하룻밤에 읽는 한국사 - 개정 증보판 페이퍼로드 하룻밤에 읽는 한국사
최용범 지음 / 페이퍼로드 / 2019년 9월
평점 :
장바구니담기


서문에는 사건 위주로 열거하지 않으려고 노력했다고 했지만, 400여쪽 한권의 책으로 한국사를 서사하듯이 다루기는 힘겨워 보였다. 딱딱하지 않게 저자의 주관도 가미해서 사건의 배경과 후대에 미친 영향까지 이어서 잘 설명해줘서, 권수를 늘려서 더 많은 인물과 사건을 다루고 깊이도 더했으면 좋겠다고 생각했다. 물론 저자에게는 투정만 부리는 것 같아 미안하다.

고대부터 근현대까지 한국사의  큰 흐름을 잡기 좋은 것 같다. 학생들도 2~3번 통독하면 좋겠다 생각한다. 그리고 전세계 고인돌의 40퍼센트가 한반도에 있다든지, 발해에는 그 어떤 시대, 나라보다 여성의 지위가 높았다든지, 미국의 교수가 궁예는 사실 폭군이 아니었다는 논문을 냈다는 등의 감초 같아 꼭 기억하고 싶은 내용들도 아주 많아 흥미롭다.

얼마전 읽은 하룻밤에 읽는 한국 근현대사는 이 책에 돋보기를 들이대고 본 것 같다.


댓글(3) 먼댓글(0) 좋아요(62)
좋아요
북마크하기찜하기 thankstoThanksTo
 
 
scott 2021-02-21 00:23   좋아요 2 | 댓글달기 | URL
초딩님 덕분에 100쇄 찍음 ((o(´∀`)o))

초딩 2021-02-23 17:55   좋아요 0 | URL
ㅎㅎ 북플 덕입니다 ㅎㅎㅎ 저녁 맛있게 드세여~

고양이라디오 2021-02-25 11:16   좋아요 1 | 댓글달기 | URL
한국사 한 번 훑고 싶었는데 좋은 책 소개 감사합니다^^b
 
공부머리 독서법 - 실현 가능하고 지속 가능한 독서교육의 모든 것
최승필 지음 / 책구루 / 2018년 5월
평점 :
장바구니담기


핀란드에서는 취학 전 아동에게 외국어를 포함한 핀란드 알파벳을 가르치면 불법이라고 한다. 대부분의 유럽에서 유사한 법을 가지고 있고, 독일에서는 취학 통지서에 "취학 전 아이에게 글을 가르치면, 불이익을 당할 수 있다"라고 쓰여있다고 한다.

영유아기 아이들의 뇌는 한참 형성 중인데, 이때 과도한 공부를 하면 스트레스성 호르몬이 분비되고, 아이는 심각한 우울증에 걸릴 수 있다는 연구 결과들이 그 이유를 말해준다. 영유아 아이에게 조기 교육을 하는 것은, 완성되지 않은 차를 타고 고속도로를 빠른 속도로 주행하는 것과도 같다고 한다.

사실, 이런 유럽의 조치는 신자유주의와 연관 지을 수 있다. 그리고 그 연관은 우리를 씁쓸하게 만든다. 모범을 보이는 유럽이 아닌, 정반대로 가고 있는 미국과 한국의 상황에서 말이다.

미국은 부모의 학력이 자녀에게 대물림되는 경우가 3분의 2가 넘는다고 한다. 정확한 통계수치는 잊어버렸지만, 부모가 박사면 아이들도 박사라는 것이다. 하지만 유럽은 거꾸로 학력 대물림이 3분의 1도 안 된다고 한다.

이것은 어떤 의미를 가질까? 고학력일수록 사회의 상위 계층이 되기에 유리하다. 그리고 현재의 부모 세대들은 선조의 부 때문이든 개천에서 용이 나든 고학력자가 되는 것이 기득권이 되기 쉬움을 (그렇지 못한 사람보다는 쉬운) 알고, 부를 지키듯이 고학력을 지키려는 것이다. 즉, 비기득권이 기득권과 같은 학력을 취득하지 못하게 애를 쓴다는 말이다.

옛날에는 어쨌든, 학원과 과외가 귀했다. 사전을 씹어먹고 코피를 흘리며 공부해서 학력고사를 잘 치면 개천에서 용이 날 수 있었다. 그게 꼭 좋다는 이야기는 아니지만, 점점 그 용이 나올 확률이 낮아지고 있다. "예전이나 지금이나 똑같이 정신 차리고 공부하면 돼"라고 말하기가 점점 어려워진다. "공부는 개념을 명확하게 알고 의지를 가지고 공부하면 돼!"라고 큰소리치던 부모 (특히 아빠들은)는 요즘의 학원과 선행학습, 외국어 학습 및 각 분야의 영재 같은 이웃집 아이들을 보며, '아차 이거 큰일 났구나'라며 이마에 식은땀을 흘리기 십상이다.

즉, 순수하게 공교육을 열심히 잘하면 되는 평등함을 선행학습, 과외활동 등으로 덧칠해서 공평하지 않게 만들었다.

몇 해 전 시카고에 갔을 때이다. 한 다리 건너 아시는 분이 거기 주립대에서 교수로 계신다고 들었는데, 그분은 요즘 '닭 내장 빼는 일을 할까 농담 반 진담 반"으로 고민하고 계신다고 했다. 단순 노동 임금이 비싸니, 함께 간 자녀의 사교육비를 감당하기 위해 고민하고 있단다. 더 예전에는 돈이 아주 많지 않으면, 한국에서 열심히 공부하는 게 더 좋다는 말을 들었다. 그 부부는 미국에서 공부하다 아이를 낳아서 어쩔 수 없이 미국에서 양육하고 있다고 했다. "미국에서는 공부도 잘해야 하고 스포츠도 잘해야 하고, 사회 봉사활동도 잘해야 하고, 아무튼 모든 것을 잘해야 좋은 학교에 갈 수 있어요."

봉사활동을 잘한 인성이 훌륭한 아이를 입학시킨다는 것은 아주 이상적으로 보인다. 하지만, 공부도 잘하고, 스포츠 (돈 돈 돈)도 잘하고, 봉사활동도 (그런 것을 찾아 아이를 보낼 금전적 정신적 여유가 부모에게 있어야 할 것이다) 많이 한 아이는 개천의 용은 아니다.


아이들이 조기교육으로 스트레스성 호르몬이 분비되지 않으면 좋겠다.

사교육에 눈을 돌리지 않게 평등한 교육을 공교육의 틀 안에서 누릴 수 있으면 좋겠다.

그리고, (우리는 영재가 누구인지 정말 알 수 있습니다) 영재들은 객관적으로 선발되어 영재에게 맞는 교육이 잘 이루어졌으면 좋겠습니다.


그러지 않으면, 우리도 언젠가 '닭 내장 빼는 공장'에서 일하는 것을 고민할지 모릅니다. 아니, 지금도 고민하고 행하고 있지요.


댓글(2) 먼댓글(0) 좋아요(54)
좋아요
북마크하기찜하기 thankstoThanksTo
 
 
행복한책읽기 2021-02-19 14:54   좋아요 2 | 댓글달기 | URL
저도 이 책 읽고 싶은 책이었는데. 초딩님 리뷰 꼼꼼히 읽는걸루 대신할까봐요. ^^;;;

초딩 2021-02-20 21:34   좋아요 1 | URL
^^ 앗...
한 번 잘 정리해서 포스팅해보겠습니다 ^^
좋은 밤 되세요.
 
지금 이 순간 청소년 인문학
조성환 외 지음, 최진석 추천 / 책담 / 2016년 1월
평점 :
장바구니담기


"지금 이 순간"이라는 것은 결과뿐만 아니라 "과정"도 중요하다는 것을 말하고 있다.

그리고 이것은 목적 지상주의의 부질 없음을 이야기한다. 또한, 수단으로써의 과정도 의미를 가지기 때문에 결과의 실패에 낙담하지 말라는 메시지도 가지고 있다. 다음의 성공을 위할 필요도 없다. 결과로 기뻐하는 순간보다는 행복한 과정이 더 길기 때문에 총량을 보면 과정이 더 가치 있고, 행복에 대해 효율적이다.

책의 제목 첫 문구에서 이런 의미를 찾을 수 있듯이, 이 책은 아리스토텔레스가 아들을 위해 썼고, 그 아들이 또 편집한 니코마코스 윤리학으로 시작한다. '행복'에 대해 이야기한다는 말이다. 그 행복이 무엇인지 그리고 그 행복한 상태가 되기 위한 '중용'에 대해서 이야기한다.

공부량이 많다기보다는 공부하는 시간만 가득한 우리 아이들의 가장 중요한 '행복'에 대해서 감사하고 소중하게 다루어준다.

어른들이 보기에는 당연한 말들이 가득하지만, 생각해보면, 이런 말들을 들어보지 못한 아이들에게는 소금 같은 책이다.

동양 특히 중국의 사상을 많이 다루어서 조금 아쉽기는 하지만, 우리 아이들이 책상 위에 올려두고 틈틈이 읽어보면, 힘든 순간 자신을 추스를 수 있고, 고민에 빠졌을 때 아하 (Aha) 의 순간을 맞이할 수도 있을 것 같다.


댓글(4) 먼댓글(0) 좋아요(52)
좋아요
북마크하기찜하기 thankstoThanksTo
 
 
붕붕툐툐 2021-02-17 22:56   좋아요 1 | 댓글달기 | URL
오~ 학생들에게 추천해줘야겠어요! 감사합니당!!

초딩 2021-02-18 08:59   좋아요 1 | URL
ㅎㅎㅎ 넵!
우어 공부머리독사법도 읽고 있는데 좋네요 ㅎㅎㅎㅎ

han22598 2021-02-18 15:01   좋아요 2 | 댓글달기 | URL
이 책 저도 읽어봐야할 것 같아요. 인문학은...저에게 너무나도 어려운...ㅠㅠ

초딩 2021-02-19 08:33   좋아요 1 | URL
청소년책이라 슬슬 남기다 어느새 걸떨히 생각하게 되었어요 ㅎㅎㅎ
:-)
 
[eBook] 룬샷 - 전쟁, 질병, 불황의 위기를 승리로 이끄는 설계의 힘
사피 바칼 지음, 이지연 옮김 / 흐름출판 / 2020년 5월
평점 :
장바구니담기


일단 저자가 천재다. 사비 바칼 (Safi Bahcall). 13살에 프린스턴 대학에서 물리학과 수학을 공부하고, 1988년 하버드 최우등 졸업, 스텐퍼드에서 물리학 박사 학위를 받았다. 학자로 두각을 보이다 갑자기 경영인으로 변신해서 2001년에 암 신약을 개발하는 바이오테크 기업 신타제약을 공동 설립해서 13년 동안 CEO로 일하고 2007년 기업공개도 성공적으로 했다. 요약하기도 힘들다.

룬샷은 Loonshot으로 말도 안 되는 아이디어를 실행에 옮기는 것이다. 죽음에 가까운 실패와 거짓 실패가 난무하는 것을 뚫고 이루어내는 것을 말한다.


 A Loonshot, as defined by Bahcall, is an idea that’s not just big, it seems mad to even try.

These rarely arrive fully formed, instead they are disregarded until they are championed by someone with the institutional clout or charisma to get things done.

Loonshots: A business book with equations that’s also a good read (이 책 소개 기사)


성공하기 위해서 그리고 그 성공이 오래가기 위해, 문화보다는 구조를 말한다.

그리고 그 구조라는 것은, 물이 0도에서 고체와 액체 상태가 될 수 있는 것에 기인해서, 상분리를 하고 그 분리된 것을 동적 평형을 이루라고 한다. 즉, 군인 집단은 현재 상품으로 돈을 잘 벌고, 예술가 집단은 룬샷을 준비해서 다음 먹거리를 만들라고 한다. 두 집단은 서로 명확하게 분리되어야 하지만, (고체와 액체는 다른 것이니) 서로 균형 있게 협업할 수 있게 동적 평형을 이루어야 한다고 한다. 이것은 공간적인 정의이다.

시간적으로는 룬샷으로 대박을 터트리고, 프랜차이즈 (후속작)를 잘해라고 한다.

그리고 룬샷은 파괴적 혁신이 가득한 제품형 룬샷과 마일리지나 예약 시스템과 같이 눈에는 보이지 않지만, 제품형 룬샷을 때에 따라서는 누를 수 있는 전략형 룬샷으로 나눈다.

그리고 이 시대의 위대한 기업가들과 그들의 눈부신 제품을 소개한다.


- 레이더 등 온갖 첨단 기술을 실용화해서 미군을 세계 최대로 만든 버니바 부시,

- 지난 50년간 1,000만 명이 넘는 목숨을 구한 것에 크게 기여한 스타틴 계열 약의 창시자와 같은 엔도 이키라.

- 태평양을 건너 세계 여행을 할 수 있게 한 팬 아메리칸 월드 항공의 CEO 후안 테리 트립 (제트 엔진을 장착한 여객기를 우리가 탈 수 있게 해줬다)

- 이런 책에 항상 등장하는 폴라로이드사 에드윈 랜드 (위성 디지털 사진을 성공시킨 사람이기도 하다)

- 그리고 스티브 잡스


괄호에 특별히 쓴 것은, 우리가 생각하는 것보다 훨씬 더 엄청난 많은 일을 그들이 해냈다는 것이다. 스타틴 계열 약과 항암제를 제외하고는 대부분 미국 국방성에 의해서 군사용으로 다급하고 절박하게 개발한 것들이 대부분이고, 그렇게 개발된 것들을 군대와 기업의 상분리와 동적 평형이 이루어져 우리가 쓰고 있다. 

하지만, 어쨌든 이 책에서는 그들 모두가 결국은 실패하고 만 것을 이야기한다. 

저자의 논리에 따르면, 문화보다는 구조, 상분리와 동적 평형의 명확하며 조화로운 운영, 제품과 전략형 룬샷을 골고루 잘 써야 하는데, 그러지 못해서 결국 세상에서 사라지거나 이제는 누구도 관심 두지 않는 회사가 되었다고 한다. 

디커플링이나 Zero to One이 파괴적이고 혁신적인 제품을 만드는 것과 세대를 걸쳐 위대한 기업으로 자리매김할 수 있는 Good to Great  책의 중간쯤 되는 책 같다. 수많은 그리고 모두가 뛰어나고 모두가 다른 모두는 아니라고 말하는 경영학서들의 큰 흐름은 다들 비슷한 것 같다. 이 책은 학자로서도 엄청난 천재이며 두각을 보였고, 경영인으로도 눈부시게 성공한 저자가 물리학의 시각으로 기업의 위대하지만 잘 알려지지 않은 이야기를 신나게 해준다. 그 이야기들만으로도 교훈이 가득하다. 

특히, 위장한 가짜 실패로 머물러 있는 아이디어에서 위대한 룬샷을 성공하게 하는 이야기들은 신화처럼 들린다. 
:-) 원서 표지도 마음에 든다. 물론 번역본 표지가 난 더 좋다.



댓글(0) 먼댓글(0) 좋아요(57)
좋아요
북마크하기찜하기 thankstoThanksTo
 
 
 

톨스토이가 분명 이반 일리치는 죽었다고 했는데, 현실에서 이반 일리치의 '누가 나를 쓸모 없게 만드는가'를 읽으니, 굉장히 초현실적으로 되었다. 톨스토이의 '이반 일리치의 죽음'에서 삶을 열심히 달려오다 되돌아봤을 때, 맞이하게 될 죽음이 겨우 그 허망함을 달랜다는 것은 이반 일리치의 '누가 나를 쓸모 없게 만드는가'와 아주 동떨어진 내용이 아닌 것에 놀랐다.

누가 나를 쓸모없게 만드는가는 한병철 교수님의 '피로 사회'를 단박에 기억나게 했다. 두께도 비슷했다. 둘 다 두께가 아주 얇은데, 읽기 쉽지 않고, 앞 페이지로 몇 번씩 왔다 갔다 하게 만들었다. 그러다 어느 순간 내용을 놓치기도 하고 - 앞 장을 아무리 왔다 갔다 해도 - 맥을 놓쳐서 눈으로 그나마 몇 페이지 광속으로 읽다 다시 정체를 맞이한다.

책 이야기로 좀 넘어와야겠다.

"누가 나를 쓸모없게 만드는가?"는 상품과 서비스가 대량생산되고 손쉽게 제공됨으로써 세상이 획일화되고 나아가 풍족한 재화 속에 대중은 오히려 자유를 잃어가는 것을 꼬집어 이야기한다. 그리고 그것을 '현대적 가난'이라고 말했다.

현대적 가난은 획일화된 공산품에서 선택의 자유가 이전보다 줄어들게 되었고, 의료, 주택과 같은 서비스가 법의 제도권 안에서 규정됨으로써 개인이 자유롭게 행하던 것들이 제한받게 되었다고 한다. 의료 면허가 없으면 함부로 진찰을 하면 안되고 당국의 허가 없이 주택을 짓거나 개조해도 안 되고 심지어 출산도 병원에서 해야 함으로써 기존에 가졌던 자유를 박탈당했다는 논지이다. 그리고 이 모든 것들은 전문가에 의해서 조절되며 그 전문가는 - 기득권을 말하는 것 같다 - 그들의 이익을 위해 인본주의를 저버리고 모든 것을 물화시킨다고 비판하고 있다.

하지만, 나는 여기에 많이 동의할 수는 없다.

첫 번째로, 상품과 서비스가 풍족해져서 더 많은 사람의 삶이 나아지지 않았던가? 최근 100년이 아닌 그 이전에 국민의 대다수는 농노, 노예, 백성이라는 이름으로 무거운 세금을 내고 병역과 노역에 시달리고 말 그대로 생계유지가 지상 최대의 과제였고, 누구에게나 평등한 의료 서비스는 부재했다. 다수의 삶의 질을 높이기 위해 획일화가 필연적으로 따라왔다고 생각한다.

두 번째로, 저자 또한 굉장한 상류사회의 엘리트이다. 즉, 기득권이 되지 못한 전문가들이 상대적 박탈감을 가지고 비판을 위한 비판 같아 보였다. 전문가 집단 내의 자정 활동이나 투명함조차도 전문가들만의 이익을 극대화하려는 활동으로 간주하고 대안을 제시하지 못함은 생산적이지 못한 비판으로밖에 보이지 않는다.

세 번째로, 인간이 필요로하는 것에 대한 패러다임이 바뀌었다고 생각한다. 물론 아직도 최빈국이 있고, 식량과 물이 부족해서 고통받는 사람들이 많다. 하지만, 그 사람들은 우리가 도와줘야 하는 사람들이지 그 사람들의 문제가 인류가 가지고 있는 최우선의 고민 대상은 아니라고 생각한다. 오히려 식량, 주거, 교통의 문제에만 중점을 두고 있어, 현재 인류가 안고 있는 문제점들은 희석하는 것 같다.

나의 한국 현대사에서 말하는 것처럼 먹고사는 것이 힘들 때, 어떻게 민주주의를 생각했을까. 하지만, 먹고 사는 것이 삶에 문제가 되지 않을 때, 먹고 사는 것에 중점을 두고, 그것에서 의미를 찾는 것에 집착하면 안 될 것이다.

하지만, 얇고 작은 하지만 읽기 쉽지 않은 이 책은, 비판적 사고를 하며 읽기에 무척 좋은 것 같다.

뭉툭해진 스테들러 홀더펜으로 여백에 빽빽하게 적게 만드는 책은 마구 휘갈기며 비판하다가도 결국엔 사랑하게 된다.


댓글(10) 먼댓글(0) 좋아요(52)
좋아요
북마크하기찜하기 thankstoThanksTo
 
 
베터라이프 2021-02-13 23:56   좋아요 3 | 댓글달기 | URL
여기저기에 회자된 것처럼 이반 일리치가 그렇게 선명하던가요? 매번 읽어볼까 고민만 하다 관두는 것이 일리치네요. 요즘 독서가 잘 안되서 큰일입니다. 매사에 집중이 잘 안되네요 일도 그렇고요.

초딩 2021-02-14 01:46   좋아요 3 | URL
소유냐 존재냐
처럼 좀 안타까웠습니다.
초반부에 아주 빨려들어가
광신도처럼 줄을 긋다
문장의 바다에 빠졌어요 ㅜㅜ
아 베터라이프님...
저도 연휴가 길게만은 느껴지지 않네요
동감.

붕붕툐툐 2021-02-14 00:19   좋아요 3 | 댓글달기 | URL
우왕~ 이 페이퍼에 소개된 책 중 제가 읽은게 두 권이나 있어요! 자 명탐정 초딩님, 맞혀보시죠?ㅋㅋㅋㅋ
(참고로 이반 일리치 책은 읽고 싶은 책장에 담았습니다~ㅎㅎ)

초딩 2021-02-14 01:44   좋아요 3 | URL
질러봅니다

이반 일리치의 죽음
나의 한국현대사!

흠!

붕붕툐툐 2021-02-14 09:19   좋아요 4 | URL
우와~ 역시 명탐정은 질러도 반을 맞히시네요!!ㅎㅎ 이반 일리치 죽음 대신 피로사회 읽었어요~ 알아요, 제가 저런 철학서 읽을 거 같게 안 생긴거.. 근데 제가 나름 한병철님 책을 두 권이나 읽었답니다~ ㅎㅎ
맞혀보라고 할 때 사실 너무 버릇(?) 없나 좀 망설였는데, 너무 잘 받아주셔서 감동 받고 갑니다~😍😘😻

초딩 2021-02-14 09:28   좋아요 2 | URL
사실 맞혀보라고 하실 때
아싸 하면서 읽은책 다 뒤졌어요
일단 책장엔 200여권 이구나 하면서
근데 한참 스크롤하면서
있으면 안 내셨겠지 했죠
ㅜㅜ
유시민님 책이 몇권 있어 한국사 선택하고
제가 좋아하는 러시아 문호 책들이 있어 골랐는데
논리는 두권인데
피로사회가 딱 감이 왔는데
아음 ㅎㅎㅎ
우앙 잼 나요 ㅎㅎㅎㅎ!!!
담에 이런 이벤트 하면 잼있겠어요
담 중 내가 읽은 책을 골라보세요~

붕붕툐툐 2021-02-14 09:40   좋아요 4 | URL
와~ 진짜 명탐정이셨어!!!! 아이쿵, 제가 괜한 장난을 쳐서 초딩님의 귀한 시간을..ㅠㅠ
전 읽은 책장은 생각도 못했어요;;;;;
피로사회는 북플 활동 전에 읽은 거 같아요~ 활동할 때도 예전엔 모든 책을 담아놓지 않았더라구요. 게으름이 원인입니다. 너무 고생하신 초딩님께 발렌타인 초콜릿 두고 갑니다~ 감사해요, 정말!!🍫🎂🥞🍮🍫🍬🍭

cyrus 2021-02-14 23:51   좋아요 1 | 댓글달기 | URL
제가 느낀 한병철은 사회 문제를 제대로 보고 있지만, 이를 설명하는 방식은 대중 친화적이지 않아요. 한병철은 서양 철학자들의 이론을 가져와서 사회 문제를 설명하고 분석하는 글쓰기를 선호하는 것 같은데 그의 문장을 읽으면 현학적으로 느껴져요. 사회 문제의 심각성을 독자들의 가슴에 와 닿게 할 정도로 글을 잘 쓴 저자들이 있는데 이런 철학 교수의 사회 현상 분석을 사람들이 왜 좋아하는지 모르겠어요. ^^;;

초딩 2021-02-14 23:35   좋아요 1 | URL
저는 한교수님의 피로사회 좋았습니다. 소유냐 존재를 너무 어렵게 읽고 읽어서 그런지 좀 더 쉽게 다가왔어요. 그리고 회사나 학교에서 밀어부치고 항상 경쟁해야하고 시간을 낭비하면 안되다로 가득한 지금에 ‘피로‘하니 ‘쉬고‘ 그것이 당연한 것이고 무엇보다도 ‘그래도 된다‘가 위로였어요. 하지만 시간의 향기는 읽다 혼절했습니다
^^ 언제나 촌철살인 같은 그리고 정신을 맑게 해주는 의견 감사합니다!

cyrus 2021-02-15 19:37   좋아요 1 | URL
저도 <피로사회>는 좋았어요. 당시의 사회적 이슈와 관련돼서 안 읽을 수 없는 책이었어요. <시간의 향기>는.. 제목만 좋은 책이었어요.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