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니.. 좀전에 친애하는 알라디너 님의 서재에 갔다가 알라딘에서 육포를 판매한다는 걸 알게 됐네? ㅋㅋㅋㅋ식물성 육포라는데. 지난번 겨드랑이맛 나는 안주도 먹어봤었는데 이젠 양꼬치맛 나는 식물성 육포도 먹어봐야겠다. ㅋㅋ 웃김 ㅋㅋㅋ 이번주에 책 한 번 지를 생각인데 그 때 사야지. 껄껄.

설마 양꼬치맛 육포에서 겨드랑이맛 나는건 아니겠지? ㅋㅋㅋㅋㅋㅋㅋㅋ


식물성 육포랍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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블랙겟타 2022-06-14 17:34   좋아요 4 | 댓글달기 | URL
어..? 알라딘에서 이런 것도 팔아요??
저도 다음에 사먹어봐야겠어요 😙
사먹기 전에...다락방님의 후기 기다릴게요 ㅎㅎ

다락방 2022-06-14 17:35   좋아요 4 | URL
네, 제가 먹게 되면 백자평 꼭 쓸게요! ㅋㅋㅋㅋㅋ

독서괭 2022-06-14 17:49   좋아요 3 | 댓글달기 | URL
아니 이런 게 다 있어요?? 식물성 육포라니 대체 무슨 맛.. 저도 일단 다락방님 후기를 기다리겠습니다 ㅋ

다락방 2022-06-15 08:54   좋아요 2 | URL
네네, 제가 한 번 꼭 먹어보겠습니다! ㅋㅋ
저 육포 좋아하는데 식물성 육포는 어떨지 모르겠네요. 후훗.

구단씨 2022-06-14 18:36   좋아요 2 | 댓글달기 | URL
김 팔았을 때 봤는데, 육포까지 파는군요. ㅎㅎㅎ

얄라알라 2022-06-15 00:02   좋아요 0 | URL
김이요? 와
커피만 파는 줄....

김과 육포라니 놀랍네요^^

다락방 2022-06-15 08:55   좋아요 0 | URL
ㅋㅋㅋㅋ네, 김도 팔고 커피도 팔고 이제 육도포 파는 알라딘인 것입니다! 육포 맛있었으면 좋겠네요. ㅋㅋ

책읽는나무 2022-06-14 18:59   좋아요 2 | 댓글달기 | URL
육포!!!!^^
근데 식물성 육포!!!!@.@
저 아까 ㅎ님 글 읽다가 깜놀ㅋㅋㅋ
암튼 알라딘, 안 파는 물건이 없는 회사로 거듭나는군요?^^

다락방 2022-06-15 08:55   좋아요 2 | URL
저 예전에 알라딘에서 훈제오리도 사먹은 적 있어요. 운동기구(스텝퍼)도 샀었고요. ㅋㅋㅋㅋㅋ

건수하 2022-06-14 20:10   좋아요 2 | 댓글달기 | URL
육포… 식물성…

어떤 맛일지 궁금하네요 ^^

다락방 2022-06-15 08:56   좋아요 1 | URL
저 원래 두 개 다 살라고 했는데 일단 하나만 사야겠어요. 안전하게 갈비맛으로 살까봐요.

꼬마요정 2022-06-14 21:40   좋아요 3 | 댓글달기 | URL
저 몇 번이나 장바구니에 담았다가 뺐다가를 반복했어요. 드셔보시면 꼭! 후기 부탁드려요 ㅎㅎㅎ

다락방 2022-06-15 08:56   좋아요 2 | URL
아아, 왜 다들 제 후기만 기다리시는건지.. 책임감이 막중합니다 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

바람돌이 2022-06-14 21:46   좋아요 2 | 댓글달기 | URL
저는 다락방님 100자평 보고 사먹는걸로....이런 대체품에 대한 기억들이 대체로 별로 좋지않음요. ㅎㅎ

다락방 2022-06-15 08:56   좋아요 0 | URL
저도 사실 대체품에 대해 기대하지 않는데요 육포라니.. 요건 한 번 도전해볼만하다 싶어요. 제가 도전해보겠습니다!! 빠샤!!

singri 2022-06-14 22:20   좋아요 2 | 댓글달기 | URL
ㅋㅋ육폰데 식물성

다락방 2022-06-15 08:57   좋아요 0 | URL
그쵸. ㅋㅋㅋ 무려 ‘육‘포인데 식물성인 것입니다. 아 궁금하네요. ㅎㅎ

persona 2022-06-15 00:45   좋아요 2 | 댓글달기 | URL
저 오늘 하루종일 겨드랑이 냄새 이야기 읽었는데 여기서도 보다니 ㅋㅋㅋㅋㅋㅋㅋㅋ 어떻게 음식에서 그런 맛이 나요? 놀랍네요. ㅋㅋㅋㅋㅋㅋ

다락방 2022-06-15 08:57   좋아요 1 | URL
겨드랑이 맛이라고 표현하긴 했지만 사실 겨드랑이 냄새죠. 겨드랑이 냄새가 나는걸 먹게 되면 그걸 겨드랑이 맛이라고 표현하게 되는것 같아요. 겨드랑이.. 넘나 강력해서요 ㅎㅎ

단발머리 2022-06-15 10:24   좋아요 1 | 댓글달기 | URL
우아... 대단합니다. 알라딘 열심이네요.
저도 베지 육포 하나 먹을까 봐요. 보통맛/매운맛 두 가지 있어요. 전 다른 곳에서 구매한 거구요 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
이거는 그냥 육포 냄새에요 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

다락방 2022-06-15 11:36   좋아요 1 | URL
매운맛이 맛있을 것 같네요, 단발머리 님 ㅋㅋㅋ 어휴 먹고싶어요 ㅋㅋㅋㅋㅋ
알라딘에서 구매할 예정인 육포도 맛이어야 될텐데요! >.<

로제트50 2022-06-16 10:19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저 어제 이 포스팅 보고 육포 구입했어요^^
갈비맛은 순하고 괜찮았어요. 입맛 까탈스런 남펀은 맛없다고...
양꼬치맛은 제가 양고기를 안먹어봐서 모르지만, 라면스프 발라진 거 같아,
자극적이고 별로였어요^^*

다락방 2022-06-16 11:11   좋아요 1 | URL
오 저는 오늘 집에 가면 갈비맛이 와있을건데요, ㅋㅋㅋ 양꼬치맛에 라면스프라니.. 저는 왜 맛있을 것 같죠? 어쩌다가 생라면에 스프 뿌려 안주로 먹기도 하는 터라 ㅋㅋㅋㅋ 아 저도 얼른 먹어보고 싶어요! >.<
 

지난주에는 책을 '조금' 샀다. 이렇게 네 권.

















'로널드 드워킨'의 《자유의 법》은 <시사인 749호>를 보고 구입하게 됐다. 로널드 드워킨은 그의 성과 같은 '안드레아 드워킨'과는 달리 포르노에 있어서 표현의 자유를 주장한다고 했다. 내가 포르노 관련 책을 읽고 리뷰나 페이퍼를 쓰면 어김없이 거기에 대한 태클이 달리는데, 그것은 대부분 표현의 자유에 대한 것이었다. 우에노 지즈코 의 책을 여러권 읽었는데, 우에노 지즈코도 자신의 책에서 포르노를 규제하는 것은 표현의 자유에 어긋난다고 쓰고 있었다. 그러면서 '다만 아동 포르노는 안된다'고한 것이다. 나는 '다만 이것은 안된다' 라고 하는 것에 있어서 큰 회의를 갖는 사람인데, 그렇다면 그 기준은 누가 정하느냐, 하는 것 때문에 그렇다. '아동 포르노'가 안된다는 것은 누구나 다 알고 동의할 것이다. 그렇다면, 성인이 아동 흉내를 낸 포르노는 괜찮은가? 그것은 결국 아동을 성적 대상화 하는 일이 아닌가? 


그런 생각으로 나는 포르노에 반대하고 있는데, 시사인에서는 포르노를 규제해야 한다는 '캐서린 매키넌'의 주장을 가져오고 또 그에 반대되는 '로널드 드워킨'의 주장을 가져온다.














일군의 페미니스트들이 보기에 포르노의 본질적 해악은 '호색'같은 성적 방종이 아니라 '여성을 향한 폭력'이었다. 여성단체는 '포르노 금지법'을 제안했다. 인디애나 폴리스시의회는 이 내용을 담은 조례를 통과시켰다. 조례는 여성이 △고통이나 굴욕, 성폭행을 즐기는 것처럼 묘사된 것 △고문당하거나 음란한 존재로 그려지는 것 △멍이 들거나 피 흘리는 모습으로 등장하는 것 △봉사하거나 복종하거나 전시되는 자세로 그려지는 콘테느의 생산·판매·노출·배포를 금지했다. 하지만 1985년 미국 제7연방고등법원은 이 조례를 위헌이라고 판결했다. 이 판결은 이듬해 연방대법원에서 확정되었다. 표현의 자유를 지나치게 침해한다는 이유였다.

당시 법안을 주도한 이는 캐서린 매키넌 미시간 대학 교수다. 여성주의 법학 분야의 댁로 널리 알려진 그는 2019년 한국을 방문해 "포르노 금지법을 도입하라'고 제안한 바 있다. 미국 사법부 결정에 따라 인디애나폴리스시 조례가 폐기된 뒤 매키넌 교수는 <포르노그래피에 도전한다>를 펴내고 포르노 규제의 당위를 재차 주장했다. 포르노는 남성의 언어로, 여성이 '자신에게 속하지 않은 언어'를 배우도록 강요하고, 이에 따라 여성의 자기주장(발언권)을 약화시킨다는 것이다. 예컨대 포르노는 '여성의 거부는 거부가 아닐 수 있다'는 그릇된 생각을 퍼뜨려 여성의 발언권을 훼손할 수 있다. '남성의 표현의 자유'가 '여성의 표현의 자유'를 침해하는 셈이다. 매키넌을 포르노 금지로 사회가 잃을 것은 '여성의 족쇄'밖에 없다고 주장했다. -시사인 379, p.56-57

















자, 이제 내가 《자유의 법》을 사서 읽어보자 했던, 로널드 드워킨의 표현의 자유에 대해 들어보자.


드워킨은 이처럼 전통적 '표현의 자유'관점에서 포르노를 보호할 수 없다는 것을 분명히 한 뒤에 정반대 방향의 주장을 펼친다. "('표현의 자유'를 위해) 다리를 벌린 나체의 여자 사진을 쳐다보는 남자를 변호할 수밖에 없다."

드워킨이 자신의 이런 주장의 근거로 내세운 것은, 앞서 나온 인디애나폴리스 '포르노 금지법'에 대한 연방대법원의 위헌 판결(1986년)이다. 당시 대법원이 포르노 금지법을 위헌으로 판단한 이유는 무엇일까? 포르노 금지법이 단순히 '외설적'인 표현을 금지한 것이 아니기 때문이다. 이 법은 특정 '내용(여성이 고통이나 굴욕을 즐기는 것으로 묘사하는 등)'을 구체적으로 적시한 뒤 이를 딱 찍어 금지했기 때문에 위헌으로 판단됭ㅆ다. 대법원은 이 같은 '내용에 기반한 규제'가 미국 수정헌법 제1조에 규정된 표현의 자유를 위배한다고 본 것이다. 드워킨 역시 정부가 '내용'을 평가해서는 안 된다고 보면서 다음과 같이 쓴다. "정부는 인민이 사상을 스스로 평가하도록 내버려두어야 한다. 노골적이든 교묘하든, 사상은 그 청중이 허락하는 한에서만 영향력을 행사하게 된다." 

연방대법원의 '포르노 금지법'위헌 판결의 정신은 '법률은 국민이 나쁜 생각을 할 수 있다는 이유로 무언가를 금할 권리가 없다'는 것이다. 그 '무언가'가 다수 대중으로부터 비난받는 위험한 생각이라도 그렇다.

드워킨은 포르노가 여성 발언권을 약화시켜 불평등을 초래한다는 매키넌의 주장에 동의하지 않았다. 오히려 규제하지 않아야 평등이 이뤄질 수 있다고 주장한다. 사람은 저마다 다른 취향과 신념을 가지고 국가와 같은 공동체에 소속되어 살아간다. 그런데 이 공동체 구성원 모두에게 영향을 미치는 '도덕적 환경'은, 과연 누가 결정할 것인가? -시사인 749, p.57



나는 드워킨 교수가 하는 말의 뜻을 너무나 분명히 잘 알겠다. 나 역시 어떤 영상 혹은 글의 '내용'을 법이 판단하게 두어서는 안된다고 생각하고 있다. 이것은 너희에게 나쁜 영향을 미쳐, 그러니까 읽지마 혹은 보지마 하는 것은, 법이 할 일이 아니라고 생각하는 거다. 그건 보는 내가 읽고 판단할 일이다. '법률은 국민이 나쁜 생각을 할 수 있다는 이유로 무언가를 금할 권리가 없다'는 것에 나 역시 이의 없이 동의한다. 그렇다면, 포르노 역시 포르노를 제작하는 사람들 그리고 유통하는 사람들의 표현이므로 그대로 두어야 하는걸까? 어떤 규제없이 그 사상을 그저 판단하는 너희들의 몫으로 둔다, 하는 것은 그러므로 마땅한 것이 되는걸까?



다 읽으면 페이퍼를 쓸 생각이지만, 어제 읽기 시작한 소설에는 주인공의 고등학생 시절이 나온다. 남자 고등학생들이 포르노 사진을 돌려보며 낄낄대는 장면과, 그리고나서 같은 학교에 다니는 여자아이들을 점수로 평가하는 일. 벽에 기대어 서서 지나다니는 여자애들에게 남자아이들 각자 점수를 매기고 그것을 평균 내어 가장 높은 점수를 받는 여자아이에 대해 얘기한다. 그중 한 남학생 '코리'는 자신이 '좀 다르다'고 생각한 여자아이가 6점을 받는 것에 분개해 그걸 뒤집어 9점으로 만들고, 그것을 내심 뿌듯해한다. '나는 너를 구해준 영웅이야' 그리고는 그 여자 아이의 옷 안에 숨겨진 구멍들에 대해 생각한다. 저 옷 안에는 구멍이 있겠지. 여자아이들에게 있는 당연한 구멍들. 나중에 그 여자아이와 연인이 되고 나서는 '먼훗날 내가 낮은 점수에서 그녀를 구해줬음에 대해 알려줘야지' 라고 생각하게 된다. 그리고 그녀와 연인이 된 후부터는 포르노를 보지 않는다. 그러니까 포르노를 일찍 접은 셈이다.



'데릭 젠슨'은 자신의 책 《문명과 혐오》에서 포르노를 본 이후에 자신이 어떻게 달라졌었는지에 대해서 얘기했었다. 이건, 소설이 아니다.




포르노는 나의 무의식적인 공상까지 바꾸어놓고 있었다. 역사적으로 나의 판타지는 대화로 이어지는 것이었다. 즉 어떤 여성을 봤는데 관심이 간다면, 즉시 ‘저 여자에게는 어떻게 말을 걸어야 할까?‘하고 생각했다. 어떤 창조적이고 열띤 대화를 할 수 있을지를 상상하곤 했던 것이다. 그러나 최근에는 이렇게 짧은 시간 동안 포르노를 보았을 뿐인데도, 가끔 여자를 보면 저 여자의 음모는 무슨 색일까, 성기는 어떤 모양일까가 궁금해지기 시작했다. 그런 건 질색이다. 나는 예전 방식으로 돌아가고 싶다. 곧 그렇게 되기를 바란다. - 데릭 젠슨, 《문명과 혐오》, P179







'게일 다인스'는 자신의 책 《포르노랜드》를 통해, 표현의 자유 운운하며 포르노를 옹호하는 사람들은 아마도 예전의 포르노에 대해서만 생각하고 있을 거라 얘기한 바 있다. 요즘의 포르노는 그런 차원을 훨씬 넘어서는 잔혹한 내용이라는 것.  게다가 디지털 성폭력이 급속하게 퍼지는 이 때에, 강연을 가면 혹여라도 강연 영상에서 자기가 당한 일이 나오지 않을까 겁먹은 여자들이 찾아온다고 하지 않았던가. 



여태껏 강연하면서, 발표가 끝난 후 내게 찾아와 공포에 질린 얼굴로, 자기가 어린 시절 당했던 강간 장면이 찍힌 사진이 분명 화면에 뜰 거라 생각했다고 말한 여자가 최소 스무 명은 있었다. 이 불안감에서 이들이 겪은 트라우마가 얼마나 깊은지가 드러난다. 나는 강연에서 아동 포르노 사진을 보여주지도 않을뿐더러, 인터넷에 떠돌아다니는 수백만 장의 사진 중에서 특정 사진을 고를 확률은 극히 낮다. 하지만 확률의 법칙은 트라우마를 겪는 개인에게는 아무런 의미가 없으며, 이들은 자기를 강간한 사람이 전능하다고 생각하고, 자기가 찍힌 사진이 의심의 여지없이 반드시 수면 위로 떠 오를 거라고 확신한다. -게일 다인스, 《포르노랜드》, P207







'로널드 드워킨'은 그렇다고 포르노의 편을 드는 것은 아니다. 그도 포르노가 비난의 대상이 되어야 한다는 것은 인지하고 있다. 그러나 법으로 규제해서는 안된다면, 로널드 드워킨이 주장하는 바는 무엇일까, 그러니까 로널드 드워킨이 생각하는 해결방법은?



'정치적 평등'이라는 이상에 적합한 답은 하나밖에 없다고 드워킨은 쓴다. 모든 구성원 각각에게 표현의 권한을 허용해서, 서로 영향을 미치도록 놔두는 것이다. "권력이 있는 사람들을 역겹게 만든다는 이유로 사적 선택, 취향, 견해가 (…)금지되어서는 안 된다." 타인의 안전과 이익을 직접 침해항지 않는 이상(가령 아동 포르노는 출연 아동이 직접 해를 입는다)이 원칙에서 예외를 둬선 안 된다는 게 드워킨의 견해다. 해로운 표현은 사법 제재가 아니라 공론장에서 퇴출해야 한다고 주장했다. "혐오, 분노, 조롱으로 그들이 신뢰를 잃게 해야 한다." -시사인 749, p.57


나 역시도 드워킨의 견해에 동의한다. 무엇보다 다른 사람들을 억압하거나 혐오를 조장하는 영상을 만들고 즐기는 사람들에 대해, 분노와 조롱을 되돌려줌으로써 스스로 그런 영상들을 제작하거나 유통하지 못하게 해야 한다고 생각한다. 나는 포르노를 본다 라든가 디지털 성폭력 영상을 다운 받은 적이 있다는 것에 대해서 세상 그 무엇보다 스스로에게 부끄러워지게 만드는 것이 아마도 그것을 그만두게 하는 가장 좋은 방법일 것이다. 그런데, 그 방법이 먹힐까? 그 방법이 먹히지 않으므로 법적으로 규제하자, 는 것은 나 역시도 답이 아닌 것 같다. 그 영상을 만드는 사람들은 그저 돈을 벌고자 할 뿐이고, 그 영상을 보는 사람들은 알게 모르게 자신의 성격이나 삶에 영향을 미치게 되고, 또 그 영상을 보지 않는 사람들조차도 그런 문화속에서 살아가는 바, 조롱과 분노가 그들을 배척할 수 있을까? 심지어 그것을 만들고 유통하고 시청하고 소장하는 사람들이 이토록이나 다수인데, 조롱하는 문화가 과연 가능해질까? 드러내놓고 보는 사람들과 말하지 않으면서 보는 사람들, 그리고 그들이 하나 되어 여성혐오 문화를 만들어가는데, 과연 그들을 공론장에서 퇴출하는 일이 가능할까? 이미 공론장이 그들의 것이 되어버렸는데? 그렇다면 어떤 답이 우리에게 남아 있을까?


게일 다인스도 개인의 저항을 방법으로 제시했다.


우리 문화의 포르노화를 어떻게 막을 수 있을까? 내게 마법 같은 해결책이 있다면 좋겠지만, 그런 건 없다. 우리는 거대한 경제 구조와 맞닥뜨리고 있다. 포르노 산업과 싸우려면 개인으로서, 그리고 집단적 운동으로써 저항해야 한다. 현재 대부분의 저항은 개인적 층위에서 일어나고 있는데, 이는 희망적인 시작이다. 내가 만나는 사람 중에는 포르노를 이용하는 남자와 데이트하지 않겠다는 여자 청년, 자녀에게 미디어 리터러시 능력을 길러주는 모부, 체계적인 성교육 프로그램을 개발하는 교사, 섹슈얼리티에 미칠 영향을 우려해 포느로를 보이콧하는 남자도 있다. 더 넓은 층위의 사회적 움직임이 부재한 상태에서, 이러한 개인적 형태의 저항이 현재로서는 가장 의미 있다. -게일 다인스, 《포르노랜드》,P.320


나는 캐서린 맥키넌의 편이고 안드레아 드워킨의 편이고 게일 다인스의 편이며 포르노 자체가 혐오표현이라고 생각하지만, 로널드 드워킨의 말이 결코 틀렸다고 생각하지는 않는다. 로널드 드워킨의 해결방법은 아마도 궁극적인 해결방법일 것이라고도 생각한다. 그렇지만 그것이 이미 여성들을 혐오하는 문화에 익숙해진 지금 시대에 유효한지에 대해서는 전혀 수긍되어 지지가 않는 것이다. 어쨌든, 그래서 이 책을 읽어보고 싶어 샀다.




박정자 의 책은 앞으로 박정자의 책을 모두 읽어보고 싶어 일단 샀다. 나머지 두 권은 그냥 샀다. 언제 읽을지는 알 수가 없는데, 또 이런 책들을 장바구니에 담았다. 나란 사람..
















특히나 《엄마가 죽고 나는 의학자가 되었다》라는 책은, 내용을 전혀 모르는 바, 제목만 보고서는 영화 《언더 워터》가 생각났다. 















이 영화의 유일한 주인공 '블레이크 라이블리'는 의대생이었는데 엄마가 돌아가시고 나자 의사가 되는 일에 회의를 품는다. 어차피 의학은 엄마를 살리지도 못했으니까. 그러나 고립된 바다 위에서 상어와 맞서 싸우고, 다리가 부러진 새를 치료해주고, 그리고 간신히 살아남은 그녀는 의사가 된다. 

이 영화는 영화적 재미도 상당한 바, 추천한다.



오늘 상황극 적을라 했는데 페이퍼가 너무 길어.. 상황극에 대해서는 곧 다른 페이퍼로.. 그럼 이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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단발머리 2022-02-07 09:41   좋아요 5 | 댓글달기 | URL
<문명과 혐오>는 꼭 찾아서 봐야겠어요. 전에 다락방님 페이퍼에서 봤던거 같은데, 오늘은 더 관심이 가네요.
페미니즘 주제 중에서도 ‘포르노‘는 무척이나 다루기 어려운 주제인것 같아요. 표현의 자유와 관련되서도 ‘아동 성학대‘와 관련된 부분도 그렇고요. 저도 <페이드 포>, <포르노랜드> 읽어봤지만 정말 읽기에도 어려운 텍스트라서 생각을 정리하고 글을 쓴다는 게 얼마나 힘든지 쪼금은 짐작할 수 있어요.
다락방님이 계속해서 묻고 읽고 글을 써줘서 고마워요. 저도 더 찾아보고 더 읽어봐야겠어요.
다음 페이퍼 곧 올라온다고요? ㅎㅎㅎ

다락방 2022-02-07 12:14   좋아요 1 | URL
단발머리 님. 문명과 혐오는 정말로 강력추천하는 책입니다. 읽기에 쉽지 않고 책장도 쉬이 넘어가질 않지만 너무너무 좋은 책이예요. 저자는 자신이 기득권 남성임을 인지하고 글을 씁니다. 특히나 포르노에 대한 저 솔직한 고백이 좋더라고요. 포르노는 포르노일뿐! 이라는 것을 저는 믿지 않습니다.
캐서린 맥키넌과 안드레아 드워킨의 책이 제발 좀 빨리 재출간 되었으면 좋겠어요. 여성주의 책 같이읽기 도서로 선정하여 모두와 함께 읽어보고 싶습니다. 출판사들 대체 뭐하는거예요. 맥키넌 책 좀 내줘 진짜 ㅠㅠ

다음 페이퍼까지 모두 마치고 열심히 일하고 있었습니다!

잠자냥 2022-02-07 09:47   좋아요 2 | 댓글달기 | URL
그나저나 다부장님, 다부장님에게 ‘조금‘이란 혹시 ˝수효나 분량, 정도 따위가 일정한 기준보다 넘게˝를 의미합니까? 아, 여기 알라딘 서재에서 ˝나 오늘 책 조금 샀어˝의 ‘조금‘은 모두 이 의미 같습니다-ㅋㅋㅋㅋㅋㅋ

수이 2022-02-07 10:19   좋아요 1 | URL
동의합니다 오바

다락방 2022-02-07 12:15   좋아요 1 | URL
잠자냥 님. 왜 그런 질문을 하시는거죠? 저는 증맬루 이해할 수가 없네요? 저에게 ‘조금‘은 다른 이들의 ‘조금‘과 같은데요? 꼴랑 네 권 샀잖습니까? 정말 조금 이잖아요? 왜 그런 질문을 하시는거죠? 흥!!

독서괭 2022-02-07 10:49   좋아요 1 | 댓글달기 | URL
포르노그래피에 대한 다락방님의 생각을 계속 들려주셔서 저도 같이 생각해보게 되어 좋아요. 표현의 자유라는 게 어디까지 허용될 수 있는지는 늘 중요하고 어려운 이슈 같아요. 아동포르노 외의 다른 포르노는 출연자들이 자발적인 동의 하에 찍는 거니까 “타인의 안전과 이익을 직접 침해하지 않는” 것에 해당한다고 드워킨은 보고 있는 것 같고 사실 법률적으로는 그렇게 해석하는 게 맞겠지만, 사회 전체가 여성의 성상품화를 주도하고 있는 상황에서 “자발성”이랄지 “안전과 이익의 침해”를 겉으로 드러난 데에만 한정해서 보는 게 타당한지는 의문이네요.
저도 제시하신 책들 모두 읽어보고 싶어요.
근데 저 상황극 페이퍼 먼저 읽고 왔는데, 오늘 상황극이 엉뚱해진 건 아마도 이런 진지한 페이퍼를 먼저 쓰셨기 때문..?ㅋㅋㅋ

다락방 2022-02-07 12:17   좋아요 4 | URL
독서괭 님, 아주 유의미한 댓글 달아주셨습니다. 말씀하신 것처럼 ‘사회 전체가 여성의 성상품화를 주도하고 있는 상황‘에서 포르노를 표현의 자유로 보고 그것의 판단을 개인에게 맡기는 것은 어느만큼의 효과를 가져올까요? 이미 매체들은 여성을 포르노화 시켜 보여주고 여성들은 본인이 인지하지 못하는 상황에서 포르노세상을 살아가고 있는데 말예요. 그런 영상들을 찍고 보는 너희들은 정말 한심하다고 조롱하고 싶은데, 그 조롱이 과연 포르노의 수요를 줄일까요? 택도 없는 소리 같아요. 휴..

상황극을 금요일에 머릿속에 떠올랐을 때 똭- 썼어야 되는데 주말 내도록 귀찮아서 미뤘네요 ㅋㅋㅋㅋㅋㅋㅋㅋ 산에 가는 건 그러니까, 나름 반전을 넣고 싶어서 이것저것 생각해보다가 그만... 산으로 가버리고 말았어요 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
 











알라딘 게이샤 커피세트가 새로 나왔다길래 오호라 사볼까~ 했는데 홀빈으로만 판매한단다. 나에겐 그라인더가 없는데.. 자꾸 이러면 안되는데.. 커피를 장바구니에 넣으려다가 멈칫, 하고 아아, 그렇다면 그라인더를 사야할까? 라고 생각하면서 물건을 더 사는 일은 하고싶지 않은데, 라고 책은 또 살 내가 생각한다. 이 커피가 비싸서 3만원 대이고 거기에 그라인더까지 사면... 그런데 내가 만약 그라인더 사기 싫어서 이 커피도 안산다? 그러면 나의 소비는 0원...


현명한 소비란 무엇인가..















연말의 시사인을 특히 좋아한다. 이유는 <시사인이 선정한 올해의 책 행복한 책꽂이>를 부록으로 주기 때문. 지금이야 다시 정기구독해 보고 있지만 몇해간 정기구독을 해지했을 때도 매해 연말에는 꼭 사서 행복한 책꽂이를 읽었더랬다. 

이번에도 시사인 받자마자 행복한 책꽂이를 넘기는데 리뷰어들 중에 딱히 아는 사람이 보이지도 않고 책들도 딱히 재미있어 보이질 않네... 라고 생각하다가도 아아, 장바구니에 책 이렇게나 넣었다. 














































실려있는 책들 중에 소설의 비중이 적어 좀 안타까웠다. 사람들은 소설을 많이 안읽는걸까? 그리고 몇 권 나온 소설들도 다 내가 좋아할 책들이 아니었어.. 쩝. 아무튼 저 책들중 몇 권을 살까 싶다. 



《먼 길로 돌아갈까?》가 가장 궁금한데, 이 책의 저자 '게일 콜드웰'이 '연인이자 친구이며 자매이고 동료인' '캐롤라인 냅'과의 관계 유지에 대해 쓴 책이라고 한다. 캐롤라인 냅의 책을 몇 권 사두기는 했지만 제대로 읽어본 적이 없는데(드링킹, 남자보다 개가 좋아 둘다 읽다가 포기하고 팔아버림 -.-) 한 사람이 다른 한사람을 소중하게 생각하고 함께 시간을 보내고 관계를 이어나가는 것에 대해서라면 나는 궁금하다. 살면서 일정 부분 스스로 깨닫는 관계유지의 방법이라는 게 있지만, 그럼에도 불구하고 나는 여전히 사랑을, 우정을, 관계를 공부해야 한다고 생각하는 사람이다. 이렇게나 나이를 먹고 여러 관계를 맺고 또 찢어지는 걸 경험하면서 나는 분명 과거의 나보다 나은 사람이 되었지만, 그래도 여전히 사랑 때문에 그리고 우정 때문에 가슴 찢어지는 일들이 생긴다. 공부한다고 가슴 찢기는 일이 일어나지 않는 건 아니지만-관계는 나 혼자 하는게 아니니까- 그래도 내가 좀 더 단단해질 수 있지 않을까. 


근데 나 좀 멋지지 않냐? 이미 잘하지만 더 잘하기 위해 공부하고 싶어하다니.. 멋져.. 내가 나 뽕이 찬다.

나 뽕이 차면 편지를 써주세요~ 두비두바 두비두바~ 



《내게는 수많은 실패작들이 있다》는 관심 갖지 않은 책이었는데, 기존에 노라 에프런의 책을 읽으면서 딱히 좋다고 느끼지 않았기 때문이고 그녀의 영화들도 내가 막 좋아하며 열광했던 작품들이 아니기 때문이다. 그래서 이번 신간(개정판)에 대해서도 무심했는데, 행복한 책꽂이의 리뷰를 읽다보니 젊은 여성과 나이든 여성의 관계에 대해 나온다고. 나는 이제 중년을 살면서 젊은 여성들이 살아갈 세상이 더 나아지기를 원하기 때문에 내 모든 촛점과 관심은 젊은 여성들을 향해 맞춰져 있다. 노라 에프런은 젊은 여성과 나이든 여성들에 대해 어떻게 썼는지, 무엇을 생각하고 무엇을 보여주고자 하는지 궁금해졌다. 



《목요일의 아이》는 표창원의 추천작인데 행복한 책꽂이에 실린 소설들 중 유일하게 그나마 흥미가 가는 소설이다. 일본 소설이고.. 어쩐지 너무 자극적이지 않을까 싶어 저어되기 땜시롱 중고로 검색해봐야겠다. 



《초인적 힘의 비밀》은 맙소사 운동 중독인 앨리슨 벡델의 이야기란다. 아니, '앨리슨 벡델'도 흥미로운데, 네? 뭐라고요? 운.동.중.독. 이라고요? 내가 과거의 어느 시절 '나 아무래도 운동중독인 것 같아' 했다가 남동생으로부터 '누나가 아는 운동중독과 내가 아는 운동중독은 많이 다른가보구나' 라는 말을 들었고, 당시의 애인으로부터는 엄청나게 큰 웃음소리를 들었고, 여동생으로부터는 풉- 을 들었....... 운동 중독이 뭐 별건가. '아 운동해야 되는데' 라고 생각하고 운동은 안하면서 그렇지만 '아아 운동해야 되는데' 자꾸 생각하면 운동중독이지.. 운동에 대해 자꾸 생각하잖아.... ㅋㅋㅋㅋㅋㅋㅋㅋ미안합니다.. 

아무튼 이것도 사야겠다. 어쩐지 동질감을 느끼게 될(그거 아니야..) 책인듯 하다.



그라인더나 구경가야겠다. 어디로? 망망대해 인터넷의 세계로.... 

싫어.. 이딴거 알아보고 쇼핑하고 이러는 거...

왜 책 쇼핑은 좋은데 다른거 쇼핑은 졸라 싫을까.....

아 안살래. 커피도 그라인더도 다 안산다. 귀찮.....


히융 ㅜ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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건수하 2021-12-22 09:58   좋아요 2 | 댓글달기 | URL
알라딘이 잘못했네요… 그라인더도 같이 보여줘야지….

저도 캐럴라인 냅은 좀 읽기가 힘들었고요. 게일 콜드웰은 읽기가 귀찮았다는..

인간관계가 가장 어려운 것 같아요. 잘하는데 더 잘하려고 공부하는 다락방님 멋져요 ㅋㅋ

다락방 2021-12-22 10:49   좋아요 3 | URL
예전엔 그라인더 팔았던 것 같은데 지금은 안파는가봐요. 커피도구 검색하면 그라인더가 쏙 빠져 있네요.
저 캐럴라인 냅 드링킹 초반에 막 몰래 술마시고 그러는 장면들이 너무 스트레스를 받더라고요. 그래서 초반에 확 덮었어요. 개.. 그 에세이도 몇 장읽다가 확 덮고 저는 이상하게 캐럴라인 냅의 책장이 안넘어가더라고요. 그래도 몇 권 더 집에 있으니(대체 왜...) 읽어볼까..하는데 그전에 저 링크한 게일 콜드웰의 책을 볼까 싶어요. 게일 콜드웰은 제가 읽어본 게 없으므로 처음 만나게 됩니다. 후훗.

건수하 2021-12-22 11:00   좋아요 0 | URL
앗 이 댓글 보느라 다시 보니

읽기가 ‘괜찮’았다고 쓰려고 했는데
왜 귀찮았다고 쓰여있죠…?;;;

원래 귀차니스트이기는 하나 이렇게 드러날 줄은…

게일 콜드웰은 잘 읽혔어요 ㅎㅎㅎ

다락방 2021-12-22 11:01   좋아요 1 | URL
아니, 수하 님. 귀찮과 괜찮은.. 완전히 다른 뜻 아닙니까! 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 아무튼 괜찮았다니 다행이에요. 으흐흐흐흐.

책읽는나무 2021-12-22 10:06   좋아요 2 | 댓글달기 | URL
저도 아침에 게이샤 커피세트 보고 오호라~했었는데 원두 홀빈이라 어?? 했어요.
예전에 갓 그라인딩해서 먹어보면 또 어떤 맛일까?싶어서 아주 저렴한 그라인더를 하나 샀었거든요.귀차니즘이라 분명 몇 번 쓰지 않을 것 같아 캠핑용 같은 그라인더를 사서 그라인딩해서 먹었는데 오오~~하긴 했어요.냄새도 좋아 행복하긴 하던데 확실히 몇 번 안해먹어 원두 홀빈은 지금 어떤 색으로 변해 있을지???ㅋㅋㅋ
지금 고민중입니다.제대로 된 그라인더와 게이샤 세트를 사?? 말아? 하면서요..근데 엊그제 원두커피 두 봉지나 사버려서...ㅜㅜ
소비는 계속 따라다니나 봐요!!!ㅜㅜ
글 읽다가 책도 몇 권 눈에 들어오고????
아....진정한 소비란???

다락방 2021-12-22 10:47   좋아요 2 | URL
홀빈이라서 확 마음을 접으면 되는데 어째서 그라인더를 살까? 이렇게 되어버리는지. 세상 귀찮네요. 저 일전에 페이퍼에 그라인더 썼다가 여러분들이 막 추천해주셨는데.. 그거 검색해서 살까요? 아 미치겠다. 싫다. 가뜩이나 책상이 쓰레기통 같은데 쓰레기 더미에 살면서 짐을 하나 더 늘이는 일은.. 하지 말아야 하는 거 아닐까요? 내적갈등 오네요 ㅠㅠ

바람돌이 2021-12-22 10:32   좋아요 4 | 댓글달기 | URL
게이샤 커피가 200g 3만원에 나온걸 보고 이 미친 가격은 뭐야 하면서 냉큼 샀어요. 특히 과테말라산 게이샤는 100g만으로도 저 가격 하는걸요. (네 저에게는 그라인더가 있습니다라고 자랑질!!! ㅎㅎ) 게이샤는 쌉쌀한 커피를 좋아하시는 분한테는 안 맞구요. 신맛과 꽃향이 확연하게 강해서 호불호가 좀 갈려요. 하지만 신맛 좋아하는 저같은 사람한테는 정말 우울할때 나에게 주는 선물이야 하면서 사는 커피예요. 이만하면 뽐뿌질 되겠습니까? ㅎㅎ

다락방 2021-12-22 10:46   좋아요 3 | URL
게이샤 커피가 그 약간 청국장 냄새 나는..그런 커피 아닌가요? 저 일전에 엄청 고급 커피라고 해서 게이샤 마셨다가(그 부산의 유명한 까페 게이샤 커피였던 것 같아요) 향이 왜 이래! 했던 적 있는데 기억이 가물가물해서 아무튼 도전! 하고 싶다가 그라인더 사야되니까 또 귀찮았다가 .. 그러고 있습니다. ㅋㅋㅋㅋㅋ 저도 이참에 그라인더 장만해서 향을 좀 느껴보고.. 그럴까요... 아 귀찮아요 진짜 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

바람돌이 2021-12-22 11:11   좋아요 1 | URL
청국장요???? ㅎㅎㅎ
음 다락방님이 마신 게이샤에서는 왜 청국장 냄새가 났는지 잘 모르겠어요. 일단 향은 강하고요. 강한데 청국장은 아니고 허브향쪽에 가까워요. ㅎㅎ 맛은 신맛이 강하고요.

다락방 2021-12-22 14:28   좋아요 0 | URL
저 알라딘 게이샤 샀으니까 이번에 한 번 잘 느껴보도록 하겠습니다!

미미 2021-12-22 10:34   좋아요 1 | 댓글달기 | URL
다른거 검색하는건 왤케 귀찮고 시간낭비같은지ㅋㅋㅋ그런건 AI가 알아서 다 해주면 좋겠어요!
(AI로봇 상용화 간절히 기다리는 사람🤭)

다 좋지만 관계에 대해 쓰신 대목 너무좋네요~♡♡ ㅡ운동중독미미

다락방 2021-12-22 10:44   좋아요 3 | URL
미미님도 저같은 운동중독 이십니까? ㅋㅋㅋ 반가워요, 동지여!!

저도 뭐 검색하고 사고 이러는거 진짜 너무 싫고 귀찮아요. 그러면서 알라딘 돌아다니면서 책은 막 쓸어담고 잡지 읽다가 책 쓸어담고.. 책은 왜케 쓸어담을까요.. 에휴...

공쟝쟝 2021-12-22 10:37   좋아요 2 | 댓글달기 | URL
저렴이도 괜찮으면 제 삼만원 미만의 그라인더 추천해주고 싶다 ㅋㅋㅋ 엄청 잘쓰는 중인데 ㅋㅋㅋ 그거 쓰고 와 지금까지 손으로 갈아마셨노 했어요… :) 난 운동하고 왔지요 ㅋㅋ

다락방 2021-12-22 10:44   좋아요 1 | URL
저렴이 원합니다. 사실 삼만원도 좀 쎄요... ㅋㅋㅋㅋㅋ 링크 부탁요! ㅋㅋㅋㅋㅋ
운동하다니 멋지다. 나는 내일부터 할게요. 아 몰라 모르겠다. 다 귀찮다. 운동도 쇼핑도 일도 사랑도...

다락방 2021-12-22 10:55   좋아요 1 | URL
아 나 예전에 친구가 준 링크가 있어서 그걸로 사려고요. 그것도 3만원 안넘어요. ㅋㅋㅋㅋㅋ
근데 수동 사고 싶은 이 미친 마음.. 어떡하지?

공쟝쟝 2021-12-22 10:58   좋아요 0 | URL
수동 안돼 ㅋㅋㅋ 하지마요 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 결국 전동으로 갈아탄다 ㅋㅋㅋㅋㅋ

다락방 2021-12-22 10:59   좋아요 0 | URL
그치? 이미 그 길을 먼저 걸어본 많은 선배들이 나에게 아니라고 그거 아니라고 전동 가라고 다들 하나같이 말하는데 왜때문에 나는 수동을 원해?

공쟝쟝 2021-12-22 11:01   좋아요 0 | URL
내 집에 있는 방치된 수동 줄께, 일단 전동을 사 ㅋㅋ 그리고 나서 제 수동 이틀 써보면 전동 사길 잘했다는 생각이 드실겁니다. 다락방 우리는 문명인이예요! 개발된 기술을 이용해야합니다! 물론 다락방은 에코페미지향인이지만 그라인더는 정말 그거랑 상관없다 ㅋㅋ

다락방 2021-12-22 14:28   좋아요 2 | URL
나 전동 샀어요. ㅋㅋㅋ 나도 이제 그라인더로 우아하게 커피 갈아마시는 사람이다! 커피도 사고! 그라인더도 사고! 과소비의 날들이닷!

독서괭 2021-12-22 10:51   좋아요 2 | 댓글달기 | URL
운동중독에 대한 이 새로운 정의 뭐죠?? 운동해야지라는 생각만 자꾸 하면 운동중독, 이 정의가 세워지는 순간 이 세상에 운동중독자의 비율이 급격히 상승합니다..ㅋㅋㅋ
<다정한 것이 살아남는다>는 지금 제 옆에 있는데 아직 못 읽고 있네요 ㅎㅎ <나의 무섭고 애처로운 환자들>은 좋다고 들어서 찜해둔 책입니다. <내게는 수많은 실패작들이 있다>는 스콧님 리뷰 보고 담아놨고, <미쳐있고 괴상하며~>도 담아두긴 했네요. 담아주기 중독자 괭...

다락방 2021-12-22 11:00   좋아요 1 | URL
혹시 독서괭 님도 운동중독 이십니까? 우리는 운동 중독자! ㅋㅋㅋㅋ
담아주기 중독자인 것도 맞습니다.
저는 방금전에 알라딘 택배 오늘 받게될거란 문자메세지 받았는데 오늘 또 사기 있긔없긔... 안돼, 그러지마 나여.. 제발....

공쟝쟝 2021-12-22 11:03   좋아요 1 | 댓글달기 | URL
내가 나 뽕이 차면 편지를 써주세요 두비두바…. 이거 쓰면서 콧노래 불렀죠? ㅋㅋㅋㅋㅋㅋ 어휴 정말 ㅋㅋㅋ

다락방 2021-12-22 11:09   좋아요 0 | URL
ㅋㅋ 쟝님도 이 노래 알아요? 나성에 가면 편지를 써주세요~ 하는 노래예요. 후훗.

근데 찾아보니 편지를 써주세요가 아니라 편지를 띄우세요 네요. 하핫.

나성에 가면 편지를 띄우세요
사랑의 이야기 담뿍 담은 편지
나성에 가면 소식을 전해줘요
하늘이 푸른지 마음이 밝은지

공쟝쟝 2021-12-22 11:11   좋아요 0 | URL
수상한 그녀!! 영화에 나왔어요! 내가 나에게 뽕이차면 편지를 띄우세요~ 뚜비듀바 뚭뜌바~

잠자냥 2021-12-22 11:47   좋아요 1 | URL
그새 끼락방 또 끼부렸네. 나성에 가면 편지를 띄우세요~

다락방 2021-12-22 14:29   좋아요 1 | URL
수상한 그녀 저 봤는데 이 노래 나온건 기억이 안났어요. ㅋㅋㅋㅋ 이 노래 가사 검색하다보니 그 영화에 나오네.
그새끼 락방이 어디가겠습니까. 본능에 충실하게 살아간다...

공쟝쟝 2021-12-23 12:34   좋아요 0 | URL
후후.... 당분간 크리스마스 때까지는 산다락방으로 불러줄게!, 산다락방 산다부장 ㅋㅋ

거리의화가 2021-12-22 11:04   좋아요 2 | 댓글달기 | URL
게이샤 커피 세트 끌리는데요?^^ 그라인더 가정용은 그리 비싸지 않으니 한 번 장만해보시는 것도 좋을 것 같습니다.
연말이 됐다는 걸 느끼는 건 시사인 연말호가 올 때쯤이 되면 느끼는 것 같아요. 주로 꼽는 책들이 문학보다는 정치, 사회, 역사 계열이 아무래도 많은 것 같은데 문학류를 어려워하는 저 같은 독자에게는 고맙더라구요. 저는 아직 연말호 받지 못했는데 며칠 안으로 받겠죠? 읽으면서 한 해를 마무리해야겠네요.

다락방 2021-12-22 11:13   좋아요 1 | URL
저는 오늘 아침에 받았어요. 내내 배송이 잘 안돼서 애를 태웠는데 연말호는 이렇게 잘 왔네요. 행복한 책꽂이 우선 펼쳐서 훑어보았습니다. 소설이 별로 없는 건 아쉽지만 또 제가 그다지 관심없거나 모르는 분야에 대해서 알게 되어서 그건 좋아요. 오늘도 이렇게 보관함을 채우게 되지만 말입니다.
그라인더는 3만원 안쪽으로 살 수 있어서.. 사려고 .. 합니다만... 자꾸 수동이 저를 불러요. 하아-

거리의화가 2021-12-22 11:20   좋아요 1 | URL
그라인더 수동도 있고 자동도 있는데 어느샌가 귀찮아서 자동만 쓰고 있어요ㅋㅋ 수동 사용하면 원두 갈 때 향이 좀 더 직접적으로 느껴지고 운동도 되고 그래서 좋은데 말이죠.

다락방 2021-12-22 11:23   좋아요 2 | URL
저 방금 자동으로 질렀어요! 이제 커피 지르러 가겠습니다. ㅋㅋㅋㅋㅋ 인생 ㅋㅋㅋㅋㅋ

거리의화가 2021-12-22 11:25   좋아요 1 | URL
저도 게이샤 질렀어요! 조만간 구매평들이 쭈욱 올라오겠네요ㅋㅋ

다락방 2021-12-22 14:29   좋아요 1 | URL
저도 게이샤 질렀습니다. 얼쑤~

잠자냥 2021-12-22 12:01   좋아요 3 | 댓글달기 | URL
게이샤 커피 회사 사람이 한번 마셔보라고 해서 마셔봤는데..... 두 눈이 띠용해지는 맛이었어요.
아,,,, 살까말까 고민 중...

샀어요...; 클스마스 내 선물! ㅋ 이번주 크리스마스 엄청 춥다는데, 이 커피 내려마셔야지~ 룰루랄라~

공쟝쟝 2021-12-22 12:05   좋아요 2 | URL
나도 지금 크리스마스 선물할고야. 룰루랄라~

다락방 2021-12-22 14:29   좋아요 2 | URL
저도 샀어요. 게이샤도 그라인더도... 나란 여자, 나에게 크리스마스 선물을 너무 많이 주고 있다.. ㅋㅋㅋㅋㅋ

공쟝쟝 2021-12-22 23:37   좋아요 0 | URL
자체 산타가 되어주는 산다부장!

잠자냥 2021-12-23 00:15   좋아요 1 | URL
맨날 뭘 산다 산다부장 ㅋㅋㅋ

다락방 2021-12-23 11:23   좋아요 1 | URL
소비의 귀신이 들러붙어버렸네요.. ㅜㅜ

공쟝쟝 2021-12-23 12:41   좋아요 0 | URL
뒤메질 귀신에 이어 소비 귀신 굿을 해야겟어…

persona 2021-12-22 14:34   좋아요 3 | 댓글달기 | URL
저라면 마늘 다지는 데에 그냥 갈아서 마셨을 거 같아요. ㅋㅋㅋ 맛 차이는 있는데 진한 걸 좋아해서 그라인더에서 가는 거 보다 더 갈아서 마시고 그런 적 있어요. 에쏘용으로 갈아서 드립해주신 가게를 가보고 나서 장비가 어때야 한다는 걸 버렸죠. 그러고 보니 말려둔 생강 갈아야 하는데 팬에 덖기가 귀찮네요. ㅋㅋ

다락방 2021-12-23 11:24   좋아요 2 | URL
후훗 이젠 제가 지른 뒤여서 커피와 그라인더가 저를 향해 맹렬히 달려오고 있습니다. 제가 기쁜 마음으로 맞이할 생각입니다. 문제는.. 그것들은 어디다 두는가 하는것인데.. 이래서 제가 물건 늘리기가 싫은데 ㅠㅠ 에휴..
지금쯤 생강은 덖고 가셨습니까?

persona 2021-12-23 11:26   좋아요 1 | URL
아뇨. 너무 귀찮아요. 콩죽 해놓고 금식 중인데 어차피 못 먹을 거나 할걸 ㅋㅋ 근데 손이 영 안가네요.

blanca 2021-12-22 17:52   좋아요 3 | 댓글달기 | URL
아 ㅋㅋ 너무 비슷. 책쇼핑은 좋은데 다른 것 쇼핑은 너무 피곤해요. 그리고 <친애하는 나의 민원인> 저는 진짜 좋았어요. 한동안 커피 잘 마시다 오늘부터 또 속쓰려 못 마심.흑. 다락방님의 건강한 위 너무 부럽. 커피를 마음껏 마실 수 있는 강력한 위를 가진 사람이 나는 세상에서 제일 가진 자라 생각해요...

다락방 2021-12-23 11:56   좋아요 1 | URL
전 진짜 다른 쇼핑 너무 싫어해서 오래전 디지털 카메라 살 때도, 그리고 네스프레소 머신 살 때도 제가 1도 안알아보고 이미 알아보고 쇼핑한 사람에게 링크다오 해서 그냥 바로 샀어요. ㅋㅋㅋㅋㅋ
저는 위가 건강하지만 쓸개가 없답니다? 하하하하. 다들 어딘가 약한채로 살아가는 것 같아요. 저는 요즘 시력 떨어지는 것 때문에 우울해요 ㅜㅜ

psyche 2021-12-23 02:51   좋아요 4 | 댓글달기 | URL
운동은 안해도 ‘운동해야 되는데‘ 자꾸 생각하면 운동중독이군요!! ㅋㅋㅋㅋㅋ 제가 심각한 운동중독이라는 걸 몰랐네요. 어쩐지 기쁘다.

다락방 2021-12-23 11:57   좋아요 2 | URL
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대부분의 사람들은 운동중독인 것입니다!! ㅋㅋㅋㅋㅋㅋㅋㅋㅋ
아 운동해야 되는데 귀찮네요... 인생.....

그레이스 2021-12-23 13:30   좋아요 0 | URL
그런 의미라면 저도 운동중독!
ㅋㅋㅋ

다락방 2021-12-23 18:20   좋아요 0 | URL
우리는 모두 운동중독!! ㅋㅋㅋㅋㅋ
 

사실 어제 배달되어 온 박스를 뜯지도 않은 채로 출근을 했는데 그럼에도 불구하고 또 책이 사고 싶다. 왜죠?

















스마트폰 초기에 내가 어느 회사것을 사용했더라. 삼성도 애플도 아니었던 기억만 난다. 지금은 아이폰을 몇 년째 사용중이고 아이패드, 맥북도 가지고 있으며, 데이터 백업에 매일 일정량의 돈을 지불하기까지 하지만, 그건 애플이 좋아서가 아니라 어느 순간 이걸 사용한 후로 계속 이걸 사용할 수밖에 없기 때문이다. 다른 것으로 넘어가면서 새로이 적응하는 것에 대한 귀찮은 마음이랄까. 게다가 나는 아이폰을 사용하면서 편리했던 순간들이 있었다. 멀리 사는 애인과 통화할 때 아이폰과 아이폰의 페이스타임은 매우 유용했다. 


아이폰을 사기 전에도 그리고 아이폰을 사고 나서도 나는 애플이라면 무조건 환호하는 사람들이 불편했다. 그건 지금도 그렇다. 나는 소위 '빠'로 지칭되는 어마어마한 팬심이 불편하다. 무조건 무조건이야~ 라는 그 태도는 나와는 좀 맞지 않는 것 같다. 임태경 좋아하던 시절 임태경의 콘서트를 갔었고 콘서트 후 사인을 받기 위해 줄을 서서 기다리면서, 내가 임태경 시디의 포장을 푸는데 케이스를 싼 종이 케이스에서 플라스틱 시디 케이스가 잘 안꺼내지는거다. 그래서 우쒸, 하면서 임태경의 얼굴이 그려진 종이를 찢어버렸는데, 그 때 내 뒤에서 그걸 보고 있던 다른 분이 너무 깜짝 놀라시면서 지금 뭐하시는 거냐는 거다. 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나를 너무 괴물 보듯 보심 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 지금도 그 때 생각하면 넘나 웃기다 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 


아 이야기가 또 삼천포로 빠지기 시작하네.


일전에도 애플도 중국 생산공정에 문제가 있다는 것에 대해서는 책을 읽어 알고 있었다. 그건 지금은 품절된 이 책이다.
















이 책에서는 50개 기업에 대해 얼마나 윤리적인지 별점을 매겨두었는데,삼성에 대한 평가를 옮겨보겠다.


삼성은 강력한 영향력을 행사하는 일가가 그룹을 운영하는 재벌 기업의 전형이다. 이들은 한국의 경제 성장을 이끌었지만, 다른 한편으로는 국가 속의 국가처럼 돌아간다. 1987년부터 삼성 그룹을 이끌고 있는 이건희 회장의 힘은 막강해서 1996년 불법 정치 자금을 제공한 혐의로 유죄 판결을 받았지만 곧 특별 사면을 받았다. 

그와 함께 이런 질문이 제기된다. 이런 성공의 그늘은 과연 무엇일까? 종종 <요새>로 표현되기도 하는 이 기업의 경우에는 그것을 말하기가 쉽지 않다. 물론 삼성은 모든 영역에서 국제적인 기준을 지키려고 부단히 노력한다는 인상을 준다. 공개적으로 알려진 비난도 제한적이다. 따라서 별점 셋이라는 중간 정도의 평가는 여러모로 판단을 내리기 어려운 상황이 반영된 결과로 볼 수 있다.

아무튼 『차이트』지는 ,노동조합과 다른 민간 기구들이 이미 오래전부터 삼성을 권위적이고 무자비한 기업으로 비판하고 있다>고 썼다. 2012년 초에는 그린피스와 베른 성명이 거센 비판을 제기했다. 이들은 삼성이 노동자들에게 사전에 정확한 정보를 주거나 안전 조치도 취하지 않은 채 생산 과정에 유독 물질을 사용했다고 비난했다. 그로 인해 적어도 140명이 암에 걸렸고 그중 50명이 사망했다고 한다. 삼성은 독일 IT 잡지 『하이제 온라인』을 상대로 이런 비난을 반박했다. 여러 학술 연구 결과 그런 질병이 작업장의 유해 환경에서 발병했다는 근거가 없다는 것이다. (삼성전자, p.167)


위 책을 포함해 다른 많은 책들 하다못해 뉴스만 보아도 알겠지만, 생산과정에서 아동노동으로 문제가 되거나 근로자에 대한 열악한 환경이 문제가 되는 일은 어느 한 대기업만의 일은 아니다. 다국적 기업이라면 대부분 그렇다고 보는게 맞지 않을까. 단순히 그 안에서 일어나는 노동환경 뿐만 아니라, 전세계의 환경에 미치는 악영향에 대해서도 그들은 책임져야 할 것이다. 처음엔 제목만 보고 '아이폰을 위해 죽다'니 넘나 애플 좋아하는 애플빠인가, 했다가, 실제로 죽어나가는 사람들의 이야기라니, 알아두어야겠다 싶어 장바구니에 넣어두었다. 
















얼마전에 읽었던 책, 《비거닝》의 공저자들중 '조한진희'의 글이 가장 인상깊었고 좋았는데, 그 리뷰에 누군가가 이 책을 추천해주었다. 더 읽어보고 싶은 작가가 생긴다는 건 책을 읽고 좋아하는 사람들로서는 기쁨일텐데, 내게도 그렇다. 조한진희 의 책들을 다 읽어보고 싶어졌다. 비거닝에서 읽었던 조한진희 의 글은 그 누구보다 작가가 더 넓은 시야를 가지고 깊은 사유를 한다는 느낌을 주었던 거다. 그래서 이 책도 꼭 읽어보고 싶어졌다. 

















알라딘 서재활동만 해도 다른 분들 글 읽다가 책 구매 뽐뿌받는 일이 허다한데 나는 왜 시사인까지 보는것인가..

위의 두 권은 시사인을 통해 알게 되었고 읽고 싶어져서 장바구니에 넣어두었다.

벌써부터 시사인을 밀리고 있지만(이번 호는 아직 뜯지도 않음) 앞으로 나의 장바구니는 더 열심히 채워질 것 같다.

지금 이렇게 장바구니에 슝슝 책 담으면서 다음달 월급날까지만 참자, 라고 하루하루 이를 악물고 버티고 있다.

나는 나랑 싸우기 싫은데 나는 또 나랑 싸우고 있네. 인생이여...


















부랴부랴 이번호 시사인의 포장을 뜯었다. 그리고 뒤에서부터 넘겨 책 리뷰를 살핀다. 역시나 신간 소개 코너보다는 리뷰에서 책을 더 건지게 되는 것 같다. 이번 리뷰에 실린 이 두책도 읽어보고 싶다. 특히나 '데버라 리비'의 《살림 비용》이 그렇다. '생계를 책임 진 작가이며 두 아이를 키우는 엄마이자 아픈 어머니를 간병하는 딸'의 일상에서 길어 올린 글이라는데, 읽기도 전부터 순간순간 울컥할 것 같은 느낌이 든다. 

















장 지글러의 책은 수시로 읽어줘야 할 것 같다. 이번에는 이 책을 사서 읽고 책장에 장 지글러 칸을 하나 만들어야 하지 않나 싶다. 결국 내가 읽는 책이라는 것, 그리고 내 책장에 남기는 책이라는 것은 어떻게든 나를 말해주는 게 되지 않을까. 좀 더 시간이 흐른 후에 내 책장에 남을 책들은 무엇일까.



















'클라우디오 마그리스'의 책 《다뉴브》도 장바구니에 들어있다. 이게 뭐여, 하고 책 설명을 읽으니 읽고 싶어 넣어둔 책이 맞는 것 같다. 그런데... 이 책을 어디서 알게 된거지? 뭔가 읽으면서 검색해 넣어둔것 같긴한데.. 그게 뭐지? 앗. 알았다. 황정은의 일기다. 황정은의 일기에서 이 책을 보고 검색해서 설명을 읽고 장바구니에 슝- 담았던 기억이 이제야 난다. 집에 사두고 안읽은 책 진짜 그걸로 서점을 하나 차려도 될 것 같지만, 아아, 책 사고 싶다. 인생이여.. 인간이여... 나여.....



그래, 나도 양심이 있지. 이번 달엔 그만 사자. 진짜루. 다음달 월급날 까지만 버텨보는 거야. 그렇게 되면 아마도 정작 구매할 때는 다른 책들을 넣게 되지 않을까... 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



며칠전 점심에는 외국에서 온 친구를 만났다. 친구는 매년 오는 건 아니지만 올 때마다 반드시 나를 만나고 간다. 이번에도 만날 약속을 잡으면서 우리 사이 참 신기하다고 생각했다. 이렇게 2,3년만에 한 번씩 만나는데도 유지되는 사이라니. 너무 신기하고 너무 좋다. 평소에 살갑게 매일 연락을 주고받는 사이인 것도 아닌데, 친구는 한국에 올 때면 어떻게든 날 만날 짬을 내고 만나고 간다. 신기하고 감사한 일.


친구는 항상 올 때면 나를 위해 와인 한 병을 사와 선물로 주곤 한다.  이번에도 그랬다.




이 와인은 워싱턴에서 만든건데, 친구가 이렇게 나를 위해 와인을 먼 데에서부터 가져와 주고나면 나는 또 나만의 61년산 슈발블랑으로 만들어버려서 잘 보관해두었다가 특별한 순간에 마시곤 한다. 이번에 친구가 주면서 다른 사람들하고 나눠먹으라고 했는데, 싫어 혼자 먹을거야! 했다. ㅋㅋㅋㅋㅋㅋㅋㅋㅋ 욕심이 똥구멍까지 차가지고 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


그리고 엘리자베스 스트라우트의 신간!




친구는 한국에 와서 날 만나면 주겠다고 이걸 사고 가방을 싸는데 마침 내가 새로 산 책들이라고 인스타그램에 올린 책탑 중에 이 책이 있는 것을 보게 되었다고 했다. 날 주려고 산거라 그럼에도 가지고 왔다면서 본인이 준 책을 읽고 내가 산 책은 다른 사람에게 선물로 주라고 해서 알겠다고 했고 나는 다른 친구에게 내가 샀던 책을 선물로 주었다.


이 책을 사고 인스타에 올렸을 때, 다른 친구 한 명도 '그건 내가 사주기로 했잖아!' 라고 말했던 터다. 아뿔싸. 내가 엘리자베스 스트라우트 신간 사고 싶은 욕망에 너무 빨리 사버려서, 사주고 싶어했던 친구가 했던 말도 잊고 또 사주고 싶어했던 친구가 두 권 가진 나를 보게 되었네. 내가 좋아할 거라는 거 알고 내가 좋아하는 작가의 신간을 사주고 싶어하는 그 마음은 정말이지 고맙고 다정하다. 새삼 나는 어떤 삶을 살고있나 돌이켜보게 되었다. 사람이 얼마나 잘 살면 좋아하는 작가의 신간이 나왓을 때 사주고 싶어하는 사람들을 주변에 두냐. 인생 무엇. 진짜 내 인생 찬란하기 그지없다.



오랜만에 만난 친구와 그동안 어떤 일이 있었는지 얘기했는데 친구는 집 주인이 되었다고 얘기해주었다. 후훗. 얼마전에도 집주인이 된 다른 친구들이 있는데, 사람들, 내 주변에 있으면 다 집을 사는 구나. 집을 사고 집주인이 되는 기운이 나로부터 뻗쳐나가. 집을 사고 싶다면 내 주변에 있으면 된다. 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



오늘 점심은 시래기 된장국 먹을거다. 움화화핫.




이것도 살것이다..












2단이 나으려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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독서괭 2021-11-19 11:15   좋아요 1 | 댓글달기 | URL
찬란한 다락방 인생!! 와. 정말 좋은 친구들을 두셨네요. 너도나도 책선물을 하고 싶어하다니 정말 다락방님 매력 무엇..
<아파도 미안하지 않습니다> 이 책 저 예전에 전자책서비스에서 읽으면서 하이라이트 엄청 쳤는데, 중간에 끊기는 바람에 완독을 못했어요. 근데 그게 조한진희 님이었군요. 읽어놓고도 지난 다락방님 글 읽을 때 인지를 못했네요 ㅋㅋ
전 이번달 정말 꾹~ 참고 잘 버티고 있습니다. 책장이 포화상태라.. 좀 정리하고 사자 하니 살 수가 없네요 ㅋㅋ 휴. 그래도 플래티넘은 유지중.. 저 대리만족하게 다락방님은 많이 사세요 ㅎㅎㅎ

잠자냥 2021-11-19 12:07   좋아요 1 | URL
다부장님 매력은 지금 이 시간에도, 어느 식당에서 혼자 한 번에 두 끼 메뉴를 주문하고 있는 그것이라능. ㅋㅋㅋㅋㅋㅋㅋ

다락방 2021-11-19 12:11   좋아요 1 | URL
우엇 독서괭님 댓글 읽으니 아파도 미안하지 않습니다 진짜 꼭, 꼭 사고 싶어지네요. ㅎㅎ
저도 만약 사둔 것 좀 읽고 정리가 되면 구입하자, 라고 한다면 아마 10년간 책을 못사지 않을까 싶어요. 그냥 닥치는대로 사기 때문에..
저는 제 계정도 플래티넘이지만 엄마계정도 만들어서 구매하고 있는데 엄마 계정도 플래티넘 되어버려서 아 반성하면서 그쪽이라도 일반으로 돌리자, 하고 있습니다 ㅠㅠ

잠자냥 님, 오늘 점심은 1메뉴 할것입니다. 왜냐하면 방금 전에 땅콩크림 빵을 해치우고 그리고 지금 막 소보루빵을 초큼 먹었기 때문에.............

잠자냥 2021-11-19 12:06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다부장님 혹시 알고 보니 책중독이 아니라, 박스 중독 아니에요? ㅋㅋㅋㅋㅋㅋㅋㅋ
저도 그런가 봐요. 오늘도 책박스 주문하고 싶다. ㅋㅋㅋㅋㅋ

다락방 2021-11-19 12:12   좋아요 2 | URL
제가 봤을 때도 저는 책 중독은 아니고요 ㅋㅋㅋㅋㅋㅋㅋ책 중독이면 이렇게 적게 읽진 않을 것 같아요. ㅋㅋㅋㅋㅋ읽지는 않고 사대기만 하니.. 게다가 박스 풀지도 않으니 박스 중독도 아닌것 같고요. 제 생각에 저는 ‘책 소비‘ 중독인것 같습니다. 밥통 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

하루, 이틀, 사흘, 나흘... 해서 저는 다음달 월급날까지 기다려볼 작정입니다. 할 수 있어!!!!!!!!!!!!!!

그레이스 2021-11-19 12:16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송파 강동 어디쯤에 이런 풍경이 보이는 곳이 있을까요?
책보다 뒤에 보이는 풍경에 어딜까? 하고 생각하게 됩니다.
미사강변? 풍납동?
아니면 성수동일지도... ㅎㅎ
지난번 봤던 사진 기억하면서 가늠해 보고 있어요^^
암튼 이런데 직장이 있는 다락방님 부럽습니다.~

다락방 2021-11-19 12:20   좋아요 1 | URL
그레이스님, 뒤에 보이는 배경은 양재천입니다. 회사가 양재천 근처에 있습니다. 하하하하핫. 점심에 산책할 때면 여름이면 여름대로 가을이면 가을대로 너무 황홀해요. 다른 직원은 풍경 복지가 좋다고 말하곤 합니다 ㅋㅋㅋㅋㅋ

그레이스 2021-11-19 12:22   좋아요 0 | URL
양재천이면 메타세쿼이아겠네요
낙우송일까 했는데...^^
암튼 부러워요

망고 2021-11-19 12:18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오 윌리엄˝ 두권이신 거에요? 부러워요🤣 저는 아직 못 샀는데ㅜㅜ 서점들 보유양서 되면 사려고 기다리고 있었는데 책사진 보니 얼른 사고싶어졌어요😁

다락방 2021-11-19 12:19   좋아요 0 | URL
지금은 한 권 됐습니다. 어제 친구에게 한 권 주었거든요. 후훗.
저 인터넷으로 주문해서 받았는데 사실 아마도 가지고만 있다가 번역본 나오면 읽지 않을까 싶어요. 아직 번역본 없는 원서 읽을 실력은 안되어서요.. ㅠㅠ

망고 2021-11-19 12:25   좋아요 0 | URL
앗 본문에 선물로 친구에게 주었다고 쓰셨네요ㅋㅋㅋ왜 읽고도 이해를 못 했을까ㅋㅋㅋ암튼 좋아하는 책을 미국에서부터 사온 좋은 친구분이 있는 다락방님은 좋은분이신거 같아요ㅎㅎㅎ

공쟝쟝 2021-11-19 14:47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어제 자니..? 다락방님한테 한거였어요 ㅋㅋㅋ 골드문트 사라고 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 목록에는 없지만 또 사고 싶대!!! 성공이다 ㅋㅋㅋㅋㅋ

다락방 2021-11-19 14:53   좋아요 0 | URL
나 골드문트는 있다. ㅋㅋㅋㅋㅋㅋㅋㅋㅋ 민음사로 있어요.
그리고 어제는 잤다 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나 일찍 자는 사람 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
아무튼 나는 또 책 사고 싶지만 이를 악물고 참아보겠어요!

잠자냥 2021-11-19 15:04   좋아요 0 | URL
너 정말 이러기니. 나한테만 문자 보낸 줄 알았더니.
양다리 걸치는 버릇은 여전하구나!

다락방 2021-11-19 15:08   좋아요 0 | URL
지금 자냥이 쟝쟝이한테 질척대는거니? 딱 질색이야! 사람이 쿨해져야지!

잠자냥 2021-11-19 15:14   좋아요 0 | URL
쟝쟝이 쟤가 어제 그만 19금 이야기를 하니까... 그놈의 몸정....

다락방 2021-11-19 15:18   좋아요 0 | URL
아. 몸정....
.
.
.
.
.
.
.
.
.
(이하 생략)

공쟝쟝 2021-11-19 15:43   좋아요 0 | URL
……. … 스무살은 몸정 모름.. 메롱….

다락방 2021-11-19 15:44   좋아요 0 | URL
나도 몰라. 그래서 말줄임표에요. 몸정이 모에염??

공쟝쟝 2021-11-19 15:47   좋아요 1 | URL
잠자냥님은 바보야!! 난 다락방님 주무시는 시각이라서 외돌려 자랑한건데!!!!!!! 흥!! 몸정까지 가면 어떡해!!! 😩 하…. 마지막키스가 언제였던가….

공쟝쟝 2021-11-19 15:48   좋아요 0 | URL
변명하다보니 뭔가 더욱더 사무치게 에로와지고 말았다…. 스무살, 몸정은 몰라도 몸은 외로운나이…

다락방 2021-11-19 16:03   좋아요 2 | URL
그만, 그만해! 너무 슬퍼서 못듣겠다굳! 그만해!! (절규한다)

꼬마요정 2021-11-19 16:54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엘리자베스 스트라우트의 신간!! 너무나 예뻐요!!! 아.. 안 됩니다. 안 돼요.. 저는 이번 주 내내 책 택배를 받고 있거든요ㅠㅠ 택배 기사님께 미안할 지경입니다. 물론 책이 분명 한 번에 출고 된다고 해 놓고서는 재고 확보가 늦어져서 그런 경우도 있다구요. 날짜 계산해서 주문했는데 참 민망합니다ㅠㅠ

저도 시사인 리뷰 보고 읽고 싶어지는 책이 제법 있더라구요. 무서운 일이죠. 다락방님을 비롯하여 서재를 통해서 읽고 싶은 책들이 쌓여 가는데 왜 거기서도 읽고 싶은 책이 있는지 참...

여성주의는 공부해야지 하면서도 늘 무섭습니다. 제가 아직 그릇이 작아서 눈 감는 게 편하다는 걸 잘 알거든요. 길고양이 밥을 주고 보살피면서도 저 길 건너까지는 못 가요ㅠㅠ 맘이 너무 아파서요. 정치 분야도 집회는 나가지만 그 이상은... 흐흑... 그저 대담하게 견디시는 분들 보면 참으로 대단하게 느껴집니다. 멋지세요!!!

다락방 2021-11-22 07:39   좋아요 0 | URL
엘리자베스 스트라우트 신간 진짜 너무 예쁘죠. 보는 순간 참을 수가 없었다니까요. 후훗. 내용은 살펴보지 않았지만 이렇게 예쁜 책을 가지고 있는 것은 참으로 기분이 좋습니다. 으하하하.
저도 지금 매일매일 오늘 하루만, 오늘 하루만 하면서 책 사는 걸 참고 있습니다. 오늘 하루 더 참고 내일 하루 더 참고 그렇게 다음달 급여날까지 버텨볼 작정입니다.

시사인은 괜히 구독해가지고 ㅋㅋ 가뜩이나 책 많이 사는데 더 사게 생겼네요 아놔. ㅋㅋㅋㅋㅋㅋㅋㅋㅋ
 

아니, 내가 오늘 페이퍼를 이미 두개나 썼으니까 그만 쓰자고 생각하고 있는데, 친애하는 알라디너 님께서 최근 필립 로스 책 읽고 크게 감탄한 나에게 신간의 소식을 알려주신다. 필립 로스의 젊은 연인이었고 그 관계가 소설속에 녹아들어있다면서 말이다. 그래서 나는 그 책을 검색해본다.
















자, 이 책의 줄거리를 볼까?


(줄거리) 뉴욕에서 편집자로 일하는 스물다섯 살의 앨리스는 우연히 유명 소설가 에즈라 블레이저를 만나 깊은 관계를 맺는다. 남몰래 작가를 꿈꾸는 앨리스에게 전미도서상과 퓰리처상을 수차례 받고, 노벨문학상 후보로도 거론되는 그는 선망의 대상 그 자체. 앨리스는 에즈라를 존경하고 사랑하지만, 모든 면에서 자신을 압도하는 그와의 관계에서 때때로 열등감과 무력함을 느낀다.

한편 이라크계 미국인 청년 아마르는 형을 만나러 가던 도중 경유지인 런던에서 억류자 신세가 된다. 미국식 교육을 받은 미국 시민권자임에도 테러범으로 몰려 입국을 거부당한 그는 무의미하게 반복되는 심문과 기약 없는 기다림 속에 자신과 가족의 삶을 회상한다.

이 책은 총 세 개의 장으로 구성되어 있는데, 1장의 주인공인 성가대원 출신의 백인 여성 앨리스와 두 번째 이야기의 주인공 시아파 이슬람교도 아마르는 표면적으로 대척점에 놓인, 그야말로 비대칭의 인물이다. 서술 방식도 무척 다르기 때문에 읽는 내내 두 이야기가 어떻게 연결될지 호기심을 자극한다. 미스터리는 앨리스의 연인이었던 에즈라 블레이저의 짧은 인터뷰가 전개되는 3장에 이르러 해소되는데, 그 순간 우리는 어긋난 뼈가 맞춰지는 듯한 충격을 느끼고 소설 전체를 다른 시각으로 되새김질하게 된다.

리사 할리데이는 언뜻 아무 접점도 없어 보이는 두 사람의 이야기를 차례로 들려주며, 세상 곳곳에 존재하는 비대칭적 요소들을 파헤친다. 그리고 이토록 수많은 비대칭에도 불구하고 인간이 서로를 이해하고 포용할 수 있을지 묵직한 질문을 던진다.



책소개에는 '70대 노작가의 연인이 된 25세 작가 지망생' 이라고 되어있던데, 그렇다면, 필립 로스가 40세 연하의 여성에게 욕망을 느꼈던 노작가가 등장하는 책, 《유령 퇴장》의 실제 모델이 '리사 할리데이' 인걸까? 유령퇴장 읽은지 좀 되어가지고 좋게 읽었다고 내가 써놨던데 그런데 그 책의 행방은 기억나지 않네? 집에 있을까? 팔았을까? 리사 할리데이의 책을 읽기 전에 유령퇴장을 다시 한번 읽고 싶은데.. 그러면 둘 다 사야 하나. 아니 뭘 그렇게 툭하면 팔아가지고 또 사고 그래... 아이 참, 오늘은 내가 나한테 짜증난다...

















아무튼 어제 블랑카님 페이퍼 보고 죄와벌 열린책들로 한 이십년전쯤 읽었는데 문동으로 다시 사서 읽어볼까 고민하는 가운데, 제2의 성은 새번역으로 다시 사자 하게 되었고, 히히히히, 하고 어젯밤에 사려다가 오늘로 미뤄두었더니, 아니 이렇게 또 리사 할리데이 책도 사게 되네요... 인생.. 이것은 좋은건지 나쁜건지 모르겠다. 아하하하하하하하하하. 사실 오늘 꼭 살 필요는 없는데... 안그래도 되는데.. 나 추석선물로 나에게 선물한 거 있는데 또 추석선물.... 나 나한테 너무 선물 자주하는듯? 그렇지만 나한테 선물할 사람이 나밖에 없으니 자주자주 해줘서 애정을 표현해야 하는거 아닐까...... 합리화 오지고요.



여러분, 나에게 신간의 소식을 알려주지 마세요... 여러분이 미워요......


아무튼 장바구니 털러 갑니다.

오늘 질러버릴 책은 위의 리사 할리데이의 소설을 포함, 아래와 같다.
































아니, 이중에서 몇 권 뺄거다. 정신차려...


아, 명절이니까 디자인 봉투도 사자. 돈 드려야 된다 부모님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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얄라알라 2021-09-16 10:35   좋아요 4 | 댓글달기 | URL
˝여러분 신간 소식을 알려주(지 마)세요˝ 들리니 어찌하실 겁니까?^^

다락방 2021-09-16 11:45   좋아요 2 | URL
안돼요 안돼요 그러시면 안됩니다 아니됩니다. 저는 이미 방금 지르고 왔습니다.... 하아- 인생...

blanca 2021-09-16 10:38   좋아요 2 | 댓글달기 | URL
아, <유령퇴장>이 그런 내용이에요? 어, 근데 <비대칭>을 쓴 작가가 필립 로스 애인이었다고요? 헉, 둘 다 당장 살래요. ㅋㅋㅋ 요새 또 갑자기 다시 구매욕 폭발해서 참지 않게 되고....노안이 본격 오기 전에 책 지르기 정당화하고 있어요. 슬금슬금 노안이 오는 기분이...흑, 우울해요.

다락방 2021-09-16 11:47   좋아요 2 | URL
저는 이미 노안이 왔답니다 블랑카님 ㅠㅠ 몇년 후면 돋보기도 써야될 것 같아요. 진짜 부지런히 읽을거예요, 부지런히. 시간과 에너지가 닿는 한 최대한 부지런히 많이 읽고 많이 쓸거에요. 책 너무 좋아요!
유령퇴장에서는 젊은 여성에게 욕망 품는 늙은 남성이 나오거든요. 그게 그냥 소설인줄로만 알았는데 실제로 젊은 연인이 있었다면 또 이야기는 달라지지 않나 싶어요. 어쨌든 방금전에 저는 <비대칭>을 질렀습니다. 후훗-

새파랑 2021-09-16 10:42   좋아요 3 | 댓글달기 | URL
ㅋㅋㅋ 다락방님 자기애가 엄청나신거 같아요. 주 3회 이상 선물하시는거 같음 😄

잠자냥 2021-09-16 11:04   좋아요 3 | URL
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

주3회 이상 책 말고 술과 고기도 선물하는 듯요...

다락방 2021-09-16 11:47   좋아요 3 | URL
새파랑 님, 이 세상에 저를 사랑해줄 사람이 저밖에 없기 땜시롱 저는 최선을 다해 열심히 사랑해줘야 합니다. 그래서 책도, 술도, 고기고 계속 사줘야 하는 것입니다. 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

단발머리 2021-09-16 10:48   좋아요 3 | 댓글달기 | URL
제목이 당장 구매에 들어가자! 인데 ‘아니, 이중에서 몇 권 뺄거다‘는 어떤 조화입니까? 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 저도 어제 밤에 한무더기 구매해서 오늘은 자중해야 하는데... 쩝.

다락방 2021-09-16 11:48   좋아요 4 | URL
돌아버리겠어요. 얼마나 갈등하면 저런 의식의 흐름대로 글을 쓰겠습니까. 당장 구매할거다 아니다 뺄거다.. ㅋㅋㅋㅋㅋㅋㅋ여튼 저는 그 장바구니 말입니다? 접었다 폈다 하는 그 장바구니 데일리출근가방으로 쓸 예정입니다. 브라운 받았어요. 월든인건 싫지만 여튼 브라운 받음요. 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

망고 2021-09-16 10:58   좋아요 3 | 댓글달기 | URL
저도 비대칭 읽고싶어요^^근데 유령퇴장에서는 연인사이 까지는 아니고 작가가 그저 욕정을 품기만 했는데 실제로는 연인사이였었나요? 오~ 놀랍네요

다락방 2021-09-16 11:50   좋아요 3 | URL
유령퇴장에서는 욕정만 가졌는데 실제 젊은 연인이 있었다니, 유령 퇴장이 실제를 바탕으로 쓴건지는 모르겠어요. 저는 실제 젊은 연인이 있었다 하니 퍼뜩 ‘아니, 그렇다면 유령퇴장이???‘ 이렇게 생각해보게 되더라고요. 비대칭 저는 샀습니다. 제게 오고 있습니다. 비대칭에서는 노작가와의 사랑이야기가 주된 이야기는 아닐 것 같은데 그래서 더 좋을 것 같아요. 아오 얼른 읽고 싶어요! >.<

잠자냥 2021-09-16 11:03   좋아요 3 | 댓글달기 | URL
<비대칭> 저거 저도 보관함에만 담아뒀는데, 정말 재미나 보이네요?? 사야겠다...;
나한테 왜 이래요; 신간 소개 하지마요! ㅋㅋㅋㅋㅋㅋ

그나저나 문동 <죄와 벌> 저도 올해 초에 사뒀어요. 전 고딩 때 읽은 작품이라 이젠 뭐 기억이 가물가물.... 다시 읽어 보면 완전 새로운 느낌일 거 같아요. <부활>도 그렇고 <목로주점> 같은 것도 그렇고, 요즘엔 다시 읽어보고 싶은 작품도 많이 생기네요;;; (이보게 신간부터 읽지!!;;;)

다락방 2021-09-16 11:51   좋아요 4 | URL
비대칭 너무 재미있을 것 같아서 기대가 큽니다. 너무 설레입니다. 아니 책 사는거 한두번도 아닌데 맨날 뭘 그렇게 갖고 싶고 읽고 싶고 그런건지.. 어휴..

문동 죄와벌은 이번에 뺐어요. 저는 그게 가만 보자.. 스물다섯에 읽었던것 같아요. 2년전이네요(믿거나 말거나). 그때도 되게 재미있게 읽었는데 지금 읽으면 완전히 다른 재미가 있지 않을까 싶어요. 다음에 질러야겠어요. 다음이 언제일진 모르지만 10월 중순이길 바라는 마음입니다. 하아-

공쟝쟝 2021-09-16 11:15   좋아요 3 | 댓글달기 | URL
이 와중에 명절용 디자인 봉투 사시는 다부장님... 와 진짜... 어른의 향기가 난다...

다락방 2021-09-16 11:52   좋아요 3 | URL
돈은 예쁜 봉투에 넣어서 드리는 것이 주고받는 마음이 훈훈해지는 것이니깐요. 엣헴-

독서괭 2021-09-16 11:57   좋아요 3 | 댓글달기 | URL
허허 저는 아침에 돈 뽑으며 은행봉투 그냥 들고 왔는데요. 디자인봉투라니 멋지네요.
신간소개하지 마세요 하면서 본인이 다시 신간소개 하시는 다락방님 ㅋㅋ 제가 읽은 책 한권 있네요. <소년을 읽다> -강추입니다.
그리고 저, <네버 고 백> 끝냈습니다. 훗

다락방 2021-09-16 12:03   좋아요 3 | URL
저도 원래 은행봉투에 드렸었는데요 알라딘에서 쿠폰 쓰려면 책 외에 다른걸 사야 하잖아요. 그래서 둘러보다보니 디자인 봉투가 ㅋㅋㅋ 그렇게 제 디자인봉투 인생은 시작되었습니다. ㅋㅋㅋㅋㅋ

저만 책 지르고 살 순 없죠. 세상은 하나 우리는 모두 하나, 함께 질러요!! ㅋㅋㅋㅋㅋ

네버 고 백 끝내신 거 봤습니다. 저도 이대로 잇으면 안되는데 아 너무 바빠요. 책 지르랴 페이퍼 쓰랴... ㅋㅋㅋ

mini74 2021-09-16 13:00   좋아요 1 | 댓글달기 | URL
이건 같아 죽자는거지요 ㅎㅎㅎㅎ 아 저도 봉투 준비해야하는데 이번엔 봉투에 리본도 달아드릴까 싶어요. 무거워 보이게 ㅎㅎㅎ ~~

수이 2021-09-16 13:16   좋아요 2 | URL
ㅋㅋㅋㅋㅋㅋㅋㅋㅋ같이 죽자는 거지요 완전 공감

다락방 2021-09-16 13:43   좋아요 2 | URL
무거워 보이게 리본이라니 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아 짱이네요 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
사실 저도 돈으로 무겁게 드릴 수는 없긴한데... 흠흠....

같이 죽기는 왜 같이 죽습니까. 잘 살아봅시다. 부지런히 읽고 쓰면서요. 하하하하하하하하하하하하하. 어쩐지 부질없네요? 하하하하하하하하하하하하하

Falstaff 2021-09-16 14:08   좋아요 1 | 댓글달기 | URL
저는 유령퇴장 별 둘 줬는데요, 아마 로스가 아닌 다른 사람이 썼더라면 셋이나 넷 줬을 거 같습니다.
주커먼 선생이 <휴먼스테인>에서도 전립선 암에 걸려서 전립선을 싹둑 잘라 기저귀차고 다니는 마당에 마흔 살 연하의 여성한테 지가 욕망을 느껴 봤자지요. ㅋㅋㅋㅋ

흠.... 이번 추석 땐 집에 올 생각하지 말고 너네 내외 좋은 데 여행이나 갔다와라, 라고 했습니다.
다락방님 페이퍼 보니, 이런, 그럼 봉투와 함께 날아간 건가? 싶네요. ㅋㅋㅋㅋㅋㅋㅋ

다락방 2021-09-16 14:22   좋아요 1 | URL
근데 폴스타프 님은 어떻게 그렇게 읽은 책의 주인공 이름과 내용을 기억을 잘하시나요? 저는 유령퇴장도 휴먼스테인도 읽었는데 전립선 암.. 은 기억 안나는데요? 정말 대단하십니다.
저는 늙은이가 젊은 여성한테 욕망 느끼는거 정말 징글징글한데요, 실제 연인이었던 여성은 어떤 글을 썼을지 너무 궁금해져요.

봉투와 함께 날아갔다니 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아 저 진짜 빵터졌네요 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