은 사람들에게는 점잖아서, 섹스를 좋아하는 사람들에게는 섹스를 싫어하는 것처럼 느껴져서, 섹스에 별 관심이 없는 사람은 섹스에 환장한 사람인 것 같아서, 섹스섹스섹스섹스섹스!!!!! 부담스럽고 불편할 거라고 생각한다. 그런데 뭐 이런 모두가 뒤섞여 사는 포스트모더니즘 한국 사회에서 당신의 불편함이 어떤 종류와 질감의 것이든. 섹스섹스섹스섹스섹스!!!!!! 슬프게도 우리 모두는 이성애 삽입 섹스의 결과물이므로... 그건 나를 좀 답답하게 하는 데... 왜 답답한지는 차츰 써나가 보도록 하겠다. 


난 섹스와 재생산을 분리해서 재생산 자체를 공동으로 하는 미래에 대한 SF소설을 읽은 적이 있다.(<시간의 경계에 선 여자> 마지 피어시 소설이고 절판됨) 생물종 다양성을 위해 인간의 개체수를 조절하는 ㅋㅋㅋㅋ 미래에서의 젠더와 섹스(생물학적 성 말고 행위!! 그 섹스 맞다!)는 매우 신박하여 나는 좀 놀라기도 했는 데... 이 <성스러운 동물성애자> 책에서 받은 느낌이 그 소설을 읽었을 때 받은 느낌과 비슷했다. 응?네?응?네?응? 그리고 난 뒤에 아.... 아!


어쨌든 나에겐 타자들의 섹스를 좋아하고, 싫어하고, 비웃고, 떠들 권리가 아예 없다는 걸 책을 통해 확실히 알긴 했다. 내가 *안티*삼는 것은 성애나 섹스가 아니다. 폭력이다. 통제욕이며 지배욕, 대상화다. 그리고 그건 이렇게 추상화되고 응축된 개념이 아니라 현실에서 경험으로 드러난다. 나는 신경써서 살지 않으면 언제나 그들에게 당하거나 그들이 되버릴 수도 있다는 걸 좀 알게 되었다. 이런 미디어 환경에서 그런 사람은 더욱 많아질 예정이다. 그리고 많은 확률로 남자들이 좀 더 많다.


성매매가 우정의 확인이며, 포르노가 사회화의 도구, 여성의 성은 위로 아니면 트로피인 한국 남성 일반의 강간 문화에서 나 같은 이성애자 여성이 할 수 있는 선택 중에 하나로 *안티 섹스*도 생겼다는 건 암튼 좀 재밌다.(신자유주의의 성과닼ㅋㅋ) 안 해요. 안 합니다. 왜 목숨을 걸고 섹스를 해야 합니까? 섹스 아니어도 좋은 거 천지 삐까린데... 섹스가 하고 싶으면 본인은 *일반적인 한국 남성*이 아니라는 것을 증명하세요. 왜 이렇게 징징대요. 너네 문화 안 바꾼 건 너네잖아. 아무튼, 여자에겐 거부할 권한이 없다고 생각하는 남자들에게 *안티 섹스*를 외치는 여자사람이 있다는 것 자체가 굉장히 불편해서 박멸시켜버리고 싶은 어떤 것일 거라는 건 즐겁다. 니들은 신자유주의 경쟁에 도태되어 열등감에 미쳐 돌아가시는 데, 여자 주제에 열등감이 없다니 너무 신기하지? 그런데 어쩔래. 나는 정말 열등감이 없지롱~ 섹스로 위로 안받아도 되고요~  한달에 한번 생리하는 것도 바빠서 남의 사정에는 관심이 없답니다~~ 나는~안티~섹스여. 하지만 사랑은 포기하지 않지. 나는 사랑을 아는 여자. 후훗. 사랑과 우정 정의의 이름으로 안.티.섹.스!


4. 

그러니까... 세상은 복잡하지만, 우리는 때때로 정치적인 결단을 해야 한다. 

선택지가 yes or no밖에 없는 세상에서 같은 정치적인 결단을 한다고 같은 밀도의 그것은 아니라는 것. 

그래서 너는 섹스야, 안티섹스야? 난 안티섹스다.

그래서 너는 페미야, 아니야? 난 페미다.

그래서 넌 빨갱이야 아니야? 난 빨갱이다

그래서 넌 윤석열이야 이재명이야? 웩 나는 이재명이다.

그래서 너는 동물성애자야? 그렇다면 난 으윽 동물성애자다.


하. 이런 세상에서 저따위 정치적인 결단을 하고 있어버리니 돈없는 내가 이런 세상에서 살기 힘들지요. 😩 돈이 있으면서 저런거를 말하면 졸라 뽀대날텐데~ 나는 돈을 돈을 많이 벌고 싶어요오오오~ 


어쨌든 나는 이런 두 가지 질문 밖에 못하는 (혹은 못하게 만드는) 오로지 선택지를 두 가지로만 제시(제시해도 된다고 생각하는)하는 세상이 절라 좃 같다고 생각한다. 하다 못해 아이스크림도 써리원인데... 좀 살기 팍팍하긴 해도 다양한 질문을 좀 할 수 있으면 좋겠다. 그리고 나역시 다양한 질문에 관대해져야지. 여기까지 이 위험한(?) 책을 읽은 나의 최종 감상문입니다.  


아아, 마지막으로 이 책을 읽기 전에 걱정했던 가방 끈. 

일론 머스크, 주커버그, 베이조스를 이길 수 있는 마지막 희망은 나같은 성실한 노동계급이 아니라 목숨 줄을 줄여서 가방끈 늘린 사람들이겠구나....하는 확신이 좀 생김. 나는 돈을 벌테니, 연구자들은 주린 배를 붙잡고 전복적인(?) 질문과 연구를 열심히 하세요. 

대신 난 열심히 읽을거랍니다~ .....  그럼 주말 잘 보내시구요, 여러분 안녕!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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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3-01-15 19:19   URL
비밀 댓글입니다.

2023-01-15 19:24   URL
비밀 댓글입니다.

2023-01-15 19:37   URL
비밀 댓글입니다.

2023-01-15 19:38   URL
비밀 댓글입니다.

Falstaff 2023-01-15 21:19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흠. 쟝쟝님.
˝성매매가 우정의 확인이며, 포르노가 사회화의 도구, 여성의 성은 위로 아니면 트로피인 한국 남성 일반의 강간 문화˝
이 대목에 관해서는 ˝한국 남자 일반˝에 대하여 적어도 유감 정도는 표해야 하겠습니다. 제가 아는 제 주위의 많은 남자 새끼들은 그렇지 않더랍니다. 아시다시피 전 꼰대 그룹의 일원이며 제 주위의 남자새끼들도 마찬가집니다. 그냥 알고만 계셔도 고맙겠습니다. 대부분의 남자 새끼들은 하루 종일 남근만 세우고 다니지 않습니다. 물론 발정이 나면 눈에 뵈는 게 없긴 합니다만.

글 써서 팔아먹는 작가들이 얘기하는 건 다시 생각해보시는 것이 어떻겠나 싶네요. 걔네들은 돈 버는 게 제일 큰 목적이거든요. 아닌 거 같지요? ㅎㅎㅎ
제가 바라는 건, 그냥 여자, 남자 서로 좋아하면서 살면 좋겠다는 겁니다.
몇 년 전에 바로 이 이야기 했다가 졸지에 ˝개저씨˝란 호칭을 얻어 걸렸는데 말입죠. 이번에도 똑같은 말을 얻어 들을지 궁금하기도 합니다. ㅎㅎㅎㅎ

공쟝쟝 2023-01-15 21:33   좋아요 0 | URL
저런!!! 슬프네요. 골드문트님은 아니다에 한표! 입니다!!! 제가 인정해드릴게요~^^ 오해 당해서 힘드시죠?
제 글에서 이미지화된 섹스, 섹스화된 이미지! 를 한번 더 생각해주시면 감사하겠습니다. 그리고 모든 남자들은 포르노를 본다는 것. 안보셨다면 축하합니다! 그대는 아저씨들의 희망!

공쟝쟝 2023-01-15 21:47   좋아요 0 | URL
후 그리고 저는 엔번방 30만명을 도저히 납득할 수 없습니다….. 포르노 문화는 이런 미디어 환경에서 규범입니다. 모든 애들이 게임을 합니다. 게임 속 여자들의 모습은…
마지막으로 글써서 팔아먹는 작가들이 얘기하는 건??? 이말이 무슨말인지 모르겠어요!!! 추가 설명 부탁합니다!!

Falstaff 2023-01-15 21:59   좋아요 0 | URL
저도 엔번 방이 뭔지, 어떻게 운영하는 건지 모릅니다. 남자 새끼들이 한 거란 건 인정합니다. 그러나 그것과 관계해서 한 방에 똥바가지 같이 뒤집어 쓰기는 싫습니다. 저도 이해할 수 없는 일이었답니다.
아, 작가 말씀하시는 거군요. 확대 과장해서 말빨 늘이는 사람들을 일컬었던 것인데, 이 책을 쓴 사람을 두고 한 말은 아니었습니다. ㅎㅎㅎ 진짜 아니었습니다. 비슷한 저작이 많아서 그냥 불쑥 나왔던 거 같습니다. 이해 바랍니다. ^^

공쟝쟝 2023-01-15 22:32   좋아요 3 | URL
네! 골드문트님 ‘몰라도 되는’ 거잖아요. 저는 왜 알고 싶었겠나요? ㅋㅋㅋ 지켜야하니까요. 살아남아야 하니까요. 가장 사적인 섹스가 가장 공적인 매체에 올리가서 수만명이 볼 수 밖에 없는 미디어 시대에 살아가니까요. 어떻게 해결해야해요? 어떻게 해결할 수 있을까요?
같이 똥바가지 뒤집어 쓰란 말이 아닙니다. 좀 억울하신 마음은 충분히 이해합니다. 이건 좀 맥락이 있는데요, 전 20대 내내 여자들은 운전하면 김여사 커피마시면 김치년이 되고 거기에 대항하는 말을 찾지 못하고 내가 김여사가 될까봐 김치년이 될까봐 자기를 검열했어요. 남의 섹스까진 모르겠지만 제 섹스는 포르노에 영향를 안받았다고는 말을 못하겠네요.
나는 아니다. 좋아요, 좋습니다. 우린 아니다! 좋아요 인정할게요. 그런데 골드문트님은 *일반적인 한국 남성*은 아니십니다. 제가 읽어온 바로는 그래요!!
골드문트님 같은 남성들이 대.다.수 였음 참 좋았을 텐데요. 왜… 일부 한남들은 화장실에서 카메라를 촬영할까요? (그런 경험을 한번 하면 화장실을갈 수 없습니다. 저는 일반적인 여성인데 몇 번 겪었습니다.) 저는 근본을 묻게 되었어요. 왜… 왜….?!? 그리고 공부를 하고 글을 쓰게 되어버렸습니다ㅠㅠㅠ 돈을 더 벌어야 하는데요 ㅠㅠㅠㅠㅠ

은오 2023-01-15 22:37   좋아요 2 | URL
나도 남자로 태어나서 그게 뭔지 몰라도 됐으면 좋았겠네

공쟝쟝 2023-01-15 22:56   좋아요 2 | URL
문학에 해박하고 반골기질을 지닌 친애하는 골드문트님, 저는 골드문트님 좋아합니다!! 하지만 여자 남자 서로 좋아만 하며 살기에는 세상이 많이 변해버린 것 같습니다. 그리고 살기 위해 내가 사랑하는 것들을 떠나 보내야 하는 건 좀 슬픕니다. 많이 슬퍼요… 사랑은 무엇일까요? 여자는? 남자는? 변한 세상에서도 무언가 방법이 있겠지요. 돈 안되는 걸 계속해(읽고 써)보겠습니다!

2023-01-15 21:57   URL
비밀 댓글입니다.

2023-01-15 22:16   URL
비밀 댓글입니다.

잠자냥 2023-01-15 22:21   좋아요 3 | 댓글달기 | URL
이 책은 동물 성애? 우에엑 토 나와 하고 밀어버리면 그만이지만, 어떻게 읽느냐에 따라 누군가의 삶을 바꿀 수도 있는 책이라고 믿어요. 저는 이 책을 쟝님도 그러한 거 같은데 어떤 대상을 어떻게 사랑해야 제대로 사랑하는 것인가, 거기에 관한 책이라고 읽었어요. 사랑에는 대부분 섹스가 동반하고 거기에는 어떤 형태로든 폭력이 존재하고…. 제대로 사랑할 줄 아는 인간들이 많아진다면 섹스가 폭력이 되는 일은 없으리라 믿습니다.

공쟝쟝 2023-01-15 22:29   좋아요 2 | URL
네 잠자냥님… 저는 이 글을 사랑의 윤리학 폴더에 넣었습니다.(ㅋㅋㅋㅋㅋ) 저는 사랑을 모르겠어요. 저는 섹스를 모르겠습니다. 저는 사랑도 섹스도 아무나 할 수 있는 것이 아니라는 걸 좀 인정하게 되었고요, 없다고 후려치지는 않고 추구해보마 싶어졌습니다. 제대로 사랑하기 위해 내가 버려야 하는 것 포기해야하는 것이 있다면 그렇게 하자고 다짐합니다. 그게 섹스일수도 있고요… 암튼 쉽게 되는 건 아니라고 생각합니다.

잠자냥 2023-01-15 22:36   좋아요 1 | URL
자냥은 사랑 장인임 ㅋㅋㅋㅋㅋㅋㅋㅋ

공쟝쟝 2023-01-15 22:37   좋아요 1 | URL
어쩐지 글을 너무 잘쓰더라… 역시 여자는 똑똑해야 사랑도 잘해….💕

은오 2023-01-15 23:11   좋아요 2 | 댓글달기 | URL
쟝님의 독후감 기다렸습니다! 이 책 읽기를 잘한 것 같아요 저도. 이틀 지나니까 더 그렇습니다. 근데 이제 머릿속에서 조금 떠나줬으면 좋겠는데 자꾸 생각나버림...

공쟝쟝 2023-01-15 23:13   좋아요 2 | URL
네 저는 동물성애자가 아닌 것 같아요… 그런일(?)이 생길까봐 말과 개를 앞으로 반려종으로 들일 수 없어져버렸으니까요…. 난 냥성애자인걸루 ㅠㅠㅠ

잠자냥 2023-01-15 23:20   좋아요 2 | URL
큰 개 산책시키는 사람들 보면 자꾸 이상한 생각들지 않던가요….;;; ㅋㅋㅋㅋㅋ

공쟝쟝 2023-01-15 23:21   좋아요 2 | URL
우린 망했어… 과계몽당했어….

은오 2023-01-15 23:22   좋아요 3 | URL
아진짜ㅋㅋㅋㅋㅋㅌ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그만그만!!!!! 진짜 망했어...

은오 2023-01-15 23:24   좋아요 0 | URL
오늘부터 집앞 공원산책 금지다 난

공쟝쟝 2023-01-15 23:25   좋아요 0 | URL
인간 종 중심의 성애에서 눈을 돌리면 내 장속의 유산균도 사랑할 수 있게 됩니다. 우리는 공생하는 존재. 외롭지 않아. 혼자 있어도… 난…

잠자냥 2023-01-15 23:26   좋아요 0 | URL
서울에 말이 없어서 다행이지 원..;; 한동안 제주도 여행 금지.

공쟝쟝 2023-01-15 23:27   좋아요 1 | URL
은 오 님 대체 내게 뭘 읽힌 겁니꽈? ㅋㅋㅋㅋㅋㅋㅋ 하…..
 
성스러운 동물성애자 - 종도 편견도 넘어선 사랑
하마노 지히로 지음, 최재혁 옮김, 정희진 해제, 강상중 추천 / 연립서가 / 2022년 12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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동물성애는 수간이 아니다. 사랑, 존중, 관계의 평등에 대해 진지하게 고민해본 적이 있는 사람이라면 읽으면서 끄덕일 수 밖에 없을 책. 폭력이 성애화 되어있는 사회에서는 동물과의 섹스보다 인간과의 섹스가 더 어렵다. 내 결론은 우정이 짱이라는 것.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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공쟝쟝 2023-01-14 21:05   좋아요 1 | 댓글달기 | URL
우정이 있다면 섹스 따위 없어도 괜찮다. 언어가 있는 인간으로 태어난 것이 무척 짜증스럽다. 어쨌든 책의 끝 부분에 가서는 펑펑 울었다. ….

은오 2023-01-14 21:05   좋아요 2 | 댓글달기 | URL
와 여기 설득당한 사람 한명 더 추가욬ㅋㅋㅋㅋㅋㅋㅋㅋ

공쟝쟝 2023-01-14 21:08   좋아요 1 | URL
라면사리 추가요…. ㅜㅜ 우정이 짱이야…. 은오님 오래오래 내 우정하자..

은오 2023-01-14 21:11   좋아요 1 | URL
좋아요 ㅋㅋㅋ >< 아, 마지막에 그 키홀더 저도 찡하더라고요... 결론 공감합니다.

공쟝쟝 2023-01-14 21:41   좋아요 3 | 댓글달기 | URL
근데 내 백자평만 보면 나는 완전 동물성애자 되버렸네…?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 아니 여러분 제가 수간을 옹호하는 건 아니고요, 동물성애를 옹호하는 것도 아닙니다. ㅋㅋㅋㅋㅋ 앍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 망햇다… 망햇어… 내 백자평… 와… 백자평의 폐해다 이건… 하지만 긴 글을 쓰긴 귀찮고.. 여러분 그런거 아닙니다…ㅋㅋㅋㅋ

잠자냥 2023-01-14 22:33   좋아요 4 | 댓글달기 | URL
ㅋㅋㅋㅋㅋ 이렇게 우리는 제타를 이해하는 (이해) 옛다 모임을 만들고….

은오 2023-01-14 22:37   좋아요 2 | URL
제타 회원들이 좋아하겠다...

공쟝쟝 2023-01-14 22:39   좋아요 3 | URL
이 말장난 참 좋네요 ㅋㅋㅋ 옛다… 그리고 개인적으로는 반려묘 집사로서… 좀 이해되는 부분 많았어요…. 뭐랄까… 하…. 아니 그러니까 섹스까지는 너무 갔긴 했는데… 앍ㅋㅋㅋㅋㅋ (쉬밬ㅋㅋㅋㅋ) 암튼… 왜 왜 긴글을 읽어야 하는 지에 대해서도 이렇게 … 왜 왜 긴 글을 쓸 수 있어야 하는 지에 대해서도 이렇게 깨닫네요.

공쟝쟝 2023-01-14 22:45   좋아요 3 | 댓글달기 | URL
여러분 놀라지 마세요, 이 책은 수간이 아닌 남성성기 중심의 섹스와 강간문화에 대한 비판서로도..읽을 수 있으며.. 전 궁극적으로는 인간의 저주 받은 언어능력 대한 회의를… 뜨아… 좋은 책이엿어 ㅜㅜ

책읽는나무 2023-01-14 22:59   좋아요 3 | 댓글달기 | URL
ㅋㅋㅋ 알겠어요. 알겠어!!!
공쟝님 마음 전해받았어요ㅋㅋㅋ
근데 책 마지막은 눈물 버튼이에요?
아.....

공쟝쟝 2023-01-14 23:11   좋아요 3 | URL
앎비앎 책이었습니다 ㅋㅋㅋㅋ 네… 전… 언어가 필요 없는 지배하지 않는 존중이 담긴 찐 사랑을 본 것 같습니다. (몇가지 사례는 뜨악하긴 했는데여….) 그리고… 그건 제가 원하는 거죠…

그레이스 2023-01-15 01:20   좋아요 1 | 댓글달기 | URL
조금 놀라서 들어왔습니다.
공쟝쟝님 댓글이 더 많은 이유를 알것 같군요^^

공쟝쟝 2023-01-15 19:25   좋아요 1 | URL
핫 ㅋㅋㅋㅋ 놀라지마용 ㅋㅋㅋ 해치지 않아요 ㅋㅋㅋ

새파랑 2023-01-15 17:08   좋아요 2 | 댓글달기 | URL
책의 내용이 좀 쇼킹하긴 하던데

공쟝쟝님의 결론처럼 우정이 짱! 맞습니다~!!

공쟝쟝 2023-01-15 19:25   좋아요 2 | URL
짱짱 ㅋㅋ
 
해러웨이 선언문 - 인간과 동물과 사이보그에 관한 전복적 사유
도나 해러웨이 지음, 황희선 옮김 / 책세상 / 2019년 7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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신에게서 떨어져 나온 인간의 신성모독에 대한 신성모독. “망가진 행성”에서 “죽을 운명”인 지금의 인류에게 꼭 필요한 인식론, 관계론. 신이 되려는 총체성과 전체론을 버리고 소중한 타자(반려종)와 연결되기 위해 종으로서의 인간의 자기애적 투사를 거둘 것.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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공쟝쟝 2023-01-13 22:17   좋아요 4 | 댓글달기 | URL
동물성애(;;;)책을 기다리며 읽다만 대화 부분이랑 <반려종 선언>부분 다시 읽었다. 이번에는 해러웨이가 꽤나 독실한 신앙생활을 했다는 것에서 뭔가 번뜩 했는 데… 암튼 *말씀이 육신되어*라는 말을 조금 더 잘 이해하고 싶고 (알듯 말듯 모르겠음)
인공지능은 절대로 인간을 추월할 수 없다는 걸 새삼 확신했다(딥러닝 어쩌고 겁주는 담론은 그냥 돈을 벌기 위해 고안한 장치일 뿐). 우리의 몸은 지구의 총체. 감히 인간 문명 따위가. 뭐, 이런 결론.
<반려종 선언>의 마지막 문장은 *다시 한번 메타플라즘. 이 말은 필멸의 자연 문화속에 육신으로 만들어져있다.*인데. 일단은 내 방식대로 이해한다. 몸. 내 몸. 몸. 언어. 말. 몸.

잠자냥 2023-01-14 01:38   좋아요 2 | URL
응 나도 동물성애 읽기 전에 해러웨이 떠올렸는데 그거 아닌 거 같앜ㅋㅋㅋㅋㅋ ㅠㅠ

공쟝쟝 2023-01-14 01:40   좋아요 1 | URL
두시에 자려고 햇는데 꿈자리 뒤숭숭해질거 같아서 지금 ㅋㅋㅋㅋㅋ 고민 중예욧 ㅋㅋㅋㅋㅋㅋ 내일 읽자 ㅋㅋㅋㅋㅋㅋ

공쟝쟝 2023-01-13 22:18   좋아요 3 | 댓글달기 | URL
그리고 두 권 읽어서 미리 두 권 샀... (반칙이냐?ㅋㅋㅋㅋㅋ)

은오 2023-01-14 00:06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쟝님 이거... 많이 어렵나요?

은오 2023-01-14 00:07   좋아요 1 | URL
저 이거랑 종과 종이 만날때 고민중인데, 뭐부터 읽는게 좋을지 흐음 🤔

공쟝쟝 2023-01-14 01:30   좋아요 1 | URL
시간 순으로 따지면 이게 먼저예요! 해러웨이 좀 어렵긴 하지만 읽기에 따라서는 쉬울 수도 있어요! 일단 <한장의 잎사귀>라는 책을 추천하는 데요 ㅋㅋㅋㅋ 걘 나도 안 읽음 ㅋㅋㅋㅋ

잠자냥 2023-01-14 01:40   좋아요 2 | URL
난 한잔의 잎사귀 ㅋㅋㅋㅋㅋ 아 오타 왜 이따구야 ㅋㅋㅋㅋㅋ 읽었는데 나머지를 안 읽었으니 섹쟝쟝과 변자냥의 뇌를 스캔 후 결론 내려서 읽기 순서를 정하세요.

공쟝쟝 2023-01-14 01:45   좋아요 1 | URL
변자냥 한잔 중 같은뎈ㅋㅋㅋㅋ

은오 2023-01-14 01:45   좋아요 0 | URL
한잔의 잎사귀는 단순오타가 아니라 변자냥님의 혈중알콜농도를 드러내는 것 같습니다. 마침 토요일이네요? 정말 의심스럽군요.

아니 근데 답변이ㅋㅋㅋ쟝님은 추천하는걸 안읽었고 냥님은 다른걸 안읽었고 도움잌ㅋㅋㅋㅋ

공쟝쟝 2023-01-14 01:49   좋아요 1 | URL
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 한장 - 선언문 - 종과 종 입니다

은오 2023-01-14 01:51   좋아요 0 | URL
오케오케 한잔의잎사귀가 입문이군요

잠자냥 2023-01-14 01:54   좋아요 0 | URL
한잔은 아니고 열잔의 잎사귀
 
부서진 우울의 말들 - 그리고 기록들
에바 메이어르 지음, 김정은 옮김 / 까치 / 2022년 9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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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주 근사한 짙은 안개가 종일 뒤덮인 날이었고 오늘치 걸음을 걷고 돌아오니 머리카락에 안개가 방울 방울 맺혀있었다. “(68)말하고 싶은 것을 결코 정확히 말할 수 없다는 점은 언어의 아름다움이자 어려움이다. 우리의 말은 언제나 과하거나 부족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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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곡 2023-01-13 22:26   좋아요 2 | 댓글달기 | URL
머리카락에 안개가 방울 방울 맺혀있었다 - 장쟝님 시인이시군요!

공쟝쟝 2023-01-13 22:28   좋아요 2 | URL
부서진 우울의 말들이 제게 묻힌 느낌을 표현해보았습니닼ㅋㅋㅋㅋㅋ 시 안읽어욬ㅋㅋㅋㅋ

잠자냥 2023-01-14 01:41   좋아요 1 | 댓글달기 | URL
미세먼지 아닌가요

공쟝쟝 2023-01-14 01:46   좋아요 1 | URL
송골송골 물방울들이 맺혀있었다네… 내 감송… 돌려내요….
 
나는 이렇게 사랑한다
다시, 정희진.

잠자냥 님 글을 가져와 엮인 글을 쓴다. 잠자냥한테 대차게 차여서 슬픈 이야기(!)는 아니다. 감사하게도 잠자냥님이 쭉 정리해오신 희진 샘의 강연 맥락을 읽어보니 어제의 강연과 오늘의 오디오 매거진이란 내가 읽어온 정희진이 내던지는 일종의 출사표(?)처럼 느껴지는 바(매문이 아니라 매거진!!이라니🫢), 사실 나는 어제 정희진 선생님의 강연을 처음 들어보았고 그 느낌은… 뭐랄까… 충격이었다. 


선생님은… 너무… 사랑스러운 사람이셨어🥹 게다가 선생님은 대(민)머리셨어 (으하하하하하!!!) 내 마음에 이미 들어와 있었던 첫 번째 대머리… 그 이름 정희진. (공쟝쟝 인생에서 소화할 대머리 3명/정희진,푸코,닉혼비/은 이제 끝났습니다. 대머리 사랑 용량 초과 초과입니다!) 


암튼, 요청을 받은 건 아니지만 잠냥님 글을 읽어보니 어제 내가 읽고 들은 내용을 소화시켜 나만의 맥락으로 정리하고 다짐하는 글을 써봐야겠단 생각이 들었다. 


잠자냥님의 강연 정리 글 👉🏻 https://blog.aladin.co.kr/socker/14257707  

그리고 2017년의 강연 ~ 2023년의 강연 사이에는 팬데믹이 있었다. 


어제의 강연에서 정희진 선생님이 생각하기에 인류사에서 중요한 전환의 지점이 1. 동서양의 만남  2. 자본주의의 대두 3. 플랫폼 자본주의 라고 하셨다. 다른 건 잘 모르겠고 중요한 건 3번이다. 선생님은 스마트폰을 하지 않으시고, 인터넷도 오직 이메일만 사용한다는 걸 알고 있었고… 내겐 그것이 선생님을 존경하면서도 멀게 느끼는 지점으로 작용했었다. (요즘 시대에 스마트폰을 쓰지 않고 생계를 이어갈 수 있다는 것은 능력이다. 나의 경우 없으면 먹고살 수 없다. 스마트폰은 서양남이 만든 기술 문명과 자본주의의 총체라고 생각해서 환멸을 느끼기도 하지만 동시에 내 몸이라는 걸 넘나 잘 알고 있어서ㅋㅋ 잘 조절하고 다루려고 노력하는 편이다.) 


그런데 샘이 놀랍게도 “만들어진 기술은 없어지지 않고 무조건 반대나 외면이 불가능한 상황에서 문명(강연의 부제는 매체와 몸이었다), 즉 매체(미디어, 몸의 확장)를 어떻게 잘 활용할 것인가?”라는 질문을 던지셨기 때문에 좀 안심하게 되었달까. 팬데믹 시대를 맞이하여 강연이 줄었던 희진샘이 줌도 하시고 오디오 매거진도 하시고 ㅋㅋㅋㅋ 암튼 몸의 확장을 활용하시기로(?) 맘을 먹으셨나 보다. 무리는 하지 않으셨음 좋겠는 데 또 오디오로 만나니까 나는 넘 좋고 그래요. 쌤.


어쨌든 나 역시 선생님의 강의 내용에 동의한다. 세상은 나빠질 것이다. 더 나빠질 것이다. 그런데 나는 나빠지기 싫다. 그러니까 공부를 할 것이다. 내가 하고 싶어하는 공부가 선생님이 하자고 하는 공부인 것 같아서 난 좀 뿌듯하기도 하다. 내 공부는 그건. 난 나에게 질문을 할 것이다. 내 질문을 없애지 않을 거다. 뭐 이런 걸 다 묻나 싶은 것을 계속해서 나한테 더 물을 거다. 읽을 거다. 쓸 거다. 좋은 독자가 되고 싶다. 내가 더 나빠지지 않는 방법은 그것밖에 없다고 생각한다. 남들이랑 같이하면 좋겠지만 같이 못해도 상관없다. 그냥 나는 한다. 할 수 있는 걸 할 수 있는 만큼. 못하겠으면? 안 하면 된다. 하기 싫으면? 안 해도 된다. 이게 공부가 업인 사람과 공부가 취미인 사람의 차이인 것 같아서 난 좀 좋은데… 그런데 취미라고 해서 중요하지 않은 것은 아니라고 생각한다. 난 꽤 많이 진지하다. 흠. 난 좀 그래.


그러니까 앎비앎. 앎을 비워내는 앎.을 하자고 이웃 ㄷ님과 이야기했던 적이 있다. 작년 여름이었다. 누가 더 정희진 선생님을 좋아하는지 겨뤄보자고 몇 마디 나누다 말고 나는 ㄷ님께 졌다. ㄷ님은 희진샘이 사랑하는 방식으로 사랑을 하고 계시더라고🤪 나는 그러하지 못했다 ㅋㅋㅋㅋ 정희진 샘 글 나만 읽고 싶은 욕망을 사실 아직도 버리지 못했다(근데 이건 선생님도 그랬다고 하셨닼ㅋㅋㅋㅋ ). 


하지만 이번엔 진짜로 희진샘한테 배운 사람답게(?) 나의 공부를 공유하도록 하겠다. 바로 이 문장이다.



“(148) 세상에는 진실도 객관도 사실도 없다. 그것으로 작품의 의미가 달라지는 것도 아니다. 보이는 세계와 보이지 않는 세계가 있을 뿐이다. *보이는 세계에 대한 확신과 보이지 않는 세계를 염두에 두지 않는 것만이 위험하다.*(...) 본 것이 지식으로 자리 잡을 때가 가장 위험하다. *앎은 기존의 앎을 비워내는 작업*이기 때문이다.”

“(150) 앎이 내가 본 것과 안 본 것 사이에서 정해지는 사회는 바람직하지 않다. 서로 자신이 본 것만이 진실이라고 싸우기 쉽다. 전체도 부분도 없다. *앎의 범위를 아는 것이 불가능한 일임을 인정*하고, 내가 지금 어디에서 말하고 있는가를 스스로에게 묻는 일상이 앎이요, 삶이어야 한다.”

“(24) 주체의 말이 상대화되고 부분화 될 때 대상도 여러 모습으로 달리 보일 것이다. 이렇게 부분적 관점은 대상에 관한 이야기를 더 개방할 수 있고 더 다양하게 말할 수 있다 물론 이건 상대주의가 아니다. 상대주의와 반대다. *상대주의는 인식자의 위치, 부분성에 관한 인식이 전혀 없다*. 부분적 관점은 모두들 똑같이 ‘여럿 중의 하나’라고 보는 탈정치가 아니다. 자기 입장의 사회성과 정치학을 분명히 하면서, 인식하는 자기 자신에 대해 말하는 실천이다. 인식 대상에 대해 말하기 전에, 말하는 자신에 대한 사회적 신원, 위치, 체현을 밝혀야 한다. 다시 강조하면, 본디 말하기, 글쓰기는 자기 자신에 대해 말하고 쓰는 것이다.”


멀리 해러웨이까지 다녀올 필요는 없다. 당연한 말이지만 이 글들은 페미니즘을 우리가 함께 읽고 쓰지 않았다면 이렇게까지 와닿아하며 읽지는 못했을 문장이다. 


GDP에는 포함되지도 않는 무급 가사노동, 부불 재생산 노동을 하는 전업주부인 ㄷ언니는 *보이지 않는 세계의 계산되지 않는 노동*을 하는 사람이다. 언니는 페미니즘을 읽는 것이 자신의 삶의 대부분을 부정하는 것처럼 느낀 적이 많았지만 읽기를 멈추지 않았다. 가부장제 자본주의는 여성의 재생산 노동을 폭력적으로 ‘자연화’했다. 자연화된 노동에 ‘돌봄 노동’이라는 이름을  붙이고 그것을 한쪽 성별이 아니라 사회 전체가 하는 방향으로 동시에 그 가치를 재편성하자는 움직임은 페미니즘이 없었다면 나타나지 않았을 것이다. 


나는 강남역 페미사이드보다는 미투 운동에 훨씬 충격을 받았고, 내가 당해왔던 잊어버리고 살려고 했던 많은 일들을 다시 떠올리면서 일상 생활이 흔들리는 지경에 이르렀다. 말하지 않는다고 없는 일이 아니게 된다는 것을 아프게 알게 되었다. 이후에 N번 방을 거치면서는 내가 *‘안 본 것’도 알게 될 수밖에 없었다.* 어쩌면 이 모든 것이 스마트폰 덕분일지도 모르겠다. 나의 경우 내게 보이지 않는 다고 없는 일이 아니며 내가 본 것이 다도 아니라는 사실을 좀 선명하게 알게 되었다. 여성의 섹슈얼리티는 억압되거나 해방(?)되거나와 상관없이 남성중심 사회에서 대상화되고 거래된다. 그건 사회적 일탈이 아니라 규범이었다. 안다는 건 확실히 상처받는 일이다.


우리는 알라딘 서재에서 서로 다른 책을 읽다가 만났고 어쩌다 보니 페미니즘 책을 5년째 함께 읽고 있다. 나는 책을 읽고 영화를 보고 뇌피셜 리뷰를 주렁주렁 쓴다. (언제나 시간 빈곤에 시달린다고 생각하기 때문에 오탈자도 체크 안 하고 그냥 막 주렁주렁 쓴다) 그러면 ㄷ님은 조용히 먼 댓글(트랙백이라는 기능을 ㄷ님을 통해 알게 되었다)을 달아서 자신의 경험에서 해석된 다른 이야기를 단정하게 정리해서 써주신다. (알라딘에는 자기가 쓴 글 자기가 공유하기라는 훌륭한 문화ㅋ가 있는 데… ㄷ님도 그런 문화에 한 몫하고 계신다.) 그런 과정을 통해서 나는 “아, 몰랐구나” 하는 걸 알게 될 때가 좀 많았다. 이런 날들이 쌓여서 나는 그와 친구가 되었다. 실제로 만나서 가끔 일상을 공유하는 친구. 좀 쑥스러운 말이지만 나는… 앞으로의 내가 겪을 수 없을(?) 경험을 공유해주면서 나의 앎을 풍부하게 만드는 이 우정에 매우 만족한다.


“(16) 영화를 보고 인상적인 장면이나 생각하는 주제가 모두 똑같다면? 그런 인생, 그런 세상을 원하는 이들은 없을 것이다. 아니, 같은 감상은 불가능하다. 감상이 비슷하다면 우리는 획일화된 ‘OO주의’나 지배적인 통념에 갇힌 사회에 살고 있다는 뜻이다. 사회 구성원에게 환원주의나 전체주의가 강요되거나 우리 스스로 그것을 선택한다면, 그런 상황만큼 두려운 세계도 없다. 다행스러운 것은 우리의 몸이 똑같은 방식으로 텍스트와 접속할 수는 없다는 사실이다. 몸의 개별성 때문이다. 그러나 이 다행스러움이 실현되려면, 각자 다르게 접속한 방식을 드러내야 한다.”


정희진 샘의 이 책을 읽다가 “앎은 기존의 앎을 비워내는 작업”이라는 문장이 그동안 우리가 알라딘에서 쓰고 주고 받은 글들 같다는 생각이 들었다. 같은 텍스트를 읽고 다른 감상을 내놓고 다른 앎에 도달하고 기존의 앎을 비운다. 그것은 같아지기 위함이나 반박, 경쟁이 아니라 다른 몸이 겪어낸 다른 세상과 지식을 알고 배우는 ‘기쁨’이었다. 


책을 다 읽고 이 책을 가장 좋아한다는 ㄷ님께 정중하게 부탁했었다. ㄷ님, 우리 그거 해요. 앎비앎 친구. 나 ㄷ님이랑 하는 게 앎비앎인 것 같거든요. 우리가 진짜 공부하는 사람들은 아니니까(걍 알라딘 서재하는 사람들ㅋㅋㅋ) 솔직히 아는 거 비우기 너무 쉽고 안 아까운 건 사실이자나요. 우린 앎비앎 하기 제일 쉬운 위치성을 가지고 있음!!! 게다가 지적 열망은 또 너무 거대하고요??!! (결여는 갈망, 욕망을 낳는다 ㅋㅋㅋㅋ) 당연한 결론이지만 ㄷ님은 흔쾌히 승낙하셨다. 말이 앎비앎 친구지 사실 걍 희진샘 팬클럽(?) 같은 거라서 ㅋㅋㅋㅋㅋ 어제는 자연스럽게 정희진 샘의 강연을 함께 들으러 갔는 데… 

그대, 잠자냥을 알아봐 놓고 나한테 말 안해준 건 너무 했네요. 정말. 단.발.머.리님!!!!😔


그렇다. 알라딘 서재의 단발머리님은 나의 앎비앎 친구다. 우리의 목표(사실 이건 나의 목표)는 너무 치열하지 않게 알라딘에서 읽고 쓰는 것인데ㅋㅋㅋ 치열해지면 앎을 비워내기가 힘들어지기 때문이다ㅋㅋㅋㅋㅋ 뭐 근데 스스로 생각했을 때는 아무리 치열해도 ㅜㅜ 내 앎은 일주일이 지나면 다 휘발됨 ㅋㅋㅋㅋ 이미 비워져 있는 앎ㅋㅋㅋㅋ  앎비앎 아님 이비앎임 ㅋㅋㅋ 아무튼 단발님과 나는 오래오래 여기서 읽고 쓰는 친구가 되기로 했다. 너무 치열해지면 반칙이어서 중간에 아.아도 마시고 바닐라 라테도 마시고 쉬엄쉬엄 개미도 보고 나무도 보고… 가긴 가는데 어디로 가는지 알 수는 없다. 나는 NFT책을 읽으면 단발머리님은 인간 의식의 기원을 찾는 책을 읽는 뭐 그런 식ㅋㅋㅋ 그런데 어제 강연을 듣고 나니… 이런 우리들이야 말로 이러한 시대…에 ‘죄의식 없는 즐거움’을 누리는 넘나 훌.륭.한. 존재들 아닌가? 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 


아 그런데, 친구란 얼마나 내게 많은 영향을 미치는 지. 오늘 서재에 가보니 단발님은 <전체주의의 기원>을 읽고 계신다. 나는 그러면 또 막 자부심이 돋아나. 나 정말. 친구의 지적 성장은 나의 성장. 친구의 개 멋져버림은 나의 멋져버림. 그렇다. 아직 자아가 굳건하지 못한 나(라고 쓰고 철면피를 깔지 못한이라고 읽는닼ㅋㅋㅋ)는 다락방님처럼 *나뽕*이 차오르는 게 아니라 *우정 뽕*이 차오르는 ㅋㅋㅋㅋ 디지털 미디어 시대의 참 우정인이라고 할 수 있겠다요?ㅋㅋㅋ


말 나온 김에 친구 자랑 한번 더 하자면… 내 생각엔 독서의 넓이로 치자면 알라딘에서 최고의 넓이를 자랑하는 (깊이는 잘 모르겠닼ㅋㅋㅋㅋㅋ) 내 앎비앎 친구는 책장 한편에는 하이젠베르크의 <부분과 전체>를 갖춰놓고, 영어로 <섹스할 권리>를 읽으시며, 최근 ‘식인종’ 연구에 착수 하셨다고 한ㄷ… 님… 어디로 갈지 아무리 모른다고 하지만 대체 어디까지 가실건가요? 너무 멀리 가시는 거 아닙니까? ㅋㅋㅋㅋ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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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1. 추앙과 우정
    from 책이 있는 풍경 2023-01-11 12:47 
    강연 가서 맨 앞자리에 앉는 것을 꺼리지 않는 사람이다, 나는. 맨 앞에, 맨 먼저를 꺼리지 않는다. 우리가 도착했을 때는 강연 20분 전쯤이었는데 팟빵홀 강연장에 사람들이 많이 도착하기 전이어서 어디든 원하는 자리에 앉을 수 있을 터였다. 하지만 쟝쟝님이 맨 앞줄, 정 가운데 자리에 앉자고 했을 때 속으로는 좀 망설여졌다. 맨 앞줄, 가운데 자리여서가 아니고. 아니고. 둘째 줄에 앉아야 선생님과 눈높이가 딱! 맞을 텐데 하는 생각 때문이었다. 선생님과
 
 
건수하 2023-01-11 02:08   좋아요 1 | 댓글달기 | URL
앎비앎이 궁금했는데 뜻을 이제 알았네요 :) 참 좋은 뜻!

(근데 겨우 알게 됐는데 비우는 거 좀 아깝다며...;;)

잠자냥 2023-01-11 08:42   좋아요 2 | URL
ㅋㅋㅋㅋㅋㅋ 공감합니다

공쟝쟝 2023-01-11 08:44   좋아요 1 | URL
수하님 ㅋㅋㅋ 코로나후유증 관리 잘해요..! 읽은 거 아까워 하묜 안대요 ㅋㅋㅋ 빨리 비우ㅓ영 ㅋㅋㅋㅋ

책읽는나무 2023-01-11 07:34   좋아요 2 | 댓글달기 | URL
저는 어제 쟝님 앎비앎 친구분 제3의 눈 부분에서 관찰력과 직관력까지 갖추신 면모에서 감탄했어요.
읽기만 하시는 게 아니라 그걸 삶에서도 적용?하시는 것 같아요. 친구 잘 만나셨어요ㅋㅋㅋ 많이 배우고 감탄할 부분이 많을 것 같으니(이건 저의 감입니다ㅋㅋ) 자주 얘기하고, 자주 만나세요^^
제3의 눈으로 감지하고도 말씀 안하신 건, 두 분을 위한 배려?가 아녔을까, 싶어요.^^;;
근데 그날, 제 친구도 만나셨죠?
또다른 멋진 친구분!!ㅋㅋㅋ
그분도 가까이 하시면 좋을 듯 합니다.
그리고 프랑스 육고님도 잘 달래서 꼭 만나보세요.
와...공쟝님 주변엔 배울 점이 많은 친구분들 바글바글하네요? 부럽습니다^^

희진샘 강연 이런 게 처음이어 매거진도 어떻게 신청하고 어떻게 듣는지 몰라 한참 헤매다 겨우 신청하고, 처음 들었거든요.
전 조금 깜놀했어요!
목소리가 너무나 경쾌하고, 잘 웃으시고, 마치 옆집 언니같은 느낌???ㅋㅋㅋ
친근하게 말씀하시면서 듣는 사람을 여기 저기 막 끌고 다니시는 느낌? 직접 듣는다면 정말 시간이 쏜살같이 지나가겠구나? 그런 생각이 들었습니다. 암튼 전 매거진 들으면서 넘 웃겨서ㅋㅋㅋ....샘은 문명화 기계에 최적화 된 분이셨어요.ㅋㅋㅋ
암튼 강연 다녀오시느라 수고 많았어요^^

공쟝쟝 2023-01-11 09:42   좋아요 1 | URL
ㅎㅎㅋㅋㅋㅋㅋ 문명화된 기계가 좋아하는 샘 ㅋㅋㅋ 다른 멋진 친구분도 만났습니다. 다정하게 딸과 오셨더라고요 💕 넘나 멋진 모녀 여성연대 아닙니까? 참참 책 나무님도 제게 참 스승인거 아시됴?? (수줍)

잠자냥 2023-01-11 08:46   좋아요 2 | 댓글달기 | URL
와 정말 그러고 보니 쟝쟝의 대머리 사랑을 위해! ㅋㅋㅋㅋ 쟝의 대머리들 다들 한 지성하네요. ㅋㅋㅋ 닉이 좀 떨어지는 거 같긴하지만 ㅋㅋㅋㅋ

그나저나 희진쌤 강연에서 더 많은 사유를 엮어낸 듯합니다. 단발머리 아닌 단발머리 님과의 그 앎비앎 응원하고요,,,

근데 ㄷ님은 제가 저인 걸 어떻게 알았을까요? 막 아우라가 느껴졌나? ㅋㅋㅋㅋㅋ 나 잠자냥 같이 생겼어요? 내 주위에 막 털 날렸어요? ㅋㅋㅋㅋㅋㅋ (제가 그 위치 사진 올리지 않았으면 몰랐겠쥬?)

공쟝쟝 2023-01-11 08:50   좋아요 2 | URL
잠자냥냥님도 여기서 앎비앎 중이시않습니까? 남의 지갑을 비우게 하는 지비앎 공부 ㅋㅋㅋㅋ 저는 잘 모르는데 (사람에 대해서 만큼은 어떤 촉도 없음) 단발님은 하늘에게 선택당하신 분인 거 아닐까요?ㅋㅋㅋㅋㅋ 촉 단발 ㅋㅋㅋㅋ 촉수사유??

독서괭 2023-01-11 14:54   좋아요 2 | URL
육고쯤 되면 고양이털은 기본으로 달고 다니실 것 같은데요 ㅋㅋㅋ 털 알러지 있는 사람의 레이더망에는 쉽게 걸리실 듯 ㅋㅋ 단발님 촉이 좋으신가 봅니다. 앞으로 몸 조심해야겠다..(?)

라파엘 2023-01-11 09:13   좋아요 4 | 댓글달기 | URL
저는 잠자냥님과 마찬가지로 단발머리님의 헤어스타일이 단발이 아니라는 사실에 충격을 받았고, 그렇다면 단발머리의 의미는 단정한 발문을 만들어내는 머리를 의미하는 것 같다는 생각을 하게 되었습니다 ㅎㅎ

공쟝쟝 2023-01-11 09:23   좋아요 1 | URL
ㅋㅋㅋㅋ 희진샘 어제 강연에 털 이야기를 하세요 ㅋㅋㅋㅋ 서양남 지식인들의 권위는 털로 상징되서 ㅋㅋㅋ 우리 사회 지식인들도 권위를 위해서인지 털을 기른다고 ㅋㅋㅋㅋㅋ 단발 머리님은 저 때문에 대머리는 못하시니까 절제된 지식의 실천과 부분적 앎의 메타포로서 아이디를 단.발.머리로 한 것이 아닌가 하는 추측2 입니다.

은오 2023-01-11 20:25   좋아요 2 | URL
라파엘님 장인 진짜 컨셉이었구나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단정한 발문부터 양자역학까짘ㅋㅋㅋㅋ원래 이런걸 즐기는 사람이었어...특이한 캐릭터다...

공쟝쟝 2023-01-11 20:52   좋아요 2 | URL
은오님 이분 가끔 나타나서… 논문 알려주실 때도 있음…. ㅋㅋㅋㅋ 잠깐 의심했는 데 알라딘 직원이나 책추천 봇은 아닌 걸로 밝혀졌어요ㅋㅋㅋㅋ 주로 방학때 활발하게 출몰(?)하시고 제게 눈치껏 배운 (다잠공 마스터 하라고 알려드림) 개그력이 높아지고 있어 꽤나 드문 중년의 성장캐로 사료됩니다. 하지만 20대 은오님의 습득력이 한 만배쯤 빨랐어요 ㅋㅋㅋㅋㅋ

은오 2023-01-11 20:56   좋아요 1 | URL
아, 재밌다ㅋㅋㅋㅋㅋㅋㅋ근데 쟝님 제가 중년의 성장캐 라파엘님보다 습득력이 빠르다지만 다잠공은 뭔지 모르겠습니다...

공쟝쟝 2023-01-11 20:57   좋아요 2 | URL
개그 배우고 싶어하시길래 다락방 잠자냥 공쟝쟝 글을 읽으라고 (내 입으로….) … 알잖아요… 글로 웃기는 거 ㅋㅋㅋ 그거 최고난도의 지성미거든요 ㅋㅋㅋㅋㅋㅋ

공쟝쟝 2023-01-11 21:00   좋아요 2 | URL
물론 라파엘님이 개그를 배우고 싶어한다는 것은 저의 추측입니다 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 하지만 이런부류(?)의 사람들이 가장 신기해 하는게 글로 웃기는 거라는 걸 난 알지 ㅋㅋㅋㅋㅋ 😏

은오 2023-01-11 21:05   좋아요 2 | URL
쟝님도 본인 웃긴 거 잘 아는구나ㅋㅋㅋㅋㅋ제가 쟝님이 제일 웃기다고 했죠? 😘 그와중에 라파엘님은 독자적인 캐릭터를 구축하셨고ㅋㅋㅋ성장캐 맞닼ㅋㅋㅋ

은오 2023-01-11 21:10   좋아요 1 | URL
아, 그리고 제 습득력의 8할은 쟝쟝님의 내리사랑이 만든겁니다 ㅋㅋㅋㅋㅋ 💕

라파엘 2023-01-11 21:12   좋아요 1 | URL
쟝님이 알려주신대로 잘 배우고 있어요!! 다잠공 댓글은 꼭 읽어보고, 특히 자냥님 댓글은 세번씩 읽어보고!!! 😃 근데, 중년의 성장캐라니, 칭찬인 듯 하면서도 뭔가 슬픈 느낌이다... 😭

공쟝쟝 2023-01-11 21:17   좋아요 2 | URL
은오//그러니까 난 내가 웃기다고 생각하는 데… 나 은오님한테도 먹힌 거(?) 맞죠? 🤭 20대에도 어필해버리다니 ㅋㅋㅋ 세대를 거스르는 이놈의 인기란😮‍💨ㅋㅋㅋㅋ
라파엘// 함께 늙어가는 처지에 허허허 슬퍼하고 그러지 맙시다요 ㅋㅋㅋㅋ 암튼 은오님이 와서 나도 부담스런 mz대표를 내려놓을 수 있게 되었다 😬

은오 2023-01-11 21:21   좋아요 2 | URL
먹힌 정도가 아니라 초면에 입벌려서 제대로 먹인 수준ㅋㅋㅋㅋㅋㅋ쟝님에 대한 내 사랑을 댓글따위로는 다 표현할 수가 없어 답답할뿐......

라파엘 2023-01-11 21:27   좋아요 1 | URL
쟝님은 MZ상왕으로 등극!! 👍👍 은오님, 알라딘에서는 댓글 이상의 사랑을 표현할 수 있는 수단으로 선물하기 기능을 제공하고 있습니다 😆 🎁

공쟝쟝 2023-01-11 21:28   좋아요 2 | URL
ㅋㅋㅋㅋㅋ 안그래도 아까 <장인> 책 선물 받아버림 ㅋㅋㅋㅋ 참인간 공쟝쟝인… 여기서 더 똑똑해지면 어떡하죠? ㅠㅠㅠ 나 너무 걱정돼 ㅠㅠㅠ 난 어디로 가는 걸까 ㅠㅠㅠ

은오 2023-01-12 02:18   좋아요 2 | URL
라파엘님덕에 새로운걸 알아따!! 아니 나는 서로 책선물하길래 다들 주소를 깐 사이인가...했는데 지금 보니까 서재 입력으로 되는군요ㅋㅋㅋㅋㅋㅋ접수완료😆

독서괭 2023-01-11 14:55   좋아요 1 | 댓글달기 | URL
아닛, 실연당한 아픔을 견디고 꿋꿋이 앎(비앎)을 향해 나아가는 그대,..멋집니다! (눈물이 앞을 가린다)
앎비앎이 그런 뜻이었군요. 정희진쌤 책을 읽어야 알 수 있는 내용이었어. 부럽습니다. 저도 올해 목록에 있으니까 읽을 거여요 ㅎㅎ
앏비앎이 아니라 이비앎이라는 부분에서 빵터지고 ㅋㅋ (깊이는 잘 모르겠닼ㅋㅋㅋ) 부분에서 또 빵~ ㅋㅋㅋㅋ
좋을 글 고맙습니다^^

2023-01-11 19:23   URL
비밀 댓글입니다.

2023-01-12 13:05   URL
비밀 댓글입니다.

2023-01-12 13:38   URL
비밀 댓글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