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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무것도 하지 않는 것이 더 어려울 때가 있다. 뭔가를 할 때보다, 아무것도 하지 않는 것이 - P197
그러고 보면 그 어떤 존재를 가장 강렬하게 느끼는 때는, 그것이 죽어 갈 때가 아닐까. 희미해져 갈 때, 변질되어 갈 때, 파괴되어 갈 때, 소멸되어 갈 때. - P33
엄마는 말했다. 산다는 건 자화상을 그려 나가는 거고, 네 세상이 온통 검은색뿐이라면 그땐 눈동자를 그리는 중인 거라고. 너의 힘들고 어려운 시간이, 너에게 찬란한 까만 눈동자를 그려 주는 거라고. - P112
언젠가 불문학자인 김화영 선생님이 사석에서 이런 말씀을 하셨다. "한 번 간 곳을 또 가는 것이야말로 여행의 묘미다." 이전에 보지 못했던 걸 볼 수 있어서가 아니다. 산천은 의구한데 오는 ‘나‘만 바뀌어 있다는 것, 내가 늙어간다는 것, 그런 달콤한 멜랑콜리에 젖어드는 것, 그것이야말로 ‘다시 가는 여행‘ 에서만 느낄 수 있는 정조라는 뜻일 것이다. - P150
마키아벨리는 비도덕적이거나 반도덕적인 인물도 아니고, 그것을 권장하려 했던 것도 아니었다. 그는 반기독교도도 아니었고, 일상속 개인들의 도덕적 사고와 판단 또는 그에 바탕을 둔 행위를 부정하지도 않았다. 다만 특정의 환경과 조건하에서는 기존의 상식과 도덕의 범위를 넘어서는 행위가 필요한 것이 정치임을 말할 뿐이다. - P56