Buena Vista Social Club - O.S.T.
Various Artists 노래 / 워너뮤직(WEA) / 2000년 8월
평점 :
품절


중남미. 대부분의 한국인에게 이는 낯선 공간이다. 표상으로서만 존재하는. 어떤 표상? 못살지만, 축구는 잘하고. 축구할 때 보면 즐기면서 하고 화려하고. 브라질, 아르헨티나라는.

그렇다면, 더 좁혀서 '중미'라고 하면? 멕시코가 떠오를까? 개콘에서 '아야야 브라더스'같이. 길쭉한 모자와 부츠를 신고. 스페인어를 쓰는.

초등학교 2학년때부터 3학년, 5학년때부터 중2때까지 나는 멕시코 아래아래 '코스타리카'라는 나라에서 살았다. 유년기를 보냈고, 외국 경험이라는 것은 쉽게 잊혀지지 않고, 쉽게 지워지지 않는다. 말하자면 '제2의 고향'이라고 할 수 있을지도.

물론 쿠바와는 다른 점이 많을 것이다. 쿠바는 카스트로 이래로 국가 주도의 현실 사회주의체제하에 살고 있고, 코스타리카는 미국과 친하게 지내면서 군대도 없는 국가로 살고 있으니.

그래도 이 음악을 들으면서, 나는 내 고향이 떠올려진다. 따뜻한 태양. 낙천적인 사람들. 빠르게 흐르는 스페인어, 아니 '에스파뇰~'. 중미 특유의 음악적인 느낌.

내 유년기 기억도 이제 표상으로서만 존재한다. 생생한 육체의 감각은 표상으로 전이된지 오래. 쿠바의 음악을 들으며, 오랜만에 따뜻했던 중미의 태양과 바다, 그리고 사람들. 떠오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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