텃밭을 분양 받고 나서, 상추외에 무슨 작물을 키워야할지 고민이었어요. 처음에는 텃밭에서 모종을 판매할테니, 그 순서대로 키우면 되겠다는 안일한 생각을 했었습니다. 그래서 텃밭에서 모종을 판매하지 않아서 얼마나 당황했는지....(주말농장인만큼 초기에 주말에 잠깐 모종을 판매했어요.) 다행이도 모종을 사오신 다른분께 여쭤보고 모종을 파는 화원에 가서 상추외 모종들을 구입하면서 다양한 종류로 저렴하게 구입할수 있었어요.


나중에 텃밭에서 모종을 판매할때 토마토가 있어서 빨간 방울토마토 3그루와 노란 방울토마토 3그루를 구입했어요. 그런데 알고보니 토마토는 5월 초중순에 심어야 냉해를 안 입는다는데, 저희는 4월 말쯤 조금 일찍 심어서 약간의 냉해를 입었어요. 올해 최저기온이 15도 미만이 오래되어 이상기온이었는데, 텃밭을 일구니 최저기온도 살피고 날씨에 민감해지더라구요.^^


암튼.... 토마토를 심는 구역에 바질, 깻잎, 가지도 함께 심어서 나중에 복작복작해져요.^^



그나저나 노란방울토마토는 알이 커서인지 빨간 방울토마토에 비해 몇알 없지만 크기는 크네....하며 키웠는데...




이제 좀 노래(???)지려나....했는데...



잉!!! 이때 뭔가 이상함을 감지..

노란 방울토마토라고 더 비싸게 파셨는데, 일반 토마토였어요. ㅋㅋㅋㅋㅋ

아놔.... 아마 이날 구입하신 분들 저처럼 속아서 일반 토마토 키우셨을듯....ㅎㅎㅎㅎ


일반토마토와 방울토마토 키우는 방식이 약간 다르다는데, 어찌되었든 방울토마토처럼 키운 일반 토마토였습니다. 그나마 그래서 토마토는 냉해를 입지 않은것 같아요. 4월에 심은 방울 토마토는 제대로 자라지 못해서 결국 뽑아버렸거든요.



평소 일반 토마토 먹기 불편해서 방울토마토를 선호했는데, 텃밭에 키우고 보니 일반 토마토도 맛있는거예요. 다음에는 짭짤이나 다른 일반 토마토도 심어봐도 괜찮겠다는 생각을 했어요.




그런데 문제는 잘 익은 토마토를 새가 쪼아 먹는거예요. ㅠㅠ 먹으려면 다 먹을것이지, 간만 보고... 아까워서 반 잘라서 피해 안 입은 쪽은 제가 먹었네요. ^^;;; 직접 작물을 키우다보니 음식 귀한줄 알게 됩니다.


그리고 토마토 벌레도 발견하는데..... 

텃밭을 꾸리다보면 벌레 싫어하는 사람들은 힘들다고 하더라구요.

저는 예상외로 괜찮아서, 손으로 막 잡았어요. ^^;;;  자주 들여다봐서인지 생각외로 벌레도 잘 잡혀서 농약을 안 사용해도 괜찮더라구요. 전 초록색 애벌레는 자꾸 이상한 나라에 나오는 애벌레 같아서 귀엽(?)더라구요. 그래서 죽이지 않고 잡초 쓰레기장에 방사해주었어요. 그외 징그러운 벌레는 그냥 밟아죽였어요. -.-;;;;; 귀여운것은 어디든 잘 살수 있어요. ^^


원래는 토마토를 빨갛게 익혀서 따려했는데, 자꾸 잘 익는것만 새가 노려서 적당히 익은것들을 따서 후숙 시켜서 활용했했습니다. 완숙 토마토를 따고 싶었는데, 그점이 좀 아쉬웠어요.



이제는 일반 토마토는 정리되고 그 자리에 깻잎과 가지가 자라고 있어요. 병충해가 강하다는 바질은 일부러 토마토와 함께 심었는데, 의외로 충해를 입어서 토마토 밭의 바질은 정리해주었어요.




그리고 동생보고 키우라고 한 구역을 주었더니, 방울토마토 심겠다고 해서 모종값만 내고, 결국 제가 키웠어요. ㅎㅎㅎㅎ 운이 좋게도, 동생 방울토마토는 나중에 심어서 냉해 피해가 없이 잘 자랐습니다. 옆에 애플민트와 라벤다도 함께 심고...



알이 굵으면서도 많이 잘 자랐어요. 주변에서도 방울토마토 잘 키운다고 칭찬해주셨어요. ㅎㅎ

다들 알이 너무 작거나 잘 안자란다고 하셨는데, 제 비법은 무자비한 가지치기였습니다. ^^



가지에 가는 영양분을 열매로 보내기 위해 열매 근처 가지들을 쳤더니 확실히 잘 자랐어요. 그리고 첫 꽃들은 과감히 정리. 


방울토마토도 벌레 잘 먹어서 매일 들여다보며 벌레를 잡아주었더니, 어느 순간 벌레가 안보였어요. ^^ 벌레들도 이집 텃밭은 너무 사람들이 자주 온다고 소문이 났나봐요. ㅎㅎ 



그런데 방울토마토 키우면서 처음 안 사실.


방울토마토는 일반 토마토처럼 후숙이 되지 않아서 익을때 따야해요. 그러다보니 전체 송이를 수확하기 보다는 익은거 위주로 매일 매일 수확해서 먹었어요.


텃밭에 키우는 방울 토마토는 새빨갛지 않지만, 일반 토마토에 비해 새콤하니 맛있어요. (노란 방울 토마토 한알은 다른 분이 주셨어요. 오이도 얻어서, 콩국수 고명에 올려 먹었는데, 사진을 안찍었네요.)


아래는 제가 키운 토마토를 가지고 만든 샐러드인데, 화이트 와인 식초와 파마산 치즈가 가장 기본으로 추가로 올리브 오일을 뿌리면 깔끔하니 맛있어요.



토마토와 방울토마토 손질해서 적양파와 고수 넣고 화이트 식초, 설탕 약간, 허브소금, 올리브 오일을 넣고 버무려 줍니다.



그리고 간단하게 구운빵에 올려 먹었는데, 심플하면서 맛있는 오픈 샌드위치가 되었어요.


이 조합은 고수 -> 바질 -> 애플민트 -> 깻잎 -> 고추 등 (초록색 허브들)의 변주로 다양하게 즐겼습니다. 그전까지는 토마토 그리 좋아하지 않았는데, 함께 곁들인 허브 때문인지 너무 맛있게 먹었습니다. 


솔직히 방울토마토 키우면서 마트에 너무 이쁜 방울토마토 팩이 말도 안되게 싸게 판매해서 다음에는 그냥 사먹자...했는데, 가족들이 토마토 은근 키우는 재미가 있다고 다음에도 키우자고 그러네요.^^  다른건 몰라도 토마토 가지치기하면서 곁순제거를 확실히 가르쳐주었더니, 다들 자신감 뿜뿜!!!




도다리 회 먹고 남아서 세비체 만들어서 다음날 먹으니 넘 맛있더라구요.



도미도 세비체로... 우리 가족은 회보다 해산물을 좋아하다보니 은근 회가 남을때가 많은데, 이렇게 활용하니 좋았어요.



찐전복을 토마토 샐러드와 함께 먹어도 맛있었어요. 청양고추도 맵쌀하니 맛있어요.



바질을 넣은 토마토 샐러드



당근 키우신분이 주셔서 당근 넣은 토마토 샐러드 



청양고추 넣은 토마토 샐러드



비트를 넣은 토마토 샐러드



비트와 비트잎을 함께 넣은 토마토 샐러드

샐러드는 화이트 와인과 함께 먹어도 맛있었어요.



토마토를 이용한 두 종류의 샐러드



깻잎과 고추를 넣은 토마토 샐러드 - 시판 양파소스



원래 콩국수에 오이 넣는거 좋아하는데, 방울 토마토만 올려도 좋았어요. ㅎㅎㅎㅎ
작년부터 콩국수의 매력에 빠져서 단골 두부집에서 콩물을 사오고 있는데, 단골이라고 자꾸 생면 챙겨주셔서 죄송하면서도 너무 맛있게 먹고 있습니다.

아직 방울토마토가 자라고 있어서 당분간 계속 토마토 샐러드 먹을수 있는데, 곧 정리하면 방울 토마토 밭에는 무를 심을까 고민중이예요. 이웃분이 무가 잘 자란다고 모종으로 키워도 괜찮다고 하셨거든요. 아직은 방울 토마토가 자라고 있어서, 조금 더 지켜봐야할것 같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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바람돌이 2025-08-06 22:52   좋아요 2 | 댓글달기 | URL
우와 토마토 하나로 저렇게 풍성한 식탁이라니... 텃밭도 대단하지만 보슬비님 요리가 더 대단해요. 지금 밤인데 자꾸 냉장고에 있는 토마토가 생각나는 부작용이... 꾹 참고 내일 아침에 먹겠습니다. 물론 저는 몽땅 수퍼에서 산 야채로다가... ㅠㅠ

보슬비 2025-08-08 19:36   좋아요 1 | URL
수퍼에서 산 야채도 제철에 맞게 먹긴하지만, 텃밭에서 채소를 키우니 식탁이 더 풍성해지는것 같아요. 저도 꽤 고기를 먹는편이라 생각했는데, 제 주변인들보다는 고기비율보다 야채비유일이 높아서 농담삼아 저만 채식주의자입니다. ㅎㅎㅎㅎ

꼬마요정 2025-08-07 01:09   좋아요 1 | 댓글달기 | URL
콩국수에 올린 거 완전 대박입니다. 샐러드 진짜 맛나 보이구요. 토마토는 진짜 잠재력이 어마어마한 채소였어요!!!!! 그나저나 노란 토마토… 어쩝니까 ㅋㅋㅋ

보슬비 2025-08-08 19:38   좋아요 1 | URL
콩국수에 오이 듬뿍 넣어서 먹는 스타일인데, 텃밭에서 방울토마토를 키우다보니 이제는 오이보다 방울토마토와 함께 먹고 있더라구요. ㅎㅎㅎㅎ 사진 찍으려고 한개만 올렸는데, 막 썰어서 듬뿍 넣어 먹으니 고소한 콩국수와 상큼한 방울토마토가 잘 어울렸어요.

저도 노란방울 토마토 때문에 처음엔 속상했는데, 먹어보니 토마토와 방울토마토가 서로 다른 매력이 있어서 다음에는 둘다 키울것 같아요. 이런 기회가 없었다면 일반 토마토는 키울 생각을 못했을것 같아요.

카스피 2025-08-07 16:54   좋아요 1 | 댓글달기 | URL
와 저렇게 풍성하게 토마토를 수확하신다면 텃밭 가꾸시는 재미가 쏠쏠하실것 같아요.

보슬비 2025-08-08 19:41   좋아요 0 | URL
운이 좋아서 방울토마토가 풍성하게 자랐던것 같아요. 알고보니 은근 까다로운것이 토마토더라구요. 초심자의 운이랄까요.^^

희선 2025-08-11 04:23   좋아요 1 | 댓글달기 | URL
모종이 노란 방울 토마토라고 해서 심었는데, 그냥 토마토가 열리다니... 그거 파는 분도 헷갈리셨나 봅니다 그래도 토마토가 나서 좋았겠습니다 벌레는 좀... 그런 거 괜찮고 귀엽게 보인다니... 많지 않아도 스스로 심은 거 따 먹는 재미가 있겠습니다 시간이 가면 많이 날지도 모르겠네요


희선

보슬비 2025-08-16 16:08   좋아요 0 | URL
ㅎㅎ 아마 그날 구입하신 분들 다 황당하셨을것 같아요.^^ 사실 모종일때는 방울토마토인지 일반 토마토인지 구분이 안될것 같아요. 처음부터 제대로 알아야 제대로 된 식물을 키울수 있었을텐데, 저는 운이 좋았는지 오히려 일반 토마토라 잘 자랐어요.^^ 방울 토마토는 생각보다 많이 나오긴하지만, 노지라 그런지 벌레로부터 자유롭지 않아 완숙시키기 어렵더라구요. 그래서 판매하는 방울토마토보다 더 새콤한데 샐러드로 먹기는 좋아요. 아마도 제가 키운거라 더 맛있다고 스스로 최면을 거는걸지도 모르겠어요. ㅎㅎㅎ