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독일 베를린 한국문화원 초청 연주회'
하고싶은 공부를 위해 중학교부터 가족과 떨어져지내야 했던 시간이 어느덧 대학원 졸업을 앞두고 있다. 제법 긴 시간을 무사히 잘 건너온 아이의 걸음걸이에 응원을 보낸다.


쌓아온 시간의 결과가 오늘과 내일로 이어질 것이기에 아이가 나아가는 길목에서 묵묵히 바라보며 미소를 보내는 것 말고 무엇을 더할 수 있을까.


온고지신溫故知新에서 차용했다는 공연명 '온고'에 마음이 머문다.


2019년 12월 18일 오후 7시
독일 베를린 한국문화원


https://kulturkorea.org/de/node/123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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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다림이다.
"기다림은 세상을 보는 눈을 찾는 일이다." 최준영의 책 '동사의 삶'에 나오는 문장이다. 틀에 얶매이지 않고 본질로 다가가는 시각이 새롭다.

"아주 먼 데서 나는 너에게 가고
아주 오랜 세월을 다하는 너는 지금 오고 있다.
아주 먼 데서 지금도 천천히 오고 있을 너를
너를 기다리는 동안 나도 가고 있다.
남들이 열고 들어오는 문을 통해
내 가슴에 쿵쿵거리는 모든 발자국 따라
너를 기다리는 동안 나는 너에게 가고 있다."

황지우의 시 '너를 기다리는 동안'과 함께 떠올려 본다. 누군가를 몹시 기다려 본 적이 있는 사람만이 아는 무엇을 이야기 한다. 그 중심에 그리움이 있다. "너였다가/너였다가,/너 일 것이었다가"

주어진 소임을 다하고 온 곳으로 돌아가기 위해 나무를 떠난 단풍나무 잎에 햇볕이 들었다. 자신이 가진 모든 것을 고스란히 내어주어야 가능한 내일을 기약하는 것과 다르지 않을 몸짓에 햇볕이 보내는 응원이라고 이해한다. 나뭇잎을 사이에 두고 한참 동안 나눈 볕과의 눈맞춤 속에는 나무가 펼칠 내일과의 만남이 있다.

시간을 들여 지켜보는 그 중심은 기다림이다. 스스로를 버리고 다음을 기다리는 나뭇잎과 그것을 바라보는 사람 사이에 형성되는 감정의 교류다. 봄이든, 희망이든, 시간이든, 너이든?. 다른 무엇을 담아 기억하고, 보고, 찾고, 생각하며 내 안에 뜸을 들이는 일이 기다림이다. 그렇게 공구한 기다림 끝에는 새로이 펼쳐질 세상에 대한 믿음이 있다.

꽃을 볼 기회가 궁한 때다. 안 보이던 곳이 보이고 미치지 못했던 것에 생각이 닿는다. "기다림은 세상을 보는 눈을 찾는 일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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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시_읽는_하루

아득하면 되리라 

해와 달, 별까지
거리 말인가
어쩌겠나 그냥 그 아득하면 되리라

사랑하는 사람과
나의 거리도
자로 재지 못할 바엔
이 또한 아득하면 되리라

이것들이 다시
냉수사발 안에 떠서
어른어른 비쳐오는
그 이상을 나는 볼 수가 없어라

그리고 나는 이 냉수를
시방 갈증 때문에
마실밖에는 다른 작정은 없어라

*박재삼의 시 '아득하면 되리라'다. 인위적으로 어찌해 볼 도리가 없는 것이기에 속타는 것이 한둘이 아니다. 여기에 무엇을 더할 수 있으랴. 냉수 한 사발 들이마시고 진정된 마음으로 가만히 손을 내밀어 본다. 그 손 잡을 나와 같은 이가 또 있다는 것을 알기 때문이다.

'시 읽는 하루'는 전남 곡성의 작은 마을 안에 있는 찻집 #또가원 에 놓인 칠판에 매주 수요일 올려집니다.

#곡성 #곡성카페 #수놓는_농가찻집 #곡성여행 #섬진강 #기차마을 #나무물고기 #우리밀천연발효빵
전남 곡성군 오산면 연화리 41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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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무 다시 보기를 권함
-페터 볼레벤 저, 강영옥 역, 더숲


나무에 주목하는 겨울이다. 숲의 민낯을 볼 수 있는 겨울 숲에 드는 이유다. 나무 곁으로 한걸음 더 다가가는 시간이며 나무를 보는 시각을 달리하는 기회이기도 하다.


"나무의 언어란 인간의 시선이 아닌 나무의 시선에 따라가며 그들을 배려하고 그들에게 알맞은 환경을 조성하는 것을 말한다."


'한국의 나무'와 함께 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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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무의 시간 - 내촌목공소 김민식의 나무 인문학
김민식 지음 / 브.레드(b.read) / 2019년 4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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역사는 나무와 함께해온 시간이다

1년 열 두 달산들꽃을 보러 다니면서 당연히 함께 보는 것이 나무다그렇게 몇 년을 다니면서 이미 익숙한 나무가 있는 반면 매년 새롭게 만나는 나무들이 늘어난다하나를 알면 다른 하나가 보이는 것처럼 이름이나마 이미 알고 있는 나무들 사이로 새롭게 눈에 들어오는 나무들이 있다.

 

그렇게 만나온 나무들이지만 나무를 보는 관점은 생물학적 접근이 주를 이룬다주로 꽃 필 때를 중심으로 꽃의 특징과 나뭇잎이나 수피 나아가 수형을 보며 이름을 불러주는 것이 주를 이룬 까닭이다이러한 시각으로 나무를 보는 곳에 익숙해지면서 점차 범위를 넓혀가는 중이다특히나무의 특성 자체를 넘어 사람과의 관계를 맺어온 시간에 주목하게 된다지극히 자연스러운 과정이 아닌가도 싶다.

 

그런 의미에서 김민석의 나무의 시간은 새로운 시각을 제시해주고 있어 흥미롭다그는 우리니라에서 목제산업이 한창이던 때 나무시장에 뛰어들어 40여 년간 지구 100 바퀴를 돌아다녔던 경험을 바탕으로 나무의 이야기를 전해준다김민석은 강원도 홍천의 괴짜목수 내촌목공소 이정섭 목수의 가구에 반해 자신의 집 가구를 전부 바꾸고 이를 계기로 내촌목공소의 고문이 되었다고 한다.

 

나무의 시간에는 나무를 중심에 두고 자연 지리적 특성에서 역사문학건축예술과학 등 전반에 걸친 이야기는 매우 흥미롭게 전개되고 있다호크니에게 배운 나무보는 법비틀스 노르웨이의 숲의 가구세익스피어와 뽕나무에르메스의 사과나무 가구롤스로이스 속에서 나무 찾기천마도와 자작나무버들가지를 꺾는 이유레바논 국기에는 삼나무가 있다골프 우드의 유래는 감나무와 같은 흥미로운 이야기들이다.

 

김민석의 나무의 시간에 등장하는 나무들로는 뽕나무자작나무호두나무단풍나무티크플라타너스,보리수피나무사과나무배나무 등과 같은 활엽수에서 소나무잣나무구상나무와 같은 침엽수에 미대륙열대우림에서 북유럽과 일본 등의 나무들이 총망라되어 주인공으로 등장한다.

 

나무 인생을 살아온 저자 김민석의 이야기는 나무가 나무의 시간을 통해 사람들과 만나 새로운 시간을 쌓아온 이야기들이다그 속에는 관행으로 통용되지만 사실과는 다른 이야기들이 현존하는 것과 편견 속에서 나무를 바라볼 때 어떤 일이 일어날 수 있는지 문제제기도 놓치지 않고 있다인류 문명과 괘를 같이해온 나무 이야기를 통해 놓치지 않아야할 것이 무엇인지 생각하는 기회가 되었다.

 

일부러 겨울숲을 찾는다옷을 벗어버린 숲에는 오롯이 나무들의 시간으로 민낯의 나무를 볼 수 있다꽃과 잎이 아닌 수피와 수형을 보면서 나무의 다른 시간을 만나는 즐거움이 크다여기에 나무의 시간 속에 담긴 사람의 이야기를 더해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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