파리 다녀왔습니다. 피곤하네요. 육체적, 정신적으로...

모더니티의 수도 파리..

 

기억에 남는 감동은 르부르에서 다빈치(드빈치라던데..-_-;)의 모나리자와 에펠탑 정도...

모나리자는 특히, 그 신비로움, 그 기묘함에, 그 다음날 밤에는 모나리자에 귀신 쓰인 꿈을 꾸기도 했습니다. 진짜 대단해요. 이게 그 작품의 아우라인지, 그 작품에 대한 주위의 반응 때문인지, 그것의 복합인지는 모르겠어도, 그렇게 유명한 작품이 될 수 밖에 없었구나.. 그런 생각이 들었습니다.

 

동양인이라는 아이덴티티가, 계속 의식되게 만드는 시선들,

미국인들(거진 미국, 그리고 국적을 알 수 없는 백인들..)의 무례함, 거침, 깔봄 때문에 입은 상처들

(훗. 부쉬가 정상회담때 짜증나는 표정으로 후진타오의 양복을 끌어댕기던 것이 생각나는 군요. ㅋㅋ 이런게 떠오르다니..

이것을 '다름'이라고 받아들일 수도 있겠지만, 그들의 '다름'은 '다른'이들에게는 다르게 적용되는 것도 새삼 느꼈습니다..)

 

한국에 돌아오니, 편안함을 느낍니다.

끊임없이 타자에게 의식당하고, 또 그들을 의식하고 계속 배려해야 하는 것.. 그리고 끊임없이 '타자'로 인식되는 것.

쉽지만은 않아요.. 어쩌면 이것이 '여성'이라는 소수자가 남한에서 느꼈을 불편함과도 맞닿아 있는 것도 같고, 왜 유독 여성 친구들이 외국에 나가는 것을 '자유'라고 느끼는지 알 것 같기도 했습니다..

 

세계의 타자성에 대한 인식. 체코를 여행했을 때는 그렇지 않은데, 역시 프랑스라는 나라, 그 오만함을 둘러보고 오니

정말 피곤하네요..

 

남한에서는 그냥 걸어다닌다면, 파리에서는 계속 세계의 타자성을 의식하면서 걷는다랄까..

세계-내-존재가 아니라, 세계/존재랄까.......

 

여러가지 짜증나는 에피소드들이 많았어요. 미국 엑센트라면 경기가 날 정도로..

 

기억에 정말 남는 것은, 히라노 게이치로의 <<장송>>을 다 읽은 것이지요. 쇼팽과 들라크루아에 대한 예술가소설, 역사소설인데. 이 작가와 동시대에 살고 있는 것이, 비록 '일본-남한'이라는 차이는 있겠지만, 행운이라고 느껴졌습니다. '정통' 소설이 할 수 있는 모든 것을 해 보겠다는 결심으로 썼다는 작가의 말이 과장이 아니라고 느껴집니다.

 

좀 쉬어야 하겠습니다. 파리를 다녀와서, 쓸 소설도 메모해 두었고요 ㅎㅎ

타자로서의 세계, 타자로서의 타자.. 잊고 있었던 것을 깨닫네요. 항상 '동일성'만을 생각했는데.. '타자' 없는 동일성이라는 것은 작동 할 수 없는 것이었건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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프레이야 2007-06-04 07:46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기인님, 파리 다녀오셨군요! 많이 느끼고 꽤 피곤하기도 하고 그러신 것 같아요.
소설 쓰실 준비를 하고 계시군요. 와, 대단합니다.
그리고 남한이라고 의도적으로 쓰시는 게 인상적입니다.
오만하던가요? 파리가?? ^^ 여행 중 이렇게 책을 읽으시니 부러워요.
그 중 장송, 건져갑니다. 오래 전 그의 작품, 달을 읽은 기억이 나네요.
푹 쉬며 여독을 푸시기 바랍니다...

드팀전 2007-06-04 08:03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무사귀환환영...여행이 아니면 얻을 수 없는 것이었겠습니다.머리로는 타자성을 인식해도 아시아 동쪽 끝..국가의 역사라는 우산 아래 내부적으로 언제나 각종 페스티벌(?)이 열리고 있는 곳에 살다보니 ..인식이 우물 속에서 허우적 거리고 있다는 생각이 가끔 듭니다.존재를 규정하는 타자성 역시 물질성을 잃어버리는 경우가 많지요. 짧은 시간이었지만 돌로 만들고 붓으로 만든 것들의 기억말고 담아 오신게 멋있습니다.부럽기도 하구요.

마늘빵 2007-06-04 10:06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앤님은 잘 보고 오셨나요? :)

Mephistopheles 2007-06-04 12:58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잘 다녀오셨군요...그런데..누가 감히 우리 기인님을...??
이것들을 그냥..!

yoonta 2007-06-04 13:23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작품 준비중이시군요. 어서 읽어 볼수있기를 기대해 봅니다.^^
백인들의 유색인종에 대한 깔봄은 정말 뭐 어찌할수 없는 것이지요. 같은 백인계인 유태인들에게조차 그토록 심한 편견을 가졌던 사람들인데..그래도 과거보다는 많이 나아진 것일 겁니다.

기인 2007-06-04 22:07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배혜경님/ 네 ㅋ 우리 커플은 여행하면 오전, 오후만 여행하고 저녁에는 책 봐요. 저는 약과고 제 애인은 5권은 읽었을 꺼에요. ㅋ 그냥 '읽어야 하는 책'에서 벗어나서 읽고 싶은 책을 읽는 시공간으로서의 여행.. 그런거 좋아하거든요.. 파리 물가도 넘 비싸서;; 그냥 점심 많이 먹고 저녁은 때우고 그랬답니다 ^^ 게이치로 참 좋아요..
드팀전님/네.. 가끔 이렇게 나갔다오면, '세계'라는 것을 느끼고는 해요.. 이번 경험을 토대로 뭔가 써봐야 할텐데.. 또 일상에 파묻히다가 말지.. 꼭 써봐야죠 ㅎ
아프락사스님/ 네 ㅋㅋ 아프님에게는 염장이 아니겠지만, 올만에 보고 애인이 그렇게 예뻤는지 새삼 깨닫고 엄청 놀라버렸죠! ㅋㅋ 함께 돌아와서 더 좋았어요.
메피님/ 오옷 어느새 바뀐 대문과 닉네임! 든든한 메피님. 역시 그 상황에서 메피님이었다면!!! :)
윤타님/ 네.. 으 이 '준비'가 얼릉 현실화로 되어야 할텐데... 네. 과거보다는 많이 나아졌을 테지만.. 쩝. 씁쓸하더라고요..

2007-06-05 01:27   URL
비밀 댓글입니다.

기인 2007-06-05 02:25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속삭이신L님/네 진짜 닮은 점이 있을 듯.. :) 고마워요~ ㅎ

나비80 2007-06-05 12:13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기인 님 부럽습니다. 언제 오시나 했는데..^^

누에 2007-07-22 18:18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전 제작년 남한에 한번 다녀왔는데, 사람들이 모두 똑같이 생기고 똑같은 옷을 입고 똑같은 말을 해서 놀랐답니다. ^^ (차학경의 딕테를 타고 기인님 서재까지 오게됐네요.)
 

오늘 생일.. 최악이다.

오전부터 공무원이 전화와서, 이제 일 열라 빡센 곳으로 내가 전출되었다고 일방적으로 통보했다. 사실 지금 있는 곳이 말이 안되게 편하기는 했지만.. 역시 우울이다...

안 그래도 최근에 너무 많이 공부할 것을 벌려놓은 감이 있어서, 열심히 해야지 했는데.. 몇 개는 피치 못하게 접어야 할 수도 ㅜㅠ

어쨌든 9시부터 6시까지는 책 한줄 읽을 시간도 없다고 하니;; 이거 원;;;;

당장 내일 아침부터 출근이다. 쩝;

힘 내야지! 애인도 체코에 있고, 친한 친구도 모레 공보의로 훈련소 입대하고.. 우울하네. 엄마는 친구랑 밥 사먹으라고 돈 입금해준다 하시는데..

쩝.. 어찌 할 수 없지 뭐. 현역들이 들으면 화낼 수도 있지만. 이제 내 공익 인생의 재탄생이구먼. 힘 내서 일이나 해야지 -_-; 글구 효율적으로 공부 열심히 해서, 공부시간을 많이 확보해야 겠다. 휴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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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인 2007-03-20 13:04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짜증나는 것은 일 못하는 공익을 일 못한다고 내가 있는 곳으로 옮기고, 내가 일 잘한다고 일 많은 데로 옮긴다는 것... 흠.. 어이없는 시스템이다.. 역시 공익은 태업의 일상화만이 편한 공익생활의 길인 듯... -_-a

이매지 2007-03-20 13:42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음음. 그래도 생일 축하드려요^^;;

비로그인 2007-03-20 14:27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후후 그래도 부럽습니다. 전 이등병때 순수하게 양말 빨 시간이 없어서 10일동안 같은 양말을 신은 적이 있지요. (물론 발냄새난다고 욕을 바가지로 얻어먹었지만 ㅋ이건뭐 지내들 때문에 그런건데 후)

기인 2007-03-20 14:34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이매지님/ 고맙습니다. ㅎㅎ
테츠님/ ㅎ 제가 현역님들 앞에서는 찍소리도 못하죠. ^^

아아.. 그리고 더 충격적(?)인 뉴스는 방금 전화와서, 당분간 그냥 하던 일 하라고.. ㅋㅋㅋ 오우 제발 여기서 전역할 수 있기를!!

릴케 현상 2007-03-20 14:36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태업의 일상화...군대는 역시 개겨야 돼요 ㅋ
아참 생일은 축하해야죠!

기인 2007-03-20 14:38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산책님께 앞으로 배우겠습니다. ㅋㅋ 진짜 공익은 더 개겨야 되요. 군대는 개기면 큰일 나지 않나요? 공익은 개기면 공무원들이 안 보이는 곳으로 보내주는 것 같아요.
흑;; 저 같이 안 개길 것 같은 '이미지'는 참 안 좋아요. ㅋㅋ

비로그인 2007-03-20 15:38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와...
기인님 페이퍼 인사드리러 왔다가
저 위의 테츠님 댓글보고 기절해서 달아나야 겠어요 ㅎㅎ
잘 읽고 갑니다. 생일 축하해요 :)

프레이야 2007-03-20 19:29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기인님, 앤님도 멀리 계시고 여러가지로 좀 우울하긴 하네요.
그래도, 생일 축하합니다!!

기인 2007-03-20 21:07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넵 감사드립니다. ㅎ 뭐 야밤에 친구나 만날까 하다가.. 그냥 탕수육이나 먹으면서 하이킥이나 봐야겠습니다 ㅎㅎ

Mephistopheles 2007-03-21 00:57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공익이던....현역이던...피같은 젊은 시간을 낭비아닌 낭비하는 건 마찬가지라고
보고 싶어요...^^ -이상 제 2국민역 메피스토가-

기인 2007-03-21 07:04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넹 그쵸~ ㅎ 얼른 징병제가 도입되기를...

마태우스 2007-03-21 13:53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예상치 못한 일이라 더 슬프겠군요 내년 생일은 좀 즐겁게 맞을 수 있으면 좋겠습니다

기인 2007-03-21 14:45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넵. 내년 생일에도 여기서 근무하고 있었으면 좋겠네요 :)

늙은청년 2007-03-22 02:03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야음을 틈타 늘 기인님 집 담을 소리없이 넘던 사람인데.
오늘은 불쑥 축하한다는 말을 흘리고 가고싶군요. 이틀 늦었지만;;

기인 2007-03-22 06:51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넵 감사합니다. :)
 

오늘은 우울해서, 별로 공부도 못 하고 계속 잤다. 최근에 어머니의 바로 아래 이모와 그 아래 아래 이모의 막내아들(그러니 내 이종사촌)이 우울증 치료를 받고 있다는 것을 알게 되었는데, 유전적인 것일수도.

그래도 친가나 외가에, 내가 알기로 우울증 때문에 목숨을 끊은 사람은 없으니, '유전'을 크게 탓할 것도 아니다. 현대사회의 흔한 질병이라고 생각하면 그뿐.

어쨌든, 우울한 것이 그리 좋지는 않으니, 왜 우울한지를 따져보고 이를 해결해야 한다.

우울의 원인

1. 허리를 다쳐서 운동을 1주일간 못 했다. 운동을 하면, 뇌에서 몸과 마음(?)을 활기차게 해주는 물질이 분비된다고 하는데. 매일 집에만 앉아있고, 햇빛도 못 쐬니(햇빛도 관련깊다고 한다) 우울할 수 밖에. 방 꼬락서니는 돼지 우리인데, 여기에서 허리가 아파서 의자에 앉지도 못하고, 하루 온종일 엎드려 있으니..

해결 -> 허리가 나아서 운동을 한다. 청소를 한다. 햇빛을 쐰다. 청소는 할 수 있지만, 귀찮고. 허리가 낫는 것은 의지되로 되지 않고, 햇빛 쐬는 것도 귀찮다. 어찌 할 수 없군.

 

2. 애인이 외국에 있으니 말할 사람도 없다. 내 인간관계라는 것을 반성해보자면.. 최대한 사람을 안 만나고 시간을 '아끼는 것'. 고등학교때, 대학교때, 대학원때 친구들이 있기는 하지만, 공간적으로 떨어져있으니, 굳이 만나기도 싫고, 만나 봤자 한달에 한번도 안되니... 사람을 만나서 말을 하는 것은 세미나와 과외 때가 유일. 그래도 이는 사적인 이야기를 하는 목적도 아니니, 별로 '대화'라고 할만하지는 않겠다. 말할 사람도 없고, 하루에 문자도 한통 정도 올 정도. 전화는 일주일에 한두통을 하거나 받거나 한다. 유폐된 삶. 말할 사람이 없으니, 우울함도 풀기 힘들다. 또 최근에 발렌타인 데이니, 화이트 데이니 하는 것과, 또 내 생일도 있어서, 생일인데 또 방에 처박혀서 빌빌되고 있으니 별로 유쾌하지는 않다.

해결 -> 애인이 외국에 있으니 어쩔 수 없다. 그렇다고 다른 사람에게 전화해서 징징될 수도 없고. 참, 애인도 내가 징징되는 것을 싫어하니, 역시 어찌 할 수 없다.

 

3. 식사. 우울하니 식사도 별로 안 만들어 먹고, 돈도 없으니 맛있는 것도 먹을 수 없고, 같이 먹을 사람도 없으니 더군다나 더하다. 대충 콘프레이크랑 식빵, 라면 등만 먹고 앉았으니, 육체에 공급되는 영양소도 부족일 터. 우울은 이에 대한 표현 중 하나일 것이다. 짜증만 는다.

 

4. 그럼에도 할 것은 쌓여있으니. 그 할 것이라는 것은 세미나 준비. 세미나를 3개 정도 할 것 같은데. 그 중 하나는 주도적으로 해야 하니, 스트레스. 우울할 때는 쫌 쉬면 좋으련만, 별로 읽으면서 '유쾌'하지만은 않은 이론서들을 들여다보고 있으니 짜증이다. 아오!

결국 어찌할 수 없다. 코메디 프로를 봐도 별로 안 웃기고, 재미있는 것도 없구나. 우울의 원인을 분석해 봤자, 우울한 상태에 있으니 적극적으로 이를 타개할 마음도 안 생기고..

뭐 신나는 일 없을까? 허리나 나으면 탁구나 쳐야겠다. 여하튼 이번주까지는 빌빌이다.

왠지 '킬빌'이라는 영화가 떠오르는데. 오랜만에 영화나 볼까? 최근에 볼 만한 영화는 서기 주연의 'Three Times'랑 이스트우드 할아버지의 '아버지의 깃발'. 받아놓았으니, 근무 끝나고 한편이나 봐야겠다. 자고 일어나면 괜찮을지 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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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07-03-13 21:04   URL
비밀 댓글입니다.

기인 2007-03-13 21:56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속삭이신 ㅋ/ 넵 고맙습니다. :)

마태우스 2007-03-14 05:47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다 맞는 말씀입니다만, 뒤집어 생각하면 우울하지 않을 수도 있습니다. 운동 그거, 매일 하는 게 귀찮았는데 이참에 좀 쉬자. 운동을 못하면 살찌니 빵같은 거만 먹어야겠다. 애인이 외국에 있다는 건 내 정체성을 돌아볼 기회일 수도 있다. ....^^

기인 2007-03-14 06:37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네 ㅋ 고맙습니다 ㅎ

드팀전 2007-03-14 09:43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2번 증상은 우려되는데요... 화이삼!
좋은 방법이 있습니다.애인 외국 나간 사이 다른 애인을 한번 만들어보는겁니다.부도덕하다고요..에이 몰라요.그냥 해보삼.덜 심심할지 아나요...^^

바라 2007-03-14 19:44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저는 3번이 걱정되는군요... 딴 건 몰라도 식사는 제대로 하셔야! 젊어서 속 버리면 안 되요... 4번이야 공부가 업이신 분이니까 괜찮을거라 믿겠습니다...

기인 2007-03-14 21:37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드팀전님/ 헉; 애인이 보고 있습니다! ㅋ;;;
바라님/그러게요.. 오늘 방청소를 하니 기분이 달라지네요. 밥 해먹어야겠죠!

드팀전 2007-03-15 17:49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ㅋㅋㅋ...그렇다면 절대 안한다고 나는 그럴일없다고 하시고..앤만드삼 .으하하하

기인 2007-03-15 17:56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ㅋㅋ 드팀전님!
 

일주일에 한번 대치동에서 논술 과외를 했었는데, 최근에 부쩍 늘은 자의식이

"너 지금 뭐 하고 있냐? 이것이야말로 이론과 실천의 괴리요, 입으로는 맑스를 말하면서, 몸으로는 자본주의를 누리는 것이다!"라고 계속 뼈아프게, 곤란하게 물어오던 차에,

때마침

1. 공부하고 싶던 주제를, 함께 공부하고 싶은 선배들이 함께 세미나를 토요일(학원 강의하는 날)에 하자고 했다.

2. 학교 도서관이 휴학생에게도 이용가능하게 되어, 책값을 많이 절약할 수 있게 되었다.

3. 하루 종일 공부해도 공부량이 얼마 안된다는 것을 자각했다. 소년이로학란성! 공부 좀 더 열심히!

4. 영어 공부랑 일어 공부를 더 해야 겠다는 생각이 들었다.

5. 한 단체(?)에서 맑스주의 문예이론 세미나 간사를 맡게되었다.

 

결국! ㅋ 일주일에 5시간(강의 3시간 오고가고랑 준비시간 합해서) 정도 투자하는 학원(그러나 반대급부로 나름 융택하고 안정적이게 했던;;;) 때려쳤다. 그래도 시급 300원 노가다로 먹고 살수는 없는 일, 은사님 따님 영어 과외랑 아빠 친구 아들 논술/교양 과외를 하고 있는데, 이건 뭐 자의식에서 별 말 안 한다;; ㅋ

홀가분하다. 역시 최소한으로 벌고, 최대한 방에서 뒹구는 것이 장땡이다!

문제는 역시, 과외는 정말 불안정한 비정규직이라는 것;;; 열심히 가르쳐서 안 짤려야 하는데 ㅡ.,ㅡa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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LAYLA 2007-03-08 20:50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 멋져요

파란여우 2007-03-08 21:01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자본은 구하되, 과하게 착취하지 않는 것.
달리 방법이 없다고 봅니다. 다시 맑스로 돌아갈 순 없지요.
그러기엔 기인님의 몸이 자본의 달콤한 맛을 너무 잘 알잖아요.
소년이로학란성! 에 따라서 복창 한 번 하고 가요. 찡긋~^^*

Mephistopheles 2007-03-08 22:27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왠지 맑스주의자라기보다는 도인이나 선인의 경지로 보여집니다..ㅋㅋ ^^

마늘빵 2007-03-08 22:28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저는 님보다 자본주의적인지라 -_- 제가 그 상황에서라면 그러진 못했을 것 같습니다. 글쎄 그 학원 논술이란 것이 마음에 찔리는건지는.

해적오리 2007-03-08 23:37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기인님 홧팅!

기인 2007-03-09 06:37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파란여우님/ ㅎ 다시 맑스로 돌아간다는 것은, 그 정신을 배운다는 것이겠죠. 자본의 달콤한 맛이라는 것은 몸의 문제이니, 이 또한 바꿀 수 있지 않을까요? 그리고 맑스가 추구한 사회와 금욕적 사회는 많이 동일시되는데, 전혀 그렇지 않은 것 같습니다. ㅋ 저도 금욕주의자 아니에용~ㅎㅎ 물론 '맑스주의'는 위험할 수 있는 것 같아요. 종교처럼 되면! 맑스를 선생님으로 모셔야지, 우상화하면 어떻게 되는 지 우리는 역사를 배우는 것이 있어야겠죠.
메피님/ ㅋㅋㅋㅋ 뭐가용~ 단지 앞으로 집에서 5시간 더 뒹굴거린다 뿐인데;;
아프락사스님/ 뭐랄까. 계층 또는 계급 재생산의 일원이 된다고나 할까.. 예전에 어느 활동가 분의 글을 퍼 온적이 있었는데, 사교육을 하면서 활동을 하는 이율배반적인 것을 말이에요. 더군다나 '대치동'에서 부잣집 애들에게 더 좋은 학교 가라고 논술 가르치는 것, 그렇게 기분 좋은 일은 아니었어요...
layla님, 해적님/ 감사합니다. ㅋ 뭐 멋지고 화이팅 까지는 아니에용;;

seeker16 2007-03-14 22:46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돈 아끼려고 방구석에 처박혀 있는 건 우리 똑같구나. 흐흐. 오늘도 집 밖을 한 발자국도 안 나갔는데, 역시 공부 능률은 좋지 않아!

기인 2007-03-15 04:11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ㅋ 맞아요~
 

한의원에서 침 맞고, 물리치료까지 받았는데, 받았을 때는 많이 나아진 것 같더만, 무리해서 과외를 다녀오니 다시 아파서 거동이 불편하다.;;

왠만하면 과외를 취소하겠는데 (올 때도 걷기가 힘들어 택시를 탓는데 15000원 나왔다 -_-;;; )

은사님 따님 영어를 봐주는 거라 그러기도 쉽지 않다.

 

정말.. 아는 분 과외하는 것이 어렵다 어쩠다 말이 많은데, 사촌동생이나 이웃사촌 딸 등 두루(?) 과외를 해 본 내 경험에 비추어, 은사님 따님 과외하는 것이 쵝오다!

내가 대학교 1학년때는 고3단임 샘의 고3딸을 과외한 적이 있었다. 정말 안습이었다. ㅜㅠ 한달 하고 그만두고 그 이후로 단임 선생님을 뵙지 못하고 있다. 죄송스러워서. 그 친구는 대학 잘 갔나 모르겠군... 워낙 공부 안 하는 친구였는데.. 머리는 좋았는데..

어쨌든 은사님의 딸을 과외한다는 것은 엄청난 스트레스다..

요즘은 또 강권으로 ㅜㅠ 고등학교때부터 알고지낸 선생님 따님의 영어 과외를 하고 있다. 전공도 아니고 고등학생 때부터 지금까지 쭉 많은 가르침을 받은 선생님이라서, 정말 따님 과외하기가 부담되서 사양을 많이 했는데도, 꼭 내가 맡아줘야 마음이 놓이겠다고 하셔서 눈물을 머금고 ㅜㅠ 또 과외를 하게 되었는데...

선생님께서는 저술이 업이셔서 거진 댁에 계시고, 사모님께서는 또 지방 음대 교수님이셔서 댁에 거의 안 계셔서, 계속 선생님을 뵈야하고, 과외할 때도 과외하는 방은 아니지만 근처에 계실 때가 많아서 -_-;;

은근히 스트레스다. 쩝... 

흑 ㅜㅠ 허리 통증을 머금고 과외를 하고 눈 내려서 막히는 길을 택시타고 돌아오니 9시.. 9시 반에는 잘 준비를 해야지 내일 또 새벽 5시 반에 일어나서 출근하지..

허리야.. 제발 나으렴 ㅜ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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물만두 2007-03-07 21:23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허리는 참 고질되기 쉬운데 빨리 나으시고 근력강화하시와요.

기인 2007-03-07 21:25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넵 ㅠㅜ 헬스할때는 목과 어깨가 자주 그러더니.. 역시 허리를 많이 쓰는 탁구를 과도하게 했나봐요. 고질 되면 큰일인데 ㅜㅠ 젊은 놈이 허리 때문에 낑낑대고 있습니다..

antitheme 2007-03-07 21:34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수영장에서 걷기를 하면 허리 근력 강화에 좋습니다.

릴케 현상 2007-03-07 22:08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에구... 제 아내도 오늘 한방병원에서 침맞고 좀 낫다가 밤 되니까 도로 아프다네요. 정말 좀 괜찮을 때 잘 관리해야 되는데 ㅠㅠ

이매지 2007-03-07 23:09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에고고. 허리가 안 좋으셔서 어쩐데요 ㅠ_ㅠ 어여 나으셔요!
아, 맞다. 저 오늘 서점갔다가 기인님이 쓰신 그 책 봤어요 ㅎㅎ

기인 2007-03-08 07:38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antitheme님/ 역시 근력이 약화된 것도 원인일까요? 운동은 열심히 하는데 ㅜㅠ
산책님/ 네 역시 건강 있을때 지켜야 되는 것 같아요. 그래도 또 자고 일어나니 괜찮네요 ^^;
이매지님/ ㅋ 한 권 사시지 그랬어요 ^^ 심심할때 푸시고 ㅋㅋㅋ