포스트휴먼 오디세이 - 휴머니즘에서 포스트휴머니즘까지, 인류의 미래를 향한 지적 모험들
홍성욱 지음 / 휴머니스트 / 2019년 11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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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년 겨울은 겨울 같지 않았다. 정말로 춥다고 느껴진 날이 있었는지 잘 모르겠다. 사람들은 전혀 춥지 않은 겨울을 이상기후라고 말한다. 인간은 자신들이 저지른 업보는 생각 못 하면서 예전과 다른 날씨를 이상하다고 느낀다. 그러나 지금까지 인간이 초래한 환경 변화를 돌아보면 전혀 이상하지 않은 현상이다. 해마다 되풀이되는 자연현상을 이상기후또는 기상 이변이라고 말할 수 없다. 만약 지구가 가이아(Gaia)처럼 살아있는 존재라면[] 자연을 착취하면서 파괴하는 인간들을 한심하게 바라볼 것이다.

 

과학자들은 현생 인류가 인류세(Anthropocene) 시대에 들어섰다고 말한다. 인류의 시기()라니. 이름만 보면 인간이 지구의 중심에 당당히 우뚝 선 것 같은 기분이 든다. 그러나 우리가 이 용어를 언급하면서 자랑스러워해야 할 이유는 없다. 인류세는 인류의 자연 파괴로 인해 지구 환경 체제가 급변한 시대를 뜻한다. 인류세의 특징은 이산화탄소와 메탄 같은 기체의 대기 중 농도가 증가했다는 점이다. 지구의 기후 변화는 대기 중 극히 미량으로 존재하는 기체들에 의해 좌우된다. 특히 이산화탄소, 메탄, 아산화질소는 온실 효과를 초래한다. 온실 효과의 영향으로 양극의 빙하가 녹으면서 해수면이 증가한다. 그 결과로 섬과 해안 지역에 잦은 홍수가 일어나면서 수억 명의 삶의 터전이 바다에 잠긴다. 인류세는 인류의 탐욕이 만들어낸 것이다. 지구의 생태계를 파괴하고 교란해온 인류의 역사에 대자연은 그렇게 앙갚음하고 있다.

 

폭설과 집중호우, 가뭄과 홍수, 예측 불허의 태풍은 어느 나라 어느 민족에게도 예외가 없다. 대자연의 경고음에도 불구하고 인류의 파괴적인 욕심은 그칠 줄 모른다. 이 위기의 본질을 통찰하고 해결책을 모색하려면 지구를 자신의 것인 양 사용한 인류에 대한 자성이 깔린 감수성이 필요하다. 홍성욱 서울대 생명과학부 교수의 포스트휴먼 오디세이인류세 시대를 살아가는 인류에게 필요한 감수성을 제시한다. 이 책에서 말하는 감수성은 포스트휴머니즘(post-humanism)의 핵심 정신이다. 대부분 사람은 휴머니즘을 선호한다. 그 사람들은 휴머니즘을 따뜻한 인류애 정도로 생각한다. 그러나 휴머니즘은 생각보다 따뜻하지 않다. 휴머니즘은 말 그대로 인간의 존엄성을 최고의 가치로 여기는 사상이다. 휴머니즘은 인간 중심주의라서 다른 생태계의 생명체를 도구화하고 정복하는 어두운 면을 지닌다. 근대 유럽인들은 자신들의 자연 정복 욕망과 제국주의적 야심을 휴머니즘으로 포장했다. 서구 근대에 완성된 휴머니즘이 제시하는 인간상은 정복 지향적인 남성에 가깝다.

 

포스트휴먼 오디세이는 시대별로 인간과 세상을 이해하는 감수성의 역사를 보여준다. 저자는 찰스 다윈(Charles Darwin)의 진화론 발표 이후를 트랜스휴머니즘(trans-humanism)이 본격적으로 나타난 시점으로 본다. 다윈은 진화론을 통해 인간이 온갖 위기에도 끝없이 진화하고 생존하며 지금까지 살아남았다는 사실의 경이로움을 강조했다. 육체적 한계를 극복하면서 진화해온 인간은 트랜스휴먼이다. 트랜스휴머니즘은 수명, 지능, 감각 등에서 인간의 한계를 넘어서려는 신념을 가리킨다. 기술의 힘으로 인간의 능력을 무한대로 계발한다는 의미다. 트랜스휴머니스트는 과학기술이 발전되면 인간의 수명을 연장할 수 있다고 생각한다. 포스트휴머니즘은 종종 트랜스휴머니즘과 겹친다. 그러나 포스트휴머니즘은 인간중심주의 이후의 감수성이다. 트랜스휴머니즘과 포스트휴머니즘의 의미를 제대로 이해한다면 지금 우리가 포스트휴머니즘에 주목해야 할 이유를 알 수 있다. 과학기술의 눈부신 발전을 찬양하는 트랜스휴머니스트는 인간이 신이 되려는 욕망을 실현할 수 있다고 믿는다. 인공장기로 교체하거나 유전자 조작 기술 등을 통해 신처럼 오랫동안 살거나 고통받지 않고 사는 미래의 삶은 트랜스휴머니스트의 욕망을 대변한다. 그런데 과학과 기술을 이용해 인류의 정신적 · 육체적 능력을 개선하자는 욕망은 정복적인 인간중심주의에 가까운 휴머니즘의 연장선에 있다. 트랜스휴머니스트들의 욕망을 실현하기 위해 또 다른 인간과 생명체는 실험대상이 되어 착취된다. 과학기술은 효용도 있지만, 위험과 문제점도 뒤따른다. 이를 무시한 채 자연과 동물이 트랜스휴머니스트들의 욕망에 희생되어야 하는 미래가 찾아온다면 과연 그것은 장밋빛 미래라 볼 수 있을까.

 

포스트휴머니즘은 장밋빛 미래만 내다보는 트랜스휴머니즘에 제동을 건다. 포스트휴머니스트도 트랜스휴머니스트와 마찬가지로 과학기술의 발전을 부정하지 않으며 이러한 시대적 변화에 적응해나가며 인간의 존재와 그 삶의 의미를 다시 만들어야 한다고 생각한다. 그렇지만 포스트휴머니스트는 인간과 과학기술에 지나치게 초점을 맞춘 미래에 회의적이다. 포스트휴머니즘은 인간과 동물, 인간과 기계, 인간과 로봇은 서로 영향을 주고받는 동반자 관계임을 강조한다. 포스트휴머니스트가 지향관계는 인간을 위한 일방적인 관계와 거리가 멀다.

 

포스트휴먼은 인간과 과학기술, 인간과 자연, 인간과 과학기술(기계, 로봇, 인공지능)이 어떻게 공생해 가야 하는지 고민한다. 홍 교수가 생각하는 감수성은 외부 세상을 받아들여서 인지하고 느끼는 정신적 능력이다. 그리고 단순히 아는 것만이 아니라 몸으로 행동하는 것을 포함하는 개념이기도 하다. 하지만 그는 머리로 느낀 감수성을 몸으로 행동할 수 있는 구체적인 실천방안을 알려주지 않는다. 2% 부족한 느낌이 들 수도 있지만, 그렇다고 해서 이 책의 단점이라고 보기 어렵다. 책에서 보여주지 못한 2%는 독자들이 찾아서 채워야 한다. 포스트휴먼 감수성을 행동으로 실천하는 방법이 무엇인지 생각하는 일은 인류세 시대를 살아가는 우리가 직면해야 하는 공통 과제이다. 우리가 짊어져야 할 과제를 다른 사람에게 떠맡을 순 없다.

 

 

 

[] 가이아는 그리스 신화에 나오는 대지의 여신이다. 1972년 영국의 과학자 제임스 러브록(James Lovelock)은 지구를 하나의 생명체로 보는 입장인 가이아 가설을 제시했다. 그의 가설에 따르면 지구는 생명이 번성하는 데 완벽하게 알맞은 조건을 유지하기 위해 온 노력을 기울이는 살아있는 존재이다. 대부분 사람(전문가 및 학자들도 포함된다)은 러브록의 주장을 가이아 이론이라고 말하는데, 이는 잘못된 명칭이다. 가이아 가설이라고 부르는 것이 맞다. ‘이론은 논리적으로 검증이 가능한 것이다. 러브록의 주장에는 지구가 살아있는 존재라고 볼 수 있는 확실한 증거가 없다. 실제로 러브록은 자신의 주장을 가이아 가설이라고 불렀다. 제임스 러브록은 1919년생이며 올해로 100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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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0-01-22 00:50   URL
비밀 댓글입니다.

cyrus 2020-01-27 19:47   좋아요 0 | URL
페미니스트는 포스트휴머니즘에 대해 공부해야 한다고 생각해요. 먼 미래의 일처럼 보일 수 있겠지만, 포스트휴머니즘 사상은 페미니즘과 어느 정도 공유하는 부분이 있어요.
 
열등한 성 - 과학은 어떻게 성차별의 도구가 되었나?
앤절라 사이니 지음, 김수민 옮김 / 현암사 / 2019년 10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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흔히 사람들은 과학만큼은 젠더나 계급과 같은 사회적 문제와 무관하다고 생각한다. 그렇지만 이런 생각은 착각에 불과하다. 과학 연구는 천문학적 연구비가 투여되고 많은 수의 과학자들이 참여하는 사회적 활동이다. 그래서 연구 주제나 방향에 따라 혜택을 입는 사회 집단이 있지만, 그렇지 않은 집단이 있기 마련이다. 가장 쉽게 예를 들 수 있는 분야가 의학이다. 신약 개발 초기 단계인 동물실험에서 대부분 수컷 동물을 사용하며 임상시험에서 남성 환자가 다수로 참여한다. 이런 연구들에서 얻은 편향적인 결과를 바탕으로 임상시험이 수행되고, 그 결과를 다수의 환자에게 적용하면 여성한테 약물 부작용 문제가 생길 가능성이 커진다. 남성과 여성은 평균 키와 몸무게뿐 아니라 호르몬의 분비, 유전적 특징에서 많은 차이가 있다. 그래서 질환의 발생, 증상, 약물 반응에서 성별 차이가 나타난다.

 

과거에는 남자답게 키우기 위해 아들은 부엌에 들어가면 안 되고, 여자답게 자라기 위해 딸은 소꿉놀이를 하도록 길렀다. 이러한 가정교육의 내면에는 남녀 간의 생물학적 차이라는 꽤 오래된 생각이 자리 잡고 있다. ‘생물학적 차이라는 표현이 조금은 생소하게 느껴지겠지만, 대부분 사람은 남성과 여성을 명확하게 구분 짓는 생물학적 차이가 있다고 믿으면서 자라왔다. 지금도 이런 말을 심심찮게 들어볼 수 있다. ‘남성과 여성은 뇌 구조부터 다르다. 이 차이가 권위적인 남성과 수동적인 여성으로 만들어준다.’ 생물학적 차이에 대한 믿음은 성별 임금 격차와 남성에 뒤처진 여성의 능력을 자연스러운 현상으로 정당화하기 위해 자주 호출된다. 그 믿음이 오류라는 진실이 과학적으로 증명된 지 꽤 오래되었는데도 말이다.

 

열등한 성은 생물학과 의학이 어떻게 해서 여성을 배제하고 차별하게 되었는지를 살펴본다. 저자는 과학 분야에서 여성 전문가의 수가 적은 이유에 주목한다. 그리고 그 이유로 여성을 지적으로 열등하다고 보는 과학의 한계를 지목한다. 저자에 따르면, 중립적인 학문으로 알려진 과학은 수 세기 동안 여성을 괴롭힌 성 고정 관념과 잘못된 믿음을 제거하지 못했다.

 

찰스 다윈(Charles Darwin)은 조물주가 생명을 창조했다는 창조론에 반대해 생물이 자연환경에 적응하면서 진화한다는 진화론을 종의 기원을 통해 발표했다. 성경은 여성을 남성의 부속물로 취급하면서 여성의 주체성을 인정하지 않는 내용으로 가득하다. 여성 참정권 운동에 뛰어든 여성주의자들은 진화론의 등장에 열광했다. 진화론은 여성의 열등함을 설명할 때 언급되는 하와의 탄생 과정(구약의 창세기에 따르면 하느님은 아담을 먼저 만든 다음 아담의 갈빗대를 하나 뽑아 그것으로 하와를 만들었다)을 반박할 수 있는 과학적인 이론이기 때문이다. 그러나 다윈은 여성은 남성보다 지적으로 열등하다고 믿었다. 진화론을 옹호한 여성주의자 캐럴라인 케너드(Caroline Kennard)는 다윈에게 직접 편지를 보내 잘못된 믿음을 바로잡아주기를 간청했다. 하지만 다윈은 여성이 지적으로 열등하다는 주장을 번복하지 않을 거라고 답변을 보냈다. 다윈의 후계자들(그 중에는 진화론을 제 입맛대로 해석하는 학자들도 있었다)은 여성이 생물학적으로 열등하다는 증거를 찾는 일에 몰두했다.

 

열등한 성은 교양과 상식으로 포장한 성차별적인 과학의 사례들을 도마 위에 올려놓고, 이를 입증할 과학적 증거가 전혀 없다는 것을 직접 보여준다. 일례로 성별 차이 또는 두뇌의 크기 차이 때문에 수학과 과학 분야에 진출하는 여성이 적다는 인식은 다양한 과학 연구 결과와 통계 자료들의 반론에 의해 무너진 지 오래되었다. 다수의 학생을 대상으로 한 연구에서, 성별에 따른 수학 점수 차이는 크지 않았다. 그렇다면 왜 해당 분야에 여성이 적을까.

 

아주 작은 편견에서 시작되었다. ‘여학생은 남학생보다 수학 성적이 낮다’ ‘여자는 지적으로 부족하기 때문에 전문직에 어울리지 않는다여성을 열등하게 만드는 편견들은 낙인이라는 도장이 되어 수많은 사람의 뇌리에 찍힌다. 이 잘못된 도장이 전문가들, 특히 남성 지식인들의 손에 쥐어질수록 사회 이곳저곳에 남은 도장의 흔적들은 쉽게 지워지지 않는다. 그들은 자신이 찍어놓은 도장의 흔적들을 말끔히 제거할 생각이 없다. 오랫동안 여성은 열등한 존재로 인식됐기 때문에 여성 교육은 돈과 시간 낭비라고 여겼다. 심지어 많이 배우는 여성은 진리를 추구하는 남성을 방해하는 존재가 되었다. 20세기에 들어서야 여성 과학자들은 과학협회 회원이 될 수 있었다. 사람들은 사회에 퍼져 있는 성적 불평등을 설명하고 싶어 하지만, 그 이유를 불공평한 사회 구조보다는 남성과 여성의 타고난 생물학적 차이 탓으로 돌리는 것을 더 편하게 생각한다.

 

지금도 과학의 허점에서 나온 편견이라는 아주 작은 씨앗은 전문가가 쓰는 글 속에서 자라나 현실에서 힘을 발휘하고 있다. 권위를 먹고 자란 편견은 대중적으로 퍼져나가 사실또는 상식이 된다. 이와 맞서기 위해서는 눈에는 눈, 이에는 이전략으로 대응해야 한다. 과학의 오류와 잘못된 편견을 반박할 수 있는 최고의 무기는 과학이다. 저자는 페미니즘은 과학의 친구가 될 수 있다고 말한다. 앞으로 영리한 여성들이 과학의 한계를 보완해줄 것이다. 버지니아 울프(Virginia Woolf)는 여성들이 글을 쓰기 위해서는 자기만의 방이 필요하다고 하였다. 이는 자기 생각을 펼치고 주체적으로 살아가기 위한 독립된 공간과 경제적인 자립이 중요함을 강조한 것이다. 이 말은 작가가 되고 싶은 여성에게만 해당하지 않는다. 과학을 좋아하는 여성은 자기만의 연구실과 돈이 있어야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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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9-12-23 23:23   URL
비밀 댓글입니다.

cyrus 2020-01-01 22:07   좋아요 0 | URL
자본이 많이 있으면 누구나 강자가 되기 쉬워요. 그런 사회적인 강자는 사회적인 약자를 곤란하게 만들고요.

서니데이 2019-12-24 18:10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cyrus님, 2019년 서재의 달인 북플마니아 축하드립니다.
올해도 좋은 이웃이 되어 주셔서 감사합니다.
즐거운 크리스마스 되세요.^^

cyrus 2020-01-01 22:09   좋아요 1 | URL
제가 알라딘에 활동하는 분들에게 친절하게 대한 적이 별로 많지 않아서 좋은 이웃은 아닌 것 같습니다. 그래도 먼저 새해 인사를 해주셔서 고맙습니다. 서니데이님, 새해 복 많이 받으세요. ^^

겨울호랑이 2019-12-28 12:29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cyrus님 지난 한 해 페니미즘과 관련한 좋은 자료를 공유해 주셔서 감사합니다. 새해 복 많이 받으시고, 내년에도 잘 부탁 드립니다.^^:)

cyrus 2020-01-01 22:11   좋아요 1 | URL
별말씀을요. 저는 보고 들은 것들을 정리만 했을 뿐인데요. 올해도 꾸준히 공부하겠습니다. 겨울호랑이님, 새해 복 많이 받으시고 좋은 글 많이 써주세요. ^^

서니데이 2019-12-31 23:26   좋아요 1 | 댓글달기 | URL
cyrus님 새해인사 드리러 왔습니다.
조금 있으면 2020년 경자년이 됩니다.
새해에도 항상 건강하고 행복하시기를
그리고 소원을 이루는 시간 되시기를 기원합니다.
새해 복 많이 받으세요.^^
 
다이어트 신화
팀 스펙터 지음, 조호근 옮김 / 서커스(서커스출판상회) / 2019년 10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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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03년 이후에 태어난 세대는 웰빙(Well-Being)의 뜻을 잘 모를 것이다. 웰빙에 대한 의미는 다양하지만, 일반적으로는 육체적 · 정신적 건강의 조화를 통해 행복하고 아름다운 삶을 추구하는 문화를 일컫는다. 이것을 쉽게 풀어보면 한마디로 잘 먹고 잘사는 법을 의미한다. 웰빙 열풍은 우리 사회가 산업화를 통해 경제성장이 열매를 맺어가면서 나타난 고도화된 소비문화의 일면이다. 식사하더라도 단지 배고픔을 해결하는 것에 그치지 않고, 몸에 좋은 영양가 있는 음식을 찾게 된 것이 바로 웰빙의 기본이라고 볼 수 있다.

 

지금은 웰빙이라는 단어를 신문이나 TV에서 찾을 수 없다. 더 이상 쓰지 않는 한물간 단어가 되어버렸지만, 그래도 잘 먹고 잘사는 법에 대한 소비자들의 관심은 여전하다. 10여 년 전 종합편성채널(종편)이 생긴 이후로 건강 정보 프로그램이 우후죽순 생겨났다. 채널마다 프로그램명은 다르지만, 현대인들이 고질적으로 접하고 있는 각종 질병에 대한 상식과 극복 사례, 건강보조식품 등의 정보를 제공한다. 물론 종편을 통하여 건강에 대한 다양한 정보를 얻고 있는 것은 사실이다. 하지만 요즘 종편의 건강 정보 프로그램은 건강보조식품을 노골적으로 광고한다. 종편 방송을 보면서 채널을 홈쇼핑 쪽으로 돌리면 어딘가에서 어김없이 쇼 호스트들이 나와 종편 방송에 나온 건강보조식품을 광고하며 팔고 있다. 이런 경우 종편 방송사와 홈쇼핑 업체는 이득을 보지만 소비자에게는 불이익이 돌아올 수 있다. 방송에서 소개했으니 안전하게 효과를 얻을 수 있는 건강식품으로 오해하거나, 충동구매를 하는 경우가 많기 때문이다.

 

과연 몸에 좋은 식자재나 건강보조식품을 잘 먹으면 아프지 않고 잘 살 수 있을까? 잘 먹는 것만으로는 한계가 있다. 아무리 몸에 좋은 식자재나 건강보조식품이라고 해도 지나치게 많이 먹으면 도리어 건강에 해로울 수 있다. 대부분 사람은 꾸준한 운동과 철저한 식이요법을 병행하면 다이어트에 성공할 수 있다고 생각한다. 안타깝게도 열심히 운동하거나 식이요법을 해도 이렇다 할 효과가 없는 경우가 있다. 그런 사람들은 노력하지 않아서 다이어트에 실패한 것일까?

 

다이어트 신화는 현대인의 새로운 풍속이 된 건강 열풍의 숨은 진실을 폭로한다. 건강 정보 프로그램에 출연하는 의사들은 자신들이 제시하는 조언만 잘 따르면 누구나 건강할 수 있다고 장담한다. 그러나 이들의 주장과 근거가 과연 옳은지는 제대로 검증된 적이 없다. 이 책의 저자에 따르면 대부분의 다이어트 요법과 식이요법은 과학이 아니라 미신 또는 검증이 되지 않은 가설에 가깝다.

 

책 제목만 보면 효능이 과장되거나 잘못 알려진 다이어트 요법을 비판하는 책으로 생각할 수 있다. 그러나 이 책은 건강 식단의 문제점도 다룬다. 건강에 관심이 많은 사람은 식품을 살 때 식품성분표를 꼼꼼하게 들여다본다. 식품성분표는 식품의 원료와 음식 등 영양성분을 분석해 기록한 것이다. 그러나 저자는 식품성분표를 믿지 말라고 당부한다. 식품의 영양성분을 고려해서 잘 먹는다고 해도 그 효과는 미미하다. 오히려 저자는 식품성분표에 없는 것에 주목한다. 그것은 바로 장내 미생물과 항생제. 저자는 장내 미생물 연구의 권위자다. 장내 미생물은 우리 몸에 있으면 안 되는 세균으로 취급받지만, 이들의 존재감을 무시할 수 없다. 수백 조에 이르는 이 미생물은 소화 과정뿐 아니라 장내 건강, 심지어 면역 체계를 유지하는 데 영향을 미친다. 따라서 장내 미생물은 우리 몸에 장기적으로 좋은 영향을 주는 존재이다. 그러나 아이러니하게도 우리 몸에 있어야 할 이 초미세 동반자들은 점점 줄어들고 있다. 몇 가지 식품만 섭취하도록 강조하는 식이요법은 장내 미생물의 수를 감소하게 만드는 원인이 된다. 항생제는 식품이 아니므로 식품성분표에 없는 물질이다. 하지만 우리의 몸은 항생제에 쉽게 노출되어 있다. 항생제에 과도하게 의존하면 장내 미생물의 수가 감소하고, 면역 체계에 이상이 생긴다.

 

책의 말미에 저자는 우리 삶을 최적의 효과를 불러오는 식품을 찾기 위한 여정이라고 말한다. 시대가 변할수록 상식의 유통기한은 줄어들 것이며 기존의 상식을 대체하는 새로운 상식들이 등장한다. 다이어트 요법과 식이요법도 마찬가지다. 우리는 전문가가 알려주는 특정 다이어트 요법과 식이요법에만 의존하면서 살아갈 수 없다. 그것은 완벽한 상식이 아니다. 또 우리 몸은 모든 다이어트 요법과 식이요법을 거리낌 없이 받아들일 수 있는 완벽한 몸이 아니다. 정말로 건강을 위해서 우리가 받아들여야 하는 것은 인생의 동반자인 미생물이다. 우리가 추구해야 할 올바른 웰빙은 잘 먹으면서 미생물과 잘사는 법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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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9-11-25 21:16   URL
비밀 댓글입니다.

cyrus 2019-12-01 22:16   좋아요 0 | URL
요즘 유기농 식품을 선호하는 사람들이 많아지니까 유기농 식품으로 속인 가짜 제품을 파는 판매자도 많아졌어요. 유기농 채소를 제대로 먹으려면 직접 밭에 가서 재배해야 합니다.

transient-guest 2019-12-10 12:53   좋아요 1 | 댓글달기 | URL
그냥 골구루 잘 먹고 열심히 운동하는 것이 답이라고 봐요. 가장 자연스러운 것이 결국 잘 먹고 잘 움직이는 것 아니겠습니까.ㅎㅎ

cyrus 2019-12-23 22:06   좋아요 1 | URL
맞아요. 요즘은 그냥 눕기만 하면 잠 들어요. 운동을 꾸준히 못하더라도 덜 눕고, 최대한 많이 움직여야겠어요. ^^
 
나우 : 시간의 물리학 - 지금이란 무엇이고 시간은 왜 흐르는가
리처드 뮬러 지음, 장종훈.강형구 옮김, 이해심 감수 / 바다출판사 / 2019년 6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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친구한테 문자 메시지가 왔다. “지금 뭐 하고 있어? 한가하면 술 한잔하자. ○○○ 앞에서 보자.” 나는 친구에게 답장 메시지를 바로 보낸다. “지금 내 방 청소하고 있어. 청소 끝내고 갈게.”

 

나와 친구는 평범한 문자 메시지를 주고받았다. 그렇지만 내가 친구에게 보낸 문자 메시지를 잘 살펴보면 어색하다는 걸 느낄 수 있다. 나는 친구에게 답장 문자를 보내는 중인데, 지금내 방을 청소하고 있다는 사실을 알리는 문자 메시지를 보냈을까? 지금말하는 바로 이 순간을 의미한다. 내가 방을 청소한 행위는 과거의 일이다. ‘지금의 본래 의미에 충실한 문자 메시지를 보낸다면 이렇게 써야 한다. “지금 너에게 보낼 문자 메시지를 쓰고 있어.”

 

우리는 말할 때 가끔 지금이라는 단어를 과거의 일을 포함해서 쓰는 경우가 있다. 문법에 맞지 않는 말이지만, 대부분 사람은 알아듣고 넘긴다. 시간은 과거’, ‘현재’, ‘미래로 구분된다. ‘현재지금의 의미와 같다. 그러나 현재지금은 그야말로 찰나의 시간이다. 현재 지금은 순식간에 과거가 되어버린다. 시간은 멈추지 않고 계속 흐른다.

 

실험 물리학자 리처드 뮬러(Richard Muller)지금이라는 단어가 무척 단순하면서도 신비한 개념이라고 말한다. 우리는 지금이 무슨 뜻인지 잘 알고 있지만, ‘지금의 의미를 피부로 느끼지 못한다. 앞서 언급했듯이 옷깃을 살짝 스치듯이 너무 빨리 지나가 버린 지금과거가 된다. 그러므로 지금을 정의하는 일은 시간의 흐름을 연구한 이론물리학자들도 어려워한다. 뮬러는 나우(Now): 시간의 물리학이라는 책에서 우리가 단순하게 생각했던 지금과 시간의 흐름을 물리학적 관점으로 살펴보고, 수많은 물리학자들을 난감하게 만든 시간과 관련된 수수께끼에 도전한다.

 

이 책에서 저자는 시간의 화살(arrow of time)이라는 개념에 맞서고 있다. 시간의 화살은 과거에서 미래로 가는 방향을 나타내고 있을 뿐만 아니라, 우리가 흔히 쏜살같이 시간이 지나갔다고 말하는 것처럼 시간의 흐름을 뜻하고 있기도 하다. 시간의 화살은 왜 미래로만 향할 수밖에 없는가. 열역학 제2 법칙에 따르면 이 세상의 모든 물질은 예외 없이 엔트로피(Entropy)가 증가하는 방향으로 변화한다. 엔트로피는 변해버린 물질을 다시 원 상태로 만들 수 없게 되는 현상이다. 따라서 엔트로피가 증가한다는 것은 시간이 지남에 따라 온전한 형태의 물질과 질서 체계가 각각 무 형태와 무질서 체계로 가게 된다는 뜻이다. 노화는 열역학 제2 법칙과 시간의 화살에 의해서 일어나는 현상이다. 우리는 스콧 피츠제럴드(Scott Fitzgerald)의 소설에 나오는 벤저민 버튼(Benjamin Button)처럼 시간이 거꾸로 가는 삶을 살 수 없다. ‘시간의 화살을 처음으로 언급한 영국의 천문학자 아서 에딩턴(Arthur Eddington)은 엔트로피가 시간을 앞으로 가게 만든다고 생각했다.

 

그러나 뮬러는 시간의 화살에 대한 에딩턴의 설명이 확실히 잘못되었다고 주장한다. 그는 고전적인 시간의 화살의 결점을 보완해줄 두 가지 대안을 제시한다. 첫 번째 대안은 양자물리학으로 시간의 화살을 설명하는 것, 두 번째 대안은 새로운 공간을 끊임없이 팽창하는 빅뱅(big bang)에 의해 시간이 만들어지는 것이다. 시간이 빅뱅과 더불어 태어난 것이라고 주장하는 우주론에서는 시간의 기원도 이러한 맥락에서 설명한다. 그렇다면 시간은 우주의 미래와 운명을 같이할 것이다. 뮬러는 두 가지 대안을 설명하면서 엔트로피 개념을 버리자고 주장한다. 그리고 그는 새로운 두 가지 대안에 각각 양자 화살’, ‘우주론적 화살이라는 이름을 붙인다.

 

과거의 물리학자들은 예측 가능한 현상의 원인을 규명하고 그것을 법칙으로 설명하려고 했다. 상대성이론을 발표하여 뉴턴(Newton)의 고전물리학을 뒤엎은 아인슈타인(Einstein)도 예외가 아니었다. 그는 결정론적 세계와 시간관념을 무용하게 하는 불확정성 원리를 인정하지 않았다. 양자물리학자들은 불확정성 원리를 내세워서 과거가 미래를 결정하지 않다는 것을 증명했다. 그들은 한 방향으로 흘러가는 시간의 화살을 부러뜨렸다. 그렇다면 우리는 시간의 화살에 매달리는 노예가 되지 않아도 된다. 우리는 자유의지를 발휘하여 미래를 결정할 수 있다. 뮬러는 지금이야말로 인간의 자유의지를 행사할 수 있는 순간이라고 말한다.

 

이론물리학자 리처드 파인만(Richard Feynman)아무도 양자역학을 이해하지 못한다고 말해도 괜찮다고 말했다. 양자역학보다 더 어려운 것이 있다면 아마도 시간지금이다. ‘시간지금이라는 개념을 파악하기까지는 아직 많은 여정이 남아 있다. 과학자도 그렇고, 평범하게 살고 있는 우리도 시간을 이해하지 못한다고 말해도 괜찮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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다윈의 실험실 - 위대한 《종의 기원》의 시작
제임스 코스타 지음, 박선영 옮김 / 와이즈베리 / 2019년 4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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요즘 서점을 둘러보거나 온라인 서점에 서핑하면 올해 과학계와 출판계가 누구를 가장 주목하는지 어렵지 않게 알 수 있다. 그 사람은 바로 찰스 다윈(Charles Darwin)이다. 다윈의 저서 《종의 기원》을 번역한 책, 진화론 입문서와 그의 이론을 지지하는 책들이 나오고 있다. 올해는 다윈이 태어난 지 210주년, 《종의 기원》 초판이 출간된 지 160년이 되는 해이다. 언제부터인가 우리는 명사(名士)의 생일이나 기일, 심지어 기념비적인 책이 처음 나온 날을 기리는 데 익숙해졌다. 과학계에서도 역사에 큰 족적을 남긴 과학자를 기념하는 일만큼은 절대 빠지지 않는다.

 

그런데 다윈은 이상하리만큼 인기 없는 과학자로 알려져 있다. 그는 아인슈타인(Einstein)처럼 천재로 주목받지 않았으며 리처드 파인먼(Richard Feynman)처럼 재미있는 후일담이 많은 과학자도 아니다. 다윈은 과학 교과서에 나오는 이론들을 정리한 책들을 썼지만, 그렇다고 정재승이나 김상욱처럼 글을 재미있게 쓰는 것도 아니다. 그렇다면 다윈은 어떤 사람인가? 대부분 사람은 다윈을 ‘진화론의 창시자’로만 알고 있지, 실험 결과나 지식을 여러 사람과 공유하면서 소통한 지식인으로 살아왔다는 사실을 잘 모른다. 그리고 다윈은 현장 실험을 선호했다. 그가 살았던 집 주변의 정원은 교과서에 나와 있는 축적된 과학적 발견을 검증하고, 새로운 사실을 발견하는 공간이다. 이미 누군가 발견하여 잘 정리해놓은 실험 결과를 재확인하는 것은 진정한 현장 실험으로 보기 어렵다. 아무도 도전해 보지 않은 실험을 시도하는 실험실에서 기존에 나온 지식은 참고용 지식일 뿐, 실천적인 지식이 될 수 없다. 다윈에게 실험실은 ‘매일매일 새로운 지식이 시험되고 태어나는 공간’이었다.

 

《다윈의 실험실》은 현장 실험을 중시한 다윈의 삶을 온전하게 알리고, 현장 실험을 하면서 새롭게 확인된 정보를 뼈대로 삼아 진화론이 형성하게 되는 과정을 보여주는 책이다. 다윈은 20대 때부터 5년간 해군 측량선 비글호(Beagle)를 타고 세계 일주를 하며 박물학자로 거듭났다. 비글호는 다윈에게는 미지의 자연을 만나게 해주는 연구실이나 다름없는 공간이다. 그렇지만 다윈이 학문적으로 성숙하게 만드는 데 결정적인 영향을 준 실험실은 다운 하우스(Down House)이다. 비글호 여행을 마치고 영국으로 돌아온 다윈은 정신적 동반자인 엠마 웨지우드(Emma Wedgwood)와 결혼했고, 다윈 부부는 평온한 시골 마을 다운에 정착한다. 다윈 부부는 40년 이상 다운 하우스에 살았다. 다운 하우스의 정원은 ‘다윈에 의한, 다윈을 위한, 다윈의 거대한 실험실’이었다. 그곳에는 다윈이 직접 구입한 여러 품종의 비둘기가 있는 비둘기장이 있었으며 온실에서는 끈끈이주걱과 파리지옥의 식충 습성에 대한 실험이 진행되었다. 다윈은 일반인과 어린 아이들도 참여할 수 있는 실험을 즐겨 했다. 다윈의 일곱 자녀는 다윈의 든든한 조수가 되어주었다. 다윈의 자녀들을 가르친 가정교사도 다윈이 계획한 실험에 참여했다. 캐서린 솔리는 10년 동안 다운 하우스에 지내면서 다윈의 자녀들에게 프랑스어와 무용, 음악 등을 가르쳤다. 평소 식물 이름을 알아맞히는 것에 관심이 많은 그녀는 아이들과 함께 식물을 관찰하기도 했다.

 

정원에서 현장 실험을 한 다윈은 기존 학자들이 고수해온 ‘실험실 안에 있는 지식’이라는 고정관념을 허물었다. 다윈은 동료 생물학자와 박물학자와 다르게 흙을 손에 묻혀가면서 실험하는 것을 좋아했다. 《종의 기원》은 현장 실험이 이루어진 다운하우스 정원의 열매이다. 이 열매가 완전하게 맺어지길 원했던 다윈은 신중하게 진화론을 만들었다. 그는 확실한 증거를 확보할 때까지 실험을 반복했으며 자신의 생각을 단정해서 주장하기보다는 자신을 지지하는 동료 학자들에게 공유하면서 검증받기를 원했다.

 

《다윈의 실험실》은 다운하우스에서 진행된 역사적인 현장 실험을 복원할 뿐만 아니라 다윈의 실험에 직간접으로 도움을 준 주요 인물들도 소개한다. 다운하우스 안에는 다윈의 가족과 가정교사가 다윈 실험실의 보조 연구원으로 활약했다. 다운하우스 밖에서는 다윈의 지적인 스파링 파트너(sparring partner)이자 식물학자인 조지프 후커(Joseph Hooker)가 있었다. 후커는 미흡한 진화론에 대해 비판적인 의견을 제시하면서 이론의 약점을 보완해주는 동료였다. 다윈은 자기 생각을 검증받기 위해 후커와 서신을 주고받았다.

 

우리가 알고 있는 과학의 역사는 논문이나 교과서 혹은 연구 노트 등에 기록된 실험 결과들이다. 그러나 실험 결과에 초점이 맞춰진 과학의 역사에는 ‘기록되지 못한 것’이 있다. ‘기록되지 못한 것’이란 실험실 안에서 수행된 실험 방법이나 소소한 경험들이다. 과학기술학(Science and Technology Studies) 용어로 로 과학 지식을 분류하여 설명하자면 문자로 남겨진 모든 과학 지식‘명시 지식(明示 知識, Explicit Knowledge)이고, 기록되지 못한 경험 및 상황 중심적인 지식‘암묵 지식(暗默 智識, Tacit knowledge)이다. 따라서 암묵 지식은 학자의 개인적 관심사와 관련되어 있거나 실험실에서 학자가 실험을 수행하면서 알게 된 지식이다. 《다윈의 실험실》은 과학 교과서에서 볼 수 없거나 《종의 기원》에 언급되지 않은 다윈의 암묵 지식을 소개한 책이다. 지루한 《종의 기원》에 무모하게 도전하는 것보다 《다윈의 실험실》을 먼저 보는 게 나을지도 모른다. 《다윈의 실험실》을 읽으면 다윈을 인기 없는 학자라고 여기는 통념이 틀렸음을 알게 될 것이다.

 

 

 

 

※ Trivia

 

* 조지 허버트 웰스는 이 글을 읽고 영감을 얻어 그로부터 몇 년 뒤 <기묘한 난초의 개화>라는 제목의 단편소설을 발표했다. (356쪽)

 

 

허버트 조지 웰스(Herbert George Wells)의 오식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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AgalmA 2019-08-04 23:30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김상욱 교수 책이 재밌다는 데 동의 못합니다ㅎㅎ 김상욱 교수 글은 다윈과라고 저는 생각하는데ㅎ

cyrus 2019-08-05 16:27   좋아요 1 | URL
제가 김상욱 교수의 책을 한 권만 읽어서 그 분의 글쓰기 스타일을 제대로 파악하지 못한 것 같아요... ㅎㅎㅎㅎ 다시 생각해보니 제가 착각했네요...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