분노의 질주: 언리미티드 - FAST & FURIOUS 5
영화
평점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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폴 워커도 좋고 액션도 좋고 다음편 개봉한다면 또 보겠지만,그래도 이건 좀 심하잖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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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1-05-03 23:38   URL
비밀 댓글입니다.

2011-05-04 08:45   URL
비밀 댓글입니다.

마노아 2011-05-05 12:58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하하핫, 내용 전개는 용납이 안 되어도 애정은 끝나지 않은 영화군요!^^

다락방 2011-05-05 16:36   좋아요 0 | URL
경찰 세명이 죽었는데 주인공들이 누명을 쓰거든요. 그들은 그럴리가 없다고 말하는 사람이 나오는데 되게 부질없더라구요. 그들은 경찰 세명을 죽이지 않았지만 경찰이 아닌 사람을 삼십명 이상 죽이거든요. 액션을 보려고 선택했고 액션은 좋았으니 그냥 넘어가야 겠지만 아무리 그래도 설득력도 없고 의미도 없고 이해도 안되더라구요. 멋지긴 멋진데...흐음..
 

'브루스 윌리스' 주연의 영화  『써로게이트』의 시간적 배경은 미래인데, 이 시대에서는 자신의 외모를 자신이 원하는대로 바꾸는 것이 가능하다. 더 예쁘게 더 섹시하게 바꿀수도 있고, 나이를 먹어도 더 젊은 모습으로 연출할 수도 있다. 그런데 재미있는 것은, 그런것이 가능해서 모두가 자신이 생각하는 최상의 모습으로 바꾸고 살아가는데도 그들 모두가 서로 '다른' 외모를 가지고 있다는 것이다. 만약 미에 대한 기준이 절대적이라면 아마도 그런 시대를 살아갈 때 여자는 모두 김태희 같거나 남자는 모두 송승헌 같거나 해야 할텐데, 그렇지 않다는 것. 이것은 우리가 서로 미에 대해서 각자만의 관점을 가지고 있음을 의미한다. 어떤 사람은 쌍커풀이 큰 눈을, 어떤 사람은 쭉 찢어진 눈을 예쁘다고 생각할 것이고 어떤 사람은 두꺼운 입술을 어떤 사람은 얇은 입술을 예쁘다고 생각할 것이다. 콧구멍이 위로 향한 코를 예쁘다고 생각할 수도 있고, 살짝 휜 코를 예쁘다고 생각할 수도 있다. 

사람이 다른 사람을 사랑하는 것도 마찬가지. 내가 가진 '이상형'은 단지 이상형일뿐, 실제로 눈 앞에 누군가 보여졌을 때 그 사람을 사랑하는 것은 내 '의지'와도 그다지 관계없는 일이고, 다른 사람들의 '조언'과도 역시 관계 없는 일이다. 야, 어떻게 그런 사람을 좋아해? 나라면 좋아할 것 같지 않은 사람을 내 친구는 좋아하기도 한다. 나는 가슴에 털이 부숭부숭한 남자를 결코 사랑할 수 없을 것 같고, 입술이 얇은 남자를 사랑할 수 없을 것 같고, 배 나온 남자를 사랑할 수 없을 것 같고, 머리가 긴 남자를 사랑할 수 없을 것 같고, 유약해보이는 남자를 사랑할 수도 없을 것 같다. 그러나 그런 남자를 사랑하는 여자가 존재한다는 것도 분명, 알고있다. 그러니 이 세상에 다양한 커플들이 존재하고, 세상 모든이들이 사랑하고 또 사랑받고 살 수 있는것 아니겠는가. 

책을 읽고 있다. 

 

 

 

 

 

 

 

미국에 있는 약혼자를 만나러 가려고 배를 탔던 요코는, 그 배에서 일하는 사무장과 사랑에 빠진다. 그래서 미국에 갔다가 다시 일본으로 돌아온다. 실화를 바탕으로 쓰여진 책이라는데, 그런데, 요코가 사랑하는 사무장은 이런 남자다. 

뭔가 향기로운 술 냄새와 시가 냄새가 이 남자 특유의 살내인 것처럼 강렬하게 요코의 코를 찔렀다. 요코는 좁은 계단을 쿵쾅거리며 내려가는 남자의 굵은 목덜미에서부터 넓은 어깨 언저리를 뚫어지게 쳐다보면서 그 뒤를 따랐다. (p.92) 

그래, 이 남자가 주는 육체적 매력에 요코가 흠뻑 빠진것을 알겠다. 요코가 도도하게 그를 모른척 했음에도 결국은 그에게 흠뻑 빠져버리게 될 수 밖에 없었던 것도 이해된다. 간혹 사무장에 대한 이야기가 나올때면 나는 자꾸만 할리퀸 로맨스의 신체건장한 남자를 떠올리게 되는데, 이 책속에서의 사무장은 신체가 건장해도 너무 건장한 것 같다. 굵은 목덜미도, 넓은 어깨도 여자들에게 어필할 수 있다는 것을 알고, 그 굵은팔로 뒤에서 끌어안았을 때 온 몸이 부서질 것 같이 약하게 느껴지는 것도 뭔지 알겠다. 그래, 그럴 수 있겠다. 그런데, 

나는 별로다. 나는 이 사무장이 좀처럼 마음에 들질 않는다. 내가 미국에 가는 배에 탔다면, 나는 이 사무장과는 사랑에 빠지지 않았을 것 같다. 요코에게 이 남자를 만나게 된 것, 이 남자를 사랑하게 된 것은 마치 운명같고, 피할 수 없을 것 같았지만, 나는 그때의 요코에게 이 남자가 '반드시' 필요한 건 아니었다는 생각은 든다. 요코의 사무장은 내게는 마치 [안나 카레니나]에서 '안나'의 '브론스키'와 같다. 요코에게 그리고 안나에게, 그들은 내 자신이 여자임을 증명해주는, 다시 잃었던 빛을 찾게 해주는 남자들이었음은 분명하지만, 그들이 다른 여자에게도 어필할 만큼의 매력을 갖추었느냐 하면, 나는 아니라고 대답하겠다. 그녀들의 선택을 이해할 수 있고, 그래 그런 사람을 사랑할 수 있겠지, 라는 생각은 들지만 나라면 사무장을, 그리고 브론스키를 사랑하지 않았을 것이다. 그러나 그녀들은 내가 아니고 나 역시 그녀들이 아니다. 될 수 없다. 

 

흥미롭게 이 책의 247페이지쯤 까지 읽었는데, 읽다가 그런 생각을 했다. 어째 이렇게 매력없는 남자들 뿐이람, 하는 생각. 그래서 나는 책장을 덮고 내가 사랑하는 남자는 누구였지, 하고 생각했는데 '마리오 바르가스 요사'의 '판탈레온'이 생각났다. 물론, 가장 먼저, 가장 많이 생각나는 건, 어쩔 수 없이, 부인할 수 없이, [새벽 세시, 바람이 부나요?]의 레오였지만. 

  

 

 

 

 

 

 

2시간 뒤
Re:
떠나기 전에 하나만 더. 레오, 솔직하게 말해주세요! 저에 대한 관심을 잃었나요? 

5분 뒤
Aw:
정말로 솔직한 답을 바라세요? 

8분 뒤
Re:
네, 물론이에요. 솔직하게, 그리고 빨리요! 요나스 깁스 풀러 병원에 데려가야 한단 말이에요. 

50초 뒤
Aw:
당신에게서 이메일이 와 있는 걸 보면 가슴이 두근거려요. 어제 그랬고 일곱 달 전에 그랬던 것처럼 오늘도 꼭 그래요. (pp.267-26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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turnleft 2011-05-03 10:05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태그 보다가 푹 하고 웃어버렸어요.. ㅎㅎ

다락방 2011-05-03 10:12   좋아요 0 | URL
턴님, 저에 대해 관심을 잃지 마세요. 응징할거에요. ㅎㅎ

레와 2011-05-03 10:27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어찌 다락방에 대한 관심을 잃겠어요!!
( 죽여버린다는데..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
락방 목소리가 들리는거 같아요.

'레오' 참 사랑스러운 남자에요.
레오말고 다른 남자는 누가 있을까 하고 ireaditnow를 훑어봤는데, 내가 읽은 책중에는 없네요. 없어요.
레오뿐이에요.


1일날 알라딘 주문을 할려고 보니, 지금 딱 읽고 싶은 책이 없는거에요.
그러나 1일이 지나고 나면 이 책 살껄, 저 책 살껄, 후회하고 있어요. ;;

다락방 2011-05-03 14:21   좋아요 0 | URL
그러니까 관심을 잃기만 해봐요, 아주 그냥. 응징만이 남아있을테요. ㅎㅎㅎㅎㅎ
레오뿐이죠? 네, 레오뿐이네요. 그래서 가슴이 아프네요.(왜?) ㅎㅎ
저는 지금 장바구니 다시 채우고 있어요. 살게 왜 또 생각나는지 원. 모른척 할 수 있는 의지가 필요해요, 레와님. 사봤자 당장 읽을것도 아니면서 왜 사대기만 할까요? ㅠㅠ
전 지금에서야 점심을 먹었거든요. 적셔먹는 돈까스.. 와, 엄청 배가 부르네요. 배터져요. ㅎㅎ

2011-05-03 12:32   URL
비밀 댓글입니다.

2011-05-03 14:22   URL
비밀 댓글입니다.

마노아 2011-05-03 14:54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아, 레오의 메일에 봄처녀 가슴이 왈랑거렸는데 태그보고 뿜었어요. 로맨틱 엽기개그라는 장르를 만들어냈어요.^^ㅎㅎㅎ

다락방 2011-05-03 14:57   좋아요 0 | URL
그게 원래 저렇게 쓸 의도는 아니었는데, 태그 쓰다 보니까 갑자기 욱, 하잖아요. 그래서 갑자기 분노의 타자를.... 하하하핫

... 2011-05-03 15:22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태그보다 적셔먹는 돈가스 사진이 파괴력은 더 크네요. 푸하하하하하핫

다락방 2011-05-03 15:30   좋아요 0 | URL
정식으로 먹을까 하다가(미니 우동포함) 노멀한걸로 먹었는데도 밥 한숟가락 남겼어요. 지금 앉아있지를 못하겠어요. 배 때문에...orz

poptrash 2011-05-03 16:35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향기로운 술이랑 시가랑 적셔먹는 돈가스...

다락방 2011-05-03 16:36   좋아요 0 | URL
천국이네요.

버벌 2011-05-03 16:44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보진 않았지만 봤더라도 저 역시 사무장은 좋아할 수 없을 것 같아요.

저도 둘째 발가락이 더 길어요. ㅋㅋㅋㅋㅋㅋ

다락방 2011-05-03 16:56   좋아요 0 | URL
대한민국에는 엄지 발가락 긴 사람이 더 많다는데 어째 제 주변엔 다 둘째 발가락이 더 긴 사람들 뿐이네요. ㅋㅋㅋㅋㅋ

저 책은 절반쯤 읽었는데 다 읽고 나면 글쎄요, 저도 사무장을 좋아하게 될지는 모르겠어요. 그런데 여태 읽은걸로 봐서는 저는 사무장을 좋아할 순 없을 것 같아요. 아, 물론 이 책속에서의 사무장이 저 좋으라고 그려진 캐릭터는 아니지만 말입니다. 하핫 ;;

감은빛 2011-05-04 07:03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표지의 느낌이 인상적이네요. 왠만하면 한번쯤 손이 갈만하겠어요.
이성에 대한 '트리거포인트'는 정말 다양하고 제각각인것 같아요.
하지만 연예인을 바라보는 시선으로 보면 꼭 그렇지만도 않은것 같기도 하구요.

예전에 같이 일했던 동료는 가슴에 털난 남자를 보면 막 흥분된다고 말할 정도였어요.
그때 같이 일했던 팀장이 유부남이었는데, 가슴에 털이 많아서, 여름이면 아슬아슬 보이곤 했거든요.
그 동료는 여름만 되면 막 미치려고 했구요.
내가 '저런 사람인데도 가슴털 때문에 좋아?' 라고 물으면,
'얼굴은 아니지만, 그래도 가슴털은 확실하잖아!' 라는 답이 돌아오더라구요.
그러고보니 그친구 지금은 가슴에 털 많은 남자 만났으려나 궁금하네요. ^^

다락방 2011-05-04 08:49   좋아요 0 | URL
그러니까요. 가슴에 털 난 남자를 유독 좋아하는 친구가 제게도 있는데 으윽, 저는 감당이 안되요. 저는 가슴에 두세개 털 난 것도 미치겠던데요. 그런데 또 막상 좋아하는 남자의 가슴 털을 보니 그게 역겹다거나 하지 않더라구요. 뭐랄까..정신 사나워진달까. 아, 이건 임태경(팝페라가수) 가슴 털을 텔레비젼에서 본건데, 그때 한창 그를 좋아했던 때였거든요. 그 부드러운 남자가 가슴에 털이나리..하면서 엄청 충격이었어요. 그런데 묘한게 말이죠, 그의 그 다정한 말투와 부드러운 목소리와 가슴에 난 육감적인 털이 다 같이 머릿속에서 지워지질 않는거에요. 아, 그는 그저 다정하고 부드러운 남자사람인줄로만 알았는데, 육회를 먹는 남성이로구나, 하는 생각. 저는 가슴에 털 난 남자는 어쩐지 육회를 먹고 살 것 같은 생각이 들어요. 그가 그렇게 남성적이라면, 내가 여성적으로 그 앞에 서면 되지 않을까, 뭐 이런 복잡한 생각이 내내 머릿속에서 떠나질 않아서 말이죠, 정신 사나웠어요. 그래서 저는 가슴털에 대해서 처음엔 '싫다, 무조건 싫다' 였었는데 이제는 어떤 마음 혹은 생각을 가져야 할지 모르겠어요. 가슴털에 대해서 저는 판단 보류에요.

아, 그런데 가슴털에 대해서만 제가 집중적으로 댓글을 썼네요. 가슴털은 저한테 그런 존재에요.

잘잘라 2011-05-04 10:48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하하하. 잃기만해봐 죽여버리겠어! 이거 특허감이예요.
저.. 용기내서 고백할께요. 며칠 전에 서점에서 이 표지를 보자마자 저,
다락방님 생각했어요. 관심을 잃지 않았어요. 증거예요. 살려주세요.



다락방 2011-05-04 10:57   좋아요 0 | URL
흐음, 메리포핀스님은 그럼, 좀 살려줄까요? ㅎㅎ
그나저나 이 책 뭐람? 저 이 댓글 보자마자 책 검색해봤거든요. 완전 읽고싶어서 장바구니에 넣었어요. 아 뭔가 멋져요! 아 빨리 읽고 싶어요. 숲에 무려 남자로 가득했다니! 고기로 가득한 것 보다 더 좋은데요! 아~ 다 잘생긴 남자들이었으면 좋겠다!! 고마워요.
:)

2011-05-04 11:49   URL
비밀 댓글입니다.

2011-05-04 11:55   URL
비밀 댓글입니다.

2011-05-04 12:47   URL
비밀 댓글입니다.

2011-05-04 13:09   URL
비밀 댓글입니다.
 

오늘 우연히 어딘가에서 집어 들게 된 신문은 중앙일보였는데, 중앙일보의 전체가 아니라 북섹션 이었다. 중앙일보도 토요일마다 문학에 관련된 기사가 나오는가 보구나, 그런데 누가 이것만 빼놓았을까, 싶어 나는 그것을 집어 들었다. 사실 내가 끌린건 이문열의 인터뷰였고, '신경숙은 대단한 일을 했다'는 그의 말이 눈에 띄어서 였는데, 읽다가 재미없어서 관두고 넘겨보다가 오호, 마이클 코넬리의 인터뷰를 보았다. 오! 마이클 코넬리! 

 

 

 

 

 

 

 

나는 그의 작품이라면 [시인] 밖에 읽어보지 못한채로, 다른 작품들도 읽어봐야지, 하는 생각만 하고 있었다. 그의 작품은 퍽 재미있었지만, 내가 꼭 찾아 읽고 싶을 만큼은 아니었다. [시인]의 첫문장은 무척이나 유명한데, 이렇게 시작한다. 

'나는 죽음 담당이다(Death is my beat)' 

내 기억이 맞다면, 나는 아마도 이 문장을 브론테님의 서재에서 봤을 것이다. 그리고 아마도 이 문장 때문에 이 책을 읽었던 것 같다. 지금 책장에서 이 책을 꺼내어보니 포스트잇을 붙여놓았거나 밑줄을 그어 놓은 부분은 없다. 그러나 방출을 하지도 않았다. 이 책은 여전히 책장에 꽂혀있다. 어쨌든, 나는 오늘 중앙일보의 마이클 코넬리 인터뷰를 보면서 [링컨차를 타는 변호사]를 꼭 읽고 싶다는 생각이 들었다. 이 책은 영화로 만들어져서 곧 개봉할 예정이라는데, 이 책에 대한 에피소드의 이런 부분에 대한 인터뷰를 읽었기 때문이다. 

   
  수임료를 제때 못내면 매몰차게 등을 돌리지만, 돈만 주면 그 어떤 악당의 의뢰도 마다하지 않는다. 이 책은 그가 "가장 오랫동안 사전 취재를 했다"고 말하는 작품이다. 아이디어가 책이 될 때까지 5년여가 걸렸다. 취재 과정에서 그는 한 변호사에게 "무고한 사람만큼 무서운 의뢰인은 없다"는 얘기를 들었다. 까딱 잘못해서 유죄판결이 나오면 평생 괴로워해야 한다는 이유에서다. 그는 이 말을 책 전체의 주제로 써먹었다. (중앙일보, 4월30일자, 마이클 코넬리 인터뷰 中)   
   

 

 

 

 

 

 

 

가슴이 서늘해지는 말이다. 무고한 사람만큼 무서운 의뢰인은 없다, 니. 까딱 잘못해서 유죄판결이 나오면 평생 괴로워해야 한다니. '까딱 잘못'은 행하는 사람에게는 까딱 잘못 일쯤일지 몰라도 '유죄판결'을 받은 무고한 사람에게는 어마어마한 일일 것이다. 그리고 이것을 이 책 전체의 주제로 썼다니. 나는 이 책을 꼭 읽어보고 싶어졌다. 한국에서 6월경에 상영된다니, 그 전에 읽어봐야 겠다. 마침 내일 1일이고 하니... ( '') 

 

 

영화는 '매튜 매커너히' 주연이란다. 오. 그런데 '라이언 필립'도 나온단다. 내가 한때 아주 잠깐동안 라이언 필립을 좋아했었는데..흐음.. 

 

 

 

 

 

 

마이클 코넬리는 이런 말도 했다. 

   
 

나는 소설에 가능한 많은 팩트를 집어넣으려고 노력한다. 사실이 가득 차 있으면 그 속에 허구를 감추기가 더 쉬워지기 때문이다.  (중앙일보, 4월30일자, 마이클 코넬리 인터뷰 中) 

 
   

멋져.. 어서 빨리 책을 사서 보고 싶구나. 

 

 

오늘 드라마 [반짝반짝 빛나는]에서는 김석훈이 김현주에게 드디어 '내여자 합시다' 라고 말을 했다. 젠장. 순대국집 사장아들 김석훈은 몹시도 마음에 드는 이상형이었지만, 재벌 김석훈은 좀 별로다. 매력이 반감된다. 너무 높이 너무 멀리 갔다. 뭐 그래도 어쨌든, 나 좋다는 거 아니니까. '내여자 합시다' 란 말은 좀 깨는데 (;;) 그래도 '남자 여자로 만나봅시다'라고 하니까 갑자기 막 좋아졌다. 김현주가 서있는 뒤로는 벚꽃이 흐드러지게 피어 있었는데, 김현주는 먼 훗날 김석훈과 다시는 보지 않는 사이가 된다고 해도, 그 밤, 벚꽃이 흐드러진 길 위에서 요즘엔 자꾸 당신 생각을 합니다, 하는 고백을 들었던 그 순간을, 그 까만 어둠과, 유독 빛나던 눈동자와, 그 목소리와, 그 벚꽃과, 그 말투와, 그 떨림과, 그 설레임을 잊지 못할 것이다. 그런 순간은 살면서 어쩌다가 한번 찾아오고, 또 찾아와도 찰나지만, 그 찰나가 오랜시간을 살게 하는 힘이 된다.  

 

나는 한순간도 남자였던 적이 없고, 앞으로도 남자로 살 수는 없다. 그리고 그럴 생각도 없다. 그러니까 남자에 대해서 잘 알지 못한다. 그러나 남자들이 좋아하는 여자를 생각한다고 말할 때, 그 생각하는 것은 하루 온종일을 의미하지는 않는 다는 것을 안다. '서머싯 몸'의 [달과 6펜스]를 봐도 이런 문장이 나오지 않는가.  

 

 

 

 

 

 

 

 

   
 

사랑에 빠진 짧은 기간에도 남자는 다른 일들을 하며 그 일들에 신경을 쓴다. 직업을 갖고 먹고살아야 하니 응당 그 일에도 정신을 빼앗긴다. 스포츠에 빠지기도 하고 예술에 관심을 갖기도 한다. 남자들은 대체로 여러 방면의 활동을 하며, 한가지 활동을 할 때는 다른 일들은 일시적으로 미루어둔다. 그때그때 하는 일에 정신을 집중할 수가 있어, 한 가지 일이 다른일을 침범하면 못마땅해 한다. 남녀가 똑같이 사랑에 빠져 있다 하더라도 다른 점은, 여자가 하루 온종일 사랑할 수 있는 데 비해 남자는 이따금씩밖에 하지 못한다는 데에 있다.(p.220)  

 
   

김석훈도 김현주에게 자주 당신 생각을 한다고 했다. 그래, 그들은 '자주' 할 것이다. 사랑에 빠져도 그들이 생각하는 건 '자주' 이겠지. 나는 아닌데. 나는 자주가 아니라 24시간인데. 왜 여자들은(혹은 나는) 사랑하는 남자를 내내 생각하는 채로, 일을 하고 밥을 먹고 수다를 떨 수 있는데, 남자들은 다른 일들을 신경쓰느라 좋아하는 여자를 아주 잠깐씩 밖에 생각하지 못할까. 실로 단순하고 멍청한 인간들이다.  

 

드라마를 보고나서 내 소중한 책장에서 책 한권을 꺼내어 그 속에 감추어둔 엽서를 꺼냈다. 만년필을 사고 그 만년필로 써둔 엽서였다. 당신을 생각한다는 말을 써둔 엽서였다. 언제 어떻게 이 책과 이 엽서를 전할까 내내 고민하며 꽂아두었는데, 아, 슬프다. 지금 꺼내보니 엽서에 써진 글씨들이 대부분 지워져있다. 젠장. 아마도 엽서는 맨질맨질한 종이라 그랬는가 보다. 만년필의 잉크를 다 먹지 않았다. 언젠가 엽서를 써야지 싶어서 이름만 써두었다가 차마 말을 적지 못한채로 그대로 꽂아두었던 엽서였다. 그러다 만년필을 사고서는 미친듯이 써내려갔었다. 그래서 이름을 쓴 부분과 내용을 쓴 부분의 펜이 다르다. 색깔도, 굵기도. 이름만은 선명히 남아있는데 내용은 거의 다 지워져있다. 지워져서 전할 수 없는 엽서, 그러나 그걸 쓴 나는 알아볼 수 있는 엽서, 거기에는 이런 말들이 포함되어 있다. 

아침에 일어나 출근을 하고 저녁에 퇴근을 하고, 출퇴근 길에 책을 읽어요. 그 모든 일상에, 그리고 그 사이에, 그러니까 그 사이사이에 당신 생각을 합니다. 그동안의 당신과 앞으로의 당신에 대해서. 

 

그러나 나는 이 엽서를 전할수가 없다. 이제는 정말이지 거의 다 지워져버렸다. 그 밑에 써 둔 내 이름 석자 조차도 지워져버렸다. 오로지 선명한 건 상대의 이름 뿐이다. 전할수도 없는 엽서를 차마, 버릴수도 없다. 

 

월요일에 회사 출근할 때 가져가서 문서세단기에 갈아버려야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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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1. 실로 단순하고 멍청한 나를 반성해야겠다..
    from 즐겁게~재밌게~美色不同面 半夜佳人 2011-05-02 13:35 
    나는 실로 단순하고 멍청해서 남자처럼 아주 잠깐씩 밖에 사랑하지 못한다....어딘가에 인내심이 깊게 다락방님처럼 일상에서 항상 사랑을 할 줄 아는 그런 남자가 있다면,어서! 조만간! ! 빨리!!! 만나서 알콩달콩 살고 싶다 *^^*요며칠 저녁마다 테레비앞에 있었다..뇌에 관련해서 기억과 망각등등 다큐 비스므레한거를 kbs에서 방송을 한다..기억하는 만큼 잊어버리는것도 아주 중요하게 생각한다~기억이나 망각은 둘다 제 구실을 해줄때는 아주 환상의 복식조이지
 
 
2011-04-30 23:43   URL
비밀 댓글입니다.

2011-05-01 14:00   URL
비밀 댓글입니다.

마노아 2011-04-30 23:08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나는 일상의 사이사이에 다락방님을 내내 생각하고 있었어요. 그러니까

-그 모든 일상에, 그리고 그 사이에, 그러니까 그 사이사이에 당신 생각을 합니다. 그동안의 당신과 앞으로의 당신에 대해서.

라는 문장은 내 가슴을 마구 뛰게 만드네요.
다락방님의 이름도 지워져 있지만 상대방의 이름만 남아있는 엽서라니...
그래도 세단기에 버리진 마요. 그 채로 남겨놔요. 왠지 그랬으면 좋겠어요.

다락방 2011-05-01 14:01   좋아요 0 | URL
남겨두는게 의미가 있을까요, 마노아님? 전할수도 없는데?
혹시 모르니 남겨두고 나중에, 오랜 시간이 흐른 후에 꺼내어 볼까요?
아니면 그냥 줘버릴까요? 그 안의 내용은 니가 상상해서 읽어, 라고 말이지요.
아직 월요일은 되지 않았어요. 제게는 생각할 시간이 조금 더 남아있습니다.
일단은 1일이니까 책을 질러야겠어요. 요즘엔 통 책을 읽지 않아서 아주 아주 책이 많이 쌓여있는데 말이지요.

blanca 2011-04-30 23:10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오늘 저는 <반짝반짝>과 김연아 프리를 번갈아 보느라 무척 고되었었답니다.^^;; 하지만 '내 여자 합시다'는 봤지요. 그 벚꽃!!! 정말 그림 같은 영화 같은 진부하지만 그래도 자꾸 자꾸 보게 되는 장면이더군요. 저도 그냥 순댓국집 아들로 쭈욱 가는 게 더 나았다고 생각했어요 ㅋㅋ 그런데 <달과 6펜스>에 저런 명문이 있었단 말예요? 그리고 지워진 만년필 엽서는 너무 근사하고 애달픈 사연이에요. 다락방님, 벌써 월요일을 생각하지는 마세요...

다락방 2011-05-01 14:03   좋아요 0 | URL
그쵸, 블랑카님? 순대국집 아들로 가는데 정말 좋지요? 전 그래도 제게는 과분하다고 생각했는데 갑자기 재벌이 되서 아주 짜증이 ㅠㅠ 저더러 뭘 어쩌라는건지 모르겠어요. 물론 나따위, 상관 없겠지만요. 하핫.

거친 종이에 썼어야 했나봐요. 그런데 보면서 그런 생각을 했어요. 어차피 이 말을 전할 수 없는 운명인것은 아닐까, 하고 말이지요. 아, 젠장, 이제 어쩌면 좋지요? 머릿속이 복잡해요. 가슴도 아파요. 자꾸만 자꾸만 시간이 가고 있고, 전 제 앞에 어떤 일들이 기다리고 있는지를 모르겠어요.

버벌 2011-04-30 23:31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버리지마세요. ^^ 그리고 계속 간직했으면 좋겠어요. 간직해두고 또 다시 발견을 하게 될땐 세단기 생각 말고 다른 생각이 날 수도 있어요. "시인" 과 "링컨차를 타는 변호사" 두권 모두 가지고 있지만. 읽지 않고 있습니다. 책장에 읽지 않고 자리만 차지하는 책은 많은데 새책은 계속 들어옵니다. 전 새로운 책보다 예전에 읽었지만 기억이 지워진 책들 위주로 요즘 읽느라.....

참. 오늘 저는 굉장히 치사한 짓을 했어요. 아주아주 유치하고 치사한 짓요. ㅎㅎ 에효.

다락방 2011-05-01 14:05   좋아요 0 | URL
다들 버리지 말라고 말씀하시네요. 흐음. 버리지 말까요? 아, 모르겠어요. 문서세단기에 넣고 갈아지는 것을 보게 되면 제 가슴이 찢어질까요? 아, 알 수가 없네요.
[시인]은 재미있었어요. 그런데 브론테님 말씀이 [링컨차를 타는 변호사]가 더 재미있다 하시니, 저는 지금 당장(오늘은 1일, 신한카드 6프로 할인되는 날!)결제할 예정입니다. 하핫.

굉장히 치사한 짓은, 뭘까요, 버벌님. 사실은 저도 그런 짓을 한 경험이 종종 있었지요. 내내 생각나서 미쳐버릴 만한 짓. 아,또 생각나 버렸어요. 흑흑 ㅜㅜ

2011-05-01 14:29   URL
비밀 댓글입니다.

2011-05-03 16:13   URL
비밀 댓글입니다.

... 2011-05-01 00:23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개인적으로 <시인>보다 <링컨차>가 훠~얼씬 재미있었어요 ^^
엽서를 문서세단기에 집어넣진 마세요. 그건, 너무 하잖아요... 그 이름에 대해서 말이예요.

추천버튼 꾹 누르고 보니, 5월이군요. 아이고....

버벌 2011-05-01 00:25   좋아요 0 | URL
옷 그렇군요. 그럼 전 "시인" 부터 보겠습니다. 안녕하세요 브론테님 ^^ 다락방님께 하신 말씀이지만 그냥 님 댓글 보고 "시인" 부터 보겠다 결심한 사람입니다. ^^

다락방 2011-05-01 14:09   좋아요 0 | URL
그 이름에 대해서 너무한 짓일까요, 브론테님?
분홍색 펜으로 써둔 이름인데....................... 속상해요, 브론테님. 글씨가 지워질거라고는 상상하지도 못했거든요. 세상일은 아무것도 제 맘대로 되질 않네요. 이런 엽서조차 제 뜻대로 되질 않다니.

링컨차 오늘 결제할 거에요, 브론테님. 그런데 요즘 하도 책을 안읽어서 영화 개봉전에 읽을 수 있게 될지는 모르겠네요.


버벌님, 시인부터 읽으시고 링컨차까지 다 읽으시면 우리 다시 얘기합시다. ㅎㅎ

버벌 2011-05-01 14:42   좋아요 0 | URL
네~~

... 2011-05-01 23:25   좋아요 0 | URL
시인, 링컨차 다 읽으시고 영화까지 보고 난 후에 우리 다시 얘기합시다 ㅎㅎ

2011-05-01 05:35   URL
비밀 댓글입니다.

2011-05-01 14:12   URL
비밀 댓글입니다.

레와 2011-05-01 19:14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아이쿠, 이 책 '링컨..'도 읽어보고 싶네..^^;;


다락방 2011-05-03 09:37   좋아요 0 | URL
전 1일에 질렀고 다른 책들과 함께 4일에 배송되요. 아우, 빨리 읽고 싶어요!

무해한모리군 2011-05-01 21:27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링컨~ 제가 읽은 그의 첫 작품이었어요. 너무 좋았죠. 시리즈로 쭉 이어져서 이 주인공을 계속 만나고 싶었어요. 영화를 저도 꼭 보고 싶네요.

연애를 할땐 늘 어떤 간격으로 전화할지가 고민이예요. 하루에 한번 두번? 어느정도면 부담스럽지 않은 여자가 될지 말이죠. 그래서 전화 잘 하는 남자가 인기가 있나봐요 ㅎㅎㅎ

저는 오래도록 저를 좋아해준 친구가 결혼 이후 처음으로 전화가 왔어요.
"잘있지? 건강하지?"라고만 묻고 끊지 뭐예요.
저보다 먼저 그 친구가 결혼했을 때 참 이상스레 우울했는데 거의 1년만에 온 전화를 받고 고맙다는 말을 못한게 마음에 걸려요. 아마 이제 기회가 없을듯 해서요. 다음엔 그런 순간을 놓치지 않을 수 있을지요.
다락방님은 다음엔 꼭 엽서를 주실 수 있기를!

다락방 2011-05-03 11:22   좋아요 0 | URL
저도 영화 개봉전에 꼭 보고 싶습니다! ㅎㅎ

전화는 저는 네, 정말 고민되요. 연애할 때도 그렇지만 연애하기 바로 전에도 그래요. 아니 굳이 연애까지 가지 않더라도 심하게 좋아하는 사람한테는 저는 언제나 전화가 어려워요. 너무 자주해서 혹여 귀찮게 여겨지지 않을까, 너무 안해서 무심하게 느껴지지 않을까, 어느 만큼이 적당한걸까. 일하는 낮이 좋을까 쉬는 저녁이 좋을까, 잠들기 전이 좋을까, 이 모두가 좋을까. 전화는 언제나 제게 굉장히 어려워요. 게다가 저의 경우에는 상대가 반갑게 받지 않은 것 같은 느낌이 든다면, 제가 그 상대를 꽤 좋아한다면, 상처를 받기 때문에 더 어려워요. 저는 그래서 좋아하지 않는 사람한테는 관심이 없어서, 좋아하는 사람한테는 그 응답이 무서워서 어찌됐든 결과적으로 전화를 잘 안해요. 못하겠어요.


엽서는,
잘 모르겠어요, 휘모리님.
주지 못하겠죠. 글씨가 다 지워져버렸는걸요.

... 2011-05-01 23:28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다락방님 오늘 1일에 무슨 책들 주문하셨어요? <링컨차>와 수키 시리즈 새로 나온 건 물론 사셨을테고...
전 현재 장바구니에 84000원어치의 책들이 들어있는데 주문은 안 했어요 ^^

다락방 2011-05-03 11:26   좋아요 0 | URL
수키 시리즈 새로나온지 몰랐는데 브론테님의 댓글 읽고 검색해봤더니 새로 나왔네요. 아아, 빨리 나와서 좋기도 하지만 자꾸 돈이 드는구나. 흑흑.
저는 링컨차를 샀고, 씨디를 하나 샀고, 나머지는 선물용을 샀어요. 앞집사는 분이 자꾸만 피자를 구워주셔서, 그 아들들 주려고 책을 샀습니다. 하핫.
그런데 브론테님 페이퍼 보고 장바구니를 지금 또 채우고 있어요. 야속해요 ㅠㅠ
 

4월 27일이고, 보궐선거가 있는 날이다. 며칠전부터 회사 바깥에는 차량들이 왔다갔다 해가며 선거운동이 한창이었다. 오늘 점심먹고 들어오는데, 선거를 꼭 하자는 안내멘트 차량이 지나다닌다. 

점심을 먹기 전, 식당에 동료보다 먼저 도착한 나는 가져간 책을 펼쳤는데, 마침 세종대왕 에 대한 이야기가 나왔다. 지식e 6편, [왕과의 인터뷰]가 그것인데,  몇부분 인용해보자면,  

 

개혁을 단행할 때 먼저 고려하실 것은 무엇입니까? 

벼슬아치에서부터
민가의 가난하고 미천한 백성에 이르기까지
이 법에 대한 가부를 묻도록 하라.
  -즉위 12년 

 

만약 반대하는 이가 있다면 어찌하시겠습니까? 

만약 백성이 이 법이 좋지 않다고 하면
행할 수 없느니라.
  -즉위 12년 

 

그러나 왕께서 하시는 일을 백성이 모두 좋아하지는 않습니다. 

백성이 나를 비판한 내용이 옳다면
그것은 나의 잘못이니 처벌해서는 안 되는 것이요,
설령 오해와 그릇된 마음으로 나를 비판했다고 해도
그런 마음을 아예 품지 않도록 만들지 못한
짐의 책임이 있는 것이다.
어찌 백성을 탓하리오.
   -즉위 6년 

 

왕께서 꿈꾸시는 태평성대는 어떤 것입니까? 

백성이 하려고 하는 일을
원만하게 하는 세상이다.
      -즉위 13년 

 

"전하, 오늘날의 일도 가사를 지어 노래 부르게 히야 합니다..." 

당대의 일을 찬양케 할 수는 없는 일이다.
뒷세상이 평하여 그때 노래하게 하라
.   -즉위 14년 

 

  

 

 

 

 

 

 

 

세종대왕이 궁금해졌다. 나는 역사에 대해서는 정말 아는게 전혀 없는데, 이 책을 읽고 있다보니 세종대왕은 '가족사와 관련된 아픈 기억을 많이 갖고 있는 인물(p.234)' 이라고 한다. 자신의 개인적인 아픔에도 불구하고, 백성이 하려고 하는 일을 원만하게 할 수 있는 세상을 만들려던 그는 대체 어떤 인물일까? 도저히 현실속의 인물 같지가 않다. 

만약 내가 정치에 뜻을 두고 있는 사람이었다면, 아마도 세종대왕을 롤모델로 삼지 않았을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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무스탕 2011-04-27 13:56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정말이지 세종대왕님 킹왕짱이에요!!!!! dㅠ_ㅠb

다락방 2011-04-27 13:58   좋아요 0 | URL
완전 멋지죠, 무스탕님.
대왕이 괜히 대왕이 아닌것 같아요. 후-

비로그인 2011-04-27 14:10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정치에 뜻을 두신다면 다락방님께 흔쾌히 한 표 행사하겠습니다. 그런데 지역구가 달라서... 음, 국회의원 같은 거 말고 대통령을 하셔야겠네요 ㅋㅋ^^

다락방 2011-04-27 14:30   좋아요 0 | URL
저도 대통령을 생각하지 않았던 것은 아니나(읭?), 저희 아버지가 아무래도 뇌물..을 좋아하실 것 같아서 정치에 대한 뜻은 접으려구요. 제가 아무리 청렴결백을 외쳐도 아버지는 엄청난 뇌물을 챙기실거에요. 하하하핫

pjy 2011-04-27 14:14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요즘엔 가짜 대마왕들이 대왕인척을 너무 많이 해요~

다락방 2011-04-27 14:32   좋아요 0 | URL
가짜니까 척을 하는겁니다. 진짜들은 척 하지 않아도 되거든요. 대왕이란 칭호는 자기가 붙이는게 아니라 다른 사람이 붙여주는건데 말입니다. 아무리 척해도 사람들은 속지 않을거에요. 그쵸?

치니 2011-04-27 14:49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B 가 김상경도 좋아하고 세종대왕도 좋아해서 사극 중 유일하게 <세종대왕>을 봤더랬는데요,
세종은 셋째인가 (막내이기도 했나봐요) 그래서 원래는 왕위에 오를 처지가 아니었다가 형들을 제끼고 오른 셈이에요. 그 과정에서 피를 볼 일들도 있었던 것 같고...형에 대한 미안함이랑 뭐 여러가지. 지금은 잘 기억나지 않지만 가족사 때문에 마지막까지도 눈물 짓던 장면 떠올라요.
한글만 봐도 - 이런 대왕 없습니다. ㅠ

다락방 2011-04-27 15:29   좋아요 0 | URL
큰 형이 미친척을 해서 세종에게 왕위자리를 양보했다고 저는 그렇게 들었었거든요. 왕위에 오르는 것은 크게 문제가 없었던 것 같아요. 지식e 에 따르자면,

양녕,효령의 두 형과 동생 성녕이 있었으나 태종의 뜻에 신하들도 환영하여 세자책봉과 즉위까지가 대체로 무난하였다. (p.230)

고 했는데, 그렇지만,


아버지 태종이 세종의 외가인 민씨 일문을 도륙한 일과, 열두살 때부터 정들이고 살았던 아내 심씨의 가문을 역시 아버지 태종이 역모로 몰아 멸문시킨 두 가지 끔찍한 사건은 세종의 가족에 대한 애틋함이 남달랐을 것이라는 유추를 가능하게 한다. (p.234)

라고 되어있어요. 훈민정음도, 반대에 부딪쳤는데 만들어냈죠. 이런 대왕 또 없습니다, 에요. 진짜. ㅠ

치니 2011-04-27 15:38   좋아요 0 | URL
맞다, 맞다 ~ 저의 기억이 상당히 왜곡되었네요. ^-^;;
드라마에서 아내 심씨에 대한 사랑도 꽤 애틋하게 그려졌고, 자식들에 대한 애정도 남다르게 그려졌던 기억이 나네요. 자식들에게 손수 조각한 장난감을 선물하고 같이 시간을 많이 보내지 못함을 너무 안타까워 하는 걸로.

지금 나름 정좌하고 선거 추세 지켜보고자 티비 틀었건만, 뭐 - 전혀 언급조차 없는 싸한 분위기. 뭥미.

다락방 2011-04-27 15:58   좋아요 0 | URL
세종대왕은 정말 현실의 인물이긴 했던걸까요? 우리가 만들어낸 역사속의 판타지는 아닐까요? 아니면 만년에 한번씩 나오는 그런 인물인걸까요? ㅠㅠ

마노아 2011-04-27 17:55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대왕 세종을 올해 초까지 보았는데 정말 좋았어요. 윤선주 작가님이 불멸의 이순신 작가이신데 여자 분이 쓰는 사극은 아무래도 감정선이 남달라요. 노래도 좋았고, 정치 이야기도 참 좋았고요. 큰 형이 미친 척을 한 것은 아니고(이건 드라마 용의 눈물 덕분에 더더더 소문이 난 것 같아요) 왕될 재목이 전혀 아니었어요. 세종 때문에 태종도 같이 좋아졌어요. 박시백의 조선왕조실록을 보더라도 세종은 역사의 '거인'이더라구요. 그래도 존경할 만한 임금이 하나라도 있어서 다행이에요.^^ㅎㅎㅎ

다락방 2011-04-29 11:16   좋아요 0 | URL
아, 큰 형이 미친척 했다는 건 전 일전에 누군가에게 들은 얘기였는데 어쨌든 그건 '소문' 일 뿐이었군요. 박시백의 조선왕조실록. 저도 그걸 한번 봐야겠어요. 마노아님 말씀대로, 저도 '존경할 만한' 임금이 하나라도 있어서 다행이라고 생각해요. 그런 사람이 있었다는 건, 또 그런 사람이 있을 수도 있다는 가능성의 흔적이기도 한 것 같아요. 그런 사람이 언젠가는 나타나지 않을까요?

버벌 2011-04-30 23:38   좋아요 0 | URL
저도 태종 태종 저도 태종 태종, ㅎㅎㅎㅎ 뭔가 같은 것을 좋아하는 것을 알게되면. 저는 방방 뜁니다. 저도요 저도요 저도요. 저 태종 좋아해요~~

버벌 2011-04-27 20:27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전 세종대왕도 좋아하지만 그 아버지 이방원을 더 좋아했어요. 피비린내 나는 분인데 그래도 좋아했어요. 그래서 예전에 고등학교 시절에 책방에서 대하역사소설 궁을 빌려서 그부분만 읽고 또 읽고 했어요. 정약용보다는 형인 정약전을 세종대왕 보다는 그 아버지인 태종 이방원을. 좋아합니다. ㅎㅎㅎ

다락방 2011-04-29 11:17   좋아요 0 | URL
역사를 좀 아시는 분들은 세종과 태종을 함께 좋아하시는 군요! 전 역사에 완전 젬병이라 세종대왕 말고는 아무도 모르네요. 심지어 세종대왕에 대해 자세히 알지도 못하구요. 저도 뭔가 좀 공부 좀 해야겠어요. 왜이렇게 무식한지, 원 -_-

버벌 2011-04-29 23:43   좋아요 0 | URL
ㅎㅎㅎ 저는 역사를 좀 많이 알지 못하는 사람이지만 태종과 세종을 함께 좋아한답니다. 저보다 역사를 잘 아는 여동생이 이것 저것 물어보면 저는.... 그냥 조용히 자는 척을 합니다.

sslmo 2011-04-28 11:02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와~이렇게 짬짬히 독서를 하실 수 있는 분을 청화대로 꼭 보내드려야 해요~

저 서체도 세종대왕을 닮은 것이 말이죠~^^

다락방 2011-04-29 11:18   좋아요 0 | URL
저 서체는 궁서체인데 책에도 저 서체로 나와있어요. 저 말투는 저 서체로 써야 맛이 나죠. ㅎㅎ

제가 저 위의 댓글에도 썼지만, 제가 대통령이 되는것은 뭐, 할수 있을것도 같은데(응?), 아버지가 뇌물수수에 아주 강하게 관련되실 것 같아서 포기에요. ㅎㅎ

카스피 2011-04-28 11:39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잘 알려지지 않은 사실인데 세종 대왕은 고기 대장이었다고 합니다.고기가 없으면 절대 밥을 먹지 않았다고 하더군요.그리고 덪붙여서 역대 조선 왕들중에 가장 자녀가 많은 왕이었다고 합니다(뭐 후궁도 많으셨다고 하더군요^^;;;;)

다락방 2011-04-29 11:19   좋아요 0 | URL
네, 책에도 자식이 많았다고 나온것 같아요. 고기 대장은, 음, 괜춘하네요. 고기를 먹으면 사람의 성정이 포악하게 변한다고들 하는데, 세종대왕은 고기를 먹어도 훌륭하다는 걸 증명한 사례로군요. 저처럼.. ( '')

잘잘라 2011-04-28 14:33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그야말로 '위대한' 세종대왕 만세!!! ^ ^

다락방님 서재에서 지식e 6권 담아갔는데 5권 3분의 1 지점에서 진도가 안나가네요. 음..
위대한(세종대왕 앞에 꼭 넣어야 할 '위대한') 세종대왕을 만나러 좀 달려야겠어요! 아자~


다락방 2011-04-29 11:20   좋아요 0 | URL
아, 저도 한번에 붙잡고 좌르륵 읽지는 않고, 회사 책상에 두고 간혹 꺼내 읽어요. 지금은 또 집에다 갖다 두었네요. 세종대왕은 좀 만나보셨습니까? ㅎㅎ

감은빛 2011-04-29 03:35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음, 저는 솔직히 '왕'이란 사람에 대한 기록이 얼마나 진실할 수 있을까? 의문을 갖습니다.
역사는 왕이나 귀족 등 특권계층의 이야기들 위주로 후세에 전해지지만,
과연 실제로 그들이 그렇게 잘난 사람이었을까요?

원래 비딱하고, 의심이 많은 인간이라 이렇게 예의없는 댓글을 남기게 되었습니다.
부디 양해해 주시길 바라며,
덕분에 좋은 노래도 알게되었네요.
고맙습니다!

다락방 2011-04-29 11:24   좋아요 0 | URL
김진명의 [황태자비 납치사건] 이란 책에 보면 '역사란 힘있는 자의 기술이다' 하는 문장이 나와요. 읽으면서 크게 공감했는데, 감은빛님 말씀처럼 세종대왕은 우리가 아는 것과는 다른 사람이었을지도 몰라요. 그렇지만 설사 그것이 과장되있거나 거짓이 섞여있다 한들, 그것조차 백성(국민)들의 바람인 것 같아요. 그런 왕을 우리는 만나고 싶으니까요. 받지 않을 존경을 받고 있는지도 모르지만, 귀감이 되는건 사실이니까요. 의심보다는 그런 태도를 가지려고 노력하는 쪽이 역사가 우리에게 줄 수 있는 긍정적 효과가 되지 않을까 합니다.

저도 의심이 많습니다. 아주 많아요. 삶이 의심투성이에요. ㅜㅡ

네꼬 2011-04-29 13:38   좋아요 0 | 댓글달기 | 수정 | 삭제 | URL
27번째 추천이 나요.

다락방 2011-04-29 14:15   좋아요 0 | URL
응, 알았어요.

소나기 2011-04-29 22:44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아무리 요즘 사람들이 정조를 좋아한다고 하더라도, 저는 세종대왕이 가장 좋아요. 제가 너무도 사랑해 마지않는 한글을 만드신 분이고, 여러 분야에서 많은 일을 행하신 분이지요. 언제였는지 잘 기억은 나질 않네요.
혹시 '대왕세종'이라는 드라마를 아시나요? 그 드라마를 보면서 저는 많이 울었더랬어요. 병약하여 서책만 읽던 책과는 사뭇 다른 세종대왕의 모습에 저는 왠지 설레었더랬어요. 그 드라마를 만든 사람들은 말을 했지요. 세종은 아마도 '정치'를 하고 싶었지 않을까요,라고. 지금의 그런 의미의 정치가 아니었겠지요. 백성을 위해 끊임없이 움직이던 그분의 발이 잊히지 않네요. 백성을 위한 정치를 하고 싶었지만,위로 형이 두명이나 있었지요. 그래서 좌절하고 번뇌하고 괴로워하던 그분의 모습이 가끔 생각나곤 해요.
이상하게도, 그 드라마는 그렇게 슬펐어요.

다락방 2011-05-03 11:29   좋아요 0 | URL
그 드라마를 알기는 하지만 본적은 없어요. 그런데 홀릭제이님의 댓글을 읽으니, 그 드라마가 슬펐을 것 같다는 생각이 들어요. 세종대왕은 정말로 백성을 위하는 그런 왕이었던 것 같아요. 저는 세종대왕이 무척 궁금해요.
 

오늘은 비가 올 것 같다. 그리고 이 영상은 앱솔루틀리 러블리. 

 

 

아, 진짜 너무 좋다. 몇년전에 어딘가에서 보고 생각날 때마다 youtube 들어가서 가끔 찾아보는데, 이 영상은 모든게 완벽하다. 일단 마이클 잭슨과 브리트니 스피어스의 조합, 이라는 것도 그렇지만 브리트니 스피어스의 다리가 짱이다. 나는 쇠꼬챙이처럼 마른 모델같은 다리(혹은 몸매)를 전혀 좋아하지 않기 때문에-그것은 내가 생각하는 아름다움의 기준과는 거리가 멀다-, 이렇게 이 영상속의 브리트니 처럼 단단하고 튼튼해 보이고 건강해 보이는 다리를 몹시 좋아한다. 게다가 저 튼튼한 다리에 신겨진 저 높은 힐. 아, 진짜 예뻐. 원피스는 어떻고! 드러난 그녀의 팔과 다리가 건강해 보여서 좋고, 그 건강한 바디(body)위에 원피스가 걸쳐져 있어서 퍼펙트하다. 

게다가 마이클 잭슨과 브리트니 스피어스가 만들어 낸 무대위의 설정도 마음에 든다. 도도하게 남자의 앞을 걷는 여자, 그녀를 쫓아다니는 남자, 그 모습을 쳐다보며 웃는 여자의 설정. 아, 진짜 좋다. 피곤에 찌든 몸이 아직도 채 원상태로 돌아오질 않아 컨디션이 썩 좋지 않은데, 이 영상을 보고 있노라니 신난다. 

 

어제 동료와 함께 점심을 먹고 까페에 들러 커피를 주문하고 기다리는데, 우리보다 앞서 주문했던 젊은 남녀가 자신들의 음료를 받아가고 있었다. 종이컵에 슬리브를 껴서 들고가려던 여자를 남자가 제지하더니, 종이컵에 슬리브를 하나 더 껴준다. 여자가 내가 꼈잖아, 라고 말하자 남자는 '많이 뜨거울거야, 하나 더 껴' 라고 했다. 나는 개인적으로 종이컵도 슬리브도 사용하지 않았으면 좋겠다고 생각했지만, 직장인들의 점심시간은 길지 않다. 종이컵에 받아들고 돌아가야 한다는 것을 알고 있다. 어쨌든, 그 남자가 뜨거울거라며 슬리브를 하나 더 껴주는 걸 보는데, 기분이 너무 좋은거다. 저 남자 예쁘다, 라는 생각이 들고. 예뻤다, 그 순간의 그 남자는. 게다가 여자의 컵에만 슬리브를 하나 더 껴줬다. 자기도 똑같이 뜨거울텐데. 

겨울의 까페에서는 이런 일도 있었다. 영화 상영 시간을 기다리며 친구와 함께 앉아있는데 옆자리에 젊은 청년이 혼자 커피를 마시며 책을 보고 있는거다. 그러더니 얼마후 그 청년은 핸드폰을 받았다. 아마도 약속된 사람이 거의 도착했다는 전화였는가보다. 그는 자신의 컵을 버리고 책을 챙기고 외투를 입고 목도리를 하더니 카운터로 가서 주문을 한다. 마침 친구와 나도 일어서 나가야 할 시간이라 자리를 정리하고 나오다 보니 (아마도)커피를 받아들고 나가는 그 청년과 같은 방향으로 걷게 됐다. 그는 그 컵을 들고 어딘가로 향했다. 아마도 약속된 사람에게 따뜻하게 주려는 거겠지, 하는 생각이 드는 순간 그가 예뻤다. 물론 길거리에서 종이컵에 든 뜨거운 커피를 마신다는 건 결코 편한일은 아니라 내가 그다지 좋아하는 일은 아니지만, 자신을 만날 사람을 위해 추운 겨울 따뜻한 커피를 들고 맞으러 가는 그가 정말 예뻤다. 

 

커피를 마시고 있는데, 오, 비가 내리기 시작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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순오기 2011-04-26 09:58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광주도 비가 많이 내려요~~ 빗속에 한문 공부하러 갈까 말까 갈등하며 알라딘 기웃거려요.

배려할 줄 아는 사람들의 작은 행동을 이쁘게 보는 다락방님도 이뻐요~~~~~~~~~ ^^

다락방 2011-04-27 09:22   좋아요 0 | URL
한문 공부는 다녀오셨나요?
여기는 오늘 아침에 비가 많이 내려서 출근길이 몹시 짜증났거든요. 그런데 지금은 멈췄네요. 날이 갤 것 같아요.
봄비는 단어가 참 예쁜데, 봄비 오는 출근길은 찝찝해요. ㅜㅡ

무스탕 2011-04-26 09:59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지난 겨울이 시작되던 작년 첫 추위에 녹색어머니활동이 있어서 꽁꽁 싸매고 길가에 나섰는데 정성이 담임선생님이 차에 내려서 학교로 가는 길에 수고하신다고 인사를 건네며 주머니에서 캔커피를 꺼내 주시더라구요. 그냥 주머니에서 꺼내기만 한게 아니고 식을까봐 장갑속에 한 번 더 넣어서 품어 오셨더라구요. 따듯하게 데웠는데 오는길이 추워서 식었다고 어쩌냐고 하시면서 주시는데 아이구.. 정말 그 맘이 얼마나 감사하던지요. 잊지 못할 선생님이셨어요.

위의 영상, 마이클잭슨이랑 브리트니 스피어스 정말 좋네요!

다락방 2011-04-27 10:43   좋아요 0 | URL
사람들은 좀 더 배려를 해도 좋을거에요. 상대방이 배려해준다는 걸 다 알고있고, 또 감사해 하고 있고, 또 잊지 않고 있으니 말이죠. 배려는 아주 사소한거여도 꽤 크게 느껴지잖아요. 기분 좋아지고. 따뜻한 캔커피는 어쩐지 배려의 대표상품 같지 않나요, 무스탕님? 일단 뭐든 따뜻한 캔커피부터 시작되는 것 같아요. 예전에 따뜻한 캔커피를 건네는 CF 도 본 것 같은데 말입니다.

위의 영상, 정말 좋죠! 저기 밑에 버벌님도 반복재생하셨대요. 저도 오늘 출근길에 또 보면서 왔어요. :)

비로그인 2011-04-26 10:07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아름다움에 대한 다락방님과 나의 의견은 완전히 반대로군요! (남자의 아름다움에 대해서도 아마 그런 것 같아요. 전 나이든 남자들을 좋아하죠)

전 쇠꼬챙이같이 마른 몸매, 부러질 것 같은 팔다리, 그러면서도 강인한 근육, 지상에 존재하기 힘들 것 같은 우아한 목선, 꼭 뛰어내렸다가 머리를 위에 두고 내린 듯한 그런 포즈가 좋아요. 한마디로 발레리나들의 중력에 반대되는 포즈와 몸매를 사랑하는 거죠. 그것이 고통스러움에서 나온 것일수록, 중력에 위배되고 공기층을 거스를수록 사랑하는 경향이 강합니다. 그래서 브리트니 스피어스를 보고도 심드렁. 오히려 지젤의 프리마돈나에 열광해요.


그러다가 거울을 보면 사망입니다만.

레와 2011-04-26 10:45   좋아요 0 | URL

이번주 금요일 저녁 우리 연아의 지젤이 공개됩니다. 둑흔둑흔!

무스탕 2011-04-26 10:49   좋아요 0 | URL
맞다요! 연아의 지젤! 저도 쿵쾅쿵쾅!

다락방 2011-04-27 10:45   좋아요 0 | URL
자신이 추구하는 아름다움과 자신을 일치시키는 건 평범한 사람들이 할 수 있는 일은 아닌 것 같아요. 다들 자신이 아닌 다른 사람을 꿈꾸는 것 같거든요. 그러나 자신이 추구하는 아름다움과 가까이 가는 것은 조금쯤 가능한 것 같아요. 쥬드님은 쥬드님이 추구하는 아름다움과 비슷해요. 비슷한 외모에요. 저 역시 제가 추구하는 아름다움과 비슷한 몸매를 추구.........( '')

네, 뭐, 그런겁니다.



아니, 레와님과 무스탕님은 연아의 스케쥴도 알고 계시는군요! ㅎㅎ
저는 패쓰. 금요일에 아마도 야근하지 않을까 하는 두려운 마음. 흑.

nada 2011-04-26 10:13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아, 마이클이 그립네요.
가랑이 잡는 저 특유의 자세. 후후.
느끼할 법도 한데, 마이클이 하면 아주 세련돼 보여요.
심지어 저 통 넓은 바지까지도.

브리트니의 외모와 재능이 너무 아까워요.
신이 그녀에게 인내심을 조금만 더 주었더라도...

다락방 2011-04-27 10:48   좋아요 0 | URL
음, 꽃양배추님. 저는 인내심에 대해서라면 브리트니보다는 대중이 가져야 하는게 싶어요. 대중은 지나치게 순간적이죠. 스타에 대해서 꽤 충동적이에요. 브리트니에게 섹스심벌이란 타이틀을 준것도 대중이고, 역할모델이란 타이틀을 준것도 대중이죠. 그러나 그녀가 좀 망가졌다고 해서 거침없이 내던지는 것도 대중이에요. 브리트니는 너무 어렸고, 어렸는데 너무 많은 것들을 한꺼번에 얻게 됐어요. 부작용은 당연히 있을 수 있는건데 다들 부작용에 대해서는 거침없이 모두 그녀의 잘못이라고 말해요. 저는 브리트니의 광팬도 아니었고, 저에게는 원래 팬심이란 것도 없지만, 어쩐지 그녀를 놓을수가 없어요.
뭐, 제가 놓든 안놓든 브리트니는 알 수 없겠지만요. -0-

레와 2011-04-26 10:44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저런 남자들 참 이뻐요. 엉덩이 두드려 주고 싶어. ㅋ

다락방 2011-04-26 11:42   좋아요 0 | URL
저는 엉덩이를 깨물어 주고 싶어요. 뽀뽀해주거나.

레와 2011-04-26 14:46   좋아요 0 | URL
다락방 뵨태!! 으흐흐흐흐흐 ( 이 웃음은 뭔가 ;;)ㅋㅋㅋㅋ

다락방 2011-04-27 10:49   좋아요 0 | URL
레와님은 뵨태 친구 ㅎㅎㅎㅎㅎ

마노아 2011-04-26 12:12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우와, 이뻐요! 둘 다 멋지네요. 브리트니 사진은 늘 해외 토픽의 망가진 모습만 보아서 저렇게 예쁜 줄 몰랐어요.
반짝반짝 빛이 나네요.
예전에, 10년도 더 전의 일인데 그때 알던 어떤 남자 분은 캔음료를 여자에게 건네면 꼭 뚜껑을 따서 주곤 했어요. 자신이 예전에 어떤 여자가 그거 따다가 손톱 부러진 걸 목격한 후로는 그렇게 하고 있대요. 아씨, 캔음료를 따버리면 무조건 원샷인데, 지금 먹고 싶지 않을 때는 어떡하라고... 물어보고 따주던지....;;;;;
그때 생각이 나네요. 누군가에겐 매너가 되고 누군가에겐 오버가 되고...^^ㅎㅎㅎ

참, 나 꿈에 다락방님 나왔어요!

레와 2011-04-26 14:45   좋아요 0 | URL
마노아님, 오늘은 꼭 로또사요! ㅋㅋㅋㅋㅋ

버벌 2011-04-27 02:14   좋아요 0 | URL
저에게 팔아도 되요. 로또는 제가 살게요.

다락방 2011-04-27 10:51   좋아요 0 | URL
ㅎㅎ 매너가 오버가 되는건 정말 순간이죠. 자신들의 입장에서만 배려라고 생각했다가는 상대에게 오히려 짜증을 주기도 쉬워요. 적당한 배려, 적당한 매너, 그 선을 지키는 것이 쉽지는 않지만 그럼에도 불구하고 그 선을 지킬 수 있는 노력을 해야 하는 것 같아요. 선의의 의도라는 이유로 오히려 상대를 울게 할 수도 있으니까요. 마노아님의 캔뚜껑이야 좀 사소한 거라 조금만 짜증내고 넘길수도 있지만, 다른쪽으로 더 크게 사람을 화나게 하는 일도 있을 수 있으니까요.

아니, 돼지 꿈 꾸셨군요! 레와님 말씀대로 로또 사셨습니까? ㅎㅎ 버벌님께 파실 예정이십니까?
돼지꿈은 그런데 복권에 당첨되나요? ㅋㅋㅋㅋㅋ

에디 2011-04-26 13:18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김애란씨의 단편에선 식당에서 먼저 온 남자 하나가 칼국수를 두개 시키고 그릇 하나를 더 달라고 해서 아직 안온 여자쪽 그릇위에 뚜껑으로 덮어두는걸 (불지말라고) 부러워하는 엄마가 나오잖아요. 아빠는 같은 동네 아줌마랑 바람을 피고..-.-

저 커피 에피소드를 가끔 모친에게 하면 감동 받으시는것 같아요. 그러면서 꼭 이말을 덧붙이지만. '이건 얼마니?'

다락방 2011-04-27 10:52   좋아요 0 | URL
에디님은 저 커피 에피소드를 '이미' 실천하고 계신 분이셨군요. 그럴줄 알았어요, 에디님이라면.
:)

굿바이 2011-04-26 14:26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아~ 겨울의 카페 읽고 있다가 혼자 딴생각이 나서 웃었어요. 순간 든 생각이지만 참 한심해서 쓰기도 민망하네요^^

그나저나 아름다움의 기준이 사람마다 다를 수 있다는 것이 얼마나 다행인지 모르겠어요. 저는 웃는 모습에 올인한답니다. 일단 웃는 모습이 예쁘면 안심이 되요. 이유는 알 수 없지만요.


다락방 2011-04-27 10:53   좋아요 0 | URL
웃는 모습이 예쁘면 안심이 된다는 굿바이님의 댓글에 거울을 보고 한번 씩 웃어보았습니다. 굿바이님, 그런데 굿바이님은, 제 웃는 모습을 보신다면 안심할 수 없으시겠어요. 흑흑 ㅠㅠ

아름다움의 기준이 사람마다 달라서 저야말로 진짜 울트라캡숑으로 다행이라고 생각해요. 그렇지 않았다면 저는 사랑한번 못해봤을 수도 있지 않겠습니까! :)

Kitty 2011-04-26 16:09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유툽인가요 ㅜㅜ 안나와요 ㅜㅜ 이눔의 회사 ㅜㅜ
그나저나 배려라는건 정말 타고나는(혹은 어린 시절부터 길러지는) 거라는 생각을 요즘 새록새록합니다.
가끔 보면 어떻게 저런 말(행동)을 할 생각을 하지? 하는 생각이 저절로 드는 사람들이 있더라고요.

다락방 2011-04-27 10:54   좋아요 0 | URL
저도 그런 생각을 해요, 키티님. 배려와 매너 혹은 예의는 학습되어지는 걸로는 완벽하기도 힘들고 익숙해지기도 힘든 것 같더라구요. 그런데 정말 자연스럽게 몸에 밴 사람들이 있죠. 마음이 끌리는 건 어쩔 수 없는 것 같아요.

저도 요즘 너무 예쁜 친구를 보면서 '아 어떻게 이런 사람이 내 옆에 있을 수 있게됐지?' 하고 신께 감사하고 있어요.
:)

Kir 2011-04-26 16:34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브리트니는 노래도 그녀 자체에도 끌린 적이 없는데...
한때 심하게 망가졌던 모습을 생각하면, 저 시절은 확실히 빛났군요. (제 눈에는 과하게 튼튼해보입니다만^^;)

언제 마셔도 좋지만, 비가 오는 날 마시는 커피는 정말 각별해요.
향도 더 그윽한 것 같고요. 이런 날은 폼을 가득 올린 라떼도 좋지만 진하게 내린 커피로 대체합니다.

다락방 2011-04-27 10:56   좋아요 0 | URL
저는 '끌린'다기 보다는 꽤 관심있게 봤었어요. 물론 팬심 따위는 탈탈 털어도 나오지 않겠지만요. 아니, 그런데, Kircheis 님. 브리트니를 과하게 튼튼하게 보신다면, 흑, 저는 슈퍼돼지. 저는 딱 저정도만 됐으면 좋겠다고 생각하거든요. 저정도만 되면, 브리트니처럼 저런 원피스 입고 매일을 날듯이 뛰어다닐 것 같아요. ㅎㅎ

오늘은 아직 커피를 마시기 전이에요. 이제 슬슬 내려 마셔야겠어요. 저는 대부분 크림도 설탕도 거품도 없는 커피를 마셔요. 늘 그쪽이 더 끌려요.

... 2011-04-26 16:53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브리트니와 제시카 심슨에 대해서 하고 싶은 말이 정말 많긴 한데... 그런데, 다 집어치우고.

내 감기몸살 좀 가져가요!

다락방 2011-04-27 10:57   좋아요 0 | URL
감기몸살은 어때요, 좀 나아지셨습니까?
나아지시면, 브리트니와 제시카 심슨에 대해 하고 싶은 말 다 들려주세요! 일단 다 나으시고.

섬사이 2011-04-26 17:23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예쁜 남자들이 사방에 그렇게 있구나...
우리 아들도 그런 예쁜 남자로 자라야할 텐데.
그래도 오늘 비오는 데 장보러 나갔었거든요.
아들이 따라와서 짐도 다 들어줬어요.
커피도 잘 타줘요. (어디서 아들 자랑질을!!! ^^)

다락방 2011-04-27 10:59   좋아요 0 | URL
짐도 들어주고, 커피도 잘 타주는 아들이라면, 게다가 요리도 잘하는 그런 아들이라면
그렇게 예쁜 남자로 자라는 건 문제도 안될 것 같은데요, 섬사이님.
이미 예쁜 남자아이잖아요. 걱정 안하셔도 될 것 같아요, 섬사이님. 훗.

커피 타주는 아들, 아우, 멋져요!! >.<

버벌 2011-04-26 21:28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저 역시 튼튼한 근육질 몸매를 좋아하기에. 애프터 스쿨의 나나 처럼 마르기만 한 몸매는 그닥 안 좋아해요. (ㅎㅎㅎ) 건강미 넘치는 브리트니를 참 좋아했는데. 이 영상은 참 좋네요, 노래도 잘하고. 언젠가 남동생이 그러더라구요. 세계에서 제일 라이브를 잘하는 가수는 마이클 잭슨 일거라고. 마이클 잭슨 사망후에 그의 콘서트 영상을 수도 없이 돌려봤는데... 아아 마이클. 생각나네요. 그가. 참 예전 예전에 어셔와 핑크 마야가 자넷잭슨 노래로 무대를 꾸미는 영상이 있는데 보셨나요? 전 그 영상이 너무 좋아요. 마야가 너무 섹시해서. 개인적으로 "더티댄싱 2"를 마야 때문에 본 일인 <---



다락방 2011-04-27 11:17   좋아요 0 | URL
저 어제 집에 들어가다가 이 영상보고 완전 꺅꺅 거렸어요. 물론 속으로. 영상 짱 좋아요. 핑크도 좋지만 어셔와 마야 최고 최고. 저도 이 영상을 앞으로 계속 돌려보게 될 것 같아요. 흑흑. 멋져요. 전 떼거지로 힘차게 춤을 추면 정말이지 반하지 않고는 베길수가 없더라구요.

그나저나 근무중이시겠군요, 버벌님.
그런데 새벽에 댓글 남긴거 보니 버벌님은 근무중에도 다락방 서재에 상주를... ( '')

버벌 2011-04-27 20:28   좋아요 0 | URL
근무중이었어요. 일이 끝나는 시점에 따라 운이 좋으면 한시간에서 두시간정도 시간이 비어요. 그때는 상주를 하죠. 락방님 서재에. 왜냐구요? 알면서 물으세요~ 짖궂군요! *^^*

blanca 2011-04-26 22:08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이 동영상, 안그래도 남편이랑 보고 완전 감탄했던 거에요! 며칠 전에도 얘기했었는데. 정말 저 두사람 반짝 반짝 빛나요. 너무 이쁘고 아쉽고 소중한 장면이에요. 브리트니 정말 너무 사랑스럽잖아요. 슬라브라고 부르는 군요. 그걸. 미혼 친구가 커피 뜨겁다고 해서 멋지게 내가 가져다 슬쩍 끼워줬었는데 ㅋㅋㅋ 갑자기 그 생각 나네요. 감동받는 눈치던데 남자였으면 좋았을 텐에 말이에요^^

다락방 2011-04-27 11:19   좋아요 0 | URL
블랑카님도 보셨던 영상이로군요! 전 정말 울적할 때 보면 막 신나더라구요. 마이클 앞에서도 전혀 주눅들지 않고 예쁘게 부르는 브리트니가 참 보기 좋아요. 옷도 구두도 춤도 다 예뻐요. 히히. 반짝반짝 빛이 나죠. 네, 그래요.
슬리브라고 불러요. 다른말로는 컵싸개라고 하던가.. 남자였어도 좋았겠지만, 블랑카님이 그러셨어도 그건 또 그대로 좋았을 것 같은데요.

기분은 좀 나아지셨어요, 블랑카님? 브론테님이 블랑카님을 위해 아주 멋진 시를 인용해 두셨던데 말입니다. 훗.

moonnight 2011-04-27 16:17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우왓 이 때 브리트니 스피어스 정말 예쁘네요. 자체발광인걸요. +_+ 생전의 마이클 잭슨도 멋지고요. 왠지 울먹. 해지는 영상이에요. 너무 좋아서. ^^;

다락방 2011-04-27 16:19   좋아요 0 | URL
정말 좋죠? 브리트니도 예쁘고 마이클 잭슨과의 한 무대를 보는 것도 너무 좋아요. 게다가 무대 분위기도 발랄하고. 정말 기분 좋아지는 영상이에요. 정말 좋아요, 저도요.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