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간을 정복한 남자 류비셰프
다닐 알렉산드로비치 그라닌 지음, 이상원.조금선 옮김 / 황소자리 / 2004년 1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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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가계부 작성의 목적 
 

재테크의 기본은 돈을 부족함 없이 유지하면서도 잘 쓰고 잘 버는 것이다. 

재테크의 달인이 책을 펴내거나 아니면 방송에 출연하여 자신들의 노하우를 알리게 되면
재테크에 어려움을 겪는 사람이나   

이전에 관심이 있었던 사람들은 관심을 안 가질 수가 없다.
그런데 재테크의 달인의 노하우에는 항상 공통점이 있다. 가계부를 작성한다는 점이다.
달인들의 가계부를 살펴보면 일반적으로 우리가 기록하는 가계부와는 천지 차이다.
커피 자판기에서 뽑아 마시는 것부터 시작해서 현금 입출기 수수료, 
본의 아니게 돈을 쓰게 되었던 것들까지 상세히 기록하였다.
오늘 지출 용도와 비용 등을 꼼꼼히 기록하여
자신의 소비 습관을 파악하면 써서 안 될 소비를 가려낼 수 있기 때문이다.
그렇게 되면 불필요한 지출을 막을 수 있게 된다.
무엇보다도 더 놀라운 것은 가계부를 매일 꾸준히 작성한다는 점이다.
가계부 두 세 줄 쓰는 것도 귀찮아하는 일반인과 비교하면
그들의 돈에 대한 남다른 경제적 관념을 알 수 있다.
가계부 기록하는 작은 일이 그들에게는 돈이 되는 방법이었던 것이다. 
 

 

  

 시(時)테크의 달인, 류비셰프 
 

가계부를 작성하면 불필요한 지출을 막게 되어 돈을 아껴 쓰는 습관이 확립된다.
그렇다면, 돈이 많으면 좋을수록 ‘이것’ 도 많으면 좋지만,
그 점을 알면서도 생각 없이 막 쓰는 ‘이것’ 도 가계부처럼 작성하면 아껴 쓸 수 있을까? 
 

‘이것’ 이란 바로 시간이다.  

우리가 살아가면서 돈과 더불어 아껴 써야하는 것이 시간이다.
하지만 우리는 시간의 중요성을 알면서도 쓸데없는 일에 허비하게 되고,
나중에는 자신의 행동에 대해 후회하게 된다. 
 

그런데 이 사람은 시간에 패배하기 싶어서일까?  

러시아의 어느 학자는 돈 쓰는 것을 가계부에 기록하듯이
자신이 시간을 썼던 것들을 일일이 기록하고 통계를 냈다. 
 

그 사람은 바로 곤충학자인 류비셰프이다.
단순히 곤충학자이며 이름이 생소하다고 해서 그를 가볍게 봐서는 안 된다.
책 제목 그대로 그는 시간을 정복한 남자였다. 

 곤충분류학 연구 2시간 20분, 논문 집필 1시간 5분, 편지 3시간 20분,
 프라우다 지 15분, 이즈베스티야 지 10분, 문학신문 20분, 톨스토이 책 1시간 30분..... 
 

철저한 시간 관리를 실천했으며 하루를 마무리 지을 때 통계 내듯이 꼼꼼히 기록을 남겼다.
이러한 습관으로 인해 자신의 전공인 곤충학뿐만 아니라 곤충분류학, 동물학, 농학,
생물학, 역사, 문학 등 다양한 학문과 분야에 투자를 할 수 있었다.
그리고 그의 지적 활동은 학문의 경계는 넘는 다양한 저작물을 남겨
지금까지도 그가 남긴 수많은 저작물들은 연구 가치가 높다. 
 

재테크의 달인이 꾸준히 가계부를 작성하여  

결국에 어마어마한 재산을 얻고 유지하는데 기여를 했듯이
류비셰프도 시간을 썼던 것들을 통계표로 작성하여 자신의 지적 능력 발달뿐만 아니라
자신만의 학문을 집대성하는데 기여하여  

후세에도 그의 지적 활동이 널리 알려지게 되었다. 
 

 

 

 시간의 지배자, 류비셰프

그리스 로마 신화에서 나오는 시간의 신 크로노스는 자신의 권력이 상실된다는 두려움에
자식들인 포세이돈, 하데스, 헤라 등을 차례대로 삼켜버린다.
크로노스가 자식을 삼키는 행위는 시간은 물처럼 흘러가버리고,
시간 앞에서 모든 살아있는 것들이 사라진다는 속성을 말해주고 있다.
그러나 크로노스의 자식들 중에서 유일하게도 살아남은 제우스는
아버지를 죽이고, 뱃속에 있는 신들을 부활시켜 자신이 신들의 왕으로 군림하게 된다.

어떻게 보면 세밀하게 기록된 류비셰프의 시간 기록표를 보면,
그가 인간을 가장한 제우스처럼 느껴진다.
제우스가 시간의 신 크로노스를 죽이는 것이 시간의 영속성을 거부하는 행위로 보듯이
류비셰프도 시간들을 기록하여 자신의 삶이  

시간의 영속성에게 지배당하지 않으려고 하였다.
비록 그도 시간이 흐르면서 찾아오는 죽음만은 피할 수 없었지만,
제우스가 크로노스를 제거하여 신들의 지배가가 되었듯이
류비셰프는 시간을 정복한 지배자가 되었다. 
 

 

 

 인간, 류비셰프

평소에 가계부라곤 안 쓰던 우리가 재테크 달인의 방식대로 무작정 가계부를
쓰려고 하면 귀차니즘에 못 이겨 작심삼일로 그치고 만다.
그러는 마당에 류비셰프처럼 시간을 일일이 기록하면서 살아간다고 상상해봐라.
쉬운 일이 아니다. 그의 시간 기록들을 살펴보면
시간의 틀에 박혀 사는 병(病)적인 완벽주의자와 같은 느낌이 든다. 

버나드 쇼는 '학자란 연구를 하느라고 시간을 허비하는 게으름뱅이' 이라고 말했다. 

뉴턴이 식사를 거르면서까지 연구에 몰두하거나, 

에디슨이 뜬눈으로 밤을 새면서 전구 개발에 시도를 했듯이,

천재들은 자신이 추구하는 학문 연구 이외에는 뛰어난 집중력을 발휘하지만, 

가정 생활에나 인간 관계에는 무관심하는 게으름뱅이가 된다.  

 

그러나  류비셰프는 학자라는 명함 때문에 학문에 매달리는 사람이 아니었다. 

학문과 연구는 '직업' 을 위한 것이 아닌  

인간으로서 자연적으로 가지게되는 앎과 탐구욕을 그래도 충실했을 뿐이다.

그리고 그는 시간 기록을 무척 즐거워했다.
그는 시간에 얽매지도 않았으며, 자신이 생각 하에 시간에 쫓길 거 같은 일이 있으면 
망설임 없이 넘어갔다. 잠도 충분히 잤으며, 아침에 일어나 산책과 운동을 하고,
자신의 직업인 연구 활동을 하면서 웬만한 음악회나 연극 공연도 관람하고.....
사람이 하고 싶은 거 대부분을 못 하고 생을 마감하는 반면에  

류비셰프는 죽을 때까지 할 거 다 해본 셈이다.
그렇다고 자신이 하고 싶은 일에만 매달리는 이기주의자는 아니었다.
그의 하루 일과 중에는 편지와 일기 쓰기는 빠지지 않는다.
다른 곤충학자들에게 보낸 편지들을 살펴보면 자신의 연구 성과를 내세우기보다는
그들과의 교류를 통해 자신의 연구 내용의 의미를 더욱 확장시키려고 하였다.
그리고 일기에는 전쟁 중에 전사한 아들의 죽음을 슬퍼하는
아버지로서의 모습도 볼 수 있다.
책의 앞 페이지에는 생전 류비셰프의 모습이 담긴 사진들을 볼 수 있다. 

그 중에 손자와 같이 찍은 흑백 사진이 있다.
사진 속의 류비셰프는 학자가 아닌 손자를 귀여워하는 푸근한 할아버지가 되어 있다.  
 

 

 

 가서 후회 없었다고 말하리라

류비셰프의 삶을 읽다 보면 천상병의 시 ‘귀천’ 마지막 구절이 생각난다.

  나 하늘로 돌아가리라.
  아름다운 이 세상, 소풍 끝내는 날.
  가서 아름다웠더라고 말하리라.


류비셰프도 죽으면서 하늘로 가면서 이렇게 말했을 것이다.
어린아이가 소풍을 좋아하고 즐기듯이 그는 이승에서 자신이 하고 싶은 거 다 해보고

삶의 즐거움을 느꼈을 것이라고. 그리고 하늘에서 그 때의 세상이 아름다웠고
후회감은 전혀 느끼지 않았을 것이다.

저자가 류비셰프의 일대기를 펴낸 의도는 단순히 그의 독특한 시간 통계 기록과
박학다식을 알리고 싶은 것이 아니다.
류비세프의 삶을 통하여 시간에 쫓겨 수동적인 삶을 사는 우리들에게
스스로 성찰할 수 있는 계기를 마련해주고 있다.

‘시간이 돈이다’ 라는 말이 있다.
앞에서 언급했듯이, 시간도 돈처럼 아껴 써야한다는 뜻이지만
시간과 돈은 큰 차이점이 있다.
돈은 쓰고 나면 어떻게 해든 다시 벌 수가 있다.
하지만 시간은 그렇지가 않다. 시간은 역설적이다.
‘시간은 많다’ 라면서 느끼게 되는 무한 자원이면서도
막상 시간을 쓰게 되면 ‘시간이 없다’ 라고 느끼게 되는 유한 자원이 되는 것이다.
즉, 시간은 한 번 쓰게 되면 다시 되돌아올 수 없다.

 

류비셰프처럼 완벽하게 시간을 기록하는 것은 아니더라도,  

한 번쯤은 자신의 삶을 기록하고 되돌아보는 시간을 가지게 되면 좋을 것이다.
자신이 모르는 사이에 잃어버리고 있었던 것을 되찾을 수 있게 되고,
거기서 자신이 즐거워했던 일들을 찾게 되면 좀 더 활기찬 삶의 원동력이 될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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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로드™ 2013-08-19 19:28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그의 시간관리에 대한 부분은 많은 사람이 공감하고 평을 하는데, 님은 류비셰프라는 인물에 대해 여러 측면에서 살펴보고 리뷰를 남겨 주었네요. 잘 보았습니다. ^^

cyrus 2013-08-19 21:39   좋아요 0 | URL
안녕하세요. 이제 막 알라딘 블로그에 글 남기기 시작했을 때 썼던 건데, 제로드님 덕분에 정말 오랜만에 보게 되네요. 부족한 글인데도 좋게 봐주셔서 감사합니다. ^^
 
알이 닭을 낳는다 - 생태학자 최재천의 세상보기
최재천 지음 / 도요새 / 2007년 8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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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우리나라의 대중적인 과학자들

우리나라 대표적인 대중적인 과학자를 뽑으라고 하면 주저없이
정재승 카이스트 박사와 최재천 이화여대 교수라고 말할 것이다.
지금은 이 분들의 책들 말고도 대중들을 위한 과학 도서가 많이 출간되고 있다.
다만, 두 분이 썼던 책들은 스테디셀러를 기록 중이다.
정재승 교수는 <과학 콘서트>는 9년 전에 초판이 나온 뒤로
M 방송사 선정 도서 이후부터 더욱 더 인기를 끌면서 스테디셀러로 자리잡고 있다.
최재천 교수는 정 교수의 <과학 콘서트>와 같은 대박 도서는 없다.
하지만 <과학 콘서트>와 같은 해에 출간된
<생명이 있는 것은 아름답다>는 여전히 많은 사람들이 구입하고 읽고 있으며
책 속의 글이 고등학교 국어 교과서에 실리기도 한다.
고등학교 1학년용 국어(상)의 ‘황소개구리와 우리말’이다.
그리고 <생명이...> 출간 2년 전에는
<개미제국의 발견>이라는 책을 쓰기도 하셨는데
당시 한국 출판계를 휩쓸고 있던  

베르나르 베르베르의 소설 <개미>와 더불어  

'우리나라에 흔치 않은 개미 관련 대중 도서'로서 많은 인기를 끌었다. 
 

두 분의 공통점은 과학의 대중화를 큰 기여를 했다는 점이 있으나,
이 밖에도 사회, 문화, 예술 등 서로 다른 분야를 과학 분야와 접목하여
경계 없는 학문을 드나들며 넓은 식견을 자랑한다.
정 교수는 최근에 소설가 김탁환 씨와 공동으로 과학소설을 펴냈으며
최 교수는 그 이전에 인문학의 도정일 영어학 교수와 함께한 대화를 책으로 옮긴

<대담>(휴머니스트, 2005)이라도 책도 출간하여
과학과 인문학에 대해서 논하기도 했다.

그래서 항상 느낀 것이지만 최 교수의 글은 과학 교수답지 않게 문학적이다.
본인도 어렸을 때 글 쓰는 것이 좋아서 백일장에 상을 타봤다고 하셨는데
그때부터 문학적 관심과 재능이 있었던 것이다.
그리고 사회 문제에도 관심이 많아 예전에 호주제 폐지 문제에 대해서 
과학적 방식으로 접근하여 폐지 찬성을 주장하였다.
그래서 폐지 반대에 있는 보수주의자들에게 인신공격 및 인터넷 테러를 당해야만 했다.
하지만 이에 굴하지 않고 호주제 폐지 판결을 이끌어내는데 큰 기여를 했다.
(재미있게도 호주제 폐지 찬성에 관여한 인사들 중에는
최재천 박사의 동명이인이 前 열린우리당 국회의원이며 변호사인 최재천 씨도 있었다) 
 

  

 

 타임머신을 타다

가끔 그의 에세이집을 읽다 보면
호주제 폐지와 관련된 내용부터 시작해서 남녀 차별과 여성 권익 보호 등
다양한 사회 문제에 대해서 자신의 전공인 생물학 지식들을 버무려
생물학도 공부하고 사회 문제에 대해서 관심을 가질 수 있는
일석이조(一石二鳥)의 독서를 할 수 있다.
비록 출간된 지 몇 년이 지난 것이라서 글의 신선함은 떨어질 수 있다.  
하지만, 내용의 재미는 떨어지지 않았다. 

그의 에세이집을 읽으면 읽을수록 다시 한 번
사회 문제에 대해 성찰할 수 있기에 아직도 유효하다. 
 

<알이 닭을 낳는다>는 역시 2001년에 첫 출간되어
5년 뒤에 개정판이 나왔으며 이듬해에는 개정 2판이 출간되었다. 
그만큼 많은 사람들이 몇 년이 지난 글들을 읽고 있다는 증거이다.
이 책에도 역시 9년 전 사회 핫 이슈였던 호주제와 관련된 글을 읽을 수 있다.
그리고 그 때 미국 대선에 출마한 조지 W. 부시와 엘 고어도 등장한다.
그 중에 선거 운동 중에 엘 고어가 부인과의 키스에 대해서
생물학적으로 설명한 글이 있다.
최 교수는 부인과의 키스를 통해 가족 사랑이라는
좋은 이미지를 부각시켜 선거 승리를 위한 전략이었다고 말한다.
그리고 어떤 글에는 엘 고어와 같은 환경주의자가 대통령이 되길 바라는 내용도 있다.
하지만 모든 이들이 알다시피 엘 고어는 투표 때문에 억울하게 선거에 패하게 되었다.
또 최근에는 엘 고어와 그의 부인은 이혼을 했다.
새삼 인생은 새옹지마(塞翁之馬)라는 것을 깨닫게 된다.

<알이 닭을 낳는다>의 내용을 한 마디로 표현하자면, 타임머신이다.
타임머신을 타고 과거로 돌아가듯이 

그의 글을 통해 과거에 있었던 사회문제들을 볼 수가 있다.
비단 타임머신은 시간을 거꾸로 갈 수 있을뿐만 아니라
시간을 앞당겨서 미래의 사회 모습을 볼 수도 있다.   

  

 

 

 9년 후, 지금은..... 
   

최 교수는 남자도 미래에는 여자처럼 화장을 하게 될 것이라고 예상한다.
생물학적으로는 여성이 생물 번식에 대한 궁극적인 결정권이 있다는
성 선택론을 기반으로 미래에 남자들은 여자의 선택을 받으려고 노력한다.
그래서 화장과 성형 수술을 할 것이며
이에 더불어 남자 전용 성형외과가 생길 것이라며 미래에 나올 신종 사업도 예상한다.
최 교수가 이 글을 쓴 지 9년 후, 지금 그가 예언한 것이 적중되었다.
과거 여성들은 취업의 첫 관문인 면접 시험에서 좋은 인상을 주기 위해서
성형 수술을 했었다. 하지만 지금은 남자들도 성형 수술을 하고 있다.
바늘 구멍만한 취업문을 뚫기 위해서이다.
예전보다 여자의 권위가 상승되어 일방적으로  

남자가 여자를 선택하여 짝을 짓는 시대는 끝났다.
요즘 30명의 여자들이 출연하여 한 명의 남자를 선택하느냐 마느냐 하는
새로운 미팅 프로그램이 인기를 얻고 있다.

그리고 요즘 남자들, ‘결못남’이라는 한다.
결혼과 출산을 당연하게 생각했던 여자들이 이제는 ‘선택’ 으로 받아들이면서
결혼을 못하는 남자들이 생겨나고 있다는 것이다. 

남성이 결혼하는데 필요한 자금이 1억이 넘는단다.
결혼 자금 대부분은 신혼집 마련에 사용한다고 한다.
무엇보다도 중요한 것은 ‘결못남’ 이 만나게 되는 첫 번째 벽이 자금이다.
자금이 없어서 ‘결못남’ 이 생기는 것이다.
안 그래도 우리 나라 인구, 남자가 여자보다 많아서
결혼할 여자도 부족하다는 마당에 여자들은 결혼을 하기 싫어하고,
결혼하려고 하면 턱없이 부족한 돈 때문에 어려워지고.....
앞으로 남자들의 운명은 어떻게 될지 걱정된다. 
 

  

 

 알면 사랑한다

미래의 모습을 예상하는 글을 보면서
몇 년 전부터 이런 생각을 하고 있었다는 점에서 저자의 안목이 놀랍기도 하면서도
한편으로는 눈 앞에서 펼쳐진 글 속의 미래 모습이 그리 밝지 않아서 씁쓸하다.
이런 사회는 남자들만 좋은 것은 아니다.  

결혼률이 하락하면 동시에 출산율도 떨어진다. 

이대로 가다가는 심각한 사회문제로 대두될 것이다.
그래서 결혼을 둘러싼 남녀의 상반된 입장을 그대로 방관할 수만은 없다.

하지만 딱히 구체적인 대책 방안은 없다.   

그 전부터 정부의 출산율 하락에 대한 정책을 내세우고 있지만 제자리걸음이다. 

그리고 여성의 결혼 기피는 정책학적으로 접근한다고해도  

금방 해결하기가 쉽지 않을 것이다. 

그리고 여성이 결혼을 안 한다는 것 자체가  

개인 스스로 선택하는 것이며  

단순히 사회경제적 요인보다는 여성들의 심리적 요인이 더 크게 작용하기 때문이다.

일단은 남녀가 서로 입장을 이해하고 세상을 현실적으로 바라봐야만 할 뿐이다.

 

최 교수가 항상 말하는 것이 있다.
“알면 사랑한다”

남성과 여성이 서로에 대해 알고 이해해주면 사랑이라는 큰 결실을 맺지 않을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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생명이란 무엇인가.정신과 물질 궁리하는 과학 4
에르빈 슈뢰딩거 지음, 전대호 옮김 / 궁리 / 2007년 7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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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엄마, 나 어디서 태어났어요?” 

 

만약 당신의 어린 자식이 이렇게 물어보면 어떻게 대답할 것인가?
자식을 길러 본 부부에게는 이 질문이 아이들이 꼭 물어본다는 것을 알면서도
정작 물어보면 대답하기가 쉽지 않아서 쩔쩔매는 그야말로 ‘블랙리스트’ 질문이다.
예전에는 우스갯소리로 아이에게 다리 밑에서 주웠다는 말을 하는 부모도 있었다.
부모님 말이 무조건 맞는 줄만 아는 순진한 아이들은 어린 나이에
벌써 자신의 정체성에 대해서 혼란을 겪게 되는 웃지 못할 상상에 빠지기도 한다.
반면 아이들에게 충실히 답변해주고 싶은 부모들은
아빠와 엄마가 서로 사랑하여 생긴다고 말하기도 한다.
나도 어렸을 때에도 부모님이 그렇게 말씀하시면 그냥 곧이곧대로 믿었다.
그런데 부모에게 이런 질문을 하는 어린이가 지금도 있을까?
비록 내 생각이지만 물어보는 아이가 별로 없을 거 같다. 
요즘 어린이들은 인터넷의 영향으로 성에 눈뜨는 시기가 빨라졌다.
어린이들이 벌써부터 성인물을 보는 안 좋은 면도 있지만
긍정적인 활용에는 쉽고 빠르게 인터넷 정보 검색을 통해 알 수 있다.
시기가 빠르면 유치원 교육 과정 때 성 교육을 배울 수도 있고
초등학교 정규 수업에 성 교육을 재량활동으로 하는 학교도 있을 것이다.
그리고 성 교육 관련 프로그램을 운영하는 교육 단체도 많이 생겨났다.
우리나라의 어린이 성 교육이 예전보다 질적으로 우수하고
어느 정도 확립되어 가고 있는 것은 사실이다.
하지만 가정 외부의 교육들이 많아지게 되면
가정 내에서만 배울 수 있는 자연스러우면서도 아주 기본적인
부모와 자식 간의 대화법 교육은 사라지게 된다.
프랑스의 사상가 장 자크 루소는 <에밀>에서
어린이야말로 인간 중에서 가장 순수하게 자연성을 간직하고 있는 존재라고 하였다.
순수한 어린이들은 부모에게 직접 질문을 함으로써
자연스럽게 세상의 지식을 터득하게 되고
나이가 들면서도 자기 앞에 펼쳐진 세상에 대한 호기심을 유지하게 된다.
교육이라곤 고작 어머니한테만 배운 어린 에디슨이  

발명왕이 될 수 있었던 비결이 무엇인가?
그것은 바로 순수하고 호기심을 가지고 어머니에게 질문을 많이 했기 때문이다.  

   

 

 “생명이란 무엇인가?” 

 

인간은 항상 호기심이 많고 질문을 하는 존재이다.
끊임없는 탐구욕을 통해 새로운 사실들을 발견함으로써 광범한 자연의 세계를 밝혀냈다.
하지만 많은 세월동안 자연 현상을 탐구하면서도 아직까지도 밝혀지지 않은 것도 있다.
지구 위에 존재하는 모든 인간과 생물들을 숨 쉬고 활동하게 만드는 그것.
바로, ‘생명’ 이다.
지금까지 과학자들은 수많은 생명의 원리들을 밝혀냈지만
그 원리를 작동하게 만드는 메커니즘을 규명하지 못했다.
호기심 많은 어린이들이 부모에게 자신의 탄생에 대해서 물어보는 질문처럼
“생명이란 무엇인가?” 라는 질문은 생물학자들에게는 대답하기 곤란한 것이다.
그런데 이 질문에 대해
생물학과 전혀 관련 없는 물리학자가 과감히 질문에 대한 논증을 펼친다.
비록 이 책을 집필한 시기가 60여 년 전이라서
그 때 당시의 연구 성과를 토대로 한 내용으로 구성되어 있어
지금 읽어 볼 때에는 진부한 면도 있다.
그리고 저자의 전공이 물리학인만큼 생물학 지식의 오류도 간간이 보인다.
인간의 염색체는 48개라든가, 유전자는 단백질일 것이라고 하는 내용들이 있다.
하지만 그는 물리학적 입장으로 생명의 원리를 설명하려고 한다.
서문의 말을 빗대어 표현하자면
‘생명’ 이라는 사실과 자신의 주 전공인 ‘양자 물리학’ 이론을 종합하는 시도를  

감행한다.
저자는 생명 현상은 통계적 법칙이 아닌 양자 물리학의 법칙에 의한다고 주장한다. 
 

 

 이 책이 고전이라고 불리게 된 이유

 

슈뢰딩거는 단순히 생물학 주장을 넘어서 책 제목 그대로
생명의 신비에 대해서 논하고 있는데
내용이 어느새도 모르게 철학 서적으로 변신하기도 한다.
기본적인 과학 지식을 가지지 않았기에 1장을 읽기가 힘들었건만,
후반부로 갈수록 저자의 철학적 입장으로서의 내용들이 나오면서
책이 말하고자 하는 깊은 의미를 이해하지 못했다.
그리고 이 질문에 대해서 저자는
인간이 발견하지 못한 어떤 새로운 메커니즘이 생명현상을 이루게 하고 있다고
예상하면서 논증을 마무리 짓는다.
그러면서 저자는 후대의 과학자들이 그런 현상을 밝혀나가기를 희망하고 있다.
그리고 이 책은 과학자가 되기를 꿈꾸는 과학도들이 꼭 읽어야 할 책이 되었다.
이 책이 출간한 50년 뒤에 물리학자에서부터 생물학자, 세포학자, 뇌 연구가 등등
다양한 학문의 석학들이 모여 슈뢰딩거의 논제가
지금까지도 유효한 지에 대한 논쟁을 펼치게 되는데 그것에 대한 결과물들은
‘생명이란 무엇인가, 그 후 50년’ (지호. 2003) 이라는 책으로 나오게 된다.

비록 슈뢰딩거는 자신이 제기한 질문에 대해서 확답을 하지는 못했지만
자신이 죽은 뒤에도 후세의 학자들에게  

서로 다른 학문의 관점들이 모여 탐구하려는
학문적 경계 넘기 시도를 바랬을지도 모른다.
우리에게 읽을 가치가 있으면서도 막상 읽기가 어려운 책.
하지만 읽을수록 깊이 있는 사유의 가치를 느낄 수 있는 것.
그것이 바로 고전만의 특징이 아닌가. 
  

 

 과학자는 단순히 과학만 연구하는 것이 아니다 

 

슈뢰딩거는 우리가 느끼면서도 제대로 알지 못했던 ‘생명’ 에 대해 탐구를 함으로써
생물학자들만의 구역의 경계를 무너뜨려 다양한 관점들로 바라 볼려고 했다.
저자의 서문을 읽다보면  

자신은 통일적이고 포괄적으로 알려고 하는 열망을 가지고 있다고 한다.
이론적 맥락은 조금은 다르겠지만 에드워드 윌슨의 통섭 이론을 보는 거 같다.
어쩌면 에드워드 윌슨보다 앞서 지식의 통합을 시도한 것일 수도 있겠다.
그리고 그의 글을 읽다보면 과학을 이용하여
인간을 살상하는 것에 대해서 염려하는 내용도 있다.
그만큼 슈뢰딩거는 단순히 과학만 연구하는 과학자가 아니었다.
생명현상의 신비함에 대해서 경외심을 느끼기도 하고
무엇보다도 생명 존중의 필요성을 강조하였다.

어떻게 보면 에르빈 슈뢰딩거는
에드워드 윌슨과 생명 존중을 강조하는 최재천 박사와 일맥상통하다.
공교롭게도 최재천 박사는 에드워드 윌슨에게서 생물학을 배웠으며
우리나라에 최초로 통섭 이론을 먼저 소개하였다. 
그리고 최재천 박사가 자신의 전공인 생물학으로  

사회 현상의 문제들을 접근하는 점도
전공 학문이 다를 뿐 슈뢰딩거의 의도와 비슷하다.

 

이 유명한 두 과학자가 슈뢰딩거의 책을 읽었는지 알 수 없다.
하지만 과학자가 되고 싶은 사람이든 과학자가 되었든 간에
과학에 관심이 많은 사람들이 꼭 읽어야 할 책이기에 한 번이라도 읽었을 것이다. 
 

 

 “너는 어른이 되면 뭐될래?”

 

어려운 질문에 당황했던 부모가 이제 아이에게 반격하는 질문을 던진다.
자신의 장래 희망에 대해서 생각을 가지고 있던 아이에게는  

바로 대답할 수 있는 질문이겠지만,
한 번도 생각을 안 해봤다거나  (아직 어려서 장래희망이 무엇인지도 모른다거나)

혹은 생각은 하고 있었는데 확실하게 정해지지 않았더라면
어른들의 이런 질문에 아이들도 대답하기가 난감해진다.
분명 이 질문에 이렇게 대답하는 아이가 꼭 있을 것이다.

“나는 과학자가 되고 싶어요.”  

 

나도 어른들이 이런 질문을 하면 ‘과학자’는 꼭 빠지지 않았다.
그런데 과학자가 장래희망이라고 말하는 아이에게도 두 가지 부류가 있다.
하나는 과학자라는 직업이 멋있으며 돈 많이 벌 거 같아서 하고 싶다는 것과
또 하나는 과학에 관심이 많고 좋아서 하고 싶다는 것.  

솔직하게 내가 과학자가 되고 싶은 이유는 전자 쪽에 속한다.
하지만 모든 직업들도 쉬운 것도 없으며 무척 힘든 것도 있다.
그 중, 과학자는 ‘되는 것’ 도 힘들며 심지어 ‘하는 것’ 도 힘든 직업인거 같다.
물론 지금은 그렇지 않겠지만 과학자라고 하면
자신이 연구하는 하나의 주제에 몇 십년동안 몰두해야만 한다. 
그리고 연구의 성과가 자판기에 커피 뽑듯이 쉽게 나오는 것도 아니다.
그런 직업의 특징으로 인해 연구 성과에 눈이 멀어
실험 이용 대상이나 생명체에 대해서 생각해 본 적이 없고
실험을 조작한다든가 심지어 다른 과학자의 연구 성과를 가로채기도 하는
그릇된 결과를 초래하게 된다.

아인슈타인, 리처드 파인만, 라이너스 폴링.....  

 

유명한 과학자들의 공통점은 어렸을 때 과학에 흥미를 가졌으며
과학자가 되어서도 사회에 관심이 많았다.
그리고 과학이 인간에게 올바른 이익이 되도록 노력하였다.
우리나라에는 이와 비슷한 대표적인 과학자에는
최재천 박사와 정재승 박사가 있다.

간혹 신문에서 외국에 나가 있는
우리나라 과학자가 새로운 이론을 발견하는 소식을 보게 되면
우리나라 과학자들도 어느 정도 세계에서도 인정 받고 있음을 느끼게 된다.
그러나 아직까지도 권위 있는 노벨 물리학, 화학, 생리의학 상을
한 번도 받지 못했다.
우리나라도 그런 과학자가 노벨 상을 받으면 뿌듯하고 좋은 일이다.
하지만 노벨 상을 받았다고 해서 그 과학자가 유명하고 권위 있다는 것은 아니라고 본다.

만약, 미래에 신문 첫 일면지에 이런 기사가 게재되었다고 상상해보자.

“ 한국의 이 아무개, 탄소나노 튜브의 반도체 성질 연구로
   우리나라 첫 노벨 물리학상 수상! “

과연 이 신문 기사를 읽고 우리나라 사람들의 반응은 어떠할까?
우리나라 과학자의 첫 노벨 상 소식이기에 그 과학자의 연구 공로에 대해서
관심을 가지는 사람도 있을 것이다.
그러나 평소에 과학에 관심이 없던 사람들이
‘탄소나노 튜브’ 에 얼마나 관심이 가지겠으며 그것에 대해 알려고 할 것인가?
우리나라 과학자 '이 아무개의 노벨 상 수상' 에만 관심에 집중되지 

굳이 '탄소나노 튜브 연구가 이 아무개' 라고 생각하겠는가?
아마도 ‘이 아무개=노벨 상 수상’ 이라는 이미지가 뇌리에 박힐 것이다.

 

내가 지은 가상의 일화를 통해서 말하고 싶은 것은
노벨 상을 받았다고 해서 훌륭한 과학자가 아니라는 것이다. 
 

진짜 내가 생각하는 훌륭한 과학자는
과학이 대중들에게 쉽게 이해할 수 있게 하고,
과학이 사회에 유익한 방면으로 이용되는 것을 원하고,
무엇보다도 과학적 성과보다는 생명 존중이 우선시하는   

올바른 윤리적 가치관이 정립된 과학자이다.

 

정말 자신이 과학이 좋아서 과학자가 되고 싶은 사람,
자기 자식이 훌륭한 과학자가 되는 것을 바라는 부모에게는
이 책을 읽기를 추천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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뇌와 창조성
모기 겐이치로 지음, 김혜숙 옮김 / 눈과마음(스쿨타운) / 2006년 10월
평점 :
품절


 창조성 권하는 사회 

 

대형 서점가의 자기계발류 코너를 살펴보면
사회인(주로 직장인)들을 겨냥하여 쓴 ‘창조성’에 관한 도서들이 다양하다.
왼손을 자주 써서 뇌를 자극하면 발달하는 ‘좌뇌형 인간’.
그리고 매스컴에 나오는 명사(名士)들의 창의적인 사고 방식들을 소개하는 책들까지.....
비단 자기계발류뿐만 아니라 창의력 있는 영재를 위한 유아 도서부터
일상생활 속에서도 창의력, 창조성을 강조하는 글쓰기 방법이나 처세술 도서,
심지어 창조성 향상을 위한 퍼즐 모음집도 나왔다.
이렇듯 남녀노소, 창조성에 더욱 관심을 가지게 되고 많이 읽게 될 것이다.
그러나 창조성에 관한 책들은 다 피차일반이다.
하나의 새로운 유행이 나타나면 그 인기의 편승해 비슷한 것들이 나오는 사회 아닌가.
제목만 바꿔져 있을 뿐 내용은 다 똑같다.
그리고 오른손잡이들을 억지로 왼손으로 글을 쓰는 습관을 길들어져야 하는가?
굳이 스티븐 잡스처럼 따라 하면 우리도 창조적 인간이 될 수 있을까?
책에 나오는 방식대로 뇌에게 강제로 의식시켜주면  

장기적으로 실행하기에는 불가능하다.
그리고 진지하게 실행한다고 쳐도 여러 가지 요인들과 계획들이  

우리의 삶을 가만히 놔둘 것인가.
일이 늘어나게 되어 시간이 없어서, 몸이 피곤하다는 이유 등으로
결국 창조적인 인재 되기 프로젝트는 흐지부지되고 만다. 
아이러니하게도 우리는 실용도서를 읽음에도 불구하고 정작 살아가면서도
제대로 실용하지 못하고 있는 것이다. 
    

 일상 생활 속의 창조성 

 

그러면 창조적인 인재는 특출한 두뇌를 가져야만 이루어지는 것일까?
일본의 뇌 연구가는 그렇지 않다고 말한다.
그는 우리가 생각하고 있는 ‘창조성의 신화화’를 깨뜨린다.
창조성은 아인슈타인이나 스티븐 잡스와 같은 우리가 천재가 부르는
이들만의 특별한 능력이 아니다.
그들은 뇌 안에 잠재되어 있는 능력을 자신만의 방식으로 소화했기에
그만큼 이에 대한 결과물이 나오면서 우리가 그들을 천재라고 하는 것이다.
결국 저자는 창조성은 특별한 사람들의 능력이 아닌
모든 사람들이 가지고 있는 자연적인 뇌의 능력이라는 것이다.

그리고 일상생활 속에서도 창조성이 배어난다고 말한다.
아무렇지도 않게 나누는 일상 속의 대화는 창조적인 뇌 기능의 작용이다.
인간이 활동하는 사회 세계는 불확실의 세계이다.
그만큼 인간이 사회적 동물이 되기 위해서는
학습되어 있는 행동을 토대로 뇌는 프로세서를 실행한다.
상대방과의 대화 이전에도 우리가 무의식한 상태에서
뇌에서는 여러 가지 생각들이 쏟아져 나온다.
어떻게 대화를 시작해야하며 무슨 대화를 나누어야하는지에 대해 준비를 하는 것이다.
우리가 미쳐 느끼지 못하고 있던 불확실한 일상 속에서
자연스럽게 창조성이 키워지고 있던 셈인 것이다. 
 

 

 커뮤니케이션의 중요성 

 

두껍지 않은 이 책을 읽게 되면 실망감이 느끼게 될 지도 모른다.
자기계발류 도서와는 거리가 멀어 확실한 방법을 찾는 독자에게는
목차부터 훑어보게되면 읽을 구미가 당기지 않을 것이다.
그렇다고 뇌 연구가가 쓴 책이라고 해서 뇌와 관련된 전문적인 것도 아니라서
뇌에 관심이 많고 전문적인 식견을 가진 독자에게는 교과서 수준으로 여겨질지도 모른다.
하지만 이 책을 읽으면서도 창조성에 대해 재고할 수 있는 기회가 되었다.
특히 창조성의 근원을 인간과의 커뮤니케이션 관계에서 찾는  

저자의 관점이 사뭇 독특하였다.
타인과의 관계를 통해 ‘나’ 라는 존재를 알 수 있을뿐만 아니라
거시적으로 ‘나’ 와 상대방과의 ‘차이’의 감각을 통해서 

창조성을 만들어지게 되는 것이다
2년 동안의 군 생활을 끝내고 사회 생활로의 재적응을 위해
걸음마를 시작하고 있는 나에게 아주 타인과의 관계의 중요성을  

다시 한 번 일깨워주었다.
앞으로 예측 불가능하고 불확실한 카오스틱(Chaostic)한 삶이 기대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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과학의 변경 지대 - 과학과 비과학의 경계에서 과학의 본질을 탐구한다
마이클 셔머 지음, 김희봉 옮김 / 사이언스북스 / 2005년 2월
평점 :
절판


황우석, 오점의 신화  

 

  2005년 11월 22일, 시사 프로그램 ‘PD수첩’에서 [황우석 신화의 난자 매매 의혹]이라는 제목의 내용이 방영되었다. 방송 내용은 줄기세포 연구팀의 여성 연구원의 난자 제공이  

있었고, 논문 조작이 있었다는 내용이었다. 방송 이후 논란의 후폭풍이 컸다.  

생명 윤리론과 국익론이 첨예하게 맞서면서 광고 중단이 불거지고 방송 잠정 중단,  

결국 프로그램의 사과문 방영 등으로 이어졌다. 문제적 방송이 나가기 전, 황우석 박사는 

줄기세포 배아 연구로 인해 우리나라는 물론 세계적으로 알려져 있었다. 황 박사의 존재는 우리나라가 자랑할 수 있는 국민 과학자였고 우리나라에도 처음 노벨 상을 받을 수 있다는 기대도 무척 컸었다. 사태가 커지면서 황 박사 연구팀 내부에서도 엇갈린 주장이 나오면서 법정 싸움까지 가고 말았다. 결국 1개월 뒤에 줄기세포는 없었다는 서울대의 잠정결론이  

발표되었고 황 박사가 발표했던 사이언스 지의 과학 논문은 철회되었다. 황 박사는 법정  

공방 끝에 논문 조작 혐의로 징역 2년, 집행유예 3년을 선고받게 되었다. 우리나라가 자랑하였고 특히 줄기세포에 희망을 가지고 있던 불치병 환자와 가족들의 기대를 한 몸에  

받았던 황우석 신화는 연구윤리 부재로 인해 ‘황우석, 오점의 신화’가 되고 말았다.   

     

 

정상 과학과 비 과학 사이  


  이 책은 황우석 사태 전에 우리나라에 출판된 것이다. 황우석 사태 이전에 미국뿐만 아니라 여러 나라에서도 과학 연구 결과 조작 사건이 있었다. 원서는 2001년에 발간되었는데  만약 황우석 사태 이후에 나왔으면 분명 저자 입장에서는 황 교수의 에피소드를 자신의 책 내용 구성에 빠뜨리고 싶지 않을 것이다. 책 제목이 말하는 ‘과학의 변경 지대’란          정상 과학과 비(非) 과학 사이에 있는 정확한 기준이 없는 애매모호한 과학을 뜻한다.       예로 든 변경 지대의 과학은 심령과학에서부터 최근 이론 물리학에서 각광받고 있는        초끈 이론까지 다양하다. 심령과학은 엉터리 과학이라고 치더라도 초끈 이론도               변경 과학의 경계에 벗어날 수 없다는 점이다. 우리나라 과학도서  출판 유형을 보면        초끈 이론에 관한 대중적인 책이 많이 나왔다. 그만큼 우리나라에서도 이론에 대한          관심사가 크다는 것이다. 
  

 

 지식 필터  


  이와 같은 과학의 대중적 열풍에 대해서 저자는 과학 연구 내용이 신뢰성이 있는지  

검증할 수 있는 “지식 필터”의 중요성을 역설하고 있다. 역사적으로 대중들이 유행했던  

비(非) 과학 연구들의 공통점을 살펴보면 과학자들의 의도적인 왜곡, 잘못된 과학 연구  

방법, 자기에게 유리한 증거를 찾고 불리한 증거를 배제, 무시하는 ‘확인의 편견’,  

사회적, 정치적 이데올로기의 영향 그리고 대중들의 극단적인 믿음이 있었다.  

지식 필터를 가짐으로써 앞에서 언급한 비(非) 과학의 유형에 빠지지 않는 것이다.  

법정에서 드러낸 황 교수팀의 불법적인 과학 연구 절차, 제대로 검증되지 않은 연구팀에  

대한 정부의 지나친 연구 지원 투자 그리고 ‘황우석 신드롬’을 탄생시킨 언론들의 

부추기기와 대중들의 믿음. 황 교수의 줄기세포 연구에 지식 필터를 적용하면  

결국 비(非) 과학의 유형에 일치한다. 

    

 

 

바보가 된 대중들 

 

  지금 대중들 사이에 유행하고 있는 초끈 이론도 엉터리 과학이라고 단정 짓기에는  

무리가 있을 수 있다. 하지만 황우석 사태는 대중의 무조건적인 과학 신봉이 어떤 결과를 

나오는지 보여준 사례이다. PD 수첩 방송 이후 황 교수 동정론자들은 방송 관계자들뿐  

아니라 방송사에 대해 비난을 하였다. 동정론자들의 여론에 힘입어 다수 절반의 대중들도 방송국으로 비난의 화살을 겨냥하였다. 그러나 속속히 황 교수의 진실이 드러남에 따라  

반대로 황 교수를 제물로 삼아 비난의 화살을 쏘았다. 결국 대중들은 자신 스스로 바보라는 것을 말해주는 꼴이 되었다. 진정한 과학자가 돼서 정상적인 과학을 연구하기  

위해서는 확실한 검증이 필요하는 연구 방법이 정립되어야 한다. 올바른 과학 연구 방법은  

과학자로서의 연구 윤리와 생명 윤리를 가질 수 있게 해준다. 그리고 광범위한 과학 앞에서  

대중들이 바보가 되지 않기 위해서는 균형 잡힌 과학지식 습득과 그것이 사실인지 아닌지  

비판적인 안목을 가져야 한다.
  지금 우리는 과학이라는 넓은 지대 앞에 서 있다. 거기에는 ‘변경 지대’라는 경계  

구역이 있다. 올바르고 제대로 된 과학을 보는 눈을 가지고 있지 않으면 우리는 넓은  

과학의 지대 속에서 눈 뜬 장님이 되어 헤매고 있을 것이다.         

 

 

 

 

관련 내용 출처 및 링크 

 

위키백과 [PD수첩의 황우석 사건 보도]  

http://ko.wikipedia.org/wiki/PD%EC%88%98%EC%B2%A9%EC%9D%98_%ED%99%A9%EC%9A%B0%EC%84%9D_%EC%82%AC%EA%B1%B4_%EB%B3%B4%EB%8F%8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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