놀랍다. 이런 일이! 그야말로 대학원 열풍이다. 2007년 새해가 밝아서 동창회에서는 동창명부를 보내준다. 내 아래 학번은 학부제로 '인문대'에 입학한 후에 국문과를 선택한 친구들이다. 총 15명. 우리 때 35명이었으니, 적은 편이다. 그런데 입학한 인원이 35명이었고, 결국 남아있는 친구들은 19명. 중간에 편입과 전과로 들어온 친구들이 2명이니까, 실제로 입학한 35명 중 17명이 남았고, 나머지는 전과 했다 ^^;

1명은 경찰대에서 편입했고, 다른 한명은 타과에서 전과했다.

결국 이 19명 중 국문과 대학원에 진학한 사람은 6명. 인류학과 대학원 1명 진학. 취직한 사람은 4명. (1명 대기업, 1명 외국계 회사, 1명 고등학교 선생님, 1명 SBS pd) 군대 늦게 가서 아직 군대에 있는 친구 1명.

그럼 나머지 7명은? 그 중 두명은 전업 활동가로. 나머지 4명은 소식을 알 수 없다. 취직했거나 취직 준비 중(고시 등?) 동기 소식도 잘 모르고 산다. -_-;

그럼 바로 위학번을 살펴보면

총인원 23명. 국문과 대학원 2명. 철학과 대학원 1명 서양사학과 대학원 1명 국제대학원 1명. 해외이주 1명. 취직 3명 (대기업 1명, 신문사 1명, 외국계 1명). 군대 2명 그럼 나머지 12명은?

그 바로 위학번

총인원 32명 국문과 대학원 11명. 국어교육학과 대학원 1명 국제대학원 1명 산업공학과 대학원 1명. 취직 5명(공기업 3명, 방송국 pd 2명) 군대 2명. 해외이주 1명. 10명은 소식을 모름.

이렇게 '과'로 뽑았을 때는 전체 인원 74명 중 국문과 대학원 19명. 타 대학원 7명으로 총 26명 대학원 진학.

30%이상이 대학원 진학이다. 총인원의 20%는 본과 대학원 진학.

인문학의 위기라고 하지만, 그래도 이정도 대학원 진학률이면 많이 '건진'(?)셈 아닌가.

하지만.. 더 놀라운 것. 학부제 도입 후.

학부제 도입 후 국문과로 전공진입한 친구들 15명. 이중 국문과 대학원 진학 10명.

허;;; 3분의 2가 본과 대학원에 왔다. 아니; 친구들;;;;

대학원 열풍이라 하지 않을 수 없다.

 

대학원 가면 돈을 주나?

이제 BK해서 돈 준다. 50이던가? 대신 학비가 250이란다;; 그래도 1년 BK하면 100만원 남는다.

 

아으. 국문학의 미래가 어둡지 많은 아는 것인가. 벌떼같이 젊은 친구들이 모두 대학원에 진학하니, 앞으로 국문학은 창창하려나 ㅋ 아직 진학 안 한 학부 친구들 중 또 다수가 대학원 오겠다고 하니 이 비율은 어느정도 유지될 것 같다.

한 쪽에서는 국문과 없앤다고 난리인데, 국문학을 하겠다고 '독한(?)' 마음 먹은 어린 후배들이 많아지는 것. 못난 선배로, 마음을 다잡아야 겠다. 열심히 하는 똑똑한 후배들을 많이 만나고 싶다. ㅋㅋ

하지만, 정말 이거 하면 힘들기는 하다. 무보수 노동이라니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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바라 2007-01-07 00:54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학부제 되면서 영문과, 국사과 같은 인기학과 뺀 다른 과들은 정말 공부에 뜻을 둔 사람들이 가게 되는 것도 있는 것 같은데... 한편으로는 취업난 때문에 애매하게 대학원가려는 사람들도 없진 않을 것 같군요. 기왕이면 고학력 백수의 삶;;이런 식으로

기인 2007-01-07 04:34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ㅋㅋㅋ 기왕이면 고학력 백수의 삶! 이것도 말만 들으면 유쾌하지만, 실제로 하고 있는 저로서는 참 고달픈데요. 우선 한달 한달 먹고 사는게 죽을 맛입니다. 취직하기에는 본질이 '학생'이고, 취직 안하기에는 한국은행에서 돈을 거저 줄 리 없으니..
백수생활백서 같이 아빠에게 기생하는 백수는 살만하겠지만 말이죠.

건우와 연우 2007-01-07 09:55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고학력백수....대한민국 인문학의 발전에 기여하는 이들의 또다른 이름일수도 있겠군요...그래도 힘들겠지요...

기인 2007-01-07 14:27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고학력백수의 이면 중 하나가 인문학 박사과정/박사수료/박사 들이니, 인문학 소비와 생산에 어느정도 기여하는 면은 있겠지요.
음. 고전어를 전공하시는 선생님께서는 (정말 취직 가능성이 적은 과이지요. 그리고 그 선생님도 아직 취직이 안 되시고 시간강사 하시는 거구요) '과정'을 즐겨야지라고 하셨지만. 그 공부하는 '과정'은 즐길 수 있지만, 생활고의 '과정'은 즐기기가 참 힘드니 걱정입니다.

마늘빵 2007-01-07 22:30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와 학비 싸다. 제 대학원 등록금의 절반이에요. ㅠ-ㅠ 아휴. 등골 빠져.

기인 2007-01-07 22:53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헉; 학기 당 그럼 500이요? 그럼 연 1000만원 이에요?!
이런 교육대학원의 횡포네요. 학교가 완전 돈 버려고!! 그죠? 너무하네요.
천이라.. 정말 저한테는 감당할 수 없는 돈이네요. 저는 장학금 안 받으면 못 다녀요. -_-;;;
 

아프님과 이매지님의 2007년 계획, 올리신 것을 보니, 새삼 이제 2007년이구나 라는 생각이 든다. 새해이니까 마음을 다 잡아야지.

올해 고민해 볼 문제, 그리고 실행할 일은.

역시 문학이란 무엇이고, 왜 쓰는 것인가, 어떻게 써야 하는가, 왜 읽고, 어떻게 읽어야 하는 것인가의 문제.

왜 읽고, 어떻게 읽어야 하는가는 석사논문을 쓰면서 어느정도 나름의 대답을 마련하고 있지만, 이제 왜 쓰는 것인가 어떻게 쓰는가의 문제는, 실상 써보지 않으면 안 된다.

쓰자. 2007년은 습작의 해. 다시 본격적으로 무언가를 써보기로 하자. 그러기 위해서는 다독과 다작이 우선적으로 이루어져야 할 것이며, 항상 읽고 쓰는 것에 대해서 생각해봐야 하겠다. 학부 1학년때 처럼. :)

그리고 다시 왜, 어떻게 읽어야 하는 문제는 맑스 원전과 새로운 맑스주의를 꼼꼼히 독해하는 것으로 대체하기로 한다. 일주일에 4일 정도는 공부, 나머지 3일은 습작.

읽고 쓰고, 또 읽고 쓰면, 어딘가로는 갈 수 있겠지.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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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호인 2007-01-01 21:14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기인님!

새해에도 가정에 행운과 건강이 충만하시길 기원합니다.


기인 2007-01-01 21:59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앗 감사합니다. 전호인님 :)
전호인님도 새해에는 더욱 보람차고 즐거운 일들 만들어 나가길~ ^^

해적오리 2007-01-02 22:01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기인님은 참 열심히 공부를 하시는군요.. 진지하게 고민하면서 학문을 하는 분들을 보면 참 존경스럽답니다. 전 대학원 다니면서도 논문도 안쓰고 졸업했거든요.. 논문 학점만큼 더 수업듣고서요.. 가끔 논문을 쓸껄하는 후회도 하구요...

해적오리 2007-01-02 22:02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참.. 새해 복 많이 받으세요~

기인 2007-01-02 22:15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옷 난쟁이 해적님/ 논문 쓸때는 정말 힘들지만, 쓰고 나서 남는 것^^; 이 있어서 그건 좋은 것 같아요. 해적님도 새해 복 많이 받으세용 :)

산사춘 2007-01-02 23:48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전 왜 여직 먹구수료생이라죠? 논문안쓰고 머하고 자빠졌다죠?
기인님을 본받아 저도 열심히!
새해 복 많이 받으시고, 고민과 노력과 수확이 더 풍부해지시길 기원합니다.

기인 2007-01-03 06:41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산사춘님 논문은 생활과 밀접히 관련되면서도 흥미로운 논문이 나올 것 같아요 ^^ 기대합니당~ 여성학이나 사회학 쪽 전공이시죠? ㅎ 제 추측이 맞으려나 ^^* 새해 복 많이 받으시고, 2007년 멋있는 논문 쓰세용~
 

사실 우리나라 공익제도 라는 것이 말이 되지 않는다. 공익은 취직을 못하는데, 시급은 300원 준다. 교통비 식비 합하면 한달에 15만원 정도.

잘 곳도 없고, 식비는 점심값만 나오니, 아침-점심 값과 묵을 곳은 어떻게 해결 하란 말인가?

결국 대답은 '부모님 댁'이라는 것. 이 전제는 공익은 '성인'임에도 불구하고 경제적으로 부모님에게 기생하는 것은 당연하며, 이 '부모님'이라는 존재는 경제적으로 '공익'을 데리고 살 수 있다는 전제이다.

물론, 부양가족이 3인 이상이며 이 가족들의 재산이 일정 이하면 군면제가 된다.

그런데, 이 '성인'임에도 불구하고 부모님에게 기생하는 것이 당연하다는 논리는 무엇일까.

내 판단에 따르면 성인이라면 당연히 경제적으로 독립해야 한다. (아니라면 '성인'이라는 용어 자체가 성립하지 못한다.) 그리고 당연히 나는 그러한 판단하에 경제적으로 독립했다. 대학원 다닐때는 그래도 최소한으로 먹고 살수는 있게 학교 장학금과 학진 연구보조 (말은 그럴듯 하지만 노가다;; )로 나름 안정적(?)인 정규직이었다. 그런데 이제는 공익을 하면서 정말 언제 짤릴지 모르는 비정규직도 아닌, 쓰다 버리는! 알바로 연명하고 있다....

 그래서 나는 공익으로서 먹고 살 기가 너무 힘들다. 한 달 방비, 식생활비를 합하면 최소 80은 나오는데.....

막막하다. 2년을 버틸 생각을 하니... 노무현 정권이 군복무 단축을 '적극' 고려한다고 하는데, 형평성상 공익도 근무단축을 해줄 것 같다. 그러면 일년 반 정도.. 남은 듯..

그 동안 최대한 (돈을) 안 쓰면서, 최대한 (글을) 써야 겠다.

동기가 경향신문에 신춘문예 평론으로 등단했다! 정말 축하할만한 일이고, 나도 하면 되겠구나라는 자신감을 불어넣어줬다. 일단은 많이 얻어먹어야 겠다. 상금이 몇백만원이라던데!!!

그리고 그래도 아직, 문예지에 글 쓰면 20만원 정도는 준다. 오오!!! 우선 등단을 목표로!

(등단해서 먹고 살려는 이 깜찍한 꿈이란;;;;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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마늘빵 2006-12-30 23:15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엇 기인님 문예지에 글도 쓰세요? 어디에 쓰나욤?

엔리꼬 2006-12-30 23:16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음.. 공익의 비애군요.. 저도 공익의 전신(?)인 단기사병 출신인데, 그땐 퇴근하고 몰래 아르바이트 뛰던 집안 어려운 친구들이 많았어요.. 근데 제가 다니는 직장의 공익들은 차를 끌고 다니더군요.. 기관장보다 더 좋은 차를 타고 다니는 공익도 있었다는 .. 공익의 양극화라고나 할까요? 아무튼 싸게 인력을 부리려는 국가의 속셈이 무리가 있군요.. 그리고 등단하시면 이벤트 아시죠?

야클 2006-12-30 23:42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저도 서림님처럼 단기사병(일명 ,방위 -_-+)출신인데 퇴근후에 과외알바했던 기억이 납니다. 추운데 고생이 많군요. ^^

기인 2006-12-31 08:39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아프락사스님/ ㅎㅎ 아니 이제 등단해서 문예지에 글 써서 먹고 살아보겠다는;; 깜찍한 꿈이었습니다 ^^;
서림님/ 등단하면 물론 이벤트죠! ㅋㅋ 2007부터 열심히 쓰겠습니다. ㅎ
음.. 공익의 양극화. 흑. 어디나 양극화가 문제에요 진짜!
야클님/ 오! 방위도 과외를~ ^^ ㅎㅎ 아으~ 저는 또 자취해서 더 힘든 것 같아요 ㅜㅠ

2006-12-31 21:55   URL
비밀 댓글입니다.

기인 2007-01-01 10:11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속삭이신 L님/ ㅎ 사실 부모님 여력이 되시면, 학부 때는 돈을 벌기보다는 여러일들 경험해 보는 것이 더 좋은 면도 있는 것 같아요 :) 저도 학부때는 학비는 부모님이 지원해주셨고, 또 부모님이랑 같이 살았어요. 학부 때부터 완전 독립했다면 진짜 힘들었을 거에요 ^^;
 

 

몇일 간 곰곰이 생각해보았습니다. 시 공부를 위한 리스트라는 것을 만들 수 있을까, 그리고 만든다면 어떠한 의미가 있을까 하고요. 훈련소 가기 직전 학기에 D대학과 K대학 선생님께서 강의를 한 강좌 맡아달라는 부탁을 하셨지만, 빨리 군복무(?)를 마무리 짓고 좀 길게 공부계획을 세워보려 해서, 사죄말씀 드린 적이 있었습니다.

 

그 때도 어떻게 가르칠 것인지, 무엇을 가르칠 것인지, 독서 리스트는 어떻게 작성할 것인지 고민을 좀 해보기는 했습니다. 그러나 학부나 교양에서의 시 강의는 역시 ‘전문적으로 시 공부’를 하려는 학생을 대상으로 한다기보다는, ‘시’라는 것에 친구들이 매력을 가질 수 있도록 도와주는 수준, 더 나아간다면 ‘필독시’들을 같이 읽고 설명하는 방식에 그친다고 생각합니다.

 

그렇다면 ‘전문적’으로 시 공부를 하는 사람이라는 것은 아마 대학원에서 시를 전공하는/하려는 사람들을 의미하는 것일지도 모르겠습니다. ‘전문적’이라는 말에는, ‘전공’이라는 말에는 그런 의미가 있으니까요. 제 석사과정을 돌이켜보거나 학부과정을 돌이켜봐도 딱히 시 공부하기 위해서는 이 리스트를 읽고 오게라는 선생님은 안 계셨던 것 같습니다. 고전문학의 박희병 선생님께서는 그러신다고 하시지요. ^^ 또 예전에 김윤식 선생님도 그런 리스트 비슷하게 말씀하시고는 했다고 합니다. 물론 이는 ‘문학’에 관한 리스트이기는 해도, 그 리스트라는 것이 우선은 ‘정치경제학’ 공부부터 해라였습니다.

 

자명한 산책님처럼, 시를 좋아하시고 시를 많이 읽으시고 계간지도 꾸준히 보시는 분이 이제 시에 대해서 좀 더 공부하실 때 무엇을 읽어야 할까... ‘전문적’으로 공부하시겠다는 것은 결국 ‘인문학’으로 나아가는 길이 아닐까 라는 생각이 듭니다. 시에 대한 이론서 리스트는 많지만, 이를 다 볼 필요도 없고 실제 시를 공부하는 석사/박사 학생들도 이를 다 보지는 않습니다. 자신이 관심이 생기는 분야의 이론서들을 공부하지요. 그렇다면 보통 요즘 석사/박사들은 어떤 분야에 관심을 많이 가지고 있느냐고 한다면 정신분석학 쪽과 탈식민주의입니다. 어찌보면 이러한 이론들을 우회해서 시를 읽는 것일 수도 있고, 혹자는 이론적 정신분석이나 탈식민주의를 ‘내면화’해서 나름 세계를 보는 눈/마음을 확정한 후 이를 통해 시를 보기도 합니다.

저 같은 경우는 제 또래 학생들 중에서는 소수자(?)로 맑스주의를 통해 이런 작업을 해보려고 하고 있고요. 이렇게 보면, 결국 시를 전공하는 사람들이 ‘전문적’으로 공부하는 것은 ‘시’ 자체에 대한 공부라기보다는 세상을 보는 시각에 대한 공부인 것 같기도 합니다. 물론 신비평에서 이어져 나오는 ‘시 자체’에 대한 이론들도 어느정도 숙지는 하고들 있지만, 보통 이에 큰 노력을 쏟지는 않지요.

이것이 흔히 말하는 ‘이론’또는 ‘방법론’공부입니다. 이 다양성에 대해서는 테리 이글턴의 아래 책을 참고하시면 될 것 같습니다.

또 한국 현대시를 공부하는 학생들이 주로 공부하는 것은 소위 ‘자료 읽기’입니다. 이는 시가 쓰인 당대의 ‘자료’들을 읽는 것으로, 당대 신문/잡지를 읽는 것을 말합니다. 시인이 이 시를 쓰던 당대, 이 시를 쓰게 촉발시킨 직접적/간접적 영향들에 대한 실마리를 잡는 것이기도 하고, 시인론을 쓰기 위해서, 시인을 이해하기 위해서, 당대에 대해 공부하는 것을 말합니다. 어찌보면 역사공부의 일종이라고도 할 수 있는데 1차자료들을 읽어나가는 것이지요.

이렇게 쓰고보니, 쓸데없어보이기도 하는 대학원을 왜 사람들이 가는 것인지 알 것도 같습니다. 이런 공부들은 혼자 하기 힘든 경우가 많거든요. 우왕좌왕 말을 풀어내서 자명한 산책님께 도움이 되었는지 모르겠습니다. 결국 결론은 시와 이에 대한 연구서를 읽는 것 이외에 이론/방법론 공부로서의 인문학 공부, 자료 읽기, 이렇게 사람들은 시를 공부합니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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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06-12-28 20:05   URL
비밀 댓글입니다.

2006-12-29 18:20   URL
비밀 댓글입니다.

기인 2006-12-29 21:46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속삭이신 ㅈ님/ ㅎ 어디 능력의 문제겠습니까. 누구나 나름의 성찰을 담아내면, 그 성찰의 진정성에 따라 '좋은' 글이 판가름난다고 생각합니다. ㅈ님의 서평을 읽고 싶어지네요. :)

기인 2006-12-29 21:47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속삭이신 ㅈ님/ ㅎㅎ 그리고 넘 감사합니다. 감사히 읽고, 저도 능력껏 평을 써보도록 하겠습니다. 저는 평론가나 연구자의 입장이 아니라, 시인 지망생으로서 비판적(?)으로 읽어보려고 합니다. ㅎ 잘 읽겠습니다.

릴케 현상 2007-03-24 18:55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그러고보니 가재미론 언제 쓰실 건가요?
 

내가 근무하고 있는 곳은, 초등학교 입학 이전 아이들이 와서 노는 동네 놀이방. 2층은 헬스장.

나는 1층 책상에 앉아서 책을 보고 있음으로, 애기들, 애기를 데리고 오신 부모님/조부모님들과 마주하게 된다. 나는 애기를 좋아하는데, 놀아줄만큼(?) 좋아하는 것은 아니고 -_-;; 그냥 보고 있으면 즐겁다.

말을 잘 못하는 3~4살 된 친구들부터, 개구쟁이 7살 친구들까지 와서 시끌벅적 야단법석 좌충우돌 놀고 있고, 나는 책상에서 무심히 책을 보다가 그 친구들이 노는 모습을 물끄러미 바라보기도 하다가, 청소도 하다가 문을 닫고 퇴근하는 것이 일과다.

6~7살 애들은 나를 보통 '아저씨'라고 부르면서, 여기 '사장'인지를 궁금해하고 (오호; 청년 사장! ㅋ)

젊은 엄마/젊은 아빠들은 애들이 '아저씨'라고 부르면, '아저씨 아니야 형이야' 하면서 나에게 눈웃음을 주고

어떤 아줌마들은 '삼춘'이라고 부른다.

형/삼춘/아저씨. 이렇게 연령대가 높아지는 거 같은데, 역시 '삼춘'이라는 표현이 정감있다.

촌별로 따지면 형(2촌), 삼춘(3촌), 아저씨(5촌)이기는 하지만, 20살이상 나이 차는 애기들이 '형'이나 '오빠'라고 부르는 것은 좀;; 부담(?) 되는 것은 사실. 그리고 이 애기들은 절대로! 나를 형이나 오빠로 안 부르고, 젊은 엄마/아빠들만이 그렇게 부르게 시킬 뿐.

어쨌든 이 '공익 삼춘'은 온종일 논술/교양서만 읽고 앉아 있다가, 아이들이나 학부모들이 뭘 물어보면 대답해주고, 계속 책 본다.

계속 책을 보는 것은 나쁘지 않은 일이지만, 좋다고도 할 수 있겠지만, 보고 있는 책들이 내가 '읽고 싶은 책'이 아니라 '읽어야 하는 책'이라는 게 문제다. 대학원에서는 수업과 발표문 때문에 우선순위가 후자로 놓였다면, 이제는 먹고 살아야 -_-; 해서 그런(?) 책들을 읽는 셈.

예전에는 신학과 학부생인 40대 아주머니에게 인문-글쓰기 교양 과외(!)를 한 적도 있지만, 요즘처럼 중2에게 인문/사회 교양 과외나 입시생 논술 과외를 한 적은 없어서, 관련 책을 읽기에 바쁘다.

뭐. 사실 별반 재미 없다. '교양서'라는 것이 대부분 타겟 독자층을 어떻게 잡는지는 몰라도, 역시 감질맛이 날 수 밖에. 정민 선생의 '미쳐야 미친다'는 내 전공과도 어느 정도 연결되 있으니, 가려운데 긁어주려다가 만듯해서 찜찜하고 (결국 그러면 니가 공부하면 되잖아!) '인문'이라는 교양들도 대부분 마찬가지이다.

얼른 과외를 정리하고, 대학원에 있는 친구들 동원(?)해서 도서관에서 책 빌려봐야지 안되겠다. 휴학생 신분인지라 도서관에서 책 못 빌려봐서 다 사서봤는데,

인문대 대학원생때 알라딘 실버 회원에서 공익한지 2달 조금 넘어가려는데 순 구입액 50만원 넘어서고 있다. 이러다 죽겠다. -_-;

어쨌든, 공익 삼춘은 앞으로는 교양서 말고, 전공 책이나 자료를 쫌 들여다보고 있어야 겠다. 서서히 과외 '정리'하고! 흠.

지금 교양/논술 때문에 읽고 있는 책들. 그리고 최근 읽은 책들 10권 중 8권은 이런 책들이다. 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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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인 2006-12-20 22:31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그래도, '괴테의 이탈리아 기행' 이런 때 아님 언제 읽겠어;;
한국사회 이슈 100선도 마찬가지.. ^^;

kocka 2006-12-22 08:30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공익 삼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