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니, 내가 오늘 페이퍼를 이미 두개나 썼으니까 그만 쓰자고 생각하고 있는데, 친애하는 알라디너 님께서 최근 필립 로스 책 읽고 크게 감탄한 나에게 신간의 소식을 알려주신다. 필립 로스의 젊은 연인이었고 그 관계가 소설속에 녹아들어있다면서 말이다. 그래서 나는 그 책을 검색해본다.
















자, 이 책의 줄거리를 볼까?


(줄거리) 뉴욕에서 편집자로 일하는 스물다섯 살의 앨리스는 우연히 유명 소설가 에즈라 블레이저를 만나 깊은 관계를 맺는다. 남몰래 작가를 꿈꾸는 앨리스에게 전미도서상과 퓰리처상을 수차례 받고, 노벨문학상 후보로도 거론되는 그는 선망의 대상 그 자체. 앨리스는 에즈라를 존경하고 사랑하지만, 모든 면에서 자신을 압도하는 그와의 관계에서 때때로 열등감과 무력함을 느낀다.

한편 이라크계 미국인 청년 아마르는 형을 만나러 가던 도중 경유지인 런던에서 억류자 신세가 된다. 미국식 교육을 받은 미국 시민권자임에도 테러범으로 몰려 입국을 거부당한 그는 무의미하게 반복되는 심문과 기약 없는 기다림 속에 자신과 가족의 삶을 회상한다.

이 책은 총 세 개의 장으로 구성되어 있는데, 1장의 주인공인 성가대원 출신의 백인 여성 앨리스와 두 번째 이야기의 주인공 시아파 이슬람교도 아마르는 표면적으로 대척점에 놓인, 그야말로 비대칭의 인물이다. 서술 방식도 무척 다르기 때문에 읽는 내내 두 이야기가 어떻게 연결될지 호기심을 자극한다. 미스터리는 앨리스의 연인이었던 에즈라 블레이저의 짧은 인터뷰가 전개되는 3장에 이르러 해소되는데, 그 순간 우리는 어긋난 뼈가 맞춰지는 듯한 충격을 느끼고 소설 전체를 다른 시각으로 되새김질하게 된다.

리사 할리데이는 언뜻 아무 접점도 없어 보이는 두 사람의 이야기를 차례로 들려주며, 세상 곳곳에 존재하는 비대칭적 요소들을 파헤친다. 그리고 이토록 수많은 비대칭에도 불구하고 인간이 서로를 이해하고 포용할 수 있을지 묵직한 질문을 던진다.



책소개에는 '70대 노작가의 연인이 된 25세 작가 지망생' 이라고 되어있던데, 그렇다면, 필립 로스가 40세 연하의 여성에게 욕망을 느꼈던 노작가가 등장하는 책, 《유령 퇴장》의 실제 모델이 '리사 할리데이' 인걸까? 유령퇴장 읽은지 좀 되어가지고 좋게 읽었다고 내가 써놨던데 그런데 그 책의 행방은 기억나지 않네? 집에 있을까? 팔았을까? 리사 할리데이의 책을 읽기 전에 유령퇴장을 다시 한번 읽고 싶은데.. 그러면 둘 다 사야 하나. 아니 뭘 그렇게 툭하면 팔아가지고 또 사고 그래... 아이 참, 오늘은 내가 나한테 짜증난다...

















아무튼 어제 블랑카님 페이퍼 보고 죄와벌 열린책들로 한 이십년전쯤 읽었는데 문동으로 다시 사서 읽어볼까 고민하는 가운데, 제2의 성은 새번역으로 다시 사자 하게 되었고, 히히히히, 하고 어젯밤에 사려다가 오늘로 미뤄두었더니, 아니 이렇게 또 리사 할리데이 책도 사게 되네요... 인생.. 이것은 좋은건지 나쁜건지 모르겠다. 아하하하하하하하하하. 사실 오늘 꼭 살 필요는 없는데... 안그래도 되는데.. 나 추석선물로 나에게 선물한 거 있는데 또 추석선물.... 나 나한테 너무 선물 자주하는듯? 그렇지만 나한테 선물할 사람이 나밖에 없으니 자주자주 해줘서 애정을 표현해야 하는거 아닐까...... 합리화 오지고요.



여러분, 나에게 신간의 소식을 알려주지 마세요... 여러분이 미워요......


아무튼 장바구니 털러 갑니다.

오늘 질러버릴 책은 위의 리사 할리데이의 소설을 포함, 아래와 같다.
































아니, 이중에서 몇 권 뺄거다. 정신차려...


아, 명절이니까 디자인 봉투도 사자. 돈 드려야 된다 부모님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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얄라알라 2021-09-16 10:35   좋아요 4 | 댓글달기 | URL
˝여러분 신간 소식을 알려주(지 마)세요˝ 들리니 어찌하실 겁니까?^^

다락방 2021-09-16 11:45   좋아요 2 | URL
안돼요 안돼요 그러시면 안됩니다 아니됩니다. 저는 이미 방금 지르고 왔습니다.... 하아- 인생...

blanca 2021-09-16 10:38   좋아요 2 | 댓글달기 | URL
아, <유령퇴장>이 그런 내용이에요? 어, 근데 <비대칭>을 쓴 작가가 필립 로스 애인이었다고요? 헉, 둘 다 당장 살래요. ㅋㅋㅋ 요새 또 갑자기 다시 구매욕 폭발해서 참지 않게 되고....노안이 본격 오기 전에 책 지르기 정당화하고 있어요. 슬금슬금 노안이 오는 기분이...흑, 우울해요.

다락방 2021-09-16 11:47   좋아요 2 | URL
저는 이미 노안이 왔답니다 블랑카님 ㅠㅠ 몇년 후면 돋보기도 써야될 것 같아요. 진짜 부지런히 읽을거예요, 부지런히. 시간과 에너지가 닿는 한 최대한 부지런히 많이 읽고 많이 쓸거에요. 책 너무 좋아요!
유령퇴장에서는 젊은 여성에게 욕망 품는 늙은 남성이 나오거든요. 그게 그냥 소설인줄로만 알았는데 실제로 젊은 연인이 있었다면 또 이야기는 달라지지 않나 싶어요. 어쨌든 방금전에 저는 <비대칭>을 질렀습니다. 후훗-

새파랑 2021-09-16 10:42   좋아요 3 | 댓글달기 | URL
ㅋㅋㅋ 다락방님 자기애가 엄청나신거 같아요. 주 3회 이상 선물하시는거 같음 😄

잠자냥 2021-09-16 11:04   좋아요 3 | URL
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

주3회 이상 책 말고 술과 고기도 선물하는 듯요...

다락방 2021-09-16 11:47   좋아요 3 | URL
새파랑 님, 이 세상에 저를 사랑해줄 사람이 저밖에 없기 땜시롱 저는 최선을 다해 열심히 사랑해줘야 합니다. 그래서 책도, 술도, 고기고 계속 사줘야 하는 것입니다. 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

단발머리 2021-09-16 10:48   좋아요 3 | 댓글달기 | URL
제목이 당장 구매에 들어가자! 인데 ‘아니, 이중에서 몇 권 뺄거다‘는 어떤 조화입니까? 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 저도 어제 밤에 한무더기 구매해서 오늘은 자중해야 하는데... 쩝.

다락방 2021-09-16 11:48   좋아요 4 | URL
돌아버리겠어요. 얼마나 갈등하면 저런 의식의 흐름대로 글을 쓰겠습니까. 당장 구매할거다 아니다 뺄거다.. ㅋㅋㅋㅋㅋㅋㅋ여튼 저는 그 장바구니 말입니다? 접었다 폈다 하는 그 장바구니 데일리출근가방으로 쓸 예정입니다. 브라운 받았어요. 월든인건 싫지만 여튼 브라운 받음요. 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

망고 2021-09-16 10:58   좋아요 3 | 댓글달기 | URL
저도 비대칭 읽고싶어요^^근데 유령퇴장에서는 연인사이 까지는 아니고 작가가 그저 욕정을 품기만 했는데 실제로는 연인사이였었나요? 오~ 놀랍네요

다락방 2021-09-16 11:50   좋아요 3 | URL
유령퇴장에서는 욕정만 가졌는데 실제 젊은 연인이 있었다니, 유령 퇴장이 실제를 바탕으로 쓴건지는 모르겠어요. 저는 실제 젊은 연인이 있었다 하니 퍼뜩 ‘아니, 그렇다면 유령퇴장이???‘ 이렇게 생각해보게 되더라고요. 비대칭 저는 샀습니다. 제게 오고 있습니다. 비대칭에서는 노작가와의 사랑이야기가 주된 이야기는 아닐 것 같은데 그래서 더 좋을 것 같아요. 아오 얼른 읽고 싶어요! >.<

잠자냥 2021-09-16 11:03   좋아요 3 | 댓글달기 | URL
<비대칭> 저거 저도 보관함에만 담아뒀는데, 정말 재미나 보이네요?? 사야겠다...;
나한테 왜 이래요; 신간 소개 하지마요! ㅋㅋㅋㅋㅋㅋ

그나저나 문동 <죄와 벌> 저도 올해 초에 사뒀어요. 전 고딩 때 읽은 작품이라 이젠 뭐 기억이 가물가물.... 다시 읽어 보면 완전 새로운 느낌일 거 같아요. <부활>도 그렇고 <목로주점> 같은 것도 그렇고, 요즘엔 다시 읽어보고 싶은 작품도 많이 생기네요;;; (이보게 신간부터 읽지!!;;;)

다락방 2021-09-16 11:51   좋아요 4 | URL
비대칭 너무 재미있을 것 같아서 기대가 큽니다. 너무 설레입니다. 아니 책 사는거 한두번도 아닌데 맨날 뭘 그렇게 갖고 싶고 읽고 싶고 그런건지.. 어휴..

문동 죄와벌은 이번에 뺐어요. 저는 그게 가만 보자.. 스물다섯에 읽었던것 같아요. 2년전이네요(믿거나 말거나). 그때도 되게 재미있게 읽었는데 지금 읽으면 완전히 다른 재미가 있지 않을까 싶어요. 다음에 질러야겠어요. 다음이 언제일진 모르지만 10월 중순이길 바라는 마음입니다. 하아-

공쟝쟝 2021-09-16 11:15   좋아요 3 | 댓글달기 | URL
이 와중에 명절용 디자인 봉투 사시는 다부장님... 와 진짜... 어른의 향기가 난다...

다락방 2021-09-16 11:52   좋아요 3 | URL
돈은 예쁜 봉투에 넣어서 드리는 것이 주고받는 마음이 훈훈해지는 것이니깐요. 엣헴-

독서괭 2021-09-16 11:57   좋아요 3 | 댓글달기 | URL
허허 저는 아침에 돈 뽑으며 은행봉투 그냥 들고 왔는데요. 디자인봉투라니 멋지네요.
신간소개하지 마세요 하면서 본인이 다시 신간소개 하시는 다락방님 ㅋㅋ 제가 읽은 책 한권 있네요. <소년을 읽다> -강추입니다.
그리고 저, <네버 고 백> 끝냈습니다. 훗

다락방 2021-09-16 12:03   좋아요 3 | URL
저도 원래 은행봉투에 드렸었는데요 알라딘에서 쿠폰 쓰려면 책 외에 다른걸 사야 하잖아요. 그래서 둘러보다보니 디자인 봉투가 ㅋㅋㅋ 그렇게 제 디자인봉투 인생은 시작되었습니다. ㅋㅋㅋㅋㅋ

저만 책 지르고 살 순 없죠. 세상은 하나 우리는 모두 하나, 함께 질러요!! ㅋㅋㅋㅋㅋ

네버 고 백 끝내신 거 봤습니다. 저도 이대로 잇으면 안되는데 아 너무 바빠요. 책 지르랴 페이퍼 쓰랴... ㅋㅋㅋ

mini74 2021-09-16 13:00   좋아요 1 | 댓글달기 | URL
이건 같아 죽자는거지요 ㅎㅎㅎㅎ 아 저도 봉투 준비해야하는데 이번엔 봉투에 리본도 달아드릴까 싶어요. 무거워 보이게 ㅎㅎㅎ ~~

수이 2021-09-16 13:16   좋아요 2 | URL
ㅋㅋㅋㅋㅋㅋㅋㅋㅋ같이 죽자는 거지요 완전 공감

다락방 2021-09-16 13:43   좋아요 2 | URL
무거워 보이게 리본이라니 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아 짱이네요 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
사실 저도 돈으로 무겁게 드릴 수는 없긴한데... 흠흠....

같이 죽기는 왜 같이 죽습니까. 잘 살아봅시다. 부지런히 읽고 쓰면서요. 하하하하하하하하하하하하하. 어쩐지 부질없네요? 하하하하하하하하하하하하하

Falstaff 2021-09-16 14:08   좋아요 1 | 댓글달기 | URL
저는 유령퇴장 별 둘 줬는데요, 아마 로스가 아닌 다른 사람이 썼더라면 셋이나 넷 줬을 거 같습니다.
주커먼 선생이 <휴먼스테인>에서도 전립선 암에 걸려서 전립선을 싹둑 잘라 기저귀차고 다니는 마당에 마흔 살 연하의 여성한테 지가 욕망을 느껴 봤자지요. ㅋㅋㅋㅋ

흠.... 이번 추석 땐 집에 올 생각하지 말고 너네 내외 좋은 데 여행이나 갔다와라, 라고 했습니다.
다락방님 페이퍼 보니, 이런, 그럼 봉투와 함께 날아간 건가? 싶네요. ㅋㅋㅋㅋㅋㅋㅋ

다락방 2021-09-16 14:22   좋아요 1 | URL
근데 폴스타프 님은 어떻게 그렇게 읽은 책의 주인공 이름과 내용을 기억을 잘하시나요? 저는 유령퇴장도 휴먼스테인도 읽었는데 전립선 암.. 은 기억 안나는데요? 정말 대단하십니다.
저는 늙은이가 젊은 여성한테 욕망 느끼는거 정말 징글징글한데요, 실제 연인이었던 여성은 어떤 글을 썼을지 너무 궁금해져요.

봉투와 함께 날아갔다니 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아 저 진짜 빵터졌네요 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