북플을 접속하면 궁금한 것이 많고, 상식적으로 이해가 안 되는 점이 너무 많습니다. 정말 따지고 싶습니다. 이쯤 되면 저는 ‘알라딘 오지랖퍼’ 같습니다. 북플의 문제점에 관심 없는 분이라면 다른 회원분들의 글을 읽었으면 좋겠습니다.
첫 번째 궁금한 점. 북플이 알려주는 ‘활동이 많은 회원들’의 기준이 뭘까요?
북플은 틈만 나면 ‘활동이 많은 회원들’이 누구 있는지 알려줍니다. 그리고 ‘좋은 글’을 받아보고 싶다면 친구 신청을 하라고 권합니다. 저는 이게 뜨면 삭제합니다. 이미 저는 하루에 ‘좋은 글’ 수십 편 이상 많이 읽고 있으니까요. 저는 북플 공지에 소개된 회원들이 얼마나 많이 활동하는지 궁금해서 한 번 확인해본 적이 있습니다. 친구 관계는 아니지만, ‘화재의 서재글’이 자주 오르는 회원뿐만 아니라 생소한 닉네임의 회원도 있었습니다.
그런데 말입니다. 처음 보는 회원의 북플에 들어가 봤는데 글이 한 편도 없었습니다. 글은 없고, ‘읽고 싶은 책’, ‘읽고 있는 책’, ‘읽은 책’ 소개만 잔뜩 있었습니다. 이 회원의 서재 블로그에 들어가 봤습니다. 당연히 ‘마이리뷰’와 ‘마이페이퍼’ 수가 ‘0’입니다. 글이 없는 회원을 ‘투명 회원’ 혹은 ‘유령 회원’이라고 부릅니다. 다른 회원의 글을 보는 일이 편한 회원이 있을 겁니다. 그분들이 글 한 편 안 쓴다는 이유로 게으르다고 따지는 것은 아닙니다. 저도 알라딘 서재를 만든 지 얼마 안 되었을 때 유령 회원처럼 활동했습니다. 처음엔 제 글이 다른 회원들에게 노출되는 상황이 낯설었습니다. 알라딘 서재가 제 생애 첫 블로그였거든요.
아무튼 본론으로 돌아가자면, 북플이 생각하는 ‘활동이 많은 회원들’의 기준이 이해되지 않습니다. ‘읽고 싶은 책’, ‘읽고 있는 책’, ‘읽은 책’을 입력하는 것은 개인을 위한 사소한 활동에 불과합니다. 아무리 입력된 책들이 공개된다고 해서 이게 다른 회원들과 교류하는 의미의 ‘활동’과 거리가 멉니다. 제가 생각하는 ‘활동이 많은 회원’은 생각날 때마다 쓰고 싶은 글을 남기고, 가끔 다른 회원들의 글을 읽으면서 댓글을 남기는 분입니다.
이와 관련해서 서재지수 이야기를 하지 않을 수가 없군요. 글 한 편 남기지 않은데도 서재지수 상위권에 있는 회원이 있습니다. 그 회원의 북플에 보면 ‘읽고 싶은 책’, ‘읽고 있는 책’, ‘읽은 책’ 기록이 많습니다. 하루에 책 입력을 많이 하면, 서재지수가 많이 오르는 건가요? 저보다 꾸준히 글을 남기시는 분들이 있습니다. 저와 ‘친구’ 관계가 아니더라도 조용히 글을 남기시는 분들 몇몇 알고 있습니다. 비록 댓글 하나 없는 조용한 서재지만, 저는 이런 분이야말로 ‘활동이 많은 회원’이라고 생각합니다. 당연히 서재지수를 많이 받아야 하고, 하루마다 순위가 달라지는 ‘서재의 달인’ 상위권에 있어도 큰 문제는 없다고 봅니다. 그런데 가끔 ‘서재글 0편’ 회원이 ‘서재의 달인’에, 그것도 중상위권에 포함된 경우가 있습니다. 글을 작성하지 않고, 북플만 열심히 활동하면 ‘서재지수’가 향상되는지 내일 서재지기님에게 물어보려고 합니다.
두 번째 궁금한 점. 별점 평가 없이 ‘읽은 책’ 회원 입력이 많아지는 현상이 과연 좋은 걸까요?
어떤 책을 검색하면 ‘읽고 싶어요’, ‘읽고 있어요’, ‘읽었어요’ 회원이 누구 있는지 확인할 수 있습니다. 별점평가를 하지 않아도 북플로 ‘읽었어요’를 입력 가능합니다. 이건 정말 획기적인 시스템입니다.
그런데 말입니다. 책에 ‘읽었어요’ 회원 수가 많다고 해서 그 책이 사람들이 많이 사고 읽는 거라고 생각하지 않습니다. 누구나 아시다시피 책이 좋은 건지 나쁜 건지 알아보려면 직접 서점에 가서 눈으로 확인하거나 아니면 그 책을 읽은 분이 남긴 독자서평을 봐야 합니다. 모 알라딘 회원님은 알라딘 서재는 ‘좋아요’ 수 조작이 가능하다고 말한 적이 있었습니다.‘읽었어요’ 회원 수도 조작이 얼마든지 가능합니다. 예전에는 책을 팔기 위해서 출판사 직원들이 인터넷 서점 회원 계정을 만들어 100자평을 남기는 일이 많았습니다. 일명 ‘서평 알바’라고 합니다. 이제는 무식하게 글을 남기지 않아도 됩니다. 출판사 직원은 북플 계정을 만들어 자사 해당 도서에 ‘읽었어요’를 입력합니다. 서평이 없는 책에 ‘읽었어요’ 회원 수가 꽤 많이 있으면, 이 책을 고르려는 독자는 ‘읽었어요’ 회원 수가 책에 대한 다른 독자들의 관심이 반영되었다고 믿습니다. 책을 읽지 않아도 ‘읽었어요’ 책을 입력할 수 있습니다. 어떤 회원은 아직 나오지도 않는 예약판매 도서를 ‘읽었어요’라고 입력했더군요. 당연히 그분의 별점 평가는 없었습니다. 그분은 저와 ‘친구 관계’였는데, 하루에 20권 이상의 책에 ‘읽었어요’를 누르는 모습을 보고 크게 실망했습니다. 바로 친구 관계를 끊었습니다.
세 번째 궁금한 점. ‘친구 관계’를 먼저 끊은 회원이 다시 ‘친구 요청’을 하는 이유가 뭘까요?
‘A’라는 닉네임의 회원이 저에게 먼저 ‘친구 요청’을 했습니다. 받아줬습니다. 그런데 며칠 지난 뒤에 A 회원이 친구 관계를 끊은 사실을 알았습니다. 이런 경우면, A 회원은 ‘친구’ 목록에서 ‘팔로잉’ 목록으로 옮겨집니다. 그러면 저는 A 회원의 ‘팔로워’가 됩니다. 종종 이런 회원이 있습니다. 무슨 이유인지 몰라도 상대방이 먼저 친구 관계를 끊으면 저도 미련 없이 ‘팔로잉’을 해제합니다. 제 글이 마음에 들지 않거나 읽기가 싫어서 친구 관계를 해제할 수 있습니다. 그리고 지금이 쓰는 글이 마음에 들지 않으면, ‘좋아요’를 안 눌러도 됩니다. 이미 ‘좋아요’를 누른 상대방의 글을 시간이 지나서 다시 읽으면 글의 허점이 보일 수 있습니다. 그러면 ‘좋아요’를 취소하면 됩니다. 저는 늘 그렇게 해왔습니다.
그런데 말입니다. ‘친구 관계’를 먼저 해제한 회원이 다시 ‘친구 요청’을 하는 경우가 있습니다. 이런 상황이 생기면 저는 난감합니다. 물론, 실수로 잘못 눌러서 ‘친구 관계’가 해제될 수도 있습니다. 그렇지만 그분의 사정을 저는 알 수 없습니다. 실수로 잘못 눌렀다고 해도 저로서는 그분이 제 글이 보기 싫어서 친구 관계를 해제했다고 생각하면서 그냥 넘어갑니다. 그리고 제 북플 계정에 ‘팔로워’를 하면 ‘친구’ 수락하지 않습니다.
예전에도 말했지만, 제 글의 분량은 깁니다. 북플에서 보기 불편합니다. A1 용지 한 장 반을 채우는 글을 스마트폰으로 들여다보면 시력이 나빠집니다. 그래서 제 글은 대충 봐도 괜찮습니다. 만약에 노래가 있는 동영상이 있는 글이 있으면, 그냥 노래만 듣고 가셔도 됩니다. 하지만 글을 안 읽을 거면서 ‘친구 요청’하거나, 글 안 읽고 무조건 ‘좋아요’ 누르는 분은 좋아하지 않습니다. 제 글을 보는 일에 아까운 시간 낭비하지 마시고, 저보다 서재 활동을 열심히 하는 분들의 글을 읽거나 아니면 책을 읽는 것이 좋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