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주일에 한번 대치동에서 논술 과외를 했었는데, 최근에 부쩍 늘은 자의식이

"너 지금 뭐 하고 있냐? 이것이야말로 이론과 실천의 괴리요, 입으로는 맑스를 말하면서, 몸으로는 자본주의를 누리는 것이다!"라고 계속 뼈아프게, 곤란하게 물어오던 차에,

때마침

1. 공부하고 싶던 주제를, 함께 공부하고 싶은 선배들이 함께 세미나를 토요일(학원 강의하는 날)에 하자고 했다.

2. 학교 도서관이 휴학생에게도 이용가능하게 되어, 책값을 많이 절약할 수 있게 되었다.

3. 하루 종일 공부해도 공부량이 얼마 안된다는 것을 자각했다. 소년이로학란성! 공부 좀 더 열심히!

4. 영어 공부랑 일어 공부를 더 해야 겠다는 생각이 들었다.

5. 한 단체(?)에서 맑스주의 문예이론 세미나 간사를 맡게되었다.

 

결국! ㅋ 일주일에 5시간(강의 3시간 오고가고랑 준비시간 합해서) 정도 투자하는 학원(그러나 반대급부로 나름 융택하고 안정적이게 했던;;;) 때려쳤다. 그래도 시급 300원 노가다로 먹고 살수는 없는 일, 은사님 따님 영어 과외랑 아빠 친구 아들 논술/교양 과외를 하고 있는데, 이건 뭐 자의식에서 별 말 안 한다;; ㅋ

홀가분하다. 역시 최소한으로 벌고, 최대한 방에서 뒹구는 것이 장땡이다!

문제는 역시, 과외는 정말 불안정한 비정규직이라는 것;;; 열심히 가르쳐서 안 짤려야 하는데 ㅡ.,ㅡa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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LAYLA 2007-03-08 20:50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 멋져요

파란여우 2007-03-08 21:01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자본은 구하되, 과하게 착취하지 않는 것.
달리 방법이 없다고 봅니다. 다시 맑스로 돌아갈 순 없지요.
그러기엔 기인님의 몸이 자본의 달콤한 맛을 너무 잘 알잖아요.
소년이로학란성! 에 따라서 복창 한 번 하고 가요. 찡긋~^^*

Mephistopheles 2007-03-08 22:27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왠지 맑스주의자라기보다는 도인이나 선인의 경지로 보여집니다..ㅋㅋ ^^

마늘빵 2007-03-08 22:28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저는 님보다 자본주의적인지라 -_- 제가 그 상황에서라면 그러진 못했을 것 같습니다. 글쎄 그 학원 논술이란 것이 마음에 찔리는건지는.

해적오리 2007-03-08 23:37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기인님 홧팅!

기인 2007-03-09 06:37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파란여우님/ ㅎ 다시 맑스로 돌아간다는 것은, 그 정신을 배운다는 것이겠죠. 자본의 달콤한 맛이라는 것은 몸의 문제이니, 이 또한 바꿀 수 있지 않을까요? 그리고 맑스가 추구한 사회와 금욕적 사회는 많이 동일시되는데, 전혀 그렇지 않은 것 같습니다. ㅋ 저도 금욕주의자 아니에용~ㅎㅎ 물론 '맑스주의'는 위험할 수 있는 것 같아요. 종교처럼 되면! 맑스를 선생님으로 모셔야지, 우상화하면 어떻게 되는 지 우리는 역사를 배우는 것이 있어야겠죠.
메피님/ ㅋㅋㅋㅋ 뭐가용~ 단지 앞으로 집에서 5시간 더 뒹굴거린다 뿐인데;;
아프락사스님/ 뭐랄까. 계층 또는 계급 재생산의 일원이 된다고나 할까.. 예전에 어느 활동가 분의 글을 퍼 온적이 있었는데, 사교육을 하면서 활동을 하는 이율배반적인 것을 말이에요. 더군다나 '대치동'에서 부잣집 애들에게 더 좋은 학교 가라고 논술 가르치는 것, 그렇게 기분 좋은 일은 아니었어요...
layla님, 해적님/ 감사합니다. ㅋ 뭐 멋지고 화이팅 까지는 아니에용;;

seeker16 2007-03-14 22:46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돈 아끼려고 방구석에 처박혀 있는 건 우리 똑같구나. 흐흐. 오늘도 집 밖을 한 발자국도 안 나갔는데, 역시 공부 능률은 좋지 않아!

기인 2007-03-15 04:11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ㅋ 맞아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