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Book] 룬샷 - 전쟁, 질병, 불황의 위기를 승리로 이끄는 설계의 힘
사피 바칼 지음, 이지연 옮김 / 흐름출판 / 2020년 5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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일단 저자가 천재다. 사비 바칼 (Safi Bahcall). 13살에 프린스턴 대학에서 물리학과 수학을 공부하고, 1988년 하버드 최우등 졸업, 스텐퍼드에서 물리학 박사 학위를 받았다. 학자로 두각을 보이다 갑자기 경영인으로 변신해서 2001년에 암 신약을 개발하는 바이오테크 기업 신타제약을 공동 설립해서 13년 동안 CEO로 일하고 2007년 기업공개도 성공적으로 했다. 요약하기도 힘들다.

룬샷은 Loonshot으로 말도 안 되는 아이디어를 실행에 옮기는 것이다. 죽음에 가까운 실패와 거짓 실패가 난무하는 것을 뚫고 이루어내는 것을 말한다.


 A Loonshot, as defined by Bahcall, is an idea that’s not just big, it seems mad to even try.

These rarely arrive fully formed, instead they are disregarded until they are championed by someone with the institutional clout or charisma to get things done.

Loonshots: A business book with equations that’s also a good read (이 책 소개 기사)


성공하기 위해서 그리고 그 성공이 오래가기 위해, 문화보다는 구조를 말한다.

그리고 그 구조라는 것은, 물이 0도에서 고체와 액체 상태가 될 수 있는 것에 기인해서, 상분리를 하고 그 분리된 것을 동적 평형을 이루라고 한다. 즉, 군인 집단은 현재 상품으로 돈을 잘 벌고, 예술가 집단은 룬샷을 준비해서 다음 먹거리를 만들라고 한다. 두 집단은 서로 명확하게 분리되어야 하지만, (고체와 액체는 다른 것이니) 서로 균형 있게 협업할 수 있게 동적 평형을 이루어야 한다고 한다. 이것은 공간적인 정의이다.

시간적으로는 룬샷으로 대박을 터트리고, 프랜차이즈 (후속작)를 잘해라고 한다.

그리고 룬샷은 파괴적 혁신이 가득한 제품형 룬샷과 마일리지나 예약 시스템과 같이 눈에는 보이지 않지만, 제품형 룬샷을 때에 따라서는 누를 수 있는 전략형 룬샷으로 나눈다.

그리고 이 시대의 위대한 기업가들과 그들의 눈부신 제품을 소개한다.


- 레이더 등 온갖 첨단 기술을 실용화해서 미군을 세계 최대로 만든 버니바 부시,

- 지난 50년간 1,000만 명이 넘는 목숨을 구한 것에 크게 기여한 스타틴 계열 약의 창시자와 같은 엔도 이키라.

- 태평양을 건너 세계 여행을 할 수 있게 한 팬 아메리칸 월드 항공의 CEO 후안 테리 트립 (제트 엔진을 장착한 여객기를 우리가 탈 수 있게 해줬다)

- 이런 책에 항상 등장하는 폴라로이드사 에드윈 랜드 (위성 디지털 사진을 성공시킨 사람이기도 하다)

- 그리고 스티브 잡스


괄호에 특별히 쓴 것은, 우리가 생각하는 것보다 훨씬 더 엄청난 많은 일을 그들이 해냈다는 것이다. 스타틴 계열 약과 항암제를 제외하고는 대부분 미국 국방성에 의해서 군사용으로 다급하고 절박하게 개발한 것들이 대부분이고, 그렇게 개발된 것들을 군대와 기업의 상분리와 동적 평형이 이루어져 우리가 쓰고 있다. 

하지만, 어쨌든 이 책에서는 그들 모두가 결국은 실패하고 만 것을 이야기한다. 

저자의 논리에 따르면, 문화보다는 구조, 상분리와 동적 평형의 명확하며 조화로운 운영, 제품과 전략형 룬샷을 골고루 잘 써야 하는데, 그러지 못해서 결국 세상에서 사라지거나 이제는 누구도 관심 두지 않는 회사가 되었다고 한다. 

디커플링이나 Zero to One이 파괴적이고 혁신적인 제품을 만드는 것과 세대를 걸쳐 위대한 기업으로 자리매김할 수 있는 Good to Great  책의 중간쯤 되는 책 같다. 수많은 그리고 모두가 뛰어나고 모두가 다른 모두는 아니라고 말하는 경영학서들의 큰 흐름은 다들 비슷한 것 같다. 이 책은 학자로서도 엄청난 천재이며 두각을 보였고, 경영인으로도 눈부시게 성공한 저자가 물리학의 시각으로 기업의 위대하지만 잘 알려지지 않은 이야기를 신나게 해준다. 그 이야기들만으로도 교훈이 가득하다. 

특히, 위장한 가짜 실패로 머물러 있는 아이디어에서 위대한 룬샷을 성공하게 하는 이야기들은 신화처럼 들린다. 
:-) 원서 표지도 마음에 든다. 물론 번역본 표지가 난 더 좋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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