나의 앎비앎 친구 이야기























강연 가서 맨 앞자리에 앉는 것을 꺼리지 않는 사람이다, 나는. 맨 앞에, 맨 먼저를 꺼리지 않는다. 우리가 도착했을 때는 강연 20분 전쯤이었는데 팟빵홀 강연장에 사람들이 많이 도착하기 전이어서 어디든 원하는 자리에 앉을 수 있을 터였다. 하지만 쟝쟝님이 맨 앞줄, 정 가운데 자리에 앉자고 했을 때 속으로는 좀 망설여졌다. 맨 앞줄, 가운데 자리여서가 아니고. 아니고. 둘째 줄에 앉아야 선생님과 눈높이가 딱! 맞을 텐데 하는 생각 때문이었다. 선생님과의 직접적이고 과한 눈맞춤이 아니라면, 내가 이 시간, 여기에 왜 왔을 것인가. 하지만 그 부담스러운 자리에는 사람들이 앉지 않을 테고, 그 좋은 자리를 비워두는 것은 예의가 아니라는 ‘주최측’ 마인드로 우리 둘은 그 자리에 앉았다. 맨 앞줄, 정 가운데.  








강연 중간에 선생님이 존경하던 소설가에 대해 말씀하셨다. 쉬는 시간에 그 소설가가 누구냐 물으셨던 그 분을 제외하고는(죄송합니다, 그분), 그곳에 있던 사람들 대부분이 그 분이 누구신지 알았다. 선생님이 사모하는 소설가, 정찬. 『대단한 저자』. 이 책은 알라딘 창사 16주년을 맞아 알라딘 도서팀에서 만든 책이다. 없으신 분이 많으실 거라 예상되기에 조금 길게 인용해본다


























나는 이 마음을 이해한다. 누가 뭐라든 내 첫사랑은 짝사랑인데, (내가 가졌던 경험, 이런 류의 짝사랑을 ‘첫사랑’으로 카운트하지 않는 사람들도 있다), 나는, 내가 오래오래 좋아했던 그 사람에게 ‘좋아한다’는 말조차 제대로 건네지 못했다. 나의 온 몸은 나의 불타오르는 심정을 전했겠으나, 내 입술은, 내 말은 그에게 닿지 않았다. 나는 그랬다.   

 

 

 

그래서, 나는. 내가 사랑하는 선생님의 사모하는 마음을 이해한다. ‘그가 몰라도 괜찮다’는 마음을 이해한다. 그리고 최근의 심경 변화 (강의 들으신 분만 이해할 수 있는 범위에서) 역시 이해한다. 나도 선생님을 그렇게 사랑한다. 선생님이 내가 누구인지 몰라도 상관없다. 선생님의 질문에 촌철살인의 답을 하고 싶다. 실패. 선생님에게 칭찬을 들을 만한 좋은 질문을 하고 싶다. 실패. 전부 다 실패다. 선생님을 사모하는, 선생님을 애정하는 뜨거운 공기 속의 나는 그 모든 것을 포기한다. 나는 그냥, 선생님을 사모하고 존경한다. 정치적 입장이 분명히 드러나는 그의 글쓰기와 지식인이라는 자의식 없이 학문을 추구하는 그 열정을 사랑한다. 그의 문장을 사랑하고, 그의 새로운 문장을 더 사랑한다. 하지만, 월요일의 강연에서 느낀 건, 어쩌면 나는 그냥 선생님을 사랑하는 게 아닐까, 하는 물음이었는데.  

 

 

 

선생님은 이렇게 말씀하셨다. 제가 그분의 작품을 사랑하는 거지, 그분을 사랑하는 거는.... 아니잖아요! 여러분들도 그렇지 않아요? 여러분들도 제 책을 좋아하는 거지. 사실, 저를 잘 모르시잖아요! , 잘 몰라요. 저는 선생님을 잘 모르는데, 그런데 선생님을 사랑합니다. 선생님의 윤리적 삶을, 그 끈기를, 집념을, 순수하고 여린 마음을, 저는 사랑합니다. 저는 혼자 선생님을 스승으로 삼고, 저의 스승으로서 선생님을 사랑합니다. 인용해주신 작가와 책들을 아직 다 찾아보지 못했고, 여러 번, 정말 여러 번 읽어도 이해 안 되는 글들이 아직도 수두룩하지만, 그래도 선생님을 사랑합니다. 행간 속에 감춰진 선생님의 숨겨진 뜻을 알아채고 (<모든 연대는 정의인가 – 기억의 전쟁>) 식민 시대를 겪은, 어쩌면 아직도 그 도상에 있는 한국 사회에서 선생님의 미래를 걱정하면서, 선생님을 사랑합니다. 스승으로서 선생님을, 나의 스타로서 선생님을, 나는 사랑합니다

 

 

 

하지만, 스승은 언제나 멀리 계시어 나의 발자국을 알지 못하시고, 배움의 과정에는 반드시 도반이 필요하니, 내게는 알라딘이, 알라딘 친구들이 좋은 도반(기독교인입니다)이며, 좋은 길동무이다

 

 

 

 

 

너무 솔직해지려는 나를 붙잡아 세운다. 지금은 아침이고, 오전이라고 다그친다.  

 

 

 

 

 

쟝님은 이 문장을 불러왔다

 

 

 

앎의 범위를 아는 것이 불가능한 일임을 인정하고, 내가 지금 어디에서 말하고 있는가를 스스로에게 묻는 일상이 앎이요, 삶이어야 한다. (150)

 

 

 

나는 아직도 앎의 범위를 ‘묻는다’는 말의 의미도 정확히 알지 못한다. 내가 지금 어디에서 말하는지, 어디에 있는지를, 나는 아직도 잘 모르겠다. 쟝님은, 페미니즘을 읽는 것이 내 삶의 대부분을 부정하는 것처럼 느껴진다고 했던 내 말을 기억하고 있다. 사실이 그렇다. 가끔, 페미니즘은 나보다 더 용감한 여성, 나보다 더 남자를 좋아하지 않는 여성, 결혼하지 않은 여성, 아이가 없는 여성을 ‘위한 것’처럼 느껴진다. 거기에, 그 무리에 나는 속하지 않는다고 생각할 때가 있다. 페미니즘을 말하려면 직업이 있어야 한다고, 돈을 벌어야 한다고. 어쩌면 이건 내 자신에게 하는 말일 수도 있겠지만, 그렇게 느껴질 때가 있다. 이런 모순에도 불구하고 계속해서 페미니즘을 읽는 건, 내 삶의 순간들, 그중의 많은 시간을 ‘페미니즘’ 이외의 언어로는 설명할 수 없기 때문이다. 페미니즘이 나의 전부는 아니지만, 내 인생의 일부는 페미니즘의 언어로‘만’ 설명될 수 있기 때문이다. 또 한편으로는 페미니즘이 그런 언어를 주었다고 해서 페미니즘의 언어만으로 나를 설명할 수는 없다. 나는, 인간은 그보다 훨씬 더 복잡다단한 존재다. 그 간극과 모순을 넘어서는 일이, 실패가 예상되는 그 일이 바로 나의 숙제다. 요청하지 않았으되 해야만 하는. 기한은 없으되 반드시 제출해야만 하는

 

 

 

결혼한 지 20년이 넘었지만 아직도, 여전히, 앞으로도 계속 ‘살림 초보’인 나는 이런 삶에 익숙해진 식구들과 그럭저럭 산다. 더 나아질 거라는 기대도 없거니와, 나아지겠다는 말을 너도나도 믿지 않는다

 

 

쟝님의 ‘앎비앎’ 친구로 선정되면서 내 삶의 새로운 시대가 열렸다고, 감히 그렇게 생각한다. 너무 열심히 살았던 쟝님과 치열함이라고는 모르는 내가 만들어갈 ‘앎비앎’ 신세계에 대한 기대가 가득하다. 책을 읽고 아이스아메리카노를 마시고, 읽은 책에 대해 이야기하면서 바닐라라떼를 마시는. 부지런히 제 갈 길을 걸어가는 개미를 들여다보고, 곧게 뻗은 나무를 같이 바라보는, 그런 평범한 일상을 꿈꾼다. 그날 강연에서의 선생님의 표현을 그대로 가져와 보면 ‘과정적 주체’로 존재하면서, ‘죄의식 없는 즐거움’을 맘껏 누리는 삶을 살며시 꿈꿔본다

 

 

 

밥만 차리는, 진짜로 반찬 없이 밥만 차리는 내게 열리는 새 세상에 대한 기대로 가슴이 벅차다. 나 같은 사람도 이 신세계에서는 멋진 사람이 될 수 있을지도 모르니. 나는 가능한, 최선을 다해서, 조금은 치열하게, 근사한 사람으로 살아보고 싶다. 자랑스러운 친구가 되고 싶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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단발머리 2023-01-11 12:58   좋아요 5 | 댓글달기 | URL
위에 링크한 책 <대단한 저자>가 이북인데 0원이라고 나오네요. 관심 있으신 분들 다운받아 읽어보시면 좋을 듯 합니다. 이상 안내말씀 드렸습니다.

잠자냥 2023-01-11 13:00   좋아요 3 | 댓글달기 | URL
˝추앙으로 시작된 사랑의 붕괴˝ 이런 말이 떠오릅니다. 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
<마틴 에덴>의 부제인지 뭐 그렇습니다. ㅋㅋㅋㅋㅋㅋ

아니, 단발머리 아닌 단발머리 님 결혼한 지 20년이나 되셨다는 거에 오늘 또 놀라고 갑니다.
열 살에 결혼하셨어요!? 그 뒤통수는.....

단발머리 2023-01-11 13:52   좋아요 4 | URL
<마틴 에덴> 저도 꼭 읽을 거에요. 근데 잠자냥님, 다락방님 계속 따라가다가는 나의 독서 여정이 너무나 바쁠 것이어서 ㅎㅎㅎ 그러나 안 따라갈 수가 없네요.

저, 생각하시는 것보다(응?) 나이 많아요 ㅋㅋㅋ 아니에요. 결혼을 일찍 했어요 ㅋㅋㅋㅋㅋㅋㅋㅋ

저의 뒤통수와 헤어스타일에 대한 여러 분들의 관심과 성원에 감사드리오며. 제 닉네임과 헤어스타일의 불일치로 일어난 모든 혼란은 모두 저 때문인 것으로, 저는 이 사태에 대한 모든 책임을 지고 단호히 헤어스타일의 혁명적 변신을 약속드리는 바입니다 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

공쟝쟝 2023-01-11 13:09   좋아요 3 | URL
왜요... 민머리 하시려고요? 단발머리님? ㅋㅋㅋㅋ 내 인생의 대머리는 이제 끝났다구요. 혁명적 변신이라니... 앙대...

라파엘 2023-01-11 13:55   좋아요 3 | URL
단발머리님의 헤어스타일이 단발이 아니라는 점이 이미 혁명적인 것 같아요!! 그리고 양자역학의 파동을 의미하는 긴머리의 웨이브도 멋진 헤어스타일이라고 생각합니다 😃

독서괭 2023-01-11 15:00   좋아요 1 | URL
ㅋㅋㅋㅋㅋ 헤어스타일의 혁명적 변신 ㅋㅋㅋㅋ

단발머리 2023-01-11 15:28   좋아요 1 | URL
쟝쟝님 / 저도 민머리 하고 싶어요. 머리 감기 귀찮아서요. 선생님 그 모자, 그거 인디언 핑크 맘에 들더만요. 나 진짜... 확?!?

라파엘님 / 양자역학의 파동을 쪼금, 정말 쪼~~금 이해하는 긴머리 웨이브 단발머리라고 합니다. 잘 부탁드려요, 라파엘님!! ㅎㅎ

독서괭님 / 혁명의 정중앙으로 한 번 오셔볼랍니까? ㅋㅋㅋㅋㅋㅋㅋ

공쟝쟝 2023-01-11 13:14   좋아요 2 | 댓글달기 | URL
기독교인의 도반... 영광입니다.
하지만 전 역시... 단발머리님의 희진샘에 대한 그 사랑 따라갈 수 없다.
전 사랑을 모르는 자 입니다. 사랑. 사랑은 무엇인가. 사랑. (잠깐 눈물을 닦읍시다)
하지만 난 나의 친구들을 사랑합니다! 정말예요!!

단발머리 2023-01-11 15:30   좋아요 0 | URL
저도 사랑을 잘 모르고.... 그 사람에게 부담 가지 않게 그냥 내 마음을.... 내 마음을 계속 주는 게 사랑이라고 전 생각해요.
많이 줄거에요, 우리 선생님한테... 그래서 더 많이 읽을 거구요.

쟝쟝님 사랑 진짜인줄 알아요! ㅎㅎ 정말입니다!!

미미 2023-01-11 13:15   좋아요 2 | 댓글달기 | URL
그나저나 단발머리님! 닉네임을 ‘단발머리 아닌 단발머리‘로 바꾸셔야하는거 아닌가요?ㅋㅋㅋㅋ(잠자냥님 글 읽고 꽤나 놀랐던 1인)
이 글을 정희진 선생님이 한번 보시면 좋겠네요. ㅡ종종 남편에게 밥차리게하는 미미

단발머리 2023-01-11 15:45   좋아요 1 | URL
저도 심각하게 ‘단발머리이고 싶으나 단발머리 아닌 단발머리‘라고 고칠까 생각중입니다. 많은 분들이 놀라주셔서 무척 즐겁습니다. 선생님은 많이 바쁘셔서요 ㅋㅋㅋㅋㅋㅋ 헤헤헤

거리의화가 2023-01-11 13:21   좋아요 3 | 댓글달기 | URL
저도 결혼한지 20년이 넘으신 건 몰랐네요^^;
닉네임처럼 단발머리가 아니여서 다들 놀라셨다고 하는데 저는 그럴 수도 있지 싶어서 저 혼자 조용하게 있었습니다ㅎㅎㅎ
암튼 각설하고 저는 두 분의 우정이 참 멋있고 저도 앎만큼 삶을 더 잘 살아낼 수 있도록 하고 싶다는 생각을 갖게 되네요^^

단발머리 2023-01-11 15:33   좋아요 0 | URL
쟝님과의 새로운 세계를 열어준 알라딘에게 이 자리를 빌어 고맙다는 말을 전하고 싶고요 ㅎㅎㅎ

거리의화가님과 알라딘의 여러 이웃분들과 같이, 앎과 삶을 배워가는 이 시간이 너무 소중하고 감사해요.
앞으로도 열심히 살아내 보겠습니다.

다락방 2023-01-11 13:25   좋아요 5 | 댓글달기 | URL
단발머리 님이 말씀하신 ‘페미니즘을 읽는 것이 나 삶의 대부분을 부정하는 것처럼’느껴진다는 것을 아주 잘 이해합니다. 어떤 말씀이신지 잘 알아요. 그렇지만 그것이 단발머리님의 유자녀 결혼여성 이라는 조건이 그렇게 느끼게 만들었다고는 저는 생각하지 않습니다. 아니, 맞는데 그게 그게 아니라는 거죠. 무슨 말이냐면, 저 역시 느꼈던 바라는 겁니다. 오래 전에 리뷰로도 쓴 적이 있었는데 페미니즘을 읽고 알게 되면서 ‘내가 사랑하는 것들이 나를 미워하고 있었다’는걸 저도 깨달았거든요. 우리가 느낀 바는 다르게 표현되고 또 놓여진 상황이 달라 다르게 느껴질 수 있지만 그러나 어느 지점에서 닿아 있다고 생각합니다. 그리고 저는 다른 페미니스트의 글에서 그 표현을 보고 알게된 거고요. 그래서 저도 많이 힘들고 괴롭고 또 친구를 잃기도 했지만, 지금은 제가 그때보다 유연해졌다고 느껴요. 충격과 절망은 저를 주춤하게 하지만 그 시간들이 지나면 유연함은 어김없이 오는 것 같습니다.

언젠가(제 기억엔 그 때 우리가 정희진 쌤 강연을 함께 들었던 것 같아요) 저는 단발머리 님과 헤어지는 길에 계속 쓰시라고 말씀 드렸었는데요, 저는 단발머리 님이 계속 쓰시기를 또 읽으시기를 바라고 응원합니다.

이상 점심 먹고 양재천에 있는 벤치에 앉아 댓글 쓰는 윤리 다락방 이었습니다.

공쟝쟝 2023-01-11 13:32   좋아요 4 | URL
ㅋㅋㅋㅋㅋㅋㅋ 아 잠자냥님 여기 좀 와서 말려줘요.. 이인간 부장님 윤리에 꽂히셨어요. ... 아 맞다. 또 윤리하면 변태윤리냥인가요? 요즘 알라딘에 불고 있는 윤리 바람.. ˝이렇게 까지 할 필요는 없었잖아?˝ 의 시대에 자신만의 윤리를 만들어가는 여성들이 난 정말 멋지다고 생각하는 데요. 자기가 너무 멋진 걸 너무 잘 아는 사람들은 아직 좀 적응이 안돼.. 아직 훈련이 부족하다... ㅠㅠㅠ 터덜터덜...

잠자냥 2023-01-11 14:06   좋아요 5 | URL
아, 다락방님 댓글 보면서 흐뭇하게 끄덕이다가 마지막 윤리 다락방에서 하--

이 인간 증말.......... ㅋㅋㅋㅋㅋㅋ 졌다.
나도 한 윤리하는데 자뻑이 부족해서 졌다. 암튼 우리 계속 윤리하게 살아요.

단발머리 2023-01-11 15:39   좋아요 2 | URL
다락방님 / 제가 무슨 말을 하고 있는지 다락방님은 알고 있을 거라는 걸, 저는 압니다. 페미니즘이 우리에게 준 환희의 순간 못지않게 절망의 순간, 혹은 깨달음이 주는 아픔의 시간, 현타의 순간도 모두 중요하다고 전 생각해요. 알라딘 처음 시작했을 때부터 지금까지 그런 순간, 순간마다 모두 다락방님이 옆에 계셔서 고맙고 또 감사합니다. 그 날 헤어지는 길에 ‘쓰라‘고 해주셨던 말씀 저도 물론 기억하고요. 그 따뜻한 응원 잊지 않고 있어요.

윤리 다락방보다는 ‘칸트 다선생‘이 저는 더 나은거 같아요. 어떠세요, 윤리 다락방님? ㅎㅎ

쟝쟝님 / 윤리 다락방님보다는 제가 ‘칸트 다선생‘을 권했습니다. 자기가 너무 멋진 걸 너무 잘 아는데... 까지 이르는데 시간이 좀 걸려요. 찬찬히 해요. 운동도 하고 훈련도 하고 식이요법도 필요합니다 ㅋㅋㅋㅋㅋㅋㅋㅋㅋ

잠자냥님 / 잠자냥님은 모든 걸 갖추셨는데 자뻑이 많이 부족하신 거 같아요. 다락방님 댁 냉동실에 여유분 있으니까 하나 들여 놓으세요. 더 이상 사양치 마시구요.

2023-01-11 13:27   URL
비밀 댓글입니다.

2023-01-13 06:18   URL
비밀 댓글입니다.

책읽는나무 2023-01-11 14:27   좋아요 2 | 댓글달기 | URL
맨 앞줄, 정 중앙!
저는 부담스러워서~
저는 잠자냥님 자리를 선호하긴 한데...눈이 나쁘니 잠자냥님 자리보다 조금 더 앞자리?
저는 속으로 제 자리를 점찍어 보았네요.^^
암튼 단발님의 글을 읽고, 공감가는 부분이 옛날에도 많았고, 지금도 많아요.
저는 한 번씩 좀 비겁한 페미니즘, 약은(이기적인) 페미니즘, 여우 페미니즘 그 어디쯤에 있겠구나! 그런 생각을 하곤 합니다^^;;;
아직 정체성이 확립되지 못해 공부를 더 해보려구요. 그러려면 또 단발님의 감을 믿고, 몰래 뒤를 밟아보겠습니다. 뒤를 조심하세요ㅋㅋㅋ

건수하 2023-01-11 14:34   좋아요 1 | URL
단발님 뒤 밟기 좋은데요 (안 그래도 구간 책을 찾아보면 다 단발머리님이 읽고 쓰신 흔적이 ㅎㅎ)

단발머리 2023-01-11 15:44   좋아요 2 | URL
책나무님 / 저는 앞자리는 두렵지 않은데, 질문 있으세요? 할 때 질문해야만 할 것 같은 ㅋㅋㅋㅋㅋㅋ 그런 압박감이 좀 무섭습니다.
책나무님과 함께 읽고 쓰는 시간들이 즐겁습니다. 항상 다정하게 대해주시고 힘 되는 댓글 남겨주셔서 감사하고요.
제가 감은 좋지만 제 뒷자리는 별로에요ㅋㅋㅋㅋㅋ 제 옆자리로 오세요. 언제든 환영합니다!!!!!!!

수하님 / 제 옆자리에 앉으시면 되겠습니다. 방석 종류 원하는 거 말씀해 보세요^^

건수하 2023-01-11 20:28   좋아요 2 | URL
단발머리님/ 단발머리님 옆자리에 제가 앉아도 될까요 //ㅁ// 좋은데.. 그런데 맨앞줄은 좀… 그리고 저는 가운데 말고 구석자리를 좋아합니다 ㅎㅎㅎ 방석은 아무거나… :)

독서괭 2023-01-11 15:08   좋아요 10 | 댓글달기 | URL
와... 엄청난 러브레터네요! 이거 정희진선생님께 안 보내시나요? 저라면 이런 글을 받으면 너무나 기뻐서 힘이 불끈불끈 날 것 같아요. 쟝쟝님에 대한 깊은 애정과 사랑도 느껴집니다. 아휴.. 좋네요.
˝가끔, 페미니즘은 나보다 더 용감한 여성, 나보다 더 남자를 좋아하지 않는 여성, 결혼하지 않은 여성, 아이가 없는 여성을 ‘위한 것’처럼 느껴진다.˝는 말씀 알 것 같아요. 제가 좋아하는 분들도 비혼/비출산이거나 기혼이라도 비출산이 많은 듯 합니다. 역시 여자가 큰일을 하려면 싱글이 답인가? 싶기도 하고요. 하지만 저는 제가 페미니즘을 위해 매우 중요한 역할을 하고 있다고 확신합니다. 남편에게 미치는 영향도 그렇지만(이건 직접 말해봐야 소용없기에 나 스스로 멋있는 여자가 되는 걸로..음), 아이들을 성평등하게 키우는 것이 가장 중요하다고 생각하거든요. 더구나 저는 딸도 아들도 있기 떄문에 둘을 성적 관습에 얽매이지 않으면서 개별성을 존중하는 방식으로 키우려고 노력하고, 그걸 위해 더 페미니즘을 공부합니다.
단발님 우리 힘내요 ♥

수이 2023-01-11 15:12   좋아요 4 | URL
단발머리님 글에 최고 댓글입니다. (제맘대로)

책읽는나무 2023-01-11 15:52   좋아요 4 | URL
오늘은 괭님 댓글에 좋아요! 버튼 백 번 누릅니다!!!^^

저는 한 번씩 샤워하면서 제 자신을 생각해 보거든요? 왜 욕실에서만 생각하는지는 모르겠지만요?ㅋㅋ
괭님처럼 나 같은 여자(아내, 엄마) 어딨다고? 나 같은 여자도 페미니즘 더 잘할 수 있지! 라고 생각했는데...그게 시간이 지날수록 왠지...자신감 없는 비굴한 페미니즘 여성이구나? 뭐 그런 자책감으로 샤워를?? 하게 된 요즘인데...괭님의 댓글은 왠지 용기가 다시 샘솟네요^^
내일부터 다시 힘찬 샤워를!!ㅋㅋㅋ

단발머리 2023-01-12 10:07   좋아요 4 | URL
독서괭님 / 저는 선생님 현장강의를 3번 들었고요. 줌으로 2번 들었고 ㅋㅋㅋㅋㅋㅋㅋㅋ 그날 또 뵈었는데요. 처음 뵈었던 날, 질문도 하고 이메일로 감사편지도 보내고 책에 싸인도 받았습니다. 저는 더 여한이 없습니다. 월요일 강의는 사실 메모도 아주 간단히만 했어요. 선생님이랑 눈 마주치고 고개 끄덕이려고요. 싸인 줄 서는데 다른 분들께 양보했습니다. 저는 이미 싸인 받았고 ㅋㅋㅋㅋㅋ 선생님, 아껴야 돼요 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

독서괭님 의견에 전적으로 동의합니다. 나 자신이 멋진 여성으로 사는게 중요하다고 생각해요. 다만.... 아이들을 가정에서 성평등의 원칙대로 가르치는 것과는 별개로 한국 사회가 변하지 않는다면, 남녀 특별히 10, 20대 남녀간의 강한 불신이 해소되지 않을 거라고 생각해서요. 그 부분을 어쩌면 좋을지에 대해 자녀가 있으신 분들이 더 고민하는게 필요하다고 생각해요.
더 페미니즘을 공부하자고요, 독서괭님! 공부할 거 많더라고요, 아직도 어마어마어마어마 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

수이님 / 수이님 말이 맞아요. 최고 댓글입니다!! 수이님도 묶여있으니 최고댓글 1, 2,에요.

책나무님 / 저도 괭님 댓글에 좋아요,를 눌렀어요. 페미니즘이 주는 만족감 못지않게 부족함에 대한 인식도 그것 자체로, 전 중요한 생각이고 감정이라고 느껴요. 괭님 댓글에 용기 얻으시고 책나무님 앞으로 더 힘찬 샤워!! ㅋㅋㅋㅋㅋㅋㅋㅋ (아이고, 웃기네요. 힘찬 샤워 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

은오 2023-01-11 17:11   좋아요 4 | URL
너무나 멋진 댓글들입니다. 🥹
나무님, 저도 온갖 잡생각을 하는 시간이 샤워시간인데요. 고민해 본 바, 머리를 감고 바디워시를 칠하고 헹구는 등의 행위는 이미 루틴화되어 있고, 머리를 쓰지 않아도 돼서 비어있는 뇌에 이런저런 생각이 가득차는 것 같습니다. 저는 한참 상태 안 좋을 때에는 샤워하면서 반추하는 습관 때문에 샤워하기가 싫을 정도였어요.
샤워할 때 자책하는 괴로움을 알기에... 나무님이 자책감 버리시고 힘찬 샤워를 하시길 바랍니다!!

책읽는나무 2023-01-11 16:47   좋아요 4 | URL
저의 힘찬 샤워를 응원해주신 분들께 감사의 인사를 드립니다^^
힘찬 샤워!! 좀 웃기긴 합니다.ㅋㅋㅋ
물 아껴야 하는데...ㅋㅋㅋ
은오님도 샤워하실 때, 생각 비우시고 힘찬 샤워를!!!!^^

독서괭 2023-01-11 17:08   좋아요 4 | URL
오, 좋은 글에 감동받아 댓글을 썼을 뿐인데 최고로 뽑아주시니.. 영광입니다 ㅎㅎㅎ
그런데 힘찬 샤워로 대동단결인가요? ㅋㅋㅋ 우리 모두 자책하지 말고 힘찬 샤워를 합시다!!^^

그레이스 2023-01-11 23:46   좋아요 1 | 댓글달기 | URL
대단한 독자 가져 갑니다.
목차 보고 왔는데, 왠지 가슴이 뛰네요~♡

단발머리 2023-01-12 10:01   좋아요 2 | URL
네, 그레이스님! 저도 이번에 이 글 쓰면서 찾아보니 아직도 서비스가 되고 있더라구요.
특별히 좋은 시간 되시기를 바래봅니다^^

2023-01-12 23:50   URL
비밀 댓글입니다.

2023-01-13 11:09   URL
비밀 댓글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