나이 들어 외국어라니 - 늘지 않아도 괜찮아 후회 따윈 없어
윌리엄 알렉산더 지음, 황정하 옮김 / 바다출판사 / 2017년 3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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라고 말하는 사람은 내가 아니라, 이 책의 저자 윌리엄 알렉산더다. 나는 프랑스를 모른다. 하지만, 제목이 주는 기대감. 나이 들어 외국어라니. 50을 지나 60이 가까워지는 적지 않은(?) 나이. 배우려는 언어는 프랑스어. 나이 들어 프랑스어를 배운다는 건 어떤 걸까.

 

 

낭패였다. 그날 밤, 해가 뜨기도 전에 깼다. 이상했다. 간밤에 참새가 내 가슴에 알을 까고 그 새끼들이 둥지를 벗어나려 날갯짓하는 것 같았다. 목에 손가락 두 개를 대 보았다. 맥박이 제대로 잡히지 않았다. 나는 의사인 앤을 깨웠다. 심장박동 수가 200번도 넘게 나왔다.

 

심방잔떨림이에요.” 그녀가 말했다. 정신을 차려 보니 응급실로 실려 가는 중이었고, 심전도 검사를 통해 심방잔떨림 상태가 확인되었다. 심방잔떨림은 심장 신경계에 일종의 혼선이 발생해서 심방이 정상 리듬에서 벗어나 불규칙하게 매우 빠르고 미세하게 떨리는 부정맥 질환의 일종이다. 잔떨림 자체가 나를 죽이지는 않겠지만, 혹시라도 심방에서 흘러나아 혈액 속에서 형성될 수 있는 혈전 하나가 뇌에 도달하기라도 하면, 그대로 인생 작별이다. 응급실에서는 가장 먼저 내 팔에 정맥 항응고제를 주입하기 시작했다. 그 사이 의사가 몇 가지 짧은 질문을 던졌다. 갑자기 술을 많이 마셨나요? 아뇨. 마약은? 농담 말아요. 의사는 빤한 질문을 계속 이어 갔고, 나는 계속 머리를 흔들었다. 인내심이 바닥나기 시작했다. “아니라고요!” 드디어 의사가 물었다. “최근 특별히 스트레스 받는 일이 있나요?”

우리는 눈이 마주쳤다.

그게, 요즘 프랑스어를 배우고 있어요.” (88)

 

 

땀을 뻘뻘 흘리며 프랑스어 화상 수업을 마친 그 날 밤, 저자는 심방잔떨림으로 병원 신세를 지게 된다. 너무나 사랑하는 프랑스어, 잘하고 싶은 단 하나의 언어. 하지만 프랑스어를 말할 때마다 겪게 되는 심적 부담감, 스트레스 그리고 심방잔떨림.

 

프랑스어가 얼마나 배우기 어려운지에 대한 설명은 재미있다. 예를 들면, 숫자를 셀 때, 60까지는 10을 기반으로 하는 십진법을 사용하고, 그 다음에는 20을 기반으로 하는 이십진법으로 전환한다는 건데(84), 그래서 71‘60 더하기 11’이고, 72‘60 더하기 12’이지만, 80‘4 곱하기 20’이고, 90‘4 곱하기 20 더하기 10’이라는 거다. 하하하.

 

명사에 붙는 성이 제각각이어서, 각각 따로 외워야한다는 점도 그렇다. 여자 가슴은 남성형 명사이고 남자 턱수염은 여성형 명사다. 팔은 남성형, 다리는 여성형, 물은 여성형, 차는 남성형. 이런 식이다. 가까운 시일 내에 프랑스어를 배울 생각이 전혀 없는 나는, 프랑스어가 배우기 어렵다는 게 그렇게나 재미있다. 프랑스어를 배우고 싶은 사람들은 명심하세요. 프랑스어는 그 어떤 언어보다 배우기 어렵답니다.

 

나이 들어 배우는 외국어에 대한 글을 읽노라니, 예전에 배웠던 제2외국어들이 주마등처럼 스쳐간다. 구텐 탁. 비 게트 에스 이넨? 당케 구트. 운트 이넨? 당케 아흐 구트. 일주일에 1시간씩 3. 독일어는 여기까지. 부에노스 디에스. 일주일에 2시간 한 학기. 스페인어는 여기까지.

 

4개 혹은 5개를 바라는 게 아니다. 적어도 한 개의 외국어에 능통할 수 있다면. 아니, 능통까지도 바라지 않는다. 저자처럼 평생 애끓어하는 외국어가 하나라도 있다면 얼마나 좋을까. 평생 사랑하는, 언제나 배우고 싶은, 어떻게든 말하고 싶은 그런 외국어가 있다면...

 

 

The interesting thing about my Italian class is that nobody really needs to be there. There are twelve of us studying together, of all ages, from all over the world, and everybody has come to Rome for the same reason to study Italian just because they feel like it. Not one of us can identify a single practical reason for being here. Nobody’s boss has said to anyone, “It is vital that you learn to speak Italian in order for us to conduct our business overseas.” Everybody, even the uptight German engineer, shares what I thought was my own personal motive : we all want to speak Italian because we love the way it makes us feel. (57)

  

 

먹고 기도하고 사랑하라의 엘리자베스 길버트와 그녀의 친구들에게는 그런 언어가 이탈리아어다. 인도계 미국인으로 퓰리처상을 받은 작가 줌파 라히리도 2015년 이후로는 영어로 글을 발표하지 않는다지. 그녀는 이탈리아어로만 읽고, 이탈리아어로만 쓴다.

 

그래서 이탈리아어? 이탈리아어는 교재가 많지 않지. 그리고 어디서 배우나요, 이탈리아어를. 야나님을 통해 알게 된 <실비아의 스페인어 멘토링>4회까지 들었다. Soy Antonio. Soy Silvia. 그래서 스페인어? 결정하기에는 아직 이르다. 호기롭게 일본어 교재를 구입하며 시작했던 일본어는 히라가나 넘어 가타가나에서 엎어졌다. 이젠 히라가나도 기억나지 않는...

 

오랜 시간 함께 한 외국어라면, 역시나 영어다. 가깝고도 먼 당신. 애증의 대상이며 그 모든 괴로운 밤의 원흉. 험버트만 롤리타를 갈망하는 게 아니다.

 

 

영어,

 

내 삶의 빛, 내 몸의 불이여. 나의 죄, 나의 영혼이여.”

 

 

영어를 사랑하는 50개의 이유와 영어를 미워하는 이유 40개를 뒤로 하고 제목을 다시 읽어 본다. 나이 들어 외국어라니. 불현듯 이 책의 저자는 행복한 사람이라는 생각이 든다. 사랑하는 언어, 나이 들어 배우고 싶은 언어가 있다는 게. 사랑에 빠진 대상이 있다는 게. 그리고 그 언어가 그렇게 배우기 어렵다는 프랑스어라는 게.

부럽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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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7-07-21 13:22   URL
비밀 댓글입니다.

2017-07-22 17:23   URL
비밀 댓글입니다.

2017-07-25 00:17   URL
비밀 댓글입니다.

2017-07-25 08:17   URL
비밀 댓글입니다.
 
에이미와 이저벨
엘리자베스 스트라우트 지음, 정연희 옮김 / 문학동네 / 2016년 5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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읽는다는 건 중요한 일일까. 모든 사람에게, 항상 좋은 일일까. 읽는다는 일이 그렇게 중요한 일일까. 아니라는 생각이 종종 든다. 많은 정보를 알고 있다는 것이, 다양한 사실들을 외운다는 것이, 그 사람이 훌륭한 사람임을 보장해 주지 않는 것처럼, 그 사람이 읽는 무엇인가가 그 사람과 직접적으로 연결되는 건 아닌 것 같다.

 


하지만, ‘읽는 것이 곧 그 사람이다라는 표현 역시 마음에 가까이 와닿는다. 어떤 사람이 읽고 있는 무엇때문에 어떤 사람은 우아해 보이고, 대단해 보인다. 우리가 읽는 무언가는 가끔 곧 우리 자신이 되기도 한다.




에이미가 불쑥, 젖은 얼굴로 엄마를 쳐다보며 소리질렀다. “세상이 어떤 곳인지 모르는 사람은 엄마죠! 엄마는 어디에 가지도 않고 다른 사람과 말도 하지 않잖아요! 책도 읽지 않고……” 여기서 에이미는 잠시 물러서는 듯했지만, 스스로 격려하듯 손을 옆으로 저으며 말을 이어갔다. “그 바보 같은 <리더스 다이제스트>만 빼면요.” (290)

 

 

『햄릿』. 이저벨은 카펫 위로 걸어가면서 고개를 끄덕였다. 『햄릿』에 대해서는 당연히 들어보았다. 어머니와 미쳐버린 여자친구가 등장했다. 어쩌면 그녀가 뭔가 다른 작품을 착각한 건지도 몰랐다. … 하지만 턱에 듬성듬성 금발 수염이 난 젊은 점원이 계산대에서 삑삑 소리를 내며 심드렁하게 책값을 입력하자 그녀는 기뻤다. … 오후 내내 그녀는 자기도 유식한 사람이 된다는 생각에 들떠 있었따. 벨트코 서플라이어스 회사에 보낼 편지를 타자하면서 이저벨은 누군가에게 그걸 보니 『햄릿』의 한 장면이 떠오르네요하고 가볍게 말하는 순간을 그려보았다. (150)

 

 

그리고 그때, 빈사 상태의 자주달개비 아래, 책꽂이에 꽂힌 책들이 그녀의 눈에 들어왔다. 『플라톤 전집』, 그녀가 제목을 읽었고 그 옆으로 『존재와 무』라는 하얀 책에는 커피 얼룩이 동그랗게 묻어 있었다. 고개를 돌리기 직전에 그녀는 『예이츠 시 선집』을 보았다. (302)

 

 


<리더스 다이제스트>를 읽는 자신에게서 벗어나고자 『햄릿』을 사고 읽는 이 사람은, 『플라톤 전집』을 읽는 사람 앞에서, 자신이 분노를 쏟아내야 마땅한 그 사람 앞에서 주눅들고 만다. 자신은 <리더스 다이제스트>를 읽는데, 그 사람은 『플라톤 전집』을, 『존재와 무』를 읽기 때문이다. 서점에서 『햄릿』을 산 후에 흐뭇해하는 이저벨과 『햄릿』을 읽기 힘들어하는 이저벨. <리더스 다이제스트>를 미워하고, 『플라톤 전집』과 『존재와 무』 앞에서 당황하는 이저벨을 보면서 읽는다는 것’, 무언가를 읽는다는 것에 대해 한 번 더 생각했다.


 

이 소설 속의 사건과 기억에 대해서는 말할 수 없다. 다른 사람에 대해서도 말할 수 없다. 에이버리와 에마에 대해서, 수학 선생님 토머스 로버트슨에 대해서, 뚱뚱이 베브와 도티에 대해서, 스테이시와 그녀의 아기에 대해서, 폴 벨로스와 데비 케이 돈에 대해서, 제이크과 에벌린 커닝햄에 대해서는 말할 수 없다. 그리고 예이츠와 키츠에 대해서도.... 말할 수 없다.

 

 

이 소설은 내게 기쁨과 즐거움을 줬지만, 당혹감과 슬픔도 줬다. 이 책을 읽은 후, 난 엘리자베스 스타라우트를 좋아하게 됐지만, 이 소설을 읽는게 힘들었다. 어쩌면 나는 제대로 읽은 것일 수도 있다. 나는 이틀 동안 이저벨이 되어 혼자 아이를 키우는 젊은 싱글맘의 슬픔과 분노에 함께 몸을 떨었으니. 어쩌면, 나는 제대로 읽은 것일 수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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oren 2017-06-30 12:31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죽기 전에 꼭‘ 읽어봐야 할 것만 같은 책들을 마주치면 괜히 움찔할 수밖에 없는 게 ‘책 읽는 사람들의 숙명‘이 아닐까 싶은 생각도 듭니다. 영화 <버킷 리스트>에서 누가 그러더군요. ˝단테의 신곡은 읽어 봤냐?˝고요. 그냥 한번 툭 던지는 농담 같은 말에도 괜히 움찔했던 순간이었죠. 그 대사가 상식이 풍부한 늙은 자동차 정비공(모건 프리먼役)의 말인지, 재벌 사업가(잭 니콜슨役)의 말인지 어느새 기억이 가물가물하지만, 아직도 ‘단테의 신곡‘은 오래도록 기억에 뚜렷이 남아 있으니, 이런 게 ‘명저의 압박‘인가 싶은 생각도 듭니다...

단발머리 2017-06-30 12:45   좋아요 0 | URL
‘책 읽는 사람들의 숙명‘이라는 말씀에 저도 동감합니다. 아무도 내주지 않은 숙제인데도, 어쩌면 마음 속에 그걸 ‘숙제‘로 간직하고 사니까요. 근래에는 그럴 필요 없다는 이야기, 그러니까 필독 도서에 집착하지 말라는 이야기도 많이 들리지만....
단테의 신곡,이라면 압박받을 수 있죠.
압박받고 또 가끔은 압박을 즐기는 것 같기도 합니다. ㅎㅎㅎ

수이 2017-06-30 12:39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이 소설의 명성은 익히 들어보았어요. 하지만 아직은. 헌데 플라톤 읽고있는데 뭔가 찔리는 이 기분은 뭐지요;; 읽는 그것이 그를 대표한다는 단발머리님의 말에는 고개를 끄덕일 수 있지만 저를 보아도 그렇고 주변인들을 보아도 그렇고 읽는다는 일이 그렇게 대단하게 느껴지지는 않아요. 요즘 읽는 작업에 대해서 이런저런 생각을 해보는데 읽기는 잘 읽지만 그것을 정리하고 다른 이들에게 어떻게 소개해야할지 자주 머뭇거리게 되니 입은 더 꾸욱 닫혀지고_ 이래저래 생각이 많습니다. 그냥 나 혼자만 읽고말면 되는거지 뭐_ 싶기도 하고. 말이 길었습니다. ^^;;

단발머리 2017-06-30 13:03   좋아요 0 | URL
저역시 책 읽는게 대단한 일이 아니라는 생각이 요즘 들어 자주 들어요.
어떤 사람은 음악을 좋아하고, 어떤 사람은 드라마를, 어떤 사람은 만화를, 어떤 사람은 그냥, 책을 좋아할 뿐이라는 생각이요. 어차피 좋아서 읽고, 또 그냥 읽고.... 혼자 읽고 하는 거니까요. ㅎㅎㅎㅎㅎㅎㅎㅎ

그래도 이런 글을 읽을 때면, 제가 좋아하는 그 일이 ‘읽기‘라는 사실이 웬지..... 다행이라 생각되기는 합니다.


반복합니다. 책을 읽고 텍스트를 읽는다는 것은 그런 정도의 일입니다. 자신의 무의식을 쥐어뜯는 일입니다. 자신의 꿈도 마음도 신체도, 자신이 살고 있는 세계 일체를, 지금 여기에 있는 하얗게 빛나는 종이에 비치는 글자의 검은 줄에 내던지는 일입니다. (87쪽)


<잘라라, 기도하는 그 손을>

다락방 2017-06-30 12:59   좋아요 1 | 댓글달기 | URL
아, 저도 읽고싶은 책이고, 그래서 제 방 책장에 꽂혀있는 책이고, 얼른 읽어야지 하는 책인데 역시 또!! 단발머리님이 저보다 먼저 읽으셨네요. 저는 다른 사람들이 책을 읽고 그 책에 대해 이야기해주는 걸 워낙 좋아하긴 하지만, 단발머리님의 페이퍼나 리뷰를 읽는 일은 정말이지 큰 기쁨입니다. 단발머리님은 지금처럼 계속, 멈추지말고 읽고 써주시길 바랍니다. 진심으로요. 그리고 저도 이 책을 읽고 단발머리님과 이야기 나누고 싶어요.

아 좋아 ♡

단발머리 2017-06-30 13:02   좋아요 1 | URL
저는 다락방님의 <올리브 키터리지> 페이퍼를 읽고, 유부만두님 댓글을 통해 엘리자베스 스트라우트를 ‘읽어야할 작가‘로 여기고는 ㅎㅎㅎㅎㅎ 보통은 <올리브 키터리지>를 먼저 읽고 데뷔작인 이 책을 찾아 읽는다고 하더라구요.
전, 이 책을 먼저 읽었고, 이제 <올리브>로 가야하는데, 아.... 맘이 넘 아플것 같아서.... ㅠㅠ
(나는 다락방님의 리뷰를 샅샅이 읽었답니다.)

이 책이 참 좋아~~하면서 권할 수 있는 좋은 친구가 있어서, 더구나 다락방님이 그런 친구라서 저도 참 좋아요.
새로 올라온 다락방님 글을 읽는 일은 언제나 씐나는 일이예요.
저도 다락방님께 그런 작은 즐거움을 드릴 수 있다면.... 그것이야말로 제 기쁨이죠.
우리 같이 읽고, 그리고 쓰고, 이야기 나눠요.
더 나눌 거 뭐, 없을까요?
어떻게......
사랑 나눌까요? 쪼옥~~ 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

레삭매냐 2017-06-30 14:13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저... 이 책 읽기 시작했는데 도중에
그만 뒀어요. 뭐 이유는 알 수가 없고요.

올리브 키터리지 읽고 나서 나름 활기차게
도전했는데, 미처 다 읽지 못했네요.
리뷰를 보니 아쉽네요.

단발머리 2017-06-30 18:35   좋아요 0 | URL
아... 그러시군요.

전 아직 <올리브 키터리지> 읽기 전인데,
읽고 싶은 마음 반, 걱정되는 마음 반입니다.
훅 파고드는 작가의 손길을 감당할 수 있을런지요. ㅠㅠ

유부만두 2017-06-30 14:18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저도 뽀뽀해 주세요;;;; 근데 제가 요새 읽는중인 스트라우트의 최신작 anything is possible도 역시 아파요.... 전 에이미가 욕망대로 움직이는 아이라서 그나마 나았어요. 막 희생만 하거나 참기만 한게 아니고 어리지만 헉 할만큼 자신의 몸과 욕망(욕심?욕구?)를 알아가는 것 같아서...그런데 아픈 이야기를 헤비듯 다 써놓는 작가는 참...독하죠?

단발머리 2017-06-30 18:47   좋아요 0 | URL
유부만두님꼐서 anything is possible 읽고 계신 건 알고 있었는데.... 그것도 아픈가요? ㅠㅠㅠ

전 에이미와 이저벨이 처음 작품이니까요. 어떤 기대나 예상을 하지 않은, 정말 백지 상태로 읽으면서 따라갔는데,
섬세한 듯 하면서도 강렬한 부분들이 있어... 전 좀 당황했어요.
훌륭한 작가들은 다들 그렇게 독한가요~~~ 그런가요~~~~

참, 제 뽀뽀 여기요~~
유부만두님, 이쪽 보시고요~
쪼오옥!!!

AgalmA 2017-07-03 19:56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같은 책을 읽어도 이 사람은 이렇게 이해하고 저 사람은 저렇게 이해하는 걸 보며 저는 책 자체보다 이해하는 폭이 더 중요하다고 생각해요^^ 아무리 많이 읽어도 유아독존식 사고방식이면 그 사람이 훌륭해 보이지 않더라는~

단발머리 2017-07-04 12:09   좋아요 0 | URL
네 그러게요~~~
이 책은 이야기 하고 싶은게 너무 많아서 오히려 쓸 수가 없더라구요.
책을 많이 읽으면 이해의 폭이 넓어지는 건지, 이해하는 폭이란 건 원래 타고나는 건지...
저도 가끔 그런 생각을 하기는 해요^^
 
욥의 노래 민음사 세계시인선 리뉴얼판 3
김동훈 옮김 / 민음사 / 2016년 5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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세계시인선 3, 『욥의 노래』는 구약성경 <욥기>의 다른 번역본이다. 구약성경에 속하는 <욥기> <시편>, <잠언>, <전도서>, <아가서; 사랑의 노래>와 함께 시가서로 분류된다. ‘은 고대 족장 시대 에돔 사람으로 히브리 구전문학에서 구약 시대를 대표하는 선한 사람이자 시련과 인내의 대명사이다.<책날개> 의로운 사람 욥이 사탄의 시험에 의해 자식과 건강을 잃고, 그런 환경에서도 하나님에 대한 믿음을 잃지 않으며 후에는 그의 의로움이 인정받았다는 것이 주된 내용인데, 이것은 <욥기> 1장과 2장 그리고 42장에 대해서만 언급하는 것이다. 그렇다면, 3장부터 41장까지는 무슨 내용일까.

 

 


2장 후반부, 욥을 위로하기 위해 멀리에서 찾아온 세 명의 친구 엘리바스(데만 사람), 빌닷(수아 사람), 소발(나아마 사람)은 비참한 욥의 모습을 보고 이레 밤낮 입을 떼지 못 한다. 욥의 비참함이 그토록 심했기 때문이다. 하지만 4장부터 친구들의 고소가 시작된다. 엘리바스는 죄 없이 망하지 않으며, 정직한 자 망하는 법이 없다는 세간의 확률을 근거로, 욥이 죄 있는 자임을, 정직하지 않은 자임을 천명한다.(4) 자신의 결백함을 주장하는 욥. 언제까지 그딴 식으로 말하냐고 고발하는 빌닷의 오만한 충고(8). 항변하는 욥. 그 분은 거짓된 사람들을 전부 다 아시니 거짓을 식별하신다는 소발의 조롱(11). 소리치는 욥.

 


 

기운도 쇠하고 살날들도 다 가니 나를 위한 것은 무덤뿐.

나를 조롱하는 자들 없었다면 좋을 텐데, 반감 속에 뜬 눈으로 밤 지새우네. (17)


 



 




위로하겠다고 찾아온 세 친구들은 욥을 책망한다. 지금의 이 고난은 너의 숨겨진 죄 때문이라며, 어서 그 죄를 자복하라고 말한다. 무죄하다는 너의 주장 그 자체가, 죄의 증거라고 말하는 친구들. 욥은 하늘에서도 땅에서도, 신에게서도 친구에게서도 위로 받지 못한다. 자신의 출생을 저주하는 욥을, 극심한 육체적 정신적 고통 가운데 있는 욥을 친구들은 고소한다. 위로하겠다고 먼 길을 찾아와서는 욥에게 손가락질한다. 너의 죄 때문에, 네가 악인이기 때문에 이런 일이 생겼다고 말한다.


 

 





38. 드디어 신이 나타난다. 내가 땅의 기초 놓았을 때 너 어디 있었는가? 로부터 시작해 계속해서 이어지는 신의 위엄과 능력에 대한 질문 앞에 욥은 항복한다. 그리고 말한다.

 

 



욥이 주께 대답했다.

당신은 전능하시고 당신 계획에 불가능은 없다는 것을 깨달았습니다.

무지한 말로 계획은 어둡게 하는 자가 누구냐?”라고 하셨지요. 이처럼 제가 깨닫지도 못하고 이해하지도 못하면서 말했습니다.

너는 들어라 내가 말하리니 묻는 말에 대답하라.”라고 하셨지요.

제가 당신에 대해 귀로 듣기만 했는데 이제는 눈으로도 보는군요.

할 수 없이(그러므로/그래서) 티끌과 재 위에서 나를 탓하며 조아립니다. (42 : 1-6)

 

 


강유원의 『문학 고전 강의』에서 강유원은 마지막에 제시된 욥의 말을 통해서 확인할 수 있는 것은 하나라고 말한다.





 

 

세상의 모든 것은 신에 의한 것이라는 것. 나는 나의 결백을 확신하지만 내가 고난을 겪는 것 또한 나의 의지대로 어찌할 수 있는 것이 아니라는 것입니다. (165)

 

 

 

지난 두 주 동안은 마음이 불편했다. 불편함이 극단까지 치밀어 오른 정도는 아닌 모양이어서, 아무튼 나는 그 일에 대해 일기장에 하소연하지 않았다. 나는 여기에 이렇게 쓴다. 두 주간 마음이 불편했다. 그리고, 3개월, 1년이 지난 후에 이 글을 읽고는 그 때, 내가 왜 마음이 불편했는지 기억하려 노력할 정도로 그 일을, 잊어버렸으면 좋겠다.

 


내가 잘못한 것이 아님에도 받는 오해, 확신에 찬 오해 앞에서, 나는 강하게 부인하지도, 소리 지르지도, 원망하지도 않았다. 나는 그냥 그렇게 멍하니 서서, 이런 오해의 발생과 발전에 내 잘못이 있는가 가만히 생각해 봤다. 엉켜버린 실타래 같은 오해를 풀어야 할 책임이 내게 있나 그렇지 않은가를 생각하는 시간이 힘들었다. 아무튼 시간은 그렇게 흘러갔고, 나는 좀 괜찮아졌다.

 


그 시간을 나는 『욥의 노래』을 읽으면서 지나왔다. 이유를 알 수 없는 고난, 말로 다할 수 없는 고통, 친구들의 조롱. 이 모든 것은 나의 작디 작은 사건사고와는 비교조차 할 수 없는 것이지만, 여하튼 나는 위로 받았다


그 시간들을 지나왔다. 이렇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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세실 2017-06-27 13:11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괜찮아지셨다니 다행입니다.
이것 또한 지나가리라.....
가끔은, 충분한 대화가 필요할 때가 있더라구요.
현명한 분이니 잘 해결하시리라 믿어요^^

단발머리 2017-06-30 11:40   좋아요 0 | URL
네... 이제 좀 괜찮아졌습니다.
현명한 사람은 아니지만.... 아니면 현명한 사람이 아니라서...
좀 더 현명한 사람이 되고 싶기는 합니다.
댓글 감사해요, 세실님^^
 
[eBook] 유시민의 항소이유서
유시민 / 돌베개 / 2017년 6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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판매중지


타고났다는 말은 쉽게 쓰면 안 되는 말이고,


본인도 노력 많이 했다고 누차 말씀하시더만...


그래도 타고난 재주라는 말 밖에는 할 수가 없다.




스물여섯 젊은 유시민의 결기가 대단하고


지금의 나이에도 옳다고 믿는 가치를 위해


자신의 목소리를 내겠다는 그 말이...


또 그렇게나


멋. 지. 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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dys1211 2017-06-23 20:07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저도 이거 완전 소름을 느끼며 읽었습니다.^*

단발머리 2017-06-23 23:16   좋아요 1 | URL
네~~ dys1211님~~ 반갑습니다^^ 저도 읽으면서 믿기지가 않더라구요.
정말~~ 다 외워서?!? 한번에?!?

레삭매냐 2017-06-23 22:56   좋아요 2 | 댓글달기 | URL
이 내용을 외워서 일필휘지로 써 내려
갔다는 것도 놀라웠습니다.

이런 분이 정치를 하셔야 하는데...

단발머리 2017-06-25 23:58   좋아요 1 | URL
네~ 전 그전에 풍문으로 들은 이야기.. 그러니까 판사들이 돌려봤다더라~ 해적판이 엄청 돌아다녔다녀라~~
그런 이야기만 들었는데, 알쓸신잡에서 일필휘지~ 14시간... 한 문장씩 단번에~~ 이야기 듣고 더 놀랐습니다@@

유작가님 정치 복귀를 위해 이 분 책을 사지 말자는 의견이 유작가님 팬들을 중심으로 이야기되고 있는 걸로 알고 있습니다 ㅎㅎ

세실 2017-06-27 13:12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스물 여섯이란 나이에...이토록 논리적이고, 유식한 글을 쓰다니요. 타고나는거 맞지요^^

단발머리 2017-06-30 11:42   좋아요 0 | URL
네네네... 그래서 세실님과 저는 유시민이 타고난 걸로, 타고난 글재주로 결론을 짓고.... ㅎㅎㅎㅎㅎㅎㅎ
언제 다시 유작가님 만나게 되면 꼭~~~ 전해야 할텐데요.
요즘 예능 땜에 너무 바쁘셔서^^
 
그렇게는 안 되지
사노 요코 지음, 서혜영 옮김 / 서커스(서커스출판상회) / 2017년 2월
평점 :
절판



 

사노 요코의 특별한 솔직함이 고스란히 전해지는 그녀의 책은 손에 잡으면 놓기가 어렵다. 어제는 이런 단락이 사무치게 다가왔다.



나도 연애를 했다. 나 자신이 멋있어진 기분이었다. 단순에 자신감이 붙었기 때문에 물었다.

, 예뻐?”

얼굴 같은 거 난 신경 안 써.”

하고 그 사람은 말했다. 나는 기쁘고 분했다. (<그 사람>,18)




나는 기쁘면서 분했다는 그녀의 말이 가슴에 콕 질려 그 문장을 다시 한 번 읽었다.

나는 기쁘고 분했다.



<응답하라 1997>의 <제10화 당신이 좋은 이유>에서 호야가 서인국에게 왜 정은지를 좋아하느냐고 묻는 장면이 있다. 호야는 어렸을 때부터 봐서, 가까이 지내다 보니 정이 들어서, 이런 식의 대답을 예상했던 것 같다


서인국이 말한다. 이쁘잖아.

호야는 뭔 소리냐며 서인국을 다시 바라보고.

서인국이 다시 말한다. 이쁘다. 내 눈엔.










안 예쁜 여자에게 (거짓말로라도) 예쁘다는 말을 못 하는 사람도 있을테다. 그 말을 해야한다고 해서, 여자친구에게, 애인에게, 아내에게 억지로 예쁘다는 말을 한다는 것도 좀 웃긴 일이다. 모두 다 예쁠 필요도 없고, 모두 다 예쁠 수도 없다. 김태희는 예쁘고, 한가인도 예쁘고, 수지도 예쁜데, 세 명은 객관적으로 예쁘다. 웬만한 사람이라면 이 사람들을 두고 예쁘다고 할 것이다. 아니라고 생각하는 사람이 있다면, 그 사람은 아마 쯔위를 말할테고, 설현을 생각할 테고, 김소현을 떠올리겠지만, 아무튼 이 사람들은 다 예쁘다. 좋겠다.



하지만, 우리가 보통 만나는 사람들 중에 예쁜 사람은 많지 않다. 경험으로 추측하건대, 고등학교 한 반에 한 명, 그러니까 4-50 명 중에 한 명 정도는, 그 애를 지칭할 때, “, , 3반에 예쁜 애?”라고 하는 애가 있을 뿐이다. 그렇게 셈하면, 50명 중에 한 명 정도가 객관적으로 혹은 대다수의 사람들이 인정하는 예쁜 사람일 테고, 나머지 사람들은 예쁜 사람은 아닌 거다. 귀엽기도 할 테고, 섹시하기도 할 테고, 멋있기도 할 테지만, 아무튼 예쁘다고는 할 수 없는 거다.



난 사랑에 빠졌을 때, 남자친구가, 애인이, 남편이, 네가 예뻐서 좋다고. 네가 좋은 이유는, 네가 예뻐서라고 말했을 때, 스스로 예쁘다고 생각하지 않은 여자들의 웃음이 뭘 뜻하는지 알 것 같다. 자신이 나름 괜찮고, 매력도 있지만, 그래도 스스로 생각해도 예쁜 것까지는 아니라고 생각하는 여자가, 자신의 남친이, 애인이 자신에게 너가 예쁘다, 나는 네가 예뻐서 좋아,라고 말한다면, 그 남자는 콩깍지가 씌었다는 거고, 여자는 그걸 알아챘다는 거다. 내가 예쁘지 않다는 걸 나도 알고 있지만, 네가 나를 예쁘다고 하는 걸로 봐서, 예뻐서 좋다고 말하는 걸로 봐서, 너는 나한테 반했구나. 나한테 반했어.



그 사람<이 문장의 그 사람은 너무너무 예뻐서 지나가는 남자 여자가 모두 돌아보던 사람, 샤노 요코가 그 미모를 높이 칭송했던 여자다>은 내가 연애한 사람과 결혼했다. 나한테 얼굴 같은 거 신경 안 써라고 말한 사람과. 난 울지 않았다. 처음에는, 아아 그래, 어쩔 수 없지, 글쎄 그렇게 예쁜걸 뭐. 게다가 다정한 눈을 하고 있었는걸. 그러고 얼마 지나서 울었다. 아주 조금. 아무도 밉지 않았다. 어쩔 수 없는 일이었다고 생각하게 되는 것이 쓸쓸해서 울었다. (21)



그 다음 이야기는 20년후의 일이다. 샤노 요코는 너무나 예쁜 그녀와 그녀와 결혼한 자신의 옛 애인을 우연히 만나게 되는데.. 왜 사노 요코는 눈을 감고 기둥 뒤에 숨었을까.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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북깨비 2017-06-20 12:21   좋아요 1 | 댓글달기 | URL
단발머리님 리뷰 너무너무 재밌어요!!! 저는 사노 요코씨랑 유머코드가 안 맞아서 사는 게 뭐라고를 읽다가 중도 포기한 일인이거든요. 응칠 예도 귀에 쏙쏙 들어오고 3반에 예쁜 애, 그 표현 완전 와닿고, 너는 나한테 반했구나. 나한테 반했어. 아 이건 너무 귀여워. ㅋㅋㅋ 단발머리님이 이야기 해주시니까 같은 얘기도 훨씬 재밌어요~~~😂🤣😭👍🏻

단발머리 2017-06-20 12:34   좋아요 2 | URL
저는 어제 이 문장 그러니까....
나는 기뻤고 분했다.
가 너무 마음에 사무쳐서 계속 이 책만 생각했어요.
제가 예쁘지 않기 때문이지요. 엉엉 ㅠㅠ 그 마음이 너무 이해가 되는 거예요.

응칠 이야기는 오늘 아침에 양치 하다가 갑자기 생각나서 넣은 거예요.
북깨비님이 귀엽다고, 재미있다고 해주시니까 막 신이 나네요. ㅎㅎㅎㅎㅎㅎㅎㅎㅎㅎ
앞으로 더 노력해서, 북깨비님 재밌게 해드리겠습니다,라고 마구마구 결심하게 만드는
격려 댓글 진심 감사합니다~~~~~~~

수이 2017-06-20 12:52   좋아요 1 | 댓글달기 | URL
사노 요코의 이 마음 뭔지 나는 알 거 같음. 이십 년이 흘러서 마주한 첫사랑의 와이프는 나보다 안 예쁜데_ 몸이 참 예쁨. 대중탕에서 첫사랑의 와이프라는 사실을 알고난 후에 마주쳐도 아 몸이 참 예쁘네_ 부러우면 지는 건데 부럽다_ 하고. 나 같으면 기둥 뒤에 숨지 않을 거 같아요. 기둥 뒤에 숨은 그 마음은 알겠지만. 실은 기둥 뒤에 숨고 싶었으니까. 아 근데 재미나다, 사노 요코.

단발머리 2017-06-20 12:58   좋아요 2 | URL
사노 요코는 너무 투명해서.... 일테면 여동생이랑 엄마 욕하는 걸 다 써놓고요. ㅎㅎㅎㅎㅎㅎㅎ
난 그런 솔직함이 좋더라구요. 그래야 진짜 작가같아요.

야나님이 첫사랑의 와이프보다 이쁘다는 게 무척이나 부럽군요.
나는.... 내 첫사랑의 와이프보다 .... 이쁜가.... 아닌가.... 흑흑 ㅠㅠ

수이 2017-06-20 13:32   좋아요 0 | URL
ㅋㅋㅋ 예쁜 그대가 그런 소리를 하니 마음껏 비웃어주겠소. 앤 헤서웨이 닮은 단발머리님.

단발머리 2017-06-20 17:06   좋아요 0 | URL
위 댓글을 단발머리가 부끄러워하며 좋아합니다. 위 댓글을 앤 해서웨이가 엄청 싫어합니다. *^^

moonnight 2017-06-20 16:15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사노 요코 참 좋아요. 읽다보면 웃다가 울다가 해요^^ 앗 단발머리님은 앤 헤서웨이셨군요.부럽네요^^

단발머리 2017-06-20 17:06   좋아요 0 | URL
저도 그래요. 전 사노 요코 산문의 힘이 거기에 있다고 생각해요.
넘 솔직해서 웃게 하고 그리고 뭉클하게 합니다.
부럽긴요. ㅎㅎㅎㅎㅎㅎㅎㅎ
전 앤이고 야나님은 아만다 사이프리드예요. moonnight님은~~~ 음~~
제가 아직 못 뵈어서~~
원하시는 스타일 골라주세여~~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