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오늘 아침, 아니 어제 아침이 되겠다. 잠에서 깨어 일어나서는 왠지 방 안이 침울했었다. 이런 날은 사실 일어나기 싫은 날이다. 오늘 하루, 아니 어제 하루에서 지금까지의 지배적 내 감정은 그렇게 방안에서부터 시작된다. 침울한 하루. 내 방안에 이렇게 침울한 날은 아침 풍경이 간혹 어둑한 날이다. 비가 오는 날은 십중팔구 방안은 온통 어둑하다. 오늘도 그렇게 어둑했고, 그래서 침울했다. "젠장! 아침부터 비는."

** 그래도 뒤척이다가 몇 분 씩은 지각할 만큼, 딱 그 만큼 TV를 보다가, 이부자리를 벅차고 일어나서, 고양이 세수보다 약간 깨끗하게 씻는다. 그러나 고양이는 하지 않을 면도가 추가된다. 매일 아침 면도하는 일은 참 귀찮은 일이다. 시간도 많이 잡아먹고. 면도를 하지 않으면 그만큼 더 뒤척이거나, 그만큼 더 <그래도 좋아>를 여유롭게 볼 수 있을 것이다. 간간이, 자기 전에 면도를 하고 자면 어떨까를 생각하지만, 잠을 자기 전에 씻는 것은 더욱 귀찮고 짜증나는 일이어서, 면도를 할 생각을 수차례 접은지 오래다.



 

 

 

*** 아침 드라마 얘기가 나와서 말인데, 이게 여간 내 직장생활에 폐를 끼치게 아니다. 내가 지금과 같이 규칙적으로 아침에 일어나 출근하게 된 것은 올해로 3년째가 된다. 지난 2년간 평일의 거의에는 아침 8시에는 일어나 출근 준비를 하고 9시에는 출근부를 찍었던 것이다. 명색이 올빼미 체질인 내게 아직도 여전히 이 스케줄은 벅차고 고된 것임에 분명하다. 그런데, 나름 아침형 인간이 되어서 나를 유혹하는 것은 정말 의외의 곳에 있었다. 그게 바로 아침 드라마다. 2006년 봄쯤에 방영되기 시작한 하희라가 주연으로 출연한 <있을 때 잘해>가 그 시작이었다. 눈을 뜨면 TV를 켰고, 어느날은 MBC가 틀어졌고, 하희라가 오랜 만에 나왔고, 변우민도 나오고, 눈길을 주다가, 드라마에 빠지고 말더니, 매일 아침 TV를 켜면 이 MBC에 맞춰져 있었던 것이다. 지각도 참 많이 했지만, 이 드라마를 다 보고나야 뭔가 할 생각이 날 정도였다. 그래서 이 드라마가 하는 시간을 제외하고는 온통 이 드라마에 얼른 끝났으면 좋겠다는 저주를 퍼부었다. 이 드라마만 끝나면 나는 보다 정상적으로 출근할 수 있을 것 같았기 때문이다.

 


후속작 <내곁에 있어>은 최명길이 이윤지와 모녀 관계로 출연한 연속극이었다. 내 방의 TV는 어느덧 MBC에 맞춰져 전원이 꺼졌기 때문에 항상 아침 TV를 켜면 이 후속작이 펼쳐졌다. 이내 이 비련의 두 모녀의 드라마틱한 삶에 빠지면서, 이윤지가 행복해지길 마음속으로부터 빌고 있었던 것이다. 결국은 해피엔딩으로 끝나게 되서 다시 한 번 안심했다. 이제는 제대로 살 수 있겠구나.



그런데 왠걸? 후속작 <그래도 좋아>는 어느덧 아침 드라마 체질이 되어버린 내 감성을 확 땡기고 말았다. 김지호를 오랜 만에 보는 것도 좋았지만, 드라마에서 명지역으로 분한 그 신선한 페이스가 무척 내 맘에 들었고, 내일 이야기가 마구마구 궁금해졌다. 그렇게 2년이 흘렀다. 내 출근부의 지각일수도 늘었다. 전자 행정망이 완벽하게 갖춰진 내 직장은 이 구시대적 인권 침해소지가 다분히 있는 것같은 출근부가 이제는 없어졌으면 좋겠다. 그렇지 않다면 MBC가 아침 드라마 방영 시간을 조금 땡겨줬으면 하는 작은 바람이다.

**** 오늘, 아니 어제 아침도 약 2분을 지각했다. 그런데 다른 사람들은 거의 출근을 안했다. 통근버스는 눈길로 인해 2시간 반이 걸려 도착했다. "젠장! 나도 통근버스 타고 다닐걸." 집에서 나오면서 비가 아닌 눈이란 사실에 나는 아해처럼 명랑해졌다. 두 손 가득 눈을 쓸어담아 똘똘 뭉쳐서 이리저리 던져보기도 하고, 아무도 밟지 않은 곳만을 골라 내 두 발길을 남겨두었다. 누가 듣건 말건 조금 크게 노래도 부르고, 뛰기도 하고, 미끄럼도 타고, 그렇게 출근한 나에게, 이런 피해의식을 주다니. 그래서 다시 우울해졌다. 눈이 오고, 살짝 명랑해지고, 다시 우울해 진 날에는, 가만히 조곤조곤 시를 읊어 보는 것이 참 좋다. "에라, 괜찮다, 괜찮다. 괜찮다."다.




***** 오후에 간간이 졸음이 오던 차에, 따르릉~ 전화가 울렸다. 전화를 받은 내게 저쪽에서는 자기네가 <퀴즈 대한민국>이란다. 일요일 아침에 간혹 눈을 뜨면 보던 KBS의 그 퀴즈 프로 말이다. 여기에는 예전에 내 친구가 나갔다가 결승에서 유학파 출신 농부에게 한 문제도 못 맞추고 떨어진 추억이 있었다. 그런 데서 피디는 아닌 것 같고, 아마도 작가인 듯 싶은 여자가 전화를 걸어온 것이다. 내용인 즉, 자기네 프로에서 참거짓 문제가 있는데, 그 문제에 대해 감수를 해줄 수 있느냐는 것이다. 뭔데 그러냐 했더니, 나보고 누구냐고 묻는다. 그래서 나는 내가 누군지 알려줬더니, 자기네 문제가 참 거짓을 구분하는 건데, "허난설헌은 허균의 어머니다."가 맞느냐? "허난설헌은 허균의 어머니가 아니라 누나다.'가 맞느냐? 그래서 난 "그렇다."했더니 고맙다면서 전화를 끝는다. 이게 뭐람? 별 같지도 않은 걸 뭔놈의 감수라고 방송국에서 전화를 해댈까? 그 정도면 인터넷에서 몇 초면 찾을 수 있는 걸. 그리고 교수도 아닌 내게 무슨 권위가 있다고 감수를 부탁해. 참 내! 별 꼴도 다 있다. 왠지 낚인 기분이 드는 건 왜 일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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순오기 2008-01-12 03:55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오호~ 멜기님이 아침 드라마 매니아라니? ㅋㅋㅋ 멜기세덱이 아닌 새댁이군요! ^^
난, '있을 때 잘해' 이후 아침드라마든 밤중 드라마든 아무것도 안 보는 자유를 누리고 있지요. 이 자유, 참 소중해요!! 한번 느껴보세요~~~~ ^^
허참, 허난설헌이 허균의 어머니냐고 묻다니? ㅉㅉㅉ

마노아 2008-01-12 18:39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제목의 사연은 한참 끄트머리에 나오는군요^^ 그래도 아해처럼 즐겁게 웃으며 읽었어요. 싱긋^^

웽스북스 2008-01-12 23:08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하하하하 조선시대가 모계사회였던 것도 아니고, 저런 걸 왜 굳이 감수를 받을까요? ';
 

* 오늘 오후엔 서울 소공동 롯데호텔를 찾았다. 'KB국민은행 2007 한국바둑리그' 챔피언결정전 2차전 제3, 4, 5국과 고객 초청 프로기사 지도다면기가 있었기 때문이다. 잘 모르시는 분들이 계실 것 같아 한국바둑리그에 대해 소개하면, 이번이 제3회(혹은 4회)째로 후원기업(8개팀)들이 상위권 프로기사와 선발전을 거친 기사들을 드래프트로 뽑아 팀을 구성하여 야구나 축구의 프로리그처럼 운영하는 대회이다. 작년(혹은 제작년)부터는 다양한 팬서비스 차원에서 각 연고지(후원기업들이 기반으로 삼고 있는 지역)를 방문하여 대국현장을 공개하고 지도다면기 행사들을 개최하는 투어형식의 이벤트를 열고 있는데, 나는 올해부터 본격적으로 이 투어들을 따라다녔다.

올해는 지방투어 총 4곳을 돌아다녔다. 먼저 지난 여름 1박 2일 일정으로 인터넷 동호회 사람들과 청주(충북 투어)엘 내려갔는데, 그때는 고근태 사범(2006년으로 기억하는데, 당시 중국 최강으로 꼽히는 구리9단을 꺽고 한중천원전에서 우승하는 등(당시까지 구리9단이 3연패(혹은 4연패) 중이었는데 혜성같이 등장한 고근태 프로가 엄청난 일을 해낸 것이다.) 고근태 프로는 요즘도 잘 나가서 한국 프로기사 랭킹 상위권에 올라있다.)과 지도 대국을 두는 행운을 얻었다. 이어서 수원투어에선 하호정 3단과 5점에 두어 이기기도 했고, 서울투어에서는 송폭풍 송태곤 8단과 역시 5점에 두었지만 무참히 졌다. 그리고 오늘, 오늘은 최강의 기대주로 꼽히는 백홍석 사범과 두었지만 역시 무참히 패, 지금까지 나의 투어 성적은 총 4전 1승 3패가 되겠다.

조금 옆으로 샌 감이 있는데, 한국바둑리그나 이 투어 행사 등 바둑이 살아남기 위해 다방면으로 노력하고 있다는 생각이 들어 다분히 고무적이란 생각이 들었다는 얘기를 하려는 것이다. 즐겨보는 바둑TV도 다양한 형식의 시도를 통해 바둑을 보다 활성화 시키려는 노력을 하고 있는 중이다. 이는 정말 몸부림, 살아남기 위한 발버둥이다. 바둑이 올림픽에 한 종목으로 채택되고 스포츠로서 인정받는 상황이지만 역시나 바둑 인구는 줄고 있고 젊은 층들에게 외면받고 있는 실정이다. 바둑을 좋아하는 사람 중 하나로서 이는 무척 아쉽고 안타까운 일이다. 그러나 이런 바둑계의 노력이 고무적이면서도 안타까운 것은 어쩌면 이것이 기존의 바둑 팬들만의 행사 혹은 축제에 그치는 것이 아닌가 하는 점이다. 보다 획기적인 노력이 필요하다는 얘긴다. 이를테면 어느 광고에서 쇼를 하라면서 바둑 대국 중 옆에서 훌라우프를 돌리는 것처럼, 획기적인 발상 말이다. 하여간 그런 것이 없고서는 바둑이 살아남기는 어려울 것이다. 한국바둑리그도 보다 많은 사람들에게 호응받기 위해서는 지역 연고제를 정착시키고 각 팀별 소속감을 고취시키는 방안 등을 고려해야 하지 않을까 한다. 야구나 축구처럼 프로기사를 각 팀들이 연봉을 주고 계약하는 방식들이 도입되어야 할 것이다. 아무튼 내가 좋아하는 바둑이 더 잘 되었으면 좋겠다는 생각 뿐이다.

** 오늘 투어 일정이 끝나고 동호회 사람들과 저녁식사를 했다. 식사를 마치고 집으로 돌아가려는데 다소 시간이 여유가 있어, 서울 온 김에 광화문의 교보문고엘 들렀다. 한 달에 한 번씩은 서울구경 삼아 가는 곳이 이 교보문고다. 서울 지리에 감감한 나로서는 그나마 이 교보문고만은 이제 잘 찾아다닌다. 교보문고엘 들러 한 시간 쯤 책 구경하고, 몇 권을 사들고 내가 사는 인천으로 돌아왔다.

인천행 지하철을 타고 나는 주안역에서 내린다. 오늘도 어김없이 주안역에서 내려 역사를 거쳐 나오려는데, 역사 안에 넓직한 공간의 서점이 들어선 것을 보고 무척이나 반가웠다. 반가운 마음에 무작정 서점엘 들어가 평소 보관함에 담아두었던 책들을 눈에 띄는 대로 손에 집어 들었다. 녹생평론사에서 나온 『간디의 물레』(김종철 저), 『우리들의 하느님』(권정생 산문집), 『삶은 기적이다』(웬델 베리 저, 박경미 역)와 『진보의 역설』(그레그 이스터브록 저, 박정숙 역, 에코리브르), 『무례한 복음』(김경재 外 저, 산책자, 2007)을 사버렸다.

 

 

 

 

서점들이 점점 사라져가는 판국에 역사 안에 비교적 넓은 공간을 차지하고 서점이 들어섰다니 어찌 반갑지 않겠는가? 그래서 그 반가운 마음으로, 나 아니면 잘 안 사갈 것 같은 책들 위주로 골라서 산 것이다. 교보문고에서도 한 보따리를 사가지고 있는 길이었는데도 말이다. 책들을 계산대 위에 올려놓고 사장님께 반갑게 인사를 건냈다. 너무 반갑다고, 앞으로 자주 오겠다고.(그리고 카드를 내놓았지만, 내일이 오픈이라 아직 카드가 안 된단다. 지갑을 열어 탈탈 털어 겨우 현금으로 계산할 수 있었다.)

내가 사는 인하대 주변엔 얼마전 서점들이 전무하게 됐다. 98년엔 2~3군데 서점이 있었는데(헌책방은 제외하고) 근래에 그중 하나 밖에 남지 않았었다. 그러던 서점이 이내 인하대학교의 구내서점으로 입주하고는 인하대 주변엔 서점이 죄다 없어진 것이다.(헌책방은 한 곳 있지만, 대부분 대학교재들을 팔 뿐이다.) 대학가에 변변찮은 서점 하나 없다는 사실은 못내 불만 스럽다. 인천 시내에서도 가까운 거리에 있는 서점이라고는 버스를 타고 주안엘 나가야 2군데 정도 있다. 그리고 인천 터미널 근처에 인천 교보문고가 몇 년 전에 들어섰을 뿐이다. 인천이 이 모양이니 매번 전국에서 애들 성적이 꼴찌인게 당연한 것 같다.

*** 돈을 얼마나 모아야 할까? 내 나이 한 50쯤 되면, 그때는 더더욱 서점을 보기가 어려워 질 것이다. 내 작은 바람이 있다면 그 즈음 되서 하던 일 다 때려치우고 작은 서점이나 하나 운영하면서 책이나 읽고 소일 하면서 지내고 싶다. 그런데 얼마나 있어야 서점을 차릴 수 있을까? 그리고 책 잘 안팔려도 먹고 살면서 그 일을 계속할 수 있을까? 얼마나 될까? 얼마면 되냐고? 근데, 이대로 가다간 얼마나 나발이고 그때까지 땡전 한 푼 모으지 못할 수도 있겠다 싶기도 하다. 맘 같아서는 나중에 나한테 서점 하나 차려준다는 여자 있으면 눈 딱 감고 장가들 수도 있을거 같다. 그럴 능력 있는 여자가 나 같은 것 데려갈 리는 만무하고, 지금부터라도 나중에 서점하나 차려서 먹고 놀 만큼의 돈을 차근차근 모아야 할 듯 싶다. 재테크 관련 책을 읽어봐야 하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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순오기 2007-12-24 00:38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오호~ 주안역사에 생겼단 말이죠. 이번에 친정가면 꼭 들려보렵니다.
전 동인천역앞에 '대한서림'단골이었고요. 지금도 친정갔다가 가끔 터미널 영풍문고에서 하나씩 사들고 옵니다. 나의 인천사랑을 누가 알아줄려나? ㅎㅎ
저도 한때 서점을 하고 싶었는데... 지금은 마을도서관으로 만족합니다!

멜기세덱 2007-12-24 19:49   좋아요 0 | URL
주안역 안에 생겼더라구요. 저도 대한서림에 아주 가끔 갑니다..ㅎㅎ
순오기님의 인천사랑은 잘 몰라도, 멜기사랑은 아주 잘 알고 있습니다.ㅋㅋㅋ

순오기 2007-12-25 06:14   좋아요 0 | URL
ㅎㅎ 멜기사랑뿐 아니라 인천사랑도 알아주시지잉~~ㅎㅎㅎ

바람돌이 2007-12-24 01:26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저처럼 예쁜 아이 하나 낳아서 그 아이를 도서관 사서로 만들겠다는 결심을 하시는게 나을듯합니다. ㅎㅎ 근데 멜기세덱님한테 제가 인사는 햇었나요? 자주 드나들기는 했는데 전에 댓글을 남겼는지 어쨌는지는 기억이 가물 가물.... ㅎㅎ

멜기세덱 2007-12-24 19:50   좋아요 0 | URL
바람돌이님은 아직 아이신가요? 아님....아이를 낳으셨단건가요? ㅋㅋㅋ
저도 자주 뵈었던거 같은데, 안녕하시지요? ㅋㅋㅋ

마늘빵 2007-12-24 09:41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그러니깐 이 페이퍼는 서점 차릴 돈 있는 여자를 향한 구애 페이퍼란 말이지 =333

멜기세덱 2007-12-24 19:51   좋아요 0 | URL
부인하지 않겠습니다. 말하자면 다목적 페이퍼라고나 할까요...ㅋㅋ

심술 2007-12-24 22:48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히히히, 맞춤법 틀린 게 눈에 띄네요. 찾아보시길. '돈을 얼마나 모아야 할까?'로 시작하는 마지막 문단에 있습니다.

멜기세덱 2007-12-25 00:49   좋아요 0 | URL
크크크, 전 무척 많이 띄네요. 혹시 '안팔려도'를 말하시나요? 띄어쓰기를 해야되는데요.ㅎㅎ 그냥 주저리다보니...ㅋㅋ
몇 개 더 찾아보죠. '되서'는 '돼서'로, '있을거'는 '있을 거'로, '할 듯 싶다'는 '할 듯싶다'로, 아잉...만타...ㅋㅋㅋ근데 수정하기가 귀차나요...ㅋㅋ

심술 2007-12-25 01:35   좋아요 0 | URL
돼서라고 써야 할 되서를 말한 거였는데 님 댓글 읽고 보니 띄어쓰기 잘못된 것도 보이는군요. 뭐 맞춤법이랑 띄어쓰기 틀린다고 세상 끝나는 것도 아니고 좀 게으르다고 잡아 가는 것도 아니니 편하게 삽시다.
 

* 중학교 때, 우리 국어 선생님은 예뻤다. 지금 생각해보니 그때의 나와는 얼추 곱절의 나이 차이가 아니었을까 한다. 1학년 때부터 그 선생님께 국어를 배웠다. 그때나 지금이나 내가 공부를 잘하는 편은 아니었지만, 국어는 잘하는 편이었지 싶다. 그러니 그렇게 튀는 편이 될 수가 없었다. 특출나게 국어를 잘하는 건 아니었으니까. 좋아하는 선생님께 관심을 받고 싶은 마음에 생각해 낼 수 있는 방법은 선생님께 장난을 치는 것 밖에 없어보였다.

순진무구한 어린아이는 좋아하는 여자아이에게 되려 더 심하게 장난질을 치듯이, 그때의 어린 나도 선생님께 장난을 많이 치고 어리광도 부리고 그랬던 것 같다. 그때마다 선생님은 나를 혼도 내기도 하셨지만, 대부분 자상하게 어리광을 받아주셨던 것 같다. 2학년이 되어서도 그 선생님께 국어를 계속 배우게 됐다. 나이가 좀 들었으니 좀더 강력한 방법을 써야 되겠다 싶었는지, 쉬는 시간 우리 교실 복도로 지나가는 그 선생님을 발견하고는 교실 안에서 큰소리로 "어이, 서 선생"하고 불렀다. 어른들의 목소리를 흉내내겠다고는 했지만, 변성도 안 된 나의 목소리로 그것은 불가했다. 교실 문이 열리고 나를 쳐다보시는 그 선생님의 눈빛은 예사롭지 않았다. 화가 많이 나셨던 것 같다. 그런데 별 말씀은 없으시고 나를 몇 초간 노려보시더니 교실 문을 닫고 나가셨다.

점심시간이 지나고 5교시 수학시간. 수학자 오일러와 끝자리 하나가 달라서 우린 그를 오일러 동생쯤으로 여겼다. 수학 선생님 말이다. 5교시가 끝나갈 무렵, 그는 나를 불러 따라오라고 했다. 나는 왠일로 그러는지 궁금한 가운데 그 선생님을 따라갔다. 그 선생님을 따라서 간 곳은 이상하게도 교무실이 아니었다. 복도 끝의 한 구석진 공간으로 나를 데려가더니, 나를 막무가내로 패는 것이 아닌가. 백 대를 넘게 맞았다. 당구 큐대를 잘라만든 그의 몽둥이로 나는 손이고 엉덩이가 몽둥이 가는 대로 참 무참하게 맞았다. 그렇게 맞고 나서 나는 내가 왜 맞았는지를 알았다. 감히 학생으로서 선생님께 무례한 언행을 했기 때문이다. 맞을 때는 그렇게 아팠는데, 그 이유를 알고는 왠지 모르게 아플 수가 없었다. 후에 교실 문을 닫고 나간 국어 선생님이 울었다고 들었다. 못내 미안했다.

그렇게 그 국어 선생님을 볼 때마다 고개를 들 수 없었고, 장난도 칠 수 없었다. 나는 죄송해서 피해다녔다. 그러던 어느 날, 내가 중학교 3학년이 되었을 때, 그 선생님의 결혼 소식이 들렸다. 다른 학교로 전근 간, 나를 무참하게 때렸던 그 오일러, 수학 선생님과 결혼을 한다는. 나 때문이었을까? 교단에 선 지 얼마 안되는 젊은 여 선생님에게 한낱 어린 중학생의 그 말은 큰 상처를 주었을 것이고, 그걸 앞장서서 응징한 그 선생님에게 마음이 간 것은 아닐까? 아 그렇게 나의 어린 로망은 끝나버렸다.

** 중학교 3학년때 성적이 꽤 많이 올랐다. 공부를 열심히 한 것은 아니지만, 다른 것에 관심을 두지 않게 되어서일까? 이유는 잘 모르겠다. 고등학교를 가서부터는 반에서 1등도 한 적이 있다. 다 중학교 3학년 때 잠깐 공부해서였다고 생각된다. 그때부터 내가 공부를 잘 한다고 동네에 소문이 나더니, 나를 대하던 어른들의 태도가 달라졌다. 마냥 장난꾸러기, 말썽쟁이로만 보시던 어른들이 나를 어느 정도 인정해 주는 듯한 태도를 보이는 것 아닌가.

나도 으쓱해져서 제대로 잘 다니지 않던, 교회를 열심히도 다녔다. 고등학교 2, 3학년 때는 성가대도 하고, 찬양단도 하면서 누구보다도 열심이었다. 그때 나는 학교와 집, 그리고 교회밖에 모를 정도였으니 말이다. 내가 그래도 노래를 잘해서 교회 안의 학생 찬양단의 리더가 됐다. 고 3 때였는데, 그 때 그 찬양단에서 키보드와 피아노를 치던 한 살 아래 여학생이 있었다. 키도 작고, 통통하고, 흔히 주걱턱이라고 불리던 얼굴에, 수줍음 많고 말 없고 조용한, 남학생들한테 정말 인기가 없었던, 그런 여자아이였다. 예전부터 같은 동네에 살면서 쭉 알아왔지만, 찬양단을 함께 하면서 피아노를 치는 그 아이의 모습이 차츰 내 눈에 크게 들어오는 것이 아닌가.

내가 그 아이를 좋아하게 된 것이다. 그 아이가 피아노를 칠 때마다 그 모습이 너무 예뻐보였다. 그런 그 아이가 나한테는 언제나 친절하고 정답게 대해주니, 그 아니도 나를 좋아하는 게 아닐까 생각되기도 했다. 그러나 그 아이도 그렇고 나도 별다른 말은 하지 못하고 있었다. 그때 무척 연애시집을 많이 읽으며 원태연을 천재라고 생각했을 정도였다. "손가락 끝으로 원을 그려봐, 그걸 뺀 만큼 널 사랑해!" 이야!! 내겐 이 말이 그때 무척 절절했었다.

발랜타인데이 때, 그 아이가 내게 교회에서 만나자고 하는 것이 아닌가? 헉. 그 아이도 나를 좋아하는구나 하고 확신을 하고 기쁜 마음에 달려가보니, 한 여자아이가 함께 나와 있었다. 그리고 잠시 후엔 같은 찬양단에서 드럼을 치던 내 친구도 오는 게 아닌가? 그렇게 넷이 모였다. 두 여자아이의 손에 각각 초콜렛이 들려 있었다. 그런데, 내 앞에서 내게 초콜렛을 건내는 여자아이는 그 여자아이가 아닌 게 아닌가? 아뿔싸. 이런. 그 아이는 내 친구를 좋아했던 거였고, 나와 또 다른 여자아이는 들러리 비슷한 것이였던 것이다. 나의 로망은 그렇게 또 식어버렸다.

*** 고 3이 끝나갈 무렵, 그래도 열심히 다니던 교회에서 지역 합창대회를 나간 적이 있었다. 독창, 중창, 합창을 부문별로 각 교회 대표들이 모여 겨루는 대회였는데, 나는 우연찮게도 독창에 나가게 됐다. 그렇지만 입상은 못했다. 너무 떨었던 것이 원인이었다. 그런데 그 다음날, 친구녀석이 내게 편지를 건내는 것이 아닌가? 그 대회에서 나를 본 한 여고생이 친구의 친구를 통해서 내게 편지를 보내왔던 것이다. 받아 들고 집에와서 읽어보니, 앞으로 좋은 사이로 지냈으면 좋겠다는 그런 내용이었다. 얼굴도 모르는 여자아이였지만, 그날부터 한 달 동안 심장이 두근거렸다.

답장을 써야겠다고 생각했다. 편지지도 예쁜 걸로 사고 펜도 얇게 잘 써지는 걸로 사고 매일 매일 편지를 썼다. 그런데, 어째 한 문장도 제대로 나가지 않는 게 아닌가? 학교 백일장에서 대필 전문이었던 내가 연애편지를 그렇게도 못 쓸 수가 있다니, 내가 참 이상했다. 한 달이 넘게 수십통의 편지를 쓰고, 구겨버리고 찢어버리고, 결국 답장을 보내지 못했다. 이후 그 여고생에게서는 아무런 연락도 편지도 없었다. 거절당한 것이라고 생각할까봐 걱정이었고, 답장도 못 보낸 내가 못내 밉고 아쉬웠다. 오 마이 로망이여

**** 대학에 들어와서 무척 방황을 많이 했다. 사실 내가 원했던 진로가 아니었기 때문이다. 이래저래 주변 여건이 여의치 않아 사범대학을 오기는 했지만, 대학 생활이 제대로 될리가 없었던 것이다. 학고라는 것도 맞고 어쩔 수 없이 휴학을 하고, 그렇게 지내는 동안 당구도 배우고 바둑도 배우고, 심지어 친구들하고 고스톱이나 섯다, 당구 내기 등등등, 그렇게 밤생활을 하면서 1년을 넘게 지내다가, 군대를 갔다.

군대를 제대하고는 어느 정도 마음을 잡았다. 선생님이라는 것도 전혀 내 적성에 안 맞은 것은 아니라는 생각이 들었고, 이 길도 무척 흥미롭고 보람된 일이 아닐까 하는 생각이 강하게 들었던 것이다. 대학 생활을 그때부터 무척 열심히 했다. 대학 친구들과도 어울리고 과내 동아리였지만 동아리활동도 열심히 했다. 시를 쓰고 읽는 동아리였다.

어느덧 대학을 졸업할 무렵, 나는 중간에 휴학 기간이 있어서 내 동기들보다 길게는 2~3년, 짧게는 1년이 차이가 났다. 후배들과 함께 졸업을 하게 되는 것이었다. 그런데 사범대학생들에게는 매년 1회 중요한 시험이 있다. 임용시험이라는 건데, 후배와 함께 그 시험에 원서를 접수하러 가던 택시 안에서, 나는 이대로 대학생활을 끝낼 수는 없다고 생각했다.

   
 

11월의 어느 날인가, 나와 高군은 택시를 동승했다. 중등교원임용시험에 당당히 원서를 넣기 위하여 가는 길, 거기서 우리의 시집은 탄생을 엿본 것이다.

7, 8년간의 대학생활이 끝이 보일 무렵, 우리가 당당해질 수 있는 거의 유일한, 일생일대 가장 중요한 시험에 원서를 접수하러 가는 그 길목에서 우리는 왜 시집을 생각했는가?

택시를 타고 가면서, 나는 조금 우울해졌다고나 할까, 그리고 조금 아쉬웠을까, 무엇인가 그냥 이렇게 대학생활을 접기는 싫었던 것이다. 낭만이 없고, 이상이 없고, 도전이 없는, 현실에 얽매어서 다람쥐 쳇바퀴 돌 듯, 닭장 안에 갇혀서 알을 낳고, 알을 낳고, 도축되고 말 그런 현실, 거기에 얽매이는 것만 같아서 그 무엇인가 획기적 돌파구가 필요했고, 그것이 바로 이 시집이 된 것이다.

그렇게 우리는 생각을 공유하고 또 한 명의 동참자를 떠올렸다. 李군!

…(중략)…

우리의 낭만은 무엇일까? 명색이 우리는 문학하는 사람들이고, 시 쓰는 사람들인 고로, 최고의 낭만은 다름 아닌 이 한 권의 시집인 것이다. 윤동주 시인을 기억하는가? 그는 연희전문시절 손수 글을 쓰고 그림을 그리고, 하여 만든 시집이 있었다. 백석을 기억하는가? 그는 그의 한 권의 시집을 온 심혈을 기울여 아름답고 멋진, 그리고 가장 소중한 추억의 한 권으로 만들기에 힘썼다. 우리도 그런 낭만을 찾고 싶었던 것이다.

우리의 이상과 도전은 무엇인가? 우리의 이상은 제각각이고 도전은 무한하다. 낭만이 있는 이들에게 이상과 도전은 그 누구도 제한할 수 없을 만큼 크고 원대할 것이다.

『청록집』을 기억하는가? 우리의 시집이 거기의 견줌을 얻는다면 유쾌한 일이다. 그러나 우리의 시집은 우리만의 시집으로 기억되는 것이 가장 기쁜 일일 터이다.

…(후략)…

- 시집 서문중에서

 
   

그렇게 세 명의 친구와 함께 돈을 모아서 시집을 만들었다. 도서관에만 처박혀서 시험공부에만 매달려, 잔디밭에 앉아모여 선후배가 막걸리를 돌려 마시는, 그런 여유조차 없이 대학은 너무 각박해져만 가고, 기타를 치면서 신나게 노래부르며 놀던 그런 낭만도 전혀 찾아볼 수 없던 대학생활을 마감하면서 뭔가 기억에 남을 만한 그 무엇을 갖고 싶었던 것이다. 로맨스는 못해봤지만, 낭만을 가져보고 싶었던 것이다. 나는 그리고 이렇게 썼다.

   
 

우리들이 만든 것은 시집만이 아니다. 10년이 지난 후에 쑥스러운 웃음이라도 지을 수 있는 추억이다. 그리고 낭만이다.

"별이 없는 꿈은 잊혀진 꿈"이라고 폴 엘뤼아르는 말했다. 그렇다. 우리들의 꿈이 잊혀지지 않도록 '별' 하나 하늘에 띄운 것이다.

 
   

***** 며칠 전 3번째 임용시험을 봤지만, 결과는 예측가능하다. 낙방이 불을 보듯 뻔하다. 하지만 실망하거나 낙심하진 않는다. 현재 나는 교사가 되기에는 노력도 능력도 매우 부족함을 절감한다. 설령 누구의 백으로 사립에 갈 기회가 생겨도 나는 지금 마음으로는 사양할 것이다. 내년에는 그 부족함을 열심히 노력하여 채우고 싶다. 그렇게 되면 자연스럽게 선생님이 될 수 있을 것이라고 믿는다. 멋진 국어선생님이 되는 게 내 당면 목표이다.

누보 로망이라고 할까? 나의 새로운 로망은 멋진 로맨스다. 임용시험에 합격해서 첫 부임하는 학교는 여고였으면 좋겠다. 여고생들의 국어선생님. 드라마나 영화를 봐도 선생님이 나오면 죄다 국어선생님이다. 얼마전 KBS에서 한 드라마에서도 양동근이 국어선생님으로 나왔다. 일단 조건은 갖춘 셈이다. 나도 국어선생님이 될 수밖에 없으니까.

여기서 과감하게 나의 이 누보 로망을 밝히자면, 나는 나의 첫 제자와 아름다운 사랑을 해보는 것이다. 사회적으로 곱지 않은 시선을 받을 것을 잘 안다. 그러나 사회적으로 문제가 될 것은 없지 않을까? 선생님을 사랑하고 제자를 사랑하는 것은 선생과 제자라는 관계에 제한될 수 없는 숭고한 것이다. 그러나 그 관계에서 사회윤리 도덕적 문제를 항상 주의를 해야하겠지. 사랑하는 제자를 끝내 잘 지켜주고 가르치고 키워서, 장차 멋지게 결실을 맺는다면 누가 뭐라고 할 수 있겠는가? 예쁜 여제자와 신참 교사의 사랑. 내 가슴 속 깊이 품은 로망이다. 이 로망은 이루어질 수 있을까? 아 내년이면 서른인데, 이 늙은 신참 교사를 어느 여고생이 좋아해줄까? 걱정은 거기에 있다. 일단 공부나 제대로 해야겠지만.ㅋㅋㅋ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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라주미힌 2007-12-14 00:57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흠... 잘 가다가... 마지막에서..
사회면에서 멜기세덱님을 만날 수 있겠네요 ㅋㅋㅋㅋㅋㅋㅋ

멜기세덱 2007-12-14 01:56   좋아요 0 | URL
언제부턴가, 제 페이퍼에 첫 댓글 단골이 되셨네요. ㅎㅎㅎ
진실게임 같은데도 함 나가보려구요...ㅋㅋㅋㅋ

조선인 2007-12-14 08:14   좋아요 0 | URL
흑흑 저도 걱정이 눈앞을 가립니다. ㅠ.ㅠ

멜기세덱 2007-12-14 09:57   좋아요 0 | URL
ㅎㅎ 괜한 걱정이세요. 아직까지 로맨스는 안 이뤄지더라구요...ㅋㅋㅋ

웽스북스 2007-12-14 01:18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드라마 로망스 보셨어요? 크크 그건 정말 모든 선생님들의 '로망들'이라는 의미가 아니었을까 싶어요 ㅋㅋ 난 선생이고, 넌 제자야!! ^^
그리고 우리 감우성님께서도 '사랑해 당신을' 드라마에서 채림양과 함께 멜기님의 로망을 현실화하셨었죠 ^^ 마지막 부분은 어제의 태그 '드라마'와도 나름 어울리네요, 일단은 임용 첫해에 남고/남중으로 가는 불행이 없길 먼저 기도해야겠네요 ^^

멜기세덱 2007-12-14 01:57   좋아요 0 | URL
어젠 아침드리마폐지론을 쓰려다가 힘들어서 말았어요..ㅋㅋㅋ
아참드라마때문에 맨날 지각을 해서리....ㅎㅎㅎ
아~ 나의 사랑은 어디서 지금 잘 크고 있겠죠? ㅋㅋㅋ

마늘빵 2007-12-14 01:30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그러게 잘 나가다가.... ㅋㅋㅋ 그나저나 그 시집 한 권 주세요. 제가 시집은 안 읽지만 멜기님 시집은 고이고이 간직하겠습니다.

멜기세덱 2007-12-14 01:57   좋아요 0 | URL
앗, 시집 제고가 많긴 하지만, 민망한뎅....ㅋㅋㅋ

순오기 2007-12-14 09:20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ㅋㅋ멜기님은 진짜 제대로 된 로망을 쓰신 거야요.
아~ 우리 막내가 이제 중학교 가는데...그쪽으로 전학시킬까...
은근, 이런 사람이 내 사윗감이었으면 했다고욧! ^^

멜기세덱 2007-12-14 10:00   좋아요 0 | URL
헉! 이제 중학교요?
그럼 앞으로 6년은 더 기다려야 되는 거네요? ㅋㅋㅋ
그럼 36인뎅....ㅋㅋㅋ 하여간 장모님으로 깎듯이 모실 자신은 있습니다.ㅋㅋㅋ

순오기 2007-12-14 10:43   좋아요 0 | URL
호호호~ 장모님으로 깎듯이 모실 자신 있다니, 이번에 거기로 대학가는 큰딸도 있는데... ㅎㅎㅎ

마늘빵 2007-12-14 10:55   좋아요 0 | URL
엇 그렇담 큰 딸은 제게... =333

멜기세덱 2007-12-14 11:43   좋아요 0 | URL
어허,,,,아프군이 나설 자리가 아니에요...ㅋㅋㅋㅋ
근데,,,거기라뇨? 여기 우리 대학 말이에요? ㅎㅎㅎ

마늘빵 2007-12-15 00:48   좋아요 0 | URL
저두 껴주세요.

순오기 2007-12-15 11:14   좋아요 0 | URL
ㅎㅎㅎ~~ 알라딘에서 사위 둘을 맞아볼까요!
큰사윈 아프님, 멜기님은 막내사위?
거기는 00교대거든요.
교사커플... 최상일텐데... 아이는 내가 잘 키워줄 수도 있고! ㅎㅎㅎ
크~~~~우리애들이 알라딘에서 자기들 팔아먹지 말라네요~ 헉 ^^

멜기세덱 2007-12-15 02:26   좋아요 0 | URL
우왕 거기 교대도 들어가기 꽤나 힘든뎅....ㅎㅎ
큰따님께 축하한다고 전해주세요...^^;;
제가 그쪽 교대 수학교육과 교수님 한 분을 잘 아는뎅...ㅎㅎㅎ
아무래도 큰사위는.....ㅋㅋㅋ

순오기 2007-12-15 15:06   좋아요 0 | URL
오우~ 멜기님, 수학교육과 교수님을 아시면 우리딸한테 도움되려나!^^
우리애들 전설의 56점 아시나요? 태그주제 성적표에 올린...ㅎㅎ
과 선택을 무슨 과로 해야 할지....

Mephistopheles 2007-12-14 10:12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멜기님이 선생님이 되신다면 왠지 여고생들에게 엄청난 인기를 끌고 다니실 것 같은 느낌이..^^

멜기세덱 2007-12-15 02:34   좋아요 0 | URL
이거이거,,,,완전 방송용 멘트처럼 들리는데요....ㅎㅎㅎ

엔리꼬 2007-12-14 15:17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앗.. 멜기세댁님이 이렇게 나이 어리신(?) 분이었나요? 저는 저보다 많다고 생각했는데.. 쿠쿠쿵 아직 서른이 안되셨다니... 님의 페이퍼를 샅샅이 훑지 못했던 저의 불찰이네요.. 전체적으로 한자도 많고 어려운 글이 많아서 그랬나요?? 아무튼 리뷰 대박 축하드립니다.

멜기세덱 2007-12-15 02:35   좋아요 0 | URL
전 아직 어리답니다....ㅎㅎㅎ

깐따삐야 2007-12-14 16:14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화제의 서재글 보고 찾아왔어요! 전 첫 발령을 남중으로 받았었는데 로망은 커녕, 완전 호형호제하며 지냈더랬죠. 야멸찬 현실이 아닐 수 없었지만 듣자하니 멜기님은 꽃미남이라시니깐 여중, 여고로만 가면 대박이겠는걸요?
근데 전 처음에 멜기세덱님이 멜기새댁인줄 잘못 봤어요. 새신랑 앞에서 부채 들고 황진이춤 추는 고운 새댁 쯤으로 생각했다는. 쿠쿠.^^

멜기세덱 2007-12-15 02:35   좋아요 0 | URL
하하하....황진이 춤 추는 멜(랑꼴리)한 새댁....ㅋㅋㅋ

심술 2007-12-14 19:40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아, 왜 이렇게 웃기는지. 한참 즐겁게 웃고 갑니다.

멜기세덱 2007-12-15 02:36   좋아요 0 | URL
ㅎㅎㅎㅎㅎㅎㅎㅎ

2007-12-15 23:09   URL
비밀 댓글입니다.
 

* 2007년 12월이다. 2007년도 이제 끝을 봐야할 시간이 얼마 남지 않았다는 것이다. 끝을 본다는 표현보다는 끝장을 본다는 말이 더 입에 익숙하다. 끝을 본다는 것이 그리 유쾌한 일은 아닐 것이다. 그 중에서도 불(不)유쾌한 일의 마지막을 대할 때, 우리는 '끝장'을 본다고 한다. 그 '끝장'의 클라이맥스는 아무래도 망년회(忘年會)다. 갈 데까지 갔으니, 그동안 안 좋았으니, 잊자는 것이다. 다 잊고 새로 시작하자는 것이 이 조어의 담긴 깊은 뜻이다.

망년회란 말이 일본식 한자어라고 송년회(送年會)란 사전에도 없는 말(국립국어원에서 발간한 『표준국어대사전』과 DAUM 사전)로 바꾸자고도 하는데, 이제는 제법 송년회란 말도 입에 익어 많이들 그렇게 부르는 것도 같다. 그런데 세월은 보내지 않아도, 보내고 싶지 않아도 저절로 지가 알아서 잘도 간다. 그런 세월은 또다시 보낼 이유가 있을까? 연말에 모이자는 이유는 그냥 저냥 이 가는 세월 잘 가라고 안부 인사하기 위한 것만은 아니기에, 술 한 잔 곁들이며 다사다난 했던 지난 세월을 한 잔 술로 잊어버리자는 망년회의 의미가 애써 소중하다.

망년회를 일본식 한자어이기 때문에 바꾸자는 것은 무식한 짓이다. 그런데 그것만이 바꾸자는 이유는 아닐테다. 어감이 그리 좋지 못하다는 것도 그 이유중 하나일 텐데, 이는 어떤 면에서 이데올로기적(이 말이 적합한 표현인지 잘 모르겠지만)일 수도 있다. 뭐가 그리 고달프고 힘들었기에 잊자는 것이냐? 내가 그리 정치를 못했느냐? 이런 불순한 것들. 망년? 이거 아무래도 불순하니 송년으로 바꿔! 뭐 이런 의도도 담겨 있을 법 하지 않느냐는 것이다. 그냥 내 추측일 뿐이다. 하여간 송년회도 좋고 망년회도 좋다. 맥락에 따라서 유효적절하게 사용하면 될 일이다. 그런데 요즘의 맥락을 보아하면 아무래도 올해의 끝장은 망년회에서 보는 것이 타당할 듯 싶다.

** 2007년에 끝장 볼 일이 아주 굵직한 놈으로다가 하나 더 있다. 바로 대선이다. 무려 12명이나 대통령 한 번 해보겠다고 나서댔다. 그 중 몇 명은 장난삼아 나온 것일 수도 있겠다 싶기도 하지만, 대통령 지망생으로 당당히 원서를 냈으니 여차하면 나도 대통령 못할 쏘냐, 오 나의 쏘냐다. 하여간 이 2007년의 막바지에 볼 끝장 중에 이 대선은 여차하면 정말 끝장 날 수도 있을 것이다. 망년회에서 너무 과음하면 새로운 시작은 커녕 술병나 고생하기 십상이다. 술병만 나면 다행인데, 잘못 끝장 봤다가는 앞으로 5년 뿐만 아니라 그 이상으로 우리 인생 끝장날 일이 바로 이번 대선이다. 이 끝장은 그래도 깔끔하게 내야 할 텐데!

*** 2007년 대선 얘기가 나와서 말인데, 오늘 아는 이들과 얘기하다 보니 이들에게 대선은 주요 관심사이긴 한가 보다. 자연스럽게 이번 대선에서 누구를 찍겠냐는 얘기가 오고 갔는데, 1번 안 되고, 2번도 좀 불안하고, 12번은 왜 나왔데, 하면서 누구를 찍을지 고민들 이란다. 그래서 내가 3번은 어떠냐 했더니 다들 경악을 한다. 그야말로 경악이다. 이상했다. 왜들 그러냐 했더니, 자기가 북한에 가지 않는 이상에는 권영길은 아니란다. 민노당 뽑으면 금방 적화통일 된다는 듯 말이다. 조선일보의 영향력이 이렇게도 막강할 수가, 다시 한 번 경악했다.

사람들이 왜 이런 생각을 할까? 이 사람들이 유난한 조갑제 추종자들도 아닐테고(이들이 조갑제의 글을 읽었을 가능성은 그리 높지 않은 듯 하다.) 정치적 식견이 뛰어난 이들도 아니다. 반공교육의 소산일까? 우리 사회의 편견이 참 곳곳에 침투해 있다고 느낀다. 권영길은 믿지 못한다, 권영길이 대통령 되면 우리나라가 금방에라도 공산화 될 듯 경악을 한다. 그리고 민노당은 믿지 못한단다. 노무현이도 배반했단다. 민노당도 말로는 노동자들 위한다고 하는데, 걔네들도 언제 배반할지 믿지 못하겠단다. 보수 언론들이 쏟아내는 그 무식한 소리들이 여기서 이렇게 조응을 하니 참 무섭다. 과연 이들만 유별나게 이런 생각을 가지고 있는 것이라고는 생각하기 어렵다. 많은 사람들이 이런 편견을 가지고 있을 것이다. 내가 민노당의 열성당원도 아니고 추종자도 아니며, 그리 호의를 가지고 있는 것도 아니지만, 민노당에 대한 이런 편견은 부당하다고 생각한다. 이런 편견이 여전히 남아있는 가운데 치러지는 이번 대선은 그야말로 '끝장'일 수 밖에 없겠다는 무서운 생각이 든다.

**** 2007년을 지내오면서 처음으로 속 시원한 느낌이다. 그러나 이내 다시 답답해진다. 잠깐이라도 이런 속 시원함을 느낄 수 있었다는 사실에 감사하면서, 조금은 답답하나마 시원한 느낌 가지고 12월을 보냈으면 한다. 어제 시험을 치르고 나오면서 나만 속 시원한 것은 아니었을 것이다. 그런데 나 만큼 속 시원한 사람은 없지 않았을까? 열심히 시험을 준비하고 자신이 가진 실력을 여지없이 발휘하고 나온 이들은 속 시원할 것이다. 그러나 그럼에도 불구하고 시험을 망친 이들은 울고 싶은 지경이기도 할 것이다. 더 답답해지고 막막해졌을 수도 있다.

나는 이런 경우는 아니다. 시험을 본다고는 하지만 준비를 거의 하지 않은 나로서는 시험이 끝났다고 무에 그리 속 시원할 일이겠느냐 하면, 또 그렇지가 않다. 준비도 하지 않으면서 시험을 본다고 동네방네 소문이 난 이 상황은 내가 자못 부담이기도 하다. 민망한 이 부담이 시험을 잘 봤건 못 봤건 할 것없이 여간 속 시원하지 않을 수가 없다. 하여간 난 12월은 자유라고 선언해야겠다.(그래서 지금 밀의 『자유론』을 읽고 있는 것은 아니다.) 그런데, 나는 시험을 본다고 이 사람 저 사람에게 왜 엿이나 떡을 안 주냐고 닥달을 한다. 이건 우리 사회의 미덕 중의 하나이다. 중요한 시험을 앞둔 사람에게 엿 하나 먹이는 일은 아름답다. 엿 먹고, 떡 먹고 해서 붙으면 좋은 일이고, 시험에 떨어져도 엿이라도 먹고, 떡이라도 먹고, 친한 이들 사이에 더욱 정을 돈독히 하는, 이런 일은 좋은 일다. 그래서 시험이 끝나고 난 오늘도 내게 엿이나 떡을 주지 않은 이들에게 왜 안 줬냐고 닥달하고 다녔다.

***** 2007년을 마무리하는 것은 알라딘도 예외는 아니다. 올해에는 알라딘에서 약간은 생기발랄한 이벤트를 시도하는 듯 하다. 바로 '오늘의 태그'란 이벤트가 오늘(12월 3일)부터 시작됐다. 알라딘에서 매일 하나의 태그를 정하고 그 태그에 해당되는 글을 작성하는 것이란다. 재밌겠다 싶은 사람들이 많았던 듯 하다. 그 중 나도 하나여서 이렇게 이벤트에 참가하는 글을 쓰고 있다. 12월 한 달 동안 진행되는 이 이벤트의 창의적 시도에 알라딘에 일단 찬사를 보낸다.

그런데 첫 시작부터 태그 선정이 참 식상하다는 느낌이다. MBC의 인기프로 무릎팍 도사에서 게스트에게 도사들이 질문을 하고 식상한 질문으로 판단되면 물통같은 걸로 한 대 얻어맞는 코너가 있다. 그런데 알라딘도 일단 한 대 맞아야 하지 싶다. 야심차게 창의적인 이벤트를 마련한 것까진 좋은데, 그런 창의성을 확 깨버리는 2007 이라는 첫 태그 선정은 상투적이고 식상하다. 재기발랄한 태그로 시작하면 많은 알라디너들이 참여하지 않으리라고 생각했을 수도 있겠지만, 그렇다고 2007 이란 태그 선정은 별 생각없는 듯도 싶다. 뭐 12월이니 한 해를 정리해 볼 만한 태그이긴 한데, 그렇더라도 식상한 것은 어쩔 수 없다. 아무튼 오늘은 그래도 쓰지만, 앞으로의 태그는 보다 산뜻하고 쏠깃한 태그를 선정해 주었으면 하는 작은 바람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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마늘빵 2007-12-03 23:49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아 고렇군요. 어제가 시험이었군요. -_- 잘봤냐고 묻지는 않겠습니다. :)

알라딘 뿅망치로 한대 뿅!

순오기 2007-12-04 00:48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맞아 맞아~ 식상, 그러면서 나도 하나 썼다~ 크!
바로 '오늘의 태그'란 이벤트가 오늘(9월 3일)부터 시작됐다.
요기, 오늘이 9월 3일이라네요! ^^

마노아 2007-12-04 09:12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저도 9월 3일에 어리둥절 했어요^^ㅋㅋㅋ
아무튼 자유와 구속이 어중간한 12월입니다. 모두 힘내요(응?)

웽스북스 2007-12-04 09:30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저도 9월 3일에 어리둥절 했어요^^ 2
실은 어리둥절이라기보다는 그냥 웃었지요 ㅎㅎ
그나저나 태그는 저도 마음에 안들었어요
오늘은 '추위이기기'던데 하하하하 -_-

멜기세덱 2007-12-04 09:42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ㅋㅋㅋ

순오기 2007-12-04 12:11   좋아요 0 | URL
멜기님 태그가 오늘의 우수상이군요. 축하합니다!

라로 2007-12-06 00:55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축하해요~.^^
근데 즐찾 중간 점검왔씨요~.^^;;;
즐찾 얼마????

멜기세덱 2007-12-06 12:44   좋아요 0 | URL
ㅎㅎ 감사합니다..
즐찾이...덕분에...어마어마하게 늘었어요...ㅎㅎ
현재 103....ㅋㅋㅋ
 

* 16일 알라딘에서 마련된 강연에 참석하기 위해 일찍감치 서울엘 올라갔습니다. 서울과는 친숙하지 않은 터라, 강연장소인 문지문화원을 찾기가 수월찮더군요. 조금 헤매다가 용케 찾았습니다. 너무 일찍 도착해서인지 한 3~40분을 기다려야 했습니다. 우석훈 선생의 강연도 무척 좋았고, 시비돌이님의 주선으로 이어진 뒷풀이도 무척 즐거웠습니다. 함께하신, 모든 분들께 감사드립니다.

** 감사드려야 할 분들이 계십니다. 생일이라고 염치 없이 떠벌렸는데도 불구하고 많은 분들께서 축하해주시고, 그리고 송구하게도 선물을 보내주셨어요, 이 자리를 통해 감사의 인사를 드립니다. Jade님, 마노아님, 혜경님 감사합니다. 그리고 아프락사스님도요.ㅎㅎㅎ

*** 강연 후 뒷풀이가 그렇게 길어질 줄 몰랐습니다. 서울에서 밤을 보내게 될 줄은 미처 몰랐습니다. 아무튼 밤을 지새고 인천행 동반자 라주미힌님과 함께 아침 첫차를 타고 내려왔습니다. 라주미힌님과 저는 같은 인천행이지만 신촌에서 출발하는 시외버스가 그 목적지가 조금 다릅니다. 그래서 라주미힌님은 1300번을 저는 1600번이나 1601번을 타게 되죠. 그런데 그간 계속 제가 타야할 버스가 항상 먼저 왔었더랍니다. 라주미힌 님께서는 이번엔 본인 차가 먼저 올거라고 확신하더군요. 그런데 이번에도 제 차가 먼저 왔더랍니다. 쪼금 미안했지만.

**** 버스를 기다리면서(꽤 오래 기다렸습니다. 그 추운 날씨에....ㅜㅜ;;) 라주미힌 님께 그런 말씀을 드렸더라구요. "차에서 졸다가 연안부두까지 가면 어떡하냐"구. 웬걸 밤을 새운터라 차에 타서 잠깐 책을 보다가 이내 잠에 들었습니다. 일어나보니 연안부두 였습니다. 연안부두는 인천에 살면서도 이번이 2번째 였던것 같아요. 토요일 아침인데도 사람이 꽤 많더군요. 낚시꾼들과 군인들 그리고 여고생들....어디들 가는 것지 모르겠더라구요. 연안부두 터미널 안에 우동집에서 우동 한 그릇을 후루룩 마시고 얼핏 보이는 바닷가를 내다보면서 짠내를 물씬 마시고 왔더랍니다. ㅎㅎㅎ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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웽스북스 2007-11-18 19:19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두분이 손 꼬옥 붙잡고 인천까지 같이 가시는 줄 알았는데, 버스번호 한끝 차이로 신촌에서 바이바이하신 거로군요 ^^ 그 아침의 연안부두 우동집 우동, 정말 맛있었을 것 같아요 ^^ (반가웠어요, 저를 기억하지 못하신 멜기님! --> 알고보면 뒤끝 백만년)

멜기세덱 2007-11-18 23:54   좋아요 0 | URL
'그 아침의 연안부두'는 너무 추웠구요, 연안부두 여객 터미널엔 처음이라 궁금해서 들어갔다가 배가 고파, 그 안에 있는 유일한 음식점이 우동집이더군요. 그다지 맛은 없는...ㅋㅋ 뒤끝이 기시군요. 추운 겨울에는 뒤끝이 길면 욕먹습니다.ㅎㅎ 문을 잘 닫고 다녀야 하니까요.ㅎㅎㅎ

웽스북스 2007-11-19 00:24   좋아요 0 | URL
제가 뒤끝은 백만년 가는데 건망증이 심해서 다 까먹어요- 다음번에 먼저 반갑게 알아보시면 사르르르 다 까먹을 거에요 ㅋㅋㅋ

멜기세덱 2007-11-19 14:13   좋아요 0 | URL
뒤끝이 길다고 하셔서, 은근 긴장했는데요....ㅋㅋ

Jade 2007-11-18 20:41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어머 라주미힌 님과 멜기세덱님이 두 손을 꼬옥 잡고 가셨어요? +_+

멜기세덱 2007-11-18 23:55   좋아요 0 | URL
라주미힌 님과 두 손을 꼬옥 잡고 가고 싶었다는.......막 이래....ㅋㅋ

마늘빵 2007-11-18 22:07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하하. 이런. 연안부두까지 가셨군요. 이거 서울에서 처음 밤새신거 아닌가 모르겠어요. 드린 책은 어쩌면 맘에 안들지도 몰라요. 워낙에 저자 자체가 논란의 여지가 많은 인물인지라. :) 저도 오랫만에 밤샜네요. -_- 토요일인 어제도 새벽에 들어왔는데. 오늘은 다행히 밤에 들어왔고요.

멜기세덱 2007-11-18 23:56   좋아요 0 | URL
역시 말은 함부로 하면 안 된다는 걸 알았습니다. 어쩌면 매번 라주미힌 님보다 먼저가서 벌 받은 것 아닌지도 모르겠구요..ㅎㅎㅎ
예전에 한 두번 서울(영등포)에서 밤을 지새본 적은 있습니다. 바둑두면서요.ㅎㅎ
아참,,,,책은 워낙 맘에 든답니다...ㅎㅎㅎ

순오기 2007-11-19 10:53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연안부두~~ 내 학창시절 추억이 서린 곳인데... 님은 그곳을 그렇게(?) 두번이나 가셨군요~ㅎㅎㅎ 감기는 안 걸리셨나요? 많이 쌀쌀해졌는데...
김씨네였나? 그들이 부르던 노래 '연안부두'가 생각나네요. ^^

멜기세덱 2007-11-19 14:14   좋아요 0 | URL
그렇게 두 번이나 간건 아니에요..ㅎㅎ
예전에 학원 알바뛰면서 회식한다고....전 회를 못 먹지만....ㅋㅋ
어쩌다 한 번 오는 저 배는 무슨 사연 실고 오길래~~ 좋은 노래죠..ㅎㅎ
아~~ 막 노래방 가고 싶어지네....막 이래...ㅋㅋ

마노아 2007-11-19 13:00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공개강연 못 간게 참 아쉬워요. 저는 신청날짜를 못 맞췄어요. 크흑...

멜기세덱 2007-11-19 14:15   좋아요 0 | URL
공개강연 못 오신게 참 아쉬워요.ㅎㅎ

라로 2007-11-20 00:59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갑자기, 뜬금없이 복면달호가 생각날까요?ㅎㅎㅎ
전 연안부두 한번두 못가봤어요~~~.
인천은 항구다~~~인가요???ㅎㅎㅎ

라로 2007-11-22 00:06   좋아요 0 | URL
에이, 첨으로 댓글달았는데 내꺼만 댓글 안달아주구,,,앞으로 댓글 안달까보다!!!흥

멜기세덱 2007-11-22 00:12   좋아요 0 | URL
ㅋㅋㅋ 진짜 처음이세요? 음...몇 번 달아주셨던거 같은뎅....ㅎㅎ
(실시간 댓글로 만회하려는 몸부림ㅋㅋㅋ)
그나저나, 왜 복면달호에요? 목포도 항구죠....ㅎㅎ
연안부두야, 배탈일 아니면, 회먹을일 있어야 가는거 아닌가요?
배탈일 없으시면, 회잡수러 한 번 들르세요....ㅎㅎㅎ