군대 갔다온 남성과 그 때까지 기다린 여성이 헤어지게 되는 패턴. 여성은 그만큼 참고 기다렸기 때문에 남성에게 보상을 바란다. 더 자신을 사랑해 주기를, 자기에게 더 많은 시간을 쏟아주기를. 반면에 남성은 이제 사회에 적응해야 되고, 취직 걱정도 해야 된다. 자기를 기다려 준 여성에게는 고맙지만, 부담도 되기 시작.

이때부터 싸움이 시작된다.

고시도 마찬가지 아닐까. 고시를 붙은 사람과 그를 기다린(?) 사람. 고시만 붙으면 매일 서로 사랑하면서 보내리라 기대했던 사람. 그러나 고시를 붙은 사람은 여러 가지 현실적인 문제들을 처리해야 한다.

우리 커플의 경우도, 요즘 부쩍 서로 화도 많이 내고, 상처도 입고, 섭섭해 하기도 하고 있다. 애인의 입장에서 사태를 생각해야 할텐데, 그게 잘 안된다. 섭섭하기도 하고, 상처도 입고...

사귄지 3년이 넘었지만, 20여년을 서로 다른 환경에서 자라난 우리는 아직도 갈 길이 먼 듯 하다.

논문 스트레스도 있고, 애인과도 스트레스가 있고. 힘들다. 이제 공익도 가야 하고. 첩첩산중.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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어제부터 12년만에 처음으로 피아노를 쳤다. 말이 12년이지, 정말 까맣게 잊었을줄 알았는데 2시간정도 치다보니까 그래도 악보보고 띠엄띠엄 치게 되서 기뻤다.

예전에는 모짜르트와 바흐 치는 것을 좋아했었는데, 요즘은 작품을 칠 정도는 아니고 ^^; 체르니 30번과 하농, 부르크밀러, 소나티네 작품을 치고 있다. 영화나 만화를 보면, 그리고 예전 기억을 떠올려봐도 피아노 건반은 안 보고 악보만 보고 치거나 외워서 치고는 했는데, 이제 악보보다가 건반보다가 우왕좌왕이다.

뭐 하루아침에 예전만큼 치기에는 12년이 길기는 길었다. 지금 자판을 안 보고 타자를 치듯이, 건반을 안 보고 피아노를 치는 날이 빨리 왔으면 좋겠다. ㅋ

지금은 매우 간단한 곡들을 치고 있어서 가끔은 '기계적'이라는 기분이 들기도 하는데 (체르니 30번의 공식(?) 제목이 기계적 연습이다;; ) 그래도 감정을 넣고 '피아노'와 '포르시모' '크레센도' 등을 살려서 치니까 2시간 연습이 금방 지나간다. 어렸을 때는 치기 지겨워하면서 쳤던 것 같은데, 이제는 잘 치려고 기를 쓰면서 연습을 하니 금방 곡을 칠 수도 있고...

어쨌거나 공익가기 전에 (잘 되면 갔다와서도 ^^; ) 3개월 가량은 피아노를 열심히 쳐야겠다. 갔다와서도 피아노를 칠 수 있으면 좋겠는데, 학원이 10시부터 5시까지 월~금으로 해서 걱정이다.

공익은 9시~6시라고 알고 있는데.. 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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물만두 2006-07-28 18:50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우와 대단하세요~ 전 체르니 50문턱에서 그만 뒀는데요^^

기인 2006-07-28 21:33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앗 저도 그만둔지 오래되서 ^^; 다시 시작하니까 재미있네요 ㅎㅎ
 

어제 일기에는 '공부하기 너무 싫다'라고 적고는 그나마 논문을 꽤 썼다. 흐음. 하면 되네. ^^;

오늘은 아침에 조조로 '괴물'보고 수영갔다 와서 알라딘에서 글 좀 쓰고 읽고 하다가, 이제 피아노 첫 레슨을 받으러 가야 한다. 설렌다. :)

오늘 애인과 함께 수영을 하러 갔는데, 애인이 라커키를 안 가져와서 혼자만 수영했다. 화요일인가는 내가 수영복을 다른 사람 것과 모르고 바꾸어서 애인 혼자만 수영했었다. 그리고 그 때도 분실물함에 내 수영복이 있었는데 몰르고 있다가 오늘 애인이 confirm -_-; 해줘서 내껀지 알았다.

이런 어리버리 커플이!!!

사실 애인이 분실물함에서 내 수영복을 찾아주면서, clumsy라고 하면서 "앞으로 어떻게 살지 참..." 이라고 하는 순간, 애인이 라커키를 안 가져온 것을 깨닫게 된 것!

ㅋㅋ 나는 "사돈 남말 하시네"라고 하면서 놀려대다가, 너무 놀리면 수영을 매우 좋아하는 애인의 심기를 상하게 할까봐서 (나는 애인을 두려워한다. 애인 화나는게 제일 무섭다;;; ) 그냥 놀리다 말았다. 쫌 아쉬웠다.

어쨌든 울 애인은 옷에 뭐 잘 흘리고, 잊어먹기도 잘 한다. 물론 나도 매우 덜렁된다. (애인은 내가 훨씬 심하다고 하지만, 나로서는 글쎄다... ㅋㅋ )

앞 날이 걱정된다, 라고 애인은 말했지만. 뭐 어때 ㅋ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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어제 저녁을 꽤 많이 먹어서인지 아침에 몸무게가 73kg로 나왔다.

요즘은 정말 논문 마무리 단계로 8월초까지 마무리하고 선생님들께 인준을 받고 8월 11일까지 도서관에 제출을 해야한다. 그러니 정말 막판이다.

그런데, '막판 스퍼트'라고 할 만한 것이 생기지 않는다. 하루에 1시간 정도 논문 관련 공부를 하거나 논문을 쓰고 나머지 시간은 빈둥대고 있다. 너무너무 '에너지'라는 것이 없고, 쓰고 싶은 마음도 안 생기는 것.

대학원 석사과정에서 2년동안 공부했던 성과물이 나오려는 찰라에 이렇게 힘이 빠지고 의욕이 안 생기다니. 앞으로 일주일 정도만 더 열심히 하면 되건만, 그게 마음대로 되지 않는다. 오늘부터라도 방에 들어와 있는 시간만큼은 전력을 다 해야 될 텐데.

요즘은 애인과 있는 시간이 많아서 즐겁다. 그렇게 애인과 노는데도, 공부하기 싫다니... 원래 놀면 공부하고 싶어지는 데, 정말 에너지 충전이 필요한가 보다.

그래도. 진짜 힘내다. 내일부터는 피아노도 치고, 논문도 마무리하고. 아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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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 계속 내려가고 있는 나의 몸무게. ㅋ 중국여행 때의 산해진미도, 수영 10일 가량 빠진 것도 내 몸무게의 하향 곡선을 막지는 못했던 것이었다.

그러나 오늘 오랜만에 집에 가서 애인과 함께 예전 앨범 사진을 보니, 중고등학교 때는 물론 학부 2학년때까지만 해도 나는 무척 날씬했다. 턱이 뾰족했다. 뭔가 샤프했다. 그 때랑 지금은 10kg 차이다...

으음.. 그런 생각을 하니, 아직도 갈 길은 멀구나.. 라는 생각이 들어서 별로 기쁘지는 않다. 어쨌든 10월 중순 입소전 까지 꿈(?)의 60kg대 진입은 확실할 것 같고 (자만은 금물이지만) 이제 다음주면 어떻게든 논문은 마무리 될 것이고, 피아노도 배우기 시작할 것이며, 읽고 싶었던 책들을 마구마구 읽어나가기 시작할 것이다. 야홋! ^^*

어쨌든 해방을 누리다가 훈련소에 들어가야겠다. 참. 애인은 수영을 하고 싶어했지만, 내가 떼를 써서 다음달부터는 새벽 6시 반에 -_-; 스쿼시를 치기로 했다. 하하;; 나는 쉽게 운동에 질리는 편. 수영은 너무 지겨워.

훗. 다음 달 중순부터는 피아노를 치며, 스쿼시도 치며, 읽고 싶었던 소설과 시들을 마구 읽는 내 모습...

 

흐음.. 언제부턴가 '학문'에 대한 '맑시즘'에 대한 열정은 사그라들기 시작한 걸까? 이게 다 제도의 힘이라고.. 궁시렁궁시렁.. 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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프레이야 2006-07-25 22:05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기인님, 피아노에 스쿼시 그리고 소설과 시... 멋있어요.. 게다가 날씬해진 모습까지.. 홧팅입니다.^^

기인 2006-07-25 22:39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아, 근데 왠지 삶을 너무 즐기는 것 같아서, 제 금욕주의적인 또는 사이비 사회주의적인 마인드상 맘에 걸리네요. 이기적인 것은 아닌지 싶어서요 ㅜㅠ

이리스 2006-07-25 23:11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어머, 이기적이라니요. 개인이 행복해지는 것이 세상에 기여하는 것입니다. 물론, 타인을 괴롭힌다거나 타인에게 피해를 줘서는 안되겠지만요. ^^;

기인 2006-07-25 23:19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네 ㅎㅎ 근데 존재 자체가 타인과 연관되어 있다고 생각해서요. 내가 그만큼 누리고 있으면, 어딘가에서 그만큼 못 누리고 있지 않을까 라는 생각 때문에.. 쩝.
쓸데 없는 자의식 과잉일 수도 있고, 너무 쁘띠-부르주아적 삶으로 재편되어가는 제 모습이 맘에 안 드는 것이기도 하고요. 소년이로학난성인데, 별반 고민도 없이 하루하루 즐기다보면 어느새... 라는 생각도 들고... 쩝. 이래저래 생각이 많은 기인이었습니다. 얼른 논문 마무리하고 벗어나면, 뭔가 생각을 할 수 있겠지요 :)

마태우스 2006-07-26 14:06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이런 걸 염장성 페이퍼라고 하지요 -.- 전 날이 갈수록 올라만 가는데....

기인 2006-07-26 14:09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마태우스님 제 나이때는 훨씬 날씬하셨잖아요~ ^^; 저는 마태우스님의 인기가 부럽습니다~ ㅎㅎ