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호숫가 살인사건
히가시노 게이고 지음 / 랜덤하우스코리아 / 2005년 8월
평점 :
구판절판
호숫가 살인 사건은 영화 '레이크 사이드-머더 케이스(호숫가 살인사건)'의 원작소설로 작가는 히가시노 게이고이다.
히가시노 게이고는 국내에 꽤 많은 작품이 번역된 추리 소설 작가인데 20년 가까운 작가 생활 동안 55편의 작품을 쓰면서 <백야행>,<갈릴레오의 고뇌>,<탐정 클럽><명탐정의 규칙>등 작품의 수준이 비교적 고르게 뛰어난 수준작들을 내놓고 있지만 가끔은 11문자 살인 사건처럼 가끔은 개인적으로 약간 실망한 작품들도 있지만 그의 작품은 일본내 그의 인기를 반영하듯 <비밀> <호숫가 살인사건> <변신>이라는 이름으로 영화화되었고, <도키오> <숙명> 등의 14편이 드라마로 방영되었다고 하니 정말 대단하다고 할 수 있다.
책 내용을 요약해 보면 명문 중학교 입시에 대비해, 호숫가 별장에서 합숙 과외를 하기위해 주인공 순스케는 아내와 아들을 데리고 가는데 합숙 첫날 순스케와 불륜 관계인 에리코가 찾아오고,그녀를 설득해 보내고 다시 돌아와서 보니 이혼을 요구하는 에리코를 아내 미나코가 우발적으로 살해한 장면을 목격하게 된다. 순스케는 자수하라고 아내를 설득하지만 뜻밖에도 합숙에 참가한 부부들이 말리고 나선다.그래도 아직은 사랑하는 아내와 아들에게 피해가 갈까봐 호수 한복판에 시체를 무사히 버리고 여러 가지 뒤처리를 하는 가운데, 순스케는 아내를 비롯해 다른 부부들의 행동이 어딘가 이상하다는 것을 감지하고 진실을 밝히려고 노력을 한다는 내용이다.
이 작품은 살인이라는 요소가 들어간 추리 소설이지만 그것을 배제한다면 일본의 병든 한 단면을 적나라하게 보여주는 일반 소설이라고 해도 별 무리가 없을 정도로 날카롭게 일본의 병폐를 날카로운 메스로 해부한 소설이다.
이 작품의 주된 소재는 명문 대학을 가기 위해 명문 중고교,명문 사립초,명문 유치원을 가야만 하는 국내보다 더하면 더할 일본의 입시 지옥을 정면으로 비판하고 있는데 자식의 성공을 위해서 부모들은 온갖 부정 수단을 다하는 서글픈 모습을 그리고 있다.
그와 더불어 불륜과 부부간의 스와핑 문제,그리고 자식을 위해서는 몸도 바칠 수 있다는 그릇된 일본의 가치관을 적나라하게 비판하고 있는것도 특징이라고 할 수 있다.
이 작품은 책 말미에 다소의 반전이 있지만 본격 추리 소설은 아니고 일종의 사회파 추리 소설이라고 보면 맞을 것 같은데 그러다 보니 갈릴레오의 고뇌와 같은 본격 추리 소설을 기대했던 독자들이라면 아마 다소는 실망할 것이란 생각이 든다.
호숫가 살인 사건은 명문 학교를 입학시키기위해 자신의 자식들을 위해서라면 어떠한 비리라도 저지를수 있는 비뚤어진 가치관을 가진 현대 일본의 일부 학부모과 입시 위주의 일본 교육정책을 강하게 비판하고 있지만 끝에 가서는 부서질 듯 위태로웠던 가족 관계가 살인사건이라는 공동의 위기 앞에서 점차 회복됨을 암시하는 마지막 장면에 가서는 이 책이 용두 사미로 끝나지 않았나 하는 생각이 든다.
뭐 읽는 이에 따라서는 종래의 추리소설에서 보기 힘들었던 깊은 감동을 준다는 이도 있을 지 모르지만 개인적으로 오히려 더 냉정하고 차갑게 마무리를 지었다면 오히려 더 낫지 않았을까 싶다.
Good:일반 추리 소설에서는 잘 볼수없는 훈훈한 마무리
Bad:그러다 보니 추리 소설같지 않은 끝마무리
Me:이 작품에서 다소 실망했어도 게이고의 저력은 대단하다.
by caspi