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세상을 바꾼 다섯가지 상품 이야기'
-홍익희, 행성B잎새

 

인류 문명사는 곧 자연 속에서 어떻게 살아 남을 것인가에 대한 답을 찾아가는 것이었다. 생존, 그것을 위해 필요한 물, 불, 소금 등이 해결되자 이제 다른 곳으로 눈을 돌린다. 부의 축적, 돈으로 환산할 수 있는 상품이 그것이다.

 

여기서 주목하는 상품이 소금, 모피, 보석, 향신료, 석유 다섯가지다. 이들의 공통점은 침략전쟁과 관계가 깊으며 세상의 흐름을 바꿨다는 점이다.

*소금 : 모든 문명 발상지의 공통점은 소금이다?
*모피 : 시베리아 개발과 북아메리카 서부 개척의 동력?
*보석 : 공산주의와 자본주의 핵심이론이 보석을 둘러싼 전쟁에서 나왔다?
*향신료 : 근대의 시작, 그 뒤에 향신료가 있었다?
*석유 : 근현대사의 명암은 석유를 빼놓고 말할 수 없다?

 

시각의 차이는 분명 존재할 것이다. 같을 것을 보고도 어디에 집중하여 얻고자 하는 것이 무엇인가에 따라 달라진다. 이 책에서 언급하는 다섯가지 상품에 대한 시각도 마찬가지다.그렇더라도 이들 다섯가지 상품의 흐름을 통해 세계 역사와 경제, 인류의 삶을 통찰하는 기회가 될 수 있음을 안다.

 

림태주 좋은책 감사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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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냥 - 천천히 감상하고 조금씩 행복해지는 한글꽃 동심화
김문태 글.그림 / 라의눈 / 2015년 6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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따스하고 찬란했던 어린 시절로 돌아가다

옛그림을 보면 문자도라는 것이 있다한글글꼴용어사전에 의하면 문자도는“‘(), (), (),(), (), (), (), ()’ 여덟 자를 여러 가지로 도식화하여 변형시킨 우리 민화의 한 종류효제도(孝弟圖)라고도 한다부모에게 효도하고 형제간의 의가 좋고나라에 충성하며신의를 잊지 않고예의 바르게의로움을 지키고 청렴한 마음을 가지며 부끄러움을 알아야 한다는 뜻이다.”라고 정의하고 있다문자도는 궁중의 장식문양뿐만 아니라 불교나 도교의 장식문양과 일반서민들의 일상생활에 사용하던 문양들을 회화적인 차원으로 끌어올려 당대 회화 발전에도 큰 역할을 했다그렇다면 이런 문자도가 생겨난 이유가 뭘까짐작컨대 글자를 알지 못하는 사람들에게 글자가 담고 있는 유교정신을 널리 알리고자 하는 마음에서 출발한 것은 아닐까 싶다.

 

현대에도 이 문자도와 형식적으로 유사한 것이 있다요사이 유행하는 것이며 주로 서예를 공부하신 분들이 전문적으로 하는 것 같다바로 캘리그래피가 그것이다동서양을 막론하고 문자에 형식적인 문자에 회화성을 부여하고 그로부터 의미를 확장하여 읽으려는 것이 이 문자도의 출발로 보인다.

 

크게 보면 김문태의 그냥에 수록된 한글 글그림도 이 문자도에 속한다고 볼 수 있다한글을 이용해"그림일까글씨일까?"라는 의구심이 일지만 그림일 수도 있고 글씨로도 볼 수 있는 독특한 그림을 그리고 있다그림과 글씨 사이에서 김문태가 주목한 것은 동심(童心즉 어린아이 마음이라고 한다한글이라는 글자를 가지고 그림처럼 그리되 그 그림 속에 담고자 하는 것은 어린아이들 마음처럼 순수한 인간의 본심이라고 이해된다한글을 동양화 기법으로 표현했다그 속에는 아이들과 함께한 시간과 자연을 벗하며 담은 삶의 노래를 담고자 했다이를 일러 글과 그림을 직접 쓰고 그림 김문태 스스로 이름 붙인 것이 동심화(童心畵)이다.

 

이 작업의 주인공인 멍석 김문태는 서예를 공부하며 40년이 넘는 세월동안 학교에서 아이들과 함께 생활했으며 이를 바탕으로 한글과 동양화를 결합한 동심화를 만들어 보급하고 있는 작가다.

 

그가 동심화의 소재로 삼는 글자는 고요숨결배려소통아가아리랑사랑그릇오늘 등이다얼핏 보면 연관성이 없어 보이는 다양한 글자지만 글자들 속내를 소통하고 있는 공통분모가 바로 동심에 있다현대인들이 일상에서 느끼는 고담함의 이유가어저면 잃어버린 동심이라고 한다면 동심화에서 찾고자 하는 것이 바로 인간의 본래적인 마음자리가 아닐까?

 

그림글자이기에 그림이 눈을 사로잡는다하지만그림에서 다 얻을 수 없는 공감은 글에 있다고 보인다.글자 그림 하나에 글 하나가 짝을 이뤄서 만들어 내는 자리가 바로 마음 따스해지는 미소의 자리다그림 같고 시 같은 화폭 속으로 들어가 지금은 가슴 가장 깊은 곳으로 숨어버린 내 어린 시절의 무엇을 만날 소중한 기회를 만들어 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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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5-07-01 20:05   URL
비밀 댓글입니다.

무진無盡 2015-07-01 20:05   좋아요 0 | URL
이렇게 반가울수가요
좋은책으로 만날 수 있게해 주셔서 감사합니다.
동심화 두고두고 보겠습니다.

[그장소] 2015-07-03 13:21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책이 잘 왔습니다. 많이 매우, 정말, ^^ 고맙습니다. 잘 볼게요.
저도 뭔갈 해드리면 싶었는데..주소도 파주 출판도시..그렇더군요.
생각나시면 남겨주셔요.꼭.!^^
밥 안먹어도 배 부른 ~~~

무진無盡 2015-07-02 16:55   좋아요 0 | URL
기쁜마음으로 받아줘서 고마워요~^^

[그장소] 2015-07-03 13:28   좋아요 1 | URL
아하핫 ^^ 주시고도 고맙다니 제가 더 더더~고맙습니다.
이 웬수는 기름종이에 잘 적어두십시오!(호,호,호,홋~~~먼 산~~)
갑자기 이사 결정이 나서 급 마음만 바쁜,
와중이라..대략 난감 입니다..
어디부터 손을 대얄지 모르겠네요.
하기 싫은 것부터 일단 해 볼까요..^^

불금이라네요,불쌍한 금욜?불타는 금욜~ ! 아무튼 호젓한 시간 되시길 빌께요.

무진無盡 2015-07-03 13:31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더운 계절에 이사를 하게되셨내요
심심한 위로를 전합니다.
몸돌보면서 하시길~
 

'용산철거참사'와 '사법정의' 등 우리가 사는 현재와 무관하지 않은 이야기다. 개봉관에 걸리기까지 곡절이 많았다는 것이 이해가 간다.

이 영화는 이러한 현실을 반영한 그 실체를 보여주고 있다. 흔히 생각할 수 있는 '정의가 살아있다'라는 결론을 도출하지도 않는다. '다수의견'으로 배심원단의 만장일치 의견이 '소수의견' 판사의 결론과 대치되는 상황으로 전개된다. 

'소수의견'은 결국 이 사회를 좌지우지할 수 있는 권력의 힘이다. 다수가 자신들의 생명과 재산, 인권을 지켜달라고 위임한 그 힘이다. 그 힘은 제도화 된다. 이렇게 제도화된 힘은 이제 그 힘을 위임한 다수를 억압하게된 것이다.

'다수의견'이 사회를 이끌어가는 본래의 힘을 발휘할 날은 요원한 일일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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선생님, 요즘은 어떠하십니까 - 이오덕과 권정생의 아름다운 편지
이오덕.권정생 지음 / 양철북 / 2015년 5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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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람 사귐의 진정성을 본다

우리나라 어린이 동화를 이야기할 때 빼놓을 수 없는 사람이 이오덕과 권정생이다이 두 분의 마음 나눔은 조선후기 홍대용박지원박제가이덕무를 비롯한 백탑파들의 사람 사귐의 맛과 멋을 고스란히 담고 있는 듯하다아련하고 따스하며 애잔하고 마냥 부럽기까지 한 벗을 향한 두 분의 마음 나눔나도 누군가에게 이 두 사람의 마음이고 싶다.

 

이오덕(925~2003)은 교사로 아동문학가로 우리 말 운동가로 평생을 아이들과 일하는 사람들이 주인으로 사는 세상을 만들기 위해 애썼다온 삶을 아이들과 함께 산 사람이오덕이다. ‘강아지 똥과 몽실 언니의 작가인 권정생(1937~2007)은 가난하게 살면서 아프고 가난한 아이들 곁에 있겠다고 했다.자신이 쓴 이야기가 위로가 될 수 있기를 바란 사람이자 아이들의 동무 권정생이다.

 

두 사람의 만남은 1973년 1이오덕 선생님이 권정생을 찾아가면서 시작된다그때부터 이오덕 선생님이 작고한 2003년까지 두 사람은 평생을 함께하며 편지를 주고 받았다이오덕의 나이 마흔여덟이었고권정생은 서른여섯이었다권정생 선생이 일본에서 조국 한국의 품으로 귀국 후 병든 몸으로 동화를 쓰며 어려운 일상을 이어가는 것에 대한 연민과 작가 권정생의 작품에 대한 기대감으로 동료이자 친구이며 서로에게 스승과도 같은 존재로 꾸려져 간다.

 

두 사람이 주고받은 편지 속에는 날씨와 음식에 약값연탄값건강문제 등과 같은 일상적인 이야기로부터 삶을 꾸려가는 아려움작품활동서울과 지역 문단의 현황에 이르기까지 일상에서 접할 수 있는 거의 모든 이야기들을 편지를 통해 함께 나눠간다나이 많은 이오덕 성생님이 이끌어가는 측면이 있어 보이지만 일방적인 이끔은 아니다.

 

일본에서 태어나 외가 있는 한국으로 온 권정생은 외로운 일상은 꾸려가고 있었다힘겨운 일상 속에서도 동화를 쓰며 살아가는 모습과 작품이 이오덕 선생님과의 만남을 통해 위로받고 희망을 가지게 된다권정생의 친구가 어떤 것인지 조금 알게 되었습니다.”라는 말은 바로 그런 의미가 함축된 이야기로 읽힌다.

 

이오덕과 권정생의 아름다운 편지모음집인선생님요즘은 어떠하십니까는 2003년 한길사에서 발행한'살구꽃 봉오리를 보니 눈물이 납니다가 절판되고 난 후 이 책에 대한 독자들의 관심이 높아지면서 찾는 사람들이 늘어났지만 구하기가 어려웠다이런 사연이 희귀도서로 본격적으로 소개된 것은 박균호의 '오래된 새 책'이 아닌가 싶다그후 많은 사람들이 이 책을 갖고 싶어 하는 마음이 모아져 출판사 양철북에서 새롭게 발간했다더불어 손편지를 그대로 옮겨 묶은 특별부록까지 제작한 마음에 따스한 박수를 보낸다.

 

사람과 사람 사이의 감동은 어디에서 올까이 두 사람의 사귐에서 그 근본을 본다평생 마음을 나누는 친구라는 것이 무엇인지를 짐작케 하며내게 그런 사람이 있는가는 내가 누군가에게 그런 사람인가를 먼저 생각해 볼 기회를 만들어 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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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비종 2015-06-30 02:55   좋아요 2 | 댓글달기 | URL
사람과 사람 사이의 감동은 ˝사이˝에 있을 지도 모르겠습니다. 주고 받는 편지와 편지 사이, 행과 행 사이에 마음이 담겨지므로.
예전에는 손편지를 꽤 많이 썼던 것 같은 데요, 마지막으로 써본 게 언제더라 기억조차 희미하네요. 편지를 쓰는 시간, 편지가 가는 시간, 다시 답장이 오는 시간들은 두 사람과의 관계가 익어가는 시간이기도 했을 텐데요. 이메일에서 문자로, 톡으로 옮겨가면서 편지와 편지 사이가 실시간으로 변해버린 요즘, 시간의 단축이 없애버린 ˝사이˝의 시간들이 그리워지기도 합니다.

무진無盡 2015-06-30 09:10   좋아요 0 | URL
언제부턴가 `틈, 사이, 여백`과 같은 단어가 담고 있는 의미를 생각하게 되었습니다. 뭔가를 채우기 위해선 공간이 필요하듯 내게 누군가를 받아들일 수 있는 틈을 내어 주어야겠다는 것이지요. 그 틈으로 빛도 공기도 스며들 수 있길 소망해 봅니다.

해피북 2015-06-30 06:48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사람과 사귐의 맛이있고 멋이 있던 시절을 견주자면 역시 백탑파를 떠올리지 않을 수 없는거 같아요 ㅎ 저두 이 책 읽어보려고 하는데 좋은 글 읽고 갑니다^~^

무진無盡 2015-06-30 09:12   좋아요 0 | URL
옛 중국 고사에는 수없이 등장하여 익숙하지만 우리역사에서는 흔치않은일로 비춰지는 것이 아쉽습니다. 찾아보면 많이 있을 것이고 현재도 그런 만남 많이 있겠지요~^^
 
우리 모두의 남편
방현희 지음 / 푸른영토 / 2015년 5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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남편들의 존재방식을 들여다 보다

사회적 관계의 기본 구성은 가족이다. 가족의 사전적 의미는 주로 부부를 중심으로 한, 친족 관계에 있는 사람들의 집단. 또는 그 구성원. 혼인, 혈연, 입양 등으로 이루어진다.”로고 정의된다. 여기서 당연 중심이 되는 것은 바로 남편과 부인인 부부다.

 

부부 중심이던 가족이 어느덧 자식으로 무게중심이 옮겨졌다. 유치원이나 초등학생 등 아이가 성장하는 과정에 맞는 일상이 꾸려진다는 것이다. 어느덧 고등학생이 되면 가족의 모든 중심은 그 아이에게 주목함에 절정에 이른다. 이 모든 과정에 엄마가 조역을 맡고 남편 즉 아빠는 조연이다. 그렇게 가족에서 점점 소외되는 존재가 남편인 것이다. 그런 남편에 대한 사회적 관심은 다양한 형태로 표출되긴 했다. 그나마 아버지, 중년, 기성세대 등의 이름으로 주목받았던 저변에는 역시 가족, 사회로부터소외되는 존재라는 점이었다. 요즘은 그런 관심마저 사라져 버린 듯하다.

 

소설가 방현희는 바로 그런 남편에 주목한 이야기를 내 놓았다. 남편에 주목하지만 남편을 바라보는 중심 시각은 아내의 눈이다. 남편이 처한 사회적 조건을 아내가 바라보는 남편의 심정에 대한 이야기로 풀어간다는 것이다. 어렴풋이 보고 들은 이야기가 아니라 구체적인 사례를 중심으로 주변에 아는 사람들의 이야기를 듣고 이를 재구성한 것이다.

 

남편의 이야기는 주로 가족, 직장 등에서 겪는 존재감에 주목하고 있다. 부부사이, 자녀와의 관계, 남편의 해외근무, 기러기 아빠, 사업의 실패, 별거 등 우리 이웃들이 직접 겪은 이야기들 속에서 갈등하는 남편이 지나온 자신의 삶을 구체적으로 돌아보면서 새로운 미래를 위한 구체적 행동으로 도출하고 있다. 남편들이 겪는 현실적 고통의 반영에 멈추는 것이 아니라 현실을 딛고 일어선 새로운 대안을 제시하고 있다.이 점이 소설가 방현희가 가족을 짊어진 남편들의 힘든 삶을 한번 들여다보자 했던 의가라고 보인다. 이렇게 들여다 본 각각의 사례들 사이에 자신의 이야기를 펼쳐놓은 부분을 함께 실었다.

 

아는 사람의 삶의 구체적 이야기를 듣는다는 것은 이야기를 한 누군가의 삶에 개입한다는 것이다. 그 개입이 쉽지 않은 일을 만든다. 듣고 흘려버릴 수만은 없기 때문이다. 듣고 이해하고 공감하는 과정에서 자연스럽게 내 문제로 된다는 것이다. 그래서 주변 사람들의 삶의 이야기를 공유한다는 것은 때론 힘든 과정이 된다. 소설가 방현희 역시 예외는 아니었다고 고백한다. 그만큼 진솔한 만남이었다는 것이리라.

 

결국, 남편들의 다양한 이야기들을 따라가다 보면 만나는 공통점은 존재방식에 관한 문제가 아닌가 한다.가족, 부부 등 사회적 관계 속에서 어떤 방식으로 존재하는가에 따라 자신의 처지는 달라질 수 있음을 확인하는 기회가 된다. ‘우리 모두의 남편은 나는 어떤 방식으로 부부, 부자 사이를 만들어가고 있는 것일까? 구체적으로 들여다보길 권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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