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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근 1년 반 만에 열심히 게을러 본 것 같습니다.(사실 그간 주말마다 게으르긴 했지만) 9일간을 휴가랍시고 퍼질러 자고, 이리저리 기웃거리고, 모임에 몇 차례 나가고, 서점을 방황하고, 참 열심히 게을르다 보니 9일이 훌쩍 가버리네요. 시간은 제가 게을러도 한치도 방심하지 않는 법이었단 걸 새삼 깨닫습니다. 내일이면, 다시 일상으로 돌아갑니다. 그렇다고 부지런해 지는 건 아니랍니다. 조금 덜 게을러 지는 것이지요. 이번 주에는 수강신청이 있어 약간을 빠쁠 듯 싶고, 다음 주에는 개강 준비로 또 그만큼 빠쁠 듯 싶습니다. 그래도 워낙 널널한 조교 생활인데다가, 마지막 한 학기이기에, 좀 제대로 열심히 해보아야 하겠습니다. 오는 12월 첫째주 일요일에는 중요한 시험이 예정되어 있습니다. 이번에 3번째 보는 것인데, 그간 허송세월 했다지만, 이것도 마지막이다 싶게 좀 제대로 공부도 해봐야겠네요. 다음 시험부터는 시험방식이 바뀐다고 하니 마지막이나 마찬가진 샘이죠. 내일부터는 저는 조금 덜 게을러져야 하겠습니다.

** 생활이 게을러진 김에, 서재활동도 좀 뜸했습니다. 달랑 리뷰 한 편 올린 것 외엔 댓글 몇 개 단 게 전부고, 그나마 올라온 다른 리뷰들 대강 살펴본 것이 전부네요. 그래서인지 투데이도 확 떨어지더군요. 저는 혹시나, 75분의 즐찾인들 중 다만 몇 분은 뭔가 궁금스러워서라도 명록이에 new를 만들어 주실 줄 알았는데, 뭐 어쩌겠습니까? 제가 열심히 해야 명록이도 외롭지 않을 거라는 걸 전 이미 알 나이라고 생각합니다.

*** 27일까지 올려야 할 리뷰가 있습니다. 알라딘 서평단에 뽑혔는데요, 『눈물』이라는 두 권 분량의 중국 소설이랍니다. 보내온 건 가제본인데요, 『독재자와 해먹』이라는 책을 덤으로 얹어 주었더군요. 근데, 아직 몇 장도 채 못 읽었답니다. 출판사에서도 덤을 붙여준 것이 뭔가 미안한 마음이 있었던건지 모르겠습니다. 그간 게을러진 김에 게으르게 읽다보면 되겠다 싶었는데, 미루고 미루다 여기까지 왔습니다. 읽어야 한다는 것의 부담을 심각하게 느끼고 있는 지금입니다. 그런데, 이 가제본으로 읽고 리뷰를 쓰고 난 다음에는 출판사에서 제대로 된 책을 보내주는 것이 당연하겠지요? 그렇담 열심히 읽고 리뷰 쓰는데 도움이 될 듯 합니다.(책 욕심이 워낙에 강해서리)

**** 휴가 동안 서점 나들이가 제법 있었더랍니다. 서울 광화문에 있는 교보문고에 두 번, 인천 교보문고에 두 번, 인천 영풍문고에 한 번, 주안에 있는 서점에 한 번, 동인천에 있는 대한서림에 한 번. 한 달에 끽해야 두세번 갈 정도인데, 노는 김에 열심히 서점 나들이를 했더랍니다. 책도 이것저것 많이도 사들였네요. 올해 안에 소장함(구매리스트) 1000권을 채우는 것이 목표인데, 머지 않아 그 목표를 쉬 달성할 수 있을거 같아 기쁩니다. 제 소원은 40살 이전에 4000권 이상의 책을 소장하는 것이랍니다. 그렇담 방안 사방 벽을 책들로 도배할 수 있을 겁니다. 책 냄새를 맡으며 잠을 청하면, 잠은 잘 오지 않을지 몰라도, 맘은 풍족할 듯 하답니다.(그렇기 때문이라도 저는 책 선물이나 공짜책을 절대로 사양하지 않을랍니다.)

***** 여기서 일단 체셔고양이 님께 감사의 말씀을 드려야겠습니다. 즐찾인 75인 분중에서 첫 번째로 제게 책 선물을 해주신 분이 되셨습니다. 뭐 그렇다고 다른 즐찾인 74분들께 다른 뜻으로 드리는 말씀은 아닙니다.^^;; 다만, 체셔고양이 님께 무한 감사 드리는 바입니다. 저도 정아무개님 따라 신도가 되어야 할까 봅니다.

****** 다시금 중복리뷰 논란의 바람이 슬며시 불어오는 듯 합니다. 아프락사스 님이 걱정입니다. 얼른 논문 쓰셔야 하는데 말이에요. 그래서 일단은 알라딘에서 만큼은 마태우스 님 말씀처럼 그냥 대꾸도 안 하는 게 우리의 알라딘 대표 꽃미남 아프락사스 님의 무사 졸업논문 완성을 도와 드리는 거라 사료됩니다. 아프락사스 님 아자아자! 논문에만 열심히 몰두하시기 바랍니다.

******* 이건 알라딘 서재 관리자에게 드리는 말씀이오나, 다른 분들의 생각은 어떤지 좀 궁금하기도 해서요. 서재 2.0으로 개편되면서 바뀐 것 중에 하나가, 다들 관심을 갖고 계시진 않으시겠지만, 이전에 '소장함'이었던 것이 지금은 '구매리스트'로 변경된 것입니다. '보관함'이 '보관리스트'로 바뀐 것과는 다르게 '소장함'은 '소장리스트'가 되지 않고 '구매리스트'가 되었네요. 그렇다면 알라딘 서재 관리자 분들의 다른 의도가 있다는 의미로 보여지기도 합니다. 뭐 그렇다고 그 의도가 심히 불순하다거나 뭔가 의심쩍다는 것은 아닙니다만, 왠지 저는 '구매리스트' 보다는 '소장함'이, 적어도 '소장리스트'가 좋겠다 싶은 것이지요. '구매'라고 할 때는 여기가 알라딘 서재이다 보니, 그리고 알라딘에서 구입한 것만이 자동 '구매리스트'에 들어가므로, 알라딘에서의 '구매'에 중심점이 놓이게 되는 것이 아닌가 합니다. 그런데, 개인의 서재는 알라딘을 떠나서 뭔가 다른 존재이기도 하다는 생각을 하게됩니다. 그러니까 알라딘과는 사뭇 구별되는 개인적인 공간이라는 얘기지요. 그렇게 볼 때, 개인서재에 '구매리스트'란 항목은 '소장함' 또는 '소장리스트'보다 오히려 알라딘적이라는 겁니다. 그런데, '구매리스트'에는 알라딘에서 구입한 것 뿐만 아니라, 다른 인터넷서점이나 기타 오프 서점에서 구입한 것도 많고, 간혹 선물받은 것들도 있을 것 아니겠습니까?(저는 알라딘에서 구입한 것보다 다른 경로를 통해서 구입한 것이 더 많습니다.) 그렇게 본다면 엄밀히 개인 서재의 '구매리스트'는 '소장함'이 되어야 적절하다고 여겨집니다. 글자수를 맞춘다면 '소장리스트'가 되어도 가능하겠습니다. 이건 제 생각이 그렇다는 겁니다. 그랬으면 좋겠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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비로그인 2007-08-20 00:19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나, 아직 안자고 있었어요 :) 부끄럽게시리 책선물을 공개하시면 어떡한담...^^
그리구...조금전 읽은 맹자에서 잠깐 인용합니다.

사람이 내게 함부로 덤빌때는 내가 사랑이 모자랐던가,
아니면 예의가 모자랐던가를 반성한다.
그래서 잘못이 없다고 생각되는데도 함부로 덤비면
이것은 새, 짐승과 같은 것이다.
금수를 어찌 상대할 것이며 또 어찌 나무라겠는가. -맹자-

아프님 이 글 읽고 논문 무사 통과해야 됩니다. :) ㅎㅎㅎ


멜기세덱 2007-08-20 14:46   좋아요 0 | URL
ㅋㅋㅋ, 좋은 일은 만방에 알려야 합니다요...ㅎㅎㅎ, 그러나 슬픈 사연도 있더랍니다....ㅠㅠ;;

비로그인 2007-08-20 15:24   좋아요 0 | URL
슬픈 사연이 뭐당가요 멜기님~ :)

궁금해용~

멜기세덱 2007-08-20 15:38   좋아요 0 | URL
근사하게 포장되어 보내주신 책을 받아보고는 기뻐했더랍니다. 그런데, 덜컥,,,,ㅋㅋㅋㅋㅋ
엊그제 주문넣어, 오늘 배송오는 책들중에, 그 책이 포함되어 있지 뭐에요....ㅎㅎㅎ(완전 바보~~~~)

비로그인 2007-08-20 16:10   좋아요 0 | URL
앗!
멜기님 바보다!


3=3=3=3=3=3=3=3=3

Jade 2007-08-20 01:06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ㅎㅎ 멜기님도 책 소유욕 대단하시네요...40세 이전 4000권이라...거의 작은 도서관 수준인데요 ㅎㅎ

멜기세덱 2007-08-20 14:48   좋아요 0 | URL
진정한 책 소유욕은 그 4000권을 다 읽겠다는 심사겠지요? 그러나 저는 그럴 생각은 추호도 없답니다...ㅋㅋ

마노아 2007-08-20 02:53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멜기님을 방치시킨1人, 지금 반성중입니다^^;;;;

멜기세덱 2007-08-20 14:49   좋아요 0 | URL
설마, 반성하신다고 즐찾을 빼신건 아니겠지요? 고새, 74인이 되부렀어요...ㅠㅠ;;

프레이야 2007-08-20 09:17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휴가중이신가 싶었습니다. 12월 첫번째 일요일 시험 잘 치르실 거라 믿습니다!!
멋진 리뷰도 기대하고 있을게요.^^
그나저나 구매리스트로 바뀐 건 모르고 있었네요.

멜기세덱 2007-08-20 14:50   좋아요 0 | URL
저는 항상 시험을 보기는 잘 본다고 생각합니다......만, 결과는 영 형편 없더라구요......
아 막~~ 긴장이 안 돼요....ㅋㅋㅋ

마늘빵 2007-08-20 09:56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하하. 읽었습니다. 논문 때문에 되는건 없고 스트레스만 받습니다.

멜기세덱 2007-08-20 14:52   좋아요 0 | URL
아, 스트레스? 그렇다면, 우리가 아프락사스님 스트레스 한 번 제대로 풀어드려야 되는뎅.....ㅋㅋ 제가 한 번 샌드백이라도 되어 드릴 요랑이 없지는 않습니다만, 정 원하신다면....ㅋㅋ

twinpix 2007-08-20 22:24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앗, 방치한 걸까요. 'ㅁ';; 저도 요즘 게을러지는 터라.^^ 이제 여름도 지나갈 테고 힘내세요!~~~

이매지 2007-08-22 23:46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저도 한동안 바빠서 정신이 없었어요 :)
저도 사실 멜기님 서재는 몇 번 왔었는데 글만 안 남긴거라구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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