호숫가 살인사건
히가시노 게이고 지음 / 랜덤하우스코리아 / 2005년 8월
평점 :
구판절판


호숫가 살인 사건은 영화 '레이크 사이드-머더 케이스(호숫가 살인사건)'의 원작소설로 작가는 히가시노 게이고이다.
히가시노 게이고는 국내에 꽤 많은 작품이 번역된 추리 소설 작가인데 20년 가까운 작가 생활 동안 55편의 작품을 쓰면서 <백야행>,<갈릴레오의 고뇌>,<탐정 클럽><명탐정의 규칙>등 작품의 수준이 비교적 고르게 뛰어난 수준작들을 내놓고 있지만 가끔은 11문자 살인 사건처럼 가끔은 개인적으로 약간 실망한 작품들도 있지만 그의 작품은 일본내 그의 인기를 반영하듯 <비밀> <호숫가 살인사건> <변신>이라는 이름으로 영화화되었고, <도키오> <숙명> 등의 14편이 드라마로 방영되었다고 하니 정말 대단하다고 할 수 있다.

책 내용을 요약해 보면 명문 중학교 입시에 대비해, 호숫가 별장에서 합숙 과외를 하기위해 주인공 순스케는 아내와 아들을 데리고 가는데 합숙 첫날 순스케와 불륜 관계인 에리코가 찾아오고,그녀를 설득해 보내고 다시 돌아와서 보니 이혼을 요구하는 에리코를 아내 미나코가 우발적으로 살해한 장면을 목격하게 된다. 순스케는 자수하라고 아내를 설득하지만 뜻밖에도 합숙에 참가한 부부들이 말리고 나선다.그래도 아직은 사랑하는 아내와 아들에게 피해가 갈까봐 호수 한복판에 시체를 무사히 버리고 여러 가지 뒤처리를 하는 가운데, 순스케는 아내를 비롯해 다른 부부들의 행동이 어딘가 이상하다는 것을 감지하고 진실을 밝히려고 노력을 한다는 내용이다.

이 작품은 살인이라는 요소가 들어간 추리 소설이지만 그것을 배제한다면 일본의 병든 한 단면을 적나라하게 보여주는 일반 소설이라고 해도 별 무리가 없을 정도로 날카롭게 일본의 병폐를 날카로운 메스로 해부한 소설이다.
이 작품의 주된 소재는 명문 대학을 가기 위해 명문 중고교,명문 사립초,명문 유치원을 가야만 하는 국내보다 더하면 더할 일본의 입시 지옥을 정면으로 비판하고 있는데 자식의 성공을 위해서 부모들은 온갖 부정 수단을 다하는 서글픈 모습을 그리고 있다.
그와 더불어 불륜과 부부간의 스와핑 문제,그리고 자식을 위해서는 몸도 바칠 수 있다는 그릇된 일본의 가치관을 적나라하게 비판하고 있는것도 특징이라고 할 수 있다.

이 작품은 책 말미에 다소의 반전이 있지만 본격 추리 소설은 아니고 일종의 사회파 추리 소설이라고 보면 맞을 것 같은데 그러다 보니 갈릴레오의 고뇌와 같은 본격 추리 소설을 기대했던 독자들이라면 아마 다소는 실망할 것이란 생각이 든다.

호숫가 살인 사건은 명문 학교를 입학시키기위해 자신의 자식들을 위해서라면 어떠한 비리라도 저지를수 있는 비뚤어진 가치관을 가진 현대 일본의 일부 학부모과 입시 위주의 일본 교육정책을 강하게 비판하고 있지만 끝에 가서는 부서질 듯 위태로웠던 가족 관계가 살인사건이라는 공동의 위기 앞에서 점차 회복됨을 암시하는 마지막 장면에 가서는 이 책이 용두 사미로 끝나지 않았나 하는 생각이 든다.

뭐 읽는 이에 따라서는 종래의 추리소설에서 보기 힘들었던 깊은 감동을 준다는 이도 있을 지 모르지만 개인적으로 오히려 더 냉정하고 차갑게 마무리를 지었다면 오히려 더 낫지 않았을까 싶다.

Good:일반 추리 소설에서는 잘 볼수없는 훈훈한 마무리
Bad:그러다 보니 추리 소설같지 않은 끝마무리
Me:이 작품에서 다소 실망했어도 게이고의 저력은 대단하다.

by caspi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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비로그인 2011-02-09 00:26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미미여사의 <이유>에서도 과도한 교육열이 불러오는 사회 병폐를 목도할 수 있었는데, 히가시노 게이고도 그런 문제를 작품에 녹여냈군요. 히가시노 게이고의 작품들 중엔 과학적인 트릭이 등장하는 몇 권만 읽어봤는데, 사회파 추리물이라니 더 끌리네요. 요즘 추리물에 부쩍 관심이 많아져서 리뷰 찾아다니며 읽을 책 고르는 중이랍니다. 카스피님 리뷰도 자주 접하고 있어요. ^^

카스피 2011-02-09 08:38   좋아요 0 | URL
ㅎㅎ 감사합니다.자주 놀러와 주세요^^
 
나이팅게일의 침묵 가이도 다케루의 메디컬 엔터테인먼트 2
가이도 다케루 지음, 권일영 옮김 / 예담 / 2008년 1월
평점 :
절판


나이팅게일의 침묵은 깔끔하고 세련된 필력과 흥미진진하게 전개되는 탄탄한 스토리 구성, 개성 넘치는 캐릭터들의 대담한 유머로 무장된 바티스타 수술팀의 영광으로 대박은 친 작가 가이도 다케루가 후속작에 대한 요청이 끊임없이 이어지자 이어서 발표한 작품이다.
이 작품은 좀 특이한 케이스인데 이 작품은 원래 제너럴 루주의 개선과 함께 한권으로 발표할 예정이었으나 출판사의 부탁으로 2권으로 나뉘었다고 한다.

책 내용을 소개하면 도조대학 소아과 병동에는 망막아종 (어린이의 안구에 발생하는 암의 일종) 환자인 14세 소년 미즈토의 수술 승낙서를 받기 위해 간호사 사요는 미즈토의 아버지를 만나고 그 이튿날 미즈토의 아버지가 토막 시체로 발견된다.도쿄 경찰청에서 파견 나온 가노 경시정과 다마무라 경부보는피해자의 유일한 혈육이지만 부친의 냉대로 부친을 증오하며 알리바이가 의심스러운 아들 미즈토를 조사하기 위해 도조대학병원을 방문하고, 소아구치외래를 진행 중인 다구치를 찾아가 수사 협조를 의뢰한다는 내용이다.

이번 나이팅게일의 침묵은 병원내의 의료사고가 아닌 병원 입원 아동의 부친 살인사건이어서 병원이 내부 문제와는 전혀 아무런 상관이 없어 보이지만 일본의 의료 현실 비판을 자신의 추리 소설속에서 그린 다케루의 후속 작품답게 이번에는 일본 소아과 현실을 날카롭게 비판하고 있는데 그는 소설속에서 소아과 의사가 줄어든 것은 의료행정이 소아과를 냉대해온 결과다. 궁지에 몰리면 "소아과는 돈이 되지 않는다"는 한마디로 넘어가려 한다. 어느 병원이 소아과를 포기하면 다른 병원에 환자가 집중된다. 그리고 스태프는 피폐해 간다. 관료 시스템이 낳은, 서류 위에서 짜 맞춰진 땜질식 의료개혁안은 의료 현장에 해악과 혼란을 계속 뿌려대고 있다. 어린이와 의료를 경시하는 사회에 미래 따위는 없다라고 힐난하고 있다.
나이팅게일의 침묵 속에는 전작과 마찬가지로 의료 시스템의 위기나 파멸 직전에 놓인 대학병원의 현황, 의료계 내부의 권력 다툼과 갈등은 물론이고, 부모로서의 책임을 등한시하는 문제등을 정면으로 다루고 있어 역시 메디칼 추리 소설이라는 느낌을 확실히 주고 있다.

이번 작품속에서는 전작에서 콤비를 이루었던 다구치-시라토리 콤비가 물론 등장하지만 그 뻔뻔하고 어찌보면 무책임한 공무원의 비중은 전작보다 줄어드는데 어찌보면 당연하다고 할 수 있다.전작에선 의료과실 문제로 후생성 공무원이 시라토리가 등장할 여지가 있지만 이번에는 병원과 관련없는 살인 사건이기 때문인데 그래선지 엘리트 경찰이 가노 경시정이 병원으로 사건 조사를 위해 나온다.여기서 한가지 의문점은 일본의 경찰 체계상 경시정은 우리의 경찰 서장급인데 경찰 서장이 직접 사건을 조사하러 나온다는 것은 소설속 현실감을 낮추는 결과를 가져오지만 소설속에서 과학적인 계산을 통해 범행장소를 재정비해내는 '디지털 무비 애널리시스'를 이용하는 엘리트 경찰의 모습을 말단 형사들에게 찾을 수 없기에 어쩔수 없이 경시정이란 직급을 이용했지 않나 생각해 본다.

나이팅 게일의 침묵에서 토막 살인이 나오는데 정교한 의학 지식이 필요한 토막 살인이다 보니 용의자는 두명으로 압축되지만 의학지식은 충분하지만 알리바이가 확실한 사람과 알라바이는 불확실하지만 의학적 지식이 없기에 경찰은 우왕 좌왕하게 된다.
이번 트릭은 전작의 전문적인 의료 지식이 없어도 추리 소설을 많이 읽은 독자들이라면 어는 정도는 추리를 하지 않을가 싶을 정도로 좀 평이한 편인데 다만 이번에도 일반인들이 잘 모르는 첨단 의료 기가가 등장해서 독자들을 놀라게 해준다.
범인을 잡기 위해 이용한 목소리와 발성을 통해서 공감각적인 이미지를 전달하는 기계는 솔직힌 SF소설에나 나오는 것 아닌가 하는 생각이 들면 의료 추리 소설의 현실성을 떨어뜨린다는 생각을 가졌지만 소설 말미 해설에 실제로 연구 중인 의학의 한 파트라는 글에 와우 의학이 이렇게 까지 발달했구나 하는 생각이 들기도 했다.

나이팅 게일의 침묵은 아쉽게도 전작보다는 약간 떨어진다는 느낌을 받게 되는데 그것은 아마도 한편으로 한권으로 될 책이 두권으로 나뉘어서 그런 것이 아닌가 싶다.하지만 전작보다는 전문적인 설명이 다소 적고 살인 수법도 평이하기게 일반 독자들이 읽기에는 더 수월하지 않나 생각된다.

Good:전작보다는 추리소설에 가까워 보인다.
Bad:사라토리의 비중 축소와 사건에 첨단 과학 기계사용이 다소 현실감을 저하시킨다
Me:나머지 시리즈 두권도 읽어봐야지

by caspi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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바티스타 수술 팀의 영광 가이도 다케루의 메디컬 엔터테인먼트 1
가이도 다케루 지음, 권일영 옮김 / 예담 / 2007년 1월
평점 :
품절


바티스타 수술이란 말은 상당히 여러곳에서 듣는 것 같다.
의룡이란 의료 만화를 보면 바티바티 수술이란 것이 나오는데 바티스타 수술이란, 확장형 심근증을 치료하기 위한 방식 가운데 하나로 비대해진 심장을 잘라내 작게 만든다는 발상에서 시작된 대담한 치료법으로, 수술은 어렵고, 리스크는 크기에 성공률은 평균 60퍼센트 이하라고 나오는데 따라서 이 수술은 범인이 아닌 천재만이 할 수 있는 수술로 묘사되고 있다.

바티스타 수술팀의 영광의 내용을 정리해 보면 도조대학 의학부 부속병원에는 미국에서 초빙한 외과 조교수 기류 교이치가 이끄는 바티스타 수술 전문 팀이 있는데 수술 성공률 백퍼센트라는 경이적인 기록으로 명성을 떨치고 있다. 그런데 최근 세 차례 연속 바티스타 수술 실패로 환자가 사망하는 사고가 발생했다. 원인 불명의 수술 사고가 반복되는 사태에 위기감을 느낀 다카시나 병원장은 외래 책임자인 다구치에게 내부 조사를 의뢰한다는 내용이다.

데즈카 오사무의 만화중에 블랙잭이란 작품이 있는데 어려운 수술을 하는 블랙잭이란 의사가 나오는데 일반 만화에서 표현하기 어려운 의료 만화였지만 오사무가 의사였기에 가능한 것처럼 실제 심장 수술을 묘사한 이 작품의 작가 역시 의사인 가이도 다케루이다.그러다 보니 의학에 관한 용어가 난무하지만 그래선지 독자들은 자신이 모르는 미지의 세계로 모험을 떠나는 기분을 느끼며 책에 몰입할수 있다고 생각된다.

사실 이 책은 의사인 가이도 다케루가 명확히 자신의 주장을 일본 국민들에게 알리기 위해서 추리 소설의 형식을 빌려 쓴 책으로 그가 평소에 주장했던 Autopsy imaging(Ai=사망시 병리진단)의 중요성과 의료 제도에의 도입을 계속 호소하고 있고 소설안에도 그 메시지를 강하게 주장하고 있다.
가이도 다케루는 일본의 경우 사체를 보고 판단하는 「임상 진단」과 해부를 실시한 뒤의 「병리 진단」을 비교해보니 진단이 바뀐 사례가 12%나 되는 높은 오진율을 자랑한다며 이를 방지하기 위해 「Ai」(에이아이)를 주장하고 있다. Ai란, “Autopsy imaging” 즉, 사체에 대한 화상 진단은 우선 CT나 MRI로 화상 진단을 하고 그럼에도 불 분명한 부분이 있으면 해부가 필요하다고 판단되었을 경우만 해부한다고 하는 시스템으로 이것을 그는, 「사망시 의학 검색」이라고 하는 새로운 의학 기초 개념으로서 제시하려고 생각했던 것이다.
그는 실제 공사 현장에 넘어져 죽어 있던 남성을 CT로 화상 진단 한 결과 외상은 찰과상 정도인데 간장이 두동강이 났지만 조사결과 업무중의 사고로 이를 은폐하려고 한 동료가 체포된 사실을 예로 들면서 육안에 의한 시체 표면 검시만으로는 범죄를 놓칠 가능성이 매우 높기 때문에 범죄를 놓치지 않거나 혹은 미리 막는 의미에서도 사망시 의학 검색은 매우 중요하다고 다케루는 주장하며 여러편의 논문을 작성하기도 했다.

다케루는 Ai의 장점에 대해 해부를 꺼리는 일본의 전통상 유족에게 부탁할 때에도, 화상 진단이기 때문에 사체를 손상시키는 것은 아니다라고 말하면 승낙을 얻기 쉽고 해부 비용이 약30만엔이나 드는 반면 검시를 위한 CT만이라면 대체로 2만엔 정도면 되고 특히 일본에는 전 세계의 반수 이상의 CT가 있고 많은 의료 기관에서 화상 진단 을 할 수 있는 장치가 보급되어 있다며 후생성을 몇 년간 설득했다고 하는데 요령부득의 후생성은 결코 이를 받아들이지 않았다고 한다.
이런 후생성의 요지부동에 절망한 작가는 미스터리 소설을 읽고 있다 문득 Ai를 트릭에 사용하면 미스터리를 쓸 수 있지 않을까 그 미스터리 소설로 세상에 호소할 수 있는 것은 아닌지 라고 생각하고 사망시 의학 검색을 일본 국민들에게 알리고 싶다는 강한 모티베이션을 가지고 휴일을 이용해 단번에 다 쓰고 그렇게 해서 출시한 책이 바로 바티스타팀의 영광으로 일본내에서도 곧바로 베스트셀러가 된 작품이다.

대체로 자신의 주장을 관철하기 위해 쓴 작품들의 경우 자신의 견해를 나열하는 식이 많아서 상당히 읽기에 지루한 작품들이 많은 편인데 반해 바티스타 수술팀의 영광의 경우 어려운 의료 과실에 대한 이야기임에도 불구하고 작가 자신이 현역인 의사인 까닭에 일반 독자들이 쉽게 접근할 수 없는 현대 일본의 의료 문제를 취재한 소설을 비교적 가볍고 읽기 쉬운 문체로 쓴 것이 이 책이 큰 호평을 받은 한 이유가 아닌가 싶다.
그외에도 이 책은 처음 소설을 쓴 의사가 쓴 작품임에도 불구하고 작가의 전문적인 영역이어서 그런지 몰라도 매우 탄탄한 스토리 전개와 독특한 캐릭터들의 매력 발산이 커다란 장점이라고 생각된다.
특히 일본의 전형적인 엘리트 공무원을 연상시키는 후생성 공무원 사라토리는 마치 일본에 태어난 홈즈와 같은 인물로 안하무인격이면서 논리로 무장한 괴물로 책속에서 조연처럼 나오지만 다구치 의사-책속에서 가장 많이 나오는 인물은 다구치 의시지만 이 사람은 왓슨 같은 역할이다-를 가리키면서 사건을 해결토록 해준다.

바티스타 수술팀의 영광은 여러모로 흥미롭고 재미있는 작품이지만 단점이 전혀 없는 것은 아니다.현직 의사가 쓴 의료 추리 소설이다 보니 책의 처음부터 끝까지 논리 정연하고 군더더기 없이 매끄럽게 흘러가지만 그 와중에 독자들이 추리할 수 있는 재미를 전혀 느낄 수가 없다.일반적으로 추리 소설은 독자들이 작가가 숨겨놓은 범인과 범행 방법을 찾아내는 또다른 재미가 있는데 이 작품은 독자들이 평소에 접할 수 없는 전문적인 영역을 다루다 보니 아무래도 수동적으로 읽을 수 밖에 없고 맨 마지막에 들어난 범인의 경우에도 그 범행 방법이 너무나 의학에 초점이 맞추어지다 보니 독자들은 범인과 범행 방법에 대해 아하 그렇구나하고 무릎을 탁 칠 반전이 전혀 없다는 것이라고 할 수 있다.

바티스타 수술팀의 영광은 의료와 추리가 접목된 상당히 재미있는 작품이다.그리고 다구치-사라토리 콤비역시 어떤 추리 소설에도 등장한바 없는 독창적인 캐릭터들이기에 이 책을 읽으면 많은 재미를 얻지 않을까 싶다.

Good:의료와 추리 소설의 절묘한 조합
Bad:범인의 범행 방법이 너무나 전문적이라 독자들은 당최 추리할 방법이 없다
Me:이 책을 일고 나이팅 게일의 침묵까지 읽었다.

by caspi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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X의 비극 동서 미스터리 북스 38
엘러리 퀸 지음, 이가형 옮김 / 동서문화동판(동서문화사) / 2003년 1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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추리소설의 아버지는 누구나 미국 작가 애드가 앨런 포우라고 말하고 있지만 추리 소설을 부흥시킨 이는 마찬가지로 누구나 명탐정 셜록 홈즈를 탄생 시킨 영국 작가인 아서 코난 도일을 가리킬 것이다.
이처럼 미국에서 태어난 추리 소설을 영국으로 넘어가서 더 발전하게 되고 오히려 미국에선 추리 소설이 침체하게 되는데 1920년대를 지나면서 혜성처럼 S.S 반다인의 파일로 번스라는 현학적인 탐정이 출현하게 되고 그와 쌍벽을 겨루게 되는 맨프레드 리 와 프레드릭 더네이 사촌 형제(필명 앨러리 퀸)이 창조한 명탐정 앨러리 퀸이 등장하면서 그야말로 미국 추리 소설계는 부흥을 맞이하게 된다.
이후 이 두 작가와 겨를만한 대형 신인 작가가 등장하게 되는데 바로 X의 비극으로 혜성처럼 등장한 버나비 로스로 미국 추리 소설계는 이런 대형 신인의 탄생에 환호를 보내게 된다.

책 내용을 간단히 소개하면 폭우가 쏟아지는 오후, 만원 전차 안에서 살인사건이 발생한다. 피해자의 주머니에 독이 묻은 코르크 알을 넣는 살해방식으로. 이 밀실 범죄의 용의자는 전차 안에 있던 모든 승객이다. 명배우로 이름을 날린 바 있는 드루리 레인은 섬 경감과 브루노 지방검사의 요청을 받고 사건 수사에 나서게 된다.하지만 사건의 용의자로 몰리던 사람이 살해당하고, 그는 죽어가면서 손가락을 꼬아 만든 X자 표시로 다잉 메시지를 남기는데 레인이 마지막에 사건의 진실을 밝힌다는 내용이다

X의 비극에는 독특한 탐정 한명이 등장하는데 섹스피어 연극으로 유명한 은퇴한 노 배우 드루리 레인이 등장한다.단순히 명배우로 은퇴한 60대의 탐정이 아니라 병으로 청력을 잃었지만 독순술을 배워 이를 커버하는데 레인은 귀가 안들림으로써 오리려 세상의 소리를 듣지 않고 오로지 추리에만 집중하여 사건을 명쾌하게 해결한다.
이런 독특한 캐릭터의 탐정은 30~40년대 본격 추리 소설의 황금기에 수 많은 탐정들이 등장하다보니 독자들에게 우선적으로 눈에 띄게하려고 생겨났다고 할 수 있는데 드루리 레인외에도 맹인 탐정등 색다른 캐릭터의 탐정들이 많은 탄생했다고 할 수 있다.

이 책은 나온지 80년이 되가는 책이다 보니 아무래도 많은 면에서 현대의 추리 독자들에게는 다소 미흡한 감이 없지 않을 지도 모른다.책속에는 독특한 살해 흉기가 등장하는데 코르크공에 무수히 많은 바늘에 독약이 묻혀있어 롱스트리가 살해당하는데 이때 사용된 독극물이 바로 우리가 흔히 피우는 담배에 있는 니코틴 액이다.보통 소설속에서 흔히 사용되는 독극물하면 비소나 청산가리 혹은 크리스티 여사가 자주 애용하던 남미의 맹독 큐레라 정도인데 앨러리 퀸은 드물게 니코틴이란 색다른 독을 우리에게 알려주고 있다.
일반적으로 색다른 극독이 소설속에 등장하면 대체로 작가가 여러 독극물 책을 섭렵하고 그중에 하나를 소설속에 쓴것으로 착각하기 쉽지만 대체로 현실이 소설보다 더 무섭다는 말이 있는 것처럼 니콘틴에 의한 살해 역시 버나비 로스가 X의 비극을 쓰기 80년전인 1850년 보카르메 백작 부부가 동생을 니코틴으로 살해한 것을 후대에 작가가 다시 이용했을 뿐이니 독창성이 좀 부족다고 할 수 있겠다.

개인적으로 이 책의 묘미는 마지막에 등장하는 X의 의미이다.피살자가 죽기 직전에 남긴 X표시 즉 추리 소설이나 특히 추리 만화에 많이 등장하는 이른바 다잉 메시지가 이 작품만큼 강렬하게 등장하는 것도 드물지 않나 싶다.X라는 다잉 메시지는 이 소설의 제목부터 시작해서 마지막 사건 해결의 키워드 이기 때문이다.

추리 소설사에 많은 탐정들이 등장하지만 드루리 레인만큼 매력적인 인물도 드물것이다.은퇴한 섹스피어 연극 전문배우인 이 60대 노인은 30대라고 해도 믿을 만큼 건강하며 온화한 성격의 매력적인 인물로 등장하고 있다.만약 셜록 홈즈를 코난 도일이 괴팍하게 그리지만 않았다면 아마 셜록 홈즈의 만년이 아닐까 싶을 정도의 이상적인 인물이다.
그런면에서 드리리 레인이 나오는 4부작은 추리 소설 애독자라면 한번쯤 독파해야 될 작품이 아닌가 싶다.

Good:명탐정 드루리 레인의 첫 등장
Bad:상대비교지만 Y의 비극에 비해서 다소 아쉽다
Me:드루리 레인 4부작 모두 구매완료^^

by caspi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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양철나무꾼 2011-01-21 02:34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동서미스테리 북, 여기서 보니 반갑네요.^^
저도 Y의 비극에 비해 아쉽다에 한표요~!

카스피 2011-01-21 19:39   좋아요 0 | URL
Y의 비극은 명작이지요^^

서재형 2011-02-18 18:57   좋아요 0 | 댓글달기 | 수정 | 삭제 | URL
비극의본질은 비극일까요?
 
코핀 댄서 1 - 암살자의 문신 링컨 라임 시리즈 9
제프리 디버 지음, 유소영 옮김 / 노블하우스 / 2005년 10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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코피 댄서는 영화 본 콜렉터를 보고 흥미를 느끼고 읽어본 작품으로 원작자 제프리 디버의 '링컨 라임 시리즈'의 두번째 작품이다.

요즘 서구의 추리 소설을 읽어보면 대체적으로 국내에서 선호하는 이른바 본격 추리 소설보다나는 존 그리샴으로 대표되는 법정 스릴러물이나 이른바 역사와 추리가 결합된 팩션물,그리고 제프리 디버의 링컨 라임 시리즈와 같은 법의학 물이 대세를 이루는 것 같다.
국내에선 추리 소설의 역사가 일천해서 아직까지 본격 추리를 독자들이 선호하는 것 같지만 추리 소설의 역사가 오래된 서구에선 이미 본격 추리는 많은 작가들에 의해 수많은 작품속에서 다양한 트릭이 소개되었기에 서구 독자들에 입장에선 아마 식상해서 그런 것이 아닌가 싶다.
그래선지 서구에서도 미스터리를 아직까지 좋아하지만 셜록 홈즈물의 추리가 아닌 CSi와 같은 증거 위주의 작품이 많이 선호되는 것 같다.

물론 국내 독자의 경우 오로지 증거 위주의 CSI와 같은 수사물의 경우 독자의 추리가 끼어들 여지가 없어 좋아하지 않는 경우도 있는데 아마도 너무 소소한 증거에만 매달리는 개성 없는 수사관들과 독자를 깜짝 놀라게 할 반전 같은 것이 없어서 그렇다는 생각이 든다.
그런면에서 링컨 라임은 법의학 물이지만 주인공 링컨의 독특한 캐릭터 때문에 독자들에게 강한 인상을 준다.
잘생긴 외모, 명석한 두뇌, 해박한 지식을 가지고 있지만 사고로 인해 전신 마비가 된 링컨 라임과 그의 손발이 되어서 행동하는 아멜리아 형사는 마치 현대판 홈즈와 왓슨을 보는 듯한 느낌과 함께 일반 법의학 추리물에서 느낄수 없는 긴장감과 생동감을 느낄수 있다.

책의 내용은 대배심 재판에서 거물 무기 밀매인에게 불리한 증언을 할 예정인 증인 세 명을 제거하기 위해 고용된 킬러는 팔뚝에 관 앞에서 여인과 춤을 추는 사신(死神)이 그려져 있는데, 춤이 끝나면 여인을 관에 넣겠다는 의미를 문신한 코핀 댄서로 마음먹은 대로 모습을 바꾸는 댄서의 표적이 되면 절대로 살아남을 수 없고, 심지어 의뢰자도 한 번 의뢰를 하면 취소가 불가능할 정도인 전설적인 킬러다.킬러의 살인을 막고자 링컨 라임과 아멜리아는 협심하여 범죄를 막는다는 내용이다.

같은 법의학 소설이지만 CSI를 소설화한 책들과는 달리 무척 생동감이 있고 흥미 진진하다.
그리고 독자들의 입장이지만 이제 2편이지만 링컨 라임과 아멜리아의 로맨스도 있지 않을까 기대되는 측면도 크다.(물론 이 이후는 아직 다 읽지 못했다)

코핀 댄서는 두권으로 분권되 책을 구매해서 읽었는데 당시 출판사의 가격 정책이 마음에 e들지 않아서 링컨 라임 시리즈를 더 이상 읽지 않았다.하지만 이후에 한권으로 책을 조정하면서 가격도 확 낮추는 것을 보면서 이건 출판사가 독자들에게 서비스를 베푸는 것이 아나리 오히려 그간 폭리를 취하지 않았나하는 의심을 가지게 한다.그래선지 책값도 싸지고 분명히 재미있게 읽을만한 책이지만 아직까지 나머지 책에 손이 가질 않는다.물론 언젠가는 다 읽겠지만 말이다.

Good:생동감있는 법의학 추리 소설.링컨+아멜리아의 결합이 의외로 탄탄하다
Bad:지금은 착해졌지만 분권에 너무 비싼 가격
Me:언젠가는 다 읽을 것이다
.

by caspi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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양철나무꾼 2011-01-21 02:35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그래도 제프리 디버 인데, 별 세 개면 좀 박하심,ㅋ~.

카스피 2011-01-21 19:39   좋아요 0 | URL
ㅎㅎ 좀 박한가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