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록되지 않은 시간은 금방 잊힌다. 평범한 일상이어도 그 자체로 중요한 의미를 지닌다면 그날의 순간을 기록해야 한다. 5월 달력을 떼어내면서 올해 상반기의 마지막 달인 6월이 성큼 다가온 것을 확인하고 나서야 기록의 중요성을 다시 한번 느낀다. 예전에는 한 달 끝날 때마다 달력을 한 장씩 떼어내는 일을 대수롭지 않았다. 하지만 올해는 그렇지 않다. 달력을 떼어내면 지나간 시간을 후딱 내다 버리는 것 같은 기분이 든다. 그것을 그냥 버리기가 너무 아까워 이제야 주섬주섬 줍기 시작한다. 분해되어 산산이 흩어져버린 시간의 파편들을 완전한 형체로 복원하기 위해 기록을 시도해보지만 쉽지 않은 일이다. 왜냐하면 엔트로피(Entropy)의 힘을 이길 수 없기 때문이다.

 

 

 

    

 

 

 

 

 

 

 

 

 

 

 

 

* 제러미 리프킨 엔트로피(세종연구원, 2015)

 

 

 

우리가 겪는 모든 현상은 엔트로피가 증가하는 방향으로만 일어난다. 엔트로피는 우리말로 번역하기 힘든 용어다. 가장 많이 알려진 엔트로피의 의미는 무질서’ 또는 ‘비가역성이다. 물에 잉크를 떨어트리면 잉크 분자는 물 전체에 골고루 퍼진다. 물에 들어가기 전의 잉크를 질서가 있는 상태라고 하면, 물에 퍼지는 잉크 분자들은 무질서한 상태이다. 자연은 무질서한 상태로 나아가려는 경향을 보인다.

 

사회비평가 제러미 리프킨(Jeremy Rifkin)은 사회의 변화를 설명하기 위해 엔트로피 개념을 가져왔다. 대부분 사람은 기술이 발달하면 풍요로운 사회로 발전하여 인류의 삶이 행복해진다고 생각한다. 그러나 리프킨은 1980년에 엔트로피라는 책을 발표하면서 미래에 대한 낙관론을 비판한다. 그러면서 세상은 점점 더 무질서한 상태, 즉 혼돈 상태로 빠져들게 될 것이라고 주장한다. 리프킨은 물질만능주의 사의 여러 가지 문제점(인구 급증, 환경오염, 자원 고갈 등)들을 엔트로피가 너무 증가해서 생긴 결과물로 보고 있다. 그는 자연과 자원을 최대한 보존할 수 있는 낮은 엔트로피 시대를 만들어야 한다고 촉구한다.

    

 

 

 

 

 

 

 

 

 

 

 

 

 

 

 

* 리처드 뮬러 나우: 시간의 물리학(바다출판사, 2019)

 

 

 

시간 역시 엔트로피의 영향력 안에 있다. 시간은 계속 흐르기만 하며 시간을 되돌릴 수 없다. 예전 과학자들은 엔트로피(의 증가) 때문에 시간이 흐른다고 생각했다. 그러나 나우(Now): 시간의 물리학의 저자이자 물리학자인 리처드 뮬러(Richard Müller)는 시간의 특징을 엔트로피 이론으로 설명하는 방식에 한계가 있다고 지적한다. 그는 시간이 무조건 앞으로만 향하는 이유를 설명할 수 있는 대안적인 근거로 양자물리학과 빅뱅(big bang)을 거론한다.

 

지금의 세계는 한 치 앞을 내다볼 수 없을 정도로 불확실하며 때론 무질서한 상태에 임박한 듯한 느낌까지 든다. 공교롭게도 올해는 리프킨의 엔트로피가 출간된 지 40주년이 되는 해이다. 이때쯤이면 식자들은 이 책을 언급하면서 현재 상황에 대해 설명하려고 할 것이다. 하지만 과학을 공부한 사람이라든가 과학 분야의 전문가들은 리프킨의 엔트로피를 추천하지 않는다. 특히 김상욱 교수는 리프킨이 엔트로피 개념을 잘못 설명하고 있다고 지적한다.[] 엔트로피를 제대로 이해하기 위해서는 어렵더라도 과학자들의 설명을 참고하는 것이 좋다.

 

      

 

[] 출처: <[김상욱 교수의 과학 에세이] 모든 길은 빅뱅으로 통한다>, 동아일보, 201653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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테레사 2020-06-01 17:21   좋아요 1 | 댓글달기 | URL
엔트로피 읽지 마세요~ 라고 말하려던 참인데..ㅎㅎ 일리야(기억이 안나네요 풀네임이^^; 어쩌고 하는 러시아사람이 쓴 엔트로피가 훨 도움이 될 듯

cyrus 2020-06-01 21:13   좋아요 0 | URL
테레사님이 언급한 저자 이름이 ‘일리야 프리고진’이겠죠? 그 사람이 쓴 책도 읽어볼게요. ^^

테레사 2020-06-03 09:44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네네 노벨화학상 받은 그 프리고진
 
이상한 수학책 - 그림으로 이해하는 일상 속 수학 개념들
벤 올린 지음, 김성훈 옮김 / 북라이프 / 2020년 3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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시험에 나오는 수학 문제를 푸는 일은 재미없다. 하루 18시간씩 문제를 풀었다는 수학자 폴 에어디시(Paul Erdos) 같은 비범한 인물이 아닌 이상 수학 문제를 푸는 일이 재미없다는 것을 누구나 공감한다. 이런 사람들은 수학 수업 시간에 문제 하나를 제대로 풀지 못해서 창피를 당했거나 한 번 놓친 진도를 따라잡지 못해 좌절한 경험이 있을지도 모른다. 그 사람들은 수학에 소질이 없는 것이 아니다. 그 사람들이 학창 시절에 배웠던 수학 교육방식이 잘못되었다.

 

당신은 수학 문제를 푸는 것은 싫어해도 수학을 좋아할 수 있다. 아니면 수학에 가까이하기가 힘들어도 재미없다는 수학에 대한 인식이 사라질 수 있다. 내 말이 이상하게 들릴지도 모르겠으나 이상한 수학책을 읽고 나면 수긍이 간다. 이상한 수학책을 읽는 것과 수학 문제를 푸는 일을 좋아하는 것은 아무런 상관이 없다. 오히려 이 책은 수학을 싫어하는 사람에게 수학이 얼마나 재미있을 수 있으며 심지어 인간적인 학문인지를 너무도 잘 보여준다.

 

이상한 수학책의 저자는 수학 교사다. 그는 학생들에게 수학을 가르치다가 수학이 인기 없는 이유를 깨달았다. 수학을 가르치는 방식이 잘못되었기 때문이다. 그에게 수학은 단번에 이해하기 힘든 공식과 기호로 가득한 학문이 아니라 아름답고 논리적인 예술이다. 그런데 대부분 수학 교사는 문제를 만들려고 이 예술을 가져와 잘게 썬다. 그런 다음 학생들은 조각난 수학을 원래 모습으로 맞추기 위해 머리를 싸맨다. 수학 문제의 해답을 찾으려고 머리를 싸매다 보면 골머리를 앓는다. 이때부터 학생들은 수학 공부를 포기하기 시작한다. 학생들이 치르는 수학 시험은 말 그대로 수학능력시험이다(여기서 말하는 수학數學이지 修學이 아니다). 문제의 정답을 정해진 시간 안에 찾는 수학 능력은 명문대에 들어가기 위한 이력서의 일부가 된다. 저자는 학생들과 함께 수학을 공부하는 이유에 관해서 토론했다. 토론에 참여한 어떤 학생은 대학과 고용주에게 우리가 똑똑하고 일도 열심히 한다는 것을 증명하기 위해 수학을 공부한다고 말했다. 영국의 문필가 토머스 칼라일(Thomas Carlyle)은 경제학을 우울한 학문(dismal science)이라고 불렀다. 수학을 싫어하는 사람들은 수학도 우울한 학문에 포함해야 한다고 말할 것이다.

 

이상한 수학책은 수학이라는 단어만 들어도 우울해지는 사람들을 위한 책이다. 저자는 이상한 그림으로 보는 수학(Math with Bad Drawing)이라는 블로그를 운영한다. 그는 직접 그림을 그려가면서 수학의 기본적인 개념들을 알기 쉽게 설명한다. 이 책의 주인공은 수업 시간에 수학 선생님들이 칠판에 써가면서 가르쳐주던 공식이 아니다. 이 책을 읽으려는 독자, 특히 수학 문제를 풀기 싫어하고 수학 공식을 보면 어지러워하는 당신이 책의 주인공이다. 이미 언급했듯이 수학은 우울한 학문이 아니라 인간적인 학문이다. 학생들에게 수학 문제를 빨리 풀라고 압박하거나 수학 공식을 암기하도록 만드는 교육 방식은 수학을 배우는 학생들을 우울하게 만든다. 인간적인 학문인 수학은 문제를 잘 푸는 똑똑한 학생을 치켜세우고, 학생들에게 경쟁을 유도하는 시험을 좋아하지 않는다. 수학을 진심으로 좋아하는 학생은 문제의 정답을 찾는 것보다 문제를 해결하는 과정을 더 중요하게 여긴다. 그래서 인간적인 수학은 문제를 천천히 풀어보려는 학생들에게 배려심이 깊다. 이 학생들은 수학 공식을 전혀 몰라서 문제를 천천히 푸는 게 아니다. 그렇다고 한 문제에서 막히면 다른 문제로 넘어가지 못하는, 대학수학능력시험에 불리한 학생도 아니다. 이들은 단순한 문제도 문제 풀이의 지름길이나 다름없는 공식에 의존하지 않은 채 자신만의 방식으로 풀어보려고 한다. 대부분 사람은 문제를 느리게 푸는 학생들을 보면 답답하게 느껴지고 이상하다는 식으로 생각한다. 그러나 문제를 빨리 풀어야 한다는 믿음이 이상한 것이다. 그러한 믿음이 수학과 친하게 지내지 못하게 만든 장벽이다.

 

똑똑하고 논리적인 사람은 어떤 현상에 대한 제 생각을 확률과 통계를 동원해서 다른 사람들에게 전달한다. 그러나 저자는 확률론을 온갖 역설이 부비트랩처럼 깔려 있는 현대 수학의 미묘한 가지라고 말한다. 제아무리 머리가 좋은 사람도 확률론의 역설을 피하지 못하면 헛똑똑이가 된다. 통계는 복잡한 세상을 단순하게 설명하는 데 유용한 학문이다. 그러나 저자는 통계를 지나치게 믿는 것을 경계한다. 통계가 보여주는 단순화의 장점은 오히려 대중을 속이는 거짓말이 될 수 있다. 통계학은 불완전한 목격자다. 진실을 말하지만, 결코 진실을 전부 말하지는 않는다.”(294) 알고 보면 통계학도 인간처럼 허점이 있는 학문이다. 이런 젬병이 있는 수학이라면 한 번쯤은 배워볼 만하다. 수학이라는 학문도 가끔은 바보가 된다. 고작 수학 문제를 못 푼다는 이유로 자책하면서 바보 취급해야 할 필요가 없다.

 

당신이 수학과 절대로 친해지기 힘들어도 야구를 정말 좋아한다면 이 책의 17장만이라도 꼭 읽어보시라. 17장에 야구선수의 능력을 한눈에 파악할 수 있도록 만들어진 타율과 세이버매트릭스(Sabermetrics)의 탄생 과정과 전설의 4할 타자테드 윌리엄스(Ted Williams)와 관련된 재미있는 일화가 나온다. 이 세상에 수학이 없었다면 야구라는 스포츠 종목도 없었을 것이다. 수학을 미워하지 말자. 우리가 미워해야 할 것은 수학이 아니라 수학 교사와 학생들 모두 우울하게 만드는 이상한 교육방식이다.

 

 

 

 

Trivia

 

저자는 빌 제임스(Bill James)가 타율을 대체할 수 있는 새로운 야구 통계에 세이버매트릭스라는 이름을 붙였다고 주장한다(307). 그가 세이버매트릭스를 대중에게 널리 알리는 데 기여한 인물인 건 맞다. 그러나 빌 제임스가 세이버매트릭스라는 이름을 붙였다는 표현은 오해를 불러일으킬 수 있다. 빌 제임스는 세이버매트릭스를 처음으로 고안한 사람이 아니다.

 

최초로 세이버매트릭스를 만든 사람은 월간 야구 전문 잡지 <베이스볼 매거진(Baseball Magazine)>의 편집장이었던 F. C. 레인(Ferdinand Cole Lane)이다. 레인은 1915<베이스볼 매거진>타율 시스템을 왜 바꾸어야 하는가(Why the System of Batting Averages Should Be Changed?)라는 제목의 기사를 써서 세이버매트릭스의 필요성을 주장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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화학이란 무엇인가 - 세상에서 가장 쓸모 있는 과학의 핵심
피터 앳킨스 지음, 전병옥 옮김 / 사이언스북스 / 2019년 10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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과학을 크게 분류하면 물리, 화학, 생물, 지구과학으로 나눈다. 화학하면 제일 먼저 떠오르는 것은 학창 시절에 외웠던 주기율표의 수많은 원소 기호와 화학식 등이다. 대부분 사람은 실생활과 관련 없는 가장 어려운 분야로 화학을 지목한다. 그러나 생각보다 화학은 훨씬 많은 부분이 우리 곁에 존재하고 함께 생활하고 있다. 우리가 일상생활에서 쓰는 제품 중에 화학과 무관한 제품은 거의 없다고 해도 지나치지 않다. 화학에 대한 또 다른 편견은 질병과 공해를 일으키는 주범이라는 인식이다. 우리 주변의 화학물질은 벌써 수만 종에 이르고 이 숫자는 계속 늘어나는 중이다. 이제 화학물질은 누구도 피할 수 없을 만큼 일상에 스며들어 있다. 화학물질들의 광범위한 사용과 인체 노출은 케모포비아(chemophobia)라는 화학물질 공포증을 탄생시켰다. 케모포비아는 인공 화학물질들에 대한 선입견 혹은 과학적인 근거가 없는 막연한 불안감으로부터 오는 공포증을 말한다.

 

화학의 세계는 어렵고 위험하기만 할까? 절대로 그렇지 않다. 화학이란 무엇인가일반인들이 화학에 접근할 수 있도록 무게를 뺀 책이다. 이 책을 쓴 피터 앳킨스(Peter Atkins)는 지금도 전 세계에 판매되고 있는 화학 교과서를 쓴 화학자이다. 앳킨스의 화학 교과서는 우리나라에도 출간되었다. 과학이 어려운 이유는 교과서를 통해 이론으로만 접하기 때문이다. 그러다 보니 그 이론을 온전히 이해하기가 쉽지 않다. 화학이란 무엇인가는 낯선 용어와 복잡한 화학식 대신 기본적으로 알아두어야 할 화학의 핵심 개념을 알려준다. 저자가 언급한 화학의 핵심 개념은 원자와 분자, 에너지와 엔트로피(entropy), 네 가지 화학 반응 등이다. 이 책 속에 담긴 중고등학교 화학에서 기본적으로 다루는 내용이다. 교과서에 나오는 화학 개념을 이해하는 데 도움을 얻고자 하는 학생, 평소 과학에 관심이 많은 청소년과 어른들의 교양서로도 충분히 활용할 수 있다.

 

이 책은 어렵게 느껴질 수 있는 화학의 핵심 개념을 친숙한 소재들로 쉽게 풀어 설명해준다. 저자는 화학자가 하는 일을 커플 매니저로 비유한다.

 

 

 화학의 핵심 주제는 하나의 물질이 (형태와 속성이) 다른 물질로 변화하는 과정인데, 원자는 그 자체로는 변화하지 않는다. 따라서 물질이 변한다는 것은 기초 재료인 원자들이 변화하는 것이 아니라 서로 결합되어 있던 원자들이 그 짝을 바꾼다는 것이다. 화학자는 이런 원자들의 만남과 이별을 연구하는 일종의 커플 매니저이다. (21)

 

 

원자는 모든 물질의 원료이다. 원자와 원자들이 결합하면 분자라는 물질 형태가 생긴다.

 

저자가 이 책을 쓴 진짜 목적은 따로 있다. 화학이란 무엇인가는 화학 교과서를 축약한 책이 아니다. 저자는 부정적으로 인식되는 화학의 세계가 일상 속에 숨겨진 마술처럼 흥미로운 것임을 알리기 위해 두 팔을 걷고 책을 쓴 것이다. 그는 화학이 없었다면, 인류는 석기 시대를 벗어나지 못했다고 말한다. 과장된 말이 아니다. 우리는 어떤 물건하나라도 없이 살게 되면 불편함을 느낀다. ‘어떤 물건에 여러분이 생각한 것들을 넣어 보라. 스마트폰, , 플라스틱. 이 세 가지가 없다고 상상해보라. 상상만 해도 끔찍하다. 화학의 발전이 없었다면 이 물건들은 만들어지지 않았다.

 

그렇다고 해서 저자가 화학의 장점을 무조건 옹호하기만 하는 건 아니다. 화학이 인류를 살상하는 무기가 되고, 화학물질이 환경에 심각한 영향을 준 사례를 언급하면서 화학자의 사회적 책임에 대한 관심을 환기한다. 원론적인 입장이지만, 저자는 화학 기술 발전을 위해 생산성을 유지하면서 환경오염을 줄이기 위한 규제도 시행해야 한다고 말한다. 또 친환경 기술 개발의 중요성을 강조한다. 화학은 우리 곁에 늘 함께하고 있다. 앞으로도 화학은 일상생활과 산업 발전에 중요한 역할을 할 것이다. 물론 화학자들도 변해야 한다. 화학자들은 화학물질의 부작용에 더욱 적극적으로 관심을 가지면서 이에 대한 정확한 정보를 쉬운 말로 대중에게 전달해야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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레삭매냐 2020-02-05 08:54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미술과 화학까지 넘나 드는 다채로운
독서라니 역시나 대단하시네요.

cyrus 2020-02-07 13:02   좋아요 1 | URL
이번 달에 들어서면서 다시 독서와 글쓰기에 재미를 느끼기 시작했어요. ^^
 
스타 토크 - 천체 물리학자 닐 타이슨의 과학 토크 쇼
닐 디그래스 타이슨.찰스 리우.제프리 리 시몬스 지음, 김다히 옮김 / 사이언스북스 / 2019년 10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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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타 토크>는 천체 물리학자 닐 디그래스 타이슨(Neil deGrasse Tyson)이 진행하는 과학 토크쇼 프로그램이다. 처음에는 라디오 방송으로 시작되었으며 2015년부터 작년까지 팟캐스트(podcast) 형식으로 내셔널 지오그래픽(National Geographic) 채널에 방영되었다. 과학 커뮤니케이터로 활동하고 있는 닐은 작고한 스티븐 제이 굴드(Stephen Jay Gould)칼 세이건(Carl Sagan) 못지않은 인기를 누리고 있다. 그가 과학적 이론을 설명하는 방식은 위트가 넘친다.

 

<스타 토크>에 출연한 초대 손님들을 한자리에 모이게 된다면 과학 마니아를 위한 향연이 펼쳐질 것이다. 역대 초대 손님들을 살펴보면 리처드 도킨스(Richard Dawkins), 스티븐 호킹(Stephen Hawking), 제인 구달(Jane Goodall), 과학저술가 브라이언 그린(Brian Greene), 우주 비행사 버즈 올드린(Buzz Aldrin)등이 있다. 과학과 전혀 상관없어 보이는 명사들도 <스타 토크>에 출연했다. 영화감독 크리스토퍼 놀런(Christopher Nolan), 영화배우 수잔 서랜던(Susan Sarandon), 가수 케이티 페리(Katy Perry), 소설가 조지 R. R. 마틴(George R.R. Martin), 전 농구 선수 카림 압둘 자바(Kareem Abdul-Jabbar) 등이 있다. 이게 끝이 아니다. 이 방송에 전임 미국 대통령 두 명이 출연했다. 지미 카터(Jimmy Carter)빌 클린턴(Bill Clinton)이다.

 

책으로 만들어진 <스타 토크>는 라디오 방송과 팟캐스트 방송 중 최고의 내용을 선별한 것들로 구성되었다. 제목에 있는 ‘스타’ 때문에 이 책이 우주에 관한 책이라고 생각할 수 있는데, 아주 광범위한 소재를 다루고 있다. 책의 1부는 우주이고, 2부는 지구, 3부는 인류에 관한 것, 4부는 미래를 주제로 한다. 네 가지 주제는 생각보다 어렵지 않다. 살면서 한번쯤은 궁금할 법한 내용을 진행자인 닐과 방송에 손님으로 출연한 전문가들이 친절하게 알려준다. 예를 들면 책에 이런 질문들이 나온다.

 

 

* 화성에 갈 때 무엇을 가져갈 수 있는가?

* 만약 우주 개척 시대가 온다면 소행성을 사고 팔 수 있을까?

* 지구에 있는 물은 어디에서 왔을까?

* 과학이 진정한 사랑을 찾도록 도와줄 수 있는가?

* 슈퍼맨은 블랙홀에서 살아남을 수 있을까?

* 왜 아직 하늘을 날아다니는 자동차가 없는 것일까?

* 빅풋(Bigfoot)은 외계에서 온 생명체인가?

 

 

이 책은 방송에 출연한 초대 손님들의 주옥같은 말들도 소개한다. 이 항목의 제목은 ㅋㅋㅋㅋㅋ. 우리나라에서만 쓸 수 있는 초성체이기 때문에 옮긴이가 이렇게 썼을 것이다. 신박한(참신한) 번역이다. 방송 중에 닐이 바텐더들과 함께 칵테일 레시피를 개발하는 코너가 있는데, 책에는 저녁의 한 잔이라는 제목으로 나온다. 닐은 트위터리안으로 유명하다. 그는 자신의 트위터에서 가장 인상 깊은 트윗만을 골라 공개했다. 이러한 책의 구성 방식은 라이브 방송의 생생한 분위기를 느낄 수 있어서 좋긴 하지만, 한편으로는 곁가지가 너무 많아 산만한 느낌을 지울 수 없다. 그리고 닐과 초대 손님들이 쏟아내는 미국식 유머가 낯선 독자들은 이 책에 반영된 토크쇼 특유의 유쾌한 분위기를 느끼지 못할 것이다. 마치 잔뜩 기대하면서 미국의 화려한 파티에 참석했는데 막상 와보니 맛있는 음식이 많지 않은 느낌이랄까. 소문난 미국식 과학 잔치의 음식이 생각보다 별로다. 이 책은 분명 흥미롭고 유익한 과학 상식들이 나오지만, 산만한 구성과 들고 다니기 힘든 책의 크기 때문에 호불호가 많이 갈릴 것으로 보인다. 무엇보다도 최악인 건 가름끈이 없다는 점이다. 가름끈 없이 어떻게 이 커다란 책을 읽으란 말인가. 이 책의 오점은 여기서 끝나지 않는다. 책의 글씨 크기가 작아서 자세히 보지 못하면 오식을 발견할 수 없다.

 

 

 만일 여러분이 태양계에서 멀리 떨어진 곳에서 지구와 충돌하러 날아오고 있다고 혜성이라고 가정해 봅시다.”  (78)

 

 

지구와 충돌하러 날아오고 있는으로 고쳐야 한다.

 

 

왜 보름달이 뜨는 동안 동안에는 파도가 더 높을까요 (100)

 

 

한 문장에 동안이라는 표현이 중복되어 나온다.

 

 

 인체는 잘 설계되어 있는 것이 맞나요? 사실 인체 중 일부는 디자인이 잘 되어 있는 것 같지만은 많다고 닐은 주장하네요.”  (170)

 

 

많다고않다고로 고쳐야 한다.

 

 

 SF 소설은 우리가 상상할 수 있는 가능성이 무엇인지를 제시한다. SF 소설은 사고방식, 사는 장소, 유러 코드, 심지어 입는 의복에까지도 영향을 미친다. (260)

 

 

유머 코드의 오식이다.

    

 

책의 만듦새는 전체적으로 실망스럽다. <스타 토크> 번역본은 과학교양서의 스테디셀러인 칼 세이건의 <코스모스(Cosmos)>의 아성을 뛰어넘기 힘들어 보인다. 두 권 모두 같은 출판사(사이언스북스)에서 나온 책이 맞는지 의구심이 든다.

 

 

 

 

 

 

 

번역자와 편집자님. 당신들 때문에 독서의 흥이

다 깨져버렸으니까 책임지세요.

 

 

 

 

Trivia

    

 

만일 1980년에 레이건이 텔레비전에 출연해서 저의 동료인 미합중국 국민 여러분, 정말로 걸리기에 어려운 병이 있는데, 이 병에 걸리면 정말 괴롭습니다. 그 병에 걸리지 않기 위한 열 가지 비결을 알려드리겠습니다.’라고 했다면 어떻게 되었을까요? ! AIDS는 의학 학술지에서 겨우 한 문단을 차지하는 정도의 지위를 차지하고 있을 것입니다. 심지어 안내문만 갖고도 후천성 면역 결핍 증후군을 퇴치할 수 있었을지도 모르지요. 이렇게만 했다면 AIDS를 멈출 수 있지 않았을까요?” (240)

 

 

이 문장을 얼핏 보면 그저 평범한 내용이라고 생각하기 쉬운데, 사실 여기에 미국을 잘 아는 사람 아니면 알 수 없는 유머가 들어있다. 내가 밑줄 친 문장에 유머가 숨어 있다. 그 문장은 로널드 레이건(Ronald Reagan) 전 미국 대통령이 에이즈에 대한 방송 연설을 하는 모습을 가정한 내용이다. 실제로 레이건은 질병의 심각성을 느끼지 못한 국민들에게 경종을 울리는 행동을 한 적이 있다. 1994년에 레이건은 자필 편지를 통해 자신이 알츠하이머병(치매) 진단받은 사실을 미국 국민에게 고백했. 이 편지 한 통이 미국 전역에 공개된 직후 알츠하이머병에 대한 사회적 관심이 높아졌다. 내가 인용한 문장은 레이건의 편지를 패러디한 것으로 보인다. 따라서 문장에 숨어 있는 유머를 이렇게 해석할 수 있다. 만약 대통령이 에이즈의 심각성에 대해 일찍 언급했다면 에이즈에 대한 대중의 선입견을 줄일 수 있고, 에이즈 퇴치를 위한 전방위적 노력이 빨리 시작될 수 있다고 보는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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Angela 2020-02-06 08:56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레이건의 선견지명인가요?

cyrus 2020-02-07 13:10   좋아요 0 | URL
선견지명이라기 보다는 가정법이죠.. ^^

파찌니 2020-02-11 23:03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레이건이 암살당할뻔 했을때 사람들의 엄청난 동정(?)표 지지를 얻습니다. 결과론적으로 레이건이 신자유주의를 제창하면서도 서민들의 지지를 얻은 아이러니를 이용한 풍자라고 생각하네요 윗댓글에 대한 제 의견입니당
 
한 권으로 이해하는 양자물리의 세계 CRACKING 시리즈
브라이언 크레그 지음, 박지웅 옮김 / 북스힐 / 2019년 10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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양자물리학(양자역학)상대성이론과 함께 현대과학의 기본이 되는 학문이다. 우리 일상에 절대로 없으면 안 되는 스마트폰의 작동 원리도 양자물리학의 도움 없이는 설명되지 않는다. 하지만 양자물리학은 이름만 들어도 머리가 아프다.

 

한 권으로 이해하는 양자물리의 세계는 양자물리학이 무엇인지 알아보려는 독자를 위한 책이다. 사실 양자물리학은 물리학 전공자들도 어려워한다. 대부분 사람은 아인슈타인(Einstein)을 지구상 가장 위대한 과학자로 생각하는데, 그런 그도 양자 세계가 있다는 사실에 경악을 금치 못했다.

 

 

 

 

 

    

 

똑똑한 아인슈타인마저 혀를 내두르게 하는 양자 세계는 확실히 기묘하다. 왜냐하면 양자 세계에서 원자나 분자와 같은 입자의 위치와 운동량을 정확하게 측정할 수 없기 때문이다. 다음에 나올 입자의 상태를 예측할 수 없으므로 오직 확률로만 설명할 수 있다. 우리는 움직이는 모든 물체의 위치와 운동량을 정확히 알 수 있는 세계에 살고 있다. 그런데 양자 세계는 일상 세계와 다르다. 그래서 과학자들은 양자 세계를 기이하게 생각했고, 아인슈타인은 이상하기 짝이 없는 양자 세계를 어떻게든 부정하려고 했다.

 

한 권으로 이해하는 양자물리의 세계는 양자물리학만 설명하는 책이 아니다. 저자는 현대물리학이 태동하기 시작한 20세기가 아닌 아득할 정도로 오래된 고대 그리스 시대로 거슬러 올라가 그 시대의 과학을 주목한다. 고대 그리스 시대의 과학을 알아야 할 필요가 있냐고 생각하는 독자가 있을 것이다. 저자는 과학의 전통이 고대 그리스 시대에 시작했기 때문에 현대물리학을 살펴보기 전에 고대 그리스인들의 생각을 알아보는 것도 좋다고 한다. 과학의 출발은 만물의 근원에 대한 자연철학자들의 탐구에서 시작한다. 자연철학자들은 모든 물질이 물, , 흙 등의 원소로 구성되어 있다고 생각했다. 데모크리토스(Democritos)는 모든 물질이 더는 쪼개지지 않는 원자로 구성되었다고 주장했다. 그러나 그의 생각은 물질이 원소로 구성되었다는 학설에 완전히 밀렸으며 수천 년 동안 원자설은 잠들었다. 데모크리토스의 원자설을 부활시킨 사람은 영국의 화학자 존 돌턴(John Dalton)이다.

 

그런데도 여전히 과학자들은 원자의 실체를 믿지 않았다. 이러한 믿음은 20세기 초까지 지속되었다. 원자의 실체를 과학적으로 증명하는 데 성공한 사람이 바로 그 유명한 아인슈타인이다. 그 이후로 러더퍼드(Rutherford)보어(Bohr)는 원자 모형을 제시했다. 아인슈타인의 위대한 업적 중 하나는 빛이 입자로 이루어져 있다고 증명한 것이다. 아인슈타인은 그 빛을 구성하는 입자를 광양자(光量子)라고 불렀다. 원자, 광양자, 전자 등이 가지고 있는 에너지나 운동량은 연속적이지 않고 띄엄띄엄 떨어져 있는 양()으로 측정되기에 이런 물리량을 양자(量子)라고 한다. 어쩌면 양자물리학을 어렵게 만든 주범은 불확정성 원리가 아니라 양자일지도 모른다. 양자의 의미를 간단하게 설명하는 것이 어려울 뿐만 아니라 우리 눈에 보이지 않아서 이해하기 쉽지 않기 때문이다

 

 

 

 

 

양자의 발견으로 전 세계의 과학자들은 과학이 모든 현상의 숨겨진 원리를 설명할 수 있다고 낙관했다. 그런 와중에 슈뢰딩거(Schrodinger)는 빛이 입자가 아니라 파동으로 이루어져 있다고 주장했다. 양자역학 다음으로 어렵다는 파동역학이 등장한 것이다. 과학자들은 또다시 혼란에 빠졌고, 머리를 싸매기 시작했다. 하이젠베르크(Heisenberg)는 이 어려운 문제에 대한 논쟁을 끝내기 위해 불확정성의 원리를 주장했다. 불확정성의 원리에 따르면 계속 움직이면서 운동하는 빛이 입자인지 파동인지 정확하게 아는 것은 불가능하다. 그러나 하이젠베르크의 과감한 주장은 오히려 논쟁에 기름을 부은 격이 됐다. 슈뢰딩거는 불확정성의 원리를 받아들이지 않았다. 여기에 아인슈타인이 가세하면서 신은 주사위 놀이를 하지 않는다라는 발언을 한다. 아인슈타인은 이 모든 현상에는 원인과 결과가 있으며 법칙을 통해 현상을 설명하고 결과까지 예측할 수 있다고 생각했다. 그는 불확실한 양자 세계를 이해하지 못했으며 자신의 주장을 관철하기 위해 매번 보어를 따라다니면서 설전을 펼쳤다고 한다. 보어는 하이젠베르크의 스승이었고, 제자와 함께 양자역학의 기초를 확립했다.

 

한 권으로 이해하는 양자물리의 세계는 우리가 알아야 할 기본적인 과학 상식들을 알려줄 뿐만 아니라 과학자들에 관한 흥미롭고 재미난 비화들도 공개한다. 그러나 이 책 한 권만 읽는다고 해서 양자물리학을 단번에 이해할 수 있는 건 아니다. 저자가 너무 많은 내용을 설명하다 보니, 상세한 설명이 필요한 과학 이론들을 간략하게 축약해서 언급하고 있다. 이 책에 파인만(Feynman)의 양자전기역학(quantum electrodynamics)도 나오는데, 이에 대한 저자의 설명이 빈약하다는 느낌이 든다. 저자는 쉽게 설명하려고 노력했지만, 과학을 전공하지 않은 독자들은 여전히 어렵게 느껴질 것이다. 특히 이 책의 단점은 과학을 전공하지 않는 독자들을 배려하지 못한 책의 편집 방식이다. 생소한 과학 용어의 의미를 설명해주는 옮긴이의 역주는 많이 보이지 않았고, 심지어 책에 나오는 과학 용어의 의미들을 보기 쉽게 정리한 부록도 없다.

 

책의 앞표지에 아인슈타인의 얼굴이 있다. 그는 빛이 광자라는 사실을 설명함으로써 양자물리학의 발전에 기여한 건 사실이다. 하지만 보어와 하이젠베르크의 주장에 동의하지 못한 그의 태도를 생각한다면 아인슈타인을 내세운 책 표지는 과연 적합한가. 양자물리학이 들어있는 제목의 책에 아인슈타인의 얼굴이 있는 것은 난센스(nonsense). 책 표지는 책의 얼굴이다. 이는 출판사의 잘못이라고 탓할 수 없다. 여전히 아인슈타인을 최고의 과학자로 기억하는 대중의 인식이 ‘이상한 책 표지가 나오는 데 기여했다고 볼 수 있다. 생각해보라. 이 책의 표지에 하이젠베르크나 보어의 얼굴을 넣는다면 독자들의 눈길을 받지 못할 것이다. 아인슈타인의 상대성이론이 무슨 의미인지 몰라도 그의 얼굴을 기억하는 사람은 많다. 아인슈타인이 워낙 유명해서 독자들은 너무나도 유명한 과학자의 이름과 사진이 있는 책들을 그냥 지나치지 못한다. 확실히 증명된 건 아니지만, 아인슈타인이 차지하는 비중이 크지 않은 내용인데도 제목이나 표지에 아인슈타인이 있는 과학 교양서가 팔리는 현상을 아인슈타인 효과라고 해야 하나. 이제는 하이젠베르크와 보어도 기억해두자. 과학의 세계는 넓고, 기억해야 할 과학자는 많다.

 

 

 

 

Trivia

 

* 사실 천동설이 을 뒷받침했다기보다는 5원소설이 천동설의 가장 강력한 근거가 되었다고 보는 것이 옳다.

 

14쪽에 오탈자가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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maitri 2020-02-11 04:42   좋아요 1 | 댓글달기 | URL
양자물리학의 시대를 연 인물은 사실 아인슈타인이라고 할 수 있습니다. 플랑크가 흑체복사 스펙트럼을 고전열역학으로 설명할 수 없으며 ‘양자‘라고 지칭한 에너지 덩어리를 가정하면 설명할 수 있음을 처음으로 제시했지만, 그 ‘양자‘의 존재를 실험적으로 입증한 것은 아인슈타인의 광양자가설입니다. 실제로 아인슈타인은 광양자가설을 이용해 광전효과를 설명한 공로로 노벨물리학상을 받았죠. 그 후에도 보어는 아인슈타인과의 치밀한 논쟁을 통해서 양자역학의 개념적 틀을 세웠습니다. 유명한 솔베이 컨퍼런스죠. 그렇기에 사실 양자역학은 아인슈타인을 빼놓고는 말할수가 없습니다. EPR파라독스도 벨부등식도 Entanglement(양자얽힘)도 모두 아무도 양자역학의 역설을 알아채지 못할 때 아인슈타인이 그것을 지적함으로써 이를 해소하기 위한 과정에서 나온 개념들이죠. 표지에 아인슈타인이 있는 것은 너무도 당연한 것입니다.

cyrus 2020-02-11 07:40   좋아요 0 | URL
아인슈타인의 업적은 무시할 수 없고, 특히 그가 광양자를 증명한 사실은 양자물리학 역사에 중요한 사건임은 분명합니다. 하지만 우리나라에서는 아인슈타인이 너무나도 유명하기 때문에 양자물리학에서 아인슈타인 못지않은 업적을 남긴 하이젠베르크에 대한 대중의 관심이 적은 건 사실입니다. 물리학을 잘 아는 독자가 아닌 이상 하이젠베르크를 아는 사람은 많지 않아요. 그래서 저는 아인슈타인과 동시대에 살았던 과학자들도 많이 알려졌으면 하는 바람으로 책 표지 선정에 대해서 문제를 제기했던 것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