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루함이 길어지면 인간은 비루해진다

지루한 삶에서 오는 권태는 인간을 나태하게 만든다.



















* 샤를 보들레르, 황현산 옮김 악의 꽃(난다, 2023)

 

* 샤를 보들레르, 윤영애 옮김 악의 꽃(문학과지성사, 2003)

 

* 앙투안 콩파뇽, 김병욱 옮김 보들레르와 함께하는 여름(뮤진트리, 2020)




프랑스의 시인 보들레르(Charles Baudelaire)권태의 섬뜩한 실체를 알고 있었다보들레르는 자신의 첫 시집 악의 꽃의 시작을 알리는 서문에 해당하는 독자에게라는 시에서 권태를 언급한다




가장 추악하고, 가장 악랄하고, 가장 더러운 놈이 하나 있다!

이렇다 할 몸짓도 없이 야단스러운 고함소리도 없이,

지구를 거뜬히 산산조각 박살내고,

하품 한 번에 온 세상을 삼킬지니,

 

그놈이 바로 권태! 눈에는 본의 아닌 눈물 머금고,

물담뱃대 피워대며 단두대를 꿈꾼다.

그대는 알고 있지, 독자여, 이 까다로운 괴물을,

위선자 독자여, 내 동류, 내 형제여!

 


(보들레르, 악의 꽃》 「독자에게중에서, 황현산 옮김)




그는 권태를 일시적으로 지루한 상태로 바라보지 않았다과장된 비유로 보일 수 있겠지만, 보들레르가 노려본 권태는 가장 추악하고 더러운 괴물’이이 괴물은 지구를 박살 내버리는 어마어마한 힘을 가졌다크게 하품하는 권태는 세계를 집어삼킨다.


보들레르는 한가한 생활에도 싫증을 느꼈다. 아무 일도 하지 않은 채 살아가는 자신을 자책했고, 나태를 괴로워했다



 “영원한 불안에 휘둘리는 영원한 한가로움이 어떤 것일지 생각해 보세요. 마음 깊이 그 한가로움을 증오하면서 말입니다.”

 

(보들레르, 앙투안 콩파뇽의 보들레르와 함께하는 여름46쪽에서 인용함)



이때 당시 보들레르는 백수였다. 그는 의붓아버지와 사이가 좋지 않았다. 의붓아버지는 보들레르가 법관(法官)이 되기를 바랐지만, 보들레르는 작가가 되고 싶었다. 20대 초반의 보들레르는 재산과 땅을 일찍 상속받았지만, 금방 다 써버렸다. 아들에게 실망한 가족은 금치산자 선고 신청을 했고, 보들레르는 경제적으로 무능력한 청년으로 살아가게 된다스물여섯 살의 보들레르는 불안을 동반한 끝 모를 한가함을 증오한 청년이었다.




















* 파스칼, 김화영 옮김 팡세: 분류된 단장(IVP, 2023)

 

* 파스칼, 이환 옮김 팡세(민음사, 2003)

 

* 앙투안 콩파뇽, 김병욱 옮김 파스칼과 함께하는 여름(뮤진트리, 2021)





보들레르가 태어나기 훨씬 전에 지루함과 권태의 위험성을 간파한 철학자가 있었다보들레르는 이 철학자를 닮은 냉소주의자였고, 심연이라는 제목의 시(악의 꽃》에 수록되어 있다)에 철학자의 이름을 언급했다. 냉소적인 철학자의 정체는 짧은 글 모음집 팡세를 쓴 파스칼(Blaise Pascal)이다. 사실 그는 철학자보다 수학자와 신학자가 잘 어울린다. 파스칼은 이 책에서 지루함을 견디지 못한 인간은 불행하다고 썼다인간이 지루함을 크게 느낄 때가 언제일까? 파스칼은 인간이 방 안에 가만히 있지 못할 때 불행이 시작된다고 봤다.


아늑한 방은 혼자 사는 사람에게는 쓸쓸한 감옥이 될 수 있다. 너무 한가해도 문제다. 방에 틀어박혀 지내기 싫은 사람은 탈출을 시도한다. 지루함을 달래줄 기분 전환(divertissement)’을 감행한다. 그들은 돈을 흥청망청 쓰면서까지 오락(divertissement)을 즐긴다오락에 빠지면 즐겁고 행복하다. 그러나 파스칼은 기분 전환을 해서 행복하다고 느끼는 것은 어리석은 착각이라고 말한다오락을 즐기는 사람은 지루함과 권태를 못 본 체하거나 감추고 있다.






























* 몽테뉴, 심민화 · 최권행 함께 옮김 에세 1(민음사, 2022)

 

* 몽테뉴, 심민화 옮김 에세 2(민음사, 2022)

 

* 몽테뉴, 최권행 옮김 에세 3(민음사, 2022)

 

* 몽테뉴, 뫼니에 드 케를롱 엮음, 이채영 옮김 몽테뉴 여행기(필로소픽, 2020)

 

* 앙투안 콩파뇽, 김병욱 옮김 몽테뉴와 함께하는 여름(뮤진트리, 2022)





파스칼은 은퇴 후에 즐기는 여가 생활도 인간에게 고통을 준다고 생각했다. 그래서 그는 몽테뉴(Michel de Montaigne)를 좋아하지 않는다. 귀족으로 태어난 몽테뉴는 스물네 살에 법관이 되었고 서른 일곱 살에 은퇴했다. 한가해진 그는 자신의 성 안에 있는 서재에 책을 보거나 글을 쓰기 시작했다. 그곳에서 부지런히 쓴 글이 바로 에세다. 이 책이 유명해져서 사람들은 몽테뉴를 사색하는 은둔자로 기억한다하지만 몽테뉴는 밖에 나가서도 세상을 유심히 관찰하면서 골똘히 생각했다. 신장결석에 시달린 그는 아픈 몸을 이끌고 프랑스이탈리아독일 등을 여행했다기록하는 것을 좋아했던 몽테뉴는 여행 일기를 남겼다.


교양 라디오 프로그램 <함께하는 여름>을 진행했고, 방송 내용을 책(보들레르와 함께하는 여름》, 《파스칼과 함께하는 여름》, 《몽테뉴와 함께하는 여름》 등)으로 펴낸 프랑스의 문학평론가 앙투안 콩파뇽(Antoine Compagnon)팡세몽테뉴를 반대하기 위해 쓴 글이라고 말한다몽테뉴는 자신을 향해 되묻는다. 나는 무엇을 알고 있는가(Que sais-je)?” 파스칼의 관심사는 생각하는 자신이 아니라 이다그는 숨어 있는 신을 알고 싶어했다파스칼의 눈에 비친 몽테뉴는 비참한 신 없는 인간’(팡세1부의 제목)이다.










 









[카페 스몰토크 철학 도서 읽기 모임 지정 도서 (2025년 9월)]

* 고쿠분 고이치로, 김상운 옮김 한가함과 지루함의 윤리학: 어떻게 살 것인가(arte, 2025)

 

* 남태현 극우의 노래: 한국의 극우, 그들은 누구인가(오월의봄, 2025)





지루함을 견디기 어려운 사람은 남을 돕거나 나를 둘러싼 세상을 더 나은 방향으로 변화시키는 일에 동참한다. 이것은 긍정적인 기분 전환이다. 그러나 비뚤어진 정신으로 타인을 대하고 세상을 바라보면 극단주의자가 된다.


지루함과 한가함을 철학으로 분석한 고쿠분 고이치로(國分功一郎)극우화된 일본 청년들이 긴장 속의 삶’에 익숙해졌고 진단한다극단주의 성향이 강한 청년들은 가짜 뉴스와 음모론을 진지하게 믿는다. 그들은 숨어 있는 적대 세력이 민주주의와 평화를 해칠까 봐 두려워한다. 그러나 주변 사람들은 천하태평이다. 자신이 믿는 음모론을 우습게 여긴다. 극단주의자는 초조하다. 긴장감을 늦추지 않는다. 그들의 최대 관심사는 먹고 사는 일이 아니라 정치다. 적대 세력들을 공격하는 일에 적극적으로 나선다. 또 자신과 비슷한 생각을 하는 사람들이 모인 적대 세력 규탄 집회에 참여한다. 그렇게 자신들은 바람직한 일을 하고 있다고 믿는다.


지루함을 극단적인 방법으로 해소하는 사람들을 분석한 고쿠분의 견해는 주목할 필요가 있다. 왜냐하면 국내 청년의 극우화를 이해하는 또 다른 관점이 될 수 있기 때문이다극우 청년들을 긴장하게 만드는 적대 세력은 친북 정치인들과 간첩, 그리고 일자리를 찾는 외국인 노동자와 여성이다구직에 어려움을 느낀 청년들은 외국인 노동자와 여성을 위한 정책에 분노한다. 외국인과 여성이 유리해질수록 자신들은 역차별을 받는다고 생각한다불만이 가득 쌓인 청년들은 외국인 혐오와 여성 혐오를 조장하는 극우주의자의 논리에 끌린다


대부분 사람은 이른바 태극기부대로 불리는 극우 집회에 참석한 노인들을 경멸한다. 태극기를 액세서리처럼 치장한 채 거리를 돌아다니는 그들을 바라보면 거부감이 느끼고, 애초에 대화가 통하지 않는다고 판단해 버린다이러면 노인들이 극우 집회에 참석하게 된 속사정을 알지 못한다극우 집회에 참석한 사람들을 직접 만나서 대화를 나눈 극우의 노래의 저자 남태현 교수지루함을 잊기 위해서 집회를 즐기러 오는 노년층을 주목한다.



 (태극기집회에 참석한) 사람들은 함께 웃으며 그 순간을 즐겼습니다. 서로 동료애를 나누고 함께하는 시간을 소중히 여기는 모습은 마치 오랜 친구들이 모인 자리 같았습니다. 한 참석자는 이렇게 말했습니다



 “나는 여기서 친구들을 만나려고 와요. 집에 있으면 할 일이 없거든요. 이렇게 친구들도 만나고 자주 볼 수 있어 좋죠.”



 실제로 집회 전후의 모습은 아이들의 소풍과 다를 바 없었습니다. 서로의 안부를 묻는 풍경이 자연스러웠습니다. 정치적 토론도 있었지만, 대부분의 대화는 사적인 이야기들이었죠. 몇 년을 매주 함께하다 보니 깊은 우정도 쌓인 모습이었습니다. 한국 사회에서 노년층의 고립이 심각한 문제로 떠오르는 가운데, 태극기집회는 이들에게 연대와 우정을 쌓을 기회를 제공하고 있었습니다.


(극우의 노래》 중에서, 179~180쪽)



교수가 바라본 태극기부대의 노인들은 집회를 동년배와 함께하는 축제로 인식했다. 집회에 비속어를 섞어 가면서 정치적인 발언을 거칠게 하는 노인들만 있는 건 아니다. 어떤 노인들은 정치와 관련 없는 친밀한 대화를 나누었다.



혼자 있으면 한가하면서도 지루하다한가함을 뒤집으면 지루함이고, 지루함을 뒤집으면 한가함이다그래도 우리는 지루함을 더 크게 느낀다. 사람들과 어울려 지내는데도 지루할 수 있다가족과 연인이 함께 있으면 보드라운 사랑은 시간이 지나면 꺼칠한 권태로 변한다. 하품을 연신 해대는 권태 괴물을 조심해야 한다. 소리 없는 괴물은 우리를 계속 집어삼킨다. 권태에 잡아먹힌 우리는 기분을 전환하는 재밋거리를 찾는다. 오락이 재미있어서 행복감을 느끼면 권태 괴물의 속은 더부룩해진다. 불편한 권태는 행복한 인간을 뱉어낸다. 오락을 계속 반복하면 지루하다. 이때 권태는 우리를 잡아먹으려고 다시 한번 하품할 준비를 한다.


파스칼은 사는 게 재미있어서 지루하지 않다고 믿는 사람을 딱하게 여겼다. 하지만 나는 그의 싸늘한 시선에 동의하지 않는다. 정말로 불행한 사람은 지루할 때 무엇을 해야 할지 모르는 사람이다. 이런 사람은 자신이 진심으로 좋아하는 것이 무엇인지 모른다. 남들이 재미있다고 하는 것을 따라 한다. 지루함을 해소할 수 있는 오락이 무엇인지 알고 있어도, 오락의 문제점을 스스로 인지하지 못하는 사람도 있다지루함을 극단적으로 해소하는 사람은 이기적이다자신의 즐거움과 행복을 위해 타인을 괴롭힌다. 타인이 즐거워하지 않는 오락(娛樂)은 오락(誤樂)이다. 잘못된 재밋거리(誤樂)



가장 위험한 권태 괴물은 지루함을 견딜 줄 모르는 사람에게 오락(誤樂)을 하라고 속삭인다


이 녀석은 생각보다 우리 가까이에 있다

그렇지만 우리는 괴물을 무서워하지 않는다. 

괴물이 우리를 닮아서 그런가?














[글 제목이 있는 사진 원본에 붙인 주석] 블룹 몬스터(The Bloop Monster)라는 미확인 괴생명체(Cryptid).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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마힐 2025-10-20 12:40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지루함을 뜻하는 한자로는 민(闷)이 있고요, 한가함을 뜻하는 한자로는 휴(闲)가 있네요.
둘 다 부수로 문(門)이 네요. 마음이 문 안에 갇혀 있으면 지루하고 답답하게 되고, 마음이 문을 벗어나 나무를 보면 한가함이 된다고 하네요. 즉 같은 사물을 대하는 마음에 따라 지루함과 한가함이 나누어지네요. 파스칼 선생께서 지루함을 조금만 여유로운 마음으로 대하셨다면 한가로움의 충만함을 느끼셨을 것 같은데… 아마 느끼셨겠죠? ㅎㅎ
Cyrus 님께서도 한가로운 하루가 되시길 바랍니다.
 
이해하는 미적분 수업 - 풀지 못한 미적분은 무용하고 이해하지 못한 미적분은 공허하다
데이비드 애치슨 지음, 김의석 옮김 / 바다출판사 / 2025년 9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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3.5점  ★★★☆  B+






나는 미적분을 계산할 줄 모른다. 문과생이라서 미적분을 배우지 않았다과학책과 수학책에 미적분이 자주 나온다. 책을 보다가 미적분과 마주치면 피하지 않는다. 일단 찬찬히 살펴본다. 하지만 계속 봐도 무슨 말인지 모르겠다눈은 미적분을 쳐다보고 있지만, 줄줄이 나오는 수식이 부담스러워서 미적거린다. 머리는 미적분을 강하게 거부한다. 수학 문제를 풀기 싫은 머리는 미적분만 만나면 적분(積忿)을 품는다. 너무나 어려운 미적분과 친해질 수 없다.


미적분은 수학자도 어려워한다. 이해하는 미적분 수업을 쓴 영국의 수학자 데이비드 애치슨(David Acheson)은 미적분이 쉽지 않다고 인정한다그래도 과학자와 수학자들은 미적분을 반드시 이해하고 있어야 한다미적분은 물리학을 포함한 모든 과학의 기초미적분은 생각보다 우리 일상 가까이에 있다. 기타를 연주할 때 나오는 음악 속에 미적분이 숨어 있다기타 줄의 진동은 소리를 만든다. 여러 개의 줄이 흔들리면서 나오는 소리가 모이면 음악이 된다. 미적분을 알면 기타 줄이 진동하는 현상을 이해할 수 있다.


모든 것은 변한다. 미적분학은 사물과 자연 현상이 시간에 따라 어떻게 변하는지 알기 위한 학문이다. 미적분학을 만든 사람은 뉴턴(Isaac Newton)과 라이프니츠(Gottfried Wilhelm Leibniz)로 알려져 있다. 뉴턴은 행성의 움직임을 연구하기 위해 미적분을 만들었다면 라이프니츠는 일상생활에 적용되는 수학 문제를 쉽게 풀고 싶어서 미적분을 만들었다두 사람은 각자의 방식으로 미적분학을 만들었지만, 영국과 독일의 과학자와 수학자들은 공동 발명자를 인정하지 않았다.[주]


우리가 배우는 미적분 기호는 라이프니츠가 만든 것이다. 그래서 대부분 사람은 뉴턴 미적분학이 라이프니츠 미적분학보다 어렵다고 생각한다내성적인 뉴턴은 집에 틀어박혀 혼자서 연구하는 성격이었다. 그의 미적분학에 나오는 기호와 공식은 뉴턴 본인만 알고 있었다. 뉴턴은 대인관계가 서툴렀고, 자신이 혼자 생각한 아이디어를 동료 학자들과 공유하는 것을 꺼렸다. 뉴턴을 지지하는 동료 학자들은 뉴턴이 혼자 만든 미적분학을 제대로 이해하지 못했다. 이러한 이유로 인해 라이프니츠가 뉴턴보다 좀 더 정밀하게 미적분학을 만들었다고 알려졌지만, 실상은 그렇지 않다. 라이프니츠도 자신이 쓴 논문에 미적분 공식을 어떻게 유도했는지 설명하지 않았다.


영국과 독일 학자들은 국가 간의 명예가 달린 미적분학 논쟁에 뛰어들었으나 여기에 동참하지 않은 학자들도 있었다. 그들은 회의주의적 태도를 유지하면서 미적분학을 이해하려고 했다. 미적분에 의문을 품은 대표적인 학자가 아일랜드 철학자이자 성공회 주교였던 조지 버클리(George Berkeley)그는 신과 종교에 회의적인 수학자를 신앙심 없는 수학자라고 비판했다. 특히 뉴턴과 라이프니츠 미적분학에 공통으로 등장하는 무한소(無限小, infinitesimal)’라는 개념을 터무니없다고 생각했다오늘날 무한은 수학자들이 가장 중요하게 생각하는 개념이지만, 게오르크 칸토어(Georg Cantor)가 본격적으로 무한 개념을 연구하기 전까지 수학자들은 무한을 설명하려는 수학을 거들떠보지 않았다고대부터 근대까지 수학자들은 몸소 느낄 수 없는 무한을 두려워했고, 어려워했다.


이해하는 미적분 수업에도 미적분을 계산하는 과정이 나온다. 수학 공부에 익숙하지 않은 독자들은 건너뛰어도 된다. 미적분을 풀지 못하더라도 미적분이 왜 중요한지를 이해하면 된다수학이 싫다고 해서 수학을 아무 쓸모 없는 학문이라고 생각하면 안 된다.







<미적분 문제를 죽어도 풀기 싫은 수포자 cyrus가 만든 주석과 정오표>




[] 우리는 뉴턴과 라이프니츠를 미적분을 최초로 발명한 학자라고 생각한다. 그러나 14세기에 이미 인도의 수학자 마다바(Mādhava)와 그가 이끌었던 케랄라 학파(Kerala school)가 미적분과 비슷한 계산법을 알고 있었다. 정확히 말하면, 뉴턴과 라이프니츠는 미적분을 최초로 정립한 학자.







[참고 문헌] 

* 케이트 기타가와 · 티모시 레벨 함께 씀, 이충호 옮김, 다시 쓰는 수학의 역사: 당신이 수학을 사랑하게 만들 책, 젠더 · 인종 · 국경을 초월한 아름답도록 혼란스럽고 협력적인 이야기 (서해문집, 202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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자연스로운 반응 → 자연스러운 반응








2020년에 출간된 구판에 있는 오자가 (표지가 새로 바꾼) 개정판에 그대로 남아 있다바다출판사에 나오는 개정판을 볼 때마다 고치지 않은 구판의 오탈자를 발견한다. 문제는 이런 책이 한두 권이 아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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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니데이 2025-10-11 22:06   좋아요 1 | 댓글달기 | URL
수학시간에 미적분 안 나오나요? 문과도 배우면 경제학 등 공부하기 좋을것 같은데요. 그런데 저도 배운지 오래되어 대충 알지만 다시 보고 싶네요. 고등학교 과정에서는 많이 어려운 내용은 나오지 않을것 같은데 요즘엔 어떤지 궁금하기도 합니다.
cyrus님 좋은주말 보내세요.^^

cyrus 2025-10-12 00:22   좋아요 1 | URL
제가 문과생이라는 사실을 언급하지 않았군요. 이과생들이 배우는 수학 교과서에 미적분이 나와요. 요즘 문과, 이과 교과서도 이렇게 편성되었는지 모르겠는데, 제가 학생이었을 때 이과생들만 보는 수학 교과서가 미적분이 있었던 걸로 기억해요. ^^;;
 




<읽어서 세계 문학 속으로>(‘세속’)는 독자들이 만든 독서 모임이다. <세속>의 현재 나이는 1이다. 나보다 더 꾸준하게 읽는 독자들을 만난 덕분에 지금도 <세속>은 살아 있다. <세속>은 여전히 자라는 중이다.


독서 모임 후기는 독자들의 말을 그러모아서 가지런히 정리한 글이다. 독자들의 생각 흔적을 알 수 있는 소중한 기록이다. 하지만 독자들의 말과 생각은 시간이 지나면 휘리릭 사라진다. 독자들의 대화에 귀를 기울이면서 동시에 쓸만한 내용을 머릿속에 허겁지겁 담는다. 집에 도착하자마자 바로 써야 한다. 얼른 쓰지 않으면 조각난 대화가 흐릿해진다나는 작년 연말 모임 때 올해 <세속> 후기 쓰기를 미루지 않겠다고 약속했지만, 지키지 못했다.










 










[<읽어서 세계 문학 속으로> 3월의 세계 문학, 조약돌 님의 추천 도서]

페터 빅셀이용숙 옮김책상은 책상이다》 (위즈덤하우스, 2018)





<세속> 3월의 세계 문학 도서는 스위스의 소설가 페터 빅셀(Peter Bichsel)단편 소설집 책상은 책상이다이었다. 조약돌 님이 추천한 책이다.


약돌 님이 직접 발제를 만들었고, 모임 진행도 하게 되었다. 그런데 모임이 있는 그날, 예상하지 못한 상황이 일어났다. 내가 930분까지 야근하게 된 것이다모임이 시작되는 시간은 8시다모임이 마무리되는 시간은 10시부터 1030분 사이다. 대화가 길어지면 11시에 마치기도 한다일 끝나자마자 바로 모임 장소에 갔지만, 내가 도착할 때 10시 조금 넘었고, 모임은 이미 끝난 상태였다. 집에 가려고 이제 막 자리를 뜨려는 참석자들과 잠깐 인사하고 헤어졌다. 이날은 모임 참석자가 많았다. 새로 온 참석자들도 있었다. 약돌 님의 모임 진행을 엄청나게 기대했는데, 끝내 보지 못했다. 나는 지각과 불참을 동시에 달성한 모임장이 되었다.



















[<읽어서 세계문학 속으로> 4월의 세계문학, 정유정 님의 추천 도서]

* 오에 겐자부로, 서은혜 옮김 개인적인 체험》 (을유문화사, 2009)


[<읽어서 세계문학 속으로> 5월의 세계문학, 향기 님의 추천 도서]

* 아사이 료, 민경욱 옮김 정욕(正欲): 바른 욕망》 (리드비, 2024년)




4월과 5월 모임은 나뿐만 아니라 <세속> 독자들 모두가 만족한 모임이었다. 독서 모임 지정 도서가 된 일본 문학 작품을 두 달 연속으로 읽는다는 것은 이례적이다.


















[<읽어서 세계 문학 속으로> 6월의 세계 문학, 조약돌 님의 추천 도서]

* 토머스 드 퀸시, 김석희 옮김 어느 영국인 아편쟁이의 고백(시공사, 2010년)


* [품절] 토머스 드 퀸시, 김명복 옮김 어느 영국인 아편 중독자의 고백(펭귄클래식코리아2011년)

















* 토머스 드 퀸시, 유나영 옮김 《심연에서의 탄식 / 영국의 우편 마차(워크룸프레스2019년)


* 토머스 드 퀸시, 유나영 옮김 《예술 분과로서의 살인(워크룸프레스2014년)



6월의 세계 문학 도서는 토머스 드 퀸시(Thomas De Quincey)의 에세이 어느 영국인 아편쟁이의 고백이었다이 책도 약돌 님이 추천했다. 약돌 님이 추천한 번역본은 지금은 절판되어 구할 수 없는 펭귄클래식코리아판본이었다.


















서평을 썼을 정도로 책을 여러 번 재독했다. 드 퀸시가 쓴 다른 글도 읽었다. 어느 영국인 아편쟁이의 고백의 후속작이 심연에서의 탄식이다. 드 퀸시의 글이 세계 문학 고전 작품으로 읽을 만한 가치가 있다는 점을 논증하는 글을 쓰려고 준비했으나, 시작도 하지 못했다


















모임 다음 날인 토요일에 <세속> 1주년 모임이 있었다1주년 모임 장소는 카페 스톨토크로 정했다. 이번 달에 시작한 철학 공부 모임을 만든 김 사장님께서 그날 하루 전체 대관할 수 있도록 허락해 주셨다. <세속> 1주년 기념 케이크는 <세속> 모임 장소인 카페 인더가든사장님이 직접 만들었다


오랜만에 여러 사람과 함께 식사하고 대화했다. 이날 스몰토크 김 사장님도 함께했다. 약돌 님의 취미는 바이올린 연주다. 약돌 님은 자신의 바이올린을 가져와서 연주했다. 김성현 님은 보드게임을 즐긴다. 그분의 가방 안에 책과 보드게임이 든 상자 여러 개가 들어 있다. 그날 늦게 남은 사람은 나를 포함한 네 명이었다. 네 명은 보드게임 몇 판 하고 하루를 마무리 지었다이날 먹고 노느라 모임 후기 쓰는 것을 미루었다.


















[<읽어서 세계 문학 속으로> 2025년 7월 도서, 김성현 님의 추천 도서]

스티븐 레비츠키 · 대니얼 지블랫 함께 씀박세연 옮김 

어떻게 극단적 소수가 다수를 지배하는가: 우리의 민주주의가 한계에 도달한 이유》 (어크로스, 2018)


[<읽어서 세계 문학 + 향기의 미스터리 속으로> 2025년 8월 도서, 향기 님의 추천 도서]

정해연 홍학의 자리》 (엘릭시르, 2021)



7월과 8월 모임 지정 도서는 세계 문학과 살짝 거리가 먼 책들이었다. 7월 도서는 성현 님이 추천했다. 책 이야기보다는 국내의 굵직굵직한 정치적 이슈에 대한 이야기가 많았다정치에 관한 대화를 깔끔하게, 균형 잡히게 쓰는 일은 여전히 어렵다. 그래서 7월 모임 후기를 과감히 포기했다.

 












8월 모임의 콘셉트는 <향기의 미스터리 극장>이다. 작년에 서점 일글책에서 시작된 추리 문학 전문 모임이다. 향기 님은 일 년 만에 두 번째 모임을 진행했다



















정해연 《드라이브》 (앤드, 2025)




모임장 향기 님은 정해연 작가의 작품 세계를 정리한 팸플릿을 직접 만들었다. 그리고 향기 님은 정현정 님에게 정해연 작가의 다른 소설 드라이브를 추천했다.




독서 모임 후기는 서평보다 쓰기 어렵다. 서평의 주인공은 책이다. 독서 모임 후기의 주인공은 모임에 참석한 독자들이다. 독서 모임에 참석한 독자들의 다양한 생각을 제대로 정리해서 독서 모임에 참석하지 않은 다른 독자들에게 보여주고 싶다. 하지만 어렵게 시간 내서 독서 모임에 참석한 주인공들의 생각을 빛나게 해주고 싶은데, 막상 쓰려고 하면 자꾸만 내 생각이 주인공들의 생각을 침범해서 가린다그래서 독서 모임 후기를 다 쓰고 나서도 마음이 뿌듯하기보다는 개운치 않다. 완성된 독서 모임 후기를 공개하면 모임에 참석한 분들에게 마음에 안 드는 내용이 있으면 꼭 알려 달라고 부탁한다.
























버지니아 울프, 최애리 옮김《문학은 공유지입니다》 (열린책들, 2022)


버지니아 울프박인용 옮김보통의 독자》 (함께읽는책, 2011)



 

독서 모임 후기는 모임의 성격과 참석자들의 취향을 대강 파악할 수 있게끔 해주는 글이다. 그리고 도서 큐레이션 역할도 할 수 있다. 도서 큐레이션은 책방을 꾸리는 책방지기, 북 인플루언서, 북튜버만 할 수 있는 일이 아니다. 책과 관련된 직업을 가지지 않아도, 전문가가 아니어도, 책을 좋아하는 독자라면 누구나 도서 큐레이션을 할 수 있다


내가 여태까지 여러 번 강조한 독자버지니아 울프(Virginia Woolf)가 선호한 보통의 독자를 뜻한다. ‘보통의 독자특별한 문학 훈련을 받지 않은 독자울프는 서재에서 보낸 시간이라는 에세이에서 보통의 독자유형과 비슷한 독서가의 모습을 제시한다.



 진짜 독서가는 본질상 젊다. 그는 호기심이 강하고 아이디어가 풍부하며 사람들과 잘 소통하는 열린 마음의 소유자이다.

 

 어떤 작품을 좋아하고 싫어하는 자기 나름의 이유를 찾아내야만 하며, 이것이 우리를 한층 더 주의 깊게 만드는 동시에 우리가 정말로 고전 작품들을 읽고 이해했다는 최상의 증거가 된다.


(버지니아 울프, 서재에서 보낸 시간중에서, 문학은 공유지입니다수록, 12쪽과 17쪽에 있는 문장을 발췌했음) 

 



<읽어서 세계 문학 속으로>을 만든 독자들은 정신적으로 젊은 독서가들이다. 이분들은 내가 눈여겨보지 못한 책들이 왜 좋은지, 왜 읽어야 하는지 분명하게 말할 줄 안다. 젊은 독서가들이 추천한 책들이 없었으면 독서 모임은 유지되지 못했을 것이다독서 모임이 사라지면, 나는 (울프가 말한) ‘박식하고, 책에 몰두해 있는 외로운 열정가로 살아가고 있지 싶다. 책을 더 많이 사는 대신에 젊은 독서가들을 많이 만나야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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stella.K 2025-10-10 10:52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이거 말고도 독서모임 몇개 더 있지 않니?
근데 넌 정말 모임에 진심이구나. 나 같았으면 그 시간이면 포기했을텐데 기어이 갔으니. 대단하다! 세속이 벌써 1년이라니 축하한다. 앞으로도 좋은 모임되길 바라.명절은 잘 지냈지?^^

cyrus 2025-10-11 11:18   좋아요 1 | URL
서울 독서 모임 <달의 궁전>, <수레바퀴와 불꽃>, 카페 스몰토크에서 하는 철학 공부 모임 2개. 제가 참석하고 있는 모임이 다섯 개에요. 내일 철학 공부 모임 있어요.. ㅎㅎㅎ

누님도 연휴 잘 보내셨나요? 연휴에 책 읽고 글만 쓰면서 지냈어요. 날씨가 좋았으면 햇빛 받으면서 산책하면 좋았을 텐데, 집에만 있으니, 책이 잘 읽히더라고요. ^^

blanca 2025-10-10 13:03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와, 대단하시네요. 케잌도 너무 예쁘고요. 독서 모임도 에너지가 필요하지만 그 후기를 정리하는 일도 보통 아니죠. 저는 요새 읽기만 하고 리뷰를 안 쓰니 책 내용이 다 머리 속에서 흩어지는 느낌이에요.

cyrus 2025-10-11 11:20   좋아요 0 | URL
예전에 읽은 책에 대해서 리뷰를 쓰려고 하면 정작 그 책을 찾지 못해서 도서관에 빌리거나 다시 사곤 해요.. ^^;;

꼬마요정 2025-10-10 15:18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세속‘ 이름도 멋집니다. 세속에서 세계문학을 전파하는 것 같아요 ㅎㅎㅎ 케잌도 정말 이쁘네요. 마지막 말씀이 저를 막 찌릅니다. 책을 더 많이 사는 대신에 젊은 독서가들을 만나야겠다... 저는 책을 잔뜩 사서 조금 읽기만 하고 정리도 안 하고 큰일입니다.ㅠㅠ

cyrus 2025-10-11 11:24   좋아요 1 | URL
독서가들을 많이 만나면 사고 싶고, 읽고 싶은 책이 많아져요.. ^^;; 그래서 책을 잔뜩 사놓고, 안 읽고, 기록하는 일을 미루게 돼요. 요즘 제가 그렇습니다.. ㅎㅎㅎ

카스피 2025-10-10 16:30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우와 참 많은 책을 읽으시네요.맨위에 있는 책상은 책상이다(2018)은 오래전에 번역된 책이지요.이 책의 제목을 본따서 서울대 인근에 책상은 책상이다라는 헌책방이 있을 정도입니다.서울에 오래된 헌책방중의 하나이지만 경영난 악화로 어느샌가 소리 소문없이 문을 닫아서 마음이 좀 아프긴 하더군요.

cyrus 2025-10-11 11:28   좋아요 0 | URL
헌책방 이름이 인상적인데, 방금 검색해 보니까 폐업하기 전 헌책방에 방문했던 독자들의 기록만 남아 있네요.

yamoo 2025-10-20 06:08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참석 모임이 5개라니 ㅎㄷㄷ 합니다..ㅎㅎ

cyrus 2025-10-20 06:52   좋아요 0 | URL
신기하게도 지금까지 독서 모임 일정이 겹친 상황은 일어나지 않았어요. ^^;;
 











이번 연휴는 철학 책에 달라붙어 읽으면서 지내고 있다지난달부터 철학 책을 읽기 시작했다. 이달과 그다음 달에 철학 책을 읽는 모임 일정이 잡혔다철학 책 모임 전부 주말에 진행된다이미 지난주 토요일에 철학 책 독서 모임에 참석했다. 이번 주 일요일 오후에 철학 책 독서 모임이 있다.












[카페 스몰토크 철학 공부 모임 <니체와 레비나스> 지정 도서]

* Bettina Bergo · Jill Stauffer 엮음, <Nietzsche and Levinas: “After the Death of a Certain God”> (Columbia Univ Pr, 2008)





지난주 토요일에 시작된 철학 책 독서 모임 이름은 니체와 레비나스(Nietzsche and Levinas)’. 모임 이름은 지정 도서 제목이기도 하다. <니체와 레비나스>는 국내에 번역되지 않은 책이다영문으로 된 원서를 읽는 것이 아니라 우리말로 번역된 것을 읽는다. AI 번역기로 한 것이라서 어색한 문장이 있지만, 그래도 읽을 만하다.





























* [품절] 프리드리히 니체, 안성찬 · 홍사현 함께 옮김, 즐거운 학문. 메시나에서의 전원시. 유고(1881년 봄-1882년 여름(책세상, 2005)

 

* 프리드리히 니체, 박찬국 옮김, 차라투스트라는 이렇게 말했다: 모든 사람을 위한, 그리고 어느 누구를 위한 것도 아닌 책(아카넷, 2025)

 

[카페 스몰토크 <니체 읽기> 모임 지정 도서 (2022)]

* 프리드리히 니체, 김인순 옮김, 차라투스트라는 이렇게 말했다(열린책들, 2015)

 

* 프리드리히 니체, 박찬국 옮김, 안티크리스트(아카넷, 2013)

 

* [품절] 프리드리히 니체, 백승영 옮김, 바그너의 경우. 우상의 황혼. 안티크리스트. 이 사람을 보라. 디오니소스 송가. 니체 대 바그너(책세상, 2005)




책의 부제는 어떤 신의 죽음 이후(After the Death of a Certain God)’신의 죽음은 니체 철학의 핵심 용어다. 오랫동안 서양을 지탱해 온 철학의 두 기둥을 무너뜨리는 선언이다. 철학의 두 기둥은 고대 그리스 철학부터 시작된 형이상학적 이상주의와 그리스도교의 초월적인 신을 뜻한다. 철학의 두 기둥을 부여잡은 인간은 관념론을 쫓아다녔고, 자유와 욕망을 부정했다. 그들은 정신적으로 타락한 죄인이 되고 싶지 않다. 철학의 두 기둥 앞에 서서 자신들이 지켜야 할 도덕과 기독교 교리를 반복적으로 새겼다니체는 을 죽이려고 철학의 두 기둥을 향해 망치를 휘둘렀다철학의 두 기둥에 해방된 인간은 자신의 삶을 긍정하며 스스로 삶의 의미를 만들 줄 안다.









<니체와 레비나스> 첫 번째 시간은 레비나스 철학이 등장하기 전의 철학사를 되돌아보는 강연으로 시작했다. 강연자는 과거에 니체와 미셸 푸코(Michel Foucault) 철학 독서 모임을 진행했던 카페 스몰토크의 주인장 김 사장이다.

















* 플라톤, 강철웅 옮김, 소크라테스의 변명(아카넷, 2020)

 

* 플라톤, 이기백 옮김, 크리톤(아카넷, 2020)





니체가 등장하기 전에 활동한 철학자들은 윤리적으로 살아가는 방식에 관심을 가졌다. 소크라테스(Socrates)덕에 관하여 논하는 삶이야말로 인간으로 살아가면서 가장 훌륭한 일이라고 했다(플라톤, 소크라테스의 변명38a). 플라톤(Plato)의 대화편 크리톤에 묘사된 소크라테스는 사형 판결을 받은 이후 감옥에서 죽음을 기다린다. 대화 상대자 크리톤(Crito)은 소크라테스에게 탈옥을 권유한다. 그러나 소크라테스는 죽음을 피하려고 자신이 지금까지 지켜온 원칙(logos)’을 내다 버릴 수 없다면서 거부한다(플라톤, 크리톤46b). 원칙을 존중하고, 원칙을 지키면서 살아가는 일은 윤리적인 삶이다.


















* 임마누엘 칸트, 백종현 옮김, 윤리형이상학 정초(아카넷, 2018, 개정 2)

 

* 임마누엘 칸트, 김석수 · 김종국 옮김 도덕형이상학 정초, 실천이성비판(한길사, 2019)

 

* 임마누엘 칸트, 백종현 옮김, 실천이성비판(아카넷, 2019, 개정 2)



그리스도교와 중세 기독교 철학은 금욕적인 윤리를 강조했다. 칸트(Immanuel Kant)가 지향하는 이성적인 인간은 자기 마음속에 있는 도덕 법칙을 지키면서 자율적으로 살아간다. 그 도덕 법칙은 행위의 결과와 목적에 상관없이 무조건 실행해야 하는 정언 명령이다.



















* 에마누엘 레비나스, 강영안 · 강지하 함께 옮김, 《시간과 타자》 (문예출판사, 2024년)


* 에마누엘 레비나스, 김도형 · 문성원 · 손영창 함께 옮김, 《전체성과 무한: 외재성에 대한 에세이》 (그린비, 2018년)


* 에마누엘 레비나스, 서동욱 옮김, 《존재에서 존재자로》 (민음사, 2003년)




지금까지 언급된 철학자들(그리고 강연에 언급되었으나 이 글에서 언급되지 않은 철학자들)윤리적 삶을 살아가는 주체(개인)를 이타적 존재로 상정했다. 하지만 레비나스는 이들과 다르게 타자를 위해 살아가는 이타적 존재가 되자고 제안한다왜냐하면 윤리적 주체는 타자를 잘 알지 못하기 때문이다. 개인은 자신의 시선과 관점으로 타인을 바라보기 때문에 주체와 타자는 동일한 존재가 된다. 아무리 개인이 이타적이라고 해도 타자의 고통을 헤아리지 못한다.


















[카페 스몰토크 <에마뉘엘 레비나스 × 주디스 버틀러 읽기세 번째 지정 도서]

[대구 페미니즘 독서 모임 레드스타킹’ 16번째 도서 (2019)]

주디스 버틀러윤조원 옮김 위태로운 삶애도의 힘과 폭력》 (필로소픽, 2018)




일요일에 있는 철학 모임도 정확히 일 년 전 카페 스몰토크에서 했던 <레비나스 읽기> 모임의 연장선이다. 그리고 레비나스와 주디스 버틀러(Judith Butler)를 겹쳐 읽는 모임이기도 하다. 일요일 모임은 총 5회로 구성되어 있다모임 진행자는 작년 여름에 <레비나스 읽기> 모임을 만든 창현 씨창현 씨는 헤겔(Hegel), 칸트, 하이데거(Martin Heidegger), 라캉(Jacques Lacan) 등의 철학자들을 독학으로 공부했고, 학식이 깊은 분이다모임 참석자 중에 철학을 처음으로 공부하기 시작한 분들이 있다. 창현 씨는 이분들을 위해 지정 도서의 핵심 내용을 글로 요약해서 정리한다.


곧 다가오는 첫 번째 모임의 지정 도서는 작년에 완독한 시간과 타자. 두 번째 지정 도서는 존재에서 존재자로, 마지막으로 11월과 12월에 진행될 예정인 모임 지정 도서는 주디스 버틀러의 위태로운 삶이다. 이 책은 예전에 페미니즘 독서 모임 <레드스타킹> 지정 도서로 만나서 읽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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마힐 2025-10-09 00:03   좋아요 1 | 댓글달기 | URL
니체 철학에서 ‘신은 죽었다‘ 는 명제가 가장 대중적이며 유명하죠. 사람들은 니체하면 니체의 그 말만 회자 시키는데 신의 죽음. 그럼 신은 왜 죽은 것일까? 무엇 때문에 죽었는 가로 바로 이어지지 못 하는 것 같아 보여요. 그저 기독교 적인 사고에서 벗어났다 라는 의미로만 보는 것 같더라구요. <짜라투스트라는 이렇게 말했다> 를 보면 신이 죽었다는 명제 뒤에 나중에 보면 이런 말이 나왔어요. ˝신이 죽었다. 인간에 대한 동정 때문에 죽었다˝ 고 밝혀요. ˝신에게도 지옥이 있는데 인간에 대한 사랑이 신에게는 지옥이란 거지요. 즉 신의 죽음은 결국 인간 때문이란 것이지요. 기독교의 폐단을 말 하기 보단 인간에 대한 사랑으로 신은 죽고 인간은 위버맨쉬 즉 초인으로 변해야 된다고 역설 하는 것이 아닐까 싶어요. 낙타에서 사자의 변신 끝에 어린아이가 되는 것 그것은 동심이며 그 동심이 바로 신임을 밝히는 거지요. 즉 신은 죽되 죽지 않고 변화 한 것이 아닐까요? 신의 인간에 대한 사랑이 신을 죽음에 이르게 했지만 그 죽음이 바로 초인을 탄생 한 게 아닐까요? cyrus님의 신은 죽었다라는 해석이 궁금해 지네요. ㅎㅎ

cyrus 2025-10-09 16:07   좋아요 1 | URL
니체가 ‘신의 죽음’ 선언 이전에 기독교 교부 철학자와 종교인들은 성경 속 교리를 철저히 지키면서 살아가라고 강조했어요. 원죄론에 따르면 인간은 태어날 때부터 가지고 있는 죄를 가지고 있어요. 그래서 목사들은 신도들에게 천국에 가려면 매일 기도하고, 성경 교리를 지키고, 도덕을 지키면서 살아가라고 말합니다. 니체가 보기에는 기독교에 강조하는 도덕이 인간을 노예로 만든다고 비판해요. 니체가 죽었다고 말한 신은 예수 그리스도가 아니라 성경을 자의대로 읽고 해석하면서 신의 대리인으로 행동하는 기독교 성직자들을 가리킨다고 생각해요. 성직자들은 매일 사랑을 언급하고 강조하는데, 신도들은 그들의 가르침은 맹목적으로 따릅니다. 신도들은 성경과 믿고 따르는 성직자들의 말속에 갇혀서 살아가요. 이것이 니체가 비유하는 ‘노예’이자 기독교 교리는 ‘노예도덕’이에요.

낙타, 사자, 어린아이 비유는 여러 가지 해석이 가능하다고 생각해요. 정답은 없어요. 저도 어린아이가 신일 수 있다는 생각이 들었어요. 니체는 자신을 디오니소스의 제자라고 표현한 글을 썼는데, 어린아이는 디오니소스와 닮은 신으로 해석하고 싶어요. 지금 이번에 나온 <차라투스트라>를 읽는 중인데, 마힐 님이 언급한 내용을 꼼꼼하게 읽어야겠어요. 생각거리를 주셔서 감사합니다. ^^

감은빛 2025-10-10 06:30   좋아요 1 | 댓글달기 | URL
한때는 저도 철학을 공부해보고 싶어서 철학책들을 사곤 했었죠. 대학시절 교양 수업도 몇 차례 들었었고. 깊게 공부해보지 않아서 잘은 모르겠지만, 도중에 길을 잃기 참 좋은 학문이라는 생각이 들었어요. 반면에 제가 공부했던 사회학은 상대적으로 길을 찾기는 그렇게 어렵지 않은 학문이었다고 생각해요. 그 길이 과연 내가 가야할 곳으로 잘 데려다주는 길이었느냐가 문제겠지만요. 아, 그건 철학도 마찬가지겠네요. 역시 학부 전공만 했기 때문에 깊게 공부하지 않았지만, 사회학은 사회 현상을 다루는 학문이라 살아가면서 겪는 현상들을 지켜보고, 기록해두고, 정리하는 일도 학문을 이어가는 일이라 여겨요. 저는 사회문제를 해결하기 위해 노력하는 것을 제 평생의 과업으로 여기고 있으니, 여전히 제 나름의 방식으로 사회학을 하고 있는 것이 아닐까 생각해요.

그럼 철학은 살아가는 일에 대한 학문이니, 살아가는 사람들 모두가 나름의 방식으로 철학을 하는 것이 되는 걸까요? ㅎㅎㅎㅎ

철학책 읽기 모임 너무 좋은 것 같아요. 시간과 공간이 허락한다면 저도 꼭 해보고 싶어요. 늘 시루스님 글을 읽으면 질투심이 드는데, 오늘 유독 더 그렇네요. ㅎㅎㅎㅎ

cyrus 2025-10-10 06:48   좋아요 0 | URL
저보다 철학 책을 즐겨 읽고, 자신만의 방식으로 꾸준히 공부하는 분들을 알게 돼서 이제야 철학의 맛을 알게 되었어요. 여러 철학자의 사상을 만나서 앞으로 살아가는 방식을 설정해 보고, 지나간 삶의 흔적들을 되짚어보면서 반성하고 싶어요. ^^
 
밤보다 긴 촉수 - 철학의 공포 3 Horror of Philosophy 3
유진 새커 지음, 김태한 옮김 / 필로소픽 / 2025년 10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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4점  ★★★★  A-



















철학(哲學)을 사랑하는 사람은 사리에 밝다(). 그들은 꾸준히 숙고한다. 독일의 철학자 칸트(Immanuel Kant)는 자주 생각할수록 자신의 마음을 채우는 두 가지가 있다고 했다. 그것은 그의 머리 위에 있는 별이 총총한 하늘그의 마음속에 있는 도덕 법칙이다.[주1] 별이 빛나는 밤은 객관적으로 설명 가능한 자연이다. 칸트가 생각하는 인간은 도덕적으로 판정하는 이성의 사례들을 손에 지닌 존재이다.[주2] 칸트는 자연을 탐구하는 데 유용한 이성을 중요하게 생각했다도덕 법칙은 우리가 자발적으로 지켜야 하는 보편적인 원칙이다.


칸트는 이성을 제외한 자연 탐구와 도덕 탐구를 경계했다. 마음에 이성이 사라지면 미신이 불쑥 자란다미신을 집어삼킨 두려움은 멈출 줄 모르고 부풀어 오른다. 미신에 빠진 인간은 사색(思索)하는 능력을 잊어버린다. 얼빠진 그의 얼굴은 사색(死色)으로 뒤덮여 있다이성적으로 판단하는 태도를 유지하면 진실로 둔갑한 오류 구덩이에 빠지지 않는다. 그리고 상식에 벗어난 기상천외한 일이 일어나도 당황하지 않고 충분히 설명할 수 있다


서양 철학자들은 이 세상의 모든 현상은 일어날 이유가 있고, 설명할 수 있다고 믿었다. 이렇듯 현상의 원인과 결과를 설명하기 위한 철학 원리를 충족 이유율이라고 한다. 충족 이유율은 아리스토텔레스(Aristotle)를 포함한 고대 그리스 철학자들이 처음으로 주장했으며 라이프니츠(Leibniz)쇼펜하우어(Arthur Schopenhauer)가 관심을 보인 철학 논제였다.[주3]


이성으로 무장한 철학자들은 탄탄한 논리적인 전략을 내세워 미신과 광기를 무찔렀다. 원인과 결과로 설명할 수 없는 사물과 사건은 더 이상 논의할 가치가 없다. 승승장구를 거듭한 철인(哲人) 군단은 진리와 학문의 수호자가 되었다철인 군단은 문학과 예술마저 정복하려는 야심을 드러냈다. 이데아(idea)를 찾느라 바쁜 플라톤(Plato)을 제외한 철인들은 문학과 예술을 향해 진격했다. 문학에 조예가 깊은 철인은 문학 작품을 철학적으로 독해했다. 예술을 감상할 줄 아는 철인은 아예 미학과 예술 철학을 만들었다.







문어발식 확장(과학 철학, 종교 철학, 정치 철학, 페미니즘 철학 등)에 성공한 철인 군단이지만, 명석한 그들을 머뭇거리게 만드는 적수가 있다철학의 적수는 바로 공포 문학이다.


밤보다 긴 촉수는 독특한 철학책이다. 이 책은 <철학의 공포>라는 연작의 세 번째 책이다. 연작 첫 번째 책은 2022년에 출간된 이 행성의 먼지 속에서<철학의 공포> 연작을 기획한 저자는 철학도를 도발한다. 나는 공포 소설을 철학 작품으로 오독(誤讀)할 것이다.” 저자는 그전에 이미 <철학의 공포> 두 번째 책(국내 미출간)에서 철학 작품을 공포 작품으로 오독하기를 시도한 바 있다.






* [절판] 하워드 필립스 러브크래프트, 홍인수 옮김, 공포 문학의 매혹(북스피어, 2012)

 

* 로트레아몽, 황현산 옮김, 말도로르의 노래(문학동네, 2018)

 

* 하워드 필립스 러브크래프트, 이동신 옮김, 러브크래프트 걸작선(을유문화사, 2024)

 

* 하워드 필립스 러브크래프트, 정진영 · 류지선 옮김, 러브크래프트 전집 1~6(황금가지, 2009, 2012, 2015)

 

* 단테 알리기에리, 윌리엄 블레이크 그림, 박상진 옮김, 신곡(3, 민음사, 2007)

 

* 단테 알리기에리, 귀스타브 도레 그림, 김운찬 옮김, 신곡(열린책들, 2022)





저자가 제안한 독서는 공포 문학 작품을 철학책으로, 공포 문학 작가를 철학자로 전환해서 읽는 독해 방식이다. 저자가 철학적으로 오독하기 위해서 가져온 작품들이 흥미롭다. 에드거 앨런 포(Edgar Allan Poe)의 단편소설 검은 고양이, 거대한 괴물들이 나오는 러브크래프트(Howard Phillips Lovecraft)의 단편소설들, 단테(Dante Alighieri)신곡의 지옥 편, 도저히 인간이 썼다고 보기 힘들 정도로 난해해한 로트레아몽(Lautréamont)말도로르의 노래.


 

철학의 공포라는 듣도 보도 못한 표현을 마주한 철학도는 의아할 것이다. 공포’를 철학적으로 사유할 수 있다고? 본격적으로 논의하기 전에 먼저 우리는 공포’를 어떤 상황에서 느끼는지 알아야 한다. 공포 문학의 거장인 미국의 소설가 러브크래프트는 가장 오래되고 강력한 인간의 감정이 ‘미지에 대한 공포라고 말한다. 








우리는 낯선 것을 만나면 의구심을 품는다. 의구심은 믿지 못하고 두려워하는 마음을 뜻한다. 우리는 낯선 것에 대해서 전혀 모르지만, 그것이 무엇인지 알려고 한다. 두려움을 가까스로 추스르면서 이성적 판단을 시도한다. 두려움을 해소하려면 그것을 알아야 하고, ‘설명할 수 있어야 한다. 그래야 안심이 된다. 하지만 공포 문학에 나오는 등장인물들은 미지의 대상을 만나면 이성이 마비된다. 그들은 두려움에 압도당한다. 초자연적 상황이 왜 일어나는지 설명하지 못하면 충족 이유율을 의심하게 된다. 따라서 충족 이유율을 믿고 따른 사람들은 누구도 설명하지 못한 초자연적 현상을 경험하면 철학의 공포를 느낀다.


유령과 괴물이 출몰하고 이상야릇한 환상이 가득한 공포 문학은 시시하지 않다. 공포 문학은 여전히 이성의 힘을 믿고, 이성에 의한 진보를 확신하는 우리의 오만한 낙관론을 의심한다. 공포 문학은 완벽해 보이는 이성과 충족이유율에 철학적 의문을 던진다. 이성과 충족 이유율은 허깨비다


철학은 설명하기 힘든 공포를 만나면 잠시 얼어붙는다그 순간 철학은 진격을 멈춘다철학이 멈추는 날은 철학의 종말을 뜻하지 않는다지금까지 숙고한 것들을 가다듬는다. 철학을 사랑하는 사람은 좌절하지 않고, 질문과 생각을 멈추지 않는다철학의 기세가 한풀 꺾였다고 해서 철학의 패배철학 무용론, 비관론을 부르는 것은 섣부르다철학을 내팽개치고 우리의 정신을 돌보지 못하면 생각하지 않는 괴물이 된다.









[1] <실천이성비판> 맺는말(맺음말)의 첫 문장. 임마누엘 칸트, 김석수 · 김종국 옮김 도덕형이상학 정초, 실천이성비판(한길사, 2019), 353. 임마누엘 칸트, 백종현 옮김, 실천이성비판(아카넷, 2019, 개정 2), 331.

 

[2] 도덕형이상학 정초, 실천이성비판<실천이성비판>(김종국 번역) 맺음말, 355.


[주3] 고트프리트 빌헬름 라이프니츠, 배선복 옮김, 모나드론 외(책세상, 2019), <모나드론>, 아르투르 쇼펜하우어, 김미영 옮김, 충족이유율의 네 겹의 뿌리에 관하여(나남출판, 201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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감은빛 2025-10-10 06:50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오! 이 글은 지금까지 읽었던 시루스님의 글과는 약간 다른데요. 철학과 공포라. 둘 다 너무 마음이 동하는 주제인데, 과연 어떻게 공포소설을 철학책으로 읽는지, 철학책을 어떻게 공포소설로 오독할 수 있는지 전혀 감을 잡을 수 없네요. 나중에 알려주실 건가요? ㅎㅎㅎㅎ

cyrus 2025-10-10 07:01   좋아요 0 | URL
현재 ‘철학의 공포’ 연작 두 번째 책이 번역되지 않아서, 이 책을 읽어봐야 알 수 있어요. 저자는 문학 작품을 철학 사상을 인용해서 분석하고 독해합니다. 그러면서 자신의 견해는 틀릴 수 있다는 의미에서 ‘오독’을 강조했어요. 저는 이 단어가 이 책을 읽는 독자들도 철학을 좋아한다면 자신만의 해석을 내세울 수 있다는 의미로 받아들였어요.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